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이 책에 대해서 못 들어보셨나요? 일본에서 모시도라 (모시(만약)도라(드러커의 일본식 발음) 신드롬을 일으킨  

<만약 고교야구 여자 매니저가 피터 드러커를 읽는다면>  

이 책이 일본 아마존에서 1위를 하고 있을 때, 피터 드러커의 <경영>을 비롯한 많은 명저들이 한꺼번에 베스트셀러에 올랐더랬다. 일본 독서계는 대단하군, 피터 드러커가 베스트셀러가 되고, 피터 드러커를 읽는 고교야구여자매니저(아, 일본스러워라~)가 베스트셀러가 되고, 밀고 끌고 대단하다!  

라고 생각하고 잊고 있었는데, (이 때가 아마 작년 10월, 문학동네 한창훈 작가님 배타고 고기 잡기 하던 날, 문학동네 분들께 이 이야기 했던거 기억나. 부두가는 택시 안에서. ... 별 쓸데없는걸 다 기억 ^^;)  

재빠르게 번역되어 나왔다.  

읽다만 동생의 소감은 야구 얘기도 많이 안 나오고, 드러커 얘기도 많이 안 나오고, 어정쩡해- 였었으나,  

나의 소감은 -  

지하철 안에서 울컥울컥 코끝 찡해지며 읽었습니다. ( 원래 스포츠만화에 약하다.)  
뒤에 보내기번트 금지로 이노베이션하는 장면에서는 양승호구 xxx  로느님 ㅡㅜ 하면서 읽었;

피터 드러커도 좋아하고, 야구도 좋아하는 나는, 야구 매니저가 (여고생.이라는건, 상당히 흥미로운 설정이다.) 야구단을 고시엔에 보내는 스토리에서  

전설의 빌리 빈 이야기인 마이클 루이스의 <머니볼>을 떠올렸었다. <머니볼>이 좀 더 경영 이야기가 진지한 사례들과 함께 많이 나오고, 야구 이야기도 훨씬 흥미진진한건 분명. 일단 실제 있었던 전설같은 이야기이다 보니 그럴 수 있다.  

피터 드러커의 글은 한 문장 한 문장이 에센스와 같고, 그가 이야기하는 미래 인재, 이노베이션, 경영, 등은 '경영' 이라는 말을 아주 포괄적으로 포함하여, 인생에 도움이 되는 가이드북과 같은 책들이다.  

 
자칫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 근데, 피터 드러커의 글은 읽으면, 오래전 글이라도 새롭고, 어렵지 않게 쓰여져 있다는 점에서 대단) 피터 드러커와 고교 야구 여자 매니저를 결합하여 재미나며, 술술 읽히는 드라마를 만들어냈다.  

미나미는 아픈 친구 유키를 위해 유키가 하던 야구부 매니저를 하기로 한다. 야구를 싫어하지만, 오직 유키를 위해 하기로 하고, 매니저에 대한 책을 찾다가 서점 직원에게 권해 받은 <경영 management> 를 읽기 시작하는데, 전혀 야구 매니저 이야기는 아니었지만, 그 책에서 의욕도 실력도 없는 야구팀을 '경영'할 아이디어들을 발견해낸다.  

미나미가 피터 드러커의 <경영>을 읽고, 팀을 정비하고, 혁신시켜,  호도고 야구부원들이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소설적인 면에서나 경영서적의 면에서나 어느 하나만을 진지하게 바라고 읽기 시작한다면, 실망할 것이다.  

표지처럼, 제목처럼 가볍고, 풋풋한 이야기와 피터 드러커의 인용.이라고 보면 된다. 근데, 이게 재밌다.  

피터 드러커를 각자의 상황에 어떻게 적용하느냐.에 대한 좋은 본보기라고도 할 수 있고 말이다.  

미나미의 고민을 따라가 본다.  

"자, 그럼 질문. 야구부라는 게 대체 뭐야?"

모든 조직에서 공통된 관점, 이해, 방향 설정, 노력을 실현시키기 위해서는 '우리 사업은 무엇인가? 무엇을 해야 하나?'를 반드시 정의해야만 한다. (제 1장 기업의 성과 - 3. 사업은 무엇인가?)  

"야구부는 야구를 하기 위한 조직 아니니?"
유키가 별것 다 묻는다는 듯한 말투로 대꾸했다. 하지만 미나미는 서운한 표정을 지으며 이렇게 말했다.
"그게 아닌 모양이야. <매니지먼트>에는 이렇게 나와 있어."  

자기가 하는 사업이 무엇인지를 아는 건 간단하고 빤하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철강회사는 쇠를 만들고, 철도회사는 화물과 승객을 실어 나르며, 보험회사는 화재의 위험 부담을 더맡고, 은행은 돈을 빌려준다. 하지만 실제로는 '우리 사업은 무엇인가?'라는 물음엔 대부분의 경우 대답하기 힘들다. 빤한 답이 옳은 경우는 거의 없다. (제 1장 기업의 성과 - 3. 사업은 무엇인가)  

고민하던 미나미는 <매니지먼트>에서 다음 구절을 발견한다.

기업의 목적과 사명을 정의할 때, 출발점은 단 하나뿐이다. 바로 고객이다. 사업은 고객에 의해 정의된다. 사업은 회사명이나 정관, 설립 취지서에 의해서가 아니라, 그 회사의 상품이나 서비스를 구입하여 만족을 얻고자 하는 고객의 욕구에 의해 정의된다. 고객을 만족시키는 일이야말로 기업의 사명이고 목적이다. 따라서 '우리의 사업은 무엇인가?'라는 물음은 기업 외부, 즉 고객과 시장의 관점에서 보아야 비로소 답을 찾을 수 있다. (제 1장 기업의 성과 - 3. 사업은 무엇인가?)  

따라서 '고객은 누구인가?'라는 물음이야말로 기업의 사업을 정의하는 데 매우 중요한 질문이다. (제 1장 기업의 성과 - 3. 사업은 무엇인가?)  

좀 길지만, 죽죽 다 옮겨 보았다.
미나미의 고민은 '야구부란 무엇인가?' '야구부의 고객은 누구인가?'에서 시작된다.   

중간중간 오글오글한 설정들만 잘 넘기면, 제법 드러커 생각도 하며, 야구 생각도 하며, 읽을 수 있는 책이다.  

그나저나 이 책, 방송작가인 저자의 데뷔작인데, 초대박 터져서 저자 부럽긔 'ㅅ'  

* 야구는 아니지만, 소설과 접목시킨 경영 이야기하니 생각나는 경영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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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강여호 2011-06-07 16: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직 못 들어봤는데
덕분에 좋은 책 소개 받고 갑니다.

하이드 2011-06-08 1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미있어요. 이 책 덕분에 오래간만에 피터 드러커책 꺼내서 먼지 털어줬습니다. <경영>부터 읽어봐야지. 하고 있어요. ^^

루쉰P 2011-06-08 1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아 왜 이렇게 하이드님이 쓰시면 재밌어 보이는지...저 고백하자면 하이드님이 열린책들 가셔서 방문한 조르드 심농 책 알라딘으로 구입했어요. ㅋㅋ
 
탈주자 잭 리처 컬렉션
리 차일드 지음, 안재권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4월
평점 :
절판


재미 있었다. 1편만큼 재미 있었다. 재미 없었다면, 550여페이지의 책을 어떻게 하룻밤에 읽어냈겠는가,
잭 리처는 이번에도 우연히 합참의장의 딸이자 연방수사관인 홀리 존슨의 납치에 끌려들게 된다.  

정말 너무나 우연히라 황당한데, 그걸 잊을만큼, 더욱더 우연이 겹쳐, 잭 리처는 일당으로 간주된다.
소설 읽으면서, 말도 안 돼!라고 불평할 생각은 없지만, 이건 정말 말도 안 돼!라는 마음과  

잭 리처가 무적 영웅인건 알겠는데, 그렇다고 FBI와 군인들이, 그리고, 전례없는 훌륭한 합참의장이 그렇게 시종일관 멍청할 필요는 없지 않았나?  

이 책이 발표된 시기가 있고, 그 시절에는 지금처럼 모든 것이 발달해 있지 않아서 답답한 부분이 있다는건 알겠는데,  

연방수사관이 납치 되었는데, 그것도 합참의장의 딸이고, 그 이상인 그녀가 납치 되었는데, 연방 수사관 달랑 세 명하고, FBI 국장하고만 움직인다는게 당췌 말이 되냔 말이다. 그것도 끝까지 읽으면, 진짜진짜 말도 안 되게 황당하다.  

여튼, 그 부분을 도려내고 나면, 민병대와 잭 리처의 대결, 그리고, 홀리 존슨이라는 용감한 여자 캐릭터 부분은 계속 끌려가는 입장이긴 하지만, 씩씩하고, 꿋꿋한 멋진 캐릭터이다.  

시점이 1인칭에서 3인칭으로 바뀌면서, 잭 리처의 기계같은 냉철함이 덜 느껴지긴 하지만, 여전히 멋진 잭 리처다.

두 권째 읽어보니, 잭 리처 시리즈의 여자 캐릭터는 나쁘지 않다. 잭 리처에 의해 구해지는 캐릭터이긴 하지만, ( 잭 리처 책에서 잭 리처에 안 구해지는 캐릭터는 없는 관계로) 잭 리처 다음으로 씩씩하다. <추적자>에서는 피레건이라는 훌륭한 조력자가 있었지만, <탈주자>에서는 잭 리처와 여자 주인공인 홀리 존슨 외엔 다들 멍청이 집단이라서 긴장감이 떨어진다.  

악인 캐릭터도 덜 입체적이다. 잔인한 독재자 사이코패스 살인마인 보켐과 그 일당은 작은 마을에 악의가 겹겹이 쌓여 있고, 그 정점에 나쁜 놈들이 있었던 것과는 다른 평면적인 모습이다.   

이 다음에 읽을 <원샷>은 <탈주자>에서 7년이 지난 시리즈 여러 개를 건너 뛴 작품이긴 하지만, 지금 까지 나온 잭 리처 시리즈 중 가장 재미있다는 평이니,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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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night 2011-06-07 1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잭 리처에 의해 안 구해지는 캐릭터는 없'다니!ㅋㅋ
저도 추적자 시작했어요. 아직 시작부분이긴 하지만 너무 재미있네요. ^^

하이드 2011-06-07 15:08   좋아요 0 | URL
추적자 재밌어요! 시리즈는 한 번 읽으면 계속 읽게 된다는. 두 권 읽었지만, 아직도 두 권 남아서 좋아요~ ^^

알케 2011-06-07 1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개인적으로 잭 리처시리즈의 명작은 1편인 <추적자>와 13편인 <사라진 내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원샷이나 탈주자는 tautology에 머무는 범작.

먼치킨 캐릭터인 리처의 배경.. 후까시와 설정 등 모든 면에서.

하이드 2011-06-07 15:10   좋아요 0 | URL
오, 그렇군요. 전 이 시리즈는 <원샷> 이야기만 많이 들었어서. <탈주자>도 나쁘지는 않았는데, 정부기관이 여주인공 빼고, 너무 멍청해서 잘 이입이 안 되더라구요 ㅡㅜ

오랜만에 듣는 말이에요. 먼치킨 캐릭터 ㅎㅎ 원샷은 어쨌든 좋아하시는 분 많았으니, 입소문 돌았을꺼라 생각하고 기대, <사라진 내일>은 전혀 기대 안 했는데, 알케님 댓글 보고 기대해봅니다. 아, 이러다 일주일에 네 권 다 읽을라;
 
천사에게 버림받은 밤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29
기리노 나쓰오 지음, 최고은 옮김 / 비채 / 2011년 5월
평점 :
절판


무라노 미로 시리즈 두번째.
그러고보면, 매 시리즈마다 무라노 미로의 사랑 이야기가 나온다. 뒤로 가면, 이전 남자가 약간 약간씩 언급되는 정도이긴 한데, 여튼, 하드보일드 여탐정이 나오는 시리즈의 연애 이야기라. 호오가 갈릴 수 있겠다. 얽히는 남자가 죄다 나쁜 남자;   

번역된 순서대로 보다보니, <다크>를 가장 먼저 보고, <얼굴에 흩날리는 비>, 그리고 이번에 <천사에게 버림받은 밤>을 읽게 되었다. 미리 이야기하고 넘어가면, 저 표지는 시리즈에서도 쌩뚱맞지만, 이야기와도 따로 노는 최악의 표지다.  

무라노 미로의 이번 의뢰는 성인용 비디오에 등장하는 배우의 인권을 지켜주기 위한 모임을 주관하는 와타나베라는 여자의 의뢰로 어떤 여자가 처음에는 미리 이야기 된 관계, 그리고, 그 후에는 세 명의 남자에 의해 폭력적으로 사전에 동의하지 않은 강간을 당하게 되는 장면이 나오는 비디오를 보여주며, 그 여자를 찾아달라는 의뢰이다.  

의외의 진행과 의외의 결말이다.  

이야기는 시종일관 재미나지만, 결말은 찜찜하다. 기리노 나쓰오 치고는 덜 찜찜한거겠지만, 여튼, 이야기의 결말도, 미로의 결말도 시원하지가 않다.  

성인용 비디오 회사의 카리스마 사장인 나쁜 남자의 몸에 이끌리는 미로, 옆집 호모 남자에 이끌리는 미로.  

크리스마스 이브, 사장은 가족에게 가고, 호모 남자는 남자끼리만의 파티를 하고, 일을 도와주러 왔던 아버지도 다시 홋카이도로 돌아가고, 미로는 혼자다. 
 
늘 혼자였고, 혼자일 것이라고 생각하는 미로.  

처음에는 와타나베라는 의뢰인의 의뢰를 위하여 찾기 시작한 성인용 비디오에 등장하는 배우, 자신의 실수로 의뢰인에게 문제가 생기자, 탐정의 오기로, 그리고, 새로운 의뢰인의 의뢰를 받아 사건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실종된 여자를 찾는 의뢰는 하드보일드물의 단골 소재이다.  

의뢰인의 의뢰 속의 단편적인 모습이었던 '그녀'는 탐정의 조사가 진행되면서, 점점 사연을 지닌 사람의 꼴을 갖추어 나간다. 탐정과 독자는 실종된 사람에게 연민을 가지게 되고, 주변의 악랄함 또한 생생해지게 되는데..  

그런 하드보일드적인 성격을 고스란히 지니고 있으면서, 별달리 특출난 점은 없지만, 어쨌든 특출난 미로 시리즈는 이제 남은 시리즈가 외전격인 무라젠의 이야기밖에 없다는 것이 아쉬운 시리즈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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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night 2011-06-06 2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이 시리즈 두번째로군요. 저는 '다크' 읽고서 (범죄자 아닌)여주인공으로서는 최고비호감이라고 생각했어요.
'얼굴에 흩날리는 비'에서는 냉철하지만 순수함이 남아있다고 느꼈었는데, 완전 식겁했었지요.
이 책에서는 어떨는지 모르겠네요. 후덜덜;;

하이드 2011-06-07 15:14   좋아요 0 | URL
오, 미로가 비호감이셨군요. 의외다! 전 미로 좋지도 싫지도 않아요. 이 시리즈는 기리노 나쓰오 다른 책들에 비해 좋아하는 편인거 보면, 좋은쪽인건가? 딱히 감정이입되거나 공감가는 캐릭터는 아니지만, 하드보일드 여자 탐정이라는 흔치 않은 캐릭터다보니 (거의 유일한가?) 좀 애정하는 것 같기도 하고 ^^

혹시 하드보일드물에 연애 이야기가 별로인거라면, 이 책은 더 싫으실지도 몰라요 'ㅅ'
 
고담의 그림자
스테파니 핀토프 지음, 이영아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1년 5월
평점 :
절판


제목의 고담은 뉴욕시의 많은 별명 중 하나이다.
19세기에서 20세기로 넘어가는 시절, 뉴욕시의 베테랑 형사 질 사이먼은(왠지 대단히 형사 같은 이름이다.) 선상 사고로 약혼녀를 잃고, 도시를 떠나 뉴욕 북쪽의 돕슨 경찰국으로 옮겨간다.  

조용한 시골 마을에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려 했으나, 엄청나게 잔인하고, 충격적인 살인 사건에 맞닥뜨리게 된다. 뉴욕시와 돕슨을 오가며, 범인을 쫓게 되는데, 그 와중에 만난 컬럼비아 대학의 범죄학자, 엘리스테어로 인해 잔인한 살해장면과 거의 똑 같은 환상을 묘사했다는 마이클 프롬리를 범인으로 보고 사건 수사를 진행한다.  

지금이야, 범인의 엠오라던가, 사이코패스들의 환상과 범죄의 연관성이 너무나 당연하게 보이지만, 그 시작에 사이비로 여겨질만큼 받아들여지기 힘들었던 엘리스테어와 같은 범죄학자들이 있었다.  

20세기 초반을 다루는 범죄물은 이와 같이, 지금은 당연한 여러가지 수사법이 당시에 처음 태동하여 적용되고, 그것을 적용하는 사람들, 즉 범죄학자, 수사관 등의 이야기들이 재미 포인트이다.  

이와 비슷한 시기를 배경으로 한 칼렙 카의 <이스트 사이드의 남자들> 에서는 정신과 의사가 거의 처음 등장하는 직업으로 나와서 범인의 심리를 좇는 이야기인데, 여러모로 비슷한 이 둘을 비교하다면, <이스트 사이드의 남자들>이 더 생생하고, 재미 있고, <고담의 그림자>는 더 진중하게 이야기가 흘러간다.  

이 시기로 말하면, 지문 조차 아직 증거로 체택되지 않던 시기인데, 명망 높은 ( 그의 연구라기보다 그의 가문과 돈이) 범죄학자, 프로파일링을 연구하는 그의 팀과 만나게 된 베테랑 수사관 질 사이먼의 이야기는 질의 어두운 과거, 아버지가 도박 중독으로 집안을 말아먹고, 그 와중에 그의 어머니를 흠모하는 어두운 도박 세계의 보스가 있고, 질은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그의 도움을 받게 되기도 하는, 그런 현재까지 걸쳐져 있는 과거의 이야기들이 시리즈로 나오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2010년 에드가상 신인상 수상작으로, 연쇄 살인마, 베테랑 형사와 프로파일링을 연구하는 범죄학 연구소의 면면들까지, 재미난 요소들을 많이 가지고 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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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쉰P 2011-06-06 2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본 추리 소설을 읽고 이런 책들에 대한 전문가는 어디 없으실까해서 놀러 다니는 참에 이렇게 하이드님의 서재를 발견하고 눈을 희번덕 거리며 리뷰를 읽고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휴일이 다 가는 이 우울한 저녁 인사드려요. 밑에 열린책들에 방문하신 이야기도 너무 재미나게 읽었어요. 자주 놀러와서 여러 책 보고 즐겁게 놀다가 가겠습니다.

하이드 2011-06-07 15:11   좋아요 0 | URL
부지런히 읽고 있긴 합니다. ^^ 종종 놀러 오세요~ 리뷰에 게으른 책이라도 페이퍼에는 늘 신간마실에서나 읽고 있는 책에서나 주구장창 추리소설 이야기 한답니다.
 
추적자 잭 리처 컬렉션
리 차일드 지음, 안재권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6월
평점 :
절판


약간 사심 섞어 읽기 시작한 잭 리처 시리즈 첫번째, 역자는 잭 리처를 똑똑한 람보.라고 칭하고 있다. '무적'의 '무대뽀'인데, '이유 있는'( 그러니깐, 잭 리처 건들면, 그게 이유가 됨) '냉철한' 떠돌이 아웃사이더 예비군(?) 잭 리처가 등장하는 첫번째 작품 <추적자> 인 것이다.  

제목이 왜 추적자인지, killing floor 인지는 다 읽고 나서도 모르겠지만;  

97년에 나온 스릴러 치고는 꽤 재미있지 않은가. (뒤에 나온 세 권이 기다리고 있으니, 재미 있어야 한다! 그 중에 <원샷>에 대해서는 재미있다는 입소문도 많이 들은 상태고)  

잭 리처는 실직자다. 저자인 리 차일드도 방송국에서 오랫동안 일하다가 해고를 당하고, 이 책을 쓰게 되는데, 첫 데뷔작부터 대박.이다. 불혹의 나이에 분야를 바꾼 데뷔가 무척이나 화려하다.  

태어날때부터 군인이었다고 말하는 잭 리처는 군인 집안에서, 군 부대 안에서 태어나 사는 내내 전 세계의 군부대를 전전하게 되고, 나이가 차서 군인, 그 중에서도 헌병이 되며, 정보관련 일을 하다가 살인 수사하는 일을 하다 해고된다. ( 좀 이상한 말이지만, 군 구조조정에 의해서)  

헌병은 나쁜 놈들을 상대하고 잡아 넣는데, 그 나쁜 놈들이 훈련받은 군인으로 보통 나쁜 놈들이 아니다. 그런고로, 그 훈련 받는 나쁜 놈들보다 훨씬 뛰어나야 하는 헌병 출신이라는 것, 그리고, 정보관련 일과 살인 수사 일을 했다는 것으로 잭 리처의 전지전능함의 바탕이 그려진다.  

태어나서부터 36년간 늘 군인으로 군인들 속에 있다가, 군인이 아니게 되었을때, 그는 자신의 모든 것을 지우고, 걷는다. 그레이 하운드를 타고 정처 없이 떠돌다 지도를 보고 문득 마음 내켜 내리게 된, 마그레이브. 이 작은 읍은 이전에 형이 한 유명한 기타리스트가 이 곳에 있었다고 했던 그 마을이다.  

아침을 먹다가 경찰에 끌려가는 것에서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  

꽤 긴 분량(544페이지)이라 뛰엄뛰엄 읽긴 했는데, 다 읽고 리뷰쓰며 생각해보니, 재미난 장면들이 많았다.
미국의 작은 마을이 사실은 엄청난 음모의 도가니.라는 설정은 최근에 읽은 스티븐 킹의 <언더 더 돔>을 많은 부분에서 떠올리게 한다. 하지만 난 스티븐 킹보다는 리 차일드.  

스릴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하나 건졌구나, 싶은 일단 첫 편으로 봐서는 재미날 것 같은 시리즈이다.

살인 사건의 용의자로 경찰에 잡혀들어간 잭은 확실한 알리바이가 있지만, 주말에 잡혀들어간고로 다른 용의자 허블과 함께 교도소에서 주말을 보내게 된다. 그리고 거기서 부터 죽음의 위협이 시작된다.  

24시간의 잭 바우어를 떠올리게도 하는 전지전능함이 첫 시리즈부터 슬슬 보이기 시작한다. 리 차일드는 감정적으로 불안한 주인공들이 대세이던 시절에 강인한 주인공을 내세우고 싶었다고 <라인업>에서 밝히고 있다.

그렇다고, 치고, 부수며, 이야기 내내 잭 리처의 승전가가 울려퍼지는 것은 아니다. (사실 이렇지 않을까 내심 불안했다.)
꽤 설득력 있는 통쾌한 이야기의 진행이다. (사실, 생각했던 것보다 덜 통쾌하긴 했지만) 보스톤에서 20년간을 보내고 온 핀레이 경감은 정말 처음 등장부터 내내 프린지의 그  FBI 아저씨(올리비아 상사) 떠올리게 한다. 딱 그런 이미지.   

키 190 넘고 몸무게 100킬로그램 넘는 거구를 평생 단련해 온 잭 리처의 이야기. 앞으로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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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night 2011-06-06 2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책 쳐다보고 군침만 흘리다가 아직 펼쳐보지도 못했는데,(금요일부터 월요일까지 조카에게 충성을 다했다는 ;;) 너무 기대됩니다. 물론 해리 보슈는 좋지만 ^^; 고뇌하지 않는 람보(게다가 똑똑한!)형 주인공을 보고 싶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