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래니와 주이
제롬 데이비드 샐린저 지음, 박찬원 옮김 / 문학동네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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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래니와 주이는 글래스가 일곱명 중 여섯째와 일곱째이다. 프래니와 주이는 앞쪽에 '프래니'파트 짧게, 그리고 '주이' 파트에 주이와 프래니 이야기가 길게 나와 있다.

 

샐린저가 애착을 느끼고 이야기하기 좋아한 글래스가 이야기는 '프래니와 주이' 이외에도 다른 단편집들에서 두 편 더 볼 수 있다고 하니, 아마 이미 읽었겠지만, 음..

 

신경증적인 프래니의 이야기를 따라가기 쉽지 않고, 이어지는 주이의 이야기도 마찬가지. 특히 그들 남매의 엄마인 배시와 주이의 욕실 대화에서는 주이에 엄청 감정 이입해서, 나가라고! 나가라고! 짜증 잔뜩 내면서 읽었다 .

 

이 이야기 먼저 해야지. '프래니와 주이' 하면 나는 주이 드샤넬이란 배우가 먼저 떠오른다. '프래니와 주이'를 좋아한 부모가 주이라고 이름을 지었는데 (근데 왜 여자인 프래니가 아니라 남자인 주이 이름이였는지 모르겠지만) 그래서 주이인데, 주이 드샤넬 혼자만 자기 조이라고 불러달라고, 자기 이름은 조이라고 읽는거라고 한다고 했던 거. 자존감이라고 해야 하나, 뭔가 우기는데, 그게 본인 이름이니깐 또 뭐라고 하기도 그런 애매하지만, 왠지 주이 드샤넬 멋짐 포인트.

 

사실 엄청 마르고 왜소한 느낌의 엄청 잘생긴 주이의 첫 묘사에서부터 계속 벤 휘쇼를 떠올렸다. 그래서 자동적으로 벤 휘쇼와 주이 드샤넬이 자연스레 주이와 프래니로 상상되며 독서.

 

미리 알려드리자면, 주이에게서 우리가 보게 되는 것은 콤플렉스, 중첩,분열이며, 그러므로 바로 이 지점에서 신상 보고서 형식의 단락이 적어도 두 개 정도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우선, 그는 자그마한 젊은이로 몸이극도로 여위었다. 뒤에서 보면 - 특히 척추뼈가 드러난 부위를 보면 - 그는 거의,살을 찌우고 햇볕을 쪼라고 매년 여름 재단 주최 캠프들에 보내지는 도시 지역 저소득층 아동으로 여겨질 수도 있다. 클로즈업을 해서 보면, 정면이든 측면이든 그의 얼굴은 빼어나게, 심지어 굉장하다 싶을 정도로 잘생겼다. 그의 큰누나는(겸손하게도 그녀는 여기에서는 그저 터커호의가정주부로 불리길 원한다) 내게 그를 "몬테카를로의 룰렛 테이블에서 당신 품에 안겨 죽은 푸른 눈의 유태계 아일랜드인 모히칸 척후병"처럼 생겼다고 묘사해달라고 부탁했다.

 

연기자인 주이, 대학생인 프래니.

주이는 욕실에서 이미 몇 번이나 읽었던 형인 '버디'의 편지를 오랫동안 시간을 들여 읽는다.

이들 남매의 성격을 형성하는데 지대한 영향을 미친 둘은 시모어와 버드인데 시모어는 자살, 버드는 월든의 소로우처럼 은둔.

버디의 편지에서 버디가 주이에게 말한다.

 

이쯤 하자. 연기를 해라. 재커리 마틴 글래스, 언제든 어디서든 네가 원하는 대로. 넌 네가 그일을꼭 해야 한다고 느끼고 있지 않느냐. 하지만 전력을 다해서 해라. 네가 무대에서 뭔가 아름다운 것을 한다면, 이름 없는 무엇이나 기쁨을 만드는 일을한다면, 연극적 재간의 요청을 뛰어넘는 무엇을 한다면, S와 나,우리 둘은 턱시도와 인조 보석이 달린 모자를 빌리고 금어초 꽃다발을 들고서 엄숙하게 극장 뒷문으로 갈 것이다. 아무튼, 도움이 거의안 될지도 모르겠지만, 아무리 떨어져 있더라도 나의 애정과 지원을 믿어주기 바란다.

 

이들 형제자매들을 이루는 이미지가 또 있다. '지혜로운 아이들'이라는 유명한 쇼가 있었는데, 그 쇼에 이들 형제자매가 다 출연하는 기록. 이십여년동안 그들 중 하나가 안 나온 쇼가 없었다는 기록. 외부의 주목을 받은 잘생기고 예쁘며 영재처럼 똑똑한 형제자매들인 것이다.

 

 

프래니와 주이는 자신들이 주변을 불행하게 만들고, 그로 인해 자신들도 불행해지는 악순환에 빠져 있다고 고뇌한다.

 

"그애는 아직 대학 졸업도 안 한 어린아이다. 게다가 넌 사람들을 불안하게 만들곤 하지."

 

"넌 마음에 들어하거나 싫어하거나, 둘 중하나다. 마음에 들면 혼자 계속 얘기를 하고그러면 아무도 단 한마디도 끼어들 수 없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대부분의 경우가 그렇지- 마치 죽음 그자체처럼 앉아서 상대방이 이야기를 하다 스스로 제 무덤을 파게 하지."

 

"너는 늘 그런 식이다."

"너도 그렇고 버디도 그렇고 좋아하지 않는 사람에게 이야기하는 방법을 모르지." 그녀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아니, 사랑하지 않는 사람에게,가 맞겠구나."

 

주이는 글래스 부인에게, 그리고 언젠가 프래니에게 말한다.

 

"우린 괴물이에요. 우리 둘, 프래니와 나." 그가 몸을 일으키며 말했다.

"나는 스물다섯 살 괴물이고 프래니는 스무 살 괴물. 그리고 이건 그 두 인간 책임이에요."

 

프래니와 레인

 

주이와 배시

주이와 프래니

프래니와 버디(주이)

 

이야기는 이렇게 진행된다.

예술과 종교와 타인과 에고에 대한 남매의 고민.에 쉽게 공감되지는 않지만, 그 것이 어떤 장면일지는 그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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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늘도 하드보일드를 읽는다 김봉석의 하드보일드 소설 탐험 2
김봉석 지음 / 예담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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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며 문득 어떤 사람들이 하드보일드를 읽는지 궁금해졌다. 조르주 심농의 '메그레 경감 시리즈'가 나왔을때 타겟이 40대 남자들.이란 이야기를 듣고 무척 놀랐던 기억이 있다. 알라딘에서 장르소설 이야기하는 사람들은 지난 십여년간 거의 여성이었고, 가끔 남성이었다. 알라딘에 여자들이 원래 많은가?  저는 꽃을 잡고, 책을 사는 '하드보일드' 독자입니다.

 

전편도 읽었고, 두번째편도 읽게 되었는데, 제목이 나는'오늘도' 하드보일드를 읽는다.여서 참 좋다. 계속 쭉 읽어주세요. 하고 싶은 마음이다. 요 며칠 들은 저자의 훈훈한 소식도 이 책에 대한 호감도를 올렸을 것이긴 한데,

 

여튼, 첫번째편보다 훨씬 재미있게 읽었다.

28편의 리뷰가 있는데, 나는 이 중 스무편 정도를 읽었던 것 같다.

 

책을 읽는 것은 상당히 '혼자'의 취미인 것이다. 혼밥,혼술. 이런 말이 있다고 하던데 (원래도 혼자 잘했습니다만) 독서란건 정말 빼도박도 못하게 혼자 하는 일이다. 예전에 한강이 겸손하게 보이던 어느 와인바에서 맞은편에 앉은 사람이 '독서'라는취미로 상대방을 외롭게 한다.고 말한 적 있는데, '상대방'이 없지만, 그 말은 오래오래 기억에 남는다. (고양이는 내가 독서한다고 외로움따위 타지 않는다고~)

 

하지만, 그런, 혼자만의 취미도 나누고 싶을 때가 있다. 책을 읽기 전과 후.인데, 쇼펜하우어라면 좋아하지 않았겠지만, 나는 좋은책을 읽으면 좋은 책이다.고 싫은 책을 읽으면 싫은 책이라고 동네방네 떠들고 싶어한다. 책이야기 아무렇지도 않게 할 수 있는 그런 사이는 내 사회성이 최고조에 달했을때는 거의 없었지만, 조용한 알라딘 동네에 와서는 외려 책이야기 할 수 있는 사람이 늘었다. 맞아요, 작가가 해리 홀레를 너무 괴롭히죠. 아, 이 찌질한 존 리버스. 이런 이야기를 하며  공감하며 책읽기를 연장하는건 재미있는 일인데, 이 책 '나는 오늘도 하드보일드를 읽는다'를 읽으면 그런 기분이 든다.

 

맞아, 맞아.이 책 그랬지. 혹은 이 책 이야기도 했네, 이 사람은 어땠을까 궁금해지는.

그렇다고 읽지 않은 책에 대한 글들이 재미 없었던 것도 아니다.

 

읽은 책과 읽을 책이 있을 뿐이다.

 

리뷰를 쓰는건 쉽다면 쉽고, 어렵다면 어려운데, 미스테리 리뷰는 더 까다롭다. 책소개에 내용이 나와 있지만, 나는 책소개도 안 읽고, 혹은 까먹고 읽는 경우가 대부분이라서 책소개에 나온 내용만으로도 더 재미있어지고, 오오.. 그랬군!! 하는 타입이라 내가 리뷰 쓸때도 조금이라도 읽으며 발견할 수 있는 재미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 편이다. 그래서 미스테리 리뷰가 재미있기 힘들다고 생각하는데,

 

저자의 리뷰는 리뷰만으로도 무척 훌륭하다.

내가 좋아하는 옮긴이 해설 중에 작가나 작품 주변 이야기 같은거 좋아하는데, (옮긴이 해설 가족 이야기 제일 싫음)

프로 '독자'인 저자의 각 작품과 작가에 대한 이야기들은 그 작품만 판 옮긴이 못지 않다. 그리고 워낙 데이터베이스가 풍부해서 한 작품에 인용되는 다른 작품들도 줄줄이다. 작품에 대한 애정이 물씬 묻어나는 글을 읽는 것도 즐겁다.

 

내가 아직 안 읽은 책들 보관함에 담아둘 수 있어 좋고(처음 보는 책도 있어 놀람!) 작가가 좋아하는 책들, 추천하는 책들에 대한 리뷰를 엮었으리라 믿고 읽을 책들의 리스트를 늘려가며 행복한 나도 오늘도 하드보일드를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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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아주 금새 지나가버릴 것 같아서, 가을의 기미만 보이면 집집하는 집순이인 나이지만, 야외를 만끽하겠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날씨 '낮에 30도까지 올라' 아냐, 이거 아냐!


작업실에 추리소설지망가 W가 캠핑의자 가져다 놨는데, 엄청 편하더라. 날 좋을때 캠핑 의자랑 와인이랑 책이랑 담요랑 가지고 한강 뚤래뚤래 걸어가서 와인 홀짝이며 책 보는 그런 계획.을 세워놨다구.


어제 '위험한 책의 해'를 읽고 리뷰를 쓰며 '당신의 인생을 위해 책을 읽으세요' 라고 했는데, 미스테리 소설만 보면 무릎반사로 책을 사는 내 인생에 '미스테리'가 무엇을 해줄 수 있는가. 생각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한강에서 바람 맞으며 책 읽다가 책에서 눈 들어 강도 보고 하늘도 보면서. 근데 위치 선정을 잘해야해. 이 동네는 바로 나가면 막 한강변~ 잔디밭~ 이런거 아니라 괴물 촬영지같은 다리밑;이라서 여의도로 더 걷거나 동작대교로 더 걷거나. 동작대교 위에서 해지는거 보면 끝내주는데. 


그러니깐, 신간이 많이 나와서 보관함에 우겨 넣다가 정리해본다. 


이나미 이쓰라 <세인트메리의 리본> 


이나미 이쓰라 작품집. 표제작 '세인트 메리의 리본'을 비롯해 '모닥불', '하나미가와의 요새', '보리밭 미션', '종착역' 이렇게 총 5편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덕 콜>로 1991년 제4회 야마모토 슈고로상을 수상한 직후 '남자의 선물'을 공통된 주제로 삼아 쓰인 작품들의 모음집이다. 긍지 높은 남자들이 엮어가는 다양한 삶의 모습을 군더더기 없는 문체와 하드보일드 터치로 그린다.

표제작 '세인트 메리의 리본'. 산속의 필립 말로. 실종된 사냥개를 찾는 일이 생업인 무법자 사냥개 탐정, 류몬 다쿠. 어느 날 그의 사무소에, 맹도견의 행방을 알아봐달라는 의뢰가 불쑥 날아든다. 파트너이자 사냥개인 조와 함께 조사를 진행하던 중, 앞을 보지 못하는 불우한 소녀에게 이르는데…




하우미 컬렉션이라 하우미에서 하우미 컬렉션으로 책 내놔 보다. 고 보니 '손안의 책'에서 나온다. 에, 그리고, 하우미 트위터에서 본 거 같은데, 아, 이게 이거였구나. 애니북스에서 다니구치 지로 그림으로 '사냥개 탐정'도 같이 나왔다. 같은 에피가 섞여 있는지는 모르겠는데, 같은 작가의 같은 시리즈다. 









 하마나카 아키 <침묵의 절규> 


《침묵의 절규》는 ‘단카이 주니어 세대’의 삶을 결정해버린 일본의 버블경제의 붕괴와 장기불황, 그리고 사회보장의 약화(허점투성이의 공적 지원 내지 사보험에 대한 의존)를 문제 삼고 있다. 또한 이들 세대 특유의 모순적 세계관─모든 것은 ‘나’의 선택에 달려 있다는 자기 결정의 세계관과 모든 것은 이미 결정되어 있으며 한낱 자연현상일 뿐이라는 결정론적 세계관─에 따라 다른 모습을 띠게 된 그들의 윤리의식과 삶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는 작품이다. 


어느날, 맨션 주인에게서 맨션에 변사체가 있다는 신고가 들어온다. 현장에 나간 형사 아야노와 수사관들은 시체를 발견하는데, 이미 애완고양이에게 뜯어 먹혀 백골만 남은 상태. 사건 정황상 고독사 중 하나일 거라고 추측하고, 수사를 종결하려던 담당 수사관 아야노는 관련 서류를 살펴볼수록 석연치 않은 구석이 많다는 점을 깨닫는다. 아야노는 변사체가 남긴 증거를 찾아 사라진 삶과 사건을 추적하기 시작하는데... 평범하게 태어나 그저 평범하게 살고 싶었던 여자 스즈키 요코. 그 핏빛 절망의 순간, 요코의 운명은?


고양이에게 뜯어 먹혀...백골만 남았다니?! 고양이가 사람 살을 그렇게 백골만 남을때까지 뜯어 먹을 수 있지 않을 것 같은데. 무튼, 단카이 세대. 아니고 단카이 주니어 세대를 그린 사회파 미스터리라니, 오랜만의 사회파 미스터리인 것 같아 기대된다. 


 나카마치 신 <모방살의>


40만 미스터리 팬들 사이에서 '환상의 명작'이라 불리는 <모방살의>가 비채에서 출간되었다. 1973년 출간 이후 40년 만인 2012년, 분쿄도 서점의 기획코너 '다시 만나고 싶은 복간 희망도서'에 선정된 것을 계기로 반년 만에 34만 부 증쇄를 기록하며 연일 베스트셀러에 오른 화제작이다. 

신인 추리작가의 '7월 7일 오후 7시의 죽음'이라는 소설을 둘러싼 탐욕과 음모, 복수를 애거서 크리스티와 엘러리 퀸을 연상시키는 충격적인 트릭 구조에 담아 독자에게 치열한 두뇌게임을 제안한다. 천재작가 나카마치 신의 '살의殺意 시리즈' 제1작이자 작가가 유명을 달리한 후에야 비로소 빛을 발한 비운의 걸작이다.

신인 추리작가 사카이 마사오가 자신의 빌라에서 추락사하는 장면에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유리컵 안쪽에 남은 청산가리와 실내에서 굳게 잠긴 현관문, 그리고 '7월 7일 오후 7시의 죽음'이라는 유서인 듯한 소설까지… 모든 단서가 명백히 '신변 비관 자살'임을 가리키지만, 그의 생전 모습을 기억하는 연인과 동료는 타살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이 사건을 직접 추적해나간다. 그러던 어느 날, 유작 너머에 엄청난 비밀이 숨겨져 있음을 알게 되는데…



제바스티안 피체크 <영혼파괴자>


블랙펜 클럽 35권. 독일 독자들이 최고의 스릴러 작가로 선정한 바 있는 제바스티안 피체크의 네번째 장편소설로, 정신의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한 정통 사이코스릴러 작품이다. 폭설에 고립된 도시 외곽의 고급 정신병원을 무대로 일명 '영혼파괴자'라는 연쇄살인범이 선사하는 불안과 공포의 악몽 같은 하룻밤이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 전개된다. 

소설의 몸통을 이루는 '환자 진료기록'은 베를린 외곽의 '토이펠스클리닉'이라는 고급 정신병원에서 시작된다. 얼마 전 근처 도로에 쓰러져 있다 관리인에게 발견되어 이곳 병원으로 오게 된 남자는 모든 기억을 잃어버린 채 '카스파'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지낸다. 크리스마스를 앞둔 그즈음, 온 베를린을 공포로 몰아넣은 연쇄살인 사건 소식이 연일 떠들썩하게 보도된다. 젊고 아름다운 세 명의 여자가 차례로 실종되었다가 이른바 '각성 혼수' 상태로 발견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사망한 것. 

목숨은 붙어 있지만 동공반응은 물론 의식이 없어 외부와의 소통이 불가한 상태, 살아 있으되 죽은 자로 만든, 그것도 젊고 아름다운 여자들만 골라 이런 끔찍한 짓을 저지른 자에게 언론은 '영혼파괴자'라는 이름을 붙인다. 사건 해결의 단서는 오로지 피해 여성들에게서 발견된 의문의 쪽지뿐이다. 토이펠스클리닉에도 영혼파괴자의 보도가 전해진다.

















이런 책들도 대기중이다.


미스터리는 아니지만 이런 신간들도 

















어제 yamoo님 서재에서 본 DK 생각의 지도 시리즈들도 죄다 보관함 쓸어담음.














그러니깐, 가을에 캠핑 의자, 한강, 책, 와인, 도시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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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treeje 2015-09-15 1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냥개 탐정` 담아갑니다~~
다니구치 지로의 그림으로 또 얼마나 따듯해질까요~?^^
고맙습니다.^^
 

뉴오타니 호텔에서 만든 샌드위치 책이다. 

단정한 사진과 보는 즐거움이 있는 샌드위치들. 이 있는데, 


샌드위치는 쉽게 해먹을 수 있을 것 같았던 이 책을 사던 과거의 나, 이제 그만 포기할때도 되었건만 ㅉㅉ 


좋은 음식을 먹고 싶은 생각은 꾸준히 있는데, 음식을 만드는 과정, 먹는 거, 치우는 과정에 대한 즐거움이 그닥 크지 않고, 귀찮음은 엄청 크므로 


좋은 음식을 파는 곳을 찾아 잘 사먹겠다. 라고 다짐하는게 최선

요리할 필요 없는 과일이나 풀같은거 많이 먹어주면 되는거 아닐까. 물이랑. 몸에 안 좋은거 튀김, 밀가루, 탄수화물 덜 먹고. 소식하고. 


그래. 샌드위치 책, 예뻤고, 반가웠어. 나랑 인연은 아닌 것 같아. 사요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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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독서의 해 - 내 인생을 구한 걸작 50권 (그리고 그저 그런 2권)
앤디 밀러 지음, 신소희 옮김 / 책세상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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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위험한 독서의 해' 는 저자가 한동안 책에서 멀어졌다가 다시 책을 붙잡고 읽기 시작한 1년을 말한다. 


저자가 3년동안 읽은 책이라곤 댄 브라운 밖에 없었다는 이야기를 읽고, 어휴, 아저씨, 3년동안 책 한 권 안 읽고, 한번 읽어보겠다고 리스트 만들었군. 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오해할법도 한 것이 책 안 읽고, 무슨 책으로 인생을 개선하겠다는둥 하니깐 말이다. 인생 개선 프로젝트로 독파할 책 리스트를 만든다. 는건 좀 뜬금없는 계획인 것 같고, 미리 말하건데, 다 읽고난 다음에도 책 읽는 것이 어떻게 인생을 개선시켰다는건지 잘 모르겠다. 저자가 말하는 인생 개선은 얼마전 읽은 '읽는 인간'의 오에 겐자부로가 더 가까운 것 같은데 말이다. 


쇼펜하우어는 말했다. "책을 사는 것은 좋은 일일 터이다. 책을 읽을 시간도 함께 살 수만 있다면 말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흔히 책을 사는 행위 자체와 책의 내용 습득을 혼동한다." 


저자는 집에 있는 책들을 보며 생각한다. 


이 책들은 뭔가를 해야 한다는 요구의 초점이 되었다. 요컨대 낭비해버린 돈, 흘러보낸 시간, 미뤄온 중요한 일들에 대한 비난 그 자체였다 목록을 만들어야겠다고 나는 생각했다. 지금껏 읽지 않았다는 게 정말 창피하게 느껴지는 책들을 쭉 적을 것이다. 난해한 작품, 고전, 거짓된 나의 장서들 중에서도 가장 눈에 밟히는 책들 위주로. 그런 다음엔 모두 읽어나갈 것이다. 


저자가 인생을 개선하기 위해 책 리스트를 만들고 읽어나가기로 결심한 것과 별개로 위의 글들은 상당히 찔린다. 확실히 지금 내 옆에도 '뭔가를 해야 한다'고 요구하는 책들이 쌓여 있으니 말이다. 낭비해버린 돈....흘러보낸 시간... 음.. 


저자는 읽은척 하는 것, 혹은 정말 읽었다고 생각하는데 사실은 안 읽은 그런 책들을 자신있게 읽었다고 말하고 싶어한다. -> 이부분이 '인생 개선'이라는건데, 사실 그게 뭐 그리 중요한가 싶긴하다. 다만, 저자가 책을 멀리하다가 1년간 책을 읽고 자신의 삶의 방향타를 틀 결심을 했다는건 삶이 '개선'된건 맞다. 그 과정과 수단과 수양의 옆에 '책'이 있었던 것고 맞다. 그러니, 삶이 개선되었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다. 


저자의 리스트에서 읽기 고전하는 책들이 두 권쯤 나온다. 하나는 두번째로 읽은 <미들마치>이고 나머지는 서머셋 몸의 <인간의 굴레>다. 하나 더 추가하자면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 

<미들마치>를 읽는 초반에는 그래도 맘을 잘 다스린다.  


우리는 의견이 화폐가치를 갖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좋아요' '싫어요'라고 말하라는, 단숨에 결정을 내리고 신용카드로 죽그으라는 압박을 받는다. 하지만 단번에 이해할 수없는 뭔가를 접했을때, 결코 단숨에 판단하거나 휙훑고 갈 수 없는 것과 마주쳤을 때는? '싫어요'라고 한다면 부적절한 반응일것이다.<미들마치>가 싫다고? 그건 중요하지 않다. 이 작품은 우리보다 먼저 나왔고, 우리가 사라진 다음에도 한참을 더 존재할 테니까. 그보다도 민망함을 무릅쓰고 이렇게 말할 수 있어야 하리라. 잘 모르겠습니다. 좀 더 노력해봐야겠어요. 


나는 <미들마치>를 사랑하는 방법을 깨쳤다. 인내의 가치에 대해서도 새삼 깨달았다. 나는 시작한 일을 끝까지 해보기로 결심했다. 



하지만 모옴의 <인간의 굴레>를 읽을때는 .. 


일주일 동안 <인간의 굴레>를 읽은 후, 나는 이책에 대해 확고한 견해를 갖게 되었다. 아내에게 과감하게 이렇게 말할 정도로. "이 책은 쓰레기야." 

"그래, 당신이 좋아할 책은 아니었어." 티나가 대꾸했다."하지만 <면도날>은 괜찮아." 


책이 도저히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나는 인생 개선 프로젝트를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이 문제에 직면하게 된 것이다. 


뒤에 뭐라고 블라블라 하는데, 여튼 악담을 퍼부으며 독서를 포기한다. 난 모옴의 <인생의 베일>을 참 좋아하는데, 요 근래 접하는 모옴에 대한 악평은 흥미롭다. 

며칠전 트위터에서 비슷한 평을 본 적 있는데 '내가 보기에 몸은 스스로를 인간 성격에 대한 빈틈없는 심판관쯤으로 자부하는 듯했다.' 라는 저자의 평과 비슷한 평이었다. 몸의 책을 읽은지 오래되서 정말 그런가, 그것이 몸에 대한 일반적인 평가인가 싶어 몸을 다시 꺼내 읽어보고 싶어졌다. 


읽기 싫은 책에도 여러 종류가 있다. 어떤 종류의 책은 꾸역꾸역 읽지만, 어떤 종류의 책은 별 죄책감도 망설임도 없이 덮는다. 가장 최근에 미련 없이 덮었던 책은 잔인하고 지루하고 지루했기 때문에 덮었다. 저자의 답도 같다. 포기할 책은 망설임없이 포기한다. 그건 저자의 직업때문이기도 한데, 전 서점 직원이자 편집자로서 들어오는 텍스트를 다 읽기가 애초에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나는 아마도 싫어하는 책 읽으면서 얼마든지 시간 낭비할 용의는 있지만, 고문당하는것 같은 느낌이다 싶으면 덮는 것 같다. 


그렇다. 저자는 3년간 책을 안 읽었지만, 전 서점 직원이자 편집자이고, 영문학 전공자이며 책벌레인 것이다. 그런 사람이 육아와 일로 책에서 3년간이나 떨어져 있을 수 있었다는 것도 놀랍고, '책'을 읽는 것이 '인생개선 프로젝트'가 된다는 것도 좀 신기하다. 


그들은 돈을 획득하기 위한 미친 투쟁을 수행하려고 인생을 즐겁고 아름답게 만드는 모든 것을 포기했다. 하지만 결코 그 돈을 적절하게 향유할 만큼 문명화되지 못하리라. (...) 그들은 자신의 탐욕이 낳은 결과에는 귀먹고 눈멀었으며 무감각하였다. 일체의 고상한 생각과 열망을 상실한 그들은 시궁창을 기어다니면서 벌레를 잡아 모으려고 꽃들을 꺾어버렸다. 


<누더기 바지 박애주의자들> 


저자의 리스트를 조금 훑어보면 미하일 불가코프 <거장과 마르가리타>, 조지 엘리엇 <미들마치>, 찰스 부코스키<우체국>, 카를 마르크스/프리드리히 엥겔스 <공산당 선언>, 로버트 트레슬 <누더기 바지 박애주의자들>, 아이리스 머독 <바다여, 바다여>, 존 케네디 툴 <바보들의 결탁>, 사무엘 베케트 <이름 지을 수없는 것>, 패트릭 해밀턴 <하늘 아래 2만 개의 거리들> 등이다. 마음가는대로 적은 리스트라고는 하지만 (정도의 차이가 있을뿐) 저자가 되고 싶은 인간상을 정의해주고 있다.고 말한다. 이부분은 흥미롭다. 


이 책을 읽으며 누구라도 그렇듯이, 나 역시 나도 리스틑 만들어볼까 생각했는데, 내가 생각한 리스트 역시 새로 사는 리스트 아니고 ||||| 새로 사는 리스트 아니고 ||||||| 정말 오랫동안 안 읽고, 아니 책등만 읽어온 책들 중에서 읽어볼 책들을 골라볼까 했던 거다. 1년 말고 남은 2015년동안. 읽고 싶은 책 리스트를 마음가는대로 골라 만들었을때 그 리스트가 '내가 되고 싶은 인간상' 일 수 있을까. 생각하면, 재미있겠다. 이 책은 충분히 흥미로웠지만, 내가 리스트를 결국 만들지는 잘 모르겠다. 저자가 몇년이나 워밍업? 하며 리스트 만들겠다고 큰소리치고 다녔으니 나도 큰소리만 쳐둘까. 


저자가 추천하는 리스트의 책들은... 뭐라고 설명할 수 없는..  그야말로 저자 맘대로 고른 리스트다. 인생을 개선하고 싶다면 개선하고 싶은 본인 맞춤의 고유'인생'의 리스트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책과는 거리가 먼 저자가 책을 읽으면서 이렇게 좋은 것이! 하는건줄 알았는데, 저자는 내공이 차고 넘치는 내가 좋아하는 '편집자' 저자다. 그러니 읽을거리도 많고, 다시 '읽는 인간'의 오에 겐자부로와 비교하게 되는데 (전혀 다른 책이지만!) 삶과 책을 밀접하게 연관시킨다는 점은 '읽는 인간'에 이어 다시 한 번 책과 나의 삶을 돌아보게 만든다. 


더글라스 애덤스를 엄청 좋아하고, 실제로 네 번이나(?) 만난 에피소드를 저자의 아이때부터 현재까지의 각각의 시기를 돌이켜보며 적고 있다. 애덤스가 죽기 전 참여했던 마지막 작업한 BBC 라디오 방송에서의 말도 인상적이다. 애덤스는 전자책과 전자출판이 가져올 결과를 기대하면서 한 말이었지만, 이번 생에는 전자책에 별 관심없는 내게는 또 다르게 들린 좋은 말. 맨 앞에 인용했던 쇼펜하우어와 좀 연결되는 것 같기도 하다.  


사람들이 자기가 책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얘기하는걸 들으면,사실은 책읽기에 대한 사랑을 얘기하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마치 접시와 음식을 혼동하는 것 같달까요. 


나는 '책'도 사랑하지만 '책읽기'를 사랑하고, '책 사기'를 사랑.. 이게 아니라. 여튼 '책'과 관련된 다양한 행위. 평소에는 의식 못하는 것들도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그렇지. 내가 이렇게 좋아하는 책읽기.를 재미를 위해서건 배우기 위해서건, 일단은 그 뒤에 '내 인생을 위해서'라는 골을 가지고 있다면,책읽는 마음이 좀 달라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당신의 인생을 위해 책을 읽으세요. 

책읽기가 인생을 개선할 것입니다. 



하지만 어린아이들이 책을 읽듯이 재미를 위해 읽지는 마십시오. 야심가들처럼 배우기 위해 읽지도 마십시오. 

부탁하건대, 당신의 인생을 위해 읽으십시오. 


귀스타브 플로베르가 샹트피의 르루아예 양에게 보낸 편지, 185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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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nca 2015-09-14 2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리뷰 너무 즐겁게 읽었어요. 저는 요새 조금 반대로 가고 있어요. 예전에는 무조건 내가 사거나 소장한 모든 책을 읽으려 했는데 이제는 초반 좀 버티다 아니다 싶으면 멈추고 처분해요. 그냥 이제 시간이 한정 없이 남아서 정말 나랑 안 맞는 책도 다 읽을 나이는 지나고 있다, 이런 생각이 들기 시작해서요.

하이드 2015-09-14 22:41   좋아요 0 | URL
저는 워낙 읽는대로 다 정리하고, 다시 읽고 싶은거 두 번, 세 번 사는지라 집에 있는건 거진 안 읽은 책... 이 몇 천권이나. 일단 산 책들은 제 취향이라고 생각하고 산 책들이라 읽긴 읽는 편인데, 아주 가끔 안 맞는거 있으면 (주로 동물 죽이고 그런거 모르고 샀을때;) 안 읽어요.

리뷰에 빠트렸는데, 인생의 책으로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가 나옵니다. 50권 리스트의 마지막이죠.
그런 인생의 책들을 찾아나가는 과정일지도 모르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