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채에서 나온 사사키 조의 <경관의 피>
많이들 기다리던 작품인데, 표지도 잘 빠지고(비채답지 않게;;)
분량도 상하 모두 두툼하다!

전후 60년 경관 삼대의 일대기를 담은 경찰미스터리의 최고봉!이라고 한다.

아사히 개국 50주년의 화려한 캐스팅의 드라마로도 올해 방영된다고 하는데, 일드 매니아들도 끌어들일 수 있을까나.
내가 아무리 일드를 좋아한다고 하더라도, 책과 일드 사이에선 대부분의 경우 책의 손을 들어주는데 말이다.

무튼 이건 책도 드라마도 ㄱㄱㅆ
알라딘 적립금 들어오면 주문해야지~ 룰루~  (오늘 넣어주기로 했는데, 안 넣어주네~ 룰루~)

조엘 로즈 <가장 검은 새>

역시 비채에서 나온 책
에드가 알랜 포가 나오는 팩션이라고 한다.
좀 아까 리뷰 보다가 발견. 리뷰만 봐도 너무 흥미롭다.
내가 좋아하는 19세기 뉴욕 배경에 당대의 작가들이 많이 등장하는듯하다.
이 책도 표지가 멋지다. <그리고 밤은 되살아난다>도 멋졌지.

비채는 최악의 표지시리즈에서 최고의 표지시리즈로 거듭나는가?!
 

 

 

 

  

마이클 더다의 <고전 읽기의 즐거움>

멋진 표지다! 을유문화사에서 나온 책이다.
지난주에 펭귄 그레이트 아이디어즈 포스팅을 하고, 이탈로 칼비노의 <왜 고전을 읽는가>를 읽기 시작했다.

서평으로 퓰리쳐상까지 거머쥔 마이클 더다.

일단 읽고 있는 칼비노의 책과 집에 있는 <오픈북>을 먼저 읽고 나서  
주문을 생각해볼 일이다.  

 

라모 나카지마 <인체 모형의 밤>

북스피어의 책은 일단 관심을 가지고 보는데, 점점 나의 취향과 멀어져간다.
나 또한 상당히 매니아라고 생각하지만, 이건 뭐 매니아중의 매니아...로 취향이 가고 있다는;

일단, 페이퍼에 넣기도 싫은 이 표지는 어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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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석 2009-02-04 1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비채 표지가 점점 발전하고 있네요. 독자들이 리뷰에서 디자인에 대해 언급했던 게 효과가 있었던 걸까요. 제 취향은 이것보단 좀더 부드럽고 따뜻한 색조와 선이지만 검은색과 흰색, 빨간색으로만 깔끔한 이 표지도 좋네요. 정말 장족의 발전인 듯.
 
고슴도치의 우아함
뮈리엘 바르베리 지음, 김관오 옮김 / 아르테 / 2007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아 놔. 한참 재미나게 잘 읽었는데, 결말이 이게 뭐란 말인가. 나는 대부분의 경우, 소설의 결말에 불평하는 독자는 아니다. 그러나 이 결말은 좀 괴롭고, 억울하고, 작가가 과연 결말에 고민을 하기는 했단 말인가. 싶기도 하고, 그렇다.

열두살 소녀 팔로마. 그녀는 조숙하고, 섬세하고, 똑똑하다. 얼마전에 본 영화 '업타운 걸스'의 다코타 패닝이 오버랩 되었는데, 그녀보다 훨씬 복합적인 인물이다. 쉰넷의 수위아줌마 르네, 혹은 미쉘 부인. 그녀는 자신의 똑똑함을 감추고 세상 사람들이 생각하는 '수위아줌마' 이미지에 자신을 틀어맞추려고 하는 '고슴도치의 우아함'을 지니고 있다. '겉으로 보면 가시로 뒤덮여 있어 철옹성 같지만, 속은 역시 고슴도치들처럼 꾸밈없는 세련됨을 지니고 있다. 겉보기엔 무가각한듯하지만, 고집스럽게 홀로 있고 지독하게 우아한 작은 짐승 고슴도치' 열두살 소녀 팔로마는 세상과 가족에 너무나 큰 환멸을 느껴, 열세살이 되는 날 집에 불을 지르고 수면제를 먹는 자살을 계획하고 있다.      

르네의 이야기와 팔로마의 이야기가 한챕터씩 오버랩되다가 새로 이사온 일본 남자, 카쿠로에 의해 그 둘의 이야기가 합쳐진다. 작가는 일본 문화에 대한 애정과 열정을 가지고 있고, 그것은 소설 속의 두 여주인공 팔로마와 르네에 의해 드러난다.  
커피와 신문 대 차와 망가
우아함과 매력 대 어른들의 권력 놀이의 슬픈 권력성

이라고 읊는 열두살 소녀 팔로마 
'망가'를 이렇게 우아하게 이야기하는 소설은 처음이다.후훗

무언가 내면의 크나큰 약점과 상처를 가지고 세상에 가시를 세우고 있는 두 여자는 자신들이 가장 좋아하는 '일본'을 대표하는 '우아한' 카쿠로씨를 만나면서 그의 우아함과 밝음과 호기심과 관대함에 감화받는다. 그 둘이 좋아하는 영화감독 오즈 야스지로의 먼 친척이기도 한 오즈 카쿠로씨.

카쿠로씨와 르네의 만남의 계기가 되는것은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리나' 였다.
서로를 알아보는 이 장면은 정말이지 로맨틱하고 문학적이며, 부러운 첫 만남인데 말이다.

철학선생이었던 저자. 무지 똑똑하면서 냉소적인 두 여자 주인공 덕분에 이 책을 읽는 것은 즐거웠음을 고백해야겠다. 무리하게 보이는 철학적인 이야기들 마저도 읽을만 했다. 톡톡 튀는 재치와 냉소. 작가가 나와 같은 시대를 사는 작가구나 느끼게 해주는 현대문화의 인용 '일본의 바둑' 이야기라던가(그러니깐, 히카루의 바둑(우리나라 제목은 고스트 바둑왕)), 에미넴 가사 인용이라던가. 거슬리지 않고 이야기에 녹아들어간다.

중간중간에 무지 유쾌한 장면들도 있고, 두 상처 받은 지적인 영혼이 치유되어 가는 모습에 책을 읽으면서 함께 고양감을 느낄 수도 있었다.  

요즘 내가 추구하는 '우아한 생활'  거기에 '고슴도치의 우아함'도 더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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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09-02-03 08: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정말 르네는 우아하죠. 만나서 수다를 떨어보고 싶어요.

보석 2009-02-03 1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결말은 정말 황당하죠; 전 이 책이 취향이 아니라 근근이 다 읽었는데 결말 보고 책 던질 뻔; "이딴 결말을 보기 위해 내가 그렇게 힘들게 이 책을 읽었단 말인가!!!"

하이드 2009-02-03 1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생각외로 취향에 맞더라구요; 재미나게 읽고 있는데, 결말 !#%@$^#&*&
휘모리님/ 제가 딸릴 것 같아요. ㅎㅎ 고양이 레옹은 좀 보고 싶습니다만.
 



눈을 크게 뜨고 작은 사람들을 찾아보세요!
 





 



자신의 작품을 주기적으로 확인하는 아티스트는 대부분의 작품이 사라져 있지만, 이 작품(현금출납기)만은
1년여가 지난 후에 남아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물론 '돈을 뽑은' 남자는 이미 사라졌지만,
현금출납기는 빛바랜채 남아 있었고, 거기에 새로 돈 뽑는 사람을 가져다 놓고 왔다고 합니다.
1년동안 손톱보다 작은 '현급출납기'가 겪어야했을 도시의 풍파를 생각하면, 이렇게 오래 남아 있었다는 사실이
무척 놀랍습니다.

























 



A tiny street art project 
 
   by street artist Slinkachu
(슬린카츄- 쯤으로 읽어드리면 될까요?)

기차장난감 세트나 건축물 모델 같은 곳에 딸려 있는 조그만, 아니 아주 쬐끄만 미니어쳐들을 가져다가 도시의 곳곳에 상황극을 연출합니다.

미니어쳐의 크기로 보건데, '우연의 신'의 도움 없이는 바쁘게 '목표'만을 위해 뛰듯 걸어가는 도시인들이 그네들과 한 도시에 있는 '작은 사람들'을 찾기는 요원해보입니다만.

만에 하나 이것을 발견할 경우, 일상의 서프라이즈가 되겠네요.

아티스트의 작품은 현대 사회에서 무수히 볼 수 있는 '고립'과 '고독'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도시에서 산다는 것...  거대한 메트로폴리스안의 익명의 메트로폴리탄중 하나로 남는 다는 것... 애잔하네요.  

너무나 미미한 작은 사람들을 보고, 신기해하고, 재미나 하지만,
이 도시 속에선 우리 또한 '타인'과 '사회' 안의 미미한 익명의 눈에 띄지 않는 작은 사람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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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매지 2009-02-02 18: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왠지 영화 <거북이는 의외로 빨리 헤엄친다>가 생각나는군요 :)

하이드 2009-02-02 18: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흐 저도 그 장면 무지 좋아했어요. 사과 우르르 떨어뜨리고, 계단에서 발견하는 '스파이 모집광고'

카스피 2009-02-02 19: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영화 재미있게 봤어요^^

코코죠 2009-02-02 2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페이퍼 읽는 내내 꺄아 꺄아 했어요^ ^

하이드 2009-02-02 2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굉장히 소소하면서도 아련하죠? 거리 한 복판, 혹은 구석에 있는 작은 사람들 이야기요. 거리에서 우연히 작은 사람들 발견하면, 한 일주일은 신날것 같아요. ^^

Mephistopheles 2009-02-02 2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눈 빠졌습니다 책임 지십시요!

하이드 2009-02-02 2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클릭하면 좀 커지긴 하는데 ^^a

Kitty 2009-02-03 0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이거 완전 너무 예뻐요!!!!!!!!!!!!!!!!!!!!
어디서 이런걸 업어오셨대요 ^^ 실물 보고싶네요~~~

하이드 2009-02-03 0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디자이너는 런던 출신이구요. 저 장소들은 다 런던-
링크는 저 위에 A tiny street art project 에 걸려 있답니다. ^^

하루(春) 2009-02-03 1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그 영화 보고 싶었는데 제대로 못 봤어요. 언젠가 다시 볼 수 있는 기회가 오겠죠. 하지만, 그 장면은 저도 생각나네요. 정말 귀여워요. 하나 집어오고 싶군요. 만에 하나 제 눈에 띈다면.^^

하루(春) 2009-02-03 1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저 수영장삼아 맨홀 뚜껑(맞나?) 위에 고인 물에서 헤엄치고 있는 아이가 압권이군요.

하이드 2009-02-03 15: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저 맨홀 뚜껑 수영장 보이 좋아요. ㅋㅋ
 

문학전집 새로 나온 것들 확인하러 들어갔더니, 펭귄클래식코리아에서 또 이벤트를 한다. (작년에 시작했던 '한정판' 텀블러 이벤트가 아직 안 끝났음은 물론이다.)  

  



 

 

 

 

 

 

 

 

 

* 예스24에선 머그컵 행사를 시작했다. 머그컵의 모양새는 구 알라딘 머그컵과 같아 보인다. 투박하니 쓰기 좋은..

뭐,  그 소위 '한정판' 텀블러 이벤트에 파닥파닥 낚여서 텀블러가 다섯개가 모이도록 펭귄클래식 코리아의 책을 산 입장에서 이벤트를 가지고 뭐라하긴 뭐하지만, 좋아보이지는 않는다.( 뭐, 이벤트로 나오는 펭귄티머니가 예뻐보이기는 하다)   

나온지 얼마 되지도 않아서 이제 31권 나온 펭귄클래식 코리아에서 없어보이게스리, 무슨 이벤트를 저렇게 대대적으로 한단말인가, 쉼도 없고, 끝도없이..

펭귄클래식은 그 자체로 브랜드파워를 가지고 있고, '좋은 책'이라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그에 반해 '펭귄클래식 코리아'는 이벤트전집이라는 이미지를 키우려고 하는건가??  

본토 펭귄의 브랜드 이미지가 희미한 우리나라에서 차별화 시켜야겠다는 펭귄클래식코리아의 정책은 이해가 안 가는 것은 아니지만, 선택한 것이 이벤트로 컵이랑 교통카드 뿌리는거고, 그것이 결국엔 책값으로 소비자에게 돌려질 이벤트는 소비자 입장에서 달갑지만은 않다는 사실을 알아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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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9-02-01 2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확..T머니 카드를 챙기기 위해 4만원 지를까 심히 고민 중...

하이드 2009-02-01 2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더 이상 살 책이 없다는 -_-;;

mannerist 2009-02-01 2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스카 와일드 광신도 매너놈은, 그의 이름이 박혀있는 단편집이란 말에 낚여 확인도 안하고 '별에서 온 아이'를 영문판과 같이 주문한게 작년 여름이던가 봄이던가. complete short stories의 한국어 번역이 왜 '별에서 온 아이'인가 갸웃거렸다가, 펭귄 번역본 목차 보고 XXXXXXXXXXXXX(여러분이 지구에서 상상할 수 있는 가장 심한 막말)소리지르면서 '진짜'방 문짝에 집어던졌음. 그렇게 모서리가 찌그러진 책은, 눈이 똘망똘망한 후배에게 매그넘 사진전 표값으로 방출했다우.그이후로 눈길도 안 주고 있긴 한데... 근데 텀블러 남는 거 없수? 다른 사무실에서 회의 할 때 머그잔 들고가기는 뭐해서 말이지;;;;;

생각해보니-_-전에 전화 하면서 꽤 열채여 떠들었던 말 같은데, 그 대상이 하이드님 맞았나 몰겠네요;;;;;;

하이드 2009-02-01 23:15   좋아요 0 | URL
아냐, 오스카와일드 얘기 하긴 했는데, 위의 얘긴 아니였어.
텀블러 줄께- 사당으로 오던가, 아님 택배로 보내줄께- 밥사라고 하고 싶지만, 레몬단식중이므로 ㅡㅜ 커피나 한잔 사삼-

2009-02-01 23: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이드 2009-02-01 23:18   좋아요 0 | URL
헐;; 정말 펭귄클래식코리아;; 대단하네요.
머그 빠진 모양새가 눈앞에 있는 옛날 알라딘 머그 모양새랑 같아보여요. 그죠? 전 이제 펭귄책 더 이상 살 것이 없다는;;
그나저나 예스는 하루에 한권 반값에서, 아예 50% 할인도서 섹션을 만들었군요.

2009-02-02 08: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2-02 09: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루(春) 2009-02-02 15: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나저나 펭귄은 우리나라 책이나 영국 혹은 미국 책이나 다 예쁘군요. +_+

키작은나비 2009-07-11 15: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개인적으로 펭귄클래식 코리아 책을 좋아하여 이번에 그 브랜드 리뷰를 쓰려던 참입니다.
좋은 참고가 되겠군요! 저도 펭귄클래식에서 무더기식으로 이벤트를 이미지와 맞지 않게 한다고 생각하고는 있어요. 아! 그런데 궁금한게 혹, 펭귄클래식 코리아 번역에 있어서 문제가 있는건가요?
보통 펭클에서 번역에 관해서 자신이 있다고 하던데. 영국 자회사에서 그대로 들여온 거잖아요.
저는 그래서 번역은 괜찮다고 생각하고, 책 값이 비싸도 어느정도 디자인이나, 서문에 공을 들여서 라고 생각했는데..
펭클코리아가 이벤트 외에 더 마음에 안 드신 점 혹시 있으실까요?? 궁금합니다~~~ +.+

하이드 2009-07-11 20:18   좋아요 0 | URL
저 역시 번역은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문학선집의 '서문'은 민음사의 '해설'이 더 나은 것 같아요.
디자인은 워낙 펭귄UK의 임팩트가 커서요. 펭귄 UK와 비교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펭귄클래식코리아의 디자인은 중간 이하라고 생각해요. 포맷은 민음세계문학과 같지요. 책의 질이 딱히 좋은 것도 아니고, 을유처럼 하드커버인 것도 아니고. 레파토리는 맘에 듭니다. ^^
 

어디서 봤는지는 잘 기억나지 않는데, 누군가가 '책계부'라는 표현을 써서 책을 얼마나 샀는지를 정리하더라. 내 소비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문화생활'이니 (엥겔지수는 업데이트 되어야한다!) 책계부의 빨간글씨(지출)가 줄어들수록 내 가계부의 적자율도 낮아질텐데 말이다.  

금액을 일일히 정리하면, 가슴만 아프니, 그냥 읽은 책을 정리하는 것으로 1월의 책계부를 적어봐야겠다. 어느 도서관에선가 아이들이 읽은 책들을, 저금하듯이 책통장을 만들어주던데, 돈을 저금하는 습관보다 책을 저금하는 것이 훨씬 수지에 맞는 장려해야할 습관이 아닌가 싶다.

 

 

 

 

송정림 <영화처럼 사랑을 요리하다> ★★★★ 알라딘 중고샵 구매, 알라딘 중고샵 방출
이런류(?)의 에세이를 그닥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열권 읽으면 한권 맘에 들까말까) 이 책은 꽤 맘에 들었다. 일단 책의 만듦새와 기획이 좋았다. 읽으면서 고등학교때 열심히 읽던 <김성곤의 영화 에세이>와 같은 책들이 떠올랐다. 왜 영화 줄거리를 찬찬히 이야기하면서 '여기서 재밌는 포인트야!' 라고 이야기해주는 친절한 영화책 같은 느낌 말이다. 일러스트는 '탄산 고양이'인데, 이 일러스트들도 귀여운 고딩필이 아니라, 여고생의 추억을 되살리는 '어른'의 일러스트인 느낌이다. '영화이야기'와 '요리이야기'를 엮은 것이 딱히 기발하지는 않지만, 저자가 초지일관 이야기하는 것이 바로 '사랑'인데, '영화'+'요리'+'사랑'은 꽤나 따뜻한 조합이었다. 옛날 영화들이 많아서(여기서 아마 개인차가 있을텐데, 내가 한참 영화보던 때의 옛날 영화들이다) 옛생각이 많이 났다.  

가이도 다케루 <마리아 불임 클리닉의 부활> ★★★★★ 이벤트로 받음
가이도 다케루의 다구치 시리즈를 좋아한다. 재미도 있고, 메세지도 있고. 전작 3권은 엔터테인먼트 소설, 혹은 의료 미스터리 정도로 이야기되는데, 이 책은 미스터리는 없는 '의료소설' 정도겠다. 강한 캐릭터의 여자주인공이 나오고,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도 비교적 분명하고, 직접적이다. '하얀거탑'이 대학병원의 정치에 대한 비판이라면, 이 책에서의 비판은 '하얀거탑, 그 이후' 다. 대학병원의 정치에 관료의 '눈가리고' 철퇴가 떨어져 의료붕괴를 가져오는 현실에 대한 이야기다. 다구치 시리즈처럼 웃기고 재미있는 말들은 안 나올지 몰라도, 재미만은 못지 않았다.  

새러 그루언 <코끼리에게 물을> ★★★★★ 2007년 구매, 2009년 독서, 알라딘 중고샵 방출
우와- 1년도 더 묵힌 책인데, 정말 재미있었다. 1월에 읽은 책 중 픽션과 논픽션이 교묘하게 섞여 있는 책이 바로 이 책과  <본격소설>이다. 이 책은 1930년대 미국의 서커스단이 배경인데, 그에 대한 사료와 일화가 중간중간 사진과 함께 풍부하게 나와 있다. (뒤의 후기를 읽고, 그 일화들이 실화여서 놀랐다는!) 일생의 로맨스 이야기. 평범한 한 남자가 서커스단에 들어가 서커스 같은 인생을 살아낸 이야기. 그것뿐이면 단순한 플롯이었을지 모르겠는데, 여러가지 장치가 더 있어서 읽는 맛도 있고, 읽은 후의 감동도 컸던 책이다.  

다니엘 키스 <빌리 밀리건> ★★★★ 2007년 구매, 2009년 독서, 알라딘 중고샵 방출
24개 다중인격을 가진 빌리 밀리건에 대한 논픽션이다. 실화소설은 실화여서 더 흥미롭기보다는 픽션보다 더 드라마틱한 실화에 갸우뚱하게 만들곤 하는데, 이 책이 그렇다. 대충의 내용은 다 알고 읽기 시작했지만, 분량이 엄청나고;; 꽤나 흥미로운 내용이 많이 있었다. 저자인 다니엘 키스에 기대했지만, 그의 개성을 느낄 수 있었거나 한 건 아니여서 아쉬웠고, 사건의 판결이 진행중에 마무리가 되어 좀 생뚱맞고 허겁지겁 마무리한듯한 느낌이어서 마지막이 좀 아쉬웠다.  책도 재미나고, 표지도 꽤 예쁜데 절판이라니, 이 좋은 책이 왜요?!  

아토다 다카시 <냉장고에 사랑을 담아> ★★★★★ 이벤트로 받음
세번째로 읽는 아토다 다카시의 책이고 (이제 읽을 것 없다! 행책, 올해도 약속대로 두 권,  부탁해요!) 세번 다 만족스러웠다. <나폴레옹광>은 2008년 탑10에 들어갈만큼 맘에 들었다. 이렇게 괜찮은 미스터리 단편집은 희귀하다고! 마지막줄의 반전( 재독해도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해주는 강력하고 탄탄한 반전이다). 그의 단편은 미스터리에 속하지만, 문학성도 뛰어나다,  

모리미 토미히코 <태양의 탑> ★★★★★ 구매, 일단 소장  
저자가 4차원이란 이야기는 워낙에 많이 들었고, 교토가 배경인 청춘소설을 쓴다는 얘기도 알고 있었는데, 재밌다. 닮고 싶은 이 풋풋한 인생과 에피소드들! (이라고 해서, 칙칙한 남자즙나는 궁상맞은 싱글이 되고 싶다는 얘기는 절대 아님!) 젊음은 그 자체로 아름답다!는 단순한 진리를 생각하게 된다.(왠지 내가 무지 나이들어보인다 -_-;;) 반 이상 읽고 나서야 이 책이 환타지소설상을 탄 책이라는 것을 깨닫고, 그제야, 아, 환타지고나. 했다는. 이치의 책을 놀이기구에 비유한다면, 디스코! 라고 알런가 모르겠다. 동그란 커다란 원반의 가장자리에 사람들이 앉아서 봉같은걸 꼭 붙들고 있으면, 그 원반이 마구 흔들리며 사람들을 떨어뜨리는 그런거.이 때 배경음악은 물론 디스코. 흐-  막 흥분되고, 꺄르르 웃음이 나는 그런 느낌의 문장들이었다. 번역된 다른 두 작품도 읽어볼 계획이다.  

 아마노 세츠히코 <얼음꽃> ★★★★ 알라딘 중고샵 구매, 알라딘 중고샵 방출
'얼음꽃' 같은 여주인공이 나오는 약간 아침드라마스러운 미스터리물. 형사의 사건해결이 좀 억지스러운면이 없지 않지만, 범인은 충분히 범인의 역할을 다 한다. 짧지 않은 분량인데, 재미나게 읽었다.  

 

 

 

 

미즈무라 미나에 <본격소설> ★★★★★ 구매, 알라딘 중고샵 방출
간만에 읽은 본격소설! <폭풍의 언덕>에서 모티브를 따왔다고 하는데, 일본 근대를 배경으로 한 격정로맨스!였다. 재미있는 포인트가 많은데, <폭풍의 언덕>의 히드클리프처러럼 멋있는 남자 주인공, 두 남자와 한 여자의 불멸의 로맨스, 근대에서 현대로 넘어오는 과도기(아 나 이런거 너무 좋다) 그 과도기의 마지막 부르조아 계급, 그 계급을 대표하는 인물들, 그 중에 세자매. 이 세자매 이야기와 그들의 자식 이야기는 각각 다 소설로 만들어도 재미있을 것 같다. 흡입력 있는 문체, 매력적인 배경 가이루자와 등등등 소설의 재미에 고픈 사람들에게 훌륭하게 어필할 수 있는 재미난 소설이 아닌가 싶다.  

칼렙 카 <이스트 사이드의 남자> ★★★★★ 서평단 도서 
시어도르 루즈벨트가 나오는 19세기 말 뉴욕을 배경으로 하는 연쇄살인! 아, 나 이 책 너무 좋다!! 미스터리를 좋아하는데, 요즘 읽는 미스터리와 수사의 전단계, 혹은 시초와 같은 이야기들이 나온다. 지적욕구를 충족시켜주고, 19세기 말 뉴욕에 대한 풍부한 조사, 생생한 캐릭터 묘사, 무지 훌륭하다! 연쇄살인 이야기도 아동매춘 이야기도 전혀 낯설지 않지만( 나 왜이럼?;;) 그래도, 아니, 그래서 더욱 더 특별하고, 재미났다.  

아리스가와 아리스 <월광 게임> ★★★ 구매, 중고샵 방출
그의 명성에 비해 처음 읽은 <월광 게임>은 그저 그랬다. 화산이라는 배경이 특이했고, 클로즈드 서클에 청춘소설의 느낌을 풍기는 것도 나쁘지는 않았지만, 이 작품에서는 일단 별로였다. 이 다음에 읽은 <외딴섬 퍼즐>까지 읽고 나니, 이 작품도 같이 좋아졌다.  

이누이 구루미 <이니시에이션 러브> ★★★ 이벤트
북스피어의 221B시리즈 2탄. 시리즈..의 일관성이 없구나;;  '연애소설과 미스터리의 완벽한 조화' 라고 선전하지만, 이게 미스터리면, 내가 이번달 읽은 책 죄다 미스터리다. 북스피어의 선전문구는 기발하고, 구매욕을 자극하는데, 선전문구에 기대한만큼 작품이 따라주지 않아서 실망이 생긴다. 기발한 트릭..이지만, 알고 보면, '그게 뭐;;' 싶은 트릭일 뿐이고.. 미미여사의 재미없는 책을 읽을때는 기본적으로 저자에 대한 애정이라도 있지, 적어도 나에게는 듣보잡인 이 작가의 이 책에 매력을 느끼기는 힘들다.  

니코스 카잔차키스 <지중해 기행> ★★★★★ 구매, 소장
올해는 카잔차키스를 제대로 읽어보고자 계획했다. 첫 시작이 <지중해 기행>이다. 생각보다 무겁고, 생각보다 힘차고, 생각보다 격정적인 이야기. 시나이 반도 여행의 비중이 가장 크다. '순례'이자 한 남자의 '자신과의 싸움' 다가가기에 너무나 거대한 존재로 느껴진다.  

스콧 스미스 <폐허> ★★★ 알라딘 중고샵 구매, 알라딘 중고샵 방출
킬링타임용 소설.. 이란 얘기를 잘 안 하는데, 이 책은 그야말로 킬링타임.. <아나콘다>나 <불가사리>같은 영화를 좋아한다면, 볼만 함. 궁금했던 책인데, 중고샵에서 사서 진짜 다행이다.  

 

 

 

 

 마틴 에이미스 <머니> ★★★★★ 알라딘 중고샵 구매, 알라딘 중고샵 방출
독특하고 그래서 반가운 소설! 타임지 선정 20세기 100대 소설이었다고 하는데, 문학성 보증, 블랙코미디 작렬!
평범하지 않은 캐릭터들, 이 문장들은 무슨 일이 있어도 꼭, 원서로 읽어보고 싶다. 리뷰   

아리스가와 아리스 <외딴섬 퍼즐> ★★★★ 구매, 소장
이 책을 읽고, 전작인 <월광게임>도 함께 좋아졌다. again, 클로즈드 써클, 청춘소설, 전작에선 닝닝하다고 생각했던 에가미 탐정의 재발견, 그 아련한 분위기! 퍼즐! 실제로 퍼즐이 많이 등장해서, 몇년전에 처박아둔 퍼즐을 꺼내서 완성하고, 새로 하나 사서 맞추기 시작했다 ^^;;  다음 시리즈가 기대된다.  

가쿠타 미쓰요 <이 책이 세상에 존재하는 이유> ★★★★ 서점에서 후루룩
저자의 책에 대한 애정과 따뜻한 마음이 물씬 느껴지는 '책'이 있는 소소한 연애담. 단편집이고, 비슷한 포맷으로는 무라카미 류의 <와인 한잔의 진실> 이 있었다. 나에게는 좀 약간 과하게 착한 소설들이라 구매까지 가지는 않을 것 같다. 다만 '책'이 중요한 소재이자 주제인 책은 언제나 즐겁다.   

뤼디거 융블루트 <이케아> ★★★★★ 중고샵 구매, 중고샵 방출
처음의 지루하고, 짜증스러운 이케아 창립자 잉바르 가족사를 읽어내고 나면, 그때부터 흥미진진이다. 이케아 창립 이야기나 성공기업 스토리에 그친다고 하더라도 굉장히 흥미로운 이야기인데, 이케아와 창립자에 대한 새로운 사실들을 많이 알 수 있었다. 알고보니 '신비주의' 기업! 이야기는 성공기업 스토리에 그치지 않고, 스웨덴 이야기, 정치, 경제 이야기가 보통보다 많이 나온다. 스쳐지나가는 반가운 이름들도 있고, 이케아의 기업철학과 그것을 뒷받침하는 석학들의 코멘트는 개인적으로 무척 흥미롭고 도움되었다.  

G.G. 마르케스 <콜레라 시대의 사랑> ★★★★★ 구매, 중고샵 방출, 영어버전 구매 (언젠가 스페니쉬 원서를 읽기를 바란다!)
마르케스의 소설은 내게 언제나 새롭고, 감동적이다.  

니콜 크라우스 <남자, 방으로 들어간다>★★ 구매, 중고샵 방출
책보다 교정에 기가막혔던 책. 가뜩이나 니콜 크라우스와 궁합이 안 맞는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한번 거슬리기 시작한 오타와 비문은 책에의 몰입을 방해했다.  

 

 

 

 

알베르토 망구엘 <독서의 역사> ★★★★★ 구매, 소장
1월 첫날 제주도에서 읽기 시작한 책이다. 나에게 꼭 필요한 책. 예전에는 몰랐는데, 책읽기의 '역사'를 아는 것은 중요하다.
'독서'의 '역사' 미시사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 생각보다 딱딱했지만, 흥미로운 내용이 잔뜩. 이런저런 생각의 가지가 풍성

아사다 지로 <칼에 지다> ★★★★★ 구매, 중고샵 방출
마지막 사무라이 이야기. 눈물 쏙 빼는 책이라는걸 알고 읽으면, 그 감동이 덜한법인데, 뭐, 나도 남들처럼 눈물 쏙 뺐다는.. 나중에 '울 이야기였나?' 싶지만, 뭐, 그것이 아사다 지로의 힘. 이것 역시 메이지 유신 정후로 시대의 과도기 이야기이다. 사무라이 이야기는 그닥 읽어본 바 없지만, 마지막 사무라이 이야기는 꽤나 비장하고, 가슴 애렸다는. 아사다 지로는 대단한 이야기꾼이라는 사실을 재확인

정은숙 <편집자 분투기> ★★★ 중고샵 구매, 중고샵 방출
전반부는 '편집은 조낸 어렵다' 로 요약될 수 있다. 한장 건너서 '얼마나 어려운지'말그대로 '왜'보다 ''어렵다'는 말을 문자그대로.. 한장 건너 해대는 통에, '세상에 쉬운 일이 있습니까?' 라고 묻고 싶었다는;; 플러스 사용하는 단어들이 너무 무거워서 덜그럭거린다. 후반부로 갈수록 재미있어졌는데, 거의 접하기 힘든 책파는 사람들의 이야기라 흥미로웠다. 이제 책표지나 인테리어나 이상한 기획이나 홍보나 등등등은 다 편집자탓하면 된다는..


2월은 짧고, 바쁘다. 부지런히 책을 읽자. 는 그럴법한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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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월의 책계부
    from little miss coffee 2009-03-01 20:41 
    2월은 짧은만큼 책을 더 많이 읽을거라 생각했다. (...응?) 시간이 없을수록, 더 많이 책을 읽게된다. 2월에는 원서를 '드디어' 읽기 시작했다. 원서를 사는 것도 찔끔찔끔 늘었다. 예전에 아마존에서 뭉태기,쌀포대로 주문하던 시절에 비하면, 한권, 두권, 국내 서점을 이용해서 주문하고 있는데, 외려 읽는 것은 더 늘어난 것 같다. 책 읽는 것도 버릇이다. 좋은 버릇(..이라고, 일단은 믿고 싶다.) 이번달에 처음 읽기 시작한
 
 
Mephistopheles 2009-02-01 18: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고..안읽은 책은 몇 권이나 될까요..전....대부분이에요..

하이드 2009-02-01 17: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안 읽은 책이 대부분이에요- ;;

클라리사 2009-02-02 06: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책 제목도, 작가도 모르는 책이 태반...이럴 수가...
세상에 이렇게 많은 종류의 책이 있나요...

읽은 책 한 권, 아는 작가 이름 두 명.

약간 충격 먹고 갑니다~

하이드 2009-02-02 09: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중에 딱히 베스트셀러나 스테디셀러도(<콜레라 시대의 사랑> 빼고요..) 없는데요 뭐 . ^^ 신간도 많구요. 저도 저 중에 처음 접하는 작가가 반 정도나 됩니다. 무튼, 세상은 넓고 읽을 책은 많아 즐겁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