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맞이 책주문, 신간평가단은 이번에 리뷰를 하도 안 써서 차마 신청 못하겠고; 프로덕트 태그 지원금 들어온걸로 기대중인 신간 주문. 주말, 재미난 스릴러 +@ 만큼 즐거운 일이 있을까나 룰루 -  

마이클 샌델의 <Justice 정의란 무엇인가> 알라디너 베스트에도 오래도록 1위에 올라 있지만, 워낙 유명한 강의라 강의록은 어떨까 싶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강의도 더할 수 없이 좋았는데, 책도 더할 수 없이 좋다. 적절하게 편집된 강의의 진수를 명강의로도 유명하지만, 글 또한 아름다운 '강의''책'이다.

강의는 http://www.justiceharvard.org/  서 볼 수 있고,
각 강의별 '리딩 가이드' 가 있어서, 강의에 언급되는 사건과 개념에 대해 더 읽어볼 글들, 예를 들면 1강 '옳은일 하기' 의 '더들리 vs. 스테판' 에 대한 이야기 등을 링크 시켜 놓았고 (사이트의 강의에선 에피소드 1인데, 책에서는 2강 '최대 행복 원칙' 에 나온다.) '디스커션 가이드' 에는 초보자용과 숙련자용으로 각각 나누어 각 에피소드들에 대한 질문들 (책으로 말하면 뒷면의 리딩가이드, 생각해볼 것 등)이 나와 있다.  강의 하나가 거의 50분 가까이 되니, 관심 있는 사람은 위에 링크된 사이트에서 볼 수 있고, 메인에 나와 있는 소개영상만 옮겨둔다.  

 

 

책과 강의가 서로를 충분히 보완하고 시너지를 주고 있으니, 책을 읽고 관심이 간다면, 강의도 한 번 찾아볼 일이다. (물론 반대로 강의를 보고 관심 간다면 책을 읽어 보도록 하고) 

명강의, 정의, 하버드대 등의 키워드로 어떤 책인지 감이 안 잡힌다면 (내가 그랬다;) 도덕, 정치철학에 대해 질문하는 내용이라는 것을 덧붙이고 싶다. 무의식적으로 옳고 그름을 가르거나, 남들이 하는대로 휩쓸려 가거나, 목소리 큰 사람 따라 가거나, 목소리 큰 사람에 대한 반발로 그 반대를 주장하거나. 살면서 접하게 되는 아주 사소한 결정에서부터 생사를 좌우하는 결정까지 '생각' 하게 만드는 책이다.  

   칩 히스, 댄 히스 <스위치>
도 함께 읽고 있다. 지난달에 읽었던 <스틱>이 참 좋았는데, 별로 이야기할 기회가 없었던 것 같다. 경제경영, 자기계발, 심리학, 인문학 등으로 분류될 수 있는 책들이다. 이쪽 분류의 저자들을 찾아 읽다보니, 내 취향의 저자들과 그렇지 않은 저자들, 책들이 슬슬 갈리고 있는데, 이 친구들(둘이 형제)의 책은 꽤 맘에 든다.

이 분야의 '머스트 바이'가 있다면, 내게는 말콤 글래드웰보다 히스 형제들일 것이다. (그렇다고 내가 말콤 글래드웰의 책을 안 좋아하는 건 아니지만, 히스 형제의 책들에서 훨씬 많은 영감(?)과 실용적인 아이디어들을 얻고 있다.)

<스위치>도 이제 앞부분 읽기 시작했지만, 역시 기대했던 것 만큼 좋다. 이 책은 '변화'에 대한 책이다. 어디서 많이 들어본 이야기들이 아니라, 새로운 직관을 주고, 당장 시도해볼 수 있는 실용적인 아이디어를 주고, 프레쉬한 시각을 준다는 것에 이 책의 미덕이 있다.  

 

책을 받아보니 책등이 파래서 약간 놀랐다.  

 

제프리 디버.라고 해서 아무 생각없이 랜덤하우스일꺼라고 생각했는데, 비채였어.
표지 괜츈하게 빠진듯.   

월요일, 화요일, 수요일, 목요일... 이렇게 큰 장이 나누어 지는데, 월요일 이제 막 읽었는데 200쪽 넘게 읽은듯.
제목의 '잠자는 인형'은 나쁜놈이 가족을 몰살시킬때 딸래미 하나가 침대 위에서 인형에 파묻혀 자고 있는 걸 못 봐서 그 딸만 살아남고, 그 아이의 별명이 '잠자는 인형'이 되었다는 이야기. 캐트린 댄스, 심문 전문가, 동작학 전문가인 그녀는 CBI 다. CBI가 주인공인 소설 처음 보는듯. 드라마라면 .. <멘탈리스트>가 있지요. 동작학 전문가.라는 것도 미드 <라이 투 미>를 떠올리게 한다. 두 드라마 다 재미로는 검증된(?) 미드이니 미드, 수사물 뭐 볼 꺼 없나 하신 분들은 챙겨 보셔도 좋을듯. 그러고보니 요즘 열심히 보고 있는 <캐슬> 의 커플과 <멘탈리스트>비슷한 듯. 수사 책임자인 여성과 약간 얼빠졌지만, 실제 사건 해결자인 남자, 한 명은 멘탈리스트(독심술가.. 정도로 봐야할까? 이쪽도 동작학 전문가로 봐도 될듯), 한 명은 미스터리 작가.

<캐슬>의 릭 캐슬은 유명한 미스터리 작가인데, 보다보면, 사건 외에도 미스터리 소설 '꺼리'가 많이 나온다. 캐슬의 카드게임 친구로 가끔 등장하는 친구는 마이클 코넬리와 제임스 패터슨. 우훗-  

 

  

이번 주말은 아주 알찬 독서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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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 2010-06-04 2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위치> 저도 지금 읽고 있는데, 정말 좋은 책인 것 같아요^^
 
고 녀석 맛있겠다 - 별하나 그림책 4 고 녀석 맛있겠다 시리즈 1
미야니시 타츠야 글 그림, 백승인 옮김 / 달리 / 200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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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니시 타츠야의 '고녀석 맛있겠다'
'고녀석 맛있겠다'는 책의 제목이기도 하고, 우리 주인공의 이름이기도 합니다. 하하

활짝 갠 옛날옛날옛날

쾅 쾅 쾅 쾅 쾅 쾅 쾅 쾅 쾅 쾅 쾅
화산이 쾅쾅쾅
부글부글
지진이 우룽우룽우룽우룽
부글부글

바로 그 때,

뿌직 뿌직 뿌직 !

아기 안킬로사우르스가 태어났습니다.

알이 .. 빠가닥
화산은 부글부글


넓디 넓은 곳에 아기 안킬로사우르스 혼자 외톨이.
슬퍼서 훌쩍훌쩍
울면서 타달타달

캬 우 웅 !


"헤헤헤... 고 녀석 맛있겠다."

티라노사우르스가 군침을 흘리며 아기 안킬로사우르스를 꿀꺽 삼키려고 하는

바로 그 때!

"아빠!"

아기 안킬로사우르스가 티라노사우르스에게 왈카닥 매달립니다.

"슬펐어요. 무서웠어요."
아, 이 아기 안킬로사우르스 뭔가 좀 아는 듯요.

깜짝 놀란 티라노사우르스가 "어떻게 내가 네 아빠라는 거냐?" 묻자

"아빠가 내 이름을 불러 주었잖아요. 내 이름을 알고 있으니까 우리 아빠지!"
"'고 녀석 맛있겠다' 라고'요. 내 이름이 맛있겠다지요?"

어처구니가 없는 티라노사우르스

크크크

배가 고픈 아기 안킬로사우르스는 풀을 우적우적 뜯어 먹습니다.

"아, 맛있다! 아빠도 먹어 봐요!"
"그, 그래.... 우물우물... 풀보다는 고기가..."

많이많이 먹고 얼른 아빠처럼 되고 싶다는 아기 안킬로사우르스

"나, 나처럼 되고 싶다고...?"
티라노사우르스가 아주 작은소리로 말했습니다.

키란타이사우르스가 눈을 번쩍번쩍 번뜩이며 다가와
"흐흐흐 맛있겠다."

"어! 저 아저씨도 나를 알고 있네."

키란타이사우르스는 커다란 입을 쩍 벌리고
덥석!

으으...
티라노사우르스는 맛있겠다를 지켜 주었습니다.

키란타이사우르스의 운명은?

이 작가가 그리는 밤 장면이 정말 맘에 쏙 들어요.

맛있겠다와 티라노사우르스는 그렇게 함께 잠이 듭니다.

이 책의 묘미는 아주 쪼끄만 공룡, '맛있겠다'에요. 아주 쪼끄만!

아빠를 위해 아침부터 과일을 가져온 맛있겠다
걱정했던 아빠에게 혼나고 훌쩍훌쩍 웁니다.

"아빠가 기뻐하실 줄 알고... 정말 잘못했어요."
훌쩍훌쩍

티라노사우르스는 쩔쩔매며 빨간 열매를 입에 쏙 집어 넣습니다.

"고맙다, 맛있겠다야. 참 맛있구나."

박치기를 가르치는 티라노사우르스

맛있겠다.를 찾아보세요!

꼬리 쓰는 법도 가르칩니다.

퍽 퍽!

투둑 -

며칠이 지나고 티라노사우르스는 말합니다.

"맛있겠다야. 이제 더 가르칠 것이 없구나. 헤어져야 할 때가 되었다. 잘 가라."
으으.. 너무 쿨하십니다.

아빠하고 살겠다며 눈물바람인 맛있겠다.

달리기 시합을 해서 맛있겠다가 이기면 함께 있어주기로 약속합니다.

열심히 달리는 맛있겠다.

처음으로 맛있겠다가 커다란(?) 그림으로 나오고 티라노사우르스가 조그맣게 나옵니다.
앗, 저 모서리의 주황색 뿔은?

잘 가라 맛있겠다야...

뭔가 무척 짠하면서도 귀엽고 따뜻하고 재미나고 밝은 그림책이다.
미야니시 타츠야의 본격 팬이 되어버릴 기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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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다 2010-06-03 2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하이드님 그림책 리뷰 팬이예요~! 미야니시타츠야의 공룡시리즈는 어쩜 이렇게 재치있고 재밌으면서 눈물나는지.ㅜㅜ 원서 제목은 오마에우마소우다나..였나? 했는데 이게 이름이라는 거 자체에 애들은 킬킬대고 좋아하더라구요. 앞으로도 미야니시타츠야 그림책도 많이 소개해주세요~

하이드 2010-06-04 05: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이지 완소작가에요. ^^ 원서 제목도 말씀하신게 맞습니다. 이쯤되면 사실 원서욕심도 슬쩍 나긴 합니다.

조선인 2010-06-04 08: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그림책 때문에 팬이 됐지요.

BRINY 2010-06-04 09: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흑흑, 짠하네요.

하이드 2010-06-04 09: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도 좋고, 이 전에 리뷰했던 걷기 대장 쫑이도 좋고 그래요! 국내 번역본은 다 담아 두었는데, 이담엔 어떤 이야기를 할지 무척 기대됩니다!

moonnight 2010-06-04 1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악. 너무 좋아요!!! 요즘 조카녀석이 공룡에 버닝하고 있거든요. 얼마전에 EBS에서 하는 '한반도의 공룡'을 보더니, "한반도의 공룡 너무 슬프다. 티라노가 초식공룡을 다 먹어버렸다." 하면서 풀이 죽어있었는데 이 그림책을 꼭 사줘야겠어요. ^^

하이드 2010-06-04 15: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저도 공룡 이야기 좋아요! 티라노가 초식공룡 다 먹어버려 풀이 죽은 조카에게 '맛있겠다'와 아빠(?) 티라노 이야기 재밌겠네요. ㅎㅎ

알로하 2011-06-22 1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너무너무 사랑스럽네요!
 

도리트 라비니안 <페르시아의 신부>

일루셔니스트의 신간이 나왔다. 저자의 이름은 낯설지만, 시리즈의 선구안(?)을 믿고 사볼 수 있는 것 중의 하나가 일루셔니스트 시리즈다. 이번에는 흔히 읽기 힘든 이스라엘 소설이다.  

소설가이자 저널리스트인 도리트 라비니안의 데뷔작.  쿠치크 마다르(어린 엄마)를 꿈꾸는 두 소녀의 엇갈리는 운명을 그린 작품으로, 작가는 마치 아라비안나이트를 연상시키듯 현대판 아라비아의 전설을 직조해나간다.
 
§ 일루셔니스트 추천 도서

 

 

 

 

마고 버윈 <핫 하우스 플라워>

원제는 온실의 꽃과 아홉 가지 화초의 비밀 | 원제 Hothouse Flower and the Nine Plants of Desire (2009) 되겠다. 장르가 무려 로맨틱 어드벤쳐다. 그것도 식물과 관련된?! 

마고 버윈의 첫 장편 소설로, '최고의 데뷔작'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소설은 이혼 후 마음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던 주인공이 어느 날 화초를 키우게 되고, 우연히 인간이 가장 갈망하는 아홉 가지 욕망 ― 사랑, 섹스, 모험, 지식, 권력, 마법, 재물, 자유, 불멸 ― 을 상징하는 희귀 화초들에 얽힌 전설을 듣게 되면서 좌충우돌 펼쳐지는 모험을 유쾌하게 그린다.

줄리아 로버츠에 대해 거둘 수 없는 호감을 가지고 있는 나로서는 책소개로도, 영화로도 기대되는 작품이다. 그러고보니 줄리아 로버츠 주연의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영화가 6월쯤 개봉한다고 했던 것 같은데 ..  꽃 이야기라고 하니, 다이앤 애커먼의 <나는 작은 우주를 가꾼다>도 생각난다.  

 
 

 

 

 

미야베 미유키<꿈에도 생각할 수 없어>

도시 한 복판 시라카와 정원에서 젊은 여자가 죽은 채 발견되었다.
사람이 북적되던 토요일 밤, 그 어둠을 틈 타 살인을 저지른 자 누구인가 

<오늘 밤은 잠들 수 없어>랑 비슷한 표지라는 이유만으로 별로 안 땡기는 'ㅅ'
<오늘 밤은 ..>이 재미 없었거든; <인질 카논>도 별로였고, 요즘 나오는 현대물은
어째 좀 실망스러웠어서 그렇게 큰 기대가 되지는 않는다만.. (<얼간이>는 재미있었다) 무튼, 수사물 장편으로 보이니 (아직 책소개가 올라오지 않았다) 어떨까 싶다.  

 *추가  

 

전작 <오늘 밤은 잠들 수 없어>의 사건을 해결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던 두 주인공, 시마자키와 오가타가 돌아왔다. 명콤비인 그들이 이번엔 도시 한복판 시라카와 정원에서 벌어진 살인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나섰다. 전작의 활약에 힘입어 이번에도 사건을 해결하고 평화롭던 일상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인가?
 

서지 정보가 떠서 추가해본다. 표지가 같은 느낌이더니, 시마자키 오가타 시리즈인가보다. 귀엽거나 재미있거나 그런거랑 미미여사는 .. 미미여사가 물론 웃기게 쓰는 글도 잘 쓰지만, 난 미야베 미유키의 진지한 글이 더 취향에 맞는듯하다.

 

제프리 디버 <잠자는 인형>

상대의 몸짓과 표정을 분석해 거짓말을 간파하는 여성 수사관 캐트린 댄스. '링컨 라임 시리즈' 제7편 <콜드 문>에 등장, 주연을 압도할 정도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그녀가 주인공이 되어 돌아왔다. '심문의 달인' 캐트린 댄스가 본격적인 주인공이 되어 활약하는 새로운 시리즈의 첫 작품이다.

소설은 컬트 범죄를 중심 소재로 다룬다. 이 작품에서 작가 제프리 디버는 일명 '맨슨의 아들'이라 불리는 다니엘 펠을 내세워 캐트린 댄스와 대결시킨다. 1999년, 펠은 소프트웨어회사 회장의 집을 습격해 그 일가족을 잔인하게 살해하고 도주하다가 결국 체포당하는데, 그 와중에 남자 패밀리는 죽고, 3명의 여자 패밀리는 펠을 도운 죄로 몇 년간 복역하다 새 삶을 산다.

오오.. 재미있겠다. 700쪽 가까이 되는 분량이니 재미없으면 낭패; 책소개와 주인공으로는 엄청 땡긴다. '링컨 라임 시리즈'는 어쩌다보니 읽다 만 형국이라 '콜드 문'까지 진도를 나가지 못했지만, 이 책이 재미있다면, 다시 시작할 수도!  

모로 미야 <전설 일본>

역시 내가 좋아하는 주제다.  

일본 전국의 47개 지역에서 대대로 전해져 내려오는 대표적인 민간 전설을 화려한 풍속화 우키요에와 좀처럼 보기 힘든 각종 그림과 사진을 곁들여 막힘없이 이야기해 주는 모로 미야의 이야기를 듣노라면 이야기 속의 주인공들이 마치 우리 귓가에서 살아 움직이는 것처럼 생생하게 다가온다.

일본전설 대백과라니, 일본 시대물 읽을 때 더 깊이 읽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 되지 않을까 싶다. 역시 사고 싶었지만, 어쩌다보니 밀려 보관함 저 밑에 있는 책도 다시 꺼내본다.  

나카노 미요코 <동서양 기괴명화>

칼럼 매켄 <거대한 지구를 돌려라>   

2009년 아마존 선정 '최고의 책' 1위. 2009년 전미도서상 수상작. 칼럼 매캔의 다섯 번째 장편소설이다. 26세의 프랑스인 청년 필리프 프티가 400여 미터 높이의 뉴욕 세계무역센터 빌딩 사이에 줄을 걸어놓고 하늘을 걸었던 실화, '20세기 최고의 예술적 범죄' 사건을 중심으로 지상의 다양한 인간군상의 삶을 우아하게 씨실과 날실로 엮은 작품이다. 

 필리프 프티에 대한 책이 새로 나왔다. 아마존 선정 최고의 책에 선정되었고, 전미도서상을 받기도 한 책이다.
이야기는 익히 알고 있고, <나는 구름을 걷는다>와 <쌍둥이 빌딩 사이를 걸어간 남자>를 보기도 했는데, 이번의 이야기는 더 더 끌린다. 그 달의 책, 2009년의 책, 최고의 표지 등등등에서  작년에서 올초까지 내내 보아 왔던 'Let the Great World Spin' 생각보다 빨리 번역본으로 읽게 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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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곡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8
누쿠이 도쿠로 지음, 이기웅 옮김 / 비채 / 2008년 9월
평점 :
품절


리뷰를 한 줄로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인간은 자신이 믿고 싶은 것을 믿는다'  

저자는 자신의 작품 중 <통곡>을 가장 먼저 읽어줬으면 좋겠다. 고 말했다지만, <우행록>을 먼저 읽고, 뒤늦게 <통곡>을 찾아본 나로서는 <우행록>에 더 점수를 주고 싶다. 더 거칠고, 더 자극적이어서 진중하지 못하고 가볍게 보이는 면이 있긴 하지만, 내포하고 있는 이야기나 인간 심리를 꿰뚫고 그 회색지대를 탐험하고자 한 <우행록>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통곡>역시 <우행록>처럼 교차서술로 이루어져있고, '한 줄'의 반전을 담고 있다.
서술트릭의 장점이자 단점은 일단 트릭을 알게 되면 시시해진다는 거. 그것을 뛰어 넘는 훌륭한 서술트릭으로 아비코 다케마루의 <살육의 향연>이 있고, 복잡해서 트릭을 알아도 여전히 복잡한 오리하라 이치의 서술트릭이 있다. <우행록>은 트릭을 안다고 해도 여전히 재미있고, 생각할 거리들이 있다고 말할 수 있지만, <통곡>은 그 정도는 아닌 것 같다. 

신흥종교에 빠진 남자의 이야기와 유아살해를 수사하는 형사들이 이야기가 교차되어 펼쳐진다.  이 책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이야기는 복잡한 개인사와 강직한 성격의 수사과장 사에키 캐릭터였지 싶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유아살해에 대한 이야기라고 생각했는데, 유아살해와 신흥종교에 대한 이야기로 사회파 소설의 범주에 들어갈 수도 있겠다. 현지에서는 센세이셔널했던 네명인가의 유아살해라는 실화로 인해 더 인상적이었을 수 있을 것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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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night 2010-06-03 09: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과대광고된 느낌을 주었던 책이었어요. 역시 하이드님도 별 세개네요. 괜히 반가와하는. ^^;

하이드 2010-06-03 1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작가의 책은 개인적으로는 <우행록>이 좋았네요. ^^
 

 

 

 

 

 

 

 

5월에 읽었던 책들 중 가장 재미있고 유익했던 책 네권이다. 부러 그러려고 한 건 아닌데, 꽤 다양한 분야로 골라졌다.
평소 소설, 그 중에서도 미스터리에 편향된 독서를 함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크리스토퍼 맥두걸 <본 투 런> 워낙 침이 마르게 칭찬하고, 답지 않게 (아니, 지극히 나답게인가?) 씐나게 선전했던 책. 인류학, 인문학 책이다. 멕시코의 달리는 원시부족에 대한 이야기. 인간은 '달리기 위해 태어났다' 그렇게 진화되었다는 증명, 우리의 몸 중에서 가장 섬세한 부위인 발, 다리의 부상으로 괴로워하는 저자를 비롯한 현대인들, '달리기 위해' 진화한 우리는 팔기 위해 진화한 '운동화' 덕분에 발을 '퇴보' 시켰다. 는 이야기. 비싼 첨단 운동화에 대한 미련을 없애준 이야기(?) 저자의 글발과 다양하고 신기한 여러가지 이야기들 덕분에 읽는 재미와 지적 욕구가 고루고루 충족되며, 우리 모두에게 가장 밀접한 주제인 이야기였다.  

<카미유 클로델> 편지글을 좋아하는데, 이 책은 유난했다. 큰 판형. 그림도 많고, 편지도 그렇게 많지 않다. 작품 사진, 카미유 클로델의 사진 등이 흑백으로 많이 실려 있다.카미유 클로델의 편지들, 그녀 삶의 조각조각을 담고 있는 편지들로 추측하는 그녀의 삶은 상당히 괴로운 것이었다. 천재성과 그녀의 말년을 정신병원에서 보내게 몰고간 그녀의 과민함, 그리고 그것을 부추겼을 당시의 상황, 로뎅, 등에 대한 짐작, 가난한 여.자.천.재.왕.따.예술가 카미유 클로델. 글도 인상적이었지만, 책 만듦새도 무척 꼼꼼하고, 도판의 퀄러티가 높아 만족스러운 책이었다.

아사다 지로 <가스미초 이야기> 오래간만에 읽은 아사다 지로의 책. 단편 연작집인데, 아련하고, 맘이 무척 따뜻해지는 책이었다. 사진관을 하는 할아버지, 아버지, 그리고 학생인 나의 이야기

댄 히스, 칩 히스 <스틱>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법에 관한 탁월한 책. '메시지' 라는 것은 상당히 많은 것을 내포하고 있다. '의도'를 담은 메시지. 한 번 달라붙으면 떨어지지 않는 '메시지' 의 이유, 그런 메시지를 만드는 방법에 대한 글로 경제경영서로 분류되지만, 누구에게나 유익한 책으로 강력 추천. CEO, 장군, 등의 리더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사, 물건을 파는 마케팅, 홍보, 자신을 파는 누구나, 등등  

  

 

 

 

어슐러 르 귄 <하늘의 물레> 꿈에 대한 이야기. 꿈으로 세상을 바꾸는 능력이 있는 중용의 화신 오르, 그를 이용해 세상을 자기가 생각하는 최선으로 바꾸어 나가는 꿈박사, 세상이 마구 녹아내리며 변해간다. 그 사이에 있는 흑거미 같은 여자

켄 피셔 <금융사기> 금융에 대한 책이지만, 누가 읽어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지 않을까 싶게 재미나고 쉽게 쓰여진 책. 금융사기 뿐만 아니라 살아가면서 접하게 되는 다양한 '사기' 와 '사기꾼' 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다. 저자의 인생관 또한 와닿았다. 

도널드 웨스트레이크 <뉴욕을 털어라> 며칠전에 읽은 책인데, 자꾸 생각나서 피식거린다. 읽을때보다 읽고 나서 더 생각나는 책이 개인적으로 좋은 책이라고 생각함. '도대체 똑같은 에메랄드를 몇 번이나 훔쳐야 되는거야?!' 라는 영화카피 (영화에서는 다이아몬드지만) 가 무척 적절. 스팅류의 영화를 좋아한다면 강추

미야니시 타츠야 <나는 걷기대장 쫑이> 아, 사랑스러운 노란 책. 묘하게 감동스럽고, 당황할만큼 웃기고, 따뜻하게 마무리하는 책. 미야니시 타츠야의 책을 몇 권 쟁여두었다. 사랑스러운 그림, 사랑스러운 작가, 사랑스러운 책!

제임스 설터 <어젯밤> 이 책은 추천하기 미묘한데, 단편집, 제임스 설터는 미국에서 무척 평가받는 작가라고는 하는데, '언어의 마술사'로 일컬어지는 그의 언어가 영어인 관계로 번역본을 보고 그 명성만큼 감탄이 안 되는건지, 그냥 내 취향과 미묘하게 비껴나 있는건지. 무튼, 그 이미지의 잔상만큼은 꽤 오래 남아서, 5월에 읽었던 책들을 둘러보다보니, 5월의 책으로 꼽고 싶었다.

미야베 미유키 <얼간이> 짤막한 단편들과 장편이 어우러져 있는 미미여사 에도시대 이야기. 연작이라서 꽤 재미있었다고 생각된다. 북스피어 블로그에 이 책에 나온 간식들, 돌이켜보니, 이 책에서 먹는 것이 무척 중요하다. (그러니깐, 얼간이 무사 헤이시로한테 말이다. 흐흐) 무튼, 그 간식들에 대해 잘 정리해 둔 포스팅이 있다. 여기 ☞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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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night 2010-06-03 09: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임스 설터의 책 한 권만이 겹치네요. ;;; 저는 요즘 하이드님 덕분에 나카지마 라모를 알게 되어서 너무 기뻐요. 이미 고인이 된 작가라는 것이 또 슬프고요. 흑. ㅠ_ㅠ; 저자의 책이 더 많이 번역되어 나왔음 좋겠어요. 하이드님께 감사해요. ^^

하이드 2010-06-03 1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제임스 설터의 책 읽으셨어요? ^^ 전 나카지마 라모 책 <가다라의 돼지> 아직도 읽는 중이에요. 무척 재미날 것 같은데, 한 번 붙잡고 읽는게 안 되네요. (이건 책 탓이 아니고 내 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