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 차일드 신간이 나온걸 알고 오랜만에 신간마실 

사실은 '만화로 보는 성의 역사' 재미있어 보여 들어온거지만.. 여튼, 


 리 차일드의 잭 리처 시리즈, 내가 가장 꾸준히 좋아하는 시리즈이다. 

 우리 둘째냥 이름이 '리처'인 것도 여기서 가져옴. 


 나쁜놈들을 때려부시고 정의구현. 이라는 내용인데, 인간병기 같은 잭 리처의 능력치와 드라이함을  좋아한다. 경찰, FBI 등과 범죄자들은 대체로 멍청하게 나오지만, 여자 파트너들은 스마트하고, 독립적이고, 스토리는 재미있고, 시종일관 통쾌하다. 주인공이 너무 고생하는 것도 보기 힘들어 (해리 홀레처럼. 해리 좀 그만 괴롭혀!) 









 필립 로스의 에세이다. 아주 좋거나 아주 싫거나. 인데, 아주 좋았던 건 <에브리맨>이다. 아주 나빴던 건 그 외 모두.인데, 기분 나빠서 완결내지를 못해서 정말 나쁜지는 확인 못했다. 


뇌졸증 걸린 아버지의 투병과 죽음을 지켜보는 과정을 기록한 자전적 에세이인데, <에브리맨> 생각도 나고, 작가의 에세이는 처음이라 궁금하다. 













 마음산책에서 나온 <노라노, 우리 패션사의 시작> 


노라노라는 인물에 대해 잘 모르는데, 이번에 인터뷰 기사 보고 멋지다고 생각했다. 


문득 지난해 김형석 교수를 만났을 때, 98세 철학의 대가가 했던 말이 생각났다. ‘인격의 핵심은 성실성'이라고. 그리고 두 어른이 함께 만난 자리에서 노라노와 김형석은 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했다. ‘직업은 소중하되 사람을 구속하니, 스스로 인간으로 살기를 멈추지 말아야 한다.'

헤어질 때 왠지 아쉬워 오래 그녀를 안아보았다. 나보다 더 곧고 단단한 몸이었다. 아침 5시에 일어나 하루 7시간 노동하는 90세 백수건달이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스스로 잘났다고는 생각해본 적이 없었어요. 그래도 인간적으로는 꽤 쓸만한 사람이었다고 생각해요.”

기사는 여기 -> 김지수의 인터스텔라


 2018 라이프 트렌드, classy fake , 아주 멋진 가짜 


 매해 연말이면 나오는 트렌드/미래예측 책중 하나인데, 이 시리즈를 제일 좋아한다. 

 목차만 읽어도 재미있음. 


플랜테리어, 집에서 만나는 가짜 숲, 베트멍의 오피셜 페이크, 이케아 장바구니가 명품 백으로 둔갑했다고? 인스타그램 디자이너가 보그의 주목을 받은 이유, 가상공간에서의 삶이 곧 일상이 되고 있다, 본격적으로 소유가 아닌 경험에 투자하는 첫 세대, 렌탈 소비를 합리적인 것으로 받아들이는 사람들, 욜로 하다가 골로 간다고?, 어른이 있지만 어른이 없는 사회, 2018년, 시티즌 오블리주가 더욱 중요해진 까닭, 누가 대학기숙사와 소방서 건립을 반대하는가? 휴휴당과 5도2촌, 월든족으로 살아간다는 것, 비정상의 정상화를 위한 을의 반격, 값싼 먹거리의 역습, 중년은 없다, 4050의 반격, 여성이라서 덜 받고 더 써야 한다고? 지방의 반격, 로컬 지향성과 도시를 떠나는 청년들 ...






 

 소중한 것은 모두 일상 속에 있다. 


 단샤리 이념 고안하고, '정리 열풍' 일으킨 야마시타 히데코와 심리상담 카운슬러 오노코로 신페이가 함께 쓴 책인데, 역시 목차만 봐도 마음에 팍팍 와닿는다. 


 정리를 포기하는 건 인생을 포기하는 것입니다. 

 자신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일상을 '정돈해나가면' 되지요. 

 '집의 때'가 바로 '마음의 때'입니다. 

 정리는 액막이, 청소는 정화입니다. 

 생활의 재고는 곧 인생의 채무입니다. 



....아.. 당장 사야할 것 같다. 





  캐럴라인 냅 글 정말 좋다. 

 '드링킹'이 새로 나왔다. 표지 맘에 안들어. 몹시 맘에 안 들어. 


  요즘 매일 술을 마신다. 칠팔천원 와인을 사서 3일에 나누어 마신다. 엊그제는 청포도에 이슬도 한 병 마셨다. 매일 술을 마시면서 보니, 이 정도 양은 나에게 심한 숙취를 가져다 줄 정도는 아니지만, 술 마시면서 수면시간 줄어들고, 왜냐하면, 술 마셔도 비슷한 시간에 깨기 때문에. 속이 부대끼거나 머리가 가끔 지끈.한데, 이건 야식 먹는거보다 덜 부대낀다. 

좀 공격적이 된다. 마음이 좁아진다고 할까. 여유가 없어져 미운말을(자학적이거나, 냉소적) 많이 하게 된다. 체중이 는다. 이건 좀 싫은데, 그렇다면, 술안주는 풀때기만 먹겠어. 라고 결심했으나, 술 마시다 보면, 2차 안주, 3차 안주 따라 나옴. 힝입니다요. 뭐, 일단은 이 정도. 

여튼 매일술.인간으로 지내다보니, 마침, 새로 나온 캐럴라인 냅의 드링킹이 읽고 싶어졌구요. 

체중은 줄여야 하는데, 매일 술 마시며 어떻게 체중을 줄일 것인가.를 고민중. 왜 매일 술 마시냐고, 묻는다면, 매일 술 마시면 어떻게 되나 보려고. 아, 또 생각났다. 술 별로 마시고 싶지 않지만, 야식 습관처럼, 습관이고, 버릇인데, 술 마시고, 핑계 찾는거. 어제는 강민호가 삼성 간거 보고, 진짜, 오늘 술은 민호 생각하며 마시는 술이다. 흑흑. 햇는데, 사실 술 마시다 알았는데, 강민호 소식때문에 술 마시는 걸로 자기합리화함. 




  민음사에서 나온 인생일력, 좋은 문구들 써 있다고 하지만, 그게 뭐, 했는데, 그 옛날에 일력 종이다. 우와. 하지만, 나에겐 캣갤러리가 있습니다. 












 만화로 보는 ㅇㅇ의 역사 시리즈 한 번도 안 봤는데, 오늘 누가 이 책 이야기해 놓은거 보니 (이다혜 기자님), 오잉, 완전 재미있겠다 싶다.


성적 수치심은 어디서 오는 걸까? 

매춘은 정말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직업일까? 

고대 사람들은 동성애를 허용했을까? 

자위는 어째서 금기시된 걸까? 


이런 목차보다, 오늘 내가 본, 막 체위와 체위의 금기 나오는거 재미있어 보였어. 

그림체와 핑크표지도 맘에 든다. 


저자가 프랑스 사람인 것도 좋다. 인류학자이자 정신의학자인 것도. 파리 제5대학에서 성과학을 가르치고 있다고 한다. 





현대문학의 세계문학 단편선 시리즈를 문학시리즈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데, 찬찬히 읽지는 못하고 있다. 피츠제럴드라고 하니깐, 또 궁금해서 보관함. 가장 맘에 드는건, 분량이지요. 











오늘은 함박눈이 천천히 내렸고, 애인이 펑펑 눈 내리는 동영상 보내줘서 아침부터 센치해졌다. 잠깐. 그리고, 빨래 널러 나갔다가 후퇴하고, 집 안에 널어 놓았더니, 건조한데, 잘 마르고, 습도 올라가고 좋으네. 


고양이들이 너무 편하게 퍼져서 자고 있고, 점심으로는 어제, 유통기한 임박코너에서 30프로 세일해서 산 풀무원 낫토 '실의 힘' 으로 점심 먹고, 일하러 나가야 한다. 


나의 생활의 리듬, 점심시간 애인 산책하는 동안의 전화통화, 방금의 통화에서 애인은 '이렇게 살아도 될까?' 물었다. 누구? 나? 물었더니, '나, 너, 우리' 말한다. 


생각이 어수선한 연말. 너무 들뜨지도 않고, 너무 좌절하지도 말고, 가만가만 건너자. 올해에서 내년으로. 

내년에는 애인도 나도 큰 일을 앞두고 있다. 생활의 변화. 좋은쪽으로 변할 수 있도록, 준비 열심히 해야지. 


그리고, 책.. 책을 더 부지런히 읽을 것이다. 




바느질도 열심히 할 것이다. 저 실, 1500원밖에 안 한다. 

저 옷, 애인님이 보내줬다. 물론 내 옷은 아니다. 고양이 옷. 귀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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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17-11-24 08: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나이트스쿨은 사놓았고, 필립로스는 동감이고, 드링킹을 읽어봐야겠어요.

하이드 2017-11-24 09:40   좋아요 0 | URL
캐롤라인 넵 책 3권 정도 나온걸로 아는데, 주제들이 알콜중독, 반려견, 우정(소울메이트), 다이어트, 우울증 이에요. 뭔가 이런 책들이 더 잘 읽히는 시기가 있을 것 같아요.
 

어제의 휴가 때 뭐 읽을까? 가 추리소설 편이었다면, 오늘은 에세이다. 

왜냐하면.. 에세이분야 2만원 이상에 주는 예쁜 보노보노 유리컵을 아침부터 봤기 때문이지.


아씨, 에세이 살 거 없는데, 라고 내가 말했나요? 책 둘러본지 10초만에 우두두 보관함에 담는다. 


 


















일단 <페소아의 리스본> 이 책 나의 위시리스트 맨 위에 있다구

그리고 <불안의 글>은 나의 소장리스트 맨 위에 있지. (아직 비닐도 안 뜯었지만.. 도서관에서 빌려 읽고 샀다우)

이번에 책정리 하면서 상당히 마음을 비웠다. 좋아하는 책들이 너무 많았음을 깨닫고, 계속 읽고 싶은 책들만 남기는데, 현재로서는 계속 읽고 남기고 싶은 책이 다섯권도 안 된다. 그러니 난 오천구백구십오권만 정리하면 됨. (아님)


남기고 싶은 다섯 권 중에 한 권이 <불안의 글>이다. (나는 지금 이순간까지 '불안의 서'인 줄 알았는데? 어, 내가 가지고 있는 책은 배수아 번역 '불안의 서'인데, 암튼 


페소아와 리스본이니 꼭 살거야. 예쁜 부록들이 있었는데 ㅜㅜ 책갈피, 원고지 메모지, 그건 예약판매용이었나봐. 없어. 



 그리고 이 책, 수영일기. 이것도 너무 가지고 싶은 책이다. 

 여름에 사기 딱 좋은 책이 아닌가. 

 그림체나 글이나 프랑스 작가의 그래픽 노블이라고 생각했는데, 우리나라 작가의 책이었다. 


 위기상황을 대비해서 꼭 배워보고 싶은 운동이 바로 '수영' 인데, 

 예전에 수영 배울때마다 생리주간에 포기해서, 물에도 못 뜰 것 같.. 하지만 이제 나에겐 탐폰도  있고! 요즘은 여자들 생리주간에 빼 주는 수영장도 있다고 들었다. 

 집 앞 문화센터가 싸긴한데, 음.. 







미리보기나 책소개에 나온거 말고도 예쁘고 시원한 그림 많다. 아.. 좋아라. 파랑파랑 물색들. 


페소아의 리소본과 수영일기만 사도 보노보노 컵 받을 수 있지만, 좀 더 둘러보면.. 




 












카피라이터 김하나의 <힘빼기의 기술> <수영일기>와 이어지는 표지군 

장석주의 신간 <은유의 힘> 와 선생님, 책 정말 부지런히 내시는군요! 

박준 산문집 <운다고 달라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겠지만> .. 내가 참.. 애인과 헤어졌던 한 달, 덕을 많이 봤습니다. 박 준의 시도, 이야기도 참 좋다. 

장 자끄 상뻬 <진정한 우정> 얼마만의 장 자끄 상뻬인가 싶지만.. 사실, 그간 내가 안 읽었던거지, 계속 나오고 있었던건 안다. 장 자끄 상뻬는 고등학교 때 읽고 안 읽었다. 사실, 지금 읽으면 더 잘 읽힐 것 같아. 주제도 좋다. '우정' '우정'과 '사랑' '사랑'을 지속하기 위해 필요한 '우정' 

















거묘 이응이와 사는 싱고의 시웹툰, 시누이 

서밤님의 <어차피 내마음입니다> 

이다혜 기자의 <어른이 되어 더 큰 혼란이 시작되었따> 

스노우캣의 <내가 운전을 한다> 


보장된 소소한 재미와 위로를 주는 저자의 책들이다. 


신간은 아니지만, 재미있었던 책들 몇 권 덧붙이면 



















와 - 읽을 책 많다. 이제 휴가만 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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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독해력과 상식을 모두 의심케 하는 외교부 공지

다 죽었으면..

올 초 대만에서 택시 기사에게 성추행 당하고 타이페이 한국 대표부에 전화하니 자는 시간에 왜 전화 했냐고 그랬지?
그 택시 기사 대만에서 구형 15년에 징역 11년 받았다더라.

칠레 대사관에서 미성년 성추행한놈 국내 와서 지금 징역 4년 구형인데 4년도 줄어들겠지. 오백원 건다.

에티오피아 주재 외교관도 미성년 성폭행으로 파면 당했고

나라 대표해서 나가 있는 놈들이, 이런 놈들 내보낸 외교부 공지 답다. 이런 놈들 꼴랑 징역 4년 구형하고 오만 사정 다 봐주며 양형하는 나라 외교부 다운 공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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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냥 덥고, 덥고, 더운데, 얼마전 본 뉴스에 10월까지 폭염! 뭐 이랬지만, 사실, 8월 한 달 보내고 나면, 9월, 10월은 가을 코앞이라 더워도 견딜만 하지. 사실 10월까지 이렇게 '폭염 주의보' 맨날 오는 나날이면 진짜.. 진짜 (주먹 울음)


오늘은 8월 3일이고, 8월은 빡빡하게 살아보겠다고 결심한 나는 음.. 먹는 걸로는 작심 2일은 한 것 같은데, 어제 저녁에 쓰레기 버리러 나가면서 다리 후달거려서 빵 두 조각 크림치즈 발라서 먹지 말걸. 천하장사 소세지도 먹지 말걸, 이렇게 간식 먹을 줄 알았으면, 그 전에 양배추랑 슬라이스 치즈 먹지 말걸. 그랬다. 그래도 어제 하루 종일 잘 먹어서? 오늘 체중은 약간 줄었음. 나, 다이어트에 좋지 않은 간식도 다이어트로 포용하는 긍정주의자. 여튼, 애인한테 오늘 뭐 먹었고, 뭐 먹었고, 뭐 먹었고 하고 있으니, 말하는 나도, 듣는 애인도, 다이어트 하기 전보다 잘 먹는구나.. 


신간마실이지만, 읽은 재미있는 책들도 함께 권해드린다. 



 













그야말로 휴가에 적절한 시원한 책들이다. 

겨울, 아이슬란드, 겨울, 러시아, 그리고, 추리보다 호러에 가까운 아이슬란드의 시커먼 바다 배경 '부스러기들'


아날드루 인드리다손의 에를렌두르 시리즈를 쭉 읽어온 사람이라면 더 의미 있을 <저체온증> 

사실, 이 책으로 에를렌두르를 제일 먼저 만나는 건 좀 아깝긴 하지만, 이 책만 먼저 읽어도 충분히 재미있다. 

몇 가지 사건이 동시에 진행되는데, 사건 같지 않았던 자살 사건을 파헤치고, 동시에 시효를 앞 둔 실종 사건을 해결하며, 에를렌두르 경감의 과거까지 함께 뒤지게 되는 그런 이야기이다. 우울 쩌는 캐릭터였던 에를렌뒤르의 과거를 알게 되고, 악당의 악의보다 희생자의 가련함들이 더 마음에 와닿는 그런 이야기


<고리키파크>는 냉전시대 러시아 배경이다. 곤조 있는 수사관 아르카디 렌코 이야기. 냉전시대 러시아 배경은 <차일드 44>가 그랬듯이, 정말로 다른 세계같고, 소설 같은 면이 있다. 러시아 배경 소설들이 가지고 있는 매우 매우 춥고, 땅덩어리 큰 사회주의 국가 분위기가 물씬. 골드 대거 수상작이고, 영화화도 되었었네. 


여변호사 토라 시리즈인 역시 아이슬란드 배경의 <부스러기들> 3편이 나왔는데, 아마 가장 재미있고, 인기 있었던 <부스러기들>이 먼저 소개되고, 그 뒤에 토라 시리즈 1편, 그리고 얼마전에 3편이 나왔다. 어제 미스테리아 지난 호 뒤적이다 <부스러기들> 리뷰를 읽었는데, 가정 이야기, 사적 이야기가 너무 많이 나와 별로였단 식이었지만, 나는 사건이야 어떻든간에 아이슬란드의 싱글맘, '변호사' 를 생업으로 분투하는 토라 이야기 많이 나오는 것이 좋았다. 에를렌뒤르의 우을함이 아이슬란드 배경때문이라고 생각했는데, 씩씩한 토라도 있잖아. 


아직 읽지 않은 사람이라면 <마지막 의식>부터 차례로 읽어도 좋고, 여름 휴가 때 정말 재미있는 책 한 권 들고 갈 사람이라면 번역된 순서대로 <부스러기들> 부터 읽어도 좋겠다. 


호화 요트가 빈 채로 아이슬란드 항구에 도착하고, 영화처럼 배에서의 일과 빈 요트를 조사하는 토라의 이야기가 번갈아 나오는 스릴 만점의 이야기. 


그나저나 미스테리아 리뷰 보고 이 책 궁금했다는 사람은 봤는데, 막상 미스테리아 리뷰 보니, 잡지에 나오는 리뷰들 대놓고 호평인데, 꽤 혹평이라 좀 놀랐다. 마지막이 작위적이고, 악당?이 너무 뻔했다고. 

그러고보면, 나는 추리소설을 좋아하고, 많이 읽지만, 사건과 플롯의 완벽함 보다는 등장인물들의 캐릭터를 가장 흥미롭게 중점적으로 읽는 것 같다. 


 

  최근에 읽은 호러추리물? 스티븐 킹의 <엔드 오브 왓치>도 빌호지스 3부작의 마지막이었지만, 가장 재미있었고, 전작들의 이야기가 충분히 설명되고 있어서 이것만 봐도 될 것 같고, 그래서 3부작 다 한꺼번에 읽으면 좀 질릴 것 같고 그렇다. 찌질한 자살 집착 악당과 은퇴한 경찰, 노년의 사립탐정이 이끄는 파인더스 키퍼스 팀의 마지막 활약. 


마이클 코넬리의 변호사 미키 할러 시리즈 <다섯 번째 증인>은 이 뒤로는 변호사 미키 할러 시리즈가 더 이상 아닌건가 싶은, 그래서 이게 변호사 미키 할러 시리즈로는 마지막인가 궁금하긴 한데, 이게 마지막이라도 정말 재미있었다. 법정 스릴러로 단숨에 읽게 되고, 미키 할러의 직업인으로서의 면모도 단연 돋보인다. 


요즘 소위 도메스틱 스릴러라고 하는, 여자 작가가 쓴 여자가 주인공이고, '가정내 이야기'가 배경인, '결혼 내 갈등'이 소재인 이야기들이 인기인데 (나를 찾아줘에서 걸 온 트레인 등등) 며칠전 기사에서 하도 여자들 쓴 책들이 인기니깐, 남자 작가들이 여자 필명 써서 스릴러물 쓴다고 해서 코웃음 쳤던 기억이 있다. 


도메스틱 스릴러라는 장르에 대해 훌륭한 작품들이 나온 것과는 별개로 난 아직 좀 미심쩍은데, 여자들이 쓴 여자가 주인 추리 소설에 결혼, 육아, 가정폭력, 불륜 등의 소재가 세밀하게 나온다면, 남자 작가들의 소설에서는 전성기를 지난 주인공들의 쇠락을 다루고 있는게 아닌가, <엔드 오브 왓치>와 <다섯 번째 증인>을 같이 두고 보니 문득 그런 생각이 드네. 


역시 어제 들쳐 본 미스테리아에서는 미스터리가 남자판임에도 불구하고, 최근 강세인 여자 작가들 이야기가 꽤 많이 나오는데, 도메스틱 스릴러, 칙 누아르가 인기인 것이, 베이비붐 세대들이 '결혼'에 대해 가지는 환상을 깨게 되는 세대라서 그렇다는 분석을 봤다. 그런 세대에 살면서 이런 책들을 읽게 되는군. 재밌다. 


온다 리쿠의 <꿀벌과 천둥>, 히라노 게이치로의 <마티네의 끝에서> 둘이 붙여 놓으니, 내가 좋아하는 우리나라 일러스트레이터들의 표지가 매우 아름답구나. 


그러고보니 둘 다 음악 이야기이다. <꿀벌과 천둥>은 피아노 콩쿠르 배경으로 천재들의 성장 이야기, 생업으로서의 음악가들 이야기. <마티네의 끝에서>는 음.. 역시 천재 기타리스트와 천재 영화감독의 딸이자 기자인 여자를 만나 사랑하는 이야기.


둘 다 분량이 장난 아닌데, 정말 단숨에 읽게 되는 흡입력 있는 소설들이고, 읽고 나서 여운도 긴 이야기들이다. 


온다 리쿠의 책들은 꽤 많이 소개 되었는데, 엄청 재미있는 것과 그냥 그런 것, 별로인 것이 다 있고, 이 책은 엄청 재미있습니다. 히라노 게이치로의 책은 다 좋아하고, 신간 나올수록 계속 더 좋다. <마티네의 끝에서>가 아마 최신간이지? 


지금까지는 읽은 책들 중에서 재미있는 책들 추천이었는데, 이제는 내가 읽고 싶은 책들이다. (희망장은 읽었고) 


 














사실 이번 하루키는 읽기 좀 두렵다. <여자 없는 남자들>까지만 하더라도 꽤 열광했는데, 지금 다시 읽으면 온통 중년남자 시선의 그 책이 어떻게 읽힐지 모르겠고, 1Q84 재미있었지만, 남고딩판타지 같은 장면들은 우웩이었는데, <기사단장 죽이기>의 평도 그닥인걸 보면, 반평생 좋아했던 작가를 싫어하게 되면 어쩌지. 싶은것. 하지만, 싫어할 때 싫어하게 되더라도, 확실하게 싫어하고 싶다. 맺음을 하고 싶다라는 마음이 있어서 (그리고, 사실 너무 궁금하고 읽고 싶어;;) 읽기는 할 것이다. 

그리고 오랜만의 미야베 미유키 시대물 신간 <신이 없는 달> 시대물은 장편을 꾸준히 더 좋아했지만, 요즘은 단편도 하나하나 잘 씹어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희망장>은 소소한 일상 미스터리가 본격 탐정물로 가게 되는 과도기의 소설 같은 것.(여전히 소소하긴 하다) 

















그리고 이런 책들. 정말 재미있을 것 같은 책들은 다 읽어 버렸고, 재미있을까? 싶은 책들만 남아버렸어. 


아, 구픽의 소설들, 틀림없이 재미있을거고, 아직 안 읽었다. 















이 정도. 여름에는 추리소설이지요. 여름은 독서의 계절! 

뭐 더 없나? 아! 에드 맥베인 신간 나왔네요. 그리고, 피니스 아프리카에, 알라딘 이달의 출판사. 출판사 이름 보고 책 사도 손색이 없는 마니아가 만든 출판사에서 나오는 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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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o 2017-08-03 08: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기사단장 죽이기 받아놓고서는 보름 넘게 펴보지도 못하고 책등만 어루만지다 마는 날이 이어지고 있어요. 왜 읽고 싶은데 읽기 싫지? 하고 있었는데 하이드님이 답을 알려주셨어요.....

하이드 2017-08-03 11:53   좋아요 0 | URL
네 ㅜㅜ 읽기는 하겠지만, 분명 재미있는 부분도 있겠지만 실망하는 부분도 있을 것 같네요.

비연 2017-08-03 08: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드 맥베인 신간이 가뭄의 단비 같아요 ㅎㅎ

하이드 2017-08-03 11:53   좋아요 0 | URL
더 많은 추리소설 신간을 내달라! 내달라! 하는 심정이지요. ㅎㅎ

카스피 2017-08-04 1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우 고리키파크가 다시 나왔네요.전 예전 모음사인지 아무튼 80~90년에 나온 이 책을 헌책방에서 구매해서 재미있게 읽은 기억이 납니다^^

하이드 2017-08-04 13:57   좋아요 0 | URL
80년대 나온 책인데 바로 번역됐었나보네요. 묵직하고 재밌습니다
 

 오랜만에 마이클 코넬리네, 하고 보니, 해리 보슈 아니고, 미키 할러 시리즈이다! 

오오! 600페이지! 이번 일 끝나면 여름휴가용 책으로 사기 정말 딱 딱 좋다. 


"2008년 미국의 금융 위기 이후 경기 불황이 계속되면서 '링컨 차를 타는 변호사' 미키 할러는 어려운 시기를 겪게 된다. 딸이 대학 진학을 앞두고 있어 돈 나갈 곳은 많고 잠자코 앉아 있을 수만은 없던 그는 예전 같으면 상상도 못 했을 담보대출 관련 민사소송 변호를 시작한다. 하지만 의뢰인이 자신의 집을 압류하려 한 은행가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되고, 결국 그는 다시 한 번 가장 자신 있는 분야인 형사소송 변호에 뛰어들기로 결심한다." 


이거 재판 아니지? 확인, 또 확인. 2011년 작품이고, 뭐, 워낙 순서대로 나와주지 않았으니깐..


그나저나 나 사는 것도 팍팍해 죽겠는데, 좋아하는 시리즈 주인공들도 다 늙고 힘들어져. ㅜㅜ 


내가 엑스맨 매니아가 아니었고, 육아도 돌봄도 안 하기에 망정이지, 진짜 '로건'도 보면서 힘들었다. 미스터리 소설, 판타지 영화 속 주인공들마저, 늙고, 병들고, 돈 없고, 그렇다니.


 가와이 간지의 (이름 쓸 때마다 참.. ) <단델라이언> 


와 - <데드맨>부터 읽었는데, 벌써 네권째네. 

 재미와 짜임새에 비해 첫 권 부터 애정했던 작가다. 


 난 다 재미있게 읽었소! 


 최순실 게이트에서 누가 <데드맨> 구치소에서 읽었다고 뉴스 났더라. 여튼, 가와이 간지 <데드맨>이 사회면에 나서 반갑고? 화이팅! 싶었는데, 다른 작품들이 딱히 언급되는 것 같지는 않다. 


가부라기 형사 특수부 나오는 시리즈 완결이라고 하는데, 사실, 이야기는 재미있고, 무겁고 진중한 사회파 미스터리라는 느낌보다는 엔터테인먼트 사회파 미스터리 느낌이 강하고, 시리즈이고, 형사부 나오는데도, 왠지 존재감 약해서 읽을 때마다 새로운? 이야기는 재미있다. 시리즈에 이야기만 재미있어도 문제지만, 주요 등장인물에 맘 주기 시작하면, 아무리 망작이라도 읽은 보람 찾을 수 있는 것에 비해, 음.. 


 DK 생각의 지도 시리즈를 몇 권 사 보았는데, 너무나 훌륭하고, 멋지다. 읽을거리.. 측면에서 본다면, 레퍼런스 책 같은 거라서 막 읽는 재미가 있지는 않다. 


주제가 '범죄'라면, '인간의 심리와 악의 본질을 꿰뚫는 범죄의 실체.라면 궁금하다. 










그 외 관심 신간들 
















여문연에서 나온 <여성괴물>, 일본 작가의 홍차 이야기 <홍차의 시간> 마스다 미리 이제 더 이상 읽지 않지만 <차의 시간>은 다시 궁금해진다. <문학상 수상을 축하합니다>는 현암사 믿고 읽고 싶다. '세계 8댜 문학상에 대한 지적인 수다' 라는 부제를 가지고 있다. 일본 저자들 책이야. 일본 "활자 미디어계" 사람들이 얘기하는 문학 이야기, 짱 재미있었지. (사이토 미나코 <문단 아이돌>!) 


 

이런 초록초록한 책들도 이 여름에 읽고 싶다 















컨셉진, 6월호인데, 품절되면 어쩌지. 릿터의 반려 주제도 6월호였네. 이거도 읽고 싶고, 책이 너무 예쁜 쥘 베른의 <녹색 광선>, 오듀본 그래

픽 노블? 책 도 술렁술렁 넘겨보고 싶어. 
















에, 또, 그리고,읽어보고 싶은 국내 작가 책들 


9시 전에는 나가야지. 점심때까지 일하고, 박스테이프와 고무장갑과 계란과 대파를 사서 들어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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