꽤 오래 눈에 띄는 신간이나 마구 구매욕을 자극하는 책이 없다.
빌 벨린저의 <기나긴 순간>이 좀 반가웠는데, 반디 앤 루니스에 ㅈㄹ 하는 동안 그 구매욕이 사그라들었다.
결말한정본이 풀리고 나서, 봉인 없는 것으로 살 예정이다. 애초에 200여페이지 밖에 안되서, 맘에 안들기도.


존 어빙의 책들이 쏟아져 나오니, 한꺼번에 사고 싶다는 생각은 해보지만,
현실은 '오, <가아프가 본 세상> 표지가 이런거였어?' 하며, 책꽂이에 꽂아 놓기만해서, 책표지도 새로운 1人인지라..
<사이더 하우스> 나올때 그 책이 사실 <가아프..>가 아니라 사실 이 작품이 대표작이라고 우기시던 MD는 이번에 <일년 동안의 과부> 나올때 뭐라고 하나 지켜보니, '모든 책이 다 그의 대표작이라고 하며 나오지만...' 이라고 하더라. 풉. <사이더하우스 룰즈>와 <가아프가 본 세상>이 존 어빙의 책들 중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것은 분명하다. <일년 동안의 과부>는 글쎄.
 독자에 따라, 다들 안 좋아하더라도, 나만 좋아하는 어떤 작가의 어떤 작품이 있다면, 그것이 중요한 것이므로, '대표작 어쩌구저쩌구' 하는 것은 크게 의미 없다고 생각하지만, 존 어빙 정도의 작가에(좋은 의미, 나쁜 의미 다 포함해서) 어떤 작품이 나오더라도 '.. 대표작' 하는 것이 그닥 어색하지는 않다. 하지만, '전작이 아니라, 사실은 이 책이 대표작' 하는 식의 멘트는 좀 우습다. 그것도 그 전작이 작가의 데뷔작이자 '대표작'인 경우에는 더욱 더.

 

 

 




 사실, 존 어빙의 책은 이 책이 대표작이요! : p

 

 

 

 

 

 

 <나폴레옹광> 이벤트 당첨으로 책 두권이 도착했다.
 <시소 게임>을 읽고 있는데, 아, 아토다 다카시는 진정 단편의 거장이었구나!
 라고 새삼 다시 느낌. 그러나 저러나 표지좀 어떻게 해주소.
 '나 재미없소' 라고 온 얼굴로 외치고 있는 아토다 다카시의 표지들.

 


 어슐러 르 귄의 책을 다시 읽기 시작했다. <어스시의 마법사>는 별로 재미없었고, <빼앗긴 자들>도 별로 재미없었다. <바람의 열두방향>은 재미있다 없다를 말하지 못할 정도의 분량만 읽다 말았다. <환영의 도시>, <유배행성>, <로캐넌의 세계>가 무슨 무슨 시리즈라는데, 일단 가장 얇은 것으로  한권 집어 들었다.

지금 읽으면 좀 다른 느낌일까 싶어서. 남들이 다 좋다는데, 나는 잘 모르겠으면, 일단은 오기가 생긴다. 그 다음에는 미련, 그 다음에는 외면. ^^;

아, 책은 아니지만, 음반을 질렀다.
예약판매는 잘 안사지만, 이번에는 정말 동나고 나면 후회할 것 같아서
눈 먼 문화상품권은 '행복한 고민' 하기도 전에 날아갔다.
전 세계적으로 예약판매중이다.

엄청나게 잘 나온 가격이라고 하지만,음반에 한꺼번에 투자하지 않는 나에게는 그 가격 자체로 비쌈. 6만8천원이면, 책이 몇권이야. 뭐, 이런 생각;  
카라얀도, 교향곡도 별로 안 친한 나로서는 좀 더 많은 뽐뿌성 글들을 원했건만,
웹을 다 뒤지고, 구글까지 뒤져도 찾을 수 있는 글들은 '안 사면 후회할껄'
' 카라얀 전성기의 음반들만 모은' '엄청나게 착한 가격의' '품절된 것도 있고' 정도이고,

'CD 시대의 종말이 오긴 오나보다' 혹은 '21세기 CD 박스 세트의 대할인의 시작인건가!' 하는 시의 칭찬인지 푸념인지 구별 가지 않는 글들이 있고.. 드팀전님이나, 매너나 바밤바님이나 '왜 사야하는지!'에 대해 쓴 뽐뿌성 글이 있다면 더 기꺼이 샀을텐데, 마지막 순간까지 한조각의 의구심을 안고, 결재 버튼을 클릭했다.

책도 질렀다.
어제까지였던 쿠폰과 남은 적립금과 예치금을 털어서 (즉, 빌 벨린저의 <기나긴 순간> 대신 오는 놈이다.) 빌 브라이슨을 선전하면서 '투덜이' 라고 했는데, 그렇지 않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혼자서, 속으로) <행복의 지도>의 저자 에릭 와이너에게도 '투덜이' 어쩌구 하는 택을 붙여서 선전한다. '투덜이 여행자' 이미지를 도대체 누가 좋아하나 싶고,  빌 브라이슨에 이어 두 번째라는점에 있어서 뭔 선전이 이따위냐. 하는 생각.

어이없고, 멍충이같은 선전을 한 두번 본 것도 아니고, 책은 일단 기대해본다.

원래 쿠폰으로 사고 싶었던 책은 데이빗 리스의 <종이의 음모>인데, 반디에선 고작 10%, 알라딘에선 20% 이상하기에, 다음달에나 사야지.( 믿거나 말거나, 한달에 한번씩 책구매 중이다.)
 


두권으로 나오지만 않았어도, 진작 질렀을텐데, 쯔쯔
읽고, 팔고, 원서로 다시 봐야지.(요즘 재미붙였뜸. 원서와 번역본 번갈아 읽기)

캐치-22를 원서로 읽을때 '새롭다' 는 느낌이었는데, 번역본을 읽는데 어렵게 느껴졌다.
안정효의 번역이 그렇다는 얘기가 아니라, 영어라는 언어 자체가 심플하고, 우리말이 좀 복잡한가.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캐치-22>에 나오는 안정효의 옮긴이주는 하나도 거슬리지 않았다. 아마 보이지 않게 도움도 되었을 것이다.  <하드보일드 에그>에 나오는 옮긴이주는 '87지서 시리즈'를 일본 탐정만화시리즈라고 하지 않나, 에레이, '로저' 를 '알았다. 는 미국 구어' 라고 하지 않나. 물론, '로저' 가 알았다. 는 의미가 맞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알았다'는 뜻이 미국 구어. 라고 하는 것은 좀 아니지 않나!
좀 다른 의미이긴 하지만, 역주에 대해서는 조동섭씨의 역주를 좋아한다. (생략의 미덕!)
http://blog.aladin.co.kr/misshide/839064 


최악의 역주는 거의 최악의 표지와 함께 보르헤스 전집의 역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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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0-31 07: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드팀전 2008-10-31 1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카랴얀 박스 잘 사셨어요...저는 중복 아이템이 많아서 망설이고 있는데...안사는쪽으로 가는 듯 하다가..다시 생각해보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가격은 한번에 쓰기 비싸보이지만...저 음반들이 예전에 누리고 있던,그리고 지금도 누리고 있는 가치를 안다면 정말 껌값입니다.
박경리의 <토지> 전작을 2만원에 판다고 하는 것과 비슷합니다.(아..씨...이렇게 쓰고 나니까 나도 사야겠다는 생각이 드네.)

하이드 2008-10-31 1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렇게 얘기하니 와닿습니다. <토지>전작을 2만원에! 저야 중복 아이템이 (아마도) 한 장도 없을듯 하니, 잘 샀네요. 간혹가다 꽂힌 음반만 주구장창 듣고, 귀도 막귀지만, 그래도 좋은건 들어보고 싶은 마음에서 샀는데, 잘샀다 하니, 이제 기다리는 일만 남았네요.

가넷 2008-11-01 0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세 작품은 르귄 여사의 대표작이라기에는 좀 뭐시기한 작품이죠. 빼앗긴 자들 경우에는 저두 그닥 재미를 못 본 것 같네요.

하이드 2008-11-01 08: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슨 행성 시리즈라고 하던데요. 글쿤요, 전 어스시도 별로였는데, 어디서 르귄 여사의 재미를 찾아야 할까요 ㅡㅜ

가넷 2008-11-01 09: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캐넌의 세계, 유배행성, 환영의 도시, 빼앗긴 자들, 어둠의 왼손 다 헤인시리즈에 속하는 작품입니다.^^ 르귄 여사의 작품 중에 가장 재미있게 읽었던 건 어스시 정도군요. 다른것도 나쁘지 않았지만...ㅎㅎ;

바밤바 2008-11-10 06: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카라얀 앨범 주문했는데.. 중복 되는 것도 있지만 없는게 더 많아서리^^;; 윗글에 제 알라딘 닉넴이 나와서 신기하네요~ 글고 드팀전 님이 토지 전작을 2만원에 파는 거라는 말.. 정치한 계산 끝에 나온 비유같은데요 ㅎ

하이드 2008-11-10 09: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드팀전님도 결국 사셨다고 페이퍼 봤어요. 제가 망설인 이유는 제가 그렇게 진지하게 음악을 듣지 못하기 때문이었는데, 이제는 마음 놓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저한테 토지가 있어도, 토지전작이 2만원이라면, 일단 사서 누구 안겨주기라도 해야할 것 같은 가격이에요. ㅎ

늦은밤에 올라오는 바밤바님의 음반리뷰를 재미있게 봤더랬어요- 그런 이유로 바밤바님의 닉네임이 ^^
 
하드보일드 에그 작가정신 일본소설 시리즈 16
오기와라 히로시 지음, 서혜영 옮김 / 작가정신 / 2007년 11월
평점 :
절판


슌페이는 어린 시절 도서관에서 [달려라, 메로스] 옆에 있던 챈들러의 책을 보고 말로에 입문한다.
영어회화테이프 판매도 하고, 이런 저런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망한 이탈리안 레스토랑에 사무실을 차리고
자신의 오랜 꿈인 말로와 같은 사립탐정이 되기 위해 탐정사무소를 연다. 

그러나 현실은 의뢰들어오는 일의 80%는 동물찾기, 20%는 불륜조사
누가 봐도 동물탐정이고, 명함조차 귀여운 아기고양이 그림에 '헬프미 야옹' 이라고 씌어 있을 정도지만, 꽤나 전문적(?)이고, 스펙타클한 동물찾기인 것이다.

큰 키 빼고는 공통점이라고는 찾을 수 없는 말로와 슌페이이지만, 결정적인 차이는 여자에 대한 태도인데, 슌페이도 모든 것을 말로 가이드에 따라 살고자 하지만, '여자'에 대해서만은 다이너마이트 보디를 꿈꾸는 평범한(?) 남자일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읽고 난 뒷맛은 슌페이의 뒤에 말로가 겹쳐 보이는 것은 왠일인지.
시체를 달고 다니는 말로만큼은 아니지만, 슌페이도 때로는 대형도마뱀의 잔인한 사체를 처리하기도 하고,
개에 물려 죽은 시체에 발 걸려(말 그대로) 넘어지기도 하고 그런다.

동물을 찾으면서 익히게 된 기술을 이용하여, 야쿠자와 살인범과 맞서는 슌페이!
그의 곁에는 말로와는 달리 동지들이 있다. 엄청난 냄새를 좋아하는 술을 좋아하는 노숙자 겐씨, 다이너마이트 보디를 꿈꾸고 채용했으나 현실은 150 단신의 아흔살 먹은 할머니 아야. 동물 애호가 부부인 쇼코 부부.

몇몇 장면은 다시 생각해도 피실피실 웃음이 나온다. 짧은 분량은 아니지만, 내용도 버릴 곳 하나 없이 알차다.
챈들러의 SF판이었던 <다이디 타운>이 있었다면, 이 책은 동물탐정버전이라고 할까?

동물탐정이라는 말에서 오는 아기자기하고 닥터두리들 같은 귀여운 영화를 상상하면 곤란하다.
어쨌든 이것은 하드보일드(에그)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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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08-10-31 1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재미있을것 같네요.한번 읽어봐야 겠네요^^

하이드 2008-10-31 1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기와라 히로시라는 작가의 책들이 좀 가벼워 보였는데, 이 책에선 제법 하드보일드 냄새가 났어요. <타임슬립>을 오래전부터 보관함에 넣어두고 있었는데, 어떨른지말입니다.
 
[이벤트] 일상 토크쇼 <책 10문 10답>

* 문제가 왠지 어렵습니다;;

1) 당신이 책을 읽으면서 제일 먹어보고 싶었던 음식을 알려 주세요.
첫번째 질문부터 너무 어렵더라니, 생각해보면, 나는 책을 읽으면서 음식이 땡긴 기억이 없다.
대단히 유명한 음식소설이나, 음식만화들도 많이 봤지만, 음식이 땡기지는 않는다. 그렇다고 내가 식욕이 없는 인간이라거나 한건 아니다. 그 반대에 가깝다. 다만, <사이드웨이즈> 나에게는 아래 세버전의 사이드웨이즈가 있다. 디비디와 각본, 그리고 소설. (각본과 소설의 결말은 다르다.) 이 책을 읽을때는 영화 장면이 떠올라서일지도 모르겠지만, 와인이 많이 마시고 싶다. 
그 외에 지금 읽고 있는 <오렌지 다섯조각>이나 <나의 프로방스>, <맛> 과 같은 책을 떠올려 봤지만, 책을 읽으면서 내 입에 침을 고이게 하는 것은 음식보다는 멋있는 남자이다.










 


 

 

 

 

 

 







2) 책 속에서 만난, 최고의 술친구가 되어줄 것 같은 캐릭터는 누구인가요?

평화롭게 술과 정치와 우정을 즐기고 싶을 때 : 
아베노 세이메이 (미나모토노 히로마사의 덤도 좋다.)

"아베노 세이메이는 툇마루에 앉아, 등을 기둥에 기대고 있다. 구부린 왼쪽 무릎을 옆으로 기울이고, 오른쪽 무릎을 세워 그 오른쪽 무릎 위에 오른쪽 팔꿈치를 얹고, 오른손 위에 오른쪽 뺨을 괴고 있다. 약간 고개가 기울어져 있지만 그 기울어진 목이나 머리에 뭐라 말할 수 없는 색향이 떠도는 것 같았다. 가느다란 오른손 손가락에 옥으로 된 술잔을 들고, 안에 든 술을 가끔 입에 머금는다. 술을 머금기 전에도, 머금을 때도, 그리고 머금은 후에도 붉은 입술이 항상 희미한 웃음을 띠고 있다. "

 

 

 

 

왁자지껄 부어라, 마셔라 하고 싶을 때 : 노다메 (치아키와 등등등도 웰컴)

 

 

 

 

술과 술자리를 즐길때 : 네로 울프 ( 아치도 물론 함께 하면 좋겠다)
미식가인 네로 울프의 독설과 음식, 술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술을 마시는 티켓을 판다면, 난 달라빚을 내서라도 사겠다!


 

 

 

3) 읽는 동안 당신을 가장 울화통 터지게 했던 주인공은 누구인가요?

 키티 : 딱히 울화통이 터지는 것까지는 아니였지만,
 자기 중심 없이 팔랑대는 여주인공 별로였다. 
 나는 월터 페인에 대단한 연민을 가지고 봤으므로 더욱 더. 
 
 지극히 현실적인 캐릭터일 수 있지만,
 그렇기에 더 짜증이 난지도 모르겠다.

 

 

 

 

호프밀러, 에디트, 케케스팔바 : 죄다 울화통
게다가 츠바이크는 그 울화통들을 너무나도 실감나게 그리고 있다.
딸의 사랑에 목을 매는 케케스팔바,
자신감이라고는 코딱지만큼도 없이, 호프밀러의 사랑에 목을 매는 에디트,
케케스팔바와 에디트 사이에서 우유부단의 왕과도 같은 호프밀러

 

 

 



4) 표지를 보고 책을 판단하지 말라는 말도 있지만, 표지는 책의 얼굴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당신이 생각하는 최고의 표지/최악의 표지는 어떤 책이었는지 알려 주세요.

좋았던 표지 :

루팡은 싫지만, 루팡전집은 좋다. 캔디 컬러의 책들은 벗겨 놓았을 때 더 이쁘다.

 



나빴던 표지 :
보르헤스.. 오, 제발! 이제, 정말 보르헤스 개정판 나올때 되지 않았나요?! 정말요?!

 

 

 



5) 책에 등장하는 것들 중 가장 가지고 싶었던 물건은?
테메레르..도라에몽도 하는데, 테메레르는.. 안될까요? 



 

 

 

 

 

6) 헌책방이나 도서관의 책에서 발견한, 전에 읽은 사람이 남긴 메모나 흔적 중 인상적이었던 것이 있으면 알려주세요.
없다. 한때 아래의 책이나 아래의 영화를 보고, 도서관의 책들과 대출표들을 유심히 보곤 했으나, 아무것도 건진 것은 없다. 쳇  

 

 

 

 

 

 



7) 좋아하는 책이 영화화되는 것은 기쁘면서도 섭섭할 때가 있습니다. 영화화하지 않고 나만의 세계로 남겨둘 수 있었으면 하는 책이 있나요?
메데이아

 이미지와 여백이 많은 책은 영화나 기타 시각적인 장르로도 궁금하지만,
서술 그 자체가 강력한 책은 가슴속에만 남겨두고 싶다. 
<메데이아>는 분명 단순하고 강렬한 스토리를 가지고 있고, 좋은 그림으로 만들 수 있겠지만,
크리스타 볼프의 <메데이아>의 차곡차곡 쌓이는 서술은 그냥 글자로만 담고 싶다.  

 

 

 

 



8) 10년이 지난 뒤 다시 보아도 반가운, 당신의 친구같은 책을 가르쳐 주세요.
헤르만 헤세의 책들.
아주 어렸을때, 조금 어렸을때, 조금 컸을때, 나이 들어서 읽는 유일한 책이 헤르만 헤세의 책들이다.
다시 보면 반갑고, 책은 그대로일테지만, 내가 변한 것을 볼 때 흥미롭고, 그렇다.

 

 

 


9) 나는 이 캐릭터에게 인생을 배웠다! 인생의 스승으로 여기고 싶은 인물이 등장하는 책이 있었나요?
조르바. 라고 말하고 싶지만, 조르바가 별로 인생의 스승같은거 되고 싶어하지 않을 것 같다. 후후


 

 

 

 

 

 



10) 여러 모로 고단한 현실을 벗어나 가서 살고픈, 혹은 별장을 짓고픈 당신의 낙원을 발견하신 적이 있나요?

몽디옹- Mondion

우리가 2년 전에 구입한 이 집은 멋진 집, 매력적인 집이다. 우리 집은 한때 디오니소스 사당이 있었다가 지금은 생마르텡 성당이 들어 선 야트막한 언덕 위에 자리를 잡고 있다. 담 하나를 사이에 둔 성당의 역사가 13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가기 때문에 우리는 이 집도 그 즈음에 지었다가 4-5세기가 지나 증축했을 거라고 믿는다. 옆에 딸린 헛간은 1800년대 초에 허물어졌다. 지난봄에 벽을 다시 세웠고, 지금은 거기에 서재가 들어섰다. 두 건물이 광장 같은 열린 공간을 만들어내고, 비스듬히 잘려나간 끝에는 각각 비둘기탑이 서 있다. 그 너머에 마당이 있고, 공동묘지였던 자리에 나무를 심어 만든 작은 과수원이 있다. 그러니까 여름이면 주렁주렁 열릴 자두, 체리, 무화과와 호두는 오래전에 묻힌 뼈를 자양분으로 삼아 자랐따는 얘기가 된다. 이 집을 처음 본 건 2000년 가을이었는데, 자꾸만 꿈에 나왔다. 어쩌면 그때까지 10년 동안 내 집이라고 부를 수 있는 곳을 가져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는 여기저기 옮겨 다니며 집을 빌려 생활했고 어디든 우리가 사는 곳이 집이라고 믿었지만 이제는 여기가, 믿을 수 없게도, 우리 집이다.



망구엘 아저씨의 홈페이지에 올라 있는 사진은 'Mondion'이다. 프랑스 남부의 작은 마을. <독서일기>에 나오는 위의 구절이 몽디옹을 이야기하는 것인지, 아니면, 그 전의 캐나다의 집을 이야기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아마 캐나다의 집 같긴 하지만, 내 마음대로 프랑스의 작은 마을이라고 생각해버린다. 프랑스의 작은 마을 몇세기의 역사를 걸쳐 입은 집.에 살다가 죽고싶다는 생각을 한다. 자신이 태어나는 곳을 정할 수는 없어도, 최소한 자신이 죽을 곳은 정할 수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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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다시 쓰는 10문 10답
    from little miss coffee 2008-11-03 20:55 
    찾아보기 귀찮아서, 머리에서 열심히 짜내어서 썼는데, 제가 그렇죠 뭐. 에피님의 글을 보고 반성하고, 열심히 찾아서 다시 올립니다. 1) 당신이 책을 읽으면서 제일 먹어보고 싶었던 음식을 알려 주세요.   "우조, 마실래요?" 라고 물어보기에 나는 고맙게 우조를 한잔 받기로 한다. 이 우조 병이 또한 너무나 크다. 우조는 따뜻하
 
 
Kitty 2008-10-31 04: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앙 루팡전집 사고싶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저 표지는 진짜 넘 이쁘다는 흑흑

하이드 2008-10-31 06: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실물이 더 예쁘고, 벗기면 더 예쁘다는! ㅎㅎ

치니 2008-10-31 19: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거 이벤트가 너무 어려운 거 아냐! 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포기했죠. 헤헤.
하이드님 답글들을 읽으니 포기하길 차암 잘했다 싶어요.
흠, 몽디옹, 가서 살고 싶은 동네네요.
 

어쨋든 지금까지 탐정소설에서 마주한 시체 수도 천 구가 훨씬 넘는다. 말로의 책에서만도 이십여 구. 마이크 해머 시리즈(미키 스필레인의 탐정소설 시리즈-옮긴이)에서 메이저 리그의 연간 홈런 기록과 비슷할 정도. 87 지서 시리즈(일본 탐정만화 시리즈-옮긴이)에서는 이루 셀 수가 없다. 나는 뉴올리언스의 푸른 하늘같이 티 없이 맑은 머리로 경찰을 따돌리고 범인을 찾아내는 방법을 냉정하게 생각하기 시작했다. - 77쪽-

말로의 책과 마이크 해머와 함께 나온 87지서 시리즈가 .. 설마 일본 탐정만화 시리즈의 그 87지서 시리즈겠냐고?!

<하드보일드에그>의 주인공은 필립 말로를 꿈꾸는 허접한 탐정나부랑이이다.
말로의 대사를 치면서 후까시를 잡는 그가. '명탐정 코난에서는.. '과 같은 걸 인용하겠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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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에드 맥베인의 87분서 시리즈는 전집으로 안 나와주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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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브라운 2008-10-30 09: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죠? 그 87지서가 그 87지서인가에 대해서 저도 한참 고민했어요 ^^;; 딴 건 다 제대로 번역하면서 갑자기 거기서 엉뚱하게 돌아선 번역에 약간 황당했지요 ^^;;
맥베인은 추리소설 암흑기에도 뜨문뜨문 계속 나왔는데 왜 오히려 요즘 조용한 것인지 ^^;;

하이드 2008-10-30 09: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경관혐오>만 들입다 나오다 말았죠 ㅡㅜ 요즘은 추리소설 부흥기라기보다는 '일본'추리소설 부흥기인듯해요. 개인적으로 경찰소설들을 좋아하는데, 각대륙의 경찰소설들이 많이많이 나왔으면 하는 소망이! 있습니다. 시므농경감이라던가, 기데온이라던가, 스웨덴의 87분서, 펠바르가 쓴 그 책들도 더 나왔으면 좋겠고, 뭐 그렇습니다. ^^

비연 2008-10-31 0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드 멕베인의 전집...저도 바랍니다! 도대체 왜 이런 소설은 시리즈로 팍팍 안 내주는 건지요. 흑.

카스피 2008-10-31 1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드 맥베인의 87분서 시리즈는 원낙 그 양이 많아서가 아닐까요.그렇다고 일반 독자분들한테 아가사 크리스티처럼 잘 알려진 부도 아니니까요.
시리즈물은 홈즈처럼 7~8권 정도,많아도 르블랑의 뤼팡이나 캐드펠 시리즈처럼 20권내외가 아마 출판사에서도 맘 편하지 않을까 생각도네요.전집까지도 필요없고 선집정도만이라도 출판해 주었으면 하네요 ㅜ.ㅜ
 
월하의 연인
아사다 지로 지음, 김윤희 옮김 / 지식여행 / 2007년 6월
평점 :
품절


네번째인가, 다섯번째로 읽는 단편집이고, 일곱번째인가, 여덟번째로 읽은 아사다 지로의 책이다.
그러고보면, 아사다 지로는 딱히 팬이 많은 것은 아니지만(나부터도) 계속 읽게 되는 작가인 것 같다.

<월하의 연인>은 그의 단편집중 비교적 색채가 뚜렷한 단편집이다.
표제작인 월하의 연인을 포함한 열한개의 단편은 환타지, 결말실종(열린 결말이 아니라, 결말이 없는 작품들;;)들이 있는 여름밤 혹은 겨울밤 같은 분위기의 단편들이다. 글들도 굉장히 쉽고 가독성 있는 다른 단편집에 비해 더 곱씹어 읽어야 한다.

<월하의 연인>은 너무 사랑해서 동반자살을 하고자 하는 연인의 이야기. 달밤, 온천, 바다, 사랑, 자살, 이런 것들이 어우러지는 여운이 길게 남는 이야기이다.  
<한여름밤에 생긴일>에서는 폐인이 된 남자가 나온다. 자신의 집 주소 앞으로 온 의문의 편지를 보고, 자신을 다잡게 된다. 그는 사회의 실패자이다. 그의 너무 착했던 부인도, 잘 커준 아들도 그를 떠났다. 딱히 어떤 커다란 잘못이나 실수없이 천천히 모든 것을 망가뜨린 남자는 아사다 지로의 단골 캐릭터이기도 하다. 이야기의 마지막은 새로운 시작이다.
<고백>은 꽤나 귀엽고 아기자기한 새아빠와 딸의 이야기, 그리고 우정에 관한 이야기. 이런 현실감 있는 감동, 좋다. 아사다 지로의 주특기. 
<적당한 아르바이트>는 못말리는 두 친구가 나오는 괴담(혹은 괴담이라 믿는) 이야기. 이 두 친구는 <소슬한 바람>에서도 나온다. 사마천의 사기중 '자객열전'의 내용을 꼼꼼히 훑는 독특한 단편. 끝은 꽤나 비장하다. 그러니깐, 그 두 친구에게는 말이다.
<잊지 못할 여인숙>에서는 떠난 아내를 못 잊는 남자가 나온다. <한여름밤에 생긴일>과 비슷한 분위기의 단편.
<검은숲>은 독일에서 10년 넘게 일하다가 본사로 들어온 남자가 팀의 한 여자와 결혼하기로 하면서 생기는 이상한 일들이 나온다. 작가가 결말을 쓰려다 만게 아닌가 싶은 결말. 그래서 어떻게 된거냐구!
<회전문>, <동거>,<그대를 만나고 싶어요>, <겨울여행>모두 평범한 주인공들이 기이한 경험을 하게 된다. 기이한 경험은 '무서워-' 보다는 진한 여운을 남기는 그런 일들, 혹은 사람들, 혹은 목소리들이다. 그와 같은 기이한 일들은 정신병원을 들낙거리는 주인공이 나오는 <겨울여행>에서 절정. 어떤 이야기도 다 아사다 지로답다.

이야기는 여름이 배경일 것 같은데, 추운 겨울이 배경인 이야기들이 더 많다.
 
단편집이 이렇게나 상품의 퀄러티로 꾸준히 번역되어 나오는 작가는 아마도 아사다 지로가 유일하지 않을까. 아사다 지로를 읽을 수록 그런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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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rnleft 2008-10-29 1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목만 보면 멜로 호러물(?)인 줄 알겠습니다만.. 어쨌든 아사다 지로고, 게다가 상품의 퀄리티라니 찜!

하이드 2008-10-29 1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몇몇 작품들은 진짜 멜로 호러물(?)이라고 해도 어울릴듯하네요. ^^

Apple 2008-10-30 05: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사다지로가 써내는 이야기들은 비슷비슷한 것 같아보여도 읽다보면 빠져들어요. 묘하게 향수도 자극하고...
마음이 짠하다~는 표현이 제일 잘 어울릴듯...^^
이거 안읽어봤는데 이것도 읽어봐야겠네요..^^

하이드 2008-10-30 05: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까지 읽어온 아사다 지로 단편들과 같으면서도 다른 느낌이였어요. 아사다 지로는 아사다 지로인데, 좀 독특한 단편들을 모아 놓아서인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