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책들은 그녀의 마음과 성격의 유기적인 연장선인 듯 여겨졌다. 반면에 나의 책들은 나와는 기능적으로 분리된 것으로, 내가 장차 본받으려는 특성을 각인시키기 위해 압박을 가하고 있는 듯 느껴졌다.

 

 

  내 책장을 보고 나를 이야기하는 것은 불가능한 것처럼 느껴지지만, 보통의 경우, 그 많고 많고 많은 책들이 내 '마음과 성격의 유기적인 연장선' 이라고 당연히 생각해 왔는데, 이 문장을 읽고 나니 '나와는 기능적으로 분리된 것으로, 내가 장차 본받으려는 특성을 각인시키기 위해 압박을 가하'기 위한 책도 적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로마제국 쇠망사>에 중독된 사람이고 싶어.와 같은 '압박'

 

뭔가 지루하고 알아들을 수 없는 글들이 압축되어 있는 책일꺼라고 지레짐작했는데, 줄리언 반스는 여전히 유쾌하게 수다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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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시간 잭 리처 컬렉션
리 차일드 지음, 박슬라 옮김 / 오픈하우스 / 2012년 5월
평점 :
품절


61시간은 61시간동안 일어나는 일이다.

 

잭 리처가 이번에도 '우연히' 한 겨울의 사우스다코타의 사건 속으로 얽혀든다.

리 차일드 작품의 짜임새가 이렇게 대단했던가! 싶을 정도로 이번 작품은 '전형적인 주인공 캐릭터' 의 시리즈를 보는 재미보다 더 재미난 작품이다. 독자의 반응이 가장 뜨거웠던 잭 리처 시리즈. 라는 책소개는 과장이 아닌듯하다.

현대인의 책임회피주의를 꼬집는다는 책소개에는 피식- 하지 않을 수 없다만.

 

아주 추운 사우스 다코타, 영하 3-40도를 넘나드는 날씨에 싸우는 기계, 사건 해결하는 기계, 195cm에 100키로가 넘으며, 어느 투표에서 가장 자고 싶은 남주인공.. 응? 여튼, 그런 잭 리처가 책 내내 덜덜 떨고 계시다. 흐흐흐. 한국에서 이보다 더한 추위도 경험해 봤지만. 이라고 하는데는 읭? 싶긴 하지만 말이다.

 

여느때처럼 짐 하나 없이 떠돌이 생활을 하는 잭 리처는 러쉬모어 산을 보러 가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탄 관광버스 뒷자리에 몸을 실는다. 갑작스럽게 끼어든 차로 인해 사고가 나게 되고, 가장 가까운 마을인 볼턴으로 가게 되는데, 폭설로 인해 이 마을에서 나갈 수 없고, 폭설이 잠잠해질때까지 갇히게 된다.

 

볼턴은 교도소 마을. 작은 마을임에도 불구하고, 묘한 긴장감이 감돈다. 이성적이고, 지적인 경찰 캐릭터와 그들이 보호하는 마약거래 목격자 동화속에서 빠져나온 것 같은 도서관 사서 출신 할머니는 잭 리처 시리즈에 그간 나왔던 매력적인 여성 캐릭터들만큼이나 매력적이다. 아, 이번에도 리처와 썸씽이 있을까 말까 하는 여성 캐릭터가 나온다. 버지니아의 그녀는 잭 리처가 만든 특수부대의 후임이다.

 

작은 마을의 마약 거래 목격자인 할머니를 보호하는 임무. 를 맡게 된건 '작은' 사건 같지만, 또 우리 리처가 그렇게 스케일이 작은 분이 아니시고..

 

마약카르텔과 전쟁당시의 묻혀 있던 비리와 웬갖 에이전시들이 탈춤을 추는 상황이 된다. (왜 아니겠는가?!)

 

그동안 읽었던 잭 리처의 작품들 중 가장 재미있었다! 라고 쓰려고 그 간의 작품들을 보니 <사라진 내일>의 결말만 가물가물하고, 다른 작품들은 다 생생하다. <추적자>는 당시 스티븐 킹의 <둠스 데이>랑 비슷한 시기에 읽었는데, 비슷한 느낌이었고, <탈주자>는 여자 주인공은 매력적이었지만, FBI가 너무 멍청하게 나와서 한숨 났던 작품, <원샷>은 가장 처음 추천 받았던 잭 리처의 작품인데,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저격수가 나오는 이야기였는데, 음.. 재미있었다.

 

다 돌아보고 나도 말할 수 있겠다. 그간의 잭 리처중 가장 재미있었다!고. 뜨거운 반응 여기 하나 보탭니다.

 

람보와 말로를 합한 것 같은.이란 책소개의 소개를 봤는데, 영 틀린 말이 아니긴 하다. 뭔가 람보에 더 가깝다고 생각되는 것은 하드웨어가 워낙 인상적이어서일 것이다. 잭 리처의 개인 파일들을 읽은 버지니아의 그녀의 소감은 '이 사람과 싸우는 것은 전기톱에 댐비는 것과 같아!' 라나 뭐라나.

 

하고 싶은 말은 잭 리처는 뭐랄까 어찌보면 평면적인 캐릭터.인데, 단순하고, 이 장면에서 이런 행동을 하겠다가 너무나 확실한, 그런 캐릭터 말이다. 나는 보통 복잡한 내면의 하드보일드 캐릭터를 좋아하는데 (루 아처, 필립 말로, 매튜 스커더, 해리 보슈.. 뭐 이런) 잭 리처는 그 카테고리는 아니라고 생각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잭 리처를 좋아하고, 잭 리처 시리즈가 재미난건, 리 차일드의 독자의 심장을 쥐었다 놨다 하는 디테일과 긴박한 묘사들이라는걸 <61시간>을 읽으며 깨달았다.

 

굳이 시리즈 처음부터 읽을 필요는 없지만, 시리즈를 다 읽으면서 각각의 시리즈에 조금씩 흩뜨려진 잭 리처의 캐릭터를 완성시켜 나가는 재미가 무척 쏠쏠하다.

 

이 작품이 그간의 작품과 다른 이유가 있다. 하지만, 그걸 언급하는 것은 스포가 될테니,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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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night 2012-06-15 17: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잭 리처 시리즈는 재미있는데, 왠지 약간 좀 쑥스러운 기분이 든달까. 그래요. 그게, 하이드님 언급하신 것처럼 '단순하고, 이 장면에서 이런 행동을 하겠다가 너무나 확실한, 그런 캐릭터'라는 게 이유인 것 같다. 는 생각이 드네요. (저도 잘 표현 못 하는 제 마음을 딱 집어 표현해주시는 센스! ^^)
어쨌든, 이 책도 바로 보관함에 넣습니다. 요즘 책 주문할 시간도 잘 없어서 장바구니 넣었다가 다시 보관함에 죄 쓸어넣었다가 그래요. -_ㅠ
 

 이번에 제주에 갈 때, 세 권의 책을 가져갔다.

 

 제주바람 맞으며 몇 번째인가 다시 읽은 <화차>

 

 미야베 미유키의 사회파 추리소설 중 대표적인 작품이지만, 이전에 읽었을 때, 이건 신용카드 문제를 다룬 책이 아니라구. ( 물론 다룬거 맞는데, 그게 주가 아니라구) 생각했었다.

 

 이번에도 역시 마찬가지. 아주 오래전에 이 책을 처음 읽었는데 (구하기가 어려워 시아 출판사에 전화해서 출판사 앞까지 가서 받았던 책이다.) 그 때나 지금이나, 이 책이 다루고 있는 문제는 ( 외적, 내적 다) 지금도 역시 변함없이 '문제다' 라는 점이, 변함없어 좋으면서도 (그럴리가!) 갑갑하기도 하고..

 

 

 

띠지는 맘에 안 들고, 결말을 내버린 영화도 볼 생각 없지만, 문학동네에서 나온 <화차>의 표지는 책의 내용과 참 잘 어울린다 싶다.

 

"정보파산?"
"네. 이렇게 저렇게 하면 돈을 왕창 벌 수 있다. 주식을 해라, 아니, 집을 사라, 아니, 골프회원권이다 하는 식으로요. 그리고 한창 놀고 싶을 나이의 젊은이들은 요새는 어느 나라가 재미있다느니, 어디로 여행을 가는게 현대적이라느니, 사는 곳도 이 지역에서 살아야 폼이 난다, 맨션도 이런 세련된 곳이 좋다, 입는 옷은 이게, 차는 저게 좋다... 니런 것들이 다 정보잖아요? 다들 들떠서 정보를 좇기에 여념이 없어요. (...)"

 

사람들은 왜 그런 정보를 좇는 걸까. 거기에 뭔가가 있다고 믿고 따라가는 것이리라. 거기에서 뭔가를 보고 있으리라.

 

 

 

세네키 쇼코는 어린 시절부터 행복을 실감한 적이 없었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옛날의 자신도 지금의 자신도 아닌 '다른 누군가'가 되기 위해 늘 조바심을 냈던 것이다. (...) 그것은 누구나가 마음속 깊이 숨기고 있는 소원이자 살아가는 원동력이며, 한 사람의 '개인'으로 존재한다는 명백한 증거이다. 세키네 쇼코는 그 소원을 이루기 위해 그다지 현명하지 못한 방법을 선택했다. '자기 본연의 모습'을 찾는 대신, 그런 모습을 찾아낸 듯한 착각을 일으켜주는 거울을 사버린 것이다.

 

 

'뭔가'를 보고 '뭔가'를 좇는다. 자신의 원하는 '본연의 것' , 자신의 '본연의 모습'을 찾는 대신, '착각'을 일으켜주는 거울을 사서 주변을 채운다.

 

<화차>에는 미야베 미유키 특유의 '가해자'와 '피해자'와 '희생자'를 보는 시선이 진하게 묻어난다.

 

외롭고, 불행하기에 '지금'에 만족하지 못하고, '뭔가 다른 것'을 원하는 것. 그리고 그것이 구체적인 것이 아니라 '뭔가'라는 사실이 인간의 채워지지 않는 욕망과 함께, 세상의 수많은 세네키 쇼코를 불행하게 만든다.

 

왜 외로울까? 뱀은 뱀인데, 왜 다리를 원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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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와 오늘에 걸쳐 책 두 권을 신나게 읽어내려 갔다.

나에게 똥을 주는 개야구 따위, 재미난 미스터리 두 권으로 날려 버릴 수 있었어 -_-;

 

 

 

 

 

 

 

 

 

 

 

 

 

 

 

 

리 차일드와 요네자와 호노부는 오랫동안 서재에서 이야기해왔던 작가들이고, 이번 신간도 이미 여러번 언급했더랬다.

 

요네자와 호노부는 처음으로 우리나라에 소개되었던 <인사이트 밀즈> ( 모 일본 추리 카페에선 그 해의 소설 1위를 하기도 했지만 ) 는 너무 대놓고 재미만을 추구한듯 하여 별로였지만, (재미는 있다! 어쩌면 그 이상도!) 그 후에 소개되는 연작단편집들이 점점 더 마음에 들어진 케이스다. 이번 장편이 소재가 뜬금없다고 생각했지만, 그 이름을 믿었기에 기대했었다.

 

 

 

 

 

 

 

 

 

<부러진 용골>은 기사와 마술사, 영주와 왕이 나오는 12세기말 유럽 배경의 특수설정 (판타지 + 미스터리) '본격' 미스터리이다. 도대체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조합이라 판타지도 좋아하고 미스터리도 좋아하고 요네자와 호노부도 좋아하지만, 시작이 그렇게까지 끌리지는 않았다.

 

근데, 재밌어! 특수설정 미스터리가 뭔가 한다면, 말그대로 특수한 설정을 끼워 넣는건데, 작가가 후기에서 들었던 <마법사가 너무 많다>의 마법이라던가 <살아 있는 시체들의 밤>의 좀비 같은 설정이다.  이 책, <부러진 용골>에서는 기사와 마법사가 나온다.

 

영주의 딸이 화자인 것도 독특하고, 전개는 그야말로 눈을 뗄 수 없는 흥미진진함, 결말 또한 깔끔하고, 여운 남아 혹시 시리즈로 나오지 않을까 기대된다.

 

<61시간>은 잭 리처 시리즈.

한 겨울의 사우스 다코타에 늘 그렇듯 '우연히' 도착하여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잭 리처.

잭 리처 시리즈는 다 읽어왔는데, 흡입력 있고, 재미 있고, 남자 주인공 싸움머쉰인건 맞는데, 내가 왜 계속 읽는지 이유를 대라면 콕 집어서 말할게 없었다. 근데, <61시간> 보니깐 알겠다. 디테일 묘사가 출중하다.

 

 

 

 

 

 

 

 

정말 재미나게 읽었다. 그간 리 차일드의 책 중에서는 <원샷>이 추천되곤 했는데, <61시간>이 제일 재미있었다. (음.. <원샷>도 재밌고)

배경이 겁나 추운 사우스 다코타의 마을인데, ( 영하 3-40도 ) 리처가 한국의 겨울과 비교하는 깨알재미.

한 여름에 땀 삐질 흘리며 읽기에 씌원하지 않겠는가!

 

하나의 적을 상대로 주구장창 똑같은 패턴으로 람보처럼 싸우는건 좀 지루할 수도 있는데, <61시간>에서는 다양한 꺼리들이 책을 손에서 놓고 싶지 않게 한다. 뭔가 그 동안에 비해 잭 리처의 과거가 더 많이 풀린 것 같기도 하고. 처음에 리뷰 제목으로 하려고 했던 '싸우는 기계 잭 리처 vs. 동화속에서 나온 것 같은 사서 할머니' 였는데, 음.. 확실히 이 책에는 그 간의 잭 리처 시리즈와 다른 면이 있다.

 

여튼, 읽는 내내 추천하고 싶어 근질거렸던 두 권

리 차일드의 <61시간>과 요네자와 호노부의 <부러진 용골>

 

내일 저녁에 집에 다녀 온다.

간만에 제주 바람 킁킁 맡으며, 책도 읽고, 흑돼지도 먹고, 일도 하고, 잔소리도 듣고 ㅜㅜ , 회도 먹고, 그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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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NY 2012-06-08 1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집이 제주도라뇨! 완전 부럽습니다.
그나저나 부러진 용골은 살까말까 고민중이었는데, 사야겠네요.

paviana 2012-06-08 1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용도 나오나요? 판타지 드래곤 매니아 올림 ㅋ ㅋ

하이드 2012-06-08 1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너무 재미나서 다 읽고 나서도 계속 음미 ^^ 용은 안 나옵니다. 데인인이 나와요. 아, 무서운 데인인! ^^
 

그러네, 여름이네, 미스터리도 많이 나오고, 읽을만한 책들도 많이 나오네.

누가 가을이 독서의 계절이라고 그랬나? 출판사와 서점에서 책이 하도 안 팔리니깐, 그랬지.

가을엔 말처럼 많이 먹고, 천장이 있는 실내를 벗어나 높디 높은 하늘을 즐겨야 하는 계절. 혹은 가을 타는 추남,추녀가 되거나.

 

사실, 이건 여름이라서 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여.름.이. 독.서.의.계.절.입니다.

 

각설하고, 찜해둔 신간.

 

  마쓰모토 세이초의 <미스터리의 계보>

 

'세이초 월드' 시리즈. 마쓰모토 세이초 미스터리 논픽션. 마쓰모토 세이초에게 있어 범죄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개인적인 선택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범죄이고, 다른 하나는 유전적 기질이나 사회적 압력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범죄이다. 이때 세이초는 정확히 전자에는 소설이라는 형식을, 후자에는 논픽션이라는 형식을 부여한다.

<미스터리의 계보>는 1967년 8월 11일부터 1968년 4월 5일까지 「주간 요미우리」에 연재된 것을 엮은 책으로 소위 논픽션으로 분류되는 책이다. 다만 단행본을 출간할 때는 주간지에 연재됐던 다섯 편의 이야기 '탈옥', '전골을 먹는 여자', '두 사람의 진범', '어둠 속을 내달리는 엽총', '여름밤의 연속 살인' 중에서 상대적으로 완성도가 떨어지는 두 편은 제외했다.

 

 

 

 

 

 

 

 

 

 

마스모토 세이초 전집은 안 사고 있는데, 책은 역시나 멋져 보인다. 언젠가부터 전집 욕심이 없어진지라, 이미 읽은 마쓰모토 세이초는 DMB 에서 나온 것들, 그리고, 이전에 같은 출판사에서 나왔던 단편컬렉션 정도.인데, 뭔가 여유로워지면 읽어야지. 하고 있었는데, <미스터리의 계보>는 좀 많이 땡긴다.

 

렌조 미키히코 <조화의 꿀>

 

2월 마지막 날. 남편과 이혼을 한 후, 어린 아들 케이타와 함께 친정살이를 하고 있는 카나코에게 전화 한 통이 걸려온다. 유치원에 있던 아이가 벌에 쏘였다는 유치원 교사의 전화였다. 카나코는 친정아버지의 인쇄소에서 근무하는 직원 카와타와 함께 서둘러 유치원으로 향한다.

하지만 유치원 교사는 벌에 쏘인 할머니가 위급한 상황이라고 하면서 카나코가 카와타와 함께 와서 아이를 데려가지 않았냐고 되묻는다.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상황에 당황한 가족들은 경찰에 유괴 신고를 하고, 마침내 유괴범에게서 전화가 걸려온다. 자신이 케이타의 아빠라고 우기는 유괴범은 케이타를 자신에게 데려다 준 건 카나코이며, 몸값 따위는 필요 없다고 하는데…

 

 

유괴 미스터리. 렌조 미키히코의 소설은 가장 아름다운 꽃미스터리라는 <회귀천 정사> 정도가 좋았고, 나머지 작품은 딱히 추천할만큼은 아니었는데, <저녁싸리 정사>도 별로였어. 이번 책은 어떨까 모르겠다. 일단 이 더운 여름에 600페이지 넘는다니, 그건 좋다.

 

 

 

 

 

 

 

 

 리 차일드 <61시간>

 

<61시간>은 마약 밀매업자들의 암투와 그들에 대한 응징을 큰 골조로 삼고 있지만 이 책이 담고 있는 진짜 메시지는 단순한 권선징악의 문제가 아니다. 작가는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에서 개개인이 가져야 할 사회적 책임과 의무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사회적 책임과 의무는 잘 모르겠고..  어쩌다 잭 리처 시리즈를 읽게 되었을까나, 이런 싸우는 기계가 주인공인 마초 시리즈 따위.. 라고 하지만, 사실, 좀 좋아한다. ㄷ님 덕분에, g님 덕분에 잘 읽다가, 이번에 나온 <61시간>은 RHK에서 안 나오고, 오픈하우스에서 나왔다.

 

뭔가, 연휴동안 읽어야지, 싶어서 냅다 바로드림 했는데, 책띠도 아직 안 푸르고 있다. 'ㅅ';;

 

 

 

 시간이 가면 갈수록,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라인업>은 진짜 진짜 사랑스럽다! <라인업>으로 소개 받은 잭 리처며, 찰리 파커며, 기존에 알았던 작가들도, 이렇게 돌아볼수록 더 좋다.

 

 

 

 

 세라 워터스 <끌림>

 

1970년대의 여성 교도소와 영매의 세계를 배경으로 빅토리아 시대 여성들의 단면을 치밀하게 그려 낸다. 부유한 상속녀 마거릿과 사기죄로 감옥에 갇혀 있는 영매 셀리나의 미묘한 관계를 그리며, 감옥에서의 생활, 빅토리아 시대의 강신술, 성적 정체성에 대한 자각을 통한 사랑과 배신을 리얼하게 묘사한다.

 

예전 같았으면 마구 불뿜었을 세라 워터스의 신간. 정말 너무 좋아서, BBC 드라마도 다 챙겨 봤던 기억이 난다. 물론 이번에도 반가왔다! 무척! 보라 표지의 <끌림>의 책끈은 보라색일까나?

 

세라 워터스는 이야기도, 글도 캐릭터도 다 너무 좋기에, 굳이 '빅토리안레즈비언미스터리' 라는 카테고리로 저자를 규정하고 싶지 않다.

 

 

 

 

 

 

 

 

 

 

 

 

채드 하바크 <수비의 기술>

 

미국 작가 채드 하바크의 데뷔작. 2011년 아마존 올해의 책 1위에 선정되었다. 아마존 에디터들은 선정 이유를 이렇게 밝혔다. "야구 그 이상을 보여주는 진정한 야구 소설. 데뷔작이지만 너무도 자신감 있고, 조예 깊으며, 예측할 수 없고, 전적으로 기억할 만한 작품이라는 이유로 100권의 책 중 이 책을 1위에 올린다."

고등학교 때 야구선수로 활동한 경력이 있는 채드 하바크는 한 인터뷰에서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야구는 팀 게임이고, 팀 동료들은 일종의 가족과도 같지만, 필드 위에 선 선수들은 철저히 혼자다. 팀 동료들은 서로 믿고 지원해주지만, 중요한 순간 그들은 곤경에 처한 선수를 구할 수는 없다. 그것이 내가 야구에 매료된 이유다."

그는 이렇게 야구에 매료되어 야구를 소재로 <수비의 기술>을 썼지만, 이 작품을 꼭 야구 소설로 볼 필요는 없다. 청춘, 성장, 좌절, 재기, 절망, 희망, 우정, 사랑 등 다차원의 수많은 매력이 이 작품 안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 책이 이야기하는 '수비의 기술'이란, 그 의미를 확장해보면, 인생의 그라운드에 느닷없이 찾아오는 위기를 수비하는 기술이다.

매 게임마다 승승장구하며 메이저리거로서의 장밋빛 미래를 꿈꾸다 어느 순간 송구를 할 수 없게 된 헨리, 지원한 로스쿨에 모두 떨어지고 빚만 남은 채 대학 졸업 후 갈 곳이 없어진 마이크, 느지막이 찾아온 어린 동성 연인과의 사랑에 고민하는 어펜라이트, 실패한 결혼 생활을 너무 일찍 겪은 펠라 등. 저마다의 이유로 상처 받고 아파하는 주인공들은 서로의 영혼을 채워주며 한 인간으로 성장해간다.

 

좀 길게 옮긴 책소개

롯데 개야구 보면서 야구 얘기 하기 싫지만 -_-; 그래도 일단. 아마존 올해의 책 1위, 야구 소설, 두툼한 분량( 분권이 하나라면), 멋진 데뷔작! 이래저래 꼭 읽고 싶은 책이다.

 

 

조너선 프랜즌 <인생수정>

 

소설은 한때 가부장적인 독재자였으나 이제는 파킨슨병에 걸려 힘없는 노인으로 전락한 앨프레드, 남편의 압제에 눌린 채 일 년 내내 크리스마스에 대한 희망으로 자신을 지탱하는 이니드 그리고 이들의 세 자녀로 이루어진 램버트 가족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펼쳐지는 가족구성원 각자의 드라마에는 다양한 사회적 요소들이 자리하고 있다. 작가는 날 것 그대로의 모습을 지닌 현대 미국 가정의 초상을 통해 21세기의 삶과 문화라는 거대한 캔버스 안에서 신자유주의, 소비 지향적 문화, 대학 사회의 비리 등을 광범위하게 분석하는 사회 소설적 면모를 보여준다.

 

 

 

<자유>의 작가 조너선 프랜즌의 책. 두껍다. <자유>도 중간 어디쯤인가 책갈피 끼워진채 어언... 다들 좋은 책이라고 하니깐, 좋은 책일꺼다.

 

그 외 관심 도서 및 구매 예정 도서 :

 

 

 

 

 

 

 

 

 

 

 

 

 

 

 

그리고,

 

 

 

 

 

 

 

 

 

이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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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 2012-06-06 1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빅토리안레즈비언미스터리' 라는 말이 참 별루라는 생각을 했었더랬는데. 그렇게 좋은 작가를 하나의 카테고리에 묶어둘 이유가 뭔지... 오늘도 신간마실 잘 보고 갑니다. 몇 권 또 보관함에 넣어버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