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하고 있어. 

작년인가 제작년에 원서 한 달에 한 권 읽기 목표도 잘 못 지켰는데, 어느 순간 늘었다. 

1월 챌린지가 매일 90분씩 원서 읽기이기도 했고.

 

The Invention of Hugo Cabret 엄청난 작품이다. 브라이언 셀즈닉 너무 좋아. 

연필화와 스토리로 이어지는데, 그림은 압도적이고, 글도 아름답다. 


Relish 도 좋았다. 이번에 같은 작가의  stepping stone 도 사봤다. Relish는 도서관에서 빌려봤는데, 구매하려니 3만원이라 보류중. 요리, 구르메에 둘러쌓여 자란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 


Opinions and Opossums 정말 좋았던 책. 종교와 신에 대한 고민, 말하기와 글쓰기, 마야 안젤루에 대한 글. 주머니쥐의 생애와 멸종에 대한 이야기와 주인공의 이야기가 교차되는 부분이 훌륭해서 카타르시스 느껴진다. 


Starter Villain 스타트업 풍자해서 스타터 빌런. 평범한 대체교사, 해고당한 전직 기자가 황당하고 황당하고 황당한 일들이 이어지고, 아주 착하고? 교훈적이고? 고양이를 대하는 주인공이 아주 바람직하다. 책 표지도 끝내줌. 최고야. 



Simon sort of says 

작년 내내 인기작이었고, 수상작 리스트에 꼭 올랐던 이 책은 지금 작가가 올리길 스티커 붙일 자리가 없다고. 




현재 가장 첨예한 사회적 이슈도 담고 있고, 차일드 트라우마 주제에 환상적이고 과학적이고 웃기고, 울리고 다하는 책이다. 



Misfit Mansion 몬스터들이 모여 있는 맨션, 몬스터와 인간이 화합하는 마을, 그 과정에 가기까지 자기 안의 두려움을 직시하는 이야기. 몬스터 그림들이 귀엽고, 눈을 즐겁게 한다. 이야기도 캐릭터도 다양하게 나와서 재미있었다. 


Night OwlHot Dog 은 둘 다 칼데콧 수상작인데 뒤늦게 읽었다. 그림책은 지금 100권 챌린지 하고 있기도 해서 많이 읽고 있는데, 인생책으로 남을만한 책들만 올려본다. 올 해 수상작인 BIG 도 읽었는데, 3월에 올려야지. 오랜만에 읽은 근래의 칼데콧 수상작들 그림도 압도적이고, 글도 너무 재미있고 좋아서 수십번을 봐도 좋더라고. 예전에는 좀 예술적 느낌이 강했다면, 요즘 수상작들은 이야기도 재미있고, 그림도 더 와닿는다. 


The Eyes and the Impossible 이썬 호크 오디오가 멱살 잡는다. 책도 정말 너무 아름다워. 이상하고 아름답고 특별한 이야기. 여운이 아주 길고, 몇 몇 장면들은 진짜 머리에 도끼 내려친듯 쇼킹하게 기억 남는다. 자극적인 아름다움이 아니라 정말 다른 리뷰들처럼 이상하고, 멋진 뭔가 우주적인 아름다움이 있어. 여기저기 추천 많이 했다. 데이브 이거스의 픽처북 두 권이나 더 샀다. 


BARB 강렬하고 생생한 그림들이 멋졌고, 3권까지 나왔는데, 왜 나는 1권만 있어. 


MAXKID 저자의 자전적 이야기. 올해 뉴베리 수상작이기도 하다. 나는 멕시코 사람도 아닌데, 왜 멕시코에 향수를 느끼고 난리. 엘 그리토가 뭔지 압니까? 아냐고요. 이히히히히호오오오오하하하하 - 슬프고 기쁘고 그런 한 비슷한 정서를 심장에서 쥐어짜는 yelling 울부짖음. 유튜브 검색했다가 날샜고... 


The Puppets of Spelhorst 케이트 디카밀로 신작 사고 바로 안 읽고 이번에 읽었는데, 이렇게 아름다운 보물같은 이야기가 책장 속에 있고, 나는 모르고 있었다니, 로또 당첨 되었는데, 모르고 있는 느낌하고 비슷하지 않을까 싶었다. 여기 나오는 주제와 이야기들이 개인적으로 굉장히 많이 와닿아서 근래 읽은 책들 중 내게 큰 영향을 끼쳤고, 끼치고 있는 <면역> <기후책> 에 이어 인생책 등극. 


<면역> 하니깐 생각났는데, 오랜만에 신간 소식 듣고 책을 샀다. 

immune 같이 읽는 열살들 덕분에 번역본과 원서, 오디오북까지 다 읽고 정리했고, 





무케르지 책 번역본 나왔길래 선물도 하고, 나도 샀다. 

도착할때까지 원서나 슬슬 읽고 있어야지. 



1,2월에 좋은 책들을 많이 읽었어.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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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24-03-06 2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책들이 많았네. 아, 좋아.
 
짝꿍 : 이두온x서미애 안전가옥 쇼-트 11
이두온.서미애 지음 / 안전가옥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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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나에게 작가 이름만 보고 구매에 거리낌이 없는 우리나라 작가들로는 이두온과 단요가 있다. (단요 작가는 케이크, 손에 고양이 로드킬 및 사체 자세히 묘사하는 장면 나온거 본 이후로 안 읽는다.) 

그 중 이두온 작가는 책 소장. 한 번 읽었지만, 다시 읽어서 이두온의 날을 만들어야 하는 그런 글을 쓴다. 


이번 글에서도 앞에 뭐가 나올지 모르겠는 폭주기관차 같은 면모를 보여줬다. 

여자친구한테 안 나오면 번개탄 피우고 죽을거라고 자살협박하는 찌질남으로 시작한 이 이야기가 이렇게 달려갈 줄 짐작도 못했다. 이두온 폭주기관차에 한 번 놀라고, 두 번 놀라며, 마지막까지 강력한 이미지를 남긴다. 이야기도 인물도 그려지는 이미지도 강렬하다. 


이두온 작가와 서미애 작가는 이 책에서 십대의 범죄와 사적복수를 주제로 이야기를 펼쳐내고 있다. 

중독과 학폭을 소재로 하고 있다. 


서미애 작가의 글에서는 뒤늦게 성공한 건축가 이야기가 나온다. 건축가에 이입하면서 읽다가 조여오는 과거에 숨이 탁탁 막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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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인포그 - 내 삶의 몰입과 집중을 되찾는 10가지 방법
질 P. 웨버 지음, 진정성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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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로가 문제다. 

과로로 인해 과다한 생각으로 과부하 걸려서 뇌기능이 저하되는 것, 브레인포그. 


과로는 외부적으로 오는 문제일 경우가 많고, 그 외에도 완벽주의자 기질이 있거나, 타인의 시선을 크게 신경 쓰는 경우 과부하가 걸릴 가능성이 높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브레인포그라는 말은 직관적으로 이해되는데, 책에 나오는 이야기는 이미 많이 익숙한 과로와 심리적 문제로 인한 증상과 해결책 들이다. 초반에는 그렇게 슬슬 넘어갔는데, 각 장의 <문제해결 트레이닝>에서 사람에 따라 도움 받는 부분 있을 것 같다. 


사례와 문제해결 트레이닝이 책의 대부분. 역시 익숙한 이야기들이지만, 지금 내 상황에 맞는 이야기들은 더 와닿고 다시 한 번 돌아보게 되는거지. 


문제해결 트레이닝 중 내가 제어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보는 것 좋았다. 스토아 철학의 주제이기도 하고, 근래 꽂힌 케이트 디카밀로의 The Puppets of Spelhorst 에 나오는 꼭두각시 인형들의 무력함과 꿈과 컴포트존에 대해서 계속 생각하고 있어서이기도 하다. 


내가 제어할 수 있는 부분 

- 나의 반응 

- 나의 건강을 돌보는 행동

- 나의 자존감

- 변화에 대한 나의 태도

- 나의 영양상태

- 나의 운동

- 나의 자유시간

- 남에 대해 내가 긋는 경계선

- 자기돌봄

- 나의 불안

- 나의 기쁨

- 나의 기분

- 나의 즐거움 

- 나의 사랑하는 힘


무력감을 느낄 때 내가 제어할 수 있는 부분 떠올려보고, 제어하기 위해 노력해보기. 


각 장 총정리도 나온다. 

4장 총정리에서는 감정 세계를 회피하지 않고, 5장에서는 건강한 일과를 보내고 자기돌봄을 실천하며 감정을 쉽게 인지할 수 있도록 돕는 환경을 조성하는 법에 대해 나온다.  "식사, 수면, 운동 휴식에 관한 단순하면서도 효과적인 전략 실천. 


거짓 자기돌봄과 진정한 자기돌봄. 

트위터에서 이 부분을 보고 체크해두었다가 도서관에서 대여했다. 

거짓 자기돌봄에는 약물, 알코올, 무분별한 영상 시청, 포르노, 강박적 게임, 위험 행동, 집에 오래 틀어박히기, 단것 잔뜩 먹기, 탄수화물 잔뜩 먹기, 충분히 먹지 않기, 흡연, 카페인 들이붓기, 일 중독, 수면 과다, 수면 부족, 빨래 쌓아두기,고지서 연체, SNS나 인터넷 중독, 지속적 멀티태스킹, 도박, 뉴스에 대한 강박적 관심


진정한 자기돌봄에는 매일 한 시간 전자기기 사용하지 않고 시간 보내기, 목욕, 명상, 일기쓰기, 산책, 친구와 통화하며 그 시간에 집중, 정원 가꾸기, 채소와 콩류로 식사하기, 건강검진 예약, 요가 수업, 동물 쓰다듬기, 공원에 가서 그 시간에 집중하기, 앉아서 나무, 해, 구름 바라보기, 하루 삼시세끼 챙겨먹기, 옷장 하나 정리하기, 방 하나 치우기, 각종 요금 납부하고 집 가꾸기, 재미를 위해 책을 읽기, 등이 있다.  


독자 각자 현재 신경쓰는 부분들이 있을테고, 뭐라도 하나, 아니 여러개 걸리긴 할거다. 나는 식단, 수면, 폰중독 등에 신경 쓰는지 표시해둔 부분이 다 그 관련이고, 긍정성이나 회복탄력성, 타인의 시선 신경 안 쓰기, 예민함 같은건 전혀 신경 안 쓰여서 넘어간 부분들이다. 


건강한 식단을 위한 간단 조언을 참고해서 "오늘 당장 영양 상태를 개선하자." 


- 다양한 채소와 과일을 먹자

- 붉은 고기를 제한하자

- 특정 '슈퍼푸드'에 집착하기보다 전반적으로 건강하게 먹자

- 물을 더 많이 마시자

- 케일, 시금치, 상추 등 녹색 잎채소를 매일 먹자

- 콩류는 일주일에 여러 번 챙겨 먹자

- 베리류는 일주일에 여러 번 챙겨 먹자

- 간식으로는 먹기 좋게 썬 채소, 과일, 저지방 요거트를 먹자

- 브로콜리, 콜리플라워, 미니양배추, 양배추, 케일 등 십자화과 채소를 많이 먹자

- 생선과 견과류는 일주일에 몇 번 챙겨 먹자

- 찬장에서 가공식품과 설탕을 치우자

- 카페인이 든 음료를 줄이자


유전자, 환경적 경험, 기질 이 모두는 상호작용을 통해 뇌의 지속적인 청사진을 만들어낸다. 우리의 시냅스가 상호작용하는 방식은 지금까지 형성된 자기 이미지를 반영한다. 부정적 자기 이미지는 어린 시절부터 형성된다. - P217

요즘 사람들은 온갖 일을 처리한 대가로 멍하니 스마트폰을 쳐다볼 시간을 얻거나 저녁에 와인 한 잔 마시는 일이 보상이라고 생각한다. 정말이지 어리석은 생각이다. 스마트폰, 태블릿, 컴퓨터, 게임은 손쉽게 접할 수 있지만 의미도 새로움도 없고 피로를 유발한다. 조금의 기분전환 후에 스크린 피로가 찾아온다. 그렇게 ‘쉬고 나서‘ 다시 일을 시작할라치면 피곤하고 산만해져서 목표를 달성하는 데 더 오랜 시간이 걸린다. - P235

만성 스트레스에 시달리면 같은 일을 반복하며 살게 된다. 나의 생활방식이 좋지 않다는 사실을 알더라도 매일 똑같은 행동을 되풀이하는 것이다. 이미 만들어진 신경회로를 따라 나도 모르는 사이 건강하지 못한 생활을 하게 되고, 어느덧 그런 일상이 기본값으로 굳어진다. - P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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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돌보는 길냥이들이 있다. 

중성화도 부지런히 시키고, 아프면 보호소에 보내서 치료도 한다. 

난지 하루만에 버림 받은 새끼냥이 깜스를 삼년째 키우고 있기도 하다. 


작년 여름에 낚시줄을 목에 감고 와서 죽는구나 싶었던 삼색냥이가 살아났고, 밥도 곧잘 먹으러 왔다고 한다. 

근데, 이녀석이 이번에는 오른쪽 앞다리 뒷다리에 낚시줄을 걸고 왔다. 

이번에도 정말 죽는구나 싶었다. 보호소에서 뒷다리는 치료했는데, 앞다리는 괴사중이라고. 정형 치료까지는 안 해준다고 방사한다고 하는데, 애가 가기 전에도 상태 안 좋았는데, 보호소 있는 동안 바짝 마르고 죽을날만 기다리고 있는 얼굴이 되었다. 


이번에 알았는데, 제주에 보호소 연계 병원에서도, 고양이 전문 병원이란 곳에서도 정형은 안 하더라고. 

둘 다 좋은 병원이었고, 원장님들도 좋으신데, 그렇더라. 그래서 소개 받은 병원에서 애 상태 안 좋아서 마취나 할 수 있을까 싶은데 수술 바로 하고, 우리집으로 왔다. 중간에 이야기가 길었는데, 엄마가 거금 들여 다리 절단 수술 하고 이 주간 항생제도 먹여야 하고, 돌봐야 했고, 엄마는 삼 년 넘게 봤는데도 무서워서 만지지도 못하고. 뭐 그랬다. 집에 아빠도 있고. 엄마한테 작고 약한 동물 돌보는 것 다 운 쌓고, 덕 쌓는거라고 얘기해줬다. 돈 한 푼 안 보태면서, 옆에서 고양이 챙기는 것도 밉고 싫어서 못된 심보 부리며 늙어가며 가족들한테 미움이나 받는 말년. 여튼 얘기가 길었다. 나도 지금 노년묘들 돌보고 있어서 하루에 약 챙기는 것만 매일 .. 여튼 긴 이야기이고 


이 주 후에 집 앞에 다시 내놓기로 하긴 했는데, 데리고 있는 동안 혹시나 있을 묘연 있으면 찾아주는 것까지는 내가 할 수 있지 싶어 트위터에도 올리고, 서재에도 올려본다. 


세살 중성화된 여아이다. 오른쪽 앞다리 절단 수술했고, 다행히 뒷다리는 치료되었다. 

아주 귀엽다. 집에 무채색 애들만 있어서 삼색냥이 너무 따뜻하고 예쁘다. 냥냥 소리도 예쁘다. (걸걸한 아이들도 있다.) 베란다에 격리중. 에스워머로 안 되어서 난로 틀었다 껐다 하고 있다. 화장실도 잘 가고, 밥도 물도 잘 먹는다. 

첫 날 밤에 하악질 한 번 하고 냥냥펀치 한 번 한거 외에 입 벌려서 약 넣어도 발톱 깎아도 입질을 한 번 안해서 신기하다. 우리 집 냥이들은 좋아도, 싫어도 물고 보는 애들이라 입 꾹 다물어도 안 물어. 고양이는 물어도 되는데~ 착해. 나오고 싶어서 냥냥해도 못 나오게 하니깐 그냥 쳐다만 보고 안 나온다. 세 발로 균형 잡는거 익숙해져야 하는데, 지금 칼라까지 하고 힘들다 힘들어. 그래도 매일 나아지는거니깐 괜찮아. 


밥 주는 아이 중에 다리 세 개인 아이가 있다. 길냥이인데 세 다리로 잘 먹고 잘 살고 영역 싸움도 한다. 근데, 알고 보니 다리가 두 개였어? 나중에 보니 두 개인 아이도 있고 세 개인 아이도 있다. 비슷하게 생김. 그러니 양이도 살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고, 귀여운 아기냥이나 품종냥이들도 입양 안 되고 맨날 올라오는 거 보는데, 다리 세 개인 아이가 입양갈 수 있을까? 평행 세계의 내가 말로 리처 코비 어리면 데려올 생각했을 것 같다. 안 착 하고, 안 예뻐도 되고, 물고, 울어도 되는데. 


여튼, 이 주만 봐주기로 하고 지난 금요일 수술하고 바로 데려왔다. 묘연 느껴지는 사람 어디 있을까 싶어 양이 글 올려본다. 



보호소에서 데려와서 엄마 집에서 하루 재웠을 때. 지난 목요일. 사진이다. 

상태 너무 안 좋았다고. 애가 죽을 날 기다리는 표정으로 눈물 줄줄 흘리고. 

금요일에 수술하고 우리집에 왔을 때도 며칠 굶은 상태라 꼭 먹여야 한다고 해서 숟가락 입에 대줘도 그냥 그대로 얼굴 밀리는 상태여서 안돼~~~ 니 죽으라고 울 엄마가 백만원 수술해준거 아이다. 세시간 간격으로 강급이라도 하려고 했는데, 새벽 1시 경에 좀 먹었다. 




다음날, 꼬리 너구리 꼬리 귀여워. 

표정 좀 풀림 


첫 날까지는 장갑 끼고 숟가락 들이밀다가 조금 만지니 좋아하길래 둘째날부터 장갑 벗었다. 



밖에 궁금해? 얼른  칼라 떼고 세 다리로 깡총깡총 뛸 날이 기대되는데, 베란다 쫍아서 걷기 연습을 못하는게 아쉽. 




넷째날인 오늘,

언니 좋아, 너무 좋아, 사람 좋아 양이. 분홍코도 너무 예쁘다. 

험난한 길생활 하며 사람이 함부로 버린 낚시줄에 두 번이나 죽을 고비 넘긴 장하고 운 좋은 럭키 냥이. 


아래 링크 들어가면 동영상도 볼 수 있습니다. 귀엽고, 예뻐요. 

https://x.com/misshide08/status/1763865477376565467?s=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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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4-03-13 2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휴 정말 하이드님과 어머님 덕 쌓으셨네요. 낚싯줄에 걸려 크게 다치는 아이들이 많다니 참 속상한 일이네요.. ㅠㅠ
 


오늘 아침 

덜 빌리느냐, 더 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덜 빌리는게 지이이인짜 안 되어서 더 읽어보기로 했다. 


중간 도서관이 반납일 제일 먼저인줄 알았는데, 맨 오른쪽이 먼저라서 중간 도서관의 <일인칭 가난>을 다 읽고 

오른쪽 도서관의 <방주>를 꺼냈다. 


안온의 <일인칭 가난> 보면서 짜릿했다. 글 너무 잘 써서. 가난을 팔고, 젊음을 파는 이십여년간 기초생활수급자였던 저자가 스무살부터 기본 쓰리잡 하면서 몸과 마음을 갈아 가난을 탈출했는데, 돈을 벌게 되었다고 가난이 씻어지는것은 아니었다며. 

자극적일 수 있는 소재들이 계속 나오는데, 이야기는 자극적이지 않고, 건조하기까지 하다. 자신의 이야기들 중 드러내는 것과 드러내지 않는 것의 완급조절이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내가 아는 글 제일 잘 쓰는 지아 톨렌티노 떠올렸다. 


공부로 나쁜 롤러 코스터에서 내려 좋은 롤러 코스터에 올라타는 것에 미아 탕과 켈리 양을 떠올렸다. 


가난한 이야기들이 계속 이어져 가는데, 저자는 시를 좋아하고, 시 공부를 하고 싶어해서 대학원에 간다. 지역과 지역을 오가며, 모든 것 이상을 쏟아 부어도 한가지 일, 공부만 하는 사람들을 쫓아가기 힘든 현실을 마주한다. 그래도 계속 시공부를 한다. 


마지막 에피소드에서 조마조마했는데, "단이와 가난을 나눌 생각이 없었다." 라는 문장 보고 가슴이 콱 막히면서 저자의 두 번째 책이 벌써 너무 기다려진다. 아니 사실 프롤로그부터였지만. 그 다음에 나오는 에필로그도 완벽, 그 다음에 나오는 복지 신청에 관한 열 페이지가 넘는 정보글도 완벽했다. 올해의 책에 꼭 들어갈 책. 


투비에 글 쓰고, 트위터에도 끄적여놔서 알라딘 리뷰는 책 사고 (내가 읽은 책은 도서관 희망도서 신청으로 받은 책이었다) 

다시 읽고 써야지 싶었는데, 리뷰가 딱 하나 있더라고. 그래서 백자평이라도 후다닥 남겨놨다. 


일인칭 가난, 가난은 객관적인 숫자로 나열되기도 하지만, 주관적이고, 상대적이기도 하다. 저자 역시 그런 부분들을 자신처럼 국가의 안전망 안에도 들지 못하는 사람들 또한 염두에 두고 일인칭 가난, 그러나 일인분이 아닌 이야기라고 제목부터 쓰고 있다. 독자에 따라 아주 다른 감상을 보일 수도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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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4-02-21 18:4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헉…!! 어마어마한 책탑!! 그것도 도서관대여!!
덜 빌릴 수 없어서 더 읽기로 했다는 말씀에 엄지척👍 화이팅입니다!!

하이드 2024-02-22 16:36   좋아요 0 | URL
네, 얼마나 읽을지 봐야겠어요. 책 읽어도 책탑이 너무 커서 잘 티도 안 나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