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러덩 뜨인돌 그림책 21
나카가와 히로타카 글, 후지모토 토모히코 그림, 장은선 옮김 / 뜨인돌어린이 / 2010년 7월
품절


훌러덩!

표지부터 엄청난 포스를 자랑하고 있는 나카가와 히로타카의 <훌러덩> 입니다.
제목도, 찌찌, 배꼽, 꼬추까지 다 들어낸 거꾸로 팔자 눈썹에 '0' 하는 표정의 아이 그림은 대단합니다.

두근거리며 책표지를 여니 비교적 정상적인 모습의 사내아이가 나와서 약간 안심했습니다.

모자를 휙

지금부터 벌어질 휙퍼레이드에 아이의 표정을 주목해주세요.

잔뜩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모자를 휙- 벗어 던집니다. 말그대로 '벗어' '던집니다'

바지도 휙

아, 이게 뭐 어떻다고 하는 표정으로 변화,
오렌지색 스트라이프 빤쭈를 입고 있군요.

셔츠도 휙

단촐하군요, 모자와 바지와 셔츠를 휙 벗어던졌을 뿐인데, 벌써 빤쓰 바람이에요. 흐흐
잠깐, 그렇단 얘기는 이 다음에 벗어 던지는 것은 ...

휙!


휙 휙 휙 휙

크 크 크 크

한 장을 다 찍은 사진은 클릭하면 커집니다.

훌러덩 훌러덩 엉덩이를 홀딱 내놓자!

뭔가 중독되는 그림체 아닙니까?

중독된다. 중독된다. 중독된다.

모든 훌러덩을 끝내고 엉덩이를 홀딱 내 놓고 나면 놀라운 일이 벌어집니다.

홀딱 벗은 엉덩이를 바람이 간질이네
휘잉 휘잉 휘이잉
바람을 타고서 날아라!

아.. 이 그림... 이 기분... 왠지 알 것 같지 않나요?
성인이 되어 엉덩이 홀딱 내 놓는 것과는 아주 다른, 경험했지만, 기억창고 저 밑에 밑에 쌓여져서 잊혀졌던 어린 시절 홀딱 벗고 시원하게 바람을 맞으며 달렸던 기억이 어렴풋이 날 것만 같아요.

산에서 산으로 휘리릭

휘잉 휘잉 휘이잉

여봐라 여봐라 들리느냐!
나는 바람의 아들이다!

훌러덩 벗은 것 만으로도, 이렇게 온 세상을 다 얻은 것처럼 신나는 기분이 되었어요.
아! 신나라!!

이번에는 배꼽을 다 내놓았어요. 훌러덩 훌러덩

엉덩이를 내 놓았을 때, 엉덩이에 바람 드는 씨원한! 느낌과는 또 다른 기분을
배꼽을 내놓았을 때로 표현하고 있어요. 훌륭하다, 이 작가!

홀랑 내민 배꼽에 바다가 와 닿네.
쏴아 쏴아 쏴아아
바다의 왕자가 될 거야!


섬에서 섬으로 슈욱 -

훌러덩 훌러덩 세상에서 제일 좋아

첫 페이지부터 마지막 페이지까지, 훌러덩 벗고 시원해 하는 아이의 마음이 절절하게(?) 와닿습니다. 아, 나도 왠지 생각날 것 같아요. 훌러덩 벗고 뛰다니던 그 시절요.

그림책을 보는 잠시나마,
훌러덩 벗고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은 아이와 같은 마음이 됩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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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안 뫼르크 <달링짐>

이거이거 약간 반칙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떤 느낌인지 설명하려고 노력해보면,  

완전 쭉쭉빵빵 화려한 여자가 노래도 잘 해.
이런 느낌?

반면, 쭉쭉빵빵 화려한 여자와 평범한 여자가 우열을 가릴 수 없을만큼 둘 다 노래를 잘 했을 때
예쁜 여자는 그 외모 때문에 손해볼 수도 있을 것 같은 느낌.  

그러니깐, 그레이스 아나토미의 이지 같은 모델 의사, 그래그래 그런 느낌  

 

이렇게나 화려한 롤러코스터 같은 이야기에 글도 잘 쓰니, 더 점수를 줄 수가 없다. 그러니깐, 글 솜씨가 화려한 이야기에 뭍히는 격이라고나 할까  

이 책을 읽으면서 떠올린 책들은  

 

 

 

 

 

 

 

 음..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다섯권 다 내가 무지 좋아하는 책들이다.

나는 <처녀들, 자살하다>와 같은 책이고 싶고,
<베오울프>의 인간과 신, 선과 악의 모호한 경계가 나오는 이야기를 경외하며,
<핑거스미스>는 말할 것도 없이 끝내주는 책이고,
<스타더스트>는 잔혹동화이다.  

<오만과 편견, 그리고 좀비>는 위의 네 권에 피와 호러를 더해주는 장치로 굿-
자매가 나오기도 하고.  

 

 

 이런 좋은 소설들을 다 끌어붙일만큼 괜찮은 소설인가? 달링짐?  

네  

배경도 독특하구요, 이야기의 전개가 굉장히 화려하고 통속적인 것 같은데, 예상을 자꾸 뒤엎는 전개가 끝까지 펼쳐져서 다 읽고 나서 감탄해버렸어요.  

계속 찜찜한 건 '화려하고, 통속적인' 줄거리다.
만화가인 니알의 그림에선 미국의 그래픽 노블들을 떠올리게 한다. 분명 그래픽 노블을 좀 읽었다면, 그것도 생각났을텐데, 워낙 그쪽으로는 읽어보지를 못했어서..   그런 미국 만화적 박력이 존재하면서  

동시에 옛날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꾼의 전통과 그 이야기꾼( 달링짐입니다.) 이 이야기해주는 책 속 책과 같은 중세 늑대 전설은 보통의 책 속 책이 아니라 그 자체만으로도 엄청 박력 있고 신선하다. 

근데 이 미국 만화적 박력과 중세의 전설, 그리고 엽기적인 살인에 막가파 자매들, 그리고 이 황당한 조합에 정점을 찍는 달링짐.  

가장 완벽한 남자를 상상하고, 달링짐이라고 이름을 붙이면 이 소설의 주인공 달링짐이 된다.
그리고 그 달링짐에 천하의 나쁜놈이라는 캐릭터를 살포시 덧붙인다. 그럼 이 소설의 주인공 달링짐이 된다.  

비유를 자유롭게 쓰는 작가인데, 읽다가 기가 막혀서 웃으면서 왠지 공감하게 하는 비유가 한 둘이 아니다. 이전 페이퍼에 썼던 분노의 롤빵을 비롯해서 말이다.  클리쉐와 거리가 멀고(우리는 클리쉐는 종이 아깝죠.) 유머러스하고, 신선하고, 기이하지만, 왠지 납득이 가버리는 그런 비유들.  

끝까지 다 읽어도 재미있는데, 왠지 막 추천을 해주지는 못하겠는 이 심정.. 
대중적일 수 있을까 싶은 여러 장르가 혼합되어 있고, 글도 훌륭하지만, 화려한 스토리에 뭍힐 것 같고, 뭐 그래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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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tty 2010-08-31 2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은 이제 영원히 제 안에서 분노의 롤빵 ㅋㅋㅋ

하이드 2010-09-02 11:44   좋아요 0 | URL
전 롤빵보면 이제 막 분노를 달래줘야할 것 같아요. ㅎ

막 롤빵 먹고 싶은 부작용

소영 2010-09-02 1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앗..베오울프..
사다 놓은지 1년은 됐는데 당장 꺼내봐야겠군요~
핑거스미스도 여러군데서 평이 좋네요
살까말까 고민중 ㅜㅜ

하이드 2010-09-02 1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베오울프 재미있어요. 막 재미있는 책은 아니고, 닐 게이먼 치고는 덜 화려하지만, 접하기 힘든 북유럽 신화라는 점, 선과 악, 인간과 신의 구분이 모호한 점이 좋았어요.

핑거스미스는 약간 취향 타겠지만, 19세기빅토리안레즈비언미스터리로맨스스릴러 ... 라고 부릅니다. ㅎ
소재가 독특해서 그게 대중의 취향에 안 맞는 것이 단점이라면 단점이ㅣ, 글도 무지 잘 쓰고, 스토리 자체가 굉장히 힘이 있어요. 두 번 세 번 읽어도 재미있는데, 역시 취향을 탈 수 있어서 막 추천하기는 부담 스럽지요. 그러고보니 위의 여섯권이 다 그래요. 개인적으로 매력적으로 생각하는 소설들인데, 추천하기는 뭐한 그런 책들입니다.
 

 

 

 

 

 

 

 

먹거리에 관한 신간 세 권, 두 권은 소설이고, 한 권은 에세이다.

☆아녜스 드자르트 <날 먹어요>

날 먹어요』는 한 중년 여성이 식당을 꾸려가는 행위로써 진정한 자아와 행복을 찾고 세상 속으로 나아가는 이야기이다. 한때 아내이자 엄마, 그리고 연인으로 살았었지만 모든 것을 잃은 43세 여인 미리암. 식당 경영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그녀는 오로지 요리에 대한 애정만 가지고, 파리에 ‘셰 무아(Chez moi, 나의 집이라는 뜻)’라는 식당을 연다. 돈이 없어 몰래 식당에서 씻고 자며 생활하는 그녀는 가끔씩 엄습하는 아픈 과거의 기억들과 타협하려 발버둥치며 식당을 꾸려간다. 손님에게 사랑이 담긴 맛있는 요리를 대접하는 셰 무아는 점점 성공가도를 달리고, 미리암은 마침내 삶과 사랑 모두에서 두 번째 기회를 찾게 된다.

도발적인 제목 이기도 하고, 앨리스의 drink me 패러디 같기도 하다. 멋진 표지와 제목 프랑스 사람이 쓴 요리 이야기라고 생각하면, 더 관심이 간다.  

★ 알랭 모니에 <냉장고를 수집하는 여자>  

소설은 주인공 마리 브와에의 아파트에 고장 난 냉장고가 잘못 배달되면서 시작된다. 최고의 서비스와 신속한 수리를 장담하는 냉장고 판매사와 AS센터는 실질적으로 마리에게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한 채 전화만 해댈 뿐이다. 소설가 친구와 마리의 유부남 애인, 새 애인과 동거를 시작한 친구 아니크 등으로 인해 마리의 아파트 안에는 냉장고들이 쌓이기 시작한다.

하지만 프레온 가스 때문에 냉장고들에 둘러싸여 있으면서도 정작 마리는 단 한 대의 냉장고도 이용할 수 없는 처지이다. 게다가 이러한 진실과 전혀 상관없이 마리는 냉장고를 수집하는 여자로 방송을 타게 되면서 "프렌치 콜드 걸"이라는 닉네임으로 불리며 인권과 환경을 사랑하는 유명인사로 탈바꿈하여 대중의 관심과 사랑을 받기도 한다. 
 

이건 먹거리에 관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ㅎ 재미있어 보이는 주제다.

이러한 일련의 사건 등을 통해 소설은 상대방의 이야기를 귀담아 듣지 않은 채 상황을 제멋대로 해석함으로써 진실을 왜곡하고, 엉뚱한 피해자들만을 양산해가는 현대 사회 모습을 익살스럽게 풀어냈다. 또한 여러 등장인물들을 통해 도시인이 겪는 고독과 소통 부재, 본원적인 고독, 소외감, 박탈의 감정을 이야기한다. 

☆ 메이 <소박한 한그릇 >  

일본 감성의 예쁜 책들을 내는 나무수 출판사의 책이다.
푸드스타일리스트 메이의 소박한 일본식 가정요리 책. 사진으로 눈이 즐겁고, 간단하다고 하는 레시피들은 시도해 볼 수 있을지도..  

 

 

 

 

 

 

 

 

 

 

 

 

☆줄리언 패트릭 <501 위대한 작가들>  

《501 위대한 작가들》은 소설가, 시인, 극작가, 철학자, 수필가 등 약 20세기에 걸친 전 세계의 위대한 작가 501명에 대한 재미있고 심도 있는 안내서로, 다양한 시대와 지역의 대표적인 문학 작품을 망라하여 다루고 있다. 이 책의 모든 전기적 내용은 해당 작가가 세계 문학사에서 차지하고 있는 위치는 물론, 그 작가가 남긴 문학상의 혁신 및 문화 전반에 끼친 영향에 대한 비평적 평가도 포함하고 있다. 사진 및 그림을 통해 작가의 초상을 보여주고 있으며, 각 작가의 대표작을 제시하여 독자들의 추가적인 독서를 유도하고 있다. 게다가 기억할 만한 인용구와 흥미로운 여담 성격의 내용까지 더해져 있어 작가들의 성취에 대한 재미있고 유용한 정보가 가득하다.

501이 뭔가 했더니 501명의 작가들을 다루고 있어서 501. 사진, 도판 등이 풍부하여 술술 넘겨보기에도, 레퍼런스용으로도 좋아보인다. 책의 컨셉에 비해 저 무거운 표지는 어쩔;  

 ★ 에드워드 케네디 < 케네디가의 형제들 : True Compass>

에드워드 M. 케네디는 미국을 넘어 전 세계에 알려진 케네디가의 막내이자 47년간 상원의회를 지킨 미국 현대 정치의 대부다. 존 F. 케네디, 로버트 F. 케네디 두 형의 암살, 가족의 잇따른 비극 속에서 끝까지 케네디가를 지킨 최후의 케네디. 그는 루스벨트부터 오바마까지 12명의 대통령과 함께 동고동락한 미국 정치사의 산 증인이자, 제2차 세계대전부터 이라크전쟁까지 현대사의 소용돌이 가장 중심에 있었던 목격자였다.

에드워드 케네디의 평생을 담은 이 자전적 기록은 인권과 평등, 소통과 자유의 끈을 놓지 않은 진보 정치인의 열정적인 행보이자 국민에 대한 진정한 용기와 책임을 보여 준 정치 명문 케네디가의 진솔한 역사이다. 백악관과 미 의회를 오가며 펼쳐지는 미국 현대 정치사는 물론 지난 60여 년간의 파란만장한 세계정세도 동시에 만날 수 있다.
케네디가에 대해 저술한 책은 수백 권이 넘지만 케네디를 통해 직접 듣는 케네디가의 기록은 최초이자 마지막이 될 것이다.


700쪽이 넘는 묵직한 책이다. 번역 제목은 좀 맘에 안들지만, 어떤 면에선 JFK 의 이야기보다 더욱 흥미롭게 읽힐 것 같다.  

 

 

 

 

하타 타케히코 <살인 보고서>

일본열도를 뜨겁게 달구었던 드라마 <언페어>의 주인공, 여형사 유키히라 나츠미의 두뇌게임 시리즈 『여형사 유키히라의 살인 보고서』가 북스토리에서 출간되었다. 이 책은 드라마 <언페어>의 원작인 하타 타케히코의 『추리소설』에 이은 후속작이다.

저자 하타 타케히코는 1990년대부터 TV드라마 각본가로 활동하면서 <천체관측> <공범자> 등 수많은 드라마를 히트시켜 방송계에서는 입지가 굳건한 인물이다. 그가 소설로 처음 선보인 데뷔작 『추리소설』도 드라마 <언페어>로 제작되어, 일본열도가 카리스마 넘치는 여형사 유키히라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게 했다.
 
<추리소설>을 아직 못 읽기는 했는데, 시노하라 료코의 포스 넘치는 드라마 <언페어>는 무척 재미있게 봤다.

이 작품이 '여형사 유키히라 나츠미' 시리즈로 나오는 거라면, 한 번 시작해볼까 하는 마음. 그나저나 저런 표지는 좀... 그러니깐, 지하철에서 들고다니기 부끄러울 것 같은 표지는 좀 지양해달라니깐  

 그 외 신간추리소설 체크체크

 

 

  

 

 엘리자베스 길버트의 신간 <결혼해도 괜찮아>

 비교적 발빠르게 나왔다. 표지에 eat pray love 제목을 저렇게 따다니;; 염치 없군! 무튼, 이작가의 에세이 말고 소설도 읽고 싶었는데, 두번째로 소개되는 작품도 역시 에세이다.

지난번에 파본으로 환불한 후,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를 가지고 있지 않은데, 이번에 함께 구입해볼까 싶다.

 첫 작품이 맘에 들었어서,일단 작가 이름 보고 냉큼 구입하게 되는 책

 

 

외 관심 신간 도서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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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tty 2010-08-31 2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먹는 책 일단 담아놓고 (먼산) 엘리자베스 길버트 이번 책은 번개같이 나왔네요 ㅎㅎ
표지는 먹어라 사랑하라가 더 예쁜 듯 그러고 보니 닉혼비 책 중에 저 표지랑 비슷한게 있었는데 뒤적뒤적

http://www.amazon.com/How-Be-Good-Nick-Hornby/dp/1573229326/ref=sr_1_11?ie=UTF8&s=books&qid=1283261533&sr=8-11

...라고 생각했는데 반지 빼고는 별로 안 비슷하군요;;; ㅎㅎ

케네디책은 제목이 그렇죠;; 아무래도 JFK가 있어야 팔리나 싶기도 하고...
케네디가 우상화가 좀 심하지만 ㅋㅋ 내용 자체는 나쁘지 않은거 같아요.
남는 책 있으면 보내드리고 싶은데 저한테도 별로 차례가 안와서 ㅠㅠ
개인적으로 보관할 책은 제돈내고 샀다능 어헝 ㅠㅠ

하이드 2010-09-02 0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제 돈! (아니 적립금;) 내고 살께요 ^^

말씀대로 먹어라 사랑해라 ㅎㅎ 가 표지는 이쁘죠. 사실 이번 책은 그닥 기대하지는 않아요. 이것보다는 잇프레이러브 이전 소설들 읽고 싶은데 말입니다.
 
죽음 이외에는 머독 미스터리 1
모린 제닝스 지음, 박현주 옮김 / 북피시 / 2010년 7월
평점 :
절판


그녀가 살아 있었던 마지막 밤도
여느 때와 같은 밤이었지,
다만 죽어 간다는 것, 죽음 이외에는(except dying).
이 때문에 우리가 보는 세계는 달라졌도다. 

애밀리 디킨슨의 시 '그녀가 살아 있던 마지막 밤' 에서 따온 제목 Except dying  

19세기 배경의 미스터리라 혹했는데, 배경이 토론토다. 읭?
머독 미스터리 시리즈 첫번째 권인 <죽음 이외에는>은 겨울 길거리에서 동사한 어린 여자 아이의 죽음을 파헤치는 미스터리. 추리 과정이나 사건이 인상적이기 보다는 머독이라는 인물 소개와 19세기 토론토라는 배경이 흥미롭다. 1편에 깔아둔 여러가지 장치들이 시리즈가 계속될수록 재미있어질 것 같고, 처음에
소녀의 죽음에 애밀리 디킨슨의 시를 차용하여 문학적 분위기를 만든 것도 좋았다.

사회적 시각이 돋보이는 작품이라고 하는데, 나라는 다르지만, 같은 19세기 미스터리인 새라 워터스의 이야기에 비해 재미나 이야기의 짜임새는 덜하고, 역시 역사 미스터리인 데이빗 리스의 작품들에 비해 사회적 시각은 드러나려다 만 정도이지 않나 싶다.  

여튼, 두번째 시리즈가 나오면 읽고 싶은 정도의 재미는 있으니, 다음 권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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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맞이 이벤트
주기율표,크로아티아 광장,비틀즈
오늘 받은 책들
책이 왔어요.

 

지난 금요일에도 이렇게나 많은 책이 도착했는데, 그놈의 잠 병 때문에 (심각하게 얘기하는건데, 난 잠을 한 번 안 자기 시작하면 그것도 몸 상할 정도로 심각하지만, 잠도 한 번 자기 시작하면 그것도 좀 무서운듯) 오늘 결국 사고도 치고 ㅡㅜ
수습은 (이래봤자, 미안해요, 잘못했어요, 다시는 안 그럴께요..의 수순이겠지만 ) 낼 아침으로 미루고

우울한 마음에 밀린 책페이퍼 올린다.
밀린 리뷰도 써야지 ... 근데, 식음을 전폐하고 잤더니 배가...고...프다  

첫째날처럼, 둘째날도, 그리고 세째날도, 그리고 네째날까지!
이 책들이 보관함에 그렇게 오래 있었던 이유가 있었구나. 마음이 새록새록 들 정도로 책들이 정말 맘에 든다.
그동안 이 책들에 아주 오래 기대감과 애정을 쏟았던 기가 있어서 더욱 그럴지도 모르겠다.
하루 평균 보관함과 장바구니를 13.5번 들락거리는 하이드는... 이라는건 전혀 검증되지 않았지만 ^^;  

보관함의 6-700여권의 책들을 늘렸다 줄였다 하는 것이 취미이자 중독이라니깐. ㅎ  

여튼, 책들이 정말 진심으로 맘에 든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 내가 가지고 싶은 리스트를 올리긴 했지만, 이건, 전혀 당연하지 않아요! 책 사면 열에 일곱은 실망한다구. 근데, 이렇게 열에 열둘 맘에 들다니, 내심 신기해 하고 있는 지경   

오프에서 책을 보고 사는 것도 좋지만, 그것이 오프의 미덕이지만, 온라인에서 괜츈할 것 같은 책을 주문해서 받아 봤을 때
상상과 다른 그 모습에 서프라이즈 하는 것도 온라인 구매의 미덕이자 매력이다.  

<근대화 상회>가 정말 의외였어요.  
 

  

이번에 책을 세로로 찍은 건 바로 마츠모토 세이초 단편집을 살리고~ 살리고~ ... 기 위하여  
저렇게 세워두면, 책등에 세이초옹의 얼굴이 만들어진다.  

  

 

 

 

 

 

 

 

동서 미스터리북스에서 <점과 선>, <너를 노린다> 중편집과 드라마로도 유명한 <모래그릇>까지 나와 있었고,
북스피어에서 마츠모토 세이초 단편집이 나올 즈음에 태동출판사에서 역시 단편집인<검은 화집>이 함께 나왔다.  

레파토리는 비교적 겹치지 않는다.  북스피어의 책은 미야베 미유키가 책임 편집을 맡은, 작품 외에도 볼거리가 많은 책이다.
 

※이미지는 클릭하면 커짐

 

 <검은 화집>

1권 조난 / 언덕길의 집

2권 끈 / 아마기 고개 / 증언 / 한류

3권 흉기 / 흐린 태양 / 풀
 

마츠모토 세이초의 번역되어 나온 책들을 보니, 이 정도면 전작주의 할 수 있는 정도의 분량, 전작주의 하고 보람 있을 정도의 작가. 이치의 책이 좀 더 많이 번역되어 나오지 않는다고 아쉬워하시며 매번 댓글 달아주시던 분이 있는데, 지금 보니깐 단편집 두 권( 6권) 이면 꽤 많은 작품과 스타일을 접할 수 있지 않나 싶다.  

여튼, 상권만 사고 동생이 어따 빌려주고 못 받아온지 어언... 이번 기회에 상,중,하를 졸라 보았다.
감사합니다. 근데 왜 나는 귀가 간질거릴까?

 

로버트 슈나겐베르크 <위대한 작가들의 은밀한 사생활>

표지를 들추면  

 

요런 그림들

위의 표지 그림 같은 표지들은 많아서 눈에 잘 안 띌텐데, 차라리, 아래 그림을 컬러건 흑백이건 표지로 하는 것이 훨씬 발랄했을 것 같은데 말이다.

책을 펼쳐보고 글씨가 너무 커서 순간 멈칫. 했다. ㅎ
책에 나온 '은밀한' 이야기들은 작가들 가십(?)을 파고 다니는 나에게도 생소한 것들이 많아, 나는 이 가십보따리로 한동안 입에 함박웃음 지으며, 어따가따 써먹을까 궁리하게 생겼다.  

 

요런 느낌으로 웃기는 삽화들이 그려져 있다.  

"내 생각에 시간은 늘 쓸쓸한 한 밤중이다. " - 애드가 알랜 포우  

'열렬한 심령주의자인 코난 도일은 날개달린 작은 요정들이 실제로 존재하며, 열심히 살펴보기만 하면 찾을 수 있다고 믿었다.'  

마마보이

성인이 된 헤밍웨이는 남자다운 미덕의 화신이었다. 그런 그가 어릴 때는 계집아이처럼 자랐다고 하니 정말 놀라운 일앋. 괴벽스러운 구석이 많았던 헤밍웨이의 어머니는 그의 누나 마르셀린의 쌍둥이를 간절히 원했기 때문에 어린 헤밍웨이에게 여자옷을 입히고, 여자처럼 머리를 자르게 한 뒤 이웃 사람들에게 그를 자기 '딸' 어니스틴이라고 소개했다.  

오, 노~!    

b 님, 재미난 책 감사합니다.

 

폴 콜린스 <밴버드의 어리석음>

이 책에는 전 세계, 여러 세기에 걸친 과학자, 화가, 작가, 사업가, 모험가 들이 등장한다. 이들은 한때 전도유망하게 무언가를 추구했지만 때를 맞추지 못한 탓에, 정직하지 못해서, 외고집이나 광기 때문에, 운이 따라주지 않아 삶의 종착역에서 변명과 아쉬움만을 남기고 역사 속에 사라진 사람들이다. 폴 콜린스는 논픽션의 경계를 넘나드는 글쓰기를 통해 마음을 울리는 이 기이한 인물들에게 새 생명을 불어넣는다. 열정의 위대함과 역사의 인색함, 성공과 실패의 모호한 경계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책. 

이라고 한다. '세상을 바꾸지 않은 열세 사람 이야기' 라는 카피도 멋지다.  

 

귀여운 표지의 박스 아이콘과 흑백사진 유광처리  

s 님 감사합니다.  

 

내가 가장 술 한잔 하고 싶은 사람도, 내가 가장 살아보고 싶은 시대도 다 '헤이안'에 있다.
헤이안에 대한 책이 그닥 많지 않은데 나온 이 책은 무척 반갑다. 사야지,사야지 하다가 이번에 드디어 받게 되었다! 

인터넷 이미지보다 퀄러티도 색감도 좋다.  

 그림이 많거나 한 건 아니지만, 글이 더 기대된다. 
 책 속에서, 그림 속에서 보아 왔던 헤이안 시대에 대해 알게 해 줄 좋은 책입니다.  

 s 님, 감사합니다 :)  

 

 

 

라프카디오 헌, 19세기 일본 속으로 들어가다  

저자가 일본(요코하마, 이즈모, 마쓰에, 교토, 규슈)에서 보고 듣고 겪은 일들을 풀어낸 이 책은 막 서양문명에 눈뜨기 시작한 19세기 일본 사회와 일본인들의 생활방식을 바라보는 서양인의 시각과 함께 헌의 일본에 대한 깊은 애정이 잘 나타나 있다.
일본의 각 지방에 머물면서 보고 듣고 겪은 일들을 썼기 때문에 여행기적 성격을 갖지만 그에 못지않게 일본 민족과 사회에 대한 인문학적인 고찰이 두드러진다. 

일본의 19세기-20세기초에 관심이 많은지라 이 책 나왔을때부터 꺄꺄거렸는데,드디어 

표지가 아주 시원시원하지요? 벗기면 이렇게 고상한 모습이에요.


 

m 님 감사합니다! ^^  

 

아이들은 놀다 보면 웃고, 웃다 보면 행복해 집니다.”
<아이들은 놀기 위해 세상에 온다> 저자이며 놀이연구가 편해문
놀이의 소중함과 유년의 추억을 생각하게 하는 첫 번째 사진집 <소꿉> 발간
  

놀이에 대한 책들은 많이 있는데, 이렇게 본격적으로 '놀이'를 담은 사진집은 처음 본다. 우리나라 저자의 책이라 더욱 놀라운 이 책. 이번에 받은 사진집 중 <소꿉>과 <근대화 상회>는 나의 사진집 모음에 두고두고 자리잡을 아주 괜찮은 사진집들  

 

  

에이프릴, 땡큐!

 

 

 

 

 

 

 

  

 


 
김지연 <근대화 상회 >  

어린 시절을 시골에서 보낸 50~60대는 '근대화상회' 혹은 '근대화연쇄점'을 기억한다. 그리고 그것에 대한 아련한 추억과 향수를 가지고 있기도 하다. 근대화상회는 40년 전 박정희 독재정권이 갑자기 새마을운동을 시작하면서 변하기 시작한 우리 농촌의 많은 '근대화'된 모습 중 하나였다. 일제 이후 그 당시까지 겨우 명맥을 유지하던 허름한 '점방'이 독재정권의 '조국근대화'와 더불어 새로운 근대적 공간인 '근대화상회' 혹은 '근대화연쇄점'으로 바뀐 것이다.
 

이런 책은 선물로 조를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진즉 샀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M님 감사합니다. 
 
 이 책이 궁금했던 것이 런던의 어느 서점에서 본 런던의 작은 레스토랑 (이거 이름 있는데, 펍 아니고, 계속 생각 안 나네;;) 테이블 한 서 너개 있는 오래된 그런 레스토랑들만 사진 찍어둔 사진집을 살까 말까 하다가 놓고 나왔는데, 이 책 보고 그 책 생각이 또 났다. 아련하니 멋진 책이었는데,

 이 책은 옛날의 향수를 되살리는 아련한 느낌보다 차가운 느낌의 사진들로 일관. 글과 함께 읽으면 어떨지 모르겠다.

 사진 더 보기 ▽

>> 접힌 부분 펼치기 >>

이렇게 책들이 도착했다 -  대충 책들이 갈무리 되었고, 많은 박스와 포장재들도 정리해 두었고.
그러고보니, 이제야 생일 하루 전이다 ( ..라고 써도, 사실, 생일 자체에 대해선 별로 어떤 감정이 들지 않는.. 이전에 생일때면 꾸역꾸역 비행기 타고 나갔던건 무미건조한 생일을 익사이팅하게 하기 위함이었을까. 하는 생각도 문득 )

여튼 9월이 되면, 이 빌어먹을 잠귀신이 떨쳐나가길 바란다. 생활도 안 되고, 하루하루가 어떻게 가는지도 모르겠다.    

꽃시장 갈까 했는데, 정말 지치지도 않고 비가 또! 주륵주륵
이 경로는 내가 유일하게 버스 타고 다니는 경로이므로
월요일 아침, 젖은 시내를 구경하는 맛도 있기야 하겠다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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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0-08-30 1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작가들의 은밀한 사생활 재밌을 거 같군요.^^

하이드 2010-08-30 18:19   좋아요 0 | URL
오. 재미있어요. 생각외로 모르는 이야기가 많고, 생각보다 더 가쉽성이어서 길티 플레져 느끼며 뒤적이고 있습니다. ㅎ

moonnight 2010-08-30 1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몇 권 보관함에 던져넣고 ^^
하이드님 사진으로 보는 책은 실물과는 또 다른 느낌으로 예뻐요.

하이드 2010-08-30 18:18   좋아요 0 | URL
그런가요? ^^ 저도 책사진 정리할 때면, 아, 이 책이 이런 느낌이었던가 할 때가 많습니다.
달밤님 보내주신 책은 실물도 참 예뻐요.

Joule 2010-08-30 15: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이 생소해서 보니 제가 말한 건 <위대한 작가들의 은밀한 사생활>이 아니라 <지식인의 두 얼굴>이었어요.
근데 하이드 님이 보시기에도 제목이 좀 헷갈릴 만하죠!

하이드 2010-08-30 18:15   좋아요 0 | URL
<지식인의 두 얼굴> , 폴 존슨꺼, 저 있어요. .... 미안하지만 안 헷갈려요.

..라고 하며 찾아보니 나는 <유대인의 역사>와 헷갈리고 있었다. .. 이건 좀 헷갈릴 만하죠?

Shaylor 2010-08-30 2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 출장와서 귀족의 은민한 사생활 읽고 있는데
위대한 작가들의 은밀한 사생활도 은근 잼겠다

은밀한건 뭔가 내 얘기가 아니라 다른 사람의 얘기여야 귀가 커지며 흥미로워지는건가

비로그인 2010-08-30 2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 맘에 드신다니.. 전에 선물로 받고 싶다고 쓰신게 생각나서 골랐지요.

저 [금요일 밤의 미스터리 클럽] 샀어요. 두고두고 예뻐해 줄 책이라고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