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첸바크의 <하트의 전쟁>을 읽고 있다. <어느 미친 사내의 고백>때도 그랬다. 디따 재미없어 보이는 표지;; 엄청난 분량.
사고 나서 한참 지나서야 읽고 마구 재미있어했더랬다. 그 다음에 읽은 <애널리스트>는 사자마자 읽었지만, 재미는 있지만, 기대에는 못 미쳤고,   

그렇게 두 권의 카첸바크 책을 읽고, 또 한 번 기대하며 <하트의 전쟁>을 구매했다.  

여기서 하트는 토마스 하트, 주인공의 이름이다. 2차대전 당시 항법사로 공군에 있다가 비행기 격추후 바다에서 구출되어 독일인 포로 수용소에 갇히게 된다.  

이야기는 포로 수용소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포로 수용소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숨막히는 법정 드라마.  

 이제 초입 부분인데, 흥미진진하고, 기억에 남는 장면들이 무지 많다. 나는 전쟁소설을 그닥 좋아하지 않지만, 잘 써진 전쟁소설은 좋다.  

카첸바크의 책은 재미없어 보이지만 ;; 이야기 자체가 드라마틱하고 ( 줄거리만으로도 재미있는!) 그 이야기를 풀어내는 솜씨또한 대단하며, 캐릭터의 심리묘사가 그야말로 최강이다.  

재미난 미스터리들은 많지만, 흡입력 강한 이야기. 이야기에 빨려드는 그런 느낌을 가져다 주는 이야기를 써낸다.  

<하트의 전쟁>은 이전에 읽었던 <어느 미친 사내의 고백>과도 <애널리스트>와도 또 다른 느낌의 이야기이다.  

 

 
법정드라마로 들어가기 전에 포로수용소에서의 일상을 묘사하는 디테일이 무척 훌륭하다. 

토미는 침대 옆 선반에서 <버크의 형사 소송의 요소>를 집어 들고 101막사에서 나왔다. 막사 앞에는 그가 직접 만든 의자가 놓여 있었다. 스탈라그루프트 13 수용소에 온 지 얼마 안 됐을 무렵 적십자에서 보내온 구호품이 들어 있던 나무상자의 판자를 이용해 만든 의자로, 전미 철도여객수송공사에서 사용하는 의자와 비슷한 모야이었다. 포로수용소에서는 누군가 가구를 만들면 많은 사람이 감탄하면서 그 즉시 비슷한 모양으로 따라 만들곤 했다. 의자를 만드는 데는 몇 가지 요령이 있었다. 의자를 고정하는 못도 여섯 개만 있으면 되었고, 실제로 완성된 의자는 제법 편안했다. 토미는 자신이 수용소 생활에 유일하게 공헌한 게 있다면 그 의자를 만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한낮의 햇살이 드는 자리에 의자를 가져다 놓고 앉아 책을 펼쳤다. -49-  
 

포로 수용소에서 가구를 만드는 군인들 이야기라던가,  

크리기들은(수용소의 포로들) 싸우지 않았다. 협상을 했고 토론을 했다. 이 안에서 완벽하게 보조를 맞춰, 수용소에 작은 패배를 안겨주었다. 그것은 암묵적으로 그들이 군사 훈련을 받은 군인일 뿐만 아니라, 모두 한 배를 타고 있다는 것을 이해했기 때문이다. 항상 충돌하는 사람들은 서로의 다른 점을 이해하는 방법을 찾거나 주도면밀하게 피해 다녔다. 분노를 참고 있는 경우라 하더라도 단지 철조망이나 독일군들, 즉 여기에 갇혀 지내야 한다는 불운에 대한 분노일 뿐이었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경우 격추당했다는 불운이 결과적으로 살아남았다는 점에서 최고의 행운이라는 것도 잘 알고 있었다. -85-  
 

군인의 절도를 지키며 싸우지 않는 포로수용소에 갇힌 거친 남자들 이야기.  

포로 수용소 안에서 계급은 유지되고, 최고위 직급인 맥나마라 대령의 명령은 절대적이고, 독일군에게도 존중받는다. 

흑인인 스콧 중위가 수용소 안의 트레이더이자 백만장자였던 빈센트를 죽인 혐의로 처형에 처해지기 직전. 하버드 로스쿨 재학중에 군대에 지원해 포로가 된 하트가 스콧의 변호를 맞게 된다.  

이제 1/5 정도를 읽었을 뿐인데, 여기까지 오기까지 이야기가 무척 많다. 하트가 도움받게 되는 영국군 고위장교이자 명변호사였던 필립, 하트를 도와주는 캐나다 경찰출신 휴, 그리고 상대편이지만 범상치 않은 독일장교 피써에 대한 이야기도 슬슬 펼쳐지고 있다.    

재미있는 이야기, 두 번, 세 번 읽어도 두근거리는 이야기의 힘은 무엇일까, 생각해보면,
디테일과 감동이라는 것을 오랜만에 읽는 카첸바크의 책에서 새삼 느끼고 있다.  

마지막으로 범상치 않아 보이는 독일군 장교 피써가 하트와 휴를 처음 만났을 때 한 말. 앞의 상황과 대사는 다 짤랐지만, 이 상황에서의 이 대사가 뭔가 뭉클했다.   

 "우리 모두 자신의 불운에 사로잡혀 있지. 안 그런가?"  

그간 재미나게 읽었던 전쟁소설.이라고 한다면 잭 히긴스의 독수리 정도인데, 이 책도 내 빈약한 추천 전쟁소설 리스트에 들어가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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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night 2011-03-16 1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흑 그 재미있다는 '어느 미친 사내의 고백'도 책꽂이에 곱게 꽂아만 두고 있다는 ;; 그래도 보관함에 담아봅니다. 일단은 사고 ;;

하이드 2011-03-16 14: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달밤님, 정말 재밌어요. 근데, 이 책도, 그 책도 참 재미없고, 엄두 안 나게 생겼죠 ^^; 일단 시작만 하시면, 잘 읽힐꺼에요.
 

표지 때문에 사보고 싶은 책.이란건 사실 거의 없다. 그 반대의 경우는 널리고 널렸지만, 
표지 때문에 눈이 가는 경우는 있다. 거기서 구매까지는 일단 책의 내용이나 나의 책취향에 달렸겠지만, 또 나란 사람이 별로 취향이란게 딱히 있겠나, 그냥 있으면 읽는거지.  

요즘 내 눈에 들어온 표지가 몇가지 있는데, 그게 한 시리즈라는 걸 알았다.  

 

 

 

 

 

 

 

 

이미지로도 정말 세련되고 멋진 표지지?
책등도 궁금하고, 실물도 궁금하다.  

책표지가 일단 여기까지 독자를 끌어들였으면 대성공  

이 시리즈는 :  

자음과모음은 지난 12월에 정통 학술 총서 ‘새로운 사유의 힘, 뉴아카이브 총서’를 선보인데 이어 올 3월에 한국 인문학의 새 지형을 그려나갈 ‘하이브리드 총서’를 펴낸다. 국내 학자들의 집필서만으로 구성되는 이 총서는 “경계 간 글쓰기, 분과 간 학문하기, 한국 인문학의 새 지형도”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통섭’의 학문하기가 한국의 환경에서 어떻게 구현되는지를 보여주는 매우 주목할 만한 사례가 될 것이다. 이 총서로 펴내는 책들은 지난 2~3년간 계간 문예지 『자음과모음』의 ‘스펙트라’, ‘하이브리드’ 꼭지를 통해 연재된 인문, 사회, 과학, 예술 제 분야의 원고를 대상으로 하는데, 총서 발간을 계기로 일정한 퇴고 기간을 거쳐 좀 더 핍진한 주제의식과 매력적인 문체로 짜임새 있게 가다듬었다. 국내 학자들의 야심 찬 학문적 실험과 매력적인 글쓰기가 한데 어우러진, 국내에서 자체로 생산되는 보기 드문 총서가 아닐 수 없다.

한국저자 위주의 인문학 시리즈라.  


자음과 모음 하이브리드 총서 1권은 문학평론가이자 작곡가인 최정우의 『사유의 악보―이론의 교배와 창궐을 위한 불협화음의 비평들』이다.  

사유의 악보.라는 제목이나, 이론의 교배와 창궐을 위한 불협화음의 비평들.이라는 부제나. 순간 멍때리게 만드는 제목 'ㅅ' 
작곡가이자 문학평론가는 이런 말을 쓰는 것인가? 
책소개중 알아먹을만한 쉬운 말을 골라보면, '근대와 탈근대를 조망하고, 그것을 규명하는데 그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야할 방향을 사유한다' 는 책. 

인문학의 위기. 어쩌구 하지 말고, 인문학 독자들에게만 익숙할법한 책소개 말고, 나처럼 일반 독자도 알아먹을만한 쉬운 책소개도 함께 써 줘 - 어짜피 책소개 알라딘 책소개, 출판사 책소개 두 개 들어가니깐, 그 중 하나는 초등학생도 알아먹을만하게 쉽게 쓰는게 어때? 그러거나 말거나 안 팔리는건 마찬가지일까? 여기 읽어보려고 꺼리 찾는 독자 하나라도 낚아보라고   

총서의 2권은 디자인 연구자 박해천의 『콘크리트 유토피아』 

한국의 시각 문화에 영향을 끼친 아파트에 대해 한국의 정치, 사회, 문화, 역사 전반을 고찰한다. 디자인 연구자로서 디자인과 테크놀로지의 관계에 관심을 갖고 꾸준히 연구 결과물을 발표해온 박해천의 저서로 ‘하이브리드’라는 총서의 이름에 걸맞게 새로운 형식의 글쓰기를 시도한다.

1부에서는 에세이, 자서전, 회고록 등 각종 문학의 틀을 넘나들며 스스로 성장하고 진화하는 아파트에 대해 논한다. 화자와 시점이 변화하며 전개되는 허구적 접근 방식 때문에 독자는 딱딱하고 건조한 연구 보고서 형식이 아닌 연구 대상과 화자 사이의 밀착된 거리에서 친근하게 몰입할 수 있다. 반면 문학 형식을 차용함으로써 생길 수 있는 객관성, 사실성, 명확성에 대한 의구심은 2부 ‘팩트’에서 실질적인 정보와 지표를 제시함으로써 말끔히 해소된다.

독자들은 아파트라는 도상 해석 연구에 녹아 있는 저자의 통찰력을 통해 아파트라는 거주 공간, 거주자, 공간에 배치되는 사물의 디자인, 이 세 가지 요소 간의 인과적 역학 관계를 인지할 수 있다. 또한 저자는 독자에게 이러한 자각을 유도함으로써 아파트라는 거주 모델에 대한 일반적인 예찬과 비난에서 벗어나 새로운 주거 공간과 일상 사물을 상상해보길 권한다.
 

이건 좀 읽힐 것 같다.  목차도 재미나 보인다.

 요즘 이 책에도 관심 가고 있는데, 같이 읽어봐도 좋을듯.  

 

 

 

 

 

 

총서 세번째는  여성학자 권김현영 외 5인의 『남성성과 젠더』 이다.  

 

다음번 서점 나들이할때 찾아봐야겠다. 표지 이미지가 워낙 좋으니, 실물도 딱 그정도 일꺼라 생각되지만, 서점에서 실물 봤을 때, 혹시 있을지 모를 서프라이즈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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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콘크리트 유토피아 표지 구경하기
    from 책과 고양이와 이대호 2011-03-20 17:31 
    인터넷 이미지로도 기대되던 표지인데, 실물이 더 멋지다!자음과 모음의 한국 인문학 시리즈인 '하이브리드 총서' 두번째 권인 <콘크리트 유토피아>는"아파트는 한국의 시각 문화를 어떻게 변모시켰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해법을 구해가는 여정.을 담고 있다.책을 받고 놀랐던 건, 이미지의 은색 사선이 '은박' 이었다는 거! 불투명 무광 실버의 '음각' 이다.대단해!그러니깐, '불투명'에 '무광' 은색.이라는 것도 굉장히 세련되었다 싶었는데, 이게 그냥
 
 
람혼 2011-03-21 0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이드님, 소중한 비판의 말씀 감사합니다. 마음속에 깊이 새기겠습니다. 하지만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현재 '인문학의 위기'란 것이 있다고 한다면, 그 위기를 가져온 원인의 대부분은 '인문학의 위기' 그 자체를 설파하고 판촉하며 인문학의 어설픈 '대중화'를 추구해온 소위 인문학자들의 탓이 아닐까 합니다. 대중화 자체가 나쁜 것은 결코 아니지만 현재 그것이 '어떤' 대중화의 모습을 띠고 있는가 하는 문제는 충분히 곱씹어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 책이 서 있고자 하는 전선 중의 하나는 바로 그러한 대중화에 대한 반대의 전장이기도 합니다. 아무튼 겉으로만 판단하지 마시고 부디 한 번 읽어주시고 판단해주셨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소중한 관심에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하이드 2011-03-21 02:06   좋아요 0 | URL
혹시 오해가 있을까 덧붙이면 '작곡가이자 문학평론가는 이런 말을 쓰는 것인가?' 라는건, 저자 이력이 독특해서 궁금함에 했던 말이구요. ^^ 저자가 람혼님이란건 후에 다른 페이퍼를 보고야 알았습니다. 그간 페이퍼 올려주시면 잘 봤는데, 이렇게 저자로 뵙게 되니, 반가웠습니다.

말씀하신 '어설픈 대중화'에 대한 말씀 충분히 공감합니다. 별 고민이나 깊은 생각 없이 '인문학의 위기'라는 말을 가져다 붙인점 반성합니다. 책소개 정도는 어떤 이야기인지 쉽게 설명해줬으면 좋겠다. 는 투덜거림 정도로 봐주세요. ^^

람혼님께서 댓글도 성심껏 남겨주시고, '콘크리트 유토피아'를 사고 보니, 표지가 욕심나서라도 (불순한 이유네요 ^^;) 꼭 사서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람혼 2011-03-21 13:22   좋아요 0 | URL
아, 오해는 전혀 없습니다. 그리고 '인문학의 위기'에 대한 하이드님의 진단에도 분명 중요한 전언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각설하고, 저도 <콘크리트 유토피아> 정말 흥미롭게 읽고 있는 중입니다. 1부 픽션은 이미 연재 때부터 읽었던 글들이고, 저는 특히 2부 팩트의 3장 '사물의 세 가지 질서'가 가장 흥미롭더군요. 제 책도 읽어주신다면 저의 기쁨이자 영광이겠습니다.
 

그녀는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그래도 최소한 진전은 있었다
가만히 서 있는 대신
어딘가로 가는 것.
움직임은 언제나
정지보다 낫다.
움직일 때
무언가가 일어난다.
 

 

  

 

 

움직여야 되는데, 움직여지지가 않는다.
슬럼프인가, 무력감인가,
종종
해야할 일이 '너무' 많을 때,
난 퓨즈가 나가버리는듯.  

그래도
책을 샀고(알라딘 박스 두 개가 받은 그대로 아직 현관에..)
읽고 있는 책은 한 페이지에 있는 글자를 헤아릴 수 있을 것 같은 YA
로저 젤라즈니의 시월책을 읽고 있고, 주술사가 나오는 뷰티풀크리쳐스를 막 읽었고
유령이 나오는 청소년판 사랑과 영혼, '브루클린을 부탁해'를 읽고 있다.  
카첸바크의 '하트의 전쟁'을 읽고 있고, 이 다음에는 음.. 폴 오스터 책 읽어볼까.

사람이 나무도 아니고, 이렇게 뿌리 내리지는 않겠지.
움직이면, 뭔가 일어날꺼다.  

유령이 나타나는 일은 없겠지만 ..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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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11-03-16 0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뒤를...돌아보세요...천천히...

하이드 2011-03-16 0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에겐 말로가 있어요. 한밤중에 아무것도 없는 흰 벽을 뚫어져라 보는 말로가 ㅡㅜ

2011-03-16 07: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moonnight 2011-03-16 1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컥 말로 -_-; 저는 가끔 둘째조카가 아무것도 없는 곳을 가리키며 뭐라뭐라 하거나 자꾸 쳐다보거나 하면 정말 '뭔가' 있는 게 아닌가 싶어져요. ;

하이드 2011-03-17 09:16   좋아요 0 | URL
아, 고양이와 어린이란 .. 어른사람이 못 보는걸 보는걸까요? ㄷㄷ ^^; 그래도 고양이만 그러면 좀 나은데, 이전에 고양이랑 개랑 쌍으로 벽에 빈 곳 쳐다보며 눈 똥그래지면, 난 막 울것 같아지곤 했죠 ㅎ

카스피 2011-03-17 08: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그럴때가 종종 있지용^^

하이드 2011-03-17 09: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지 않아요 ㅡㅜ 나아지지 않고 있어요. 날도 춥고, 에잇
 

만 백성 맞으라~~ 는 아니고,

왠지 전집 시작전 버즈북부터 초치는 것 같지만, 안 팔릴 것 같아. 조르주 심농. ㅡㅜ 미스터리 처음 미친듯이 읽기 시작한 시기에 좋아한 심농이지만, 번역된 것도 몇 편 안되고, 영어책도 없어서 읽을 수가 없어서 아쉬움에 입맛만 다시고 있었더랬지.  

여튼, 매니아 오브 매니아만 좋아할 것 같은 심농인데, 존 르 카레짝 나지 말고, 그래도 카잔차키스처럼 팔리든 안 팔리든 일단 좀 끝까지 열심히 내주세요! 하는 마음  

작년 9월쯤 나온다며 열린책들 카페에서 보고 뛸 듯이 기뻤는데 ... 술자리마다 '심농 전집 왜 안 나오냐며 술친구들한테 하소연 했는데 '파이널리!  

볼라뇨때 666원( 구매가 600원)이었던 버즈북은 750원으로 올랐다.  

책소개를 위한 책소개책, 버즈북, <심농, 매그레 반장, 삶을 수사하다>에서 눈에 확 들어오는 목차  

<매그레 시리즈>: 열린책들에서 발간하는 75권 리스트 

치...칠십오권! 열린책들, 진심이에요? 일개독자인 저는 나오는 즉시 사는 걸로 75권 완관에 미약한 보탬이 되겠어요. 라고 맹세  

버즈북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버즈북buzzbook>이란?


버즈북buzzbook은 열린책들에서 펴내는 신간 예고 매체입니다. 소문이 자자하다는 뜻의 buzz와 book의 합성어로, 중요 작가의 신작이나 저술을 펴내기 전에 <저자나 책에 대해 미리 귀띔해 주는 책>입니다. 열린책들은 이 버즈북을 통해 독자들에게 미지의, 그러나 지금 우리가 반드시 주목해야 할 작가들의 작품 세계를 먼저 알리고자 합니다.
『조르주 심농』은 지난해 출간된 『볼라뇨, 로베르토 볼라뇨』에 이은 두 번째 버즈북이며, 파격적 가격인 750원은 앞으로 출간될 <매그레 시리즈> 75권을 의미합니다.

  

헉! 그렇군요! 750원에 깊은 뜻이!   

책소개를 조금 더 옮겨 보면.

셜록 홈스, 아르센 뤼팽, 필립 말로…… 그리고 쥘 매그레. 트렌치코트를 걸치고 파이프 담배를 문 채 쉼 없이 맥주를 마시는 거구의 사나이, 추리 소설 역사상 가장 사랑받는 주인공 중 하나인 매그레 반장이 활약하는 <매그레 시리즈>가 4월부터 열린책들에서 한 달에 두 권씩 출간된다. 열린책들은 이 매력적인 시리즈를 본격 소개하기에 앞서, 매그레 반장을 창조한 작가 조르주 심농의 작품 세계와 그의 독특하고도 다양한 면모를 볼 수 있는 버즈북buzzbook인 『조르주 심농』을 펴냈다. 
 

홈즈, 뤼팽, 말로와 함께 있는 매그레 경감은 좀 쌩뚱맞지만, 여튼, 열렬히 좋아하는 '경감물' 에 미스터리 장르로만이 아닌 소설, 이야기 그 자체로도 매력적인 시리즈로 완전 기대되는 시리즈다!!   

  

사진 및 리스트 출처 : 열린책들 카페

------------------------------- 75권 리스트  ---------------------------------

 렌조 미키히코 <회귀천 정사> 
 
표지만 봐서는 '때때로 교토' 나 '일본 혼자 놀기' 뭐 이런 책이 떠오르는 -_-;;
미스터리스럽지 않은 표지긴 하지만, 이 책도 좀 기다렸다.  

일본 미스터리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명화(名花)로 불리는 연작단편집. 수록된 다섯 편의 이야기는 모두 각각의 꽃을 소재로 하고 있으며, '꽃으로 장사 지내다'라는 의미인 '화장(花葬) 시리즈'라 불리는 단편들이다. 작가 렌조 미키히코는 표제작 '회귀천 정사'로 제34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을 수상했다. 
 
이래저래 기대되는 미스터리!

 

 

톰 녹스 <카인의 유전자>  

<창세기 비밀>의 작가 톰 녹스의 두번째 소설. "유대인과 한국인은 정말 다른 인종보다 아이큐가 높을까?" 혹은 "아프리카 흑인들은 서양의 백인들보다 유전적으로 지능이 떨어질까?" <카인의 유전자>는 이와 같이 자칫하면 인종차별을 용납하고 위험한 민족주의를 부추길 수 있는 민감하고 논쟁적인 질문에 흥미롭게 답변하는 미스터리 소설이다.
 
 <창세기의 비밀>도 안 읽어보긴 했는데, 나치의 우생학 소재라니, 기대 반, 우려 반. 아주 재미있거나, 꽤 시시할듯.  

전작을 안 읽어서 뭐라 말하지 못하겠다. 좋은 평들이 보이면, 살 수도 있겠고.  

 

 

타리에리 베소스 <얼음성>  

노르웨이의 국민 작가, 북유럽의 거장, 현대 문학의 새로운 이정표라는 찬사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작가 타리에이 베소스. 그는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현대 북유럽 문학을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노벨 문학상 후보에도 세 차례나 거론되었으며 소설 외에도 극작가, 시인으로 활동하는 등 광범위한 영역에서 그의 문학적 재능을 발휘하였다. 『얼음성』은 『마티스』이후 살림이 두 번째로 소개하는 타리에이 베소스의 작품으로, 사춘기 소녀와 소녀의 운명적인 만남과 우정이 비극적 결말을 맞는다는 다소 파격적인 줄거리의 소설이다. 소재의 독특함 때문에 유럽에서 영화로 제작되기도 하였다. 
 

노르웨이 작가의 책이다. '죽음'과 '어둡고 음습한 겨울숲' 이라는 분위기.의 비극.에 사춘기 소녀의 우정과 성장통. 까지. 독특한 이야기가 될 듯하다.  


로버트 컬 <솔리튜드>  

<솔리튜드>는 오토바이 사고로 한쪽 다리를 절단한 채 의족을 달고 살아가던 남자가 파타고니아 야생지에 홀로 들어가 고독과 마주한 여정을 솔직하게 담아낸 책이다. 저자 로버트 컬은 성숙한 인간이 되기 위해서는 타인과의 관계 이전에 우리 자신의 깊숙한 내면과 먼저 마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렇게 될 때 비로소 포용력을 가지고 타인과 더 깊이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칠레 남부 태평양 연안의, 가장 가까운 변두리 도시에서도 160킬로미터나 떨어진 작고 외딴 무인도에 들어가 고독이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을 탐구하는 모험을 시작한다. 
 
고독이 주제에 '파타고니아' 의 무인도.라는건 꽤 궁금한데, 책소개에 언급된 '데리고간 고양이와 야생동물관의 관계' 에 대한 이야기에 왠지 그 고양이 죽을 것 같고, 난 그런 이야기 보고 싶지 않은 불길함과 찜찜함.이 있어서 이 책은 읽고 싶은 마음이 반반이다. 
 

 

 우에무라 나오미 <안나여 저게 코츠뷰의 불빛이다>  

여기에 꽁꽁 언 얼음땅 위에서 두 번의 생일을 맞는 젊은 남자가 있다. 1989년판 《안나여 저게 코츠뷰의 불빛이다》의 먼지 앉은 책장을 펴면 카메라 앵글 가득 함박웃음을 짓고 있는 젊은 남자가 나온다. 날 것 같은 그의 얼굴은 사진 밖으로 튀어나올 듯 펄떡이고 있다. 콧물과 서리가 뒤엉켜 얼어붙은 검게 그을린 얼굴에 꾀죄죄한 몰골. 광활한 북극 위에 서 있는 165cm도 안 되는 이 작은 젊은이는 내게 마치 거인처럼 보였다.
그는 1970년에 세계 최초로 5대륙 최고봉 등정자로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그의 나이 29세의 일이었다.”
 
산, 자연, 꿈, 도전, 인간 이야기. 

 


 

 

 

 

야마자키 후미오 <병원에서 죽는다는 것> 

병원에서 맞는 죽음은 우리의 일상에 자연스럽게 자리잡았다. 이유는 다양하지만 말기 암 등으로 말미암아 병원에서 죽음을 맞는 환자들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이제 더 이상 사랑하는 가족이나 소중한 친구를 병원에서 떠나보내는 것을 보기 드문 일로 여기지 않게 되었다.

그렇다면 과연 병원은 죽음을 맞이하는 장소로 적당한 것일까. 일본 현직 의사인 저자는 절대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병원에서 비일비재하게 벌어지는 '비참한 죽음'에 대한 사례들과 임종 환자에 대한 바람직한 의료 행위에 대한 대안이 담겨 있다. 

재간된 책이다.
후지와라 신야의 '메멘토 모리'에 나오는 글이 떠오른다.



'저기, 사람의 뼈를 보았을 때,
절대 병원에서 죽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왜냐하면 죽음은 병이 아니기에'  

 


프랑수아 를로르

<꾸뻬 씨의 인생 여행>
  

 

 

<꾸베 씨의 행복 여행>을 통해 행복이란 우리의 삶 아주 가까이에 있음을 알려준 프랑스 정신과 의사이자 작가인 프랑수아 를로르가 이번에는 꼬마 꾸뻬의 호기심과 질문을 통해 우리가 그동안 잊고 살았던 삶의 원칙들을 되새겨준다. 그것은 아주 간단한, 그러나 결코 지키기 힘든 명제들로,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모두에게 해당되는 것들이다.
 

발레리 해밀의 그림과 함께 하는 꼬마 꾸뻬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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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night 2011-03-16 1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구 쓸어담고. ;; 신문에서 조르주 심농 출판된다면서 버즈북 나온다는 기사를 읽었는데 어, 이런 기사도 신문에 나는구나. 하는 생각과 하이드님 좋아하시겠네. 하는 생각이 함께 들더라는 ^^

하이드 2011-03-17 09:14   좋아요 0 | URL
서점에 안 깔려서 궁금해 죽겠어요! 매일 체크하는데 ㅡㅜ 자꾸 하루하루 늦춰지네요

BRINY 2011-03-17 08: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회귀천정사가 뭔가 했더니, 모도리가와신쥬였군요...

하이드 2011-03-17 09: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직역하면 무슨뜻인가요? 다른 뜻인가요? 사실 회귀천정사가 무슨 뜻인지 잘 모르겠다는; 그냥 무슨 천(냇가)에서 정사(affair)가 벌어지나? 뭐 이렇게 생각하고 있어요 ^^;

BRINY 2011-03-17 1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자를 병용안해주면 도통 무슨 뜻인지 몰랐네요. 정사는 情死. 心中가 情死란 뜻이거든요. 비극적 사랑을 비관한 연인들이 서로 손잡고 '회귀천'이란 강에 뛰어들어 자살을 기도했을 거에요.

하이드 2011-03-17 1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본 소설에 많이 나오는 그 '정사'군요. 일본 소설에는 왠 '정사'가 그렇게 많이 나오는지. 자살, 할복문화도 늘 궁금했는데, 그러고보면 '정사'까지. 일본인의 죽음에 관한 책이 나온다면 꼭 한 번 읽어보고 싶네요.

신쥬가 정사라는 뜻이군요. 신기해요. 일본 미스터리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명화' 로 꼽힌다니, 소설에 '명화'라는 말을 붙인다는 것도 새롭구요. 얼른 읽어봐야겠어요.

BRINY 2011-03-17 1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표제작 '회귀천 정사'는 예전부터 이름만 들은 환상의 명작이었는데, 나온지 오래되서 구하기 힘들었어요. 이렇게 단편집이 새로 나와서 드디어 읽어볼 수 있게 되었네요.
 
뷰티풀 크리처스 - 그린브라이어의 연인, 판타스틱 픽션 블루 BLUE 3-1 판타스틱 픽션 블루 Blue 3
캐미 가르시아.마거릿 스톨 지음, 김승욱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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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와일라잇을 먼저 봤기에, 읽으면서 계속 트와일라잇이 떠오르긴 했다. 차이점은 트와일라잇은 읽다가 포기했고, 뷰티풀 크리처스는 1/3 이후 단숨에 읽어버렸다는 것. 다 읽고 찾아보니 4부작 완간에 미국에선 현재 2부 Beautiful darkness 까지 나온 상태다.   

이소설은 YA( young adult) 로 분류되지만, 트와일라잇에서 느꼈던 위화감은 초반 이후 없었다. 분명히 줄거리에는 초능력 소녀 어쩌구한 것 같은데, 한 이백페이지 읽을때까지 책장이 후루룩 넘어가거나 하지는 않았고, 대신, 그 이후에 숨가쁘게 진행되는 이야기의 재미를 느끼려면, 앞의 지루하다싶은 이야기가 필요했다는 생각은 든다.

미국 남부의 작은 마을 개틀린, 그곳에서 나가는 방법이라곤, 죽는 것밖에 없다고 생각될정도로 변화가 없는 작은 마을이다. 주인공인 이선은 최근 엄마가 죽었고, 그 이후 방에 틀어박힌 아빠와 미신과 주술을 믿는 애마 아줌마와 함께 살며, 하루하루가 똑같고, 변화라곤 없는 개틀린에서 벗어나고 싶어한다.

그러던 어느날 전학온 누구와도 다른 소녀 리나. 그녀는 마을에서 터부시되는 레이븐우드가의 메이컨 레이븐우드의 조카이다. 메이컨 레이븐우드는 '앵무새 죽이기'의 부 래들리 같은 존재로 여겨진다.  

리나와 얽히게 된 이선은 주술사의 세계와 자신의 과거,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마을, 자신이 잘 안다고 생각했던 사람들이 자신이 알고 있는 것과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된다.  

리나의 열여섯번째 생일, 리나의 운명이 갈리게 되고, 그 운명에 맞서기 위해 그들은 싸우기로 한다.

읽으면서 내내 영화화하면 끝내주겠군. 싶은 장면들의 연속이다. (아마 작가도 의식했지 싶지만)   

주술사 집안의 각기 다른 능력을 지닌 주술사 가족들,
선과 악, 흑과 백으로만 나누어진 것 같던 세상이 회색의 모호함으로 빠져들어가게 되는 점이 멋진 시작이었다고 생각된다.
이 작품 하나로도 상당히 긴 분량이지만( 600페이지가 넘는다!) 4부작 전체를 볼 때, 이제 시작이라고 함이 맞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고 보니, 앞에 좀 지루했던 200여페이지가 더 당연하게 느껴진다.

멋진 남녀배우의 후광을 받지 않더라도, 뱀파이어 할리퀸이지 않더라도,
이야기 자체만으로도 매력이 있고, 다음 권이 진심으로 기대된다.   

책 속에는 책의 인용들이 많고, 중요한 역할을 하는 '도서관 사서' 가 나온다.
래이 브래드버리의 이야기 '도서관이 없다면 우리에게 무엇이 있겠는가? 과거도 없고 미래도 없을 것이다'
미국 남북전쟁 이야기 등은 큼직큼직한 이야기와 이야기 사이를 알차게 메워준다.  

책 표지는 간만에 보는 음침하고 번쩍이는 멋진 표지!
YA를 얼마 안 읽은 나의 추천보다 이 소설이 미국에서 얻은 타이틀이 책의 선택에 더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다.     

책 읽기 전이라면 '아마존 올해의 Teen book 1위' , 아마존 에디터스 픽 5위! (아, 이 소설이 YA 인줄은 정말 몰랐어!)
의 타이틀에 혹했을 꺼다. 여튼, 재미있었다. 올해 말에 나올 두 번째 책도 얼른 나와줬으면 좋겠다.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 아마존 올해의 Teen Book 1위
아마존 편집자 선정 Top 100(종합 5위)
보더스 올해의 소설 · 인디 넥스트 리스트 선정 올해의 소설
뉴욕 공립도서관 선정 최고의 Teen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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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night 2011-03-16 1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이거 뱀파이어물이 아니었군요. ^^; '당연히' 안 읽으려고 하고 있었는데 솔깃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