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ine Wille ist seine Schicksal, seine Schicksal ist seine Wille.  
그대가 원한 것이 그대의 운명이고, 그대의 운명은 그대가 원한 것이랍니다.  


짧은 단편이다. 채정안이 나오는 단막극으로 각색되어 방영된 적도 있다고 한다.
이야기는 단순하다.  

한 남자가 평생의 꿈이었던 '곰스크'로 가는 기차표를 사기 위해 돈을 모으고, 드디어 자신의 것과 막 결혼한 아내의 표를 사서 곰스크로 가는 기차에 타게 된다.  

' 내 노력을 가장 심하게, 그리고 가장 불쾌하게 방해하며 막는 사람은 - 마지못해 말하긴 하지만, 사실이 그러하니 - 바로 내 아내 아닌가 '  

곰스크로 가는 중간 정거장에서 내린 그들 부부는 기차를 놓친다.
다음에 오는 기차는 기약이 없다. 아내는 자꾸 시간을 끌고, 잠시 머무는 곳에 살림살이를 장만하며, 떠나는 걸 꺼려한다.  
다음 기차가 오지만, 그들의 기차표는 이미 유효기간이 지났다.  

 남편은 잠시 머무른 그 마을에서 노예살이를 하며 (먹여주고, 재워주는 곳에서 일을 하며, 식당에서 팁을 받아가며 돈을 모은다) 다시 곰스크로 가는 기차표를 사기 위해 돈을 모으기 시작한다.  

기차는 오고, 돈을 모으고, 남자는 기차를 타고, 아내는 고집을 피우는데,
혼자라도 가려던 남자는 기차가 떠나기 직전 아내의 말에 막 떠나려는 기차에서 뛰어내린다.  

아내는 소리쳤다.  
"아이가 태어나면 편지를 써야 하니까요!"
"뭐라고?"
"우리 아이 말이에요!"
나는 문을 열어젖히고 이미 출발하기 시작한 기차에서 승강장으로 뛰어내렸다.
기차는 내 곁을 미끄러져 점점 빨리 앞으로 나아갔다.
"정말 아이를 가진거야?"
아내는 바닥을 내려보았다.  

곰스크로 가는 것이 평생의 꿈이 었던 그는 아내의 소개로 그 마을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게 되고,  
그렇게 곰스크에 머무르게 된다.  

꿈을 좇는 당신과 꿈을 잃은 당신에게 ..

남자에게 꿈이 있지만, 아내와 아이가 발목을 잡는다.
남자는 꿈을 갈구하지만, 이루지 못한 것에 괴로워하며, 마을과 일상에 안주한다.  

' 오늘까지도 여전히 그것은 나를 사로잡는다. 곰스크로 가는 특급열차가 저 멀리 돌진하는 소리가 들리고 그 찢어지는 듯 슬픈 기적소리가 초원을 뚫고 울리다가 멀리 사라질 때면, 갑자기 뭔가 고통스러운 것이 솟구쳐 나는 쓸쓸한 심연의 가장자리에 놓인 것처럼 잠시 서 있곤 한다. 그러다가 다시 집으로 돌아오면 말없이 아내와 아이들 곁을 지나쳐 내 전임자가 죽을 때까지 묵었던 바로 그 다락방으로 올라간다.' 
 
이것은 그 흔한, 꿈을 좇았으나, 아내와 아이에 발목잡힌 한 남자의 이야기이다.  아내와 아이가 발목을 잡았다고 해서, 아내와 아이가 기분나빠할 필요는 없다. 요즘은 남편과 아이와 시댁에 발목잡히는 한 여자의 이야기도 널리고 널렸으니깐.

이것은 그 흔한, 꿈을 좇았으나, 일상에 안주한 한 사람의 이야기이다. 이 이야기는 당신의 이야기일 수도 있고, 당신의 이야기일 수도 있다. 
 

안주.라는 말은 '한 곳에 자리잡고 편안히 사는 것'을 말하는데, 그 의미에 비해 왠지 부정적으로 여겨지는 단어다.
우리는 꿈에 대해 과대평가 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꿈이 밥먹여주지 않는다는 것을 책이 아니라 신문에서 보고 있는 이 험한 시절에 말이다.  

남자가 자신의 전임자인 늙은 선생의 병문안을 갔을 때, 늙은 남자는 말한다.  

"믿어주시오." 그가 슬픈 미소를 띠며 말했다.
"나 역시 한 때는 멀리 떠나려고 했소. 하지만 그렇게 되지 않더군요."
두꺼운 안경 너머 반은 기쁘고 반은 슬픈, 뭐라 형용할 수 없는 눈빛으로 그는 나를 보았다. 마치 내 눈앞에 있는 사람은 지금의 그가 아니라 젊은 시절의 그인 듯했다.
"가지 않는 게 좋은 선택이었을 거요. 우리가 원하는 것은 아마 다르지 않을 텐까요."
그의 말은 묘하게도 믿을 만하게 들렸다. 마치 나 자신이 생각해낸 말 같았다.
"보시오." 그가 말을 이었다. 

"사람이 원한 것이 곧 그의 운명이고, 운명은 곧 그 사람이 원한 것이랍니다. 당신은 곰스크로 가는 걸 포기했고 여기 이 작은 마을에 눌러앉아 부인과 아이의 정원이 딸린 조그만 집을 얻었어요. 그것이 당신이 원한 것이지요. 당신이 그것을 원하지 않았다면, 기차가 이곳에서 정차했던 바로 그때 당신은 내리지 않았을 것이고 기차를 놓치지도 않았을 거예요. 그 모든 순간마다 당신은 당신의 운명을 선택한 것이지요."

"그건 나쁜 삶이 아닙니다." 그가 말했다.  

무언가를 '선택'한다는 것은, 다른 하나를 '포기' 하는 것이다.
우리는 선택하는 것과 포기하는 것을 둘 다 포용할 수밖에 없다. 
  
I shall be telling this with sigh
Somewhere ages and ages hence;
Two roads diverged in a wood, and I ...
I took the one less traveld by,
And that has made all the difference.

훗날에 훗날에 나는 어디선가
한숨을 쉬며 이야기할 것입니다.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다고,
나는 사람이 적게 간 길을 택하였다고,
그리고 그것 때문에 모든 것이 달라졌다고.

Robert Frost 'The Road not taken' 로버트 프로스트 '가지 않은 길'  

여전히 꿈을 좇고 있는 당신이라면, 이 이야기를 교훈삼아 곰스크행 기차표를 사기 위해 앞만 보고 노력해야 할테고,
이미 꿈을 잃은 당신이라면, 이 이야기를 교훈삼아 당신이 선택한 것이 당신이 원한 것이라는 것을 인정해야 할 것이다.  

어떠 것이든지간에, 여운과 미련이 남는다.
두 갈래 길을 모두 갈 수 없기에.

그것은 매 순간의 선택이고, 
매 순간의 포기이고,
매 순간의 후회와 불안이다.   

이 이야기에서 해당사항 없는 사람은 오직 .. '곰스크'를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뿐이다.
당신은 당신만의 곰스크를 가지고 있나요? 

곰스크를 가지는 것이 혹시 당신의 곰스크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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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뮤지엄의 '세상을 바꾼 50가지' 시리즈 중 '의자'를 보고 있다.  

이 책은 ..

세계 최초의 디자인 박물관인 영국의 '디자인 뮤지엄'이 인간의 생활과 밀접한 디자인 분야의 주요한 오브젝트를 선정해 소개한 디자인 뮤지엄 시리즈의 한국어판이다.

세트가 훨씬 싼 이상한 현상. 내가 기억하던 검정 박스는 안 왔지만, 낱개로 파는 책과 똑 같은 책으로 왔다.
이 세트, 교보에선 출판사에서 회수했다고 하는데, 품절시키려고 하는게 아닌가 하는 예감이 강하게 드는 세트!
혹시, 관심 있고, 앞으로, 언젠가, 멀지 않은 미래에 살 것 같은 기분이 몽실몽실 가슴 저 밑바닥에서부터 올라오고 있다면
.. 서..서두르..  

종이질, 도판 퀄러티 모두 훌륭하다. 레이아웃도 보기 좋고, 글 한 페이지, 사진 한페이지니, 글이 그렇게 많은 건 아니지만,
에센스 오브 에센스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난 이 서문에 홀딱 반했다.

'의자는 분명 가구입니다만, 단순히 그뿐만은 아닙니다. 젊은 건축가와 디자이너 같은 이들에게는 더 많은 의미를 함축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의자가 중요한 디자인 기록이라고 여기는 한편, 본인들의 능력을 증명하기 위해 작품으로서 의자를 제작합니다.

영어로 'Chair'란 단어는 '의자' 외에도 '신분'이나 '권위'를 상징하기도 합니다. 한 단어에 다양한 의미가 있는 만큼, 오랜 역사가 의자에 스며 있습니다. 또한 디자이너들은 주어진 제한된 공간에 배치할 의자를 제작해야 합니다. 이런 측면에서 볼 때 의자는 '소설'보다 '시'에 가깝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제 디자인 뮤지엄은 이렇게 다양한 의미를 품고 있는 의자를 살펴보려 합니다. 바로 동시대의 의자 컬렉션에 가치를 부여하고, 디자인 역사를 구축한 주요 의자 50개의 이야기입니다.

디자인 뮤지엄 디렉터, 데얀 수딕 Deyan Sudjic  

의자는 '소설'보다 '시'에 가깝습니다. 라니.. 아, 이 어메이징한 디렉터 같으니라구.  

확실히 의자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디자인을 추구하는 만드는 사람들에게 '의자'는 단순한 가구가 아니다.  

 이번호 월간 디자인에 '디자이너스 페이버릿 스터프' 가 실려 있는데, 각각 분야로 나눠 놓았다. '탈 것', '문구', '패션', '로고' 등등
그 중에 '의자' 가 있다.

탈 것과 문구와 ... 패션!으로까지 뭉뚱그려 지는 디자인 상품들 중에 유독 의자.가, '가구'도 아니고 왜 하필 '의자' 로 섹션이 나누어져있는지, 생각해 볼 법 하다.  

 

 

 

이 책 보고 잔뜩 눈 높아지는건 문제이기도 하고, 새로운 갈망이기도 하다.  

고민하다 산 책, 한참 기다려서 받은 책.이 기대 이상일때 .. 좀... 많이 좋다.  

차, 드레스, 신발도 궁금. 일단 의자부터 정독 들어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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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잘라 2011-02-17 1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름지기 의자는 앉아봐야 아는데,, 그림의 떡이지만, 그래도 한 장 한 장 뜯어보고 싶긴 합니다. ㅎㅎ

moonnight 2011-02-17 14: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관함에 담아두고 망설이고 있었는데, 품절 임박이라니, 사야겠습니다. 크흥 -_-;

책을사랑하는현맘 2011-02-17 2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의자야말로 디자인의 정수죠.
전 이 시리즈 중 <차>를 봤어요. 그것도 한눈에 역사를 본다는 면에서는 의미가 있더라구요.
그래도 의자만큼 감동적이지는 않았어요.
보진 못했는데 신발도 좋을 것 같아요.
 

 존 카첸바크 <하트의 전쟁>  

소설은 1944년 전쟁의 막바지에 이른 시점에서 독일 포로수용소와 포로들의 삶을 들여다본다. 1944년 5월 어느 날, 미군 포로 사이에서 전쟁 영웅이자 '장사꾼'으로 통하는 빈센트 베드포드가 목이 베인 채 화장실에서 발견된다. 이 사건으로 독일군과 미군 포로 집단은 일대 혼란에 빠지고, 미군 장교 루이스 맥나마라 대령은 독일군 측에 사건의 공정한 해결을 위하여 미군 법정을 열 수 있도록 요청한다.

그리고 평소 인종주의자였던 피살자와 대립했던 흑인 조종사 링컨 스콧을 살인범으로 지목하고 법정에 세운다. 하지만 그의 변호를 맡게 된 토머스 하트가 살해 동기와 살해 무기 등 스콧의 혐의를 명백하게 뒷받침하는 증거들 속에서 조작과 은폐의 흔적을 발견하고 사형집행을 위해 형식적인 수순을 밟아가던 재판에 의혹을 제기하는데… 

 

제목이 '하트'라 왠지 ♥ 일 것 같지만 .. 그럴리가 없잖아 ^^: 원제도 Hart's War 이니 할 말 없지만, 그래도 편집부에서 약간 고민하지 않았을까?  여튼 하트는 토머스 하트. 주인공의 이름이다.   

카첸바크의 책은 지금까지 한 권은 아주 좋았고, 한 권은 꽤 별로였어서 세번째로 만나게 되는 이 책이 엄청 기대된다.
별로라도, <어느 미친 사내의 고백>이 좋았던 탓에 카첸바크에 대한 기대를 버리게 되지는 않겠지만 말이다.
720여페이지. ... 감사합니다. 한 권으로 내 주셔서. 맘 단단히 먹고 읽기 시작해야할 듯 하다. 으쌰 -

 에버리치 홀딩스에서 펴내는 장르문학 시리즈 '이스케이프'  

 둘 다 요즘 관심 가지고 있는 스릴러였는데,
 '이스케이프' 시리즈였다. 평도 좋고, 해외에서 유명한 작품들.  

 

 


존 카첸바크의 책 중 우리나라에 소개된 책들로는 <어느 미친 사내의 고백>과 <애널리스트>가 있다.

 엄청난 분량에, 재미없게 생긴 이 소설의 클라이막스는 
 잘 만든 재미난 영화의 클라이막스 같은 카타르시스를 준다. 

 전직 소방관, 성폭행 당한 과거를 지닌 여검사, 그리고 정신병자. 그러니깐 제목의 미친 사내가 주인공인 서스펜스물이다.

 존 카첸바크는 심리묘사의 달인으로 불리는데, 이 소설을 보면 '심리소설'
 
 '그곳에서는 비정상이 정상이고, 비일상이 일상이라네'  ← 리뷰  


 

살인마와 정신병자들이 벌이는 치밀한 심리 게임을 그린 스릴러. 소설의 무대는 정신병원이다. 늘 환자들의 신음소리와 비명소리로 가득한 곳. 그곳에서 어느 날 젊은 여 간호사가 살해된다. 누가 그녀를 죽였을까? 곧바로 정신병자 한 명이 범인으로 지목되며 잡혀간다. 하지만 아무도 그가 진짜 범인이라고 믿지 않는다.

그리고 젊은 시절 살인범에게 자신의 청춘을 유린당했던 여검사가 진짜 살인범을 잡기 위해 정신병원으로 들어온다. 그녀는 교회에 불을 지른 소방수 피터와 내면의 목소리들 때문에 정신병자 취급을 받는 프랜시스와 함께 수사를 진행해간다. 그러나 '천사'로 불리는 연쇄 살인범의 정체는 좀처럼 밝혀지지 않는다. 오히려 정신병원에서는 사람들이 더 살해되고 사건은 갈수록 미궁에 빠져든다.

 

 이 작품은 엄청 기대를 하고 봐서 그런지, 꽤 실망이었다. 
 리뷰 -> '심리소설 대가의 범작'  

그래도 심리묘사만은 볼만했다. 장점도 많고, 단점도 많은 책.

아주 오래전에 잠깐 방심하다 저지른 단순한 실수 하나가 수십 년이 흐른 뒤 전혀 예상치 못한 어마어마한 결과로 돌아온다. 자신을 향한 누군가의 복수, 그리고 그에 대한 복수에 대한 이야기, <어느 미친 사내의 고백>의 작가 존 카첸바크의 장편 스릴러다. 정신분석학과 범죄 스릴러의 절묘한 조화, 용의주도한 설정과 짜임새 있는 전개가 긴장감을 불러일으킨다.

부인과 사별하고 뉴욕에서 정신분석가로 살아가는 리키 스탁스는 늘 같은 환자를 상대하며 평온한 생활을 한다. 그러던 어느 날, 그에게 자살하라는 협박 편지가 날아든다. 명백한 죽음의 위협을 느끼자 갑자기 삶에 대한 의지가 불타오른다. 아내가 죽은 후 언제나 의기소침한 삶을 살던 리키가 인생의 막다른 끝, 그것도 가장 절망적인 순간에 선택하는 것은 복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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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을렀네. 벌써 2월 반도 더 갔는데  

 데보라 언더우드 <조용한 그림책>

 요즘 신간 중에 장바구니 1순위 책입니다. 속이 많이 시끄러웠어요. 지금도.

어른은 쉽게 지나칠 수 있는 아이들만의 조용한 순간들을 담고 있다. 주변이 고요한 순간, 자신도 모르게 조용해지는 순간, 말이 필요 없는 순간, 조용해야만 하는 순간, 난처해서 할말을 잃은 순간 등 하나하나의 순간들이 아이들의 상황과 꼭 어울려 각 장면에 흠뻑 빠져들게 한다. 저자는 이 모든 조용한 순간들을 가만히 느껴보라고 이야기한다. 이 순간들 모두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 아이들이 세상을 대하는 자세는 더 굳세질 것이다. 

표지부터 뭔가 가만가만 쉬어갈 수 있는 책입니다. 

 

  

 

 

 

 

 

  

일본 단행본 느낌 물씬 나는 요리책들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내용들도 알차고, 사진도 보시다시피 ...  

다른건 시도해 볼 여력 없지만, <사케 한 잔, 안주 한 접시>는 시도해보고 싶어요.   

 

 광고쟁이 저자의 <고치소사마, 잘 먹었습니다> 는 동경 런치여행이라는 부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아주 흔한 제목과 소재이지만, 꽤 특이한 표지에요.  목차를 보게 되면, 비로소 이 책에 호기심이 생기게 됩니다.  

table 1 이세이 미야케的으로 구운 생선구이 세 토막 | 시젠 . 12
table 2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스시 | 타쓰 키쿠우라 . 21
table 3 바보 남편이 만드는 기가 막힌 소바 | 도시안 . 28
table 4 아버지의 덴푸라와 바나나 | 마쓰바야시 . 36
table 5 존 레논과 오노 요코는 이곳을 몰랐을까? | 시마킨 . 42
 
뭐 이런식. 광고쟁이라서 목차 제목을 잘 뽑은 걸까요? 그럴수도.  
미리보기로 미리 본 책은 글도, 사진도 조금 특이합니다. 오호 -  

 

 이런 귀여운 자수 도안책, 바느질 책들도 번역되어 나왔구요.
이전에는 이런류의 책들, 번역본의 퀄러티가 확 떨어졌는데, 요즘은 번역본도 예쁘게 나와서
 예쁜 사진 가득에 오물조물 설명되어 있는거 보면, 거의 절대 할 일 없는 자수나 바느질이 조금은 궁금해져요. 그러니깐, 책 읽으면 되지, 굳이 할 필요는 없잖아.라고 생각해 버려요.  

 

 

그리고, 또 교보에서 찜한 몇 권의 책  

 

 

 

 

 

 

<나의 시그니쳐 스타일>은 뉴욕과 런던의 시그너쳐 스타일들을 모아 둔 건데, 요즘 유행인(? 그러니깐, 미국과 영국에서 말이다) 어떤 한 부류.의 스타일을 엿 볼 수 있다. 인터뷰로 진행되고, 패션, 인테리어, 라이프스타일 등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거리들이 있다. 외국 저자인 줄 알았는데, 의외로 우리나라 저자들이다.  

<컬러 콤비네이션> 그리 두껍지 않은 책이고, 뭔가 컬러칩들의 베리에이션이 잔뜩이지만, 읽으면 도움이 될까. 싶어 보관함에 담아 둔 책

<스튜디오 컬처>는  

전 세계 유명한 디자인스튜디오 28곳을 소개하고 각 스튜디오 고유의 문화를 소개한다. 디자인 스튜디오 ‘스핀’을 운영하는 토니 브룩과 ‘쇼네시웍스’를 운영하는 에이드리언 쇼네시가 세계 각지의 스튜디오를 돌아다니며 각 스튜디오를 인터뷰한 내용이다. 우리가 궁금해했던 스튜디오의 운영 방식이나 직원 수, 작업 과정, 작업 마인드, 사고방식, 스튜디오의 문화 등을 여실히 보여 주고 있다. 

안그라픽스 디자인서적은 모 아니면 도 인데, 이 책은 모일듯.  여튼, 누구 방 엿보기가 이렇게 재미있어 보이는 건 .. 뭐, 괜찮겠지. 작가의 방, 작가의 서재, 디자이너들의 작업실, 스튜디오 ...   


동서에서 <데이비드 코퍼필드>도 나왔구요. .. 1120페이지 밖에 안 되요.

 동서라서 망설여진다구요? .... 저두요.  

 하지만, 이 책 원서가 세 권쯤 (.. 어쩌다보니) 있으니깐, 번역본을 보는 것도 괜찮을꺼에요.
... 라기 보다, 번역본 읽고, 원서 읽고 싶다. 찰스 디킨스 진도 안 나가는 원서만 주구장창 수학 정석 집합 보듯, 반복하기 보담은. 뭐 그런 마음에 가깝겠습니다.  

 

  

 

 하 진 <멋진 추락>

하 진의 단편집이에요. 결국 원서 사 두고, 번역본이 먼저 나오게 생겼어요.  

적어도 스무 번 이상을 고쳐 쓴다는 하 진의 단순하면서도 절제된 문장 속에는 인생사의 유머, 해학, 풍자, 페이소스가 모두 담겨 있다. 특히 이번 단편집은 중국의 격동하는 현대사를 주제로 했던 기존의 작품들과는 다르게, 지금 현재를 살고 있는 사람들의 행복과 눈물, 삶에 스민 무게를 담아낸다. 뉴욕 속의 작은 중국 플러싱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열두 편의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다.
 

 아직 출간 전이지만, 곧 나오겠지요? 원서 표지 가져온 것 같은데, 우리나라 표지로도 느낌 좋으네요.  


 

 

 데이빗 와츠 <블라인드 사이트>  

2010년 휴고 상 수상작가 피터 와츠의 장편 SF소설. 작가는 이 작품에서 인간의 자각과 의식은 수많은 착각과 착오를 일으키기 때문에 환경에 대한 적응도가 다른 종족에 비해서 오히려 떨어진다고 말한다. 인간이 세상에서 가장 우월한 존재라고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는 우리들에게 각성의 메시지를 전달하면서 인간이라는 생명체를 되돌아볼 수 있게 해주는 작품이다.

주인공인 시리는 장애가 있었기 때문에 좌뇌와 우뇌의 연결을 끊고 반쪽 뇌로만 살아가는 시술을 받았다. 특정 간질 질환의 경우에 실제로 그런 수술을 받는 경우가 있지만 시리의 경우에는 뇌의 반쪽에 해당하는 자아가 아예 인식 수준으로 떠오르지 못한다. 이는 일반적인 간질 질환 수술이 아닌 것이다. 그러면서 서서히 인간적인 감정이 없어지게 되고, 자연스럽게 수행하는 일반적인 반응을 보이지 못한다.
 

보시다시피 SF 물입니다. 휴고 상 수상작가라고 하니, 관심을 가져 봅니다. '진화의 과정을 거치면서 다양한 종족이 출현하게 되고, 그 종족들 간의 치열한 전쟁이 펼쳐진다.' 라는 SF 전쟁물?!

멜라니 조이<우리는 왜 개는 사랑하고 돼지는 먹고 소는 신을까>

육식주의를 해부한다! 라는 부제를 가진 책입니다.  

미국의 사회심리학자 멜라니 조이의 책으로, 우리가 '고기를 먹으면 왜 안 되는지'가 아니라 '고기를 왜 먹는지'를 이야기한다. 쇠고기, 돼지고기를 먹을 때 우리는 살아 있는 소와 돼지를 떠올리지 않는다. 육식을 하는 사람들의 인식 과정에는 사라진 연결고리가 있다. 저자는 그 단절의 미스터리에서 일련의 질문을 이끌어 낸다.

수만 종의 동물 가운데 혐오감 없이 먹을 수 있는 것은 어째서 극소수일까? 그들을 먹는 일에 우리는 왜 거부감을 느끼지 않는 걸까? 먹을 수 있는 동물과 먹을 수 없는 동물은 어떻게 구분되는가? 육식이 태곳적부터 행해온 자연스러운 일이라면 영아살해와 살인, 강간, 식인 풍습 역시 자연스러운 걸까?  

 


그 외 관심 서적 :  

 

 

 

 

 

 

 

 

관심 음반 :  

 십센치는 좋습니다. 요즘 가장 핫한 밴드 둘을 꼽는다면 십센치와 국카스텐인데요, 스타일이 아주 다르지만 (사실, 국카스텐, 얘네들은 좀 외계인스럽고) 둘 다 멋진 음악을 하고 있지요.

영국에서 핫한 아델의 21
어제 심야식당에서 전곡듣기 해 줘서 들어볼 수 있었습니다만,
... 이게 21이라고?! 놀라버렸습니다.  

 

 

요즘 넘쳐나는 말들과 글들로 속이 시끄러워요. 기세 없는 신간 마실 죄송.  

>> 접힌 부분 펼치기 >>

<조용한 그림책>을 읽고, 맛있는 요리를 먹으며, 소설 속에 빠지고, 새로 나온 음반을 들으며
남은 한 주도 기운 내서. 으쌰으쌰.   

알라딘, 지난 달에 이어 이번 달도 또 TTB 안 들어오고 있네. 잡아먹어 버릴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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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2-15 05: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이드 2011-02-15 05: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을 썼다가, 접기로 집어넣었다가, 결국은 지워 버린.

Kitty 2011-02-15 08: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육식동물이 지나가다가 조용히 보관함에 담아갑니다;;;;;;

무해한모리군 2011-02-15 09: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보관함 터지겠어요 ㅎㅎㅎ

길이삭 2011-02-15 1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쓰시느라 고생하셨겠어요<그건 게으른 네놈에게만 해당되는거야

moonnight 2011-02-15 1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잉 접힌 부분을 펼쳤으나 텅~ -_ㅠ
요리책들 보기만 해도 침넘어가네요. 사케 한 잔, 안주 한 접시라니요. 열두시도 안 됐는데 술 생각이 -_-;

포스트잇 2011-02-15 15: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시와요~?저 위의 [데이비드 코퍼필드]구매를 망설이고 있는 1인입니다.믿을만한 번역일지도 잘 모르겠고,천페이지가 넘는데다..양장본..이건 제가 좋아하지 않는 책 뽄새 종합판같은 거라서,아직은 두고보고 있답니다.그저 하이드님께서 읽어보신 후 페이퍼 올려주시기를 기다리지요 뭐.

Forgettable. 2011-02-16 15: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디킨스.... 원서 넘 어려워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런 사람이 어째 한국엔 어린이들 동화전용작가로 알려졌는지??? 황당ㅋㅋ

오늘 보니 카를로스 루이스 사폰 새책 나왔더라구요. 호호
 
밀레니엄 1부 세트 - 전2권 밀레니엄 (뿔) 1
스티그 라르손 지음, 임호경 옮김 / 뿔(웅진) / 2011년 1월
평점 :
절판


아주 오래간만에 눈을 뗄 수 없는 재미난 책을 만났다. 워낙 입소문도 무성하고, 추천도 많은 책이라 아무리 리뷰에서 진짜 최고랍니다. 하고 덧붙여도 호평의 바닷가에 물 한바가지 붓는 겪도 안 될듯하다만.  

재미도, 주제도, 의미도, 감동도 있는 책이다.
비슷하게 메가셀러였던 다빈치 코드는 개인적으로 별로였고, 해리 포터는 좋아한다. 어린 아이들에게 폭발적인 인기인 것이 부각되었지만, 어른들을 위한 다크 페어리 테일이었다는 것이 내 감상  

여튼, 재미는 있겠지. 하고 읽었는데도 기대 이상이다. 
 

두 명의 중심 인물이 나온다.
잡지 밀레니엄의 편집자이자 발행인인 미카엘과 금치산자 천재 여성 해커 리스베트  

두 권이지만, 한 권으로도 낼 수 있는 양이었다고 생각되는데, 여튼, 이야기도, 등장인물도, 사건도 서서히 촘촘하게 드러나는데, 중간에 지루할 틈이 없다.  

리스베트는 비단 천재 해커라서만이 아니라 (이것만으로도 충분하지만) 여러가지 이유로 먼치킨 캐릭터이긴 하지만, 미카엘은 땅에 굳건히 발을 디딘 강직한 호감형 히어로다.  

스티그 라르슨은 밀레니엄 시리즈에서 사회 비판적 성격이 강한 모습을 보여주는데 ( 이 부분에선 마르틴 벡 시리즈도 생각난다. 뭔가 스웨덴 미스터리의 한 경향이라고도 할 수 있을까?) 여기에서는 폭행당하는 여성, '밀레니엄'으로 나왔던 제목이 '여자를 증오하는 남자들' (원 부제였던)로 나오고, 매 챕터가 스웨덴 여성의 몇 퍼센트가 성폭행 당했다. 위협 당했다. 신고하지 못한다. 등등으로 시작한다.  

후에 보면 (사실, 지금 봐도) 가장 얼토당토 않을 세계적인 광기인 투기 문제를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다. 좀 길지만 인용해 본다.  

그는 동료 경제 기자들을 경멸했는데, 그 경멸은 인간의 기본적이 윤리마큼이나 명백한 진실들에 기반을 두고 있었다. 그가 보기에 등식은 간단했다. 터무니없는 투기로 수백만 크로나를 날린 은행 이사는 그 자리에 앉아 있으면 안 되었다. 사욕을 위해 유령 회사들을 만들어놓은 기업체 CEO는 감방에 들어가야 했다. 마당에 공용 화장실이 있는 비좁은 원룸을 학생들에게 임대하면서, 세금을 떼어먹으려 집세 영수증은 발행해 주지도 않는 악덕 집주인은 죄인 공시대에 거꾸로 매달아 놔야 했다.

미카엘 블롬크비스트가 생각하는 경제 기자의 사명은 자명했다. 그것은 소액 투자자들의 돈을 끌어들여 말도 안 되는 인터넷 벤처 회사들에 투기함으로써 금융 위기를 초래한 재계의 늑대들을 조사하고 그 가면을 벗겨 내는 일이었다. 그의 의견에 따르면, 기자의 진정한 책무는 정치 기자들이 장관이나 국회 의원들의 비리를 가차 없이 감시하는 것과 같은 열정으로 기업체의 우두머리들을 조사하는 일이었다. 어떤 정당 대표를 우상으로 만들려는 정신 나간 정치 기자는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지금 이 나라의 수많은 경제 기자들이 재계의 한심한 젊은 늑대들을 대중의 인기스타로 떠받드는 일에 광분하고 있는 것이다! ...... 미카엘로서는 결코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다.  -97-  

 이 외에도 나치즘, 나치즘의 잔재에 대해서도 이 책에서는 큰 주제로 다루고 있다.  

그러고보면, 그가 비판하는 것을 현실의 스티그 라르손처럼 비판하고 대항하는 것이 미카엘이고, 아마 그의 숨겨진 판타지 같은 것이 리스베트가 아닌가 싶다.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주절거렸지만, 이 책은 기본적으로 무지하게 재미난 미스터리이다.
수십년의 세월을 뛰어넘는. 반전이 있지만, 반전 조차도 이 책의 수 많은 재미 중에 하나일 뿐이다.  

대기업의 총수인 헨리 방예르에게 수십년 전에 죽은 손녀딸을 찾아달라는 의뢰를 받은 미카엘, 그녀의 죽음에 대해 조사하며 방예르가의 어두운 비밀을 열게 되고, 동시에 자신을 무너뜨린 국제 사기범 같은 베네르스트룀, 엄청 나쁜 놈으로 나오는데, 이름만 존재하고, 그에 대한 이야기만 무성하다. 이 부분이 대단히 현실적으로 느껴지기도 하고, 나쁜 한 놈이 아니라 이 세상의 거대악을 대표하는 존재.로까지 느껴지기도 한다. 여튼, 그 베네르스트룀에게 깨지고 다시 붙는 그런 이야기가 함께 나온다.  

요사의 극찬, 아니 격찬이 소설 말미에 여섯 페이지 정도에 걸쳐 실려 있는데, (노벨상까지 탔으니 크레딧이 확 올라갔을듯) 이 황당하고, 우연 가득한 소설을 순진하게 읽어내리게 되는 것은 스티그 라르손의 세밀한 묘사, 아주 현실적인 세부 사항들이 들어가 있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다른 좋은 이야기들도 많은데, 이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 것은 그런 현실적인 세부 사항들이 소설의 재미와는 별도로 (아니, 별도로 할 수는 없나? ) 굉장한 잔재미를 주기 때문이다. 일테면, 헨리 방예르를 처음 만날때 묘사한 그의 서재 모습이라던가, 아주 추운 계절에 외딴 손님집에서 지내게 되어 당황하게 되며 묘사되는 그 추위 같은 부분 말이다. 대단히 매력적이다.  

이것은 메가 셀러인 재미난 미스터리 소설. 정도로 읽어도 좋고,
스티그 라르손이 이야기하고자 했던 많은 주제들과 사회를 생각하며 읽어도 좋겠다.  

이 책은 일단 3부까지 나온 1부인데, 사건은 마무리 되지만, 끝이 꼭 반지의 제왕 같아서 (프로도와 샘이 강물을 건너가며 급 끝나 버리는 것 같은) 2,3부를 열렬히 기다리게 만든다.
얼른 나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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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night 2011-02-14 1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재미있죠. ㅠ_ㅠ
작가가 더이상 책을 쓸 수 없는 사람이란 것이 너무 안타까워요. ㅠ_ㅠ 일전에도 떠들어댔지만 ^^; 개인적으로 리스베트는 스밀라 이후로 최고 멋진 여주인공 캐릭터라고 생각해요. 두 주인공 외 주변인물들도 무척 매력적이고.. 암튼 생각할수록 가슴이 막 뜨거워지고 뭔가 울컥. 하게 되는 책.

근데요, 요사의 격찬이 여섯페이지라니!!! 새 책으로 다시 구입해야 한단 말인가 -_-;;;;;;;

하이드 2011-02-14 12:43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이전 책에는 요사의 극.. 아니 격찬 없어요?
새로 구입하실 것 까지는 없을 것 같아요. 한 권으로 새로 나온 것도 아니고, 똑같이 두 권인데요 뭐. 서점 가실 일 있으시면, 1권 뒤에 있는 요사 글 한 번 읽어보시면 충분할 듯 ^^

전 아직 안 읽어서 2부, 3부 기다릴 수 있으니 행복해요.

Beetles 2011-03-17 16: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작가가 고인이라 더 이상 작품이 나올 수 없다는 사실이 안타까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