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크리스마스 때 웃기고 씁쓸한 마음으로 스크랩 해두었던 동영상을 풀 기회가 드디어 생겼다.
웃겼지만, 마냥 웃을 수만은 없었는데, 비교할 만한 이야기거리가 생겼기 때문에 기쁘게 풀겠다. 이 꼬맹이 녀석  

동영상 올리기 전에

크리스마스 선물이었는지, 무슨 선물이었는지 잘 기억나지 않지만,
받기 싫은 선물 1위가 꽃다발, 2위가 책, CD 등이라는 기사가 뜬 적 있다.  

헉; '꽃하는 책벌레'인 나에게 이 무슨 개똥같은 리서치란 말인가.  

받기 싫은 꽃다발과 받기 싫은 책, CD 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 짐작이 안 가는 바는 아니다. 
저기.. 돈을 쓰거나 머리를 쓰세요. 라고 한 명 한 명 붙잡고 말해주고 싶은 심정.. 이었달까.  

여튼, 우리나라에서 저런 기사, 놀랍지 않다. 왠지 우리나라좋은나라 답다. 라는 생각까지 들었..는데,   

마침 발견한 동영상

 

좀 많이 귀엽긴 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크리스마스에 책이라고?! ( 막 목소리도 갈라짐)
크리스마스에 책이라고?!
이게 뭔 난리야!  
난 책을 증오해에에에에에 ! (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늘 서점에서 읽은 책의 머릿말을 보고, 위의 동영상이 함께 떠올랐다. 
 

어머니 말씀으로는 어린이를 위한 <어른 선생 Mr Men>  시리즈로 시작되었다고 한다. (중략)
친척분이 내게 로저 하그리브스의 이야기책 한 권을 선사한 뒤로는 내가 그 시리즈에서 단 한 권도 빠짐없이 완질을 갖출 때까지 휴일, 주말 나들이, 토요일 장보기가 매번 애오라지 서점 순례로 바뀌어 버렸다는 것이다. 

<좌충우돌 선생 Mr. Bump>을 샀으면 <참견 선생Mr Nosey> 이 필요했고, <간지럼 선생Mr Tickle>은 <수다 선생Mr Chatterbox>이 없으면 외로웠으니까. (중략)  

내가 열네 살이 되는 성탄절에 <셰익스피어 전집(체코슬로바키아에서 인쇄한 챈슬러 출판사 1982년 발행본)과 워즈워스 시선집 (W.E. 윌리엄스가 편집한 펭귄 출판사 1985년 발행본)의 포장을 푸는 것을 지켜보시는 우리 부모님의 마음은 초조함과 기대감에 싸여 있었음에 틀림없다. 부모님들은 대문자 L로 쓴 문학Literature은 워낙 범위가 넓어 아들의 심리적 고착이 풀려 버리기에 충분할 거라는 희망을 품고 계시지 않았나 싶다. 

 
하지만 문학은 내 열정을 새로운 고지대로 향하도록 내몰았다. 온몸을 쑤시는 좀은 고전 그리스어를 공부하기 시작했을 때 마침내 손에 만져지는 뾰루지로 돋아나기에 이르렀다. 주말 아르바이트로 버는 돈을 몇 달 모으고 배를 곯며 점심 값을 아껴 모은 펭귄 판 고전 시리즈의 그리스 극작품들에 흠뻑 잠겼다. 두 권짜리 아이스퀼로스, 두 권짜리 소포클레스, 세 권짜리 아리스토파네스, 네 권짜리 에우리피데스, 단권짜리 메난드로스. 잘 정돈된 내 독서 체계에 가해진 첫 충격은 내가 그 날렵한 책표지들을 떠들춰 들어가는 말을 죽 훑어보기 시작할 때 닥쳐왔다.

나는 그리스 극작품을 전부 구입했다고 속 편하게 생각하고 있었던 것인데, 머리말과 주해에서는 음울하게도 전혀 다른 얘기가 울려나왔다. 아이스퀼로스는 내가 극 일곱 편을 가지고 있었지만 실제로는 여든 편을 쌌다는 것이고, 소포클레스의 극은 달랑 두 권이 아니라 서른세 권은 있었다는...   

두 번째로 얻은 더욱 쓰라린 깨달음은 아리스토파네스 극 <테스모포리아 축제의 여인네>에 달아 놓은 61번 주석을 읽는 중에 닥쳐 왔다.   

"아가톤은 당대 최고의 평판을 누린 비극 작가들 가운데 한 사람인데, 이 극을 썼을 때 마흔한 살이었다. 그의 작품들 중 단 한 편도 현존하지 않는다." 단 한 편도? 합창부 하나도, 대사 한마디도, 시행의 반절도? 도무지 상상할 수조차 없는 일이 아닌가.

이는 내 나이 열다섯에 바로잡아야 되겠다고 작심하게 된 상황이었다.  

스튜어트 켈리 <잃어버린 책을 찾아서> 머릿말 中  

  

 

 

 

 

 

 

 

이 책에 대한 이야기는 좀 더 하게 되겠지만, 어쨌든 이런 말도 안 되는 책을 쓴 저자의 어린시절 답다. 라는 생각이 든다.
분명 나도 생일이나 크리스마스때면,  최고의 선물은 백화점 6층에 있던 서점에서 책을 한 권, 혹은 두 권 고르고, 당시에 처음으로 생길랑 말랑 했던 패스트푸드 점에서 프렌치 프라이를 사 먹는 것이었다.

책을 좋아하는 나의 어린시절에, 그리고 지금도, 책은 나에게 가장 큰 선물이고, 최고의 선물이다.   

물론 그걸 다른 사람들에게 강요할 생각은 없다.
다만, 책이 얼마나 좋은지 많이들 알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있다.

책을 한자도 안 읽는 누구에게라도, 책이라면 보는 것만으로도 속이 메슥거리는 사람에게라도
재미있고, 꼭 맞는 그런 책이 세상 어딘가에는 반드시 존재한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고나 할까.  

오랜만에 위의 동영상을 보는데, 크리스마스 선물로 책 받고 학 띠는 꼬마 마이클의 일년 후 동영상이 업데이트 되어 있다.  

 

 

오, 꼬맹이, 한 살 더 먹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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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night 2011-01-30 2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후배 딸아이에게 크리스마스에 팝업북을 선물했어요. (오즈의 마법사) 제법 비싸기도 했고 저도 너무 예뻐했던 책이라 분명히 좋아할 거라고 믿었는데 말이죠. -_-; 그 딸아이에게 가기도 전 후배의 말이 너무 충격이었어요. "아이들에게 최고진상어른이 크리스마스에 책 선물하는 사람이라던데요." 농담이긴 했지만 진담이기도 한 말이라, 바로 의기소침. 책이라면 좋아서 마구 흥분하는 건 알라딘 내에서만 일어나는 일이더라구요. ㅠ_ㅠ;

저 동영상 속 꼬마, 잘 컸군요. ㅋㅋ

하이드 2011-01-30 23:33   좋아요 0 | URL
아니, 무슨 그런 기분나쁜 농담을 ㅜㅜ 그럼 아이들이 좋아하는 "현금"이나 "게임기"라도 주길 바랬던걸까요?

아이들이 제일 먼저 보고 배우는 건 함께 사는 어른들에게서겠죠.
그러니 알라딘의 아이들(?)이 책을 좋아하는 건 당연해요. 알라딘의 아이들, 복받은겨. 새삼 이야기하고 싶은 심정 ^^




Kitty 2011-01-31 01:36   좋아요 0 | URL
아 진짜 너무한 듯 ㅠㅠ 전 조카들한테 책 잘사주는데 진상어른? ㅠㅠㅠㅠㅠㅠ
진짜 책이라면 좋아서 흥분하는건 알라딘 나라뿐인거 같아요 흑흑

2011-01-30 22: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1-30 23: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정말 멋지지 않습니까?  

안 보인다구요?   

눈이 나쁘시군요?  

잘 한 번 봐보세요.  

>> 접힌 부분 펼치기 >>

호머의 일리아드, 셰익스피어의 맥베스, 괴테의 파우스트 등을 한 페이지에 제작하였습니다.
1m x 70cm 정도의 크기이니 그 사이즈와 글자의 사이즈가 짐작이 가시려나요?

아, 주문시 돋보기는 함께 오지 않는다고 합니다.

all the world's a 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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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2-01 01: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moonnight 2011-01-30 2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꽥! =_=;;;;

테이블 유리 아래 받쳐놓고 싶긴 하네요. ^^;;;;

하이드 2011-01-30 22:57   좋아요 0 | URL
그리고 막 집에 오는 사람들한테 자랑해. 근데 아무도 몰라줘. 막 이런 시나리오를 생각했슴다 ㅎㅎ

2011-01-30 22: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1-30 22: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이라고 하면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ㅅ'  그러니깐 '오래간만에' 라는 부분에서 말이다.

북스피어의 2막 시리즈(에도, 시대물) 중에선 <외딴집> 이후로 가장, 어쩌면 더 맘에 들었던 작품이다.
이 작품의 전편격이라고 할 수 있는 <얼간이>도 재미났지만, <얼간이>보다는 <하루살이>! 그러나, <하루살이>의 재미를 제대로 느끼려면 <얼간이>를 미리 읽는 것은 필수  

 

 

 

 

 (사족이지만, <하루살이> 읽는 내내 읽은지 좀 된 <웃는 이에몬>과 계속 헷갈렸다. 이야기를 관통하는 사랑의 비애.. 같은게 닮아 있음)   

 

요즘 약간 슬럼프였는데 ( 책도, 몸도, 마음도, 꽃도)
나는 이렇게 '책'으로 살아난다. 늘 그렇듯이. 

<얼간이>에 나왔던 꽃미남 유미노스케와 헤이시로를 중심으로, 역시 <얼간이>에 나왔던 인물들, 사키치라던가, 오토쿠라던가 등등이 중심인물로 나와 이야기를 엮어간다. 꽤 길었고, 꽤 괜찮았던 <얼간이>가 프리퀄로 느껴질 정도로 <하루살이>에서 이야기의  감추어진 뒷 면과 감정선이 폭발한다.  

이거, 꽤 느긋한 미스터리.. 라고, 시작했고, 농담 따먹기 같은 이야기들의 연속인데, 읽다 보면, 뭐랄까, 작은 이야기들이.. 하루살이처럼 살아가는 혼조 후카가와의 사람들 이야기들이 예리하게 그 큰 그림을 보여주기 시작한다.  

뜬금 없기도 하고, 이야기의 주제같기도 하고, 이야기 밖의 나의 주제인 것 같기도 한 '하루살이' 이야기는
이 책을 치정과 사랑과 오해와 먹거리  에 그치게 하지 않고, 오래오래 기억에 남게 할 것 같다.   

<외딴집>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는 이야기.

모든 사람이 매일을 이렇게 편하게 살 수 있다면 오죽 좋을까.
하지만 그럴 수는 없지.
하루하루 차곡차곡 쌓아올리듯이 차근차근.
제 발로 걸어가야 한다. 밥벌이를 찾아서.
모두들 그렇게 하루살이로 산다.
쌓아올려 가면 되는 일이니까 아주 쉬운 일일 터인데 종종 탈이 나는 것은 무슨 까닭일까.
제가 쌓은 것을 제 손으로 허물고 싶어지는 것은 무슨 까닭일까.
무너진 것을 원래대로 되돌리려고 발버둥을 치는 것은 어째서일까?  

★ 나의 미미여사 베스트  

 (하루살이는 <얼간이> 읽고 읽어야 함.)  

 

 


 .. 이정도입니다. 베스트3에서 <하루살이>가 더해져 베스트 4가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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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넷 2011-01-30 17: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솔직히 외딴집은 생각보다는 그저 그랬던 느낌입니다. 아직 하루살이는 상권만 읽어놓은 상태인데, 아마 베스트에 들지 않을까 싶은 책입니다.

하이드 2011-01-30 18: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외딴집이 제일 좋아요. 하루살이도 좋지만, 하루살이는 그보다는 별로였던 얼간이를 읽어야 좋다는 거.
제가 하루살이 좋다고 침 튀기며 이야기하니, 누가 외딴집보다? 묻더군요. 저의 외딴집 사랑 헤헤

moonnight 2011-01-30 2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잉 그래요? 시대물은 좀 별로라고 생각했는데.. 으쌰. 하고 얼간이부터 도전해야겠어요.

kassia 2011-01-31 1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천천히 차근차근 봐야겠네요. ^^

울보 2011-01-31 2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얼른 읽고 싶어지네요.
 

 

 

 

 

하타케나카 메구미 <샤바케 4>  
가 나왔습니다. 만쉐이 - !  라고 며칠 전에 봤으면서, 새삼 뒤늦게 흥분하는척하다니 가증스럽다;  

대요괴 둘과 병약한 도련님이 나오는 에도시대 배경의 요괴 이야기. 코지 미스터리..라고 해도 좋지만, 배경이 에도고, 요괴가 나오니, 코지 미스터리에 취미 없는 저이지만, 사..사.. 좋아합니다.  

이번화에 이치타로가 유곽의 기녀와 도망치겠다고 한다고요? 뭔소리에요?! 얼른 보고 싶네요.     

 

얼마전 버스 안에서 권일영 선생님 이름으로 신간 알리미가 문자로 왔길래 뭔가 알아보려다 까먹었더랬는데, 바로 이 책이었군요!  

아야츠지 유키토 <미로관의 살인>

전 구판으로 읽긴 했어요. 관시리즈 중에서도 꽤 재미있었던 책으로 기억합니다. 번역은 여러부분 다듬어졌다고 하니, 구판 있으신분도 (많이 없겠지만) 새로 나온 판본 사보시는 것이 좋을듯 합니다.  

 

  

 

 

 

 

 원서 표지가 더 땡깁니다.

우메다 미카의 <서점원의 사랑> 입니다.

전 일본 드라마 작가들의 책을 좀 좋아하는데요, 우메다 미카는 <CA라고 불러줘>의 작가이기도 합니다.  

청춘소설 필이 나지만,  제목의 '서점원'과 일드 작가라는 프로필에 관심이 갑니다. 살짝 '4월 이야기' 영화가 떠오르기도 했구요. ^^  

책을 좋아하고, 서점을 좋아해 서점원의 길로 들어선 주인공과 그 주변의 등장인물들
사이에서 펼쳐지는 인간관계 속에서 저마다의 사랑과 일에 대한 고민을 중심으로 이야기는 전개된다. 아직은 흔들리는 청춘의 한 길목에서 진정한 삶과 진정한 사랑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묻게 되는 이야기. 그리고 그 속에서 주인공 쇼코의 선택은 무엇일까?
  
서점에 관한 이야기라면,
최근에 7권까지 나온 <서점 숲의 아카리> 도 있고,

 

 

 

 

서점 직원이 주인공인  오사키 고즈에의 명탐정 홈즈걸 시리즈도 있으며,

 

 

 

 

미야베 미유키의  <쓸쓸한 사냥꾼> 도 생각나네요.  

 

 

 

 

일드 작가의 책으로는  요 두 권이 생각납니다.  

 

 

 

  

 

 

 

 

 주석 시리즈도 꾸준히 나오고 있습니다.
얼마전에 <주석 달린 허클베리 핀>이 나오더니,
이번엔 케네스 그레이엄의 <주석달린 버드나무에 부는 바람> 이 나왔어요.  


홈즈, 오즈, 앨리스, 허클베리 핀까지의 주석은 그럴법한데, <버드나무에 부는 바람>의 주석이라니, 여러 의미로 궁금하군요.   

 

 메리 셸리의 <프랑켄슈타인>  이 열린책들 세계문학전집에서 나왔습니다. 요즘 뒤늦게 스티븐 킹의 <죽음의 무도>를 읽고 있는지라 프랑켄슈타인 신간 소식 보고 눈이 띠용 -  

 

 

 

 

같은 이유로 브램 스토커의 <드라큘라>도 보관함에 새로 담았습니다.  

 

부지런히 나오고 있는 열린책들 세계문학. 솔직히 분량으로는 민음사 다음 가는 문학선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쩌면 더. 왠지 이 출판사의 편집을 봐도 그렇고, 전집 내는 걸 봐도 그렇고, 뭔가 집착 쩌는 ^^: 그런 오기도 있고, 물량공세도 가능한 그런 출판사로 보입니다.  

 

 

 

 

 

 

 

 

표지 분위기가 근래 들어 좀 바뀐 것 같지 않나요?  

도스또예프스키에 관한 책들도 좀 나왔어요.  표지가 코믹하군요. 열린책들은 이제 워홀식 표지만 좀 지양해 주면 좋겠구요.

 

 

 

 

 

 

 

 

 오래간만에 나온 온다 리쿠의 <우리 집에서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유령을 전면에 내세운 호러 소설로 220페이지 정도 되는 짧은 분량이네요.  

솔직히 개인적으로다가 히가시노 게이고는 맨날 욕하면서 찾아 읽고 욕하지만 'ㅅ' (뭐 하는거냣!) 온다 리쿠는 그마저 안 한지 오래인 작가이긴 합니다만, 유령 이야기라니 살짝, 아주 살짝 혹 -  

 

 

 

 폴 오스터 <보이지 않는>  

이 책은 제가 가지고 있는 원서랑은 다른 표지만 일단 검색이 되네요.  소설 속의 소설이 나오는 이야기. 줄거리가 그리 땡기지는 않은데, 왜 원서 샀는지 의문 'ㅅ'

베트남전의 악령이 미국에 그늘을 드리우고 있던 1967년, 당시 청년들은 전쟁의 당위성 문제는 둘째 치고 당장 대학을 졸업하면 군대로 끌려가야 한다는 현실적 문제에 당면해 있었다. 2007년 예순 살이 된 워커는 당시 시인이 되고자 하는 꿈과 징병이라는 상충되는 문제 속에 고뇌하던 자신에게 벌어졌던 기묘한 사건들, 자신의 삶의 행로를 바꾼 1967년의 일을 기록한다. 

 

 

그 외 관심신간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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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11-01-29 05: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복 수사 나왔는데, 검색이 안 되는군; 쩝

마녀고양이 2011-01-29 1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로관 살인사건이 나왔군요... 살짝 땡깁니다만,
저 작가 작품은 암흑관~ 제외하고는 소장까지 하고 싶지 않아서 고민합니다.

온다 리쿠 호러 재미있다는 소문 돌더군요. 확인 예정이랍니다~ ㅋㅋ

하이드님, 좋은 주말되세요.

하이드 2011-01-29 23:57   좋아요 0 | URL
미로관 재미나요 ^^ 전 암흑관 읽기 전까지는 미로관이 제일 재미나더라구요. 암흑관은 재미있게 읽긴 한거같은데, 어째 지금 기억나는게 말줄임표밖에 'ㅅ' ㅎㅎ 아야츠지 유키토 작품 중에선 <키리고에 저택 살인사건>을 제일 좋아합니다.

마녀고양이님도 좋은 주말!


moonnight 2011-01-29 1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앗 또 사고 싶은 책이 한가득 ㅠ_ㅠ
주석시리즈 좋아하는데 가격 때문에 ㅎㄷㄷ이에요. ;; 버드나무에 부는 바람. 이라니 하이드님 말씀처럼 여러가지로 궁금하네요. 일단 지켜보고 ;;; 프랑켄슈타인이랑 잃어버린 책을 찾아서 보관함에 넣는데 너무 좋아서 손이 떨렸다는 ^^;

하이드 2011-01-29 23:59   좋아요 0 | URL
가격도 가격인데, 일단 사둬도 읽을 엄두가 안 나요 ㅎㅎ

프랑켄슈타인.. 스티븐 킹의 <죽음의 무도> 읽어보셨어요? 이 책 완전 호러 교과서 같은데 말이죠, 디게 재미나요. ^^ 같이 읽어보셔도 좋을듯!

Kitty 2011-01-29 14: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잃어버린 책 저도 째려보고 있는데요...안그래도 페이퍼 쓰려고 하고 있었는데 저 책은 왜 미리보기가 없을까요?
작은 출판사도 아니고 민음사던데 보통 미리보기 해놓지 않나요? 시...신비주의?;;
어떤 형식인지 좀 보고 싶은데 요즘은 추워서 서점 나가기도 쉽지 않고 흑흑 ㅠ

하이드 2011-01-30 00:00   좋아요 0 | URL
민음사가 아니라 알라딘에서 하는건데, 설마 출판사에서 하지 말라고 하지는 않았을 것 같고, 알라딘에 이야기하면 될 것 같긴 하지만, ^^: 서점 갈 때 한번 보고 얘기해드릴께요.

요즘 소빙하기에 맨날 나가서 코 얼고 들어오시는거 아니였어요? ㅎㅎ

Kitty 2011-01-30 1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 책은 알라딘뿐만 아니라 예스 리브로 등등 다른 인터넷 서점에도 꼭 짜기라도 한 것처럼 미리보기가 없더라고요.
그래서 출판사에서 아예 인터넷 서점에 미리보기용 샘플을 안뿌렸나 생각했었지요.
하이드님 믿슈미다! ㅠㅠ 주말에는 방콕하기로 맘먹었슴다 (지금 이불 속...ㅡㅡ;;)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인테리어 책 -non intentional design

며칠전 친구가 집 앞에 찾아왔을 때 들렸던 커피집과 술집에서
의도치 않은 일상의 디자인을 아주 짧은 시간에 연속으로 두 번이나 접할 수 있었다.  

그래서 생각난 책이 바로 원 글의 'non intentional design' 이다.
내가 가장 애정하는 책을 열권, 아니 다섯권쯤 꼽으라고 해도 그 안에 들어갈 책이다. 진짜다!


어느 해던가, 크리스마스를 보내러 대만에 갔을 적, 성품서점에서 샀던 책이다.
(책에 얽힌 이런 기억들을 나는 좋아한다. 일곱 점에 책을 내게 된다면, 이런 책들일 것이다. 열라 비싸게. ㅡㅜ (손톱 물어 뜯으며, 내심 팔리지 않기를 바라며?) 내가 정말 좋아하는 책. 지금은 살 수 없는 책. 이 책을 당신이 좋아할 것이라고 장담할 수는 없으나, 책에 얽힌 나의 기억과 애정은 고스란히 전달될 것이다.  

 

 

 

 

왼쪽은 커피집.
이 곳의 이름은 '커피 볶는 집 창해' 이다. 원두 커피를 전문으로 볶아서 카페들에 판매하는데 ( 물론 개인에게도)
작은 카페 한 가운데 커피 볶는 기계가 있다. 잘은 모르지만, 저렇게 연통이 위로 올라가 있어서 연기가 빠져야 하나보다.

저 연통을 건 방식이 아주 절묘하고 적절하다.

원두 담을 때 쓰는 커피가방 (왜 막 코팅된 밀짚같이 된 기분 좋은 가방 말이다.) 을 창 틀에 걸고 그 가방 손잡이에 연통을 걸쳐 놓았다. 굿굿굿!  

창문에 거꾸로 비치는 '판매중'이라는 손글씨까지. 아.. 이거 바로 non intentional design 같은 책에 실으면 딱!인데 말이다. ㅎㅎ  

커피집을 나와 바로 맞은편 곤조야 오뎅.이라는 이자까야에 들렀다.
한껏 추운 겨울에 창문 전체에 습기를 머금고, 아늑한 분위기를 주는
메뉴 맘에 들고, 음식 그런대로 괜찮고, 술은 대박잔 (은나무 잔에 철철 넘치게 따라 줘서 그 은나무 잔을 다시 잔에 따라주며 은나무의 향취를 함께 마시게 하는) 쥔장은 친절하고. 사케집에 많을법한 소품들로 가게를 꾸며 놓은 것까지 맘에 쏙 들었다.
왜 이제야 갔을까.  

친구가 발견한 계산서 놓는 통 .. 은 사케각을 반으로 잘라 계산대에 붙여 둔 것이었다.
사케각은 우유각처럼 그렇게 흐물한게 아니에요 - 튼튼해요. 일본의 장인이 한 ... 무튼, 딱딱하고, 튼튼하니 실용적이다. 혹시 우유곽처럼 약한 줄 알고 보기에 불안할까봐 첨언한다.  

여튼,그 우유각, 아니 사케각은 그 이자까야에 잘 어울렸고, 유용했으며, 디자인틱했다. 

이런 의도치 않은 꾸미지 않은 일상의 디자인을 나는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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