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잠시 지방 출장이 있었습니다. 영천시에 다녀올 일이 있어 그곳에서 약속했던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푸짐한 저녁상을 물린후 몇 사람이 노래방행을 제안했고 대부분이 동의를 하여 근처의 노래방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사실 저는 노래를 잘 못합니다. 아니 못한다기보다는 아는 노래가 없어 노래방에는 별로 가본적이 없는 실정이고, 두번째는 그 좁은 공간에서 스트레스를 풀듯 큰 소리로 틀어놓은 볼륨을 견디기가 힘든것도 제가 노래방을 좋아하지 않는 이유인지도 모르겠습니다.

2. 일행중 호스트의 성격을 가진신 분이 주인에게 무엇인가 주문을 하고는 들어 왔습니다. 음료(제가 알기로는 노래방에서는 주류를 판매하지 못하도록 된것 같은데 영천에서는 버젓이 맥주를 들여오더군요)가 들어오고 나서 일행이 몇곡의 노래를 부르는데 문이 열리면서 우리 일행의 수 만큼 여자들이 들어오는것이었습니다. 그 여자들은 일행 한 사람 한 사람의 곁에 앉아 맥주도 따라주고 노래와 춤을 함께 하기도 하더군요.

3. 제 옆에 앉은 여자에게 물어보니 그 여자는 가정주부였고, 시간당 2만원의 팁을 받는다고 하더군요. 보통 하루에 새벽 4시까지 대 여섯군데의 노래방을 돌아다니며 그 댓가로 시간당 2만원씩 10여만원을 번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남자분들중 노래방에 가 보신 경험이 있으시다면 제가 드리는 말씀이 무엇인지 금방 알아내셨을겁니다. 그 여자들은 정말 가관이었습니다. 음주량은 물론이고 앞으로 나가서 흔들고 노래를 부르는것은 물론이고 남자를 붙들고 춤을 추는것을 보통일로 알고 있더군요. 제 옆에 않은 여자도 저를 무던히도 끌고 나가려고 했습니다만 제가 극구 거절하여 단 한차례도 앞으로 나가지 않았고 노래는 미리 말씀을 드린대로 한 곡도 부르지 않았습니다.

4. 한마디로 그 분위기는 제게는 안어울리는 것이었습니다. 그런 분위기 속에서 벌어지는 일들....이런 일들을 이 글을 읽으시는 여자분들도 알고 계실지요? 그동안 노래방이라는 곳을 가보질 않아서 이렇게까지 변한줄은 몰랐습니다. 2시간 가량 그 속에 있는 동안은 제게는 정말로 고역이었습니다. 예전에 강원도의 모 콘도에 갔을 때 그곳에 있는 노래방에 가족들이 같이 가서 노래를 부른적이 있었는데 그 때는 가족들끼리 갔던지라 그 때도 이랬었는데 몰랐던 것이었는지...

5. 더 놀란것은...  그날 저녁을 푸짐하게 대접받은지라 좁은 공간에서 귀가 찢어지는 소리를 듣기도 거북하고 해서 제가 계산을 하려고 카운터에 갔을 때 입니다. 자그마치 48만원이라는 금액이 나왔으니 말입니다. 노래방이란 잠시 흥겹게 노래를 부르다가 가는곳인줄 알았는데 이곳에서 이런 방법으로 노래를 부르니 당연히 그 댓가도 엄청난 것이었습니다. 노래방에서 카드로 결재한다는 것도 우습고, 막상 지갑속에는 그만한 돈도 없었기에 저는 제가 계산을 하겠다던 계획을 다시 집어넣어야만 했습니다.

6. 제가 보았던 그 여자들....한 집안의 부인네로서 집안 살림을 도맡아야 할 여자들이 이렇게 노래방의 도우미로 나서서 생활비로 쓴다는데 과연 그들은 풍족한 생활을 할까요? 제 옆에 앉은 여자분에게 얼마나 되었냐고 물었을 때 그 여자는 4개월 되었다고 했는데 실상 번 돈은 없다고 하였습니다. 물론 가볍게 번 돈은 아니지만 고생하며 어렵게 번 돈이 아니기에 그 씀씀이도 덩달아 헤프다는게 그 여자분의 이야기였습니다. 사회를 구성하는 요소들은 제각각의 기능을 가지고 있고 또 양화가 악화를 구성한다는 학설도 있지만 그 구성원의 성격이 어떠해야 한다는 것은 정상적인 사고를 가지고 있다면 누구나 잘들 아실겁니다. 그냥 그러려니...하고 지나치기에는 그네들이 어떤 환경에 처했길래 가정주부라는 자리를 박차고 나와야 하는지.....저로서는 참으로 이해하기 힘든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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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오 2004-02-24 1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점점 서민 경제가 어려워지다보니 여러가지 이유로 결혼한 가정주부까지도 유흥업소로 내몰리는 상황이 벌어진듯 합니다. 비슷한 경우를 경험해본 저로서도 참 안됬다라는 생각이 그녀들을 보면서 느껴지더군요. 가정 가족 파괴 ! 이것이 모든 사회문제의 시작일터인데 참으로 걱정이 아닐 수없습니다.

수련 2004-02-28 2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래방에서 여자를 찾는 남자들이 미친넘들이네요~
평소엔 고고한척 하다가도 그런장소엘 가면 여자들을 찾는 그넘의 이중적인 잣대를
가진 넘들만 존재하지 않으면 되는데....씁쓸...
함께 즐기고 흉보고 안타까워 하는 넘들은 또 누구인가?????씁쓸
노래 몇곡부르고 남의집 부인네들과 몸을 부딪낀 값으로 내어놓은
48만논의 화대는 정당한가???

비로그인 2004-02-29 1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는 말씀입니다. 이유를 막론하고 저도 그 장소에 있었기에 공동정범의 혐의는 부인할 수 없을겁니다. 분명한것은 우리 사회에 이러한 일들이 버젓이 상존하고 있음에 따르는 안타까움과 답답함은 쉽게 없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님의 말씀처럼 그 자리에 함께 하면서 결코 즐거운 시간이 아니었음은 윗글에서 분명히 밝혔지만, 이러한 일들이 책임있는 지위에 있는 분들의 행각이라는데 문제가 있고, 그런 일에 별다른 죄의식을 느끼지 못한다는데 있다고 봅니다. 제가 그곳에 가지 않는다고 이러한 일들이 사라지리라고는 믿지 않습니다. 결국은 우리 사회 전반에 만연되고 있는 이러한 병리적인 폐습이 빨리 사라져야 할 방도를 생각해보아야 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한편으로는 지금까지 바른 놀이문화가 부재했었다는데도 기인한다고 보겠습니다. 나중에 이런 문제는 조금 더 생각하며 함께 고민할 수 있는 장이라도 마련해볼까 합니다...조언 감사합니다..
 

1. 언제나 사고 현장을 벗어나고 며칠 지나면 겪는 일인데, 이번에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교통사고 이후 부상자들의 부상 정도가 밝혀지고 어느 정도의 안정을 찾게 되니까....  관련자들이 아주 정신 없이 전화들을 걸어 옵니다. 우선은 사고 현장을 목격한 내용이 주가 되는 것들로서 가해차량이나 피해차량 모두가 자신에게 조금이라도 이득이 될만한 말들을 듣고 싶어 한다는 것입니다.

2. 사람의 말 한마디가 보상범위도 바꿀 수 있는지라 있는 그대로를 말해야 하는데 대부분의 전화를 걸어오신 분들은 자신에게 유리한 답변이 나오기를 기대를 하며, 한편으로는 은근히 그쪽으로 답변을 유도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있는 그대로만 말할수 밖에 없고, 가감해서도 안된다는것을 잘 알고 있어서 제가 아는 사실만을 이야기 하는데 상대방은 자신의 편에 유리한 설명이 아니라서인지 조금은 답답해 하는것 같았습니다.

3. 우선은 큰 부상이 아닌것이 천만 다행이었습니다. 한 사람은 대퇴부 골절, 후속 차량의 부부는 갈비뼈 골절등인데 복합 부상이 아니라 천만 다행이었습니다.  경찰은 사고의 정황에 대해 정확한 사고 내용을 알기를 원했고, 특히 양 차량의 보험사는 자신의 보험회사에 조금이라도 손해를 덜 끼치기 위해서인지 아주 세세한 사항까지를 캐 물었습니다.

4. 저도 바보는 아닌지라 그들이 묻는 의미를 다 알고 답변을 하였는데 의외로 당시 상황에서의 긴급조치및 안전조치가 어떻게 이루어졌는가를 집중적으로 물었습니다. 1차 사고 당시에 차량 운전자는 탑승인원에 대해 2차 사고를 예상하여 차에서 내리도록 하고 안전지대로 피신을 시켰었느냐...하는데 두 보험회사의 책임 한계가 첨예하게 대립이 되는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제가 목격한것은 2차 추돌사고가 나기 전까지 일행은 찻속에 있었다는 것입니다. 더구나 두 차량 모두 후속 사고 방지를 위한 비상등 점멸은 없었습니다.아마도 방금 일어난 사고이기에 그럴만한 짬도 없었는지 모르겠으나 이러한 일은 다른 사람의 사고를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것 같습니다.

5. 솔직히 말씀드려 짧은 통화도 아니고 상황에 대해 앵무새처럼 반복을 해야 하는 전화를 10여통 받는다는것은 그리 유쾌한 일은 아닌듯 싶습니다만, 입장을 바꾸어 놓고 제가 상대방의 입장이 된다면 얼마나 답답할까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래서 많은 전화에 반복적인 답변이었지만 상대방이 혹여라도 제 답변이 짜증을 내는 답변으로 느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하여 매우 조심을 하였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전화는 수 차례씩 더 받아야 할것 같지만 끝까지 친절하게 설명을 해줄 참입니다.

6. 사고라는것이 내고 싶어서 나는것이 아닌것은 누구나 다 알것입니다. 아무리 조심을 한다고 해도 차량을 운전하는 동안은 운행을 마치기 전 까지는 항상 사고가 도사리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이번 사고는 그나마 운전자나 탑승자의 부상이 생각보다 심하지 않았길래 망정이지 인사사고라도 났다면 그 후유증은 꽤나 심각했었을 것입니다. 저를 비롯한 여러분 모두 차량 운행시에는 한번더 안전에 유념하는 습관을 들여야 하겠습니다. 일순간의 방심이 오랜 시간동안의 고통에 빠지게 만든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될것 같습니다.

                                                          < 如       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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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산 2004-01-26 2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목격자가 여촌재님이라서 다행이네요.
한 장소에 목격자를 찾는 플래카드가 전화번호를 달리해서 두 개 붙어있는 경우도 보았습니다.
저는 인정에 이끌리는 편이라 그런 경우에 놓이면 굉장히 당황하고 힘듭니다. 전 '목격자'가 된 적은 없지만 의사로서 소견을 이야기할 때나 상해진단서를 쓸 때 객관적이 되려고 무척 고심합니다.
예를 들어 중환의 예후를 설명할 때 보호자들이 바라는 대로 희망적으로 이야기 해도 결국에는 별 도움이 되지 않다는 것을 경험하게 됩니다. 진단서나 공문서도 사정이 딱한 경우가 있는데 '사무적'이 되려고 아직도 노력이 필요할 때가 종종 있습니다.
 

1. 조금전 서울에 도착을 하였습니다. 귀경길의 정체가 심할것 같고 또 내일은 스승님을 찾아뵈어야 하겠기에 대전 집에서 저녁 식사를 마치고 9시경에 출발을 했습니다. 서대전 나들목에 접어드니 의외로 귀경길은 한산하였고 별로 달리는 차들도 없어서 다소 느긋한 마음으로 교통방송에 주파수를 맞추고는 가벼운 마음으로 주행을 하였습니다. 북대전 나들목(엑스포라고도 합니다)을 막 지나 약간 오르막길을 오르면 바로 회덕 분깃점에 다다르는 내리막길로 접어들게 됩니다. 약간 좌측으로 굽은 내리막길이지요...

2. 내리막길로 서서히 접어들어 1차로를 달리는데 앞쪽에 뭔가 물체가 어렴풋하게 보이는 것입니다. 라이트를 올려키니 차량 1대가 1차로를 가로막고 서 있는 것입니다. 순간이었지만 갓길로 그 지역을 통과하면서 비상등을 켜고 다시 1차로로 접어 들어 차를 세웠습니다. 그리고는 차내에서 비상 손전등을 찾아서는 2차 사고를 막기 위해 사고 차량으로 달려가면서 119와 112로 신고를 하는데 갑짜기 쾅! 소리와 함께 사고 차량이 밀려나는 것이었습니다. 우려했던 대로 1차로를 달리던 차량이 사고 차량을 받은 것입니다.

3. 첫번째 사고 차량의 뒷자리에는 어린아이 둘이 타고 있었는데 우선 길밖으로 끌어내렸습니다. 앞좌석의 아주머니는 스스로 걸어 나오시더군요....그리고는 바로 두번째 사고 차량의 후미로 가서는 뒷 차량에게 비상손전등을 깜박거리면서 사고가 났음을 알렸습니다. 짧은 순간이었지만 앵앵~거리면서 견인차 두대가 달려 왔기에 우선 뒷차량의 속도 감속및 후속사고 방지를 위한 조치를 취하도록 하고는 두 번째의 차량으로 달려 갔습니다.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었는지 부부로 보이는 두 분은 바로 길 옆으로 나올 수 있었습니다. 첫번째 차량에는 운전자가 찌그러진 찻속에서 신음을 하고 있었는데 구호조치를 취하려는 저를 견인차 기사들이 말렸습니다. 부상의 상태가 어떻한지 모르고, 또 잘못하면 더 악화될 수 있으니 구급차가 올 때까지 기다리라고 합니다. 그리고는 잘못되면 제가 덤태기를 쓸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4. 곧 이어서 고속도로 순찰차량이 왔고 그 차를 이용하여 탑승자 전원을 병원으로 이송을 하였는데 순찰차의 경찰들 역시 운전자는 119구급대에게 맡기는 것이었습니다. 귀경 차량들은 금새 긴 꼬리를 물고 서 있었고 저는 운전자가 혹시 구급차가 오기전에 의식을 잃을지 몰라 말을 붙이니 대답을 해 주었습니다. 잠시후 119구급차량이 도착을 했는데 사고 상황을 살펴보고는 소방차가 곧 올것이니 기다려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소방차가 도착을 하고 차 문을 여는 장비를 이용하여 찌그러진 문을 떼어내고서야 운전자는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향했습니다.

5. 두 번째 차량의 운전자는 상황을 잘 모르는것 같았습니다. "어떻게 반대 차선에서 차가 오지?"라고 말씀을 하시는 것으로 보아서는 중앙분리대와 충돌후 1차선을 가로막고 있는 차량을 급작스럽게 발견하여 추돌하게 된것 같았습니다. 경찰에게 제 전화번호와 이름을 남기고는 사고 지역을 떠나 서울로 향했습니다. 저는 한참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운전석에 끼인 운전자의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음에도 상황을 모르기에 전문가가 올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말을 말입니다. 한편으로는 견인차량 기사가 말했던 덤태기를 쓸수도 있다는 말....언젠가 그런 기사를 본적이 있는것 같습니다. 구조활동을 잘못해서 부상부위가 악화되어 곤혹을 치루었다는 기사를 말입니다. 물론 이해가 가는 말이지만 만약 그렇게 시간을 지체하다가 아까운 생명을 잃게 된다면 그에 따른 책임은 누가 져야하는지요?  사고 순간 그 위치에 있게 된다면 정말로 판단하기 어려운 문제일것 같습니다.

6. 서울로 오는 중 전화를 받았습니다. 뒷 차량 탑승자와 인척 되신다는 분의 전화였는데 1차 충돌후 그 차량이 후속 사고 방지를 위한 조치를 취했느냐는 물음을 해 왔습니다. 다시 말해 비상등을 점멸하였느냐는 질문인데 그 차량을 발견할 당시는 바로 사고 직후였고 불행하게도 그 차량은 후속조치를 취하지 않았었습니다. 그랬기에 제가 비상손전등을 가지고 달려간것이었으니까요. 부상자의 상태를 물으니 두 번째 차량의 부부는 가슴을 심하게 다쳐 서울로 후송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였습니다. 두 차량의 탑승자 모두가 마찬가지였겠지만 사고 당시 제가 다친곳이 없느냐고 물었을 때는 크게 다친곳은 없는것 같다고 대답을 했었는데 역시 많이 다치신 모양이었습니다. 당시 밖으로 끌어내린 아이들은 상황도 모른 채 울기만 했었는데 그 아이들과 아주머니...그리고 운전석에 끼어 있던 운전자의 부상이 경미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7. 민속의 명절이라는 "설"......매년 "설"에는 고향을 찾는 사람들이 주로 이용하는 교통편으로 인한 부주의로 많은 사고가 발생하고 있음을 우리는 보도매체를 통하여 알 수 있습니다. 사고 현장을 지켜보면서 고향을 다녀오던 즐거운 마음이 한 순간의 실수로 엄청난 사고로 이어지는 현장에 제가 있었던 것입니다. 첫번째 사고의 원인이 무엇인지는 정확하게 알 수 없지만 작은 부주의가 가족 모두를 불행으로 몰고 갈 수 있음을 운전하는 사람들은 절대 잊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더구나 음주운전으로 인해 자신은 물론이고 아무 죄도 없는 다른 운전자가 자신으로 인하여 불행을 겪게 된다면 그야말로 큰 죄가 아니라고 할 수 없을 것입니다. 오늘의 사고뿐만아니라 운전자 여러분 모두가 안전운전에 심혈을 기울여야 할것입니다. 여러분 금년 한해...모두들 교통 사고없는 안전한 한 해가 되시기를 기원드립니다......

                                              < 如      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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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짧아서 잠시도 소홀히 할 수 없다"

                                 -디스레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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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점심시간이었습니다. 부대장께서 빙~ 둘러 앉은 식탁에서 뭔지는 모르지만 회색 봉투를 내놓으면서 "이런 책 알아?"라고 물었습니다. 제가 조금 늦게 식탁에 도착한지라 아마도 다른 사람들에게 물어 보았는데 모두 잘 모르겠다고 답을 한것 같았고, 그나마 책을 많이 읽는다고 알려진 저이기에 제게 물어보신 모양입니다. <야생초 편지>....  저는 정말 처음 보는 책의 제목이었습니다. 거짓말을 할 수도 없는지라 잘 모르겠다고 답을 했더니만..."야..이거 큰일이네...책을 많이 본다는 사람도 베스트셀러를 모르다니..."하시는 것이었습니다. 제 앞에 놓인 봉투의 한 가운데 <야생초편지 2004 달력>이라고 씌여있어 마치도 저를 비웃기나 하는것 같았습니다.

2. 누차 제 글에서 언급을 했었지만, 실은 저는 매스커뮤니케이션과 별로 친한편이 아닙니다. 그러니 모 방송국의 선정도서라고 해서 제가 잘 알수도 없고(또, 선정도서가 특별한것도 드뭅니다만..) 이 책이 베스트셀러인지에 대해서는 인문학 위주로 탐독하는 저의 범주에서는 벗어나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이 책의 이름을 알라딘에서도 못본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3. 가만히 보니 원래의 제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인물이 보이는데 그가 이 달력을 가져온 모양입니다. 소개를 하는것을 보니 이 분은 이 책의 저자인 '황대권'의 친형이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책에 대해 잘 모른다고 하니 아마  많이 무안했을겁니다. 부대장은 저자가 저의 대학 후배이고 인권운동을 하다가 오랜기간 고생을 했었다면서 제게 달력을 선물을 하였습니다.

4. 지금 달력을 펴보다가 이 글을 씁니다.저자가 영어의 몸이었을 때 그 속에서 직접 그렸다는 야생초 그림을 중심으로 그 야생초에 대한 설명이 함께하고 있는 이쁜 달력입니다.그 내용은 색상과 맛, 그리고 약효등에 관한것입니다. 글의 마지막에는 저자의 호인지는 모르나 -바우-라고 되어 있군요. 특색있는 것은 파란 스탬프 잉크로 찍힌 "검열필/교무과"라는 직인입니다. 아마도 억압받던 시절의 통제를 상징적으로 의미하는것이 아닌가 합니다.

5. 중요한것은 이 달력을 받으며 커다란 충격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원래가 책을 대하며 편식을 하지 않으려는 부단한 노력을 해 왔습니다. 물론, 하루에 간행되는 서적을 모두 다 읽을 수는 없는데 소위 베스트셀러를 읽은것은 고사하더라도 제목조차가 생경스러우니 얼마나 편협한 독서를 했었나에 대한 반성입니다. 한편으로는 읽어야 할 책이 너무 밀려 있어 아직 순서가 한참 뒤인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이런 제목의 책이 있다...라는 정도는 알아야 했던것이 아닐까를 말입니다. 뭐...그럴 필요가 있나? 라는 물음표를 던지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그저 그것 조차도 모르고 넘어가는 무관심의 원인이 너무 한쪽에 치우친 저 자신의 선택을 탓하고자 하는것이랍니다.

6. <야생초 편지>를 사 보고 싶더군요. 몰라서도 못보았지만, 책의 내용이 달력과 같다면 읽어보고 싶기 때문입니다. 겸하여 수없이 쏟아져 나오는 서적중에서 얼마나 많은 읽을꺼리를 놓치나를 반문합니다. 또 촘촘한 그물을 어떻게 사용해야 놓치지 않을까도 생각해 봅니다. 아마도 책을 좋아하시는 여러분들도 대동소이하지 않을까 생각하며 자위해 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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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립간 2004-01-05 16: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수께끼님의 글을 읽고 제 스스로 위로를 삼으며
저는 책에 대한 편독이 조금 있는데, 문학책은 일년에 한권 읽을까. 틈틈이 사회 과학책과 철학 관련서적을 읽지만. 많은 분야를 두루 섭렵하면서 한 분야에 깊이 있는 지식을 갖는 것은 (천재가 아닌 이상에) 어느 정도 포기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는데요. 그래도 수수께끼님은 이번 기회에 <야생초 편지>를 읽으시겠네요. 책 이름을 진작부터 알고 있던 저는 읽은 생각조차 안 하는데.
저는 직장에서 신문을 읽지만 TV는 보지 않습니다. 집에 TV가 없거든요. (은근한 저의 자랑입니다.) 수수께끼님이 매중 매체에서 거리가 있다는 점이 참 매력 있네요. 개인적으로 TV를 비난하자면 한도 끝도 없지만 무엇보다도 시간을 많이 빼앗깁니다. 알라딘에서 매중매체의 베스트 셀러를 소개해 주니 그것만 봐도 충분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비로그인 2004-01-05 17: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녜..마립간님의 말씀처럼 저도 차량용 티비는 가지고 있으나 먼지가 쌓여 있답니다. 님의 말씀처럼 정말로 모든 책을 다 읽는다면 아마도 기네스북에 올라갈수 있겠죠? 어쩜 티비로 시간 빼앗긴다는 생각이 저와 똑 같으신지요...(물론 드라마겠죠? 내셔널지오그래픽 제작물은 좋아한답니다) 시집은 가끔들 출판을 하고 나서 보내오기에 손에 잡히는대로 읽지만 소설은 정말 손에 잡히지 않더군요. 저도 감성이 풍부하다고 생각하는데...아직도 소설을 통해서 더 많은 감성을 키워야 하는데, 지금은 인문학과 과학에 매료된 상태 같습니다. <야생초 편지>를 읽고 리뷰를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마립간님께서 좋은 말씀을 해 주시니 스스로 위안의 마음을 삼는데 큰 도움이 되는것 같습니다....고맙습니다. <如 村>

가을산 2004-01-05 18: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흐... 그럼 우린 티비를 안보는 공통점이 있군요!
저도 어쩌다 뉴스를 볼까말까 하는 정도입니다. 드라마 같은 건 안본지 오래이구요.
간혹 밤늦게 '작업'을 할 때 적적해서 다큐멘터리정도 틀어놓고 귀로 듣기는 합니다.
(라디오 트는게 티비 트는것보다도 더 어렵기 때문에... --;;)
중앙일보 book 색션에 이우일의 책과 관련된 한컷 만화 실리는데, 얼마전에 '사람들이 어떻게 그렇게 책을 많이 읽느냐고 묻는다. 티비를 보지 않으면 간단한데...' 라는 요지의 만화가 있었습니다. 이사람 만화를 보면서 공감하는 때가 많습니다.
참! 그리고 저도 각종 매체에서 베스트 셀러 톱텐이라고 선정하는 책들이, 2003년도에는 유난히 저의 성향과는 맞지 않았다는 느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일부를 제외하고는 그다지 내용이 없는 책들인 것 같은데... 그런 책들이 많이 팔린다는 것이 이 사회가 여유없음을 나타내는 건지도.. (라고 합리화를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