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깐..

신간, 관심구간들을 계속 탭탭 열어 버렸어서 닫기도 아깝고 내친김에 신간마실까지 달려봅니다.

 

 패니 브리트, 이자벨 아르노스 <제인 에어와 여우, 그리고 나>

 

 이 작가 그림 정말 너무너무너무 에쁩니다. 제 맘에 쏙 드는 책이에요.

 해외 블로그에서 많이 보고 침흘렸던 책인데, 이렇게 나왔네요. 오랜만에 그림책 쇼핑!

 

 왕따문제..라고 하니, 급 한국스러워지지만, 제인 에어와 여우라는 등장인물로 어떤 이야기를 해줄지 잔뜩 기대.

 

 

 

 

 

 

  엘라 베르투,수잔 엘더킨 <소설이 필요할 때>

 

알랭 드 보통이 런던에 설립한 인문학 아카데미 인생학교(The School of Life)에서 2008년부터 문학치료 교실을 운영하고 있는 엘라 베르투와 수잔 엘더킨이 공동 집필한 책이다. 의사가 환자에게 약을 처방하듯이, 문학치료사인 이들은 소설을 처방한다. 「인디펜던트」에서 책 추천 코너의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면서, 전화나 온라인을 통해 전 세계의 다양한 의뢰인들에게 일대일로 소설을 처방하는 것이다.

책 처방을 의뢰하는 이들의 상담 이유는 월요병, 쇼핑중독, 탈모증, 도끼병, 우울증, 상사병, 결혼, 이혼, 죽음 등 쉽게 풀리지 않는 인생 문제에서 몸과 마음의 고통까지 다양하다.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 영문과 시절부터 소문난 독서가이자 절묘한 책 추천의 달인이던 두 저자는 졸업 후 문학치료사로 활동하고 있다.

저자들이 오랜 문학치료사 활동을 집대성하며 펴낸 <소설이 필요할 때>는 세계문학상 수상작부터 베스트셀러, 제3세계문학, 숨어있는 명작에 이르는 751권의 다양한 소설 리스트로 구성되어 있다. 이는 치유 효과를 발휘하는 처방전이자, 책의 홍수 속에서 과연 어떤 책을 읽어야 할지 고민하는 독자에게 좋은 길잡이가 되어준다.

또한 저자들 특유의 배꼽 빠지는 유머와 증상에 맞춰 전하는 따스한 위로, 따끔한 충고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이 책은 <해럴드 프라이의 놀라운 순례>의 저자 레이철 조이스가 "남에게 선물하려다가 내가 갖고 싶어지는 매혹적인 책! 아예 두 권을 살지어다."라고 감탄했을 만큼 한 권의 에세이집으로도 탁월한 작품이다.

 

알랭 드 보통 트위터를 팔로잉하고 있는데, 알랭 드 보통의 인생학교, 아트테라피 정말 응원합니다.

세상을 좀 더 나아지게 만들고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아래 링크는 용산에서 하는 반고흐 10년의 기록전. 인데, 화폭에 담은 그림 아니고 HD 급 프로젝터를 이용한 디지털 이미지(?) 게을러서 미술관은 계속 패스했는데, 이건 좀 관심간다.

 

http://www.ticketmonster.co.kr/deal/122937425?_AT=0003010A001C0700E140&utm_source=naver&utm_medium=pc_sa&utm_term=&utm_content=&utm_campaign=%EB%84%A4%EC%9D%B4%EB%B2%84

 

 

 

 

 

 

 

 

 

 

 

 

 

 

호즈미 <안녕, 소르시에>

 

<결혼식 전날>호즈미의 첫 장편. 이 작품은 <이 만화가 대단하다! 2014> 여성만화 부문 1위를 차지한 작품으로 화가 빈센트 반 고흐와 그의 동생 테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하였다. 세계에서 유명하며 사랑받는 화가인 빈센트 반 고흐. 파란만장한 삶으로도 유명한 그는 불꽃의 화가, 고독의 화가, 색채의 마술사, 광기의 화가 등 누구보다 많은 별명을 가진 화가이기도 하다. 그만큼 오랜 세월 그가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의 대상이 되어왔다는 증거라 하겠다.

반면 생전 단 한 점의 그림밖에 팔지 못했을 만큼 그가 인정받지 못한 채 빈궁한 삶을 살았다는 사실 또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랬던 그가 사후엔 어떻게 세계적인 화가로 이름을 떨치게 되었을까? 이 작품은 이 물음에 대한 대답 같은 작품으로, 고흐가 전설적인 존재가 된 데에는 그의 동생 테오의 숨은 노력이 있었다는 사실을 토대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미‘역사’로서 알려진 사실 위에 대형 신인의 눈부신 상상력과 탁월한 재능이 더해지며 고흐 형제의 궤적이 선명하고도 매력적으로 재탄생되었다.

 

이건 사야해!라는 짤방이 필요해!랄까요.

 

 

그 외 관심 구간.. 은 이제 보름 남은 구간 할인도서 ㅜㅜ

 

 

 

 

 

 

 

 

 

 

 

 

 

 

아트테라피는 컬러링북중에 가장 맘에 들어서 계속 찜만 해두고 있는데, 30프로

카운트 제로가 78%인데, 뉴로맨서 시리즈고 윌리엄 깁슨이니깐 사둘까 싶고

1900년 이후의 미술사는 50프로 할인으로 5만원인데, 세미클론에서 나오고, 미술사 공부는 내 오랜 숙원 중에 하나고. 아..

 

 

아, 그리고, 신간 한 권 더.

 

 더글라스 케네디 신간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언>

 

표지가 왠일로 잘 빠졌다. 정말 그 동안 그렇게 많이 팔리고, 많이 나왔는데, 이제야 좀 볼만한 표지가 나왔다니..

 

 

 

 

 

 

 

 

더글라스 케네디 책에 대해서는 이것만 이야기해주면 될듯. 이번엔 '여자'가 주인공

더글라스 케네디 취향이 나랑 비슷한 어떤 분이 좋았다고 했던 '행복의 추구' 표지와 분권이 극복이 안 되어 아직 읽지 않은 유일한 더글라스 케네디인데, 이번 기회에 살까 싶구요. 가장 좋았던 '빅 픽처'도 다시 사둘까 싶구요.

 

도서정가제는 날이 갈수록 점점 회의적으로만 보이는데... 알라딘에 불매까지 하면서 난리쳤던 출판사들, 제 발등 찍는 일이 되지는 않기를. 어쨌거나 저쩄거나 책이 잘 팔리기를 바라지만, 그렇게 안 될 것 같아 비관적인 마음. 하필 단통법 후속이라 일반인들도 관심 더 가지고, 여튼 망망망삘이죠.

 

도서정가제 전에도, 후에도 열심히 사겠습니다! 라고 나따위가 다짐해봤자, 니가 안 살꺼라고 생각하지도 않았어. 플러스 미미한 일개 1인 독자. 입니다. 에휴...

 

기승전도서정가제가 되어버린 페이퍼. 막판에 우울하지만, 얼른 책사러 갈 생각하며 페이퍼 마무리.

일단 김치사발면부터 먹어야지.

 

.. 역시나, 기승전도서정가제보다는 MSG를 끼얹은 기승전김치사발면이 좋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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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을 긋는 소녀 - 샤프 오브젝트
길리언 플린 지음, 문은실 옮김 / 푸른숲 / 2014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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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찾아줘' 의 길리언 플린. 요즘 데이빗 핀처 감독의 영화가 평단과 대중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역시 핀처 감독!'이라고 할만큼 평소 관심 있지 않았기에 영화는 재미있게 봤지만, 원작을 먼저 읽은터라 책이 더 재미있는데 싶다. 남주와 여주가 꼭 맞는 한쌍이다 싶었는데, 영화에서는 닉이 불쌍스럽고, 에이미가 너무 가증스럽게 나오는터라.  

 

닉과 에이미의 시점이 번갈아 나오면서 심리묘사가 대단하고, 등장인물에 대한 감정이입으로 점점 더 갑갑해지다 마지막에 해소되었던 것이 '나를 찾아줘'라면,

 

길리언 플린의 데뷔작인 '몸을 긋는 소녀 sharp object' 의 카밀의 이야기를 따라가는 것은 그야말로 카밀과 함께 늪속으로 첨벙첨벙 걸어들어가는 기분이다.

 

사실 '나를 찾아줘'가 워낙 세련되게 빠져서 데뷔작은 그닥 기대하지 않았었다. 그야말로 놀랍다. '나를 찾아줘'가 더 꽉 찬 여문 이야기였다면, '몸을 긋는 소녀'는 이야기가 넘쳐 흐른다. 대단히 매력적이다. 완벽한 이야기보다는 강점이 너무 강해 단점으로도 여겨지는 그런 이야기가 더욱 끌린다.

 

시카고에서 기자로 일하는 카밀은 고향에서 일어난 연쇄살인사건에 대한 기사를 쓰기 위해 12년만에 고향을 찾게 된다. 완벽한 공주로 군림하는 엄마와 의붓아버지. 너무 완벽해 인간같지 않은 동생 엠마.

 

그러나 의붓동생인 엠마는 카밀이 어렸을때보다 더 비열하고, 막가는 잔인한 열세살이다. 열세살이다. 라고 쓰고 보니 정말 어린 나이인데, 읽는 동안은 카밀과 함께 뒤늦게나 그걸 깨닫는다. 카밀은 엠마가 노는 친구들의 이모뻘 되는 나이인데, 이것 역시 의식적으로 이야기해줄때만 인식하게 된다.

 

두 자매의 감정의 폭과 깊이가 너무나 강해서 그런 것 같다.

이것은 미스터리 스릴러이고 여주인공인 기자, 카밀은 사건을 해결하는 탐정이고, 누가 범인인지는 비교적 일찍부터 보이지만, 그렇다고 하면, '카밀'은 정말 역대급 하드보일드 여주인공이다. 사건 해결 부분은 애매하지만, 직싸게 고생하고 망가지는 부분에선 어느 남자 하드보일드 탐정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

 

술에 쩔어 있고, 멘탈도 약하고, 그렇게 되게 만든 것이 가장 가까운 사람이고, 또 하나 놀라운 설정까지. 지금까지 읽고 본 책, 영화 통틀어도 다섯 손가락안에 들 것 같은 설정인데, 그 희귀한 설정이 또 되게 불쑥불쑥 작품 내내 실감나게 튀어나와서 이 소설이 더 독특하게 여겨졌던 것 같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또 있다. 마을의 유지인 그녀의 집안은 돼지 공장(?)을 운영하며 마을을 지배한다. 돼지 축사에 대한 묘사 또한 짧지만 강렬했고, 스쳐 지나가는 조연들도 생생했다. 엠마가 가지고 노는 집을 꼭 닮은 '인형의 집' 이미지도, 할머니를 닮은 엄마, 엄마를 닮아가는 딸을 보는 것도 섬뜩했다.

 

그닥 두껍지는 않지만, 이야기는 대단히 풍부하며,

시궁창을 뒹구는 카밀의 이야기가 쉬이 읽히지 않지만, 충분히 잘 읽히는 소설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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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혹한 이야기'를 읽었다. '스틸 라이프' 잘 기억은 안 나지만, 가마슈가 꼰대라 싫어~~! 라고 페이퍼에 열두번쯤 써 놓았던데, 리뷰가 없어서 왜 그랬는지 기억은 안나지만, 그런 이유로 뒤에 나오는 시리즈 살까 말까 안 샀더랬는데,

 

이번에 '냉혹한 이야기' 읽으니 정말 좋다. '스틸 라이프'가 유독 별로..였다기엔 워낙 평도 좋다. 당시의 내 취향에는 되게 안 맞았었나보다.

 

'냉혹한 이야기'의 가마슈 경감은 좋다. 표지도 바뀌었겠다. 싹 다 사서 다시 읽을까보다.

 

이렇게 보면, 제목도 다 멋지다. '냉혹한 이야기', '치명적인 은총', '가장 잔인한 달' , '스틸 라이프'까지.

 

계속 나와만 준다면야 간직하고 싶은 시리즈다.

 

작은 마을의 각각의 캐릭터가 확실히 살아있고, 가마슈 경감을 비롯한 팀멤버들에게도 관심이 가고, 사건 해결 과정과 결말은 숭고하기까지 하다.

게다가 문학적이고 예술적인 분위기가 책 전반에 흐르고 있는데, 내가 왜 싫어했었을까, 궁금 .

 

이렇게 뒤늦게라도 알게 되어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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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 2014-11-01 2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시체를 묻어라> 도 새로 나왔어요~

하이드 2014-11-02 13:23   좋아요 0 | URL
한번 쫙 - 사서 읽어야겠어요. 맘에 드는 시리즈네요. 다른 시리즈들은 무섭고 두꺼워서 ( 대표적인게 해리 홀레) 아무리 좋아도 다시 읽을 맘 먹기 힘든데, 가나슈는 뭔가 착하고 인간적인 분위기라 다시 읽고 생각하고 싶어요.

쿠로네코 2014-11-09 2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전 1편 부터 싹 다 읽었어요. 그냥 퀴벡의 자연 속에 푹 잠긴 것 처럼 아주 서정적인 책이에요.
간간히 나오는 음식 이야기도 침이 줄줄~ 그리고 자연을 이야기하는 부분 너무 좋아요.
스토리도 좋구요. 가마슈 시리즈 10까지 나왔다던데, 우리 나라는 아직 5편 ㅠㅠ
기다려 지네요.
 

입에 착착 달라붙는 '수'요일의 신간마실

마왕이 어이없이 죽고나서, 나는 하루하루를 기억할만하게 보내기로 마음 먹었다.

동생 여자친구 생일에 회사에서 받은 파리바게트 생크림 케이크를 동생이 집으로 가져왔다. 아침에는 그 달고 평범하고, 뭔가 맛있는 케이크를 갈구하게 하는 평범한 그것과 선물 받은 라뒤레 모슬린 티백 홍차를 마시며 대충 하루 시작. 입이 달아 강기사가 보령에서 답례품으로 사 온 김 잘라 놓은 걸 몇 개 집어 먹었는데, 어제 잘라놓은 김인데, 김도 상하나. 싶을만큼 묘한 맛이 나서 입 버리고, 다시 홍차를 마신다.

 

동생에게 가죽값만 받고 동생과 동생 여친 커플로 목에 거는 카드지갑을 만들어주기로 했는데, 가죽 사러 신설동,부자재 사러 동대문 가야 한다. 간만에 큰 나들이가 될 예정. 

 

딱히 땡기는 신간들이 줄을 선건 아닌데, 하며 심드렁한 마음으로 이벤트며, 신간이며 클릭클릭하다보니, 제법 모였다.

 

일단 그제 아침에 받은 선물. 너무 절묘해서 두 밤 자고 났는데됴, 아직도 신통한 책선물

 

 주석시리즈 '호빗'

 

한 사람이 창조해냈다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장대한 신화적 세계를 전 세계의 독자들에게 선사한 작가, 20세기 영문학사에 한 획을 그은 거장 J.R.R. 톨킨. <호빗>은 그의 데뷔작이자, 이후에 집필한 <반지의 제왕>, <실마릴리온>과 함께 현대 판타지 문학의 바이블이라고 불리는 '가운데땅 시리즈'의 첫 작품으로, 1937년 초판 출간 후 8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세계적인 베스트셀러로 사랑받고 있다.

때문에 <호빗>이 어떻게 구상되고 집필되고 출간되고 수정되었는지를 안다는 것은 가운데땅 신화의 구축 과정과 톨킨 문학의 핵심적 요소를 이해할 수 있는 길이 된다. <주석 따라 읽는 호빗>은 <호빗> 원문에 '톨킨 학자'로 유명한 더글러스 A. 앤더슨이 300여 개의 주석을 달아 구성한 책이다.

미국에서 <호빗>을 처음 소개한 호턴 미플린 출판사에서 십여 년 동안 톨킨 작품의 주해를 담당했던 앤더슨은 <호빗>과 <반지의 제왕> 원문의 복잡한 역사와 영어로 출간된 모든 판본의 변천사에 정통한 학자로, 이 책을 쓰기 위해 100여 권이 넘는 참고 문헌과 <호빗>, 톨킨에 관한 거의 모든 자료를 망라하여 탐구했고, 톨킨의 스케치들과 세계 각국의 화가들이 그린 150여 점의 삽화를 수집했다.

 

주석 시리즈는 셜록 홈즈만 사고 다른건 침만 바르고 안 샀는데, 이 말인즉슨, 늘 사고 싶지만, 가격도 있고, 사면 바로 정독할 것도 아니고, 해서 계속 계속 미루다 절판되는 책.

 

 

 길리언 플린 <몸을 긋는 소녀>

 

길리언 플린의 책은 '나를 찾아줘'로 먼저 접하게 되었지만, '몸을 긋는 소녀'가 데뷔작. '나를 찾아줘'는 꽤 재미있게 읽었다. 영화도 봤는데, 영화에서는 아이고, 나쁜년. 남자가 불쌍하네. 싶은데, 책으로 봤을 때는 (책이 더 재미있다. 영화 보고 다시 읽고 싶을 정도로 충분히 영화도 책도 재미있음) 나쁜 년과 놈이 잘 만났네.행쇼. 이런 느낌이었는데 말이다.

 

여튼, 읽고는 싶은데, 뭔가 망설포인트가 있었던 '몸을 긋는 소녀'

최근에 좋은 평을 읽어서 역시 읽어야지 했는데,

 

 

이 책과 주석으로 읽는 호빗.을 기프티북으로 선물 받아서, 어떻게 이렇게 절묘하게 책을 골랐을까 신통방통해하고 있다.

책선물을 가장 좋아하는 나니깐, 뭘 줘도 좋아하긴 했겠다만, 이 두 권의 책은 내가 서재에서 많이 언급한 것도 아니고, 살 법하지만, 아직 사지도 않은 책들이라서 말이다. 여튼 두 권 다 기대 기대.

 

 로버트 롤런드 스미스 <이토록 철학적인 순간>

 

태어남, 걸음마, 학교, 자전거, 시험, 첫 키스, 순결의 상실, 운전면허, 첫 투표, 취직, 사랑, 결혼, 출산, 이사, 중년의 위기, 이혼, 은퇴, 늙어감, 죽음, 내세까지. 익숙하고 흔한 경험으로 보이지만, 한 사람 한 사람에게 각각 다른 기억으로 남으며 겪고 나면 인생이 한 단계 앞으로 나아가는 인생의 통과의례들이다.

이 통과의례들은 우리 삶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을까? 알랭 드 보통과 함께 ‘인생학교’를 설립한 철학자 로버트 롤런드 스미스는 우리가 거치게 되고 거쳐야 하는 20가지의 통과의례를 ‘인생의 가장 철학적인 순간’들로 선보인다. 잊고 싶었던 순간도, 버리고 싶었던 순간들도 의미를 부여하는 순간 철학이 되는 것이다.

탯줄에서 사르트르의 존재론을, 셰익스피어가 포착한 첫 키스의 불가사의함을, 자전거 타기에서 키르케고르의 말한 존재의 도약을, 운전면허에서 [델마와 루이스]의 위험한 자유를 엿보는 시간. 수많은 지적 안내자들과 함께 내 삶에 숨어있는 ‘이토록 철학적인 순간들’을 통과해보자. 위대한 철학자들도 늘 고심해왔던 ‘내 인생의 의미를 찾는 방법’을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역자가 남경태라 일단 믿을만하고, 목차도 흥미롭다. 

 

01 태어남 - 태어난다는 것은 스포츠카를 받은 즉시 열쇠를 잃어버린 것이다
02 걸음마와 옹알이 - 결음으로 세상에 흔적을 남기고, 말로써 사물에 의미를 부여한다
03 학교 - 처음으로 나 자신을 타자로 느끼는 곳
04 자전거 - 아빠가 자전거를 잡은 손을 놓을 때, 의심과 믿음의 갈림길에 선다
05 시험 - 선생님이라는 버팀목을 치우고 혼자 만나는 최초의 심판
06 첫 키스 - 키스는 침묵이며, 단 두 사람만이 공유하는 비밀이다
07 순결의 상실 - 우리는 순결을 잃을 때 종의 기원으로 되돌아간다
08 운전면허 - 처음 만나는 신선한 자유, 그러나 동시에 통제를 받아들이다
09 첫 투표 - 한 나라가 나를 가장 진지하게 대하는 순간
10 취직 - 제대로 취직하면 일하는 동물에서 일하는 인간이 된다
11 사랑 - 사라질 운명을 인정하면서도 영원을 믿는 고백
12 결혼 - 서로의 운명을 소유하기로 결정하다
13 출산 - 격렬한 낭만적 사랑에서 소중한 현실적 사랑으로
14 이사 - 바로 그날까지 타인이 살던 불확실함 속으로 뛰어들다
15 중년의 위기 - 결국 어디에도 올바른 길이 없다는 것을 깨닫다
16 이혼 - 사악해질 수조차 있는 불행한 관계를 끝내는 정직한 수단
17 은퇴 - 더 이상 젊지 않지만 아직 늙지 않은 모호한 순간
18 늙어감 - 제3의 인생, 스스로를 신선하게 바라보라
19 죽음 - 우리의 사망은 다른 사람을 살게 한다

 

 

지나친 순간들도, 패스할 순간들도, 앞으로 맞이할 순간들도 나와있다. 그러고보니, 난 꽤 뒷부분만을 남겨 놓고 있네.

근데, '죽음'도 통과의례인거야?

 

밑줄긋기도 몇 개 옮겨보면, .. 재미있겠지?

 

집은 많은 사람들이 살았기 때문에, 예전에 거기 살았던 사람들의 삶이 되살아날 수 있다는 의미에서 잠재적인 섬뜩함을 품고 있다. 집은 자신에게 익숙한 장소지만 가장 낯선 곳일 수도 있다. 전에 거기 살았던 사람들만큼 낯선 존재도 없기 때문이다. -228쪽

중세에는 보통 마흔이면 죽었으므로 중년의 위기라는 호사를 누리지 못했다. 하지만 지금 우리는 백 살까지 살고 예순 살까지 일한다고 가정할 경우, 정의하기도 어렵고 문화적으로 정해진 형태도 없는 인생이 40퍼센트나 남게 된다. -232쪽

중년은 대개 사적인 결산 보고, 득실의 명세서를 요구하게 마련이다. 자기분석의 훈련을 거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단지 자신을 들여다본다는 사실만으로도 위기가 초래될 수 있다. -235쪽 

 

 

 

 야자키 준코 <세계의 귀여운 자수>

 

세계 각지에 전승되어온 독특한 자수 문양과 색채가 수놓인 자수품을 소개하며 자수의 특징과 숨은 이야기 등을 글로 풀어내었다. 각 지방의 토속 선물로 이용되고 있는 자수 제품부터 공정무역 제품, 민족의상, 미싱 자수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책은 쉽게 접하기 어려운 불가리아 자수, 아메리칸 크루엘 자수, 부탄 자수, 모로코 자수, 일본 코긴 자수 등 64종의 자수 종류를 소개한다. 다양한 세계 자수품의 화려한 색채는 책장을 넘기기만 해도 보는 사람의 눈을 즐겁게 할 것이다. 자수를 좋아하는 사람은 이 책을 참고하여 자수 도안 아이디어를 얻을 수도 있다.

 

 

힘들 때는 귀여운 것을 봐야해!

도안 아이디어를 얻을 수도 있다고 했지만, 일단 만들어야 한다는 압박 없이 감상할 수 있는 책인 것 같아 좋다.

 

 

 

 

 에밀 파게 <단단한 독서>

 

19세기를 대표하는 프랑스의 인문학자 에밀 파게의 고전. 이 책은 지금의 독자도 꼭 챙겨 읽어야 할 독서법의 고전으로 새로운 번역으로 읽을 가치가 충분하다. 이번에 출간한 새로운 번역의 『단단한 독서』에는 이전 판본에서 누락되었던 「시인 읽기」 장이 추가되었다. 이제 한국 독자는 온전한 번역본으로 파게의 글을 읽을 수 있다.

에밀 파게의 책을 지금까지도 프랑스를 비롯한 구미 각국의 교양인이 읽는 이유는 이 책에 아무리 오랜 세월이 흘러도 변치 않는 근본적인 독서의 기술이 살뜰하게 담겨 있기 때문이다. 파게가 말하는 독서법의 요체는 느리게 읽기와 거듭 읽기다. 파게에게 느리게 읽기는 제일의 독서 원리이며, 모든 독서에 보편적으로 적용된다. 

 

 

 

오.. 뭔가 프랑스 전집 같은 표지다. 나는 '느리게 읽기'와는 거리가 먼 대신, '거듭 읽기'를 선호하는데,

 

왜 느리게 읽을까.
첫째, 느리게 읽으면 사물에서 받은 첫인상에 속지 않는다.
둘째, 자신을 몰각해 버리는 일이 없다.
셋째, 게을러지지 않는다.
넷째, 읽어야 할 책과 그렇지 않은 책을 단번에 구별할 수 있다.
왜 거듭 읽을까.
첫째, 더 잘 읽기 위해 거듭 읽는다. 어느 작가를 거듭 읽으면 처음 읽었을 때보다 그 작가를 훨씬 더 잘 알게 된다.
둘째, 세부와 문체를 즐기기 위해서 거듭 읽는다. 처음 읽기가 즉흥 연설을 듣는 것과 같다면, 거듭 읽기는 즉흥 연설의 문체와 언어를 교정하는 일과 같다.
셋째, 자기를 자신과 비교하기 위해 거듭 읽는다.

 

에밀 파게는 느리게 읽기파에 거듭 읽기파.

 

 구이 료코 <서랍 속 테라리움>

 

현실과 환상을 적절히 뒤섞은 작풍으로 자신만의 감각적인 세계를 구축하며 현재 가장 촉망받는 만화 작가로 떠오른 구이 료코의 작품집이다. 일본 SF의 거장인 호시 신이치를 떠올리게 하는 초단편 작품에서 특별한 재능을 드러내고 있는 이 작가는 참신한 스타일의 만화를 찾던 수많은 독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그의 세 번째 작품집으로 2011년 8월부터 2012년 12월까지 웹 문예지 MATOGROSSO에 연재되었던 단편들과 다른 매체에 발표된 몇 작품, 새롭게 그린 작품 33편을 모은 단편집이다. 사람들 사이의 오해, 고전 동화, 미래의 연애, 안드로이드의 사랑, 노아의 방주, 미래의 면접, 용을 먹는 마을 등 다양한 소재들을 SF나 판타지적인 독특한 설정으로 풀어내어 눈길을 끈다.

적당한 유머와 묘한 애수를 자아내는 각 단편들은 작품의 성격에 따라 서로 다른 터치로 그려져 있으며, 논리적인 결말과 반전으로 마무리된다. 판타지와 SF의 다양한 설정을 섭렵한 독자라면, 이 작가가 그려내는 풍자와 아이러니가 담긴 독자적인 세계를 눈여겨보게 될 것이다.

 

안에 그림도 귀여웠으면 좋았겠지만, 제목과 표지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귀여우니, 내용에 기대해본다.

 

 

 

 제프리 디버 '킬 룸'

 

'링컨 라임 시리즈'. 1997년 <본 컬렉터>로 처음 등장한 링컨 라임은 미국 최고의 범죄학자이자 뉴욕시경 과학수사팀의 수장이었지만 사건 현장 조사 중 불의의 사고로 왼손 약지와 목 위 근육만 움직일 수 있게 된 불행한 천재. 까칠한 안락의자형 탐정이라는 독특한 캐릭터로 전 세계 독자들을 한순간에 사로잡았다.

시리즈의 열 번째 작품인 <킬 룸>에서 링컨 라임과 그의 수사팀은 불가능에 가까운 암살을 성공시킨 경이로운 저격수의 흔적을 추적한다. 최고의 실력을 자랑하는 저격수의 뒤에는 정의의 이름을 빌려 표적 살인을 지시하는 미국의 정보기관이 있었다. 수많은 악당들과 대결해 이긴 링컨 라임조차도 상상해본 적 없던 상대이자 '세계의 경찰'을 자처하는 미국.

꼬리를 밟히지 않기 위해 어떠한 지원도 없이 링컨 라임은 차분하게 수사를 진행한다. 그들만의 정의를 집행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정보기관의 폭주를 막기 위해 링컨 라임은 불편한 몸을 이끌고 바하마로 향한다. 하지만 그곳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훼손된 현장과 사라진 증거, 그리고 진실에 다가가는 움직임을 방해하는 냉혈한 암살자였다.

 

링컨 라임 시리즈의 빅 팬은 아니지만, 시리즈라서 더 손해보는 (그러니깐, 그냥 단권으로 읽어도 재미있는데, 시리즈라서 쭉 읽어야할 것 같은 부담감?) 각각이 재미있는 책이지 않은가.. 여튼, 해리 보슈파가 있고, 스카페타 파가 있으며, 링컨 라임 파도 있는 거겠지요. 이번 작품은 더 기대. 저격수 잡는 이야기를 좋아하거든요.

 

그 외 관심 신간들 :

 

 

 

 

  

 

 

 

 

 

 

 

 

 

 

전경린의 신작, 존 그린책. 헤밍웨이 책. 그리고 '디지털 파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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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면 산장 살인 사건 히가시노 게이고 산장 3부작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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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더더기 없이 짧고 굵게 재미난 히가시노 게이고의 초기작품. 별장에서의 인질사건, 그리고 인질들 사이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의 긴장감이 단숨에 책을 읽게 만든다. 겉표지도 속표지도 엄청 예쁘다는 건 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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