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에 상암MBC 배달 다녀오느라 책주문 당일배송의 타이밍을 놓쳤다. 15일에 적립금이 들어와 간만에 두둑하니 책 좀 사볼까 싶었는데, 바로 다음날이 16일이어서 이것도 저것도 안 하고 보내고, 17일까지도.. 오늘은 오전에 배달 다녀오느라. 


그러거나 말거나 책주문할 시간은 많았지만, 제주 가서 책 많이 읽고 가야지, 챙겨갔던거 하나도 못 읽고 온 자괴감의 연장으로 책을 못 사고 있는거다. 그 사이에 꼭 사는 신간들이 많이 나왔다. 

그러니, 주말에는 부지런히 책을 읽고, 월요일에는 책을 사겠다. 
















이 네 권. 

내가 사랑해 마지 않는 요네스뵈의 신간은 살꺼다. 이번에도 페이지수가 만만치 않다. 이 작가의 책은 미드로 말하자면,한 에피가 아니라 한 시즌을 우겨 넣은듯한 많은 이야기와 두꺼운 분량. 읽기 쉽지 않은데 재미있다. 다시 읽을 엄두는 웬만해서는 잘 안 난다. 

존 발리의 '잔상' 불새 시리즈 중 가장 재미있게 읽었던 '캔자스의 유령' 작가이다. 불새 시리즈가 워낙 낯선 작가들이 많다보니 작가 이름도 제목도 잘 안 외워지는데, 여튼, 존 발리의 단편집이 또 나왔다고 하니 이것도 주섬주섬. SF의 상상력에 감탄하며 정말 즐거운 독서였던 존 발리의 '캔자스의 유령'이라는 전작이 있으니 이번에도 기대한다. 

교고쿠 나츠히코의 신간. 새로운 시리즈. 

요네자와 호노부의 새로운 고전부 시리즈. 


이 중에 한 권만 나와도 당장 샀을텐데, 네 권이 나오는 동안 잘도 안 샀다.


 















이런 책들도 사고 싶다. 

더글러스 케네디는 좀 정을 뗀 편인데, 이번에 나온건 에세이니깐 또 옛정을 생각해서 사 볼 생각. 

왜 지루해졌냐면, 주인공을 진짜 너무너무 괴롭힘. 주인공 정점에 오르다. 나락에 빠지다. 다시 딛고 일어서다. 의 패턴의 무한반복. 다시 일어서기 위해 주인공을 똥통에 빠트리는 것 같은 느낌이 들정도. '빅픽처' 를 처음 읽고 그 이후 나온 많은 책들을 다 '빅픽처' 같은 작품 또 안 나오나 하면서 꾸역꾸역 읽었다. 두 권짜리 '행복의 추구'가 좀 재미있다고 하던데, 사 두고 안 읽고 있고. (표지가 무슨 소공녀나 키다리 아저씨 표지 같아서 손이 잘 안 간다. 초등학생 소녀 타겟의 책같아. 


줄리언 반즈의 '용감한 친구들' 지금 보니 1권 2권 표지가 묘하게 다르구나. 이건 실물로 받아봐야겠다. . 가 아니라 읽어봐야겠다. 

M.L. 스테드먼의 '바다 사이 등대'는 사실 표지가 맘에 들어서 작가 이름 생소하지만 장바구니 담아봤다. 이런 내용.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오스트레일리아 작가 M. L. 스테드먼의 장편소설. 외딴섬 야누스 록이 풍기는 적막하고 쓸쓸한 분위기와, 1차대전 직후 상실감과 싸워야 했던 오스트레일리아 사람들의 삶에 대한 섬세한 묘사, 한 남자의 신앙과 같은 사랑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강렬한 스토리텔링에 힘입어 출간 후 단숨에 현지 독자들을 사로잡은 놀라운 데뷔작이다. 

2012년에 출간된 <바다 사이 등대>는 2013 오스트레일리아출판상(ABIA) '올해의 책' '올해의 신인 작가'에 선정되었고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목록에 오르고 아마존 '2012 최고의 역사 소설'에 선정되는 등 전 세계 40여 개국에 출간되어 많은 사랑을 받았다. 국제 IMPAC 더블린 문학상, 마일스 프랭클린 상, 오렌지 문학상, 월터 스콧 문학상 등의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자신을 지켜보는 시선을 느낀 여인이 톰에게 말을 걸고, 그렇게 해서 두 사람은 부두에서 갈매기들에게 빵을 던져주며 잠시 즐거운 시간을 보낸 뒤 서로의 이름도 모른 채 헤어진다. 그리고 그날 밤 항만관리소장에게 인사차 방문한 톰은 그 자리에 모인 지역 주민들 속에서 다시 한번 그녀의 모습을 발견한다. 

그렇게 해서 알게 된 그녀의 이름은 이저벨. 서로에게 강하게 이끌린 두 사람은 톰이 야누스 록으로 떠난 뒤에도 3개월에 한 번씩 다니는 보급선을 통해 편지를 주고받으며 마음을 키워나간다. 그리고 마침내 외딴섬 야누스 록에서 둘만의 오붓한 가정을 꾸린다.

책소개도 재미있을 것 같다. 신인 작품 읽을때 뭔가 더 기대되고, 점수도 팍팍 주는 편이다. 
















수전 손택의 책은 꼭 살꺼고, 체스터턴 책은 제목이 맘에 안들어서 보류. 앙드레 지드의 오스카 와일드 책이랑 '일곱명의 여자'는 좀 더 두고보다 사야지.
















이런 책들도 담아두었다. 
'채소의 신'은 끝장나게 귀엽고, '일본의 계단'은 제대로 취향저격. 아빠에게 선물했던 데이빗 두쉬민의 책을 이번에 제주 내려가서 다시 보니 좋더라. 실용서적 같은데, 글도 사진도 참 좋아서 여러번 선물했던 작가다. 


 와 - 혹시 내가 가진 책이랑 겹치나 보니깐 다 정보문화사에서 나왔었네. 내가 여러번 선물했던 책은 '프레임 안에서' 아마존에서도 사진분야 1위했던 책이다. 



















이런 책들도 담아두었는데, 
'모던 아트 쿡북'은 선물로 뿅 - 

주말에 읽을 새로 도착한 책이 있으니 좋군!

슬슬 식량 챙겨서 귀가해야지. 집 치우고 (동생군이 왔다.) 주말에는 책을 열심히 읽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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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15-04-18 14: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리고 월요일에는, 아니, 일요일 밤에는 죄책감없이 책을 사겠습니다. 꺄하하하하핳아항
 

며칠 전 작업실에 웹툰하는 친구가 무슨 꽃을 가장 좋아하냐고 물었다. 

그럴 때를 대비한 답변이 있으면 좋으련만, 늘 바뀌니깐. 요즘의 나는'프리틸라리아'를 가장 좋아한다. 처음 보면 평범한 풀때기인데, 잎과 꽃의 라인에 반한다. 샵할때는 비싼데 티 안나고 안 알아주는 꽃1위였다. ..응? ㅎㅎ 



사진은 어제의 오피스데코. 옆에 쭉 나온 녀석이 프리틸라리아다. 얼마전 체크무늬 프리틸라리아도 올린 적 있다. 


가장 좋아하는 꽃 이야기를 왜 하냐면, 가장 좋아하는 꽃이 무엇이냐는 질문만큼 많이 받는 것이 가장 좋아하는 책이 뭐냐는 질문이어서이다. 대부분의 알라디너들에게 '가장 좋아하는 책이 뭐냐'고 물어보면, 백가지 답변과 질문이 순식간에 머리를 스치고 지나갈꺼라고 생각하는데 ^^ 나도 마찬가지이긴 하지만, 


요즘 계속 생각나는 이 책을 내 인생의 책 한 권이라고 해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가장 좋아하는 꽃이 뭐냐고 물었지만, 가장 좋아하는 책을 선물해줘야지. 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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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15-04-07 1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평소 하이드님과 저의 책 취향이 비슷하지 않은 것에 비해 이 책을 내 인생의 책 한 권이라고 생각하는게 일치하다니 재미있네요. 소설 읽는 것을 탐탁치 않아해서 제가 읽고 있는 책에 대해 차라리 말하지 않는 편인 제 남편에게조차 꼭 읽어보길 바란다고 제가 권해준 책 두권 중 한권이 이 책이니까요.

무해한모리군 2015-04-07 15: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 작품을 책으로 보기전에 티브에서 하는 단막극으로 봤어요. 잊혀지지가 않아서 원작을 찾아봤던 기억이 나요. 늘 결혼하는 친구들에게 이 책과 줌파라이히의 책을 선물해요.

아무개 2015-04-08 08: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어슬렁어슬렁이라는 말의 어감이 좋다. 

리처는 오늘 새벽 추워서 이불을 뒤집어쓴 나를 보고 장난기가 돌아 어슬렁어슬렁 다가오더니 이불 아래의 나를 어택, 

잠결에 방어하던 나는 리처의 장난기를 더욱 북돋어 입술을 깨물리고 말았다. 

잠결에 아, 피난다. 이렇게 또 새로운 역사를 만드는군, 리처년. 하며 잠들었다...는 '어슬렁어슬렁'과는 별 관계 없는 이야기. 



몬난이 



아침에 조조로 '킹스맨'을 봤다. 

왜 인기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재미는 있다. 애그시가 체조선수처럼 푱푱 뛰는거 보는게 좋았음. 


영화를 보고 자리를 센트럴 스벅으로 옮겨 메세지카드를 새로 만들고, 책을 꺼내 읽는데, 지금 읽는 책이 '게다를 신고 어슬렁어슬렁'이다. 에코백도 맘에 쏙 드는데, 서문도 맘에 쏙 든다. 


글을 쓴 날짜를 분명히 기록한 이유는, 책이 세상에 나올 즈음이면 글 속의 거리 풍경은 이미 적잖이 파괴되어 흔적조차 찾을 수 없으리라 여겨지는 탓이다. 목조 다리였던 이마도바시는 어느 새 철교로 바뀌었고, 에도 강 둔덕은 시멘트가 발라져 다시는 달개비꽃을 볼 수 없다. 에도 성 사쿠라다몬 성문 밖이나 시바 아카바네바시 건너편 공터는 지그 토목공사가 한창이다. '어제의 꽃도 오늘은 꿈'이 도는 덧없는 세상의 유물을 비록 서투른 글월로나마 남기고자 하니, 부디 훗날 두런두런 나눌 이야깃거리라도 될 수 있기를. 


을묘년(1915) 늦가을 가후 


'어제의 꽃도 오늘은 꿈' 이라는 말 좋다. 


무심코 뒷골목을 걷다 들려오는 소녀의 샤미센 연주에 감동하다니, 나는 도무지 새로운 세계의 사상을 받아들일 수 없을 것 같다. 에도의 음곡을 전기등 아래서 요란스레 연주하게 만드는 세속 일반 풍조와도 어울릴 수 없다. 큰 타격을 주는 무언가가 나타나지 않는 한, 나의 감각과 취미와 사상은 나를 차츰 고루하고 편협하게 만들어, 마침내 나는 세상에서 완전히 소외되고 말리라. 나는 이따금 반성하려 애써본다. 동시에 이런 성격이 도대체 나를 어디로 끌고 갈까 생각해본다. 차라리 내 몸을 남의 것인양 방치해버릴까. 그렇게 허무한 미래를 상상하며 얄궂은 호기심을 느낄 때도 있다. 자기 몸을 꼬집고는 이 정도 힘을 주니 역시 이 정도 아프구나 하면서 스스로를 괴롭히고 혼자서 눈물 짓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겉으로는 담담함과 소탈함을 가장하지만, 마음속에는 참을 수 없이 깊은 체념이 깃들어 있다. 



비위생적인 뒷골목에 사는 사람들이 여전히 미신과 탕약에 의지해 세상은 덧없는 꿈이라며 생명을 간단히 체념하는 모습을 떠올리면,의학이진보하지 않았던 시대의사람들이 병고와 재난을 태연히 받아들이고 간명하게 살았던 모습에 깊은 경외심이 인다. 무릇 근대인이 기뻐 환호하는 '편리'라 부르는 것만큼 의미 없는 것은 없으리라. 도쿄의 서생이 미국인인 양 편리하다고 만년필을 사용하기 시작한 이래 문학이든 과학이든 진정한 진보가 있기는 있었는가. 전차와 자동차는 도쿄 시민들이시간을 절약하는 데 기여하고 있는가. 



프랑스인 에밀 맨유의 저서 '도시미론' 이 얼마나 흥미로운지는 나의 수필 '오쿠보 소식'에 밝힌 바 있다. 에밀 맨유는 도시가 지닌 물의 아름다움을 논하는 장에서 널리 세계 각국의 도시가 하천이나 강만과 어떤 심미적 관계가 있는지, 나아가 운하, 늪지, 분수, 교각과의 관련성까지 세세히 짚었다. 아울러 추가로 강물에 비치는 가로등의 아름다움까지 논했다. 


이 책 보고 싶다. 강물에 비치는 가로등의 아름다움까지 논하는 책!






 도쿄는 예전같이 산책할 곳이 없다.는 무려 백년전의 글을 보니, 지금의 도쿄, 혹은 서울은 어떤가 싶다. 자연이 없는 곳에 산책도 없다.인가. 주변에 산책할 곳이라면 .. 버드나무 이야기가 나오니, 현충원이라도 산책가볼까 싶다. 혹은 잘 정돈된 한강변 정도겠지. 영화 괴물을 떠올리며. 


어렴풋하긴 하지만, '본질'이라는 것에 대해 생각해본다. 이 책 속에서 아쉬워하는 것들이 자연과 사물과 감성의 '본질'에 가까웠던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 

백년 전의 작가는 과거를 아쉬워하고, 백년 후의 한량은 또 그 과거를 아쉬워하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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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nca 2015-04-05 17: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장바구니에 넣었다 뺐는데 다시 넣어야겠군요!!!

하이드 2015-04-05 22:00   좋아요 0 | URL
약간 고양이의 서재. 스러운데, 저 이 작가 좋아요. 탐미주의, 에도시대 전문. 산책도 엄청 좋아하구요.

2015-04-06 13: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4-06 20: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서정적 게으름 - 시인 신동옥의 문학 일기
신동옥 지음 / 서랍의날씨 / 2015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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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를 쓰려고 책을 검색하는데, 아무리 검색해도 나오지 않는다. 

서정적 외로움, 아니, 괴로움이었던가? 서정적 괴로움. 

결국 팔려고 넣어둔 책을 꺼내어 제목을 확인한다. 서정적 게으름.이다. 


좋아하는 단어인데, 왜 생각이 안 났을까. 


이 책은 제목도, 표지도, 판형도 맘에 든다. 출판사 이름마저 곱다. '서랍의 날씨' 

책을 다시 꺼낸김에 아무 곳이나 펼쳐본다. 


창을 온통 열었다. 찬 공기를 가득 들이고서야 닫았다. 이 즈음은 새벽이 좋다.촛불을 켜기에는 더욱.촛불은 밝히기 위해 켜는 것이 아니다. 눅눅하고 이상한 기운을 휘발시키기 위해 켜두는 거다. 


긍정과 자존이 양날의 칼처럼 자신을 벼리는 순간이 있다. 긍정의 안과 밖은 '인간이라는 이름'의 한갓된 욕심에 불과하다. 


바퀴가 달린 의자가 생겼다. 등받이가 있고 뒷통수 받침이 있는 의자다. 바퀴가 달린 의자에 앉아서 무언가를 읽고 쓸거라고 상상을 한 적이 없다. 바퀴가 달린 의자를 갖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던 사실이 외려 신기하다. 지난 11년 서울생활을 지켜준 의자는 부끄럽게도 서울시립대 도서관에서 훔친 것이다. 


동년배 시인의 '문학일기'는 문학일기라기보다 시詩였다. 

독서중에 앞문장이 맘에 들면 들수록 뒷문장은 맘에 들지 않는 일이 일어났다. 


생각해보면 '서정적'이란 단어부터가 너무 간지럽다. '게으름'은 너무 사치스럽다. 

아무곳이나 펼쳐서 한꼭지, 두 서너장. 을 읽고 나면 그 글이 쓰여진 날짜와 시간이 쓰여 있다. 


2013/03/19 23.36

이렇게. 

적혀 있으니, 시인의 아주 사적인 시간을 엿본것만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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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4-10 10: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에드 맥베인 <마약 밀매인> 


87분서 시리즈' 세 번째 작품으로, 추리소설 평론가 앤서니 바우처가 꼽은 초기작 베스트 세 편 중 한 편이다. 크리스마스를 며칠 앞둔 추운 겨울, 순찰을 돌던 딕 제네로 순찰 경관은 빈민가 공동주택 지하실에서 목이 매달린 채 숨져 있는 소년을 발견한다. 하지만 아이의 사인은 교살이 아닌 마약 과용이었고, 아이가 숨을 거둔 뒤 목에 밧줄이 감긴 것으로 밝혀진다. 

아이의 옆에는 주사기에 놓여 있었지만 아이의 지문은 아니었다. 범인은 어떤 의도로 현장을 조작했던 것일까? 이어서 발생한 연속 살인 사건. 카렐라 형사는 마약 구매자에게서 용의자의 이름을 알아내고 그를 쫓기 위해 관할 구역과 관할 외 구역을 열심히 뛰어다닌다. 하지만 일은 쉽게 풀리지 않고 오히려 목숨을 위협하는 위기가 닥쳐온다. 사건을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피터 번스 반장의 고뇌의 그림자는 짙어지고, 스티브 카렐라 형사에게는 죽음의 그림자가 닥쳐온다.



에드 맥베인 시리즈가 피니스 아프리카에에서 계속 나와줘서 정말 좋다. 계속 팔리긴 하니깐 계속 나와주는거겠지? 

피니스 아프리카에 전에도 에드 맥베인이 나오긴 했는데, '경관혐오'만 주구장창 나오고 말이다. 헌책방 뒤져가며 번역본을 다 읽고, 아마존에서도 잔뜩 구해뒀지만, 여기 대표님 역시 추리소설 엄청 좋아해서 출판사 하신 분으로 요샛말로 '덕업일치'라고나 할까. 에드 맥베인 제일 재미없는 것 마지막 한 권까지 다 열심히 살테니, 끝까지 나와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경찰소설을 좋아한다면, 가장 먼저 읽어야 할 '87분서 시리즈' 입니다. 솔직히 재미는 일본추리소설들이 더 있지만, 에드 맥베인을 열렬히 읽은 이들이 쓴 것들이지 않겠나. 


 히라노 게이치로 <던> 


데뷔 10년을 맞아 현대사회의 범죄와 어둠을 심도 있게 그린 장편소설 <결괴>를 발표하며 하나의 전환점을 찍은 히라노 게이치로가 이번에는 SF 장르에 도전한다. <던 - 중력의 낙원>은 이 년 반의 화성탐사를 마치고 지구로 귀환한 우주비행사가 겪는 혼란과 그 배경에 얽힌 가상의 사건들을 다루며, 과학적 근거와 과감한 상상력을 동원해 기발하고도 현실적인 미래상을 제시한 작품이다. 

데뷔 이후 현대인의 정체성이라는 주제에 꾸준히 천착해온 작가는 '개인'의 개념이 점점 사라져가는 근미래 사회를 배경으로 시공을 초월하는 인간 본연의 가치, 상실과 희망의 이야기를 완성해냈다. 이후 작품세계에 꾸준히 등장하는 '분인(分人, dividual)' 사상의 본격적인 시발점이 된 작품이기도 하다. 

2033년 여섯 명의 우주인을 태운 NASA의 우주선 '던'이 인류 최초로 유인 화성탐사에 성공한다. 대지진으로 어린 아들을 잃은 아픈 경험을 딛고 '던'의 우주비행사로 지원한 일본인 외과의사 사노 아스토는 이 년 반의 임무를 마치고 지구로 귀환함과 동시에 영웅 대접을 받지만, 곧 그가 화성에서 겪은 모종의 사건으로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된다. 공화당 부통령 후보의 딸이자 '던'의 승무원이기도 했던 생물학자 릴리언 레인이 선내에서 임신 후 중절수술을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둘의 사이를 의심받게 된 것. 


'분인주의'의 개념을 만들기 시작한 책이라고 한다. 이 책 이후에 '분인주의'에 대한 궁금증이 많아져 '나란 무엇인가' 도 나오게 되고. 히라노 게이치로의 책이라면, 술술 읽히지 않더라도 시간을 들여 끈기 있게 읽어볼 가치가 있다. 600페이지라는 분량의 SF물, 분인주의. 히라노 게이치로. 기대된다.


리사 오도넬 <벌들의 죽음> 


최고의 데뷔작에 수여하는 커먼웰스 문학상 수상작. "오늘 나는 우리 부모님을 뒤뜰에 묻었다. 두 분 모두 생전에 사랑 받지 못했다." 마니와 넬리 자매는 이제 둘이서만 살아야 한다. 그들의 부모인 이지와 진이 어떻게 되었는지는 오로지 그 자매만이 아는 비밀이다. 글래스고 메리힐 주택단지에서의 삶은 고달프지만, 두 자매는 어떻게든 서로 힘을 합쳐 헤쳐나가려고 한다. 

새해가 오자, 옆집에 사는 노인 레니는 어린 이웃들에게 보호자가 없다는 것을 알아차린다. 두 아이를 도와주기로 마음먹은 레니는 그들을 자신의 집에 데려와서 먹이고 입히고 재우기 시작하고, 그러는 과정에 세 사람은 새로운 가족 같은 관계가 되기에 이른다. 그러나 두 자매의 친구들과 선생님들은 계속 의심스러운 시선을 보낸다. 더 나아가 정부 당국에서도 그들에게 까다로운 질문들을 던진다. 



오늘 도착할 책들 중에 어떤 책을 제주에 가지고 갈지 아직 정하지 않았는데, 이 책은 꼭 가지고가지 싶다. 책을 살까 말까 하다가 사보기까지, 사고 나서 읽기까지 워밍업의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읽고 싶은 책을 바로 사서, 바로 읽으면 제일 좋겠지만, 책은 '무한'하고, 시간은 '유한'하므로 대부분의 책은 그 책이 읽히기까지의 웜업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위에 적은 에드 맥베인의 책 같은 경우가 작가 이름만 보고 바로 사서 바로 읽는 웜업이 필요하지 않은 책이라면, 리사 오도넬의 '별들의 죽음' 은 작가도, 책 제목도 낯설어서, 옆에서 계속 재미있다는 애기가 들리고, 관심 가지게 되고, 까먹고, 다시 또 생각나고, 보관함에 들어갔다가, 꺼내봤더니 재미있어 보였다가, 또 누가 재미있다고 하고, 이런 긴 웜업의 시간들을 거쳐서 드디어 장바구니에 들어가 내 손에 들어오게 된다. 

쓰고보니, 내가 얘기하는 책 이야기들도 누군가에게 그런 워밍업의 시간이 되어 조금이라도 다가갔으면 좋겠다. 


 나가이 가후 <게다를 신고 어슬렁어슬렁> 


수많은 일본작가가 사랑한 작가, 당대 최고의 문학가 나가이 가후의 도쿄산책기다. 탐미주의 작가로 알려진 나가이 가후를 단지 화류계의 여인을 사랑한 작가에서만 그 호기심이 멈춘다면 당신은 불행하달 수밖에 없다. 산책이란 자신이 살아온 생을 추억하는 것이라던 그의 '산책론'은 지금 이 시대에 더 빛나기 때문이다. 

일본 군국주의의 뿌리 메이지시대에 태어난 나가이 가후는, 일본이 제국주의로 치달리는 가운데 차라리 군국주의를 등지고 터덜터덜 산책이나 하련다고 결심한다. 게다를 신고 도쿄 구석구석을 어슬렁어슬렁 둘러보며 가후가 즐긴 산책 코스는 결코 명소가 아니다. 근대화라는 기치아래 에도의 흔적을 무참히 지우는 작업이 한창이던 도쿄에 남은 나무와 잡초와 물과 석양과 산 그리고 가난한 서민의 삶이 펼쳐지는 골목이다. 

그러면서 산책자 가후는 조국, 일본을 염려한다. 애국은 고향의 미를 영원히 보호하는 것이라고. 그리고 조용히 건넨다. "어제의 꽃도 오늘은 꿈이 되는 덧없는 세상의 유물을 비록 서투른 글월로나마 남기고자 하니, 부디 훗날 두런두런 나눌 이야깃거리라도 될 수 있기를."

이 책은 1부에 1914년부터 이듬해 6월까지 문예잡지 「미타분가쿠」에 연재한 <히요리게다>를, 2부에 1920~1930대 발표한 대표 산책 수필 3편을, 3부에 가후가 즐긴 산책로 지도와 일본 작가의 해설을 실었다.


산책 책들 좋다. '우연한 산보'랑 또 제목이 생각 안 나서 보관함 천권 뒤지다 포기했는데, 에도 시대던가, 산책하다가 막 새로 변하고, 곤충으로 변하고 그런 옛날 산책책 또 있었는데, 기억나시는 분 제목좀요 ㅡㅜ


'게다 신고 어슬렁어슬렁'은 사고 보니 에코백도 따라온다. 150명 추첨이라 기대 안 했는데, 굿 - 알라딘 에코백도 그렇고(알라딘 에코백이 특히!) 다른 에코백들도 .. 평소 책 넣어다니기 좋다. 아... 안 좋은건가.. 여튼, 많아도 좋은 쓰임이 있다는건 좋은 일이다. 


찾았다. 에도 산책` 






 에드윈 헤스코트 <집을 철학하다>


건축가이자 건축평론가인 에드윈 헤스코트가 집의 역사와 공간의 의미를 인문학적 관점에서 탐구한다. 유명한 건축물보다 평범한 사람들이 살고 있는 집에 대해 오랫동안 연구해 온 저자는 부엌, 거실, 침실, 서재 등의 공간뿐 아니라 창문, 문 손잡이, 책, 옷장에 이르기까지 그 역사와 의미를 살핀다. 저자의 통찰로 창문은 ‘삶을 담고 있는 액자’, 책은 ‘영혼이 있는 가구’, 지하실과 다락은 ‘예리한 반성을 이끌어내는 성찰의 공간’, 계단은 ‘더불어 사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공간’ 으로 재탄생된다. 


그의 글을 읽다보면 무심코 살아가는 일상의 공간이 삶을 성찰하는 도구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더 나아가 내가 살고 싶은 집, 내가 살고 싶은 삶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것이 이 책의 장점이다.



목차도 굉장히 재미있어 보이고, 글과 함께 하는 그림들도 흥미롭다. 건축가이자 건축평론가인 저자는1999년부터  FT에 건축과 디자인에 대한 칼럼을 써 왔다고 한다. 재미있었으면 좋겠다. 저자의 다른 책들이나 칼럼 찾아볼 수 있도록. 


내가 고른 사은품은 뭐겠어, '그리스인 조르바' 책갈피지. 

더 사게 되면, 팅테솔 책갈피도 골라보고 싶은 정도. 




오늘, 오늘의 꽃 만들러 슬슬 나가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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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treeje 2015-04-04 11: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벌들의 죽음>은 희망도서 신청했구요 <게다를 신고 어슬렁어슬렁>은 어제 에코백 메고
어슬렁어슬렁 다녔는데~지금 흡족한 마음으로 헬렌 한프양과 프랭크가 20년간 서신을 나눈
<채링크로스 84번지> 다 읽고 오늘은 가후씨와 도쿄산책을 해야겠어요~~
주말 아침에 만나는 책소개와 꽃사진! 참 상큼합니다!

(참, 다니구치 지로의 <에도 산책> 아닌가요~)

하이드 2015-04-04 20:46   좋아요 0 | URL
게다 어슬렁 에코백 정말 좋아요!

저도 다니구치지로라고 생각하고 검색했는데, 다니구치지로로도 에도로도 산책으로도 검색이 안 되었어요! 알라딘 검색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