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사실은 그젯밤에 읽은 책
어제는 북페 다녀와서, 왜 만화에서처럼 벌겋게 되어 커졌다 작아졌다 하면서 디용디용 소리라도 날법한 불난 발바닥을 의식하며 꿈나라로. 그 와중에 강기사가 톰앤톰스 커피 사주까, 쏘딜리셔스 커피 사주까 전화왔길래 (새벽 한시반쯤?) 잠결에 응응.  

하고, 강기사는 (일부러인 것 같은 느낌이 팍팍 드는) 커피를 차에 놔두고 왔다며, 그러나 커피>잠이 나는 응응. 하면서 부시부시 차에 내려가 커피 들고 잠시  반짝 켜지면서 (나는 커피 보면 켜진다. soooo on) 커피커피 그러구 집으로 올라옴.  

커피 빨대 입에 물고 다시 잠 ......................... 

배고파서 깼다. 으으... 남기고 온 펜네와 뇨끼와 맛있는 빵빵빵 ... 폴 앤 폴리니의 블랙올리브빵 반쪽과 허브빵으로 채워지지 않는 허기 ... 블랙올리브빵 짱짱짱! 오늘도 가서 사 올까 심각하게 고민중이다.  

집에 먹을꺼 없겠지.. 하고 나갔는데, 식탁위의 비닐봉지에 .. 아, 저것은 경단! 폴짝, 하얀경단, 노란경단, 팥색 경단, 초록 경단 중 하얀 경단을 집어 입에 넣고 우물우물 하다가 내 시야에 들어온 것은 .... 앗,! 저것은 괴기괴기 !  

스윽 손을 내밀어 봉지(엄청 커! 뿌듯~ 흐뭇~) 를 집어 보니 수육인가? 아니다, 족발이다! 그것도 다 발라 놓은 족발! 배고픈 것과 귀찮은 것 둘 다 비슷한 강도로 싫은데, 고민없이 먹을 수 있는 발라 놓은 족발! 엄청 많아!  

양심껏 작은 그릇을 꺼내어 꽉꽉 채워서 아침에 잘라 놓고 남은 김치랑 무인양품 쟁반에 담아 들고 와서 어제 교보에서 픽업한 치하야후루 6권을 보면서 냠냠 ~ 이제 배고프지 않지만, 족발은 새우젓이랑 먹는 건데, 한 판 더 먹을까? 차...참자.  

  

 

 

 

 

 

  

 

 

 

 

 

 

 이 중에서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은 <제인 패커 플라워코스>  
오늘 새벽에 얼얼한 발바닥으로 주문한 (어이, 발바닥이랑 책주문이랑 도대체 무슨 상관?) 신간 <제인 패커 컬러>, 제인 패커의 책 중 최고로 여겨진다고 한다.

꽃을 알수록, 컬러가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느끼고 있는 중, 미술을 좋아하는 내 취향이 도움이 될 듯하다.

페이퍼 쓰면서 보니, 제인 패커의 책들이 꽤 많은데,
<jane packer flowers design philosophy> 정도가 궁금하다.

꽃 책들을 많이 사고 있는데, 실용적인 것도 실용적인거지만, 필로소피가 특히 궁금하다.  

그동안 산 플라워 디자인 관련 책들은 :                                                 

김혜진 <쁘띠 플라워>

예쁜 책이다. 글도 깔끔하고, 사진도 좋다.
일반적인 플라워 어레인지 보다는 독특하고, 한 번 쯤 시도해볼법한 디자인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근데, 이 한 번 쯤 시도해볼법한. 은 본인이 생각나서 해야 재밌는거지, 남이 한 거 보고 애착을 느끼기는 힘든듯) 


예술성 ★★★☆
글 ★★★☆
실용성 ★★

꽃액을 사는 것이 '예뻐서' 라는 것은 충분히 구매의 이유가 된다.   

 600가지 꽃도감 

꽃도감이라는 것이 너무 없어서 이걸로 사긴 했는데, 퀄러티가 죽여줌
아는 꽃, 실제로 본 꽃, 만져본 꽃이 아니라면, 사진으로 구별하기가 대략난감
눈썰미가 신의 눈썰미던가. 울며겨자먹기로 볼 수 밖에 없는 것이 우리나라 꽃도감계의 현실?
계속 찾아보는 중이니, 좋은 도감이 있으면 소개하기로 하겠다.

 

 신귀자 <꽃처럼 사람처럼>

 플로리스트 신귀자의 꽃 에세이
 이분이 하는 작품들이.. 내 취향이 아니란 것만 말해둔다.
 꽃하면서 겪었던 이런저런 에피소드들은 재미있었다.  

  

 박소현 <처음 해보는 플라워데코>

제목이 참 .. 안 사고 싶은 제목이지만 (표지도 맘에 안 들고;) 책은 좋다.

플라워 어레인지할 때 배우는 초기초인 플로럴폼 다루기, 꽃다발잡기(사진과 글로 본다고 되는건 아니지만;), 와이어처리, 물처리 등 기본적인 꽃다루기가 사진과 함께 나와 있고, 각각의 작품옆에도 중간 과정이 사진으로 나와 있어 매우 실용적이다. 위의 <쁘띠 플라워>의 작품들이 처음 보면 특이하지만, 쉬이 질리거나, 두 번, 세 번 시도할 만한 디자인이 아니라면, 이 책의 작품들은 두고두고 연습해볼만한 작품들이다.  도구 정리, 꽃이름 정리도 잘 되어 있다. 특히 꽃이름 .. 이제 막 책 찾아 보고, 꽃 만져 보는 내 경우는 꽃이름이 정말 답이 없는데, 뒤에 따로 정리해 둔 꽃이름도, 각 작품마다 보기 좋게 표시해 둔 꽃 이름과 그린 이름도 익숙해지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예술성 ★★★
실용성 ★★★★

사사키 준코 <Flower Style>

꽃의 색상별로 테마를 잡아 놓은 것이 특징 
중간중간 칼럼은 물음표인데, '내가 파리에서 사고 싶은 것들' (꽃이야기 아니고;) '파리의 요모조모' 등의 파리여행기 스러운 칼럼들이 중간중간 끼워져 있어 좀 어수선하다.

사진들은 오케이, 글도 나쁘지는 않지만, 꽃 이름도 있고, 간단한 어레인지 방법들이나 팁들도 있긴 하지만.. 
일본 감성의 플라워 어레인지를 보는 것도 좋긴 하지만 .. 그렇지만 ..  

Aoyama Flower Market Book

아마 아오야마 플라워 마켓에서 지금까지 두 권의 책이 나온 걸로 알고 있는데, 아, Rose Book까지 세 권이던가? 일단 먼저 사 본 책

계절별, 가격별, 컬러별, 시즌별 화병 어레인지들이 주를 이룬다. 내가 딱 생각한 아오야마 플라워 마켓스러운 책  

예술성 ★★★★
실용성 ★★★★ 


日々のくらし、日々のはな 

매일매일의 꽃장식  

기대 이상으로 멋진 사진들
글은 찬찬히 읽어보지 못했고;
뒤에 정리 된 꽃과 그린의 이름들도 유용 

사진과 편집은 잔뜩 멋지다.  

각 작품과 레시피가 나와 있으며, 일상생활에 활용할 수 있는 플라워 어레인지들, 따라하고 싶고, 질리지 않는 그런 작품들이다. 일단 사진이 무척 아름다워주심 

예술성 ★★★★
실용성 ★★★★

제인 패커 플라워 디자인 코스  

위에 이야기한 책들의 장점을 대충 다 가지고 있다. 괜히 제인 패커가 아니죠. 네 네  
두고두고 보고, 맘만 먹으면 활용할 수 있는 책 , 이 책을 제일 처음 샀는데, 다른 책들 보고, 손톱끝만큼 더 알고 보니, 좋은 걸 더 잘 알겠다.

예술성 ★★★★☆
실용성 ★★★★☆ 

꽃 책은 계속 사고 있으니깐, 후에 제대로 업데이트 해 볼 예정이다.
 

++++++++++++++++++오늘 야구 하려나? 올시즌 잠실 마지막 야구인데, 쫌 하지 ㅜㅠ ++++++++++++++++++

치하야후루 6권 

승급시험이 나온다. 치하야후루네는 모두 승급시험에서 최상의 좋은 결과. 한 명만 빼고 
치하야는 속도만 빨라서는 퀸이 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팀원들로부터, 상대방으로부터 좋은 점을 배워나가기 시작한다.  

나는 타이치가 좋은데 좋은데, 치하야는 아라타를 좋아하는 것이 순정만화의 공식이겠지?
무튼, 드디어 아라타와 타이치가 마주치게 된다. 
 
 

 

 

미치오 슈스케 <용의 손은 붉게 물들고>

중후반까지 마구 욕하며 봤다. 아마 그 때 페이퍼 썼으면

'뻔하고, 지루하고, 더럽다' 고 썼을꺼임
싫었던 감정이 너무 강렬해서, 후반을 읽고, 작품을 납득하게 되었을때도 그 싫은 감정이 여전히 남아 있었다.  

비가 정말 그칠줄 모르고 매일매일매일 오는 요즘 읽기에 좋긴 했는데, 

<술래의 발소리>에 이어 <용의 손은 붉게 물들고>를 읽고, 이제 미치오 슈스케는 ㅂㅂ2 

아주아주아주 좋다는 평이 아주아주아주 많은 책이 나온다면, 그 때나 읽겠다. 고 마음 먹음. 


 필립 로스 <나는 공산주의자와 결혼했다.>
제목의 포스가 (I married communist) 거의 <나는 보안관을 쏘았다 (I shot the sherrif) 수준임 ㅎ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에브리맨>이 너무 너무 좋았던 나는 이제 필립 로스 책과도 안녕 -  

안녕이란 말은 너무 빠른가? <휴먼 스테인>은 번역으로 말이 많았다. <나는 공산주의자와 결혼했다>까지 읽어보니, 필립 로스의 문장이 열라리 긴 것이 문제. 차라리 원서로 읽는 것이 낫겠지만, 그렇게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고 싶을 정도로 필립 로스를 읽고 싶냐면, 그건 아니니깐.  

 



댓글(3)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0-09-12 15: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개인적으로 2010-09-12 15: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저도 미치오 슈스케는 [해바라기가 피지 않는 여름] 하나만 좋고 나머지는 좀 별로더라구요.

BRINY 2010-09-12 15: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순정만화의 공식...블랙올리브빵 먹고파요!
 

엘런 베넷 <일반적이지 않은 독자> 원제는 uncommon reader   

 일반적이지 않은 독자, 표지에 나온 침대에 기대고 책 읽고 있는 할머니는 영국의 여왕님이시다.
 어느 날 뒷뜰(?) 에 온 이동도서관에서 책을 빌리는 것을 시작으로 그간 못했던 독서열에 화르르 불타오르신다.  

실존인물이 나오는...이라고 해봤자, 영국의 여왕이란 소설 속의 골룸만큼이나 비현실적인 존재니깐, 무튼, 실존인물이 나오는 '책'에 관한 '우화' 정도로 봐야할까? 

저자는 극작가로 유명하다. 이런 책은 어떤 이들에게 권해야할지 잘 모르겠는데,
나는 역자 이름 보고 샀다.  

독서의 즐거움에 대한 문장 몇가지를 옮겨 보기 위한 포스팅

common 과 uncommon 에 대한 역자의 글  

   
 

이 책의 원제는 < The Uncommon reader> 로 'common'에는 영국에서 '왕족이 아닌 평민의' 라는 뜻도 포함되어 있으므로, uncommon은 그에 반대되는 뜻으로 볼 수도 있다. 한 편 'common reader'를 하나의 의미로 보면 학자나 비평가가 아닌 즐거움을 위해 책을 읽는 사람을 뜻하기도 하니, 그 반대의 뜻으로도 볼 수 있다. 아니, 책에서도 말하듯 이제는 아무도 책을 읽지 않으니 '책을 읽는 사람' 자체가 '일반적이지 않다' 고 지은이가 던지는 걱정과 충고인지도 모른다.  

 
   

 여왕은 옆에 있는 캐나다 해외통상부 장관에게 마음을 털어 놓았다.
"책을 읽고 마음에 든 작가가 생겼는데, 그 작가가 쓴 책이 그 한 권만 있는 것이 아니라, 알고 보니 적어도 열 개는 넘게 있는 거예요. 이보다 더 즐거운 일이 있을까요?"  

공감공감. 여기서 이 작가는 캐나다에서 여왕이 만난 앨리스 먼로다.   

 

 

 

 

여왕은 생각하게 되었다.(그리고 이튿날 공책에 적었다.) 독서는 근육과 같고, 자신은 그 근육을 발달시킨 것 같다고. 여왕은 전에는 알아차리지 못한 작가의 말들(농담이 아닌 말도 있었다)에 웃으며 아이비의 소설을 쉽고 아주 즐겁게 읽을 수 있었다.  

책의 처음과 마지막에 나오는 아이비 콤프턴버넷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yamoo 2010-09-10 2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을 읽고 마음에 든 작가가 생겼는데, 그 작가가 쓴 책이 그 한 권만 있는 것이 아니라, 알고 보니 적어도 열 개는 넘게 있는 거예요. 이보다 더 즐거운 일이 있을까요?"

저에게는 움베르토 에코가 그렇습니다~ㅎㅎ

moonnight 2010-09-10 2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을 사랑하는 마음이 어떤 건지 잘 알고 있는 이가 쓴 책이군요. 처음 책과 사랑에 빠질 때의 두근거림이 느껴지는 것 같아요. 근데, 이 역자를 좋아하시는군요. +_+;
 

 

 

 

 

 

 

 

단숨에 읽어내린 기리노 나쓰오의 <얼굴에 흩날리는 비>
기리노 나쓰오는 호오가 갈리는 걸로 모잘라 그녀의 책에도 강렬하게! 호오가 갈리는데,
<다크>는 좋아하는 책중 하나이다. 

하드보일드 탐정 무라노 미로 시리즈  

그 첫편인 <얼굴에 흩날리는 비>를 뒤늦게 보았다.
중간의 세 편 (비채에서 나온다고 함) 을 보지 못해서 확신할 수는 없지만, 이 작품과 <다크>는 직접적으로 연결된다.  

근래 읽은 가장 재미있는 책이다.  

얼른 <다크> 다시 읽어야지.  

하드보일드가 미국산이라고 한다면, 챈들러, 로스 맥도날드, 로렌스 블록, 딕 프렌시스 등등등의 하드보일드 작가들,
그리고 그런 미국산 하드보일드에 영향 받은 일본 미스터리 작가들.. 이 있다. 대표적으로 하라 료. 읽다보면 이게 챈들러야, 하라료야 싶다는.  

그리고, 여자가 탐정인 하드보일드 작품들, 미국이건 일본이건 이거다 싶은게 없는데, 기리노 나쓰오의 작품 정도가 이거다. 싶다. 특히 무라노 미로 시리즈  

주제, 분위기, 탐정 모두 하드보일드다.  

미스터리에 들어간 로맨스는 대부분 재미나 질을 떨어뜨리는데 일조하는데,
이 밸런스를 잘 맞춘 하드보일드는 엄청 재미나다.  

<다크>를 읽은지 하두 오래되서 디테일이 가물가물한 상태에서 <얼굴에 흩날리는 비>를 읽었는데,  

읽으면서 '나루세' 캐릭터를 보며, 아, 이런 남자가 멋있으니깐, 내 연애사는 시망, 뭐 이런 생각을 했더랬다.  

딱 마지막까지 읽고 나니, 아, 이 나루세가 그 나루세!  

으으으으..  

얼른 <다크> 다시 읽어야지.  

기리노 나쓰오의 주인공들은 대부분 여자주인공인데, .. 음.. 그런듯. 대부분 여주인공
사람이 누구나 자기 안에 남성과 여성을 지니고 있고, 기리노 나쓰오라는 여자 안에는 남성성이 많은듯하다. 아니무스    

근데, 표지의 저 파란 꽃은 뭘까? 챕터마다 인테리어로도 나오는데,  

파란 작약?  

책에 언급되는 꽃은 미로가 롯뽄기에서 사 온 향기 짙은 카사블랑카 

 


댓글(5) 먼댓글(0) 좋아요(18)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하이드 2010-09-10 0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표지의 꽃 카사블랑카로 했어도 어울렸을텐데, 저 파란 꽃의 의미는 무엇인가?

Apple 2010-09-10 04: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거 그제 샀는데...히히...^^ 기리노나쓰오 완전 좋아해서 말이지요.
전 개인적으로 다크는 별로였는데, 이건 어떨런지 모르겠네요.
하지만 저는 기리노 아줌마 덕후니까요. 무조건 읽고 볼래요!

하이드 2010-09-10 08: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번역가님께 챙겨 받았어요. 으쓱 - 덕분에 제가 산 건 (나오자마자 당일배송 ^^v) 좋은 분께 선물~
제가 좋아하는 기리노 나쓰오는

아웃=얼굴에 흩날리는 비>다크

헤헤 ^^

mira 2010-09-10 1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미있나요 기리오 나쓰오 생소하네요 함 읽어봐야겟네요 웬지 재미있을것 같다는
다시 검색해보니제가 읽은 다마모에 작가이시군요 그책도 재미있게 읽엇는데 원래추리소설가이셔구나

moonnight 2010-09-10 2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기리노 나쓰오 작가 참 좋아해요. 산다는 건 그렇게 만만한 일이 아니야. 라는 듯한 가혹함에 홀딱 반한 듯.
그녀의 책들은 대부분 갖고 있고(하루키 옆에 나란히 꽂아뒀어요. ^^), 특히 이 책은 너무 좋아하는 분께서 선물로 보내주셔서 곧 읽을 거랍니다. >.<
 
원죄자 오리하라 이치의 ○○자 시리즈
오리하라 이치 지음, 김선영 옮김 / 폴라북스(현대문학) / 2010년 8월
평점 :
품절


오리하라 이치는 도착 시리즈( 도착의 론도, 도착의 사각, ...) 으로 각인되어 있는 작가인데, 처음 접했던 <도착의 론도>가 무지하게 골때렸던 관계로, (개인적으로 이 작품을 괴작으로 꼽은 적도 있다. 정말 괴상해서 괴작은 아니고, 읽을만한 괴작 말이다.) 이 작가에 대한 첫인상이 그 이후의 작품에도 쭉 영향을 미치고 있다.  

도착의 사각이 전작과 같은 반전이 있는 작품이지만, 덜 괴상하고, 더 짜임새 있는 작품이었다고 하면,  

ㅇㅇ者 시리즈 중 하나인 <원죄자>는 어느 해설에서인가 말했듯, 오리하라 이치의 최고 작품 중 하나. 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직 몇 작품 읽어보지 않았지만, 좋은 추리소설. 미야베 미유키의 <모방범>과 후속작인 <낙원>을 떠올리게 하는 스케일과 인물간의 촘촘한 짜임새를 지니고 있다.  

미야베 미유키의 작품이 각각의 입장을 선의로 관조하고 있다면, 오리하라 이치의 작품 속에 나오는 각각은 어딘가 꼬이고, 나쁘고, 악의가 넘치며, 이기적이고(이것은 현실적), 가끔은 그로테스크하기조차하다.  

반전을 알아도 두 번, 세 번 읽고 싶은 작품은 두 종류가 있다. 마지막 한 줄의 반전이지만, 거기까지 가기까지가 너무도 훌륭하여 다시 되새기고 싶은 작품, 혹은 반전에 이르기까지의 길이 복잡하기 그지없어, 다시 보면서 작가가 치밀하게 깔아 놓은 복선들을 발견해 나가는 작품.  

오리하라 이치의 작품은 후자이다.  

13년을 넘어선 잔인한 강간, 연쇄살인. 그 13년이란 긴 시간이 작품 속에 잘 펼쳐져 있다. 어떻게 말해야할지 잘 모르겠지만, 3년후. 이러면서 화면이 확 바뀌는 식이 아니고, 13년의 시간이 잘 표현되어 있으면서, 지루할법도 하건만, 긴 시간, 많은 분량이 전혀 지루하지가 않다.  

엽기적인 사건, 그로테스크한 범인, 범인 외에도 맘에 들지 않는 등장인물 투성이이지만, 자극적인 장면들에도 불구하고, 저자만의 스타일이 있다.  

원죄란, 형기를 받고 있는 죄인외에 원죄자, 원래 죄 지은 범인이 따로 있는 것을 이야기한다. 자주 보는 단어는 아닌데, 이 '원죄'의 문제에 대해서는 제법 사회파의 냄새도 난다. (그러나 그것이 오리하라 이치의 장점은 아니니 큰 기대는 마시고)  

간만에 적당히 묵직하고, 적당히 재미있는 미스터리를 만났다.  

* 이 작품은 '나오키상 최종 후보' 까지 올랐다고 선전되고 있는데, 이 때 같이 올랐던 작품 중 기리노 나쓰오의 <아웃>이 있고, 이해에 나오키상이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기리노 나쓰오의 나오키상 수상작을 찾아보니 <부드러운 볼>이다.  


댓글(6)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moonnight 2010-09-09 1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착 시리즈의 작가로군요. 도착.. 들은 왠지 제목이 맘에 안 들어서 안 읽었다는 -_-;;; 하이드님 리뷰에 혹하여 원죄자를 일단 보관함에 던져넣고, 다른 작품들도 찾아봐야겠네요. 어쩐지, 기리노 나쓰오랑 비슷한 면이 있지 않을까. 하는 느낌이 드네요.

하이드 2010-09-10 00:29   좋아요 0 | URL
기리노 나쓰오만큼 재미나지요. 등장인물들은 덜 엽기적이구요 ^^
어떤 인물에도 감정이입하긴 힘든 면도 있고, 여튼, 이 작가를 추천하긴 곤란하지만, <원죄자>는 추천이요.

Apple 2010-09-09 17: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이거 봐야하나요?ㅠ ㅠ 오리하라이치 도착시리즈 좋아해서 기다리고 있긴 한데, 지난번에 봤던 -자 시리즈중 하나는 별로라서(아마도 행방불명자였던듯) 이 시리즈는 별로인가보다...싶었는데.....
저도 보관함에 던져야겠군요!

하이드 2010-09-10 0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행방불명자는 안 봐야지. ^^ 실종자는 볼까 말까 고민되요. 등장인물들 겹친다고 하니, 좀 보고 싶긴 하구요

소영 2010-09-10 1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도착의 론도 아주 재미있게 읽었는데 도착의 사각에서 실망할까봐 안봤거든요
한 작품 밖에 읽지 않은 상태라..다른 작품도 보고 싶긴 한데..
원죄자..님 글 보니 급 땡기는데욤..^^

하이드 2010-09-10 14: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착의 사각도 좋습니다. ^^ 세번째 시리즈 기다리고 있는 중
원죄자는 작품성과 재미, 두마리 토끼를 잡은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다른 -자 시리즈는 이 책보다 별로일 것 같은 예감이 강하게 듭니다.
 

 

 

 

 

스에츠구 유키 <치하야하루> 6 


5권의 마녀스러운 표지에서 6권의 꽃미남 포스로 돌아옴
내가 젤 좋아하는 타이치가 표지로 나오니 얼른 사줘야 할 것 같다  

 5권에서 퀸한테 된통 깨지고 6권에서는 뭔가 치하야의 성장통과 그에 따른 성장이 나올 것 같다.  본격적으로 카루타의 세계에 다시 뛰어들기로 한 아라타의 이야기도 나오겠고. 기대기대  

유일하게 챙겨보는 연재인 <바쿠만>과 <치하야후루>, 그리고 네코무라씨!! 인데, <바쿠만> 이번 권이 재미 없어져서, 이건 조만간 아웃. <치하야후루>는 끝까지 재미있기를!  

로베르토 볼라뇨
<전화>
  

부지런히 나오는데, 이제 그만 사지만 말고, 읽어줘야겠다.  

 

시인, 작가, 탐정, 군인, 낙제한 학생, 러시아 여자 육상 선수, 미국의 전직 포르노 배우와 그 외의 수수께끼 같은 인물들이 등장하는 14편의 이야기들은 작가의 삶(1부), 폭력(2부), 그리고 여성의 일생(3부)에 대한 볼라뇨만의 독특한 목소리를 들려준다. 

볼라뇨의 실제 삶이 어른거린다고 한다. 로베르토 볼라뇨 단편집 3권 중 첫번째 권  

 

이현우 <책을 읽을 자유>  

로쟈님의 두번째 책
얼마전 생일때 <로쟈의 인문학 서재>를 선물 받고, 슬금슬금 읽기 시작했는데, 어느새 두번째 책이 나왔다.  

페이퍼는 대충밖에 못 읽어내지만,
역시 책으로 읽어야 한다. 고 느끼고 있다.  

 

 

 

 

 

 

 

 

 

 

 톨스토이의 책들이 아주 꾸준히 나와주고 있는 와중에 책세상의 위대한 작가들 시리즈에서
A.N. 윌슨의 <톨스토이>가 나왔다.

저자인 앤드류 노먼 윌슨에 대한 소개를 옮겨 본다.  

A. N. Wilson, one of Britain's most prolific and visible literary figures, has in the past decade attracted much attention as both a novelist and biographer. Wilson's work in both genres demonstrates that he is an erudite, witty, and often provocative writer much interested in literary, political, and religious issues. Indeed, as a biographer, Wilson has shown himself particularly attracted to writers well known for their own intense religious views. He is certainly ambitious. Wilson's Tolstoy: A Biography (1988) and C. S. Lewis: A Biography (1990), his most important works of nonfiction to date, show him willing to look comprehensively--and controversially--at two of the century's most widely studied and influential literary figures.

Andrew Norman Wilson was born in Stone, Staffordshire, on 27 October 1950 to Norman and Jean Dorothy Crowder Wilson; he was the youngest of three children. His father's working career included a stint as managing director of Wedgwoods, the venerable pottery firm. 
 
출처 : bookrags  

저자가 말하길 이 책은 '작가와 사상가로서의 톨스토이에 대한 이야기이다'  
톨스토이의 이야기뿐 아니라, 당대의 문학, 사상, 역사, 문화에 대해서도 심도 깊게 볼 수 있는 책이라고 한다.
책세상의 '위대한 작가' 시리즈 , 카뮈를 가지고 있는 정도이지만, 위대한 작가들에 대한 수많은 전기 중에 잘 골라서 책을 내주고 있다.  


  

 

 

 

손턴 와일드
<산 루이스 레이의 다리>  

인간 본성에 대한 예리한 성찰이 돋보이는 20세기 미국 문학의 백미!
★ 1928년 퓰리처상 수상!
★ 1998년 모던 라이브러리가 선정한 ‘20세기 최고의 영미소설’
★ 2005년 《타임》이 선정한 ‘1923~2005년 최고의 영미소설’ 
 

 

작품의 문체와 주제를 대담하게 그려내는 혁신적인 소설가이자 극작가인 손턴 와일더의 두 번째 소설. 손턴 와일더는 소설과 드라마 부문에서 세 개의 퓰리처상을 수상한 유일한 작가이기도 하다. <산 루이스 레이의 다리>는 손턴 와일더의 첫 번째 퓰리처상 수상작으로, 무명작가였던 와일더가 격동의 1920년대 말 20대를 채 벗어나기도 전에 집필한 작품이다.

출간과 동시에 '문장가들의 교과서'로 불리며 문학계는 물론 유력 잡지들로부터 폭발적인 찬사를 받는가 하면, 퓰리처상 수상에 힘입어 상업적으로도 어마어마한 성공을 거두었다. 이 작품은 '가장 위대한 문학적인 선물'이자 '현시대에 이 작품을 능가하는 작품은 없다'고 할 만큼 문학성을 인정받았으며, 21세기에도 여전히 읽히고 출간되고 있는 걸작 중의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산 루이스 레이의 다리를 건너다가 죽은 다섯 사람을 우리 주위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전형적이고 대표적인 인간상으로 제시함으로써, 시공을 초월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상황을 보여준다. 우리의 상충되고 모순적인 영원한 인간 본성을, 우리의 본질적인 인간성을 드러내준다. 

그 외 관심 신간들 :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moonnight 2010-09-08 2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더블린 사람들> 을 보니 <율리시즈>를 읽으며 괴로움에 몸부림쳤던 게 생각나네요. -_-;;; <피네간의 경야>는 들춰볼 엄두도 못 냈던. ㅠ_ㅠ;;;
<커피시간>은 만화인가봐요? 어떨른지. 관심가네요. +_+;

하이드 2010-09-09 2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몸부림칠 것 같지만, 그래도 한 번 읽으려고 노력은 해 보았다. 라고 이야기해보고 싶은 책들이라고 할까 ㅎㅎ

<커피시간>은 커피 관련 에피소드 모아 놓은 만화인가본데, 표지 그림도 깔끔하니 궁금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