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트 사이드의 남자 1, 2]의 서평을 써주세요.
이스트 사이드의 남자 2
칼렙 카 지음, 이은정 옮김 / 노블마인 / 2008년 11월
평점 :
절판


<셜록홈즈의 이탈리아인 비서관>으로 먼저 소개된 칼렙 카의 <이스트 사이드의 남자> 원제는 Alienist 이다. 20세기 전에는 정신질환을 앓는 사람이 사회의 다른 구성원들은 물론 자신의 본성으로부터 '소외되었다 alienate' 되었다고 생각하여, 그런 정신병리현상을 연구하는 전문가, 정신과 의사를 일컬어 '에일리어니스트alienist'라고 하였다.

이 이야기는 19세기 후반 뉴욕, 당시로서는 급진적인 정신질환에 대한 연구로 유명했던 에일리어니스트인 크라이즐러 박사가 어린아이 매춘부를 잔인하게 살해하는 연쇄살인범을 잡기 위해 당시 경찰청장이었던 시어도를 루즈벨트와 담판을 짓고 타임즈지 범죄담당 기자 무어, 최초의 여경을 바라보며 '경찰서에서 일하는' 여자인 새러, 그리고 마커스 와 루시어스 형사와 팀을 이끌며 범인을 잡는 이야기이다. 

뭐랄까, 이 책의 미덕은 너무나 많아서, 절대 한번에 다 이야기할 수 없다. 어떤 것을 얼마나 길게 이야기하듯, 그것은 이 책의 매력의 일부분일 것임을 미리 말해둔다.

우선 '재미있다'. 아무리 유익하고 상세한 이야기를 담고 있더라도 교과서가 아닌한 '재미있어야 한다' 는 것이 내 생각이다. 일단 이 소설은 재미있다. 19세기 말의 향취를 느끼게 하는 정도가 아니라, 독자로 하여금, 19세기 말 뉴욕에 들어간듯한 기분을 느끼게 하는 역사추리소설로, 19세기 말 뉴욕에 대한 디테일한 묘사와 당대의 심리, 정신질환의 진화기에, 지금은 너무 당연한 이야기들이 소수의 의견이자 처음 등장하는 이야기들로 반발을 일으키고, 거기에 대항해 논리를 펼치는 이야기들은 간만에 지적 즐거움을 만끽하게 해주었다. 그 외에도 로맨스, 페미니즘, 희비극, 유머,정치, 종교, 다문화 등등을 모두 담고 있는 이 책은 한꺼번에 너무 많은 이야기를 담으려고 했을지 모르지만, 대부분 성공했다는 점에서 훌륭한 소설이다.  

시어도르 루즈벨트..그 TR이 맞다. 미국의 대통령이었던 시어도르가 각종 범죄와 갱단이 종류별로 판치는 뉴욕에서 경찰청장으로 있으면서 사회개혁 운동을 주도하던 시절이 이야기의 시간적 배경이다. 루즈벨트 외에도 실존인물들과 실존건물들(?) 등이 많이 등장하는데, JP 모건이라던가, 심리학자 윌리엄 제임스, 건축가 제임스 렌윅이 만든 집이 본부이고, (그 집은 그레이스 성당 -제임스 렌윅이 디자인한 뉴욕의 명물- 맞은편에 있다.), 개혁사상가로 외설 추방운동을 펼친 콤스톡이 나쁜놈으로, '미치광이 소년'으로 알려진 10대 범죄자 제시 포메로이가 연구대상으로, 미국의 인류학자이자 인디언 운동가의 대가 클라크 위슬러가 크라이즐러 박사의 친구이자 조언자로 나오는 등 많은 실존 인물들과 실제의 일화들이 나오고, 실존인물들은 책 뒤에 정리되어 있다.

저자는 워낙에 논픽션 작가이다. 역사소설에서 '역사'와 '소설' 어느 쪽에 방점을 찍느냐에 따라 그 소설의 분위기는 꽤나 달라지고, 그 사이에서 적절하게 발란스를 이루기는 쉽지 않은데, 논픽션 작가였던 그는 논픽션과 픽션을 섞인지도 모르게 녹아들여서 독자를 끌어들인다.  

남자이면서 여자역할을 하는 소년 매춘부가 온 몸을 묶인채 성기를 도려내서 입에 넣고, 눈알은 후벼내고, 배를 갈라 내장을 쏟아내고, 오른손을 잘라내고, 엉덩이 살을 도려내는 등의 잔인한 모습으로 발견된다. 똑같은 방법으로 소년 매춘부들이 살해되기 시작하는데, 위에 말했던 크라이즐러 박사가 이끄는 팀은 그야말로 맨땅에 헤딩하는 식으로 장님이 건초에서 바늘 찾듯이 범인을 찾아 나간다. 이 팀원들이 하나하나 무척이나 매력적이다. 팀원들 외에도 크라이즐러 박사를 도와주는 그의 하인들은 모두 각각의 사연을 지니고 있는데, '정신병' 감정을 받을 만큼 잔인한 폭행이나 살인으로 크라이즐러 박사와 인연을 맺었던 '환자' 들이다.  

소년 매춘부. 라는 설정에 낯선 느낌을 받을지도 모른다. 당대의 뉴욕은 경찰도, 상류층도, 미디어도 범죄에 대해서 지금과는 좀 다른 세계관을 가지고 있었다. "당시만 해도 미국 사회는, 물론 지금도 꼭 그런 것은 아니지만, 아이들이 자신의 행동과 결정을 전적으로 책임질 수 있는 권리를 인정하지 않았다. 게다가 어린 시절은 인생에서 따로 떼어놓고 생각해야 하는 특수한 기간이며, 어른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그들만의 규범과 규칙이 적용되어야 한다는 인식이 부족했다. 아이들은 그저 작은 어른으로 간주되었을 뿐이다. 1896년의 법에 의하면 아이들이 제 발로 악의 구렁텅이로 들어가든 말든 그것은 그들이 알아서 해야 할 그들의 일이었다. "

역사소설이라고 지적즐거움만 주는 것은 아니다. 스릴도 있고, 서스펜스도 있고, 촘촘하게 짜여진 플롯과 범인 찾기도 있다.
처음에도 말했지만, 내가 느꼈던 매력을 리뷰로 다 풀어내기는 불가능하다. 딱 하나, 결론이 허무하긴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그런 결론밖에 있을 수 없다.  

트루먼 카포티의 <인 콜드 블러드>, 에릭 라슨의 <화이트 시티>를 좋아한다면, 이 책 역시 좋아할 것이다.
앞의 두 권이 논픽션이고, 이 책은 픽션이지만, 논픽션 작가가 쓴 픽션이라 논픽션의 느낌 역시 강하다.
다니앨 키스의 <빌리 멀리건>과도 '아동학대'라는 주제로 연결 될 수 있다.  
19세기 말 뉴욕에 관심 있거나, 연쇄살인, 사이코패스, 프로파일링에 대한 현재의 이야기를 보거나 읽은 독자들에게 그와 같은 기법들의 도입, 사상의 출현 당시의 이야기가 무척이나 흥미롭게 다가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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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브라운 2009-01-16 1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오..꽤 끌립니다 ^^ 소설책만도 이렇게 밀려버리면 곤란한데 자꾸 좋은 책을 알려주시는 군요 ^^;;

짝짝 2009-01-16 15: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수사물 좋아하는데- 재미있겠네요 ㅎㅎ 한번 읽어봐야겠네요 좋은정보 감사합니다.
 

 

책 읽을때 나중에 옮겨 적을 부분들을 포스트잇으로 표시한다.
알베르토 망구엘의 <독서의 역사>는 표지도 뷁이고, 양장본, 저 크기에 책끈도 없다. 세종서적 홧팅!

애기 천사들이 있는 책갈피 이용.

 

요렇게 끼우는 거.



책 띠가 있는 경우에는 책 띠를 책갈피로 이용한다.

책 띠도 책갈피도 주변에 굴러다니는 종이도 없을 때는..

 

굴러다니는 나뭇잎을 이용하기도 한다.
바삭하게 마른 한라봉 꼭다리 나뭇잎 -
아.. 한라봉 먹고 싶다. ->훌륭한 결론은 언제나 마지막 줄 - 후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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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09-01-16 08: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주로 책띠를 이용해요.

증이 2009-01-16 1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우와..저 천사 책갈피는 어디서 구하셨어요? 넘 이뻐요...

보석 2009-01-16 18: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책띠...아니면 티슈;;

하이드 2009-01-16 18: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천사 책갈피는 미국에 있을때 서점에서 산 듯 한데요, 미국에서는 서점 카운터에 저런 잡다구리한걸 많이 팔아서 지갑을 열게 만들지요.

그러고보니, 저도 책띠 없을때 티슈도 많이 이용한다는;
 
피츠 제럴드 단편 정리 _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맨 오른쪽이 작년 초에 나왔던 인간희극 출판사의 <벤자민 버튼의 흥미로운 사건>이고
왼쪽부터 올해초부터 우르르 쏟아져 나온 <벤자민 버튼..>들이다. 노블마인, 펭귄클래식코리아, 그리고 문학동네까지.

피츠제럴드 단편 원제의 제목은 <The Curious case about Benjamin Button>이다. 
 

 원서에는 몇가지 버전이 있지만,
 The Curious case of Benjamin Button 과
이번 펭귄클래식코리아에서 낸 Curious Case of Benjamin Button
and other Jazz age Stories가 있다.  

벤자민 버튼의 흥미로운 사건.. 이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라고 줄줄이 나온 것은
2월에 개봉하는 브래드 피트 주연의 영화를 겨냥한 것이리라.
아카데미 어워드에도 거론되고 있는걸 보면
영화에 업어 가려는 것은 '당연하지만' (당연한가??)

영화개봉에, 영화제목에 맞춰서
꽤나 이름있는 출판사들이 허겁지겁 같은 작가의 같은 제목의 책들을 그것도 영화 번역 제목을 따라서 내는 것은 왠지 보기 씁쓸하다.

영화가 소개되고, 거기에 맞춰 우리나라의 많은 출판사가 허겁지겁 책을 따라 내고, 거기에 독자가 동조하니,  원작이 있는 영화업계가 많이 성공하길 바란다. 영화 표지 및 띠지의 굴욕에 이은 출판계의 굴욕이다. 이번달 내에 벤자민 버튼 영화 표지 내지는 띠지 있는 벤자민 버튼이 한권 정도 더 나오지 않을까? 궁금해진다.  

1월에 나온 세가지 버전중 승자는 펭귄클래식 코리아의 책으로 보인다. '한정판'이라는 절대 떨어지지 않는 예쁜 텀블러와 함께, 피츠제럴드 단편선으로 피츠제럴드 좋아하는 사람들이 가지고 있을 민음사의 책과 겹치지 않는 컨텐츠, 아름다운 아르누보 표지로 어떻게 봐도 위너.  

아, 오늘은 심지어 알사탕 천개를 주는 날로( 문화상품권 5천원으로 바꿀 수 있다.)
펭귄 클래식의 책을 한권 더 하면 예쁜 텀블러도 따라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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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le 2009-01-15 2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사탕에 눈이 멀어 책 사면 후회하겠죠?

하이드 2009-01-15 2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이미 나오자마자 샀을 뿐이고... 땡스투를 보니, 많은 분들이 이미 샀고, 뭐, 그렇슴다-

2009-01-15 23: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Apple 2009-01-16 05: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화의 힘이 대단하긴 한가봐요. 얼마전에 교보에 갔더니, 최근들어 주제 사라마구의 책이 두권이 나왔더라고요.
<눈먼 자들의 도시> 영화가 개봉하면서, 책도 좀 팔아서 그 영향이 있지 않나...싶은데,
왠일인지 주제 사라마구 책이 나오면 꼭 사는데도 그다지 손이 가질 않네요.ㅠ ㅠ

jiiin 2009-01-24 18: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씁쓸하네요... 번역은 제대로 했을랑가. 저 중에 완역한 버전이 있나요? 그냥 원서를 살까요...

하이드 2009-01-24 19: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짜피 단편 모음집이니깐, 완역이기야 하겠지요. ^^ 전 펭귄클래식코리아의 버전을 이미 샀지만, 안 샀더라면, 민음사의 피츠제럴드 단편집2를 샀을지도 모르겠어요. 피츠제럴드 책은 원서로 읽어도 좋지요. ^^
 
[이스트 사이드의 남자 1, 2]의 서평을 써주세요.

 

 

 

 

 

 

 

 

세상은 넓고, 책은 많은데, 내 마음에 쏙 드는 책을 만나기란 그리 쉽지 않다.
남들이 다 좋다는 책이거나 나와 취향이 비슷한 사람이 권하는 책을 읽더라도, 그 책과 자신과의 궁합은 어찌될지 알 수 없으며, 그 궁합이라는 것이 '맞춰봐야지만', i.e. '읽어봐야지만' 알 수 있는 일이라서, 시간과 돈을 투자해야 하기 때문이다. 

트루먼 카포티의 <인 콜드 블러드>는 이 전과 이 후에 이미 사이코패쓰니, 피도 눈물도 없는 냉혹한 연쇄살인범이니 하는 이야기들을 픽션, 논픽션 가릴 것 없이 질리도록 보아 왔음에도 불구하고, 특별하다. 이 책은 논픽션이긴 한데, 소설의 작법을 이용하여, 신저널리즘을 이야기할 때 빼 놓을 수 없는 작품이 되었다고 한다. 소재 자체가 요즘의 독자에게 크게 매력적이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이야기가 실화라는 것은 해가 되면 됬지, 득은 없다고 본다.) 그가 이야기 하는 방식이 그렇게 매력적일 수가 없다.

비슷한 시기에 읽은 에릭 라슨의 <화이트 시티> 역시 논픽션이고, 그 자신이 트루먼 카포티의 <인 콜드 블러드>에서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말한 바도 있듯이 비슷한 느낌을 준다. <인 콜드 블러드>만큼은 못하지만, 대신 <화이트 시티>는 그 소재가 대단히 흥미롭다. (이 경우에는 이것이 논픽션인 것이 더 큰 재미를 줌) 19세기 후반의 미국. 지금의 젠체하는(난 이걸 좋아함) 겉모습 전에 날 것의 미국이 있었고, 그것이 19세기 후반이다. 이 시기는 유럽이나 미국이나 아시아나 대단히 흥미롭다. 무튼, 미국의 19세기 후반의 그 분위기에 세계 박람회가 열리는 시카고를 배경으로 세계박람회를 기획한 건축가와 미국 최초의 연쇄살인범 홈즈박사의 이야기이다. 실재하는 연쇄살인범이야기를 다룬 책들은 찾아보려면 찾아볼 수 있지만, 이 책은 세계박람회, 시카고, 건축가들, 연쇄살인범의 이야기를 동시에 함으로써, 묘한 패치워크, 매력적이고 독특한 전체그림을 보여준다.

<인 콜드 블러드>와 <화이트 시티>를 항상 함께 이야기하곤 했는데, 여기에 더해 함께 읽으면 좋을 책 발견. 야호-
이번엔 픽션이다. 칼렙 카의 <이스트 사이드의 남자 / 원제 :Alienist> 가 그것인데, 배경은 역시 19세기 후반이다.
TR( 테어도르 루즈벨트)와 신문기자 범죄 담당 무어, 에일리어니스트 크라이쯜러 박사 (정신 병리현상의 연구가 막 시작될 때 관련 분야를 연구하는 전문가를 에일리어니스트, 지금의 말로는 정신과 의사라고 불렀다.) 가 소년 연쇄살인사건을 해결하는 이야기이다.

일단, 칼렙 카가 19세기 뉴욕에 대해 엄청나게 많은 리서치를 했음을 소설 곳곳에서 알 수 있다. 지금으로서는 이해하기 힘든 당대의 애티튜드를 잘 살렸고, 그것이 또 재미의 포인트이다. 예를 들면, 어린이 살해에 대한 작금의 미드나 스릴러에 익숙한 나에게 그깟 하류층 어린이가 죽었다고, 그래서 뭐. 하는 분위기. 미디어도 경찰도 죄다 외면. 그런 현실을 극복해나가고자 하맨땅에 헤딩하는 주인공들의 이야기이다. 

더럽고, 범죄의 온상, 부패, 광기, 갱, 빈민, 정신병자들, 등등이 후에 비약적으로 발전(?)하는 뉴욕의 19세기 후반 모습이 엿보이는 역사적 팩트들을 보는 재미, 사이코패쓰라던가 프로파일링 기법이 처음 생길랑 말랑 할때의 그 논의들!(아, 이런거 너무 재밌다!)  법의학 소설의 창시자라는 오스틴 프리맨의 <노래하는 백골>의 경우, 20세기 초의 첨단과학기법( 지문감식이라던가 섬유분석 등) 이야기는 상당히 지루했다. CSI류의 드라마로 인해 눈만 잔뜩 높아진 독자에게 뭐랄까, 역사의 시작을 본다기보다는 너무 적나라하게 '이게 시초였어' 하는 듯한 이야기들. 하지만, 여기 나오는 사이코 패쓰, 프로파일링의 시초쯤으로 보이는 정신병리학에 대한 이야기는 대단히 흥미롭다.  

"아니요, 할머니." 나는 빠른 걸음으로 두툼한 페르시아 카펫이 깔린 계단을 내려가며 대답했다. "홈즈 박사예요." H.H. 홈즈 박사는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가학적인 살인마에 사기꾼으로 지금 필라델피아에서 사형집행을 기다리고 있는 범죄자다.
-> 무어가 홈즈박사에 대한 악몽을 꾸고 있는 할머니에게 농담을 건네는 장면인데, 여기 나오는 홈즈 박사가 바로 <화이트 시티>의 주인공인 최초의 연쇄살인범 홈즈 박사다. 바야흐로 미국은 이런 시기였던 것이다.

크라이즐러가 창가로 걸어가더니 밖을 내다볼 수 있게 블라인드를 완전히 걷었다. "존, 기억할 걸세, 몇 년 전 리퍼 사건이 일어났을 때 자넨 런던에 있었잖아."
"당연히 기억하지." 나는 부루퉁하게 대답했다. 그 사건 때문에 휴가를 망친 기억이 떠올랐던 것이다. 1888년 런던에서는 굶주린 흡혈귀가 3개월에 걸쳐 이스트엔드의 매춘부들을 닥치는 대로 잡아다 살해한 뒤 배를 가르고 내장을 꺼내는 사건이 발생했다.
-> 잭 더 리퍼사건이 언급된다. 세계는 바야흐로 연쇄살인범이 막 등장하기 시작하는 시기 

"설마 그 윈슬로가 자네한테 길을 제시해줬다고 말하지는 않겠지?" 나는 놀라며 물었다.
"순전히 우연이네. 그는 리퍼에 대한 터무니없는 논문 하나에서 사건 용의자를 지목하면서 만약 자신이 살인자의 익히 알려진 습성에 맞아떨어지는 '가상의 인물'(그래, 그는 '가상의 인물'이라고 표현했어)을 만들어낸다고 해도 그보다 더 낫게 만들 수는 없을 거라고 했지. 물론 그가 염두에 둔 용의자는 무죄로 밝혀졌지만, 난 그 말이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았네." 크라이즐러는 돌아서서 우리를 바라보았다. "우리는 우리가 찾고 있는 범인에 관해 아무것도 모르네. 게다가 우리보다 더 많이 아는 목격자를 찾기도 어려울 것 같아. 기껏해야 빈약한 정황상의 근거만 있을 뿐이지. 범인은 어쨌든 몇 년에 걸쳐 살인을 저질렀고 자신의 테크닉을 완벽하게 갈고 닦는 데 충분한 시간을 가졌을 거야. 우리가 해야 할 유일한 일은 그런 짓을 저지를 만한 인간 유형을 그려보는 걸세. 그 그림이 완성되면 별로 중요하지 않은 증거가 극적으로 중요해질 수도 있네. 건초 더미 속에서 바늘 찾는 일이 마음먹기에 따라서는 볏짚 다발에서 바늘 찾는 일이 되는 거지."  
->  아마, 이 분야에 관심 있는 사람들은 로버트 레슬러의 <살인자들과의 인터뷰>를 떠올릴지도 모르겠다. 그보다 더 전에 시작은 이랬다. 이랬을 것이다. 그러니깐, 프로파일링 이야기를 하고 있는거다.  읽으면서 막 오- 오- 이러면서 읽었다는 ^^;  

이 외에도 이 책의 미덕은 더 많다. 나머지는 리뷰와 책에서 확인하시랍-  <인 콜드 블러드>에서 <화이트 시티>로, 다시 <이스트 사이드의 남자>로 이어졌는데, 이 라인이 또 어디로 이어질지 기대된다.

아직 다 읽지 못했는데, 이 책의 장점은 생생한 캐릭터와 플롯이라고 한다. 더 기대된다.어여 마저 읽어야지-
이 작가의 <셜록 홈즈, 이탈리아인 비서관>도 일단 보관함으로 들어간다. < ㅑ ㅇ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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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반값도서다.
 이 책의 만듦새를 보면, 양장에 종이질에 김영갑은 글도 잘 쓴다.
 원가격을 보고도 '거져다!' 고 부르짖었더랬는데,
 이 뭐, 반값도서라니.

 나는 이 특별 양장본 말고, 그 전에 나온 책을 가지고 있긴 하는데,
 선물용으로라도 몇권 사 두어야겠다. 요즘 한참 제주올레가 뜨는데, 뜨나?
 제주올레를 걸어본 사람들에게 더욱 특별한 선물이 될 것이다. 
 

 


중고샵에 책들이 저녁 늦게까지 올라오더니, 골라 놓은 책들이 안 빠지고 있는 (물론, 빠진 책들도 반이지만, 보통은 죄다 빠지니깐) 기이한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우째 이런 일이

요즘 그닥 신간이 나오지 않았는데, 반가운 신간
와카타케 나나미의 <다이도지 케이의 사건수첩>이다.
연작 단편집인데, 주인공 다이도지 케이의 캐릭터가 독특해 보인다.

다만, 나는 와카타케 나나미의 책들은 차암- 좋긴한데,
이렇게 잡다하게 여러 시리즈 나오지 말고,
'근간'이던 히무라 시리즈나 좀 빨리 나와주었으면 하는 바람. 

 

 

 


좋아하는 여작가. 하니 생각나는 노나미 아사. <얼음 송곳니>를 재미나게 읽었는데, 이 작가의 책이 추리소설이 아닌 여행기가 나왔더라.
<엄마의 가출>.... 이라니,  이 무슨 아줌마스러운 제목에, 저 표지...는 또 뭐냐.
 진짜 여행기인지 아님 여행기 형식을 띈 단편집인지, 나온지 꽤 된 책인데, (작년 12월)
책소개도 없다. 뮤진트리, 뭐하는 출판사임? 다행히 목차는 있다. 훅카이도는 뭥미?
이렇게 나오면, 정말 팔릴책도 '당연히' 안 팔리지 않겠는가??

시어머니의 사진
(아카타秋田.오가男鹿) 
진주 한 알(구마모토態本.아마쿠사天草)
웃는 여자(훅카이도北海道.샤리초斜里)
마지막 거짓말(오사카大.돈다바야시富田林)
청년의 보답(니가타新渴.사도佐渡)
엄마의 가출(야마나시山梨.가미쿠이시키무라上九一色村)
찻잔(오카야마岡山.비젠備前)
자매(후쿠시마福烏.미하루三春)
이메일(야마구치山口.야나이柳井)
에치젠 해안(후쿠이福井.에치젠쵸越前町)
울보(미에三重.구마노熊野)
봄의 향기(고치高知.고치시高知市)
해설
이것이 바로 '문학의 힘' - 다테마쓰 와헤

일본에 대한 무한애정을 가지고 있는 나에게, 일본인이 쓴 일본 여행기스러운 책, 기대된다. 게다가 첫작품만은 진짜 좋았던 노나미 아사인만큼, 기대하던 추리소설은 아니지만, 읽어보고 싶다.  아직 그녀에 대한 평가를 유보하고 있어 더욱 더. 나름대로 평가를 끝낸 기리노 나쓰오 같은 작가의 '엄마는 뿔났다' 같은 소설인(와- 정말 젊은 독자를 안티로 돌리는듯한 마케팅문구가 아닌가, 볼 때마다 생각한다.) <다마모에>는 하나도 사고 싶지 않지만, 노나미 아사는 평가 유보라 이것저것 읽어보고 싶은 마음.  아, 그러고보니 노나미 아사의 단편집 <죽어도 좋아>는 그럭저럭 읽었는데, 임팩트가 거의 없었다;;

새로 나온 블랙캣 시리즈 <스몰 플레인스의 성녀>
이런 제목의 책은 하나도 읽고 싶지 않지만, 블랙캣에서 나온 것이고, 엄청난 수상기록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애거서 크리스티 상 최우수 장편상 수상작!
매커비티 상 최우수 장편상 수상작
러비 상 최우수 서프펜스 상 수상작
미국 추리작가협회 에드거 상 최우수 장편상 최종후보작
앤서니 상 최우수 장편상 최종후보작
영미 추리소설서점협회 딜리스 상 최종후보작

사실, 수상기록에 전혀 현혹되지 않는 편이긴 한데, 블랙캣 시리즈는 워낙 외국의 추리소설상 수상작들을 소개하는 시리즈이고, 추리소설상중에서 에드거 상이나 대거상(이름이 뭘로 봐뀌었더라;) 정도는 신뢰가 간다.

내용도 그닥 재미없어 보이지만, ^^; 블랙캣 시리즈를 믿고 (래봤자, 내가 읽은 이 시리즈는 반반의 성공률) 읽어보아야 겠다.
반반의 성공률이기는 하지만, 재미있었던 책은 정말 내 인생의 추리소설들로 남은 책들이기에 이 시리즈는 무시할 수가 없다는; 얼마전 호야님의 블로그에서 소개된 것을 보고 '독자들의 철저한 외면을 받는' 블랙캣 시리즈! 라고 했는데, 역시 이런 시리즈는 잘 팔려줘서 내가 파파할머니 될때까지 계속계속 나와야 한다는! 

 인문계와 이공계의 격차에 대해 새삼 이야기할 것도 없이
 교양이 부족하고, 과학/수학 뭐 이런거에 항상 경외감을 가지고 있는데, 
 '다윈의 진화론'은 정말 중요하다! 얼마전 마이클 셔머의 책을 읽고, 좀 더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대중을 상대로 한 과학 이야기중 믿음직한 저자 스티븐 제이 굴드의 책이 나왔다.
지난 번에 선물 받은 <레오나르도..> 도 아직 손도 못 댔지만, 일단 보관함에 담아둔다. 
 

 

 

 

 

 필립 K.딕의 <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을 꿈꾸는가?>
아직 닐 게이먼의 <신들의 전쟁>도 못 사고 있는 판이라, 이 책은 또 언제 살까 싶은데,
내가 '블레이드 러너'에 좀 맺힌 것이 많다. 극적인 기억들이 많아서
그 영화의 원작인 이 책도 아마 쉬이 사지는 못할 것 같다.
이 책이 나왔다는 소식을 들은지는 꽤 되었는데( 내 기준에서)
그 때부터 가끔씩 하루의 무방비중 <블레이드 러너>가 자꾸 생각난다. 
 

 

 

 


 

 

 

 

조금 가벼운 이야기로 돌아가서
일본 블로거 대상의 모리 유지의 <다카페 일기>가 나왔다.
http://www.dacafe.cc/

 

 

애완겨 사진과 4차원 남자아이 사진과 무인양품 카탈로그 같은 집안 풍경
분명 마음에 여유가 있어 넉넉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가족들
그나저나 저 서랍 너무 이쁘다!!
그런 사진들이 모여 있는 책이다.

언제나 블로그의 글들이 책으로 나오는 것에 무지하게 회의를 가지고, 엄청난 선입관을 가지고 보는 나이기에
이 책 역시 그닥 사 볼 마음은 안 들지만,
http://www.dacafe.cc/
홈페이지만은 구경할만 하더라.

책은 이미지로 얼핏봐도, 잘 만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 이건 실물을 보고 다시 얘기.  

무튼 신간이 덜 나오니, 책 사는 속도가 좀 줄기를.
얼마전에 기사 보니 서울시민 1인당 연간 구매 권수가 평균 6.2권이던데,
어찌하여 나는...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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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9-01-14 1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블로거들의 글과 사진을 모아 책으로 내는 것에 회의를 가지는 마음, 저도 마찬가지. 블로그라면 모를까, 종이 책으로 엮어졌을 경우에는 결과물이 기대에 영 못미치는 경우를 많이 봤습니다. 그나저나 저 서랍, 저도 탐나요.

Mephistopheles 2009-01-14 1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반값도서는 장바구니에는 집어 넣었지만..(3권이나) 아직 결재를 않하고 있는 중....

하이드 2009-01-14 14: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삽시다. 전 좀 있다 동생이랑 나란히 피 뽑으러 갑니다.
주드님, 블로그에는 이런저런 욕심나는 사진들이 있더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