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버락의 목적의식은 부지불식간에 내 목적의식을 시험하는 것 같았다. 그래서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나는 첫 장에 조심스러운 필치로 일기를 쓰기 시작하는 이유를 적어두었다.  


첫째, 내가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 몰라서 혼란스럽다.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 걸까? 어떻게 세상에 기여하고 싶을까?

둘째, 버락과의 관계를 진지하게 여기게 되었고, 그래서 나 자신을 좀 더 잘 다룰 필요가 있다고 느낀다. "

















사람이 변하느냐? 라는 질문에 변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변한다. 고 답할 것이고, 변하는 것에 실패한 사람들은 '사람 안 변해' 라고 할 것이고, 변하지 않기를 바라는 사람들은 '사람이 어떻게 변햐나' 아니, 이건 아니고. 여기에서 '변화'란 더 나아지는 것.을 말하니깐요.


모던패밀리의 어느 에피소드에서 사람은 15프로 정도까지는 변할 수 있다고 말한다. 사람은 변하기 어려운데,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변화를 선택하기도 한다고. 


내게 사랑하는 존재가 '사람'이기는 어렵고, 해봤는데, '사람'은 변하더라. 고양이일 수는 있지만, 고양이는 강력한 '동기' 이지만, 나를 변화시키는건 아닌 것 같다. 당연히 사람 따라 다른데, 내 경우에는 '향상심'과 주변 환경이 가장 많이 사람을 변하게 만든다. 많이들 말하는 사람, 장소, 시간. 도 그렇고. 


'의지'라는 건 책이나 뉴스에 나오는 것처럼 모두가 뿜뿜할 수 있는 건 아니라서,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아마 거의 절대적으로 환경의 변화가 필요할 것이다. 나는 그렇다. 


어떻게 변화를 확인할 수 있을까? 나는 환경이 크게 바뀌고, 변했다고, 변한 것 같다고 계속 이야기하고 있지만, 집은 여전히 책 산과 정리 안 된 모든 것들로 아늑하다.(는 반어법임. 욕이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확실한 '변화'가 있어서 아마, 변하긴 했을거야. 라고 말할 수 있다. 


뭐냐면, 다이어리. 삼십년쯤 꾸준히 쓰려고 노력했던, 연초면 다이어리 고르느라 신나고, 사고, 또 샀던 나는 단 한 번도 일기 쓰기에 성공해 본 적이 없다. 한 달 넘긴 적도 거의 없고, 두 달 이상은 전무. 그런 내가 2019년에 5년 다이어리를 쓰는데 성공하고, 작년의 나 아래에 올해의 나를 기록하고 있다. 짜릿하다고. 작년의 나를 보면. 


내가 변했다는 소중한 증거이기도 하지만, 작년의 나, 치과 다녀와서 아프고, 무쓸모의 하루를 보냈다고 적어두었다. 

올해의 나, 5시에 일어나 모닝루틴 돌리고, 6시 20분에 집을 나가 12시까지 열심히 쓸모 있을 예정. 


다이어리 준비는 11월에 이미 끝났는데, 1월에 새로운 다이어리가 생겼다. 

미셸 오바마의 비커밍 다이어리. 


작년 겨울, 미셸 오바마의 '비커밍'과 엘리자베스 워런의 '이 싸움은 우리의 싸움이다' 를 읽었다. 내게는 워런의 책이 더 와닿았지만, 미셸의 책은 압도적인 좋음으로 좋아하지 않을 수 없는, 리스펙트하지 않을 수 없는 책이었다. 자신의 가치관과 목적의식을 정말 잘 포장해서 내 놓음. 


좋았던 것은 미셸이 싸우는 과정과 이기는 과정이었고, 이런 것들을 배워야지. 생각했었다.

가족의 소중함을 말하는 사람들은 늘 내게 물과 기름같이 여겨졌지만, 다른 좋은 것들이 많았기에 잘 읽었는데, 

다이어리의 질문들은 '사람'에 대한 것들이 많아서 여러 페이지를 그냥 넘겼다. 


그나마 지금의 나니깐, 나중에라도 한 번 써 보는 시도라도 해봐야지. 라고 생각하는 것이, 

여기 내려와서 아빠와 일하게 되었고, 지금은 동생과 일하고 있고, 그 중간에는 늘 엄마가 있다. 


비혼 노년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면서, 사회적 관계와, 적당히 깊고, 얕은 인간관계, 커뮤니케이션에 대해 이제 막 생각하기 시작했기 때문. 








틈날때마다, 아니, 틈 내서 끄적거려 보려고. 


예전의 나의 글을 읽는 것은 변화하는 나를 보기에 좋은 도이고, 

쓰는 것의 많은 장점들을 좋아하니깐. 


그나저나, 오늘 새로운 모닝루틴 돌리는 날인데, 페이퍼 쓰는 것도 20분 넘게 걸리니, 모닝루틴 한 시간으로 부족한가.. 

이번주는 5시 일어나보고, 전날 밤에 할 수 있는 것들은 미리 하고, 안 될 것 같으면, 4시반에 일어나야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래서 제가 독서를 좋아하는 거에요. 책 속의 작은 것 하나가 관심을 끌고, 그 작은 것이 다른 책으로 이어지고, 거기서 발견한 또 하나의 단편으로 다시 새로운 책을 찾는 가죠. 실로 기하급수적인 진행이랄까요. 여기엔 가시적인 한계도 없고, 순수한 즐거움 외에는 다른 목적도 없어요." 


나는 왜 이 책을 이제야 읽었을까?! 라고 썼는데, 십년 전의 이 책 너무 좋아! 페이퍼 나오더라도 괜찮아. 다시 지금, 이 책 너무 좋으니깐! 


종이책도 사고, 원서도 샀는데, 둘 다 읽은 기억이 없다. 이렇게 사랑스러운 책을 읽었다는 것을 잊은 사람이고 싶지 않아. 


종이책 보고, 영화도 좋다기에 봤는데, 사랑스러운 줄리엣이 너무 구박덩어리로 나오고, 내가 좋아하는 인물들이 다 너무 과장되고 극적으로 나오는는 바람에 보다 말았다.


원더도 보다가 궁금해서 드라마 봤는데, 이 쪽은 좀 더 낫긴 하지만, 책 속의 원더가 더 좋다. 

책만큼 영화가 좋았던 건 반지의 제왕 시리즈밖에 없었던 것 같고. 나는 대부분의 경우, 영상보다는 늘 글이 좋은 것이다. 


새로운 일 시작한 첫 날이다. 견습 1일인데, 어설프고, 어색하지만, 내가 아주 빨리 적응하고, 누구보다 더 잘 해나갈 것임을 알고 있다. 모두가 나를 좋아하지 않고, 장애물들도 있을 거라는 것도 기억해두자. 다만, 이 일은 내가 정말 좋아하는 일이라서, 오래, 잘 했으면 좋겠다. 이게 일이라고? 믿기지 않는 일. 그러니, 잘 할 거고, 잘 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들을 다 할거다. 

내가 이렇게 매 년 낙관적이었던 사람이었는지 잘 기억나지 않는데, 올해는 정말 느낌이 좋다. 라고 하기엔 가을, 겨울이 너무나 보릿고개 이지만, 나만 잘 하면 잘 될거라고 생각한다. 늘 그랬던건가. 지난 일 돌아보지 않는 사람이었고, 그 좋은 기회 다 놓치고, 버리고, 뛰쳐 나오고 라는 생각이 들기 너무 쉬운 과거였어서 더 생각하지 않으려고 하기도 하고. 


언제나 기준점은 '지금의' '나' 로 둘 것. 


건지 감자껍질파이 독서클럽에서 가장 좋았던 장면 중 하나로 셰익스피어 전집 이야기 하는 거. 독일군이 섬에 상륙하던 날, 젠장, 젠장, 빌어먹을 놈, 빌어먹을 놈들! 하고 속으로 되뇌이는게 전부 였는데, 만약 그 때 셰익스피어를 알았다면, 


" ' 밝은 날이 다했으니 이제 어둠을 맞이하리라'라는 문장을 떠올리 수 있었다면 어떻게든 마음을 다잡고 밖으로 나가 상황에 맞설 준비를 할 수 있었을 겁니다. 심장이 신발 아래로 가라앉듯 축 처져 있을 게 아니라요."  


지금의 내게 꼭 맞는 말을 들려주는 '책' 뒤의 당신, 어디 있나요.



" 사랑하는 이에게 책을 건넬 때마다, 책에 관한 질문을 던질 때마다, "이 책이 재미있었다면 저 책도 분명 좋아할걸" 하고 말할 때마다 우리의 문학회는 마법처럼 성장하고 풍성해진다. 독서에서 기쁨을 찾고 그 기쁨을 공유하고픈 마음이 싹틀때마다 우리는 계속되는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 이야기의 주인공이 되는 것이다." 


오랜만에 읽은 서간문으로 읽어진 책이었고, 인류애를 되찾는 그런 이야기. 이야기도, 글 한 줄, 한 줄도 너무 재미있어서 얼른 원서로도 읽고 싶다.  


알라딘 서재는 광의의 북클럽이라고 늘 생각했다. 책으로 이야기하는. 가는 연결들을 가지고 있다. 거기까지 이기도 하지만, 언제든 그 선으로 연결될 수 있는. 강력한 접점. '독서에서 기쁨을 찾고, 그 기쁨을 공유하고픈 마음이 싹트는' 일을 매일의 이벤트로 겪는다. 


오늘은 약간 혼이 나가서 책도 안 읽힐 것 같고, 내가 얼마나 책을 좋아하는지 되새김질해보기 위해 서재에 끄적끄적 



* 지금 생각하니, 약간 불안한 것이, 내가 찰스 램 책들을 샀던 것이 혹시 이 책을 보고 나서이지 않았었나.. 하는 거. 하지만, 십년 전의 나와 지금의 나는 다르니깐, 새로 읽는 책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댓글(6) 먼댓글(0) 좋아요(2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박균호 2020-01-15 2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 어제 네플리스 영화로 봤는데 재미나더라구요 ..섬 풍경도 아름답더라구요. 근데 책에 비해서 실망이라니 책을 읽어봐야겠네요.


하이드 2020-01-16 07:40   좋아요 0 | URL
영화부터 봤으면 재미있게 봤을것 같아요. 책은 더 잔잔하고 발랄합니다. 요즘은 픽션 속의 갈등도 피곤한데, 영화화되면 없던 갈등도 만들더라구요. 심리묘사도 책이 윈이고.

비연 2020-01-16 07: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은 참... 좋죠. 그냥 별 애기 아닌 것 같은데 넘 좋은... 다시 한번 봐야겠어요^^

하이드 2020-01-19 15:03   좋아요 0 | URL
너무 좋습니다. 지금 읽어서 이렇게 좋으니, 정말 좋은 이야기인 것 같아요.

slobe00 2020-01-16 1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과 채링크로스, 서재 결혼시키기는 책관련책 중 사랑스러움으로 top3인 듯요♡

하이드 2020-01-19 15:04   좋아요 0 | URL
제가 아직 채링크로스 안 읽은 뇌입니다! 음하하 집에 있는데, 기대 되는군요.
 

알라딘에서 지난 11월에 보내주었던 책기록에 11월, 12월 기록을 추가해서 업데이트한 메일을 보내주었다. 

잔인한 사람들. 뭘, 또 그렇게 일을 열심히 하고 그러세요. 


11월 말에 책에 대한 욕망의 문을 활짝 열고, 다시 닫았지만, 찔끔찔끔 닫아서 이제 막 완전히 닫은거 같은데, 

굳이 문 열렸을 때 쏟아져 들어온 책의 기록을 .. 반성하고, 오랜만에, 독서 결산을 하고, 독서 계획을 세워봅니다. 



ㅁㅁ 2019년 독서 결산 ㅁㅁ




















1. 김명희 <당신이 숭배하든 혐오하든>

페미니즘 프레임 시리즈 중 가장 먼저 읽은 책이다. 시리즈도 최고고, 첫 스타트도 무척 좋았다. 의사인 저자가 전문성을 보이고, 여자로서 당사자성을 가지고, 사회에서 이야기되는 여자 '몸'의 부분들을 '페미니즘 프레임' 을 가지고 이야기한다. 뇌, 털, 피부, 목소리, 어깨, 유방, 심장, 비만, 자궁, 생리, 다리, 그리고 마지막에 '목숨' 까지. 꼭 해야 할, 들어야 할 이야들을 하고 있는데, 책의 판형, 시리즈, 저자, 제목, 표지까지 너무 마음에 든 책이다. 


2. 박은지 <여자는 체력> 

여자의 운동 책들을 꽤 읽었는데, 이 책이 가장 좋았다. 남자든 여자든, 나이가 많든 적든, 장애인이든 비장애인이든 지금 당장 운동하고 좀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게 하고 싶다는 저자. 운동판의 소수였던 이들에게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운동의 기본. 체력을 기르고, 오래 건강하게 걷고 움직일 수 있게 하고, 건강한 음식을 먹는 이야기들이 나와 있다. 


3. EBS 다큐프라임 <100세 수업>

노년에 관한 책도 보이는대로 읽는다. 초고령화 사회답게 일본 책들이 많고, 서구권의 책들은 인문학, 철학쪽이 많은데,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좋은 책이다. EBS 다큐프라임에 대한 믿음을 저버리지 않는다. 이 책을 노인대학 교재로. 우리는 모두 운이 좋다면 차곡차곡 늙어 노년을 맞이할 것이다. 더 잘보내기 위한 다양한 준비들. 



















4. 미셸 오바마 <비커밍> 

미셸 오바마의 지금까지의 인생도 참 남다르구나 싶었는데, 버락 오바마 이야기 있고, 이야기도 굉장히 재미있지만, 글도 엄청 좋아서 읽는 기쁨이 있는 책이었다. 미셸 오바마 조차도 육아에 발목 잡히는 것, 미셸 오바마도 버락 오바마도 세상을 더 낫게 만들고, 낫게 만들 수 있다는 믿음과 실행. 문제를 해결해내기 위한 우아한 접근과 행동력 들도 인상적었다.decency 라는 말이 정말 어울리는 사람.


5. 존 캐리루 <배드 블러드> 

소설보다 더 소설같은 이야기인데, 진짜 꺅 소리 내면서 읽었다고. 엘리자베스 홈즈, 정말 이 두꺼운 책에 그녀 이야기만 계속 나오는데도 부족한 캐릭터다. 셀럽들의 명예이사 세계의 어둠도 엿볼 수 있었고, 국제적인 대기업도 이렇게 주먹구구로 돌아갈 수 있다는 걸 다시 확인. 스티브 잡스의 그림자가 정말 미국을 덮고 있구나 싶었고. 홈즈의 기행?은 다른 책들 읽을 때도, 홈즈는 그랬지. 하면서 계속 생각난다. 


6. 엘리자베스 워렌 <이 싸움은 우리의 싸움이다> 

싸움꾼. 싸우는 방법을 알고, 계속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을 해 온 사람. 지는 과정도 싸움의 한 과정, 이기기 위한 한 과정. 진 전투에서는 지지만, 전쟁에서는 이길 것이다 같은. 미국 중산층 이하의 정말 갑갑하고, 답 없고, 말도 안 되는 사례들을 보면서, '핸드 투 마우스'도 생각나고, 얼마전에 읽은 '20vs 80의 사회'도 생각난다. 구조를 바꾸기 위한 개인의 싸움. 




















7. 델리아 오언스 <가재가 노래하는 곳> 

센세이셔널했던 데뷔 소설. 노년의 생태학자가 쓴 '외로움'에 관한 책. 재미 있었고, 아름다웠다. 


8. 박문영 <지상의 여자들> 

이 책 정말 좋고, 영화화 되어서 천만 영화 갔으면 하는 바람. 

구주 유토피아, 여자를 때리고, 여자에게 화내는 남자들 외계인이 잡아가는 이야기. 

그렇게 남자들이 사라지고 변한 세상의 이야기. 소재도 주제도 글도 다 너무 재미있고, 잘 쓴 소설이었다. 


9. 미야베 미유키 <금빛 눈의 고양이> 

미미 여사의 괴담 듣기 시리즈 마지막이지 싶은데, 괴담 듣는 사람이 바뀌는건 의미 없어. 여기 나온 이야기 중 '벙어리 아씨'가 정말 좋았다. 지금까지의 단편들에 비해 좀 쎄다 싶은 단편들이 많이 나왔고, 세책방 주인이 좋아서 이 책은 특히 더 기억하고 싶다. 



     
















10. 카트리나 멘지스 파이크 <그녀가 달리는 완벽한 방법> 

이 책이 너무 좋다. 읽으면서 몇 번이나 울컥했다. 페미니스트의 달리기. 라고 하면, 페미니스트랑 달리기랑 뭔 상관 싶은데, 정말 대단히 상관 있고, 달리기를 시작하면서 가장 많이 소환한 달리기 메이트다. 왜 달리는가. 달리기로 내가 얻은 것들. 달리기의 역사들 (재미 없을거 같지. 진짜 재미있고 불끈불끈함) 누구나 힘든 시기를 겪는다. 그 힘든 시기를 이겨내는 과정. 달리기일 수도 있고, 다른거일 수도 있는데, 그게 달리기인게 굉장히 맘에 들고, 와닿는다. 힘든 시기인지도 모르는 시기, 밍숭맹숭한 생활에 숨이 헉헉대도록 두 발로 땅을 디디고 달려나가는 활기를 더하고, 밍숭맹숭한 생활도 더 돋보이고 맘껏 즐기게 된다. 나 자신과의 싸움, 도전. 체육인의 자아는 평생 없었지만, 달린다. 내 몸을 이제야 더 잘 알게 된다. 


11. 로마 아그라왈 <빌트> 

올해의 책을 딱 한 권 꼽는다면, 나는 이 책. 모두에게 좋은 책이다. 진짜 대천재적인 책임. 

일상에서 매일 보지만, 생각해보지 못했던 것들. 다리, 빌딩, 배수, 벽돌, 하수도 등등 구조공학자의 책이 이렇게 재미있을줄은 상상도 못했다. 쉽고, 유익하고, 재미있다. 지식을 얻는 즐거움 외에도, 로마 아그라왈이 자신의 일을 사랑하고, 역사 속의 공학자들과 그들의 업적, 실수와 사고에서 개선을 찾아내고, 더 나아지게 만드는 것과 같은 진취성, 긍정성이 굉장히 멋있었다.이 책도 목차 대단해. 마지막 장이 '꿈' :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을 지어올릴 것이다. 


12. 시오미 나키 <반농반X의 삶> 

별 생각 없이 읽기 시작했는데, 내 앞으로의 삶의 롤모델이 되어주는 책이었고, 모두가 자신의 삶에 농사를 들이는 즐거움을 알았으면 싶었던 책이었다. 반은 농사 짓고, 반은 사회에 도움되는 일을 하는 그런 삶인데, 농사라는게 집에서 컵에 대파 하나 꽂아서 키워 먹는거도 포함된다. X는 모두가 각각 다른 사회에 도움되는(돈 되는) 일이다. 자급자족과 일 덜하기가 핵심인듯. 

그 정도는 다 다르겠고. 



 
















13. 루트 클뤼거 <삶은 계속된다> 

이 책도 정말 좋았다.아우슈비츠 생존자 글들에서 보는 드라마나 성찰이 아닌 다른 무엇을 보여줌. 저자의 예민함과 저자가 살아온, 어떻게 이야기해도 평범할 수 없는 생존의  기록들. 


14. 에이미 립트롯 <아웃런> 

가재를 읽고, 얼마 안 되어 이 책을 읽었는데, 읽으면서 내내 가재보다 이 책이 더 좋은데 생각했다. 고립된 섬에서 자란 저자가 중독에서 벗어나 고향으로 돌아가서 새 관찰하고, 하늘 보고, 바다 보고 그런 이야기들. 


15. 미나토 가나에 <여자들의 등산일기> 

싫은 점도 좋은 점도 많았지만, 여자들이 등산하는 이야기이니, 좋은 이야기인걸로. 



도움되었던 책들 몇 권 더 추가 




 















ㅁㅁ 2020년 독서 계획 ㅁㅁ


책을 아주 많이 읽을 것이다. 


끝. 


.. 아니고, 


1. 영어 원서를 많이 읽을 것이다. (킨들 오아시스 사고 싶다)

2020년 목표가 달리기와 읽기인데, 달리기에, 읽기에 완전 몰입해서 미칠 예정이다. 


<여자는 체력>에 크로스핏에 미친 이야기가 나온다. 하루종일 크로스핏만 생각하고, 크로스핏 하고, 크로스핏 영상 보는 그런 이야기. 나는 무언가에 그렇게 미쳐본 적, 몰입해본 적 있나 생각해 봤는데, 있긴 있다. 로이스터 시절 롯데 야구. 진짜 울고, 웃고, 맨날 술 마시고, 맨날 야구장 가고, 다시보기 몇 번씩 보고, 온갖 야구 커뮤 다 돌고.. 그 정도로 미쳤으면 좋겠다. 


2. 기록을 남길 것. 

백자평이라도. 좋아서 더 잘 쓰고 싶어 기록 못 남기고, 기억도 안 나는 책들이 한 두권이 아니다. 뭐라도 남겨놔야 나중에 다시 보지. 


3. 여성학책 읽기 

1월 1일, 시몬느 드 보봐르의 '제 2의 성'으로 시작한다. 

작년에 같이 열심히 읽었었으면 좋았겠지만, 모든 책에는 다 각각의 때가 있는거겠지요. 


 

+++ 여기까지 +++ 


올해 계획 계속 마인드맵 그렸는데, 최종은 


영어, 달리기, 책, 돈이 4가지 키워드이다. 

그리고, 밑에 '미니멀리스트' 있고, 위에 '고양이' 있다. 


좀 오글거리는 이야기하고 싶지만, 안 하기로. 

책도 사람도 다 때가 있다.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 

화는 좀 덜 내고, 이번 MBC 연예대상 여성 수상자들의 수상 소감 키워드였던 '선한 영향력' 

선한 영향력 나눌 수 있는 나 자신을 잘 가꾸고, 타인의 좋은 환경이고 싶다. 


혼자 잘해야지. 혼자 잘하고 싶다. 는 마인드 컨트롤 하고 있는거 중 하나가, 

마라톤 대회 나가서 완주 하고, 혼자 잘 돌아오는 거. 

달리기 책이고, 영화고, 다 달리기 친구 있어서 엄청 부럽다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첫페이지 첫문장. 와!

아무개 아들 아무개가 내 가슴을 총으로 찌르고 고양이같은 년이라고 하면서 나를 쏘려고 한 날이 밀크맨이 죽은날이었다. 

밀크맨은 국가암살단의 총에 맞아 죽었는데 그가 총을 맞은 일이 나에게는 전혀 유감스러운 일이 아니었다.

다른 사람들은 엄청난 일인 양 법석이었고 그중에서도 ‘나와 안면은 있지만 말을 주고받는 사이는 아닌 사람들이 나를 두고 쑥덕거렸는데 왜냐하면 그 사람들이 만들어낸, 아니 아마도 우리 첫째 형부가 만들어낸, 
내가 이 밀크맨이라는 사람과 그렇고 그런 사이라는 루머가 쫙 퍼져 있었고 나는 열여덟살이고 그는 마흔한살이었기 때문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챌린저스 한시간 공부하기 시간에 '미국영어회화문법'을 한두챕터씩 하고 있다. 

2020년에는 영어공부를 찐으로 열심히 할 생각인데, '리딩'에 집중한다. 영어원서 몸에 익히는거 할건데, 우리말 책에 대한 나의 욕망이 늘 넘실넘실 넘쳐나는지라 어떻게 시간관리 잘 해서 영어원서 많이 읽을지 고민중이다. 

미국영어회화문법은 바독영 강추로 사게 된건데, 사고 보니, 너무 쉬워서 당황.. 그래머 인 유즈도 중급 샀는데, 왜 이게 중급? 근데, 막상 문제 풀고, 찬찬히 보면 내가 전치사나 시제 같은거 막 틀리고 있음. ㅎㅎ 평소에 뉴요커나 이코노미스트, 포브스, 뉴욕타임즈, HBR 매일 기사 읽는데, 한글만치는 아니고, 모르는 단어들도 있지만, 한글처럼 죽죽 읽는다. 근데, 정말 쉬운 어린이 책들도 잘 안 읽히는거. 왜 이런 갭이 생기는거지? 왜인지 알 것도 같고. 

답은 내가 영어 공부를 안해서 그런다.

기사 읽는거는 내가 관심 있는 분야들 피드에 올라오면 읽는거고, 관심 있는 분야들 주구장창 읽으니 반복, 맥락, 기본 지식으로 술술 읽고, 영어를 회사영어로 제대로 하기 시작했어서, 그나마 안 한지도 오래 되었으니, 기초도 약하다. 원서가 안 읽히는건, 왤까. 글쎄, 왤까. 내가 평소에 소설을 안 읽는거도 아닌데. 같은 분량의 더 어려운 기사를 5분에 읽는다면, 원서 읽으면서 집중력 떨어져서 아주 쉬운 것도 서너배의 시간은 걸린다. 계속 읽어보면 알겠만,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거 같으니, 익숙해질 때까지 시간과 노력 들여서 습관으로 만들고 한글책들처럼 술술 읽어야지. 

여튼, 미국영어회화문법, 굉장히 재미있다. 위에 주절주절 떠들어놓은 이유때문에 어떤 수준의 사람들이 읽어야한다고 말은 못하겠는데,우리나라에서 고등학교까지 영어수업 받은 사람이라면 다 쉽지 않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읽어볼만 한 것이, 외우는 문법이 아니라, 회화 문법이라서. 고등학교까지의 영어 수업 받은 사람들이라도 영어로 몇마디 못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 갭을 연걸해준다. 직관! 맥락! 그리고, 여기 아선생님이 재미있음. 인강이나 실제 강의 듣는 것 같이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다. 다른 문법책 많이 안 봐서, 말했듯이, 영어 공부 안 해서, 이 책이 다른 책들보다 좋은지 어떤지 모르겠지만, 바독영 선생님이 강추했으니, 그 부분에서는 믿고 봐도 되겠지. 

내가 덧붙일 건, 책이 아주 쉬워 보였는데, (쉬운데) 여전히 도움되는 부분이 많았다. 

중간에 쉬어가는 페이지에 크라셴 이야기 나온다.(마침 다른 이유로 주문해둔 책이라 반갑) 외국어 공부하는 입장에서 새겨들을만 한 이야기이다. 

" 학문에는 왕도가 없다는 말도 있는데, 죽어라고 문법 공부하고 단어 외우고 하다 보면 어떻게 영어가 되지 않을까요?" 

스티븐 크라센 왈 'No!' 

크라센은 영어 학습의 과정을 크게 배움(learning)과 습득(Acqusition)이는 개념으로 분류했다. 
'배운다(learn)'는 개념은 의식적은 학습과정. 영어의 형태와 법칙에 초점을 맞춘 학습(문법 공식이나 단어)을 말한다. 
'습득한다(Acquire)라는 개념은 영어를 우리들의 입과 몸에 체화시켜 언어로써 사용이 가능하게 한다. 

여기서 습득(Acquisition)의 과정은 '메지를 주고 받는 대화'(meaningful interaction) 속에서 이루어진다. 
크라센은 자연스럽고 유창한 대화를 가능하게 하는 것은 오직 습득된(Acquired) 언어로만으로 보았고, 배움(Lerning)의 과정에서 온 지식들은 자동으로 '습득' (Acquisition)으로 연결되지 않으므로 언어교육에 있어 배움보다는 습득의 과정을 더 강조했다. 

언어를 습득하는 과정의 키워드는 'meaningful interaction in the target language' 라고 한다. 
대화할때 전달하려는 메시지에 주목하며 '진짜 대화'를 해봐야만 가능. 

즉, 영어를 의사소통의 도구로 써봐야 사용법을 몸으로익힐 수 있다는 것. 

meaningful interation 에 하나의 조건이 더 있다. comprehensible input(이해 가능한 인풋) 인데, 
습득하기 위해서는 학습자의 선행지식이 필요하다는 거. 

그러니 아무리 많은 양의 input 이 있어도 학습자가 이해하지 못한다면 그건 습득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주문해 둔 크라센의 '읽기 혁명'이 방금 도착했는데, 영어 회화문법 공부하는 책에 또 나오셔서 제가 얼른 읽어 보겠습니다. 

"읽기는 언어를 배우는 최상의 방법이 아니다. 그것은 유일한 방법이다." 

2020년은 달리고, 읽는 한 해가 될 것이다. 

















동생이 아마존 프라임이랑 킨들 언리미티드 하고 있어서 맘만 먹으면 책은 얼마든지 읽을 수 있다. 

어제는 동생이 추천해줘서 '브리트니 런스 마라톤' 봤다. 


나도 언젠가는 해외 마라톤.. 

세스와 캐서린 같은 달리기 친구 부러웠다. 


동아마라톤 나가고 싶은데, 완주하고 나서 이 기쁨을! 홀로 만끽할 생각하니, 너무 신나서 망설이고 있다. 

동생 꼬셨더니, 최소한 하프는 되어야지 돈 아깝대. 


달리기 연습할 때 십키로 나가는거랑 대회랑 또 다르다고. 대회 경험 쌓고 한 단계씩 올려야 한다구. 


여튼, 동마는 그래서 아직 고민중. 





댓글(1) 먼댓글(0) 좋아요(1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하이드 2019-12-27 14: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브리트니 런스 어 마라톤 섬네일만 봐도 뭔가 신나고 입꼬리 올라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