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고 내가 막 장담을 했는데, 댓글을 쓰면서도, 쓰고 난 지금도 계속 생각하고 있다.
영어책을 잘 읽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처음 글을 배우는 아이의 경우와 성인의 경우 각각 다르지만, 공통점은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는 것이다.
성인 독자가 어린이 독자에 비해 유리하고, 평소 책을 많이 읽는 독자가 그렇지 않은 독자에 비해 유리하다.
책을 많이 읽는 독자라고 하더라도 평소 읽는 분야의 책을 더 잘 읽는다.
추리 소설만 냅다 읽던 내가 처음 사회학 책들을 읽기 시작할 때, 글을 읽고, 문장을 이해하지만, 책에 몰입해서 읽기까지 시간이 걸리기 마련이다. 책을 읽는 것은 책에 몰입하는 것이다. 몰입도는 개인에 따라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조금이라도 몰입의 시간이 있어야 (그 책에서 하려고 하는 이야기에 아는 껀덕지가 조금이라도 있어야) 책을 읽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글씨만 읽거나 문장만 읽는 것이 아니라.
후 워즈 서른 권만 읽으면 잘 읽게 되요. 라고 말하면서 이십 권은 너무 적고 오십 권은 엄두 안 나겠지? 서른 권이라고 하자. 라고 속으로 생각했다. 후 워즈/ 후 이즈 / 왓 이즈 등으로 시리즈가 이백권 가까이 나와 있어서 (이백 권 넘나? 여튼) 글읽기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관심 인물이나 사건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후 워즈를 성인 독자의 영어책 읽기에 추천한 이유는
1. 분량 : 100페이지 정도의 분량. 사이즈 작음. 삽화 많음. 적당한 챕터로 나누어져 있음.
2. 가격 : 중고로 굉장히 많고, 천원대에서 오륙천원대면 쉽게 구한다. 책 살 때 끼워넣기도 좋음.
3. 다양한 인물 : 인물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인물이 사는 시대의 사건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기도 하다.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다양한 인물과 사건, 단체 등에 대해 나와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나 나사, 시비스킷 장애인 올림픽, 마녀 사냥 등등 주제도 다양하다.
4. 다양한 시대 : 레오나르도 다빈치부터 미셸 오바마까지.
5. 작가와 여성 인물 :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부분. 작가들이 많고, 여성 인물들이 많다.
6. 영어 수준 : AR 레벨 4-6점대이고, 논픽션이라 픽션보다 쉽게 읽히고, 정규 교육을 받았다면 알만한 역사의 맥락이라 아는 내용의 틀에서 새로운 내용을 읽을 수 있다. 그렇게 알게 되는 새로운 내용들이 재미를 놓치지 않는다.
영어책 읽기를 편하게 하려면 양적 임계량을 채워야 하는데, 술술 읽히는 책들로 읽어야 한다.
그렇다고 너무 쉬운 책을 읽는 것은 지적 재미를 떨어트리기 때문에 모르는 단어들이 좀 나오더라도 내용은 다 알만한, 추측할 수 있는 책들로 읽으면 제일 좋다. 독서는 이와같이 추론하면서 읽게 되는데, 책 잘 읽는 사람들이 이거 잘하지. 이만점 먹고 들어감.
지금 내 앞에 있는 주디 블룸의 한 장을 옮겨 보겠다.
Judy took the class twice. She was working on a novel called Iggie's House. In 1968, the US government passed the Fair Housing Act. It meant that people could not be stopped from buying or renting a home in a certain neighborhood just because of their race, religion, gender, or nationality. For the first time, people of color were able to move into previously all-white areas. In Judy's book, a young white girl befriends the first African American family to move into her neighborhood.
One day Judy saw an ad in a magazine. A new publisher called Bradbury Press was looking for authors of children's fiction about real-life kids. This was exactly what Judy was writing about! She sent the manuscript of Iggie's House to the company.
이 정도 모르는 단어 거의 없이 읽을 수 있으면 이 시리즈를 추천.
그리고, 이름은 몰랐지만 Fair Housing Act 같은 것이 당시에 있었다는 것 알고 있는데, 내가 아는 작가가 살던 그 시대였군. 그리고 그게 작가에게 실제로 이런 영향을 미쳤군. 하면서 아는 틀 안에서 새로운 이야기를 채워나가게 된다.
책 열 권이 보통 300페이지대 책 한 권 정도 될거라고, 300페이지대 챕터북 세 권 읽는 정도면 후 워즈 서른권 정도 읽을 수 있을거라고 했는데, 정확하게 글자수 비교한거 아니지만, 그 정도 될 것 같다.
Story of World 읽으면 역사 글쓰기에 익숙해지고, who was 시리즈와 같은 인물에 대한 글 읽으면 논픽션과 픽션의 글쓰기 전부에 익숙해질 수 있다. 문장이 우리말처럼 따로 해석 안 하고 읽히게 되면, 이게 바로 되지는 않지만, 한 권 다 읽고, 두번째 권 읽으면 좀 더 편해지고, 세 번째 권은 두 번째 권보다 더 편해지고, 한 다섯 권 읽으면 여섯 권째는 자신감 붙고, 열 권 읽으면, 아, 이 정도는 싶고, 그렇게 스무 권 더 읽어서 서른 권쯤 읽으면 못 읽을 책 있을까. 좀 부족하다면, 오십 권 읽읍시다.
나도 어제 검색해보면서 잔뜩 담아뒀다.
아까 리터러시 관련 책 리뷰 보는데, 배경 지식을 쌓기 위해 어린이책 읽으라는 이야기 보고 고개 끄덕끄덕
인물과 과학에 관한 책들 어린이책으로 읽으면서 배웠는데 까먹었거나 암기용으로만 배웠던 지식 이제 채워나가고 있다.
좋아하는 과학 시리즈는 '과학자가 들려주는 과학 이야기' 이고, 농담 아니고, 배경지식 틀이고 뭐고 없고, 거의 다 새로 보는 이야기다. 재미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