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종일 뭔가를 읽고 있으니, 바쁜지 안 바쁜지도 모르겠다.
읽어야지 책탑을 조금씩 부수고 있다.
오늘은 매들린 밀러의 갈라티아(Galatea) 와 아담 기드위츠의 유니콘 레스큐 소사이어티 1권을 읽었다.
어제부터 시작한 독서 인증 모임에서 읽을 '면역' 1장을 읽고 정리, 원서는 섀도잉 했다. 어제 이전 몇 주인가를 아프고 바쁜 핑계로 날렸더니, 간만에 정 줄 잡은 하루였다.
아킬레우스의 노래와 키르케의 작가 매들린 밀러의 단편(이지만 어엿한 한 권의 양장본) 갈라티아를 읽었다. 피그말리온 신화를 조각가에게 만들어져 부인이 되고 침대에 발이 묶인 갈라티아 시점에서 그린 글이다. 1인칭 침대에 갖힌 부인과 간수 의사 간호사들 이야기다보니 누런 벽지 생각 안 날 수 없고, 피그말리온 신화와 누런 벽지 레퍼런스이지 싶다.
조각같은, 아니 조각에서 만들어낸 부인의 이야기로 생각하고 읽었는데, 조각 입장에서 읽게되니, '돌' 로 만들어진 것이 의미하는 것들이 여기저기 보였다.
작가의 말도 재미있다.
"As for Pygmalion, I accepted him exactly as Ovid made him. The term "incel" wasn't in wide circulation when I wrote this, but Pygmalion is certainly a prototype. For millennia there have been men who react with horror and disgust women 's independence, men who desire women yet hate them, and who take refuge in fantasies of purity and control. What would it be like to live with such a man as your husband? there are too many today who could answer that.
But this is the mark of a good source myth; it is water so wide it can reach across centuries. "
인셀의 프로토타입, 피그말리온. 적절하군. 여성의 독립에는 학을 때고 판타지 속의 순결하고 조종할 수 있는 여성을 찾는다.
신화 속의 여성들을 주인공으로 끌어내는 매들린 밀러의 작업을 응원한다. 그리고, 이 분야 가장 좋아하는 책은 크리스타 볼프의 <메데이아>
표지가 특출나게 예쁜데, 안에 그림이 특출나게 이상해서 (비율이 하나도 안 맞음. 버스 타는데 무슨 움파룸파가 버스 탄 거 같은 그런 그림들) 웃기다. 실물 표지가 이미지보다 더 예쁘다. 요즘 미들그레이드 표지에 푹 빠져 있기도 하고.
1 권 읽었다. 파란 사슴고양이드래곤 표지의 Jersey Devil 을 구하고 집에 데려오게 되며 그와 엮여 과학을 좋아하는 힙합 소녀 우체나와 소심 드라마킹으로 새로운 학교 첫 날 이 모든 걸 겪게 된 엘리엇, 미친 과학자 타입의 닥터 파우너 셋의 모험 이야기인데, 중간중간 피식피식 웃긴다.
신화 속의 동물들을 구해내는 유니콘 레스큐 소사이어티의 활약 이야기이다. 표지들을 보아하니, 1권에서 만난 Jersey 가 계속 함께 활약하는듯 하다.
요즘의 알라딘 책구매는 90%가 알라딘 중고 영어 원서, 나머지 8%가 전자책,2%가 국내도서용 적립금 5천원 이상 쌓이면 사는 바칼로레아 시리즈인데, 오늘 스틸 매드 샀다. 도서관에 신청 하겠지만, 줄도 좍좍 긋고 메모도 잔뜩 하면서 읽어보려고.
스틸 매드 북클럽 시작해야지.
북클럽 인증이 노션이라 버벅거리고 있다. 구글시트가 편한데, 요즘 대세는 노션이라서 뭐만 하면 노션이다.
Immune 은 원서로 glossary 나 Q&A Summary 등등 정리 중인데, 번역본도 사뒀으니 이김에 읽어보려고.
이십년 전에 홀딱 빠졌던 일본 미스터리 다시 슬슬 읽기 시작했다고 그랬는데, 요즘 과학책도 슬금슬금 읽고 있다.
어린이용 책들로 읽어도 완전 새롭고 좋다. 과학자가 들려주는 과학 이야기 시리즈를 잔뜩 담아뒀다.
인물책이랑 과학책, 역사책은 미들 그레이드 책들도 재미있고, 새롭고 그렇다고.
그러니깐, 어릴 때 (초중고) 죽어라 싫어했던 과학이라 빠진 구멍을 뒤늦게 채운다고나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