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다 말았다고 이야기하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아니, 많은 독서 책에 언제든 덮어라(읽다 말아라)를 조언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나는 책을 읽다 말았다고 말하는게 좀 그래서. 늘 읽는 중인 책이라고 말한다. 나도 겉으로는 책을 꼭 끝까지 읽어야 한다고 말하지 않고, 나도 백 권 중에 한 두 권은 다시 안 읽을 마음으로 덮기는 한다.
사실 요즘 약간 전 애인에 다시 설레는 마음 같은 마음으로 일본 미스터리들이 다시 좋아지기 시작했다. 그 계기가 된 책들이 있다. 도서관 희망도서로 빌렸지만, 뒤늦게 읽기 시작했다가 다 못 읽고 예약자에게 넘기며, 도서관에서 빌리는 건 살 책을 찾기 위해서지! 라는 비겁한 변명을 하며 내놓고 전자책 장바구니에 담아둔 책 두 권. 근데, 종이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니 종이책으로 사고 싶지만, 책 두 권 다 무겁다. 특히 <미필적 백베스>는 종이가 무슨 광고지 같이 맨들거려서 페이지에 비해 더 무겁고 손목 나갈거 같다. 근데, 표지는 또 예뻐서 종이책... 하지만, 하루 200원씩 모으는 몰적립금으로 전자책으로 살듯하다.
하야세 고 다른 작품들 더 읽고 싶다. <미필적 맥베스> 에 나오는 남주인공 같은 사람을 좋아한다. 별거 아닌 대화들에 좀 설렜잖아. 맥베스와 같은 고전 문학 메타포들이 나와서 더 반했다. 그 다음에 읽은 책이 오승호의 <폭탄>인데, 아, 예전에 내가 딱 좋아하던 경찰물. 완벽하지 않지만 매력 있는 그런 캐릭터들.
오승호 책은 <도덕의 시간> 있고, 좋다는 이야기 많이 들어서 다른 책들이라도 빌려올까 싶었지만, 딱히 안 땡겨서 일단 <폭탄>만 전자책으로 사는걸로.
일본 미스터리 예전에는 나오는 것 다 읽었는데, 오랜만에 다시 읽으려니.. 엄청 좋다는 무슨 미스터리 어쩌고 1위하고, 서점대상 1위하고 이런 책들이 여혐라노베거나 사람 죽이는게 장난인 밀실트릭이어서 아, 나는 더이상 추리소설을 못 읽는건가. 싶었는데, 캐릭터 좋은 미스터리, 사회파 미스터리, 경찰 미스터리 등등은 아직 좋아하는구나. 다카노 가즈아키 책도 다 읽었었고, <13계단>이랑 <제노사이드> 특히 좋아했었다. 다른 책들도 몇 권 더 있는데, 그건 별로였던듯. 이번 신간 재밌으면 좋겠다아아아
신간은 <건널목의 유령>으로 비교적 짧다. 350여페이지.
" 1994년 겨울, 도쿄, 한때 잘나가는 전국 일간지 사회부 기자였던 마쓰다는 2년 전 아내가 세상을 떠난 후 프리랜서를 거쳐 한 월간지 계약기자로 근무하고 있다. 아내에 대한 그리움과 좀처럼 익숙해지지 않는 일고 고뇌하던 그에게 심령 특집 기획이 맡겨진다. 건널목에서 찍힌 유령의 사진을 바탕으로 취재를 이어 가던 그는 이윽고 어떤 죽음의 진상에 다가가는데. "
음.. 재미없는 다카노 가즈아키일 것 같은 느낌이.
나는 <제노사이드>랑 <13계단>을 좋아하는데.. 하지만, 재미있을 수도 있지!
다음은 단요 작가.
나 단요 작가 좀 좋아하네.
<다이브> 정말 좋았고, <마녀가 되는 주문>도 독특했다. <인버스> 대단했다. 진짜 다양한 소재로 글 잘 쓰는구나.
투기 소재의 책 별로 안 궁금했는데, 그런 독자도 멱살 잡고 끌고 간다.
단요 작가 책들 중에서는 <개의 설계사>가 주변 책계에서는 평이 정말 좋던데, 기대된다.
잭 리처 읽은 건 썼던가? <출입통제구역> 읽었고, 언제나처럼 잭 리처가 잭 리처한 책이지 뭐.
잭 리처 책 번역본은 한 번 이상씩 다 읽었으니, 번역본으로 쭉 읽어볼까 생각중이다.
캐서린 애플게이트의 <Odder> 를 마지막에 질질 짜면서 다 읽었고, 이게 왜 슬프다는거냐. 읽는 내내 궁금했는데, 새드 엔딩이라기보다 감동적이어서 울게 된다.
이 책 읽고 나서는 어디 해달만 나와도 오더야 흑흑 됨.
예상을 깨는 포인트들이 있다.
오디오도 너무 아름답고 벌스(verse)도 아름다웠어.
황홀한 바다책 읽기.
정말 훌륭한 책이다. 글 잘 쓰고 훌륭하고 미아 탕, 인생 롤모델.
글쓰기를 좋아해서 글쓰기로 본인도 주변도 바꿔 나가는 강력한 회복탄력성을 지닌 소녀 안티히어로. 아니, 대놓고 히어로인가. 아니, 히어로가 될 필요 없지. 그냥 잘 살아라. 근데, 미아가 열심히 잘 사니깐, 주변이 변하잖아. 시스템과 구조탓하기 쉬운 때에 내가 변하고, 내가 행동하고, 내 주변에 불이 켜지는 것 정말 좋다.
켈리 양, 감성적이고, 약간 주접캐인 것 같기도 한데, 프론트 데스크의 미아 탕이 어떻게 열 살이 프론트 데스크에서 일하냐? 고 생각든다면, 켈리 양 본인이 여덟살때부터 모텔을 전전하며 부모님 도와 일을 했고, 열 네살때 유씨 버클리 들어가고 하버드 로스클 졸업하고, 이 이야긴 전에 한 것 같은데, 암튼, 그렇고.
두 번째 권 읽을 차례고, 이번에 다섯 번째 시리즈도 나왔고, 그 외에 New From Here 랑 Finally Seen 도 읽어야지. 켈리 양 책 읽을 거 많이 남아 진짜 좋군.
파이널리 씬은 요즘 영국판 나와서 한참 홍보중이다.
오늘 월요일부터 왠지 피곤했어서 퍼지고 싶지만, 책을 읽자. 독서모임 인증책이랑 영어원서 인증밴드 책이라도. 팔락팔락 펄럭펄럭
여름에 읽기 좋은 그래픽 노블도 몇 권 더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