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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의 "인간의 정의"입니다.

<바보>는 <바보>이기 때문에 <바보>가 아닌 사람을 <바보>라고 하고

<바보>가 아닌 사람은 <바보>가 아니기에 <바보>보고 <바보>라 한다

고로....모든 사람은 전부 <바보>이다.

  * 분명한것은 바보라도 좋고 바보가 아니라도 좋겠지만, 결론처럼 모두가 다 바보라면 그 중에서도 조금이라도 현명한 바보가 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언제부터인가 TV라는 괴물을 멀리하게 되었는데 아마도 바보스러운 인간의 모습을 바라보는 바보의 눈이 결코 마땅치가 않아서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바보스러움이 바보보다 더 좋지 않은것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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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제가 출근하는 시간은 남들이 아직 잠에서 깨어나기 직전이랍니다. 지난 화요일 아침에도 출근을 위해 차량을 후진시키는데 뭔가가 와지직~ 하는 것이었습니다. 주차공간이 좁아 차들이 가로 세로로 엉켜있어 일찍 퇴근을 한 날은 주차하기에는 좋으나  다음날 아침에는 나중에 들어온 차들이 첩첩이 쌓여 잘못하다가는 주차한 다른 차량에게 피해를 입히기 딱 좋도록 되어 있었는데 그 재수없는 일이 제게 벌어진 것입니다. 출근시간도 촉박해서 종이에 연락처를 적어두고는 바로 출근을 했는데....하루 종일 연락이 없었습니다. 비록 이른 아침 시간이라고는 하지만 4층짜리 다세대라서 몇집은 불이 들어와 있었고, 와작~ 소리도 제법 들렸기에 누군가가 보았을 것이라는 생각도 했었지만, 하루가 지나도 피해자는 연락이 없었습니다. 퇴근시에 살펴보니 상대차량의 범퍼를 조금 긁었더군요....아마 말이 조금이지 소리로 판단하건데...일단 한번정도는 심하게 접혔다 펴지는 느낌이었답니다.

2. 3일이 지난 오늘 아침 출근하기 전 까지도 피해자는 나타나지 않았는데, 일은 제가 막 퇴근하고 나서 발생하고야 말았습니다. 현관문 앞에서 여자분들의 두런거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이내 초인종이 울렸지요. "누구세요?"   "녜....잠시 드릴 말씀이 있어서요..."   문을 여니 아주머니 한분이 계시고 옆집 아주머니는 황급히 자신의 집으로 몸을 숨기는 것이었습니다.   "댁이 제 차를 받으셨나요?" "아....아주머니 댁의 차였나요?"   여기까지 말을 마치자 마자 아주머니는 범인을 찾았다는듯이     "아니...차를 그렇게 만들었으면 고쳐주셔야지요!!!"   "녜...그래서 제가 연락처를 남겨드렸었는데요?"     "연락처는 무슨 연락처예요? 앞집 아주머니가 보았길래 망정이지 남의 차를 그렇게 만들어 놓고 모른척 하시면 어떡해요? 아니...점잖으신분이 그렇게 부도덕 하세요??"    "아...  아주머니...제가 메모를 써 두었는데 못보셨나요?"      "메모는 무슨 메모예요? 차를 그렇게 만들고도 시침을 떼면 어떡해요?"

3.  그러고보니 추위와 함께 바람이 강했었는데 와이퍼에 끼워둔 메모쪽지가 바람을 타고 날라가버린 모양입니다. 뭐라 변명을 한들 쪽지가 없는한 저는 몰염치한 사람으로 몰릴 수 밖에 없는것이지요. 저도 오늘은 전혀 생각도 못하고 잊고 있었는데 아마 차주 되시는분이 며칠 외출을 하지 않으시다가 오늘 외출하려고 차에 가서야 긁힌 자국을 보셨던 모양으로 새벽에 와지직~ 하는 소리를 옆집 아주머니가 듣고는 창밖으로 내다 보았던 모양입니다.  일단 범퍼 전체를 새로 도색을 하시겠다기에 그렇게 하시고 계산은 제가 하겠다는 말로 겨우 파렴치범의 위치에서 벗어났습니다.

4.  그게 그렇더군요....제가 사는곳은 한층에 2개의 살림집과 2개의 원룸(실은 쓰리룸입니다만)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진 곳이고 입주한지도 얼마 되지않는데다가 아침 일찍 나갔다가 저녁 늦은 시간에 들어오니....이웃하고 얼굴 한번 마주치기 힘든 곳이지요. 그런데 보기 힘든 이웃과의 첫 대면에서 완전히 뺑소니범으로 몰려버린 것입니다. 책상앞에 앉아 "허~ 거참!!" 만 연발하고 있자니...참 한심하기까지 합니다. 물론 남자들이 직장에 나간 다음에는 아주머니들끼리야 자주 함께하는 시간이 있었을테니 투철한 고발 정신으로 저를 고발했겠지요. 강력본드로 메모쪽지를 붙였어야 했는데 그렇게 하지 못해서 결국은 멀쩡한 인간이 겉만 멀쩡한 인간이고 속은 도둑놈처럼 검은 인간으로 몰린 것이지요.

5. 어디 남을 탓하겠습니까만, 그래도 왠지 조금은 섭섭하고 허전한 느낌입니다. 뭐...사람이 다친 인사사고가 아니라서 천만 다행입니다만 주위에서는 아마도 자수한 간첩이 아니라 체포된 간첩처럼 생각들을 하시겠지요...하하하...   이곳의 주차환경은 여늬 다세대주택의 주차환경처럼 전쟁이라고 할 수 있는데, 오히려 그런 풍경이 저는 어울어져 사는 사람들의 냄새가 베어나서 좋습니다. 그 폴폴~거리는 냄새를 즐기려면 앞으로는 주차할 때나 차량을 빼 낼때 주의를 더욱 기울여야 하겠습니다. 더군다나 요즘같은 겨울철에는 유리창에 성애가 끼어 후방이 잘 안보이는데....(실은 그날도 성애가 끼었고 상대 차량은 흰색이라 잘 안보였답니다) 그나마 잘 모르고 지내는 이웃하고 처음 마주치는것을 눈쌀을 찌푸리는 싸움으로야 시작할 수 있겠습니까?  아주 아주 작은 접촉사고였지만 이 글을 읽는 여러분.....조심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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