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부자가 아들을 나무랄 때 하는 말

  - 이 빌어먹을 녀석아....

 

ㅇ 거지가 아들을 나무랄 때 하는 말

  - 이 부자될 녀석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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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굼 2004-06-07 17: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거지는 부자가 되고 싶진 않은건가요;

가을산 2004-06-07 17: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제가 우리 아들 나무랄 때 하는 말....
넌 커서 변호사 하면 딱 맞겠다.... ^^;;
 

  오늘 아침의 일입니다. 모처럼의 놀토(1달에 한번 4번 째 토요일에 공직자들은 쉽니다)를 맞아 아침부터 운동 약속이 있어서 새벽 4시경에 졸린 눈을 비비며 차로 갔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제 차 앞을  다른 차량이 가로막고 서 있는데 연락처도 없고 차량의 주차 브레이크는 단단히 채워져 있었습니다. 원룸이라는 다세대 공동주택에서 차량의 주인이 누구인지는 찾을 길이 막막하고...더구나 다닥다닥 붙어 있는 원룸 가운데 어느 집에 입주하고 있는 사람이  차량의 소유주인지 알기란 참으로 어려운 일입니다.

  어떻게 해야하나를 한참을 고민하다가 짧게라도 경적을 울려야겠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새벽 4시경에 경적을 울린다는것은 심하게 이야기하면 자살 행위나 다름이 없을것입니다. 그러나 서울에서 천안 아랫쪽에 있는 약속장소까지는 최소한 1시간은 잡아야 갈 수 있으니 어쩔 수 없이 새벽을 깨는 도리밖에는 없었습니다. 처음에는 짧게 '빵!' 하고 경적을 울렸습니다. 차량의 주인이라면 자신의 차량을 빼 달라는 요청이 있을것이라 생각하여 깊은 잠에 빠지지는 않았으리라는 생각에서의 배려였지요. 그런데 3분여가 지났음에도 아무런 반응들이 없었습니다.  또 한번...이번에는 조금 길게 '빠앙~'하고 경음기를 울렸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경음기를 울리고 나서는 주인이 나오는것 보다는 아침의 적막을 깨는 소리에 단잠에서 깨는 주변 사람들이 있을까봐 걱정이 되어주변의 집들을 우선 쳐다보게 되더군요. 

    참으로 기가막힌 일이지요... 하필이면 아침 이른 시간의 운동 약속이 있는 날...제 차 앞을 가로막는 차량이 있으니 말입니다.  경음기를 울렸는데도 주변은 아무 일도 없다는듯이 조용하기만 했습니다. 드디어 4시 30분이 넘어가기 시작을 했고 저는 더욱 초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이제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습니다. 주민들이 깨더라도 차량 주인이 나오도록 해야 할 처지에 놓이게 되었으니 말입니다. 크게 마음먹고는 "빠앙~~빠앙~ 빵"....  그리고는 남들이 볼새라 재빨리 차 속에 들어가 앉았습니다.  아니나 다를까요... 몇몇 집에 불을 켜지는것이 보였습니다. 그 집들은 일어날 시간이 되어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새벽의 찬 공기를 가르는 경음기 소리에 보나마나 신경질적인 감정으로 잠에서 깬 것이 분명한것이니까요.  어느 집에서는 드르륵 하며 베란다를 여는 소리도 들렸습니다.  이 새벽의 정적을 깨는 불한당이 어느 녀석인지 한 마디 해 주고 싶은 마음에서이겠지요.

  그런데도 차량의 주인은 나타날 생각을 하지도 않는 것입니다.  저는 이제는 조금 간덩이가 부었습니다. 한번 더 경적을 울려야겠다고 마음먹고는 "빠앙~~~".....이 집 저 집의 베란다를 여는 소리가 들립니다. 아마 누군가가 차량에서 나온다면 한 마디라도 할 참일것입니다. 그런데 그 때 제가 사는 건물의 지하에서 어느 여자분이 다급하게 뛰어 나오더군요. 그제서야 저도 차에서 내렸습니다. 이제는 아침을 깨는 경적소리의 어쩔 수 없는 이유를 밝힐 수 있게 되었으니 말입니다. 처음에는 제 앞을 가로막은 차량 주인에게 매우 다부지게 야단을 칠 요량이었습니다.  "죄송해요...빨리 빼 드릴께요" 그 여자분은 매우 미안한 표정으로 차 문을 열고 운전석으로 들어가고 있었습니다. "아니..차량을 이렇게 두시면 어떻게 해요?  최소한 연락처를 남기시던가 아니면 싸이드는 풀어 놓으셔야지요" 처음에 모질게 야단치려던 생각과는 달리 조용하게 투정하는 말투를 그 분에게 던졌습니다. 너무도 미안해 하는 차량 주인에게 더 이상 뭐라 말을 할 수 없더군요.  새벽의 찬 바람을 맞으며 베란다 문을 열고 경적을 울린 차량 주인에게 한 마디씩 하려던 주변분들은 경적을 울리게 된 배경을 알게 되었겠지만 그래도 새벽의 단잠을 깨웠다는 것에 대해서는 심기가 편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차량 주인보다는 베란다 문을 열고 내다 보는 인근 주민들에게 사과를 하는 것이 급선무였기에 "아침에 소란을 피워 죄송합니다"라고 불특정 다수의 주민들에게 그 분들이 듣던 말던 큰 소리로 사과를 하고는 앞 차가 제 차 앞을 빠지자 마자 쏜살같이 약속 장소로 향했습니다.

  정확하게 출발 시간은 04시 40분...서울서 천안 밑의 전의 부근까지 45분 내로 달려 가야 합니다. 나오자 마자 곧장 서울외곽 순환도로를 타고는 바로 경부 고속도로에 접어 들었습니다. 새벽인데도 왜 그리 바지런한 사람들이 많은지.... 고속도로는 생각처럼 그렇게 텅텅 빈게 아니었습니다.  차에 있는 시계는 어느덧 5시에 가까와지고 있었습니다. 이제는 시간 싸움이고...약속된 시간에 도착이 될지 모른다는 생각에 앞에 달리는 차량을 하나 둘 뒤로 하고는 정신없이 달렸습니다. '부모님 상을 당해도 지켜야 한다'는 운동약속이기에...더구나 오늘은 잘 모르는 분들과의 운동이기에 시간을 어긴다는 것은 이만 저만한 낭패를 당하게 되는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리 위험한 상황은 아니지만 고속도로에서 비켜주지 않는 앞차를 피해 차선을 옮기며 달리는 것은 상당히 위험한데 저는 단지 찻속의 시계만 보면서 달려야 했습니다.--- 남은 시간이 얼마....지금 망향휴게소니까 최소한 얼마는 걸리겠다-- 이런 생각만 머릿속에 가득 차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속도계를 보는 순간 저는 까무러칠뻔 했습니다.  속도계의 바늘은 정확하게 200을 가르키고 있었습니다. 시속 200Km.....  난생 처음 이런 속도를 내게 된것입니다. 제 차가 200Km까지의 속도가 나온다는 것이 신기하기까지 했습니다.  최고 속도는 220Km로 되어 있지만  이런 속도로 달리고 있는줄은 미쳐 몰랐던 것이었습니다.

  남천안I/C를 벗어나 국도를 달려 목적지에 도착하니 7분 전....  옷을 갈아입는둥 마는둥 출발 지점에 가니 정각 5시 37분이었습니다.  겨우 시작 시간을 맞춘것인데 일행에게 늦어서 미안하다는 사과를 하니 오히려 제 무안함을 희석시키려는듯" 아니다..괜찮다..."라고들 말씀 해 주셨습니다.  새벽 4시부터 1시간 30분 사이에 일어난 일들...운동을 하면서 그 일들이 머릿속에서 맴맴거리니 운동이 잘 될리가 없는것은 당연하고...새벽에 인근 주민들의 잠을 깨운것도 그렇고,  시간을 맞추느라 달려 온 속도도 감히 상상도 못할 속도였기에 이 자리에 서 있다는것이 정말로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그나마 저는 운이 좋아 그런 과속을 하면서도 사고가 없이 약속 시간을 맞출 수 있었지만, 얼마나 위험한 일이었는지 지금 돌이켜 생각하면 아찔하기만 합니다.

  운동 중반에는 이제 어느 정도 마음의 평안을 찾아 그런대로 운동도 마치고 즐거웠던 뒷 시간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새벽에 일어났던 일들이 정말 꿈 같이만 여겨지는 가운데 저로 인해 아침잠을 설쳤을 주변분들에게 미안한 마음뿐입니다.  그리고 주차 공간의 협소로 어쩔 수 없이 다른 차량을 가로막고 주차를 해야할 경우의 문제도 매우 심각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 아마 그 차량의 주인도 일부러 그러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실제 주차장과 접해있는 도로는 약간의 경사가 있어 주차 브레이크를 풀어둔다면 자칫 차가 굴러 갈 위험이 있는 지형이기에 어쩔 수 없이 주차 브레이크를 당겼을 것입니다. 아침에 워낙 급한지라 제대로 말씀도 못드렸지만 후에 얼굴이라도 마주치게 된다면 오늘 아침에 잡을 깨워 미안하다는 말씀을 꼭 전해 드려야 할것 같습니다. 새벽에 자신으로 인해 주민들이 깨었다는 생각 때문인지 무척 당황하고, 미안해 하며 무안한 표정을 지었던 그 분의 처지가 이해되기 때문입니다.

  추신 :  저는 어찌하다보니 어마어마한 속도로 달렸는데 여러분들은 정말 그러시면 아니되옵니다. 지금 생각해도 "괜찮았다"라는 생각보다는 "사고가 나지 않은것이 천만 다행이었다"는 생각뿐이랍니다. 차량을 운행하시는 분들!!!   안전 운전 하세요~~^&^

                                                                                        < 如              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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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산 2004-05-23 09: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큰일날 뻔 하셨네요!
과속감지 카메라에 잡히지는 않으셨는지요? ^^

비로그인 2004-05-24 0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길래 말입니다. 하마트면 두번 다시는 알라딘의 제 서재에 오지 못할뻔 했죠? 글쎄요...과속 카메라에 찍혔다면 며칠 기다려야 올텐데....제 차에 친구가 사장으로 있는 회사의 GPS가 달려 있어 조심은 했는데, 결과는 어떻게 나올지 모르겠습니다. 새로 나온 번호판은 감지를 못한다던데.....만약, 위반 사항이 적발 되었다면 당연히 댓가를 받아야하겠지요.
 

1. 제가 거처하고 있는 곳은 소위 말하는 "원룸"입니다. 말이 원룸이지 침실과 거실, 그리고 주방이 분리되어 있는 "쓰리룸"이라 혼자 머물기에는 비교적 공간이 넓은 편입니다. 부대내의 독신숙소를 써도 되지만 공부하는 책이 많은지라 부득이 원룸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제가 이곳에 머무는 시간이라야 주말은 집에가고 없고, 낮에는 사무실에 있어 없으니 결국은 저녁 시간부터 아침 출근시간 까지의 공간인 셈이지요.

2. 새로 조성된 주택단지라선지 유난히 광고물이 많이 나붙습니다. 음식점 광고는 주로 자석식으로 성냥갑 크기만하게 만들어져 출입문에 덕지덕지 붙어 있어 퇴근하고 들어가면서 띠어서 들어 갑니다. 얼마나 많은 광고물이 들어오는지 계속 모아 보았더니 자그마치 한뼘 높이만큼이나 쌓였습니다. 물론, 같은 집도 수 차례씩 가져다가 붙이는 경우도 있답니다.

3. 그런데 진짜 골치가 아픈것은 열쇠수리점 광고 입니다. 열쇠 수리점 광고는 주로 은박에 인쇄된 부채모양인데 키 구멍 주변을 동그랗게 감싸는 형태부터 문 손잡이 부분을 둘러치는 광고등 다양한데 이 광고물은 제거를 해도 하룻만에 열 대여섯개가 새로 붙는다는 거입니다. 자석식과는 달리 접착식으로 되어있어 띠어 내기도 쉽지가 않아 매번 제거작업을 하다가 지금은 거의 무관심속에 놔두고 있습니다. 퇴근할 때 키를 열기위해 문을 보면 이런 광고지가 아파트의 층처럼 손잡이를 중심으로 아래 위로 층을 이루며 붙어 있습니다. 저는 원래 있던 손잡이에 보조키를 하나 더 달아서 두개의 잠금장치를 사용중이라 더 이상의 잠금장치가 필요없음에도 잠금장치를 더 달라고 광고물을 붙이는 사람들의 심리를 이해할 수 없겠더군요.

4. 그런데 최근에는 새로운 변화가 나타났습니다. 그것도 경쟁이라고 이제는 상대 업체의 광고물 위에 자기네 가게의 광고를 붙이는 것입니다. 특히 문고리에는 먼저 붙어 있던 광고지를 제거하고는 떡~ 하니 자기네 광고를 붙이는 것입니다. 얼마나 많은 열쇠 가게가 있는지 자세히 세어보지는 않았지만 꽤 많은 열쇠가게가 있는것 같고, 원래의 광고지 위에 덧붙인 덕에 제거하기는 훨씬 쉬워졌습니다. 문을 열 때 마다 바뀌는 광고지를 보면서 '오늘은 어느 가게가 안보이네...새로운 가게의 광고지가 붙었네...'라고 속으로만 느낍니다. 수도 없이 붙었다 사라지는 광고물...그 광고물을 이제는 제거하지 않으렵니다. 제거한다고 해도 어느새 자리잡고 있는 광고지들...그리고 제거하고 나면 오히려 붙이고 다니는 입장에서는 광고지 붙이기가 더없이 좋아 보일것이 뻔하기에 차라리 매일 바뀌는 광고지를 감상하렵니다. 그러다가 몇 겹씩 위에 덧붙여지면 그 때는 제거하고....이 동네에서는 이것은 끊이지 않는 전쟁인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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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좀처럼 제것을 잃어버리는 경우가 없는 편입니다. 특히 만원버스이건 경기장이건 감히 제 주머니나 소지품을 노리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은 그 사람의 커다란 실수일 정도로 소매치기나 도둑에는 아주 강하답니다. 실제로 제 물건에 손을 대었다가 콩밥을 먹은 사람들도 몇 명이 될 정도입니다. 민감하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제 주머니속에 다른 사람의 손이 들어오는것은 재빨리 느낄 수 있어서 다행히 물건을 잃는 경우는 없었습니다. 그러니 식당에가서 우산을 두고 온다거나 손에 들고 있던 소지품을 놓고 다니는 일은 거의 없는 편이랍니다. 그와는 반대로 남들이 두고 간것은 눈에 잘 띄어, 열심히 주인을 찾는 노력을 많이 해 본 경험이 있는 편이지요...

2. 그런데, 이제는 늙어가나봅니다. 서서히 노망(치매)의 초기 증세가 나타나기 시작을 하는것인지 급기야 그저께 저녁에는 소중한 지갑을 잃어버리고야 말았습니다. 제 물건을 처음 잃어버리는지라 그 황당함과 허무함이란 이루 말하기 힘들기도 하지만, 지갑을 잃어버리니 당장 생계가 막막해지는것이 아니겠어요? 지갑속에는 신분증과 운전면허증이 있었고, 2개의 신용카드와 2개의 현금카드, 그리고 대한항공의 Skypass 카드가 들어 있었고 일화 3만엥과 현금이 20만원 가량 있었습니다. 그것이 전재산인데 다 잃어버렸으니 당연히 생계가 막막해 질 수 밖에요....

3. 그날 저녁....감독 몇 사람이 저녁에 분당에 생태찌개를 잘 하는 집이 있으니 식사를 하러 가자는 것이었습니다. 조금 늦은 저녁이었고 거리도 가까운 편은 아니라서 조금 망설였는데 수서<-->분당간 도시고속도로를 이용하면 금방 간다고 하여 속으로는 별로 내키지 않음에도 식사를 하러 갔습니다. 막상 가보니 그 잘한다던 생태찌개는 점심의 서비스 메뉴이고 저녁 메뉴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메뉴를 보니 생태찌개는 5000원으로 비교적 적당한 가격이었는데 고객 유치를 위해 이득없이 점심에만 나오는 메뉴라는 것이며, 저녁은 비교적 가격이 조금 나가는 음식들이기에 일행은 꽃게탕을 시켜서 정말로 맛있게 먹었습니다.

4. 문제는 식사가 끝난 다음에 발생을 했습니다. 식후 차를 마시는 시간에 저는 식사값을 치루려고 잠시 카운터에 갔는데 제가 식사값을 치루는것을 보고 달려온 일행들이 서로 자기가 내겠다고 실갱이 아닌 실갱이가 벌어졌고, 저는 감독들에게 등을 떠밀려 결국은 제가 식사값을 내지도 못하고 먹던 상에 다시 돌아왔습니다. 조금은 어색해서 지갑을 주머니에 넣지도 못하고 그냥 상위에 내려 놓았었고, 그마저 어색해서 식탁 아랫쪽 제 발 앞에 두었습니다. 한참을 이야기 하다가 거의 식당이 문을 닫을 시간에 마지막 손님으로 그 식당을 나왔습니다.  제가 지갑을 두고 온것을 알게 된것은 신나게 꿈나라를 들락거리던 밤를 새우고 아침에 출근을 할 때 였습니다. 다른 소지품은 다 있는데 지갑만 없는 것입니다. 어제의 일을 생각해 내고는 "아~ 식당에 두고 왔지..."라는 생각을 하며 출근을 하였습니다.

5. 출근 후.... 전화를 했지만 이른 시간이라서인지 전화는 받지를 않았고, 대충 정리를 하고는 식당으로 달려갔습니다. 제가 식당에 도착하니 이제 막 출근을 해서는 청소를 하기 시작하는 것이었습니다. 지갑 이야기를 하니 보지 못했다는 것이고....저희가 앉아 있던 식탁에 가니 그 식탁은 깨끗하게 치워져 있는데도 그 식탁을 담당했던 여자분은 지갑을 보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참 답답하더군요.....다른 손님들이 있었던것도 아니고 더구나 그 식당의 문을 나서자 마자 바로 앞에 제 차가 있어서 어디 다니지도 않고 왔는데 말입니다. 그 집 사람들이 보지 못했다고 하는데 다구치면서 왜 모르느냐고 할 형편도 못되고 해서 그 식당을 떠나왔습니다. 직원들이 바로 분실신고를 하라고 했지만, 식당에서 다시 찾을 수 있을것 같기에 분실 신고를 하지 않고 다녀왔었고, 허무하게 사무실에 도착해서는 이곳 저곳에 분실 신고를 했습니다. 그 분실신고라는것이 모두 전화 다이얼을 눌러대는 ARS라는 편리한 방법으로 되어 있더군요.

6. 당장 생계를 해결하기 위해 카드를 사용해야함에도 신고후 15일 정도 지나야 새 카드로 발급을 해 준다더군요. 다행히 S은행에서는 은행으로 오면 바로 해 주겠다고 해서 재발급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지갑에는 제 주소지를 알 수 있는 명함이 있음에도 혹시나 연락이 올까...라는 생각에 하루를 꼬박 기대감 속에서 보냈지만  결국, 연락은 오지 않았습니다. 아마도 제 생각으로는 영원히 연락이 올것 같지 않습니다. 이제 신분증 재발급이다, 운전면허증 재발급이다 해서 괜한 걸음을 할 일만 남았습니다.

7. 오늘로 이틀이 지났지만 아직 연락은 없습니다. 제가 지갑이나 남의 물건을 습득한 경우에 정말로 기를 쓰고 주인을 찾아주려는 노력을 하여 주인에게 돌려 주었었고, 돌려받는 주인들의 표정에서 그동안의 걱정을 말끔히 씻어버리는 웃음을 보았기에....그 웃음을 찾아준다는 의미로라도 습득물의 주인을 찾아 주는 일이 재미있기도 했었습니다. 저도 은행 카드를 제외한 나머지 신분증 등은 돌아오기를 기다릴겁니다. 사람들이 말하기를.....돈만 빼고 신분증은 우체통에 넣는다던가..또는 하수도에 버린다고 하는데 한번 보름 정도의 시간을 기다려 볼 참입니다. 우선은 제 연락처가 있음에도 아직 연락이 없음은 누군지는 모르나 온전하게 돌려 줄 의사는 없는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만, 신분증은 그 중요함을 아시는 분이라면 돌려 주리라는 믿음으로 기다리도록 하겠습니다. 생각 같아서는 내일 이곳에 " 여러분....제 지갑 온전한 상태로 돌려 받았습니다" 라고 자랑이라도 하고 싶은데.....그렇게 될까요?

치매 초기증세임을 부인 할 수 없는 형편이 되어버린 셈인지라 벙어리 냉가슴 앓듯 속으로만 끙끙 거리지만 실은 처음 겪는 일이 그리 충격적이지는 않습니다. 그 이유는 아직도 제 지갑이 제 손에 돌아 올 것이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믿음은 사회에 대한 믿음이자 상실의 동시대를 살아가는 인간에 대한 믿음 일 수도 있기 때문이랍니다. 지갑을 분실한것은 어디까지나 제 실수이지 다른 사람을 탓할 일이 아니기에....믿어보고 싶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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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산 2004-03-05 1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정도를 가지고 치매 초기면 전 이미 말기겠군요. ^^
옛날에는 1-2년에 한번꼴로 지갑을 잃어버려서 동사무소의 제 주민등록 대장은 사진 붙일 칸이 모자란답니다. 지금은 오히려 덜 잃어버리는 것 같습니다.

비로그인 2004-03-05 16: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니까...음....가을산님의 치매 증상은 말기---> 중기---> 초기---> 정상 의 순서로 가시는 모양입니다.지갑은 예전에 쓰던 지갑으로 바뀌었지만 그 속에는 겨우 어제 재발급 받은 은행 카드와 오늘 재발급 받은 운전면허증 뿐이랍니다.조금은 허전하지만 그래도 보름 정도는 희망을 버리지 않기로 했습니다. 감기약 선전처럼 "치매 조심하세요~~"라고 해야하는건지....

ceylontea 2004-03-05 18: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갑을 잃어버린 것도 속상한데... 그 후속조치를 하다보면 더 화가 나지요... 전부다 분실 신고하고, 재발급 받아야 하고.. 더러는 직접 방문해서 조치를 해야하니.. 잃어버린 지갑에 돈에 후속조치에 따른 시간까지..
요즘엔 저도.. 회의가 많아 이리저리 다니다가 제 물건을 이리저리 흘리고 다니는 심각한 증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조심해야겠어요...
수수께끼님 지갑이 돌아왔으면 좋겠네요.

비로그인 2004-03-05 2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로....어느날 택배가 와서 지갑이 고스란히 담겨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렇다면 실론티님께도 기쁜 소식을 재빨리 전해 드릴 수 있을텐데 말입니다....아무리 보잘것 없더라도 원 소지인에게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을수도 있기에 항상 소지품 관리에 조심을 하시기 바랍니다.

ceylontea 2004-03-06 2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흠...저는 오늘 백화점 가서 쇼핑하고 사은품 타러 갔다가... 카드를 잃어버린 것 같아요....
지금은 카드분실신고 하러 들어왔다가 잠간 들렸지요... 카드를 잃어버리고 나니.. 수수께끼님 생각이 나더라구요...
바로 어제 물건 흘리고 다닌다고 조심해야지 하고서... 오늘 흘리고 오다니... ㅠ.ㅜ

비로그인 2004-03-06 2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분실신고를 하셨으니 다행입니다만, 정말 잠깐의 방심이 의외로 일을 번거롭게 만들더군요. 실론티님의 카드도 좋은 분이 습득하셔서 고이 돌려보내지기를 기다려 보겠습니다...
 

오늘...두 가지의 재미없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바보이야기와 우리 나라의 악성(惡姓)에 관한 이야기 입니다.

1. 바보가 길을 갈 때 하는 소리--------> "어?"   "아!!"

     팔을 흔들고 가는데 팔이 뒷쪽으로 가면 보이지 않으니 "어?"라고 하고...그래서 찾으려고 하는데 한걸음을 옮기니 뒤로 갔던 팔이 앞으로 나오니 "아!!" 한답니다.

2. 정치권이 하수상하니 정치 하는 사람들 다 물먹이는 이야기인것도 같고..하여간 우리 나라의 악성이랍니다.(제 성은 빠졌더군요...후후후..)

 천-방-지-추-마-골-피-전-복-소-라-명-태-국-오-이-소-박-기(이건 이氏가 중복되니 기氏로 한것 같습니다)-어-허-조-지-로(노)-구-나

   * 아마도 라氏와 나氏가 이음으로 같은것을 보아서는 자기 자신을 일컫는 "나"라는 대명사가 아닐까 합니다.

                                                       < 如       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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