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의 숲에서 고전을 만나다>를 리뷰해주세요.
지혜의 숲에서 고전을 만나다
모리야 히로시 지음, 지세현 옮김 / 시아출판사 / 2009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 이름값을 못한.

 제목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좋아하는 단어 지혜, 숲, 고전, 그리도 ‘만나다’라는 동사까지. 얼마 전에 <난세에 답하다>를 너무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 때문에 기대가 너무 높았을까?

 고전의 빼어난 글을 발췌한 것까지 좋았는데, 책 전체에 밋밋한 글의 전개에 답답한 느낌까지 줍니다. 좋은 글(문장, 단문)을 보여 주고 싶었다면 <내 마음의 샘터>와 같은 금언-명언집을 읽는 것이 더 좋을 듯합니다. 제가 기대했던 것은 사회현상, 비록 개인 인생이라고 하더라고 구체적인 적용을 기대했습니다. 아니면 글을 읽으면서 깨닫지 못했던 해석, 즉 저보다 높은 통찰력을 기대했습니다.

 수신제가치국평천하 修身齊家治國平天下 ; 청소년 시절 이 문장을 처음 접했을 당시 자신을 수양하고 가족을 잘 이끌어야 나라를 잘 다스린다고 배웠고 저도 그에 동감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과연 완벽한 수신修身이 가능한가, 만약 고위 공직에 오르려하는데, 자신의 형제( 또는 가까운 친척)가 만약 탐욕이 있다면 공무원에 응시하면 안 되는가? 이것은 연좌제와 어떻게 다른가? 이 책은 ‘修身齊家治國平天下’의 설명에 출전, 한자 해석, 그리고 끝.

* 추천하고 싶은 대상 ; 고등학교 학생용 한자 공부, 화장실에서 읽어도 변비 생기지 않을 것 같다. 輕小短薄賤

(알라딘 서평단 도서입니다.)

cf ; 책 제목이 ‘고전의 숲에서 지혜를 만나다’가 더 맞는 표현이 아닐까. (앞의 제목으로 다른 책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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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09-06-29 2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의 숲에서 **을 **하다
이런 류의 제목이 너무 많아 솔직히 뭐가 뭔지 헷갈린다는... -.-;;

마립간 2009-06-30 12:09   좋아요 0 | URL
오랫만에 댓글을 받아 봅니다.^^ 조선인님과 가족들도 잘 지내시요.
 
<고민하는 힘>을 리뷰해주세요.
고민하는 힘
강상중 지음, 이경덕 옮김 / 사계절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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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은 주제와 밋밋한 내용

 고민하는 것은 저의 취미입니다. 무지무지 게으르지만 궁금한 것을 참지 못합니다. 그래서 많은 것에 대해 생각하는 것을 좋아하고 스스로 생각해 낸 것을 책을 통해 검정합니다. 요즘은 알라딘에서 다른 블러거의 의견을 통해 검정합니다.

 <고민하는 힘> 책 제목을 보자마자 구입할 책 명단에 올렸습니다.

 이 책을 읽기도 전에 <나는 누구인가?>라는 제목에 다음과 같은 답을 이미 갖고 있습니다. 빅뱅으로부터 시작된 우주에서 지구가 태어나고 세포가 생겨나고 사람이 진화하고, 마음이라는 것은 신경세포의 연결 즉 시냅스synapse이다. 물리학적 지배를 받는 세상에 살고 있으며 국가 민족이라는 문화적 유전자meme도 정체성에 영향을 미친다. (아! 간단한 답변도 있습니다. 하나님이 창조하셨다.)
 두 번째 장章 ‘돈이 세계의 전부인가?’에서는 에너지의 흐름, 엔트로피 등을 연상하였습니다.

 저자가 제시한 문제들을 한번쯤 생각하지 않은 사람들이 있을까요?

 <여섯 개의 수>, <뇌, 생각의 출현>
 <현대과학의 6가지 쟁점>의 서평 (http://blog.aladin.co.kr/maripkahn/1576257)

 과거에 철학에 속했던 많은 것이 자연 과학으로 분야를 넘겨주었습니다. 철학을 포함한 인문은 제가 보기에는 아직 자신의 학문적 방향을 찾지 못했고 대학에서는 인문학의 위기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책을 받았을 때는 기대감이 넘쳤습니다. 자연 과학이 모든 해답을 줄 수 없는 그런 부분을 인문학적인 관점에서 어떻게 서술할까. 하지만 ‘나쓰메 소세키’의 책과 막스 베버의 책을 읽지 않은 상태에서 이 책을 읽은 것은 마치 수박 겉핥기 같은 느낌을 주었습니다.

 이 책은 위 두 분의 책을 충분히 읽은 다음 읽어야할 책으로 생각됩니다.

(서평단 도서입니다.)
* 서평단 설문 ; 별점 ★★ ‘나쓰메 소세키’ 책을 읽은 후 다시 평가해야 할 책으로 생각됨.

* 서평 도서의 좋은 (추천할 만한 점) ; 잘 모르겠음.
* 서평 도서와 맥락을 같이 하는 ‘한 핏줄 도서’ ; ?
* 서평 도서를 권하고 싶은 대상 ; 우선적으로 ‘나쓰메 소세키’의 책을 읽으신 분.
* 마음에 남는 ‘책속에서’ 한 구절 ; p69 ‘배를 타고 가는 것도 불행, 바다에 뛰어드는 것도 불행’

기타 밑줄 긋기 ; p61 '가난하다‘는 것에 어떤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 마립간의 의견 ’자발적 가난‘이란 용어가 있다. 위 문장은 적절하지 않은 듯.
p 74, 75 ; 막스 베버는 그것을 신의 투쟁이라 불렀습니다. vs Bricologe

cf 고민 정도는 아니고 궁금해서 책을 읽고 사색하려는 주제 ; Big crunch가 되면 시간은 거꾸로 흐를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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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립간 2009-04-13 17: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화과 나무님의 서평 중에서 ; 청춘적으로 원숙함 - 기(其) 령(齡)은 청년이로되 기(其) 기력(氣力)의 병폐(病弊)는 노년(老年)과 동(同)하며 기(其) 모(貌)는 청년이로되 기(其) 지식(知識)의 몽매(蒙昧)를 유년(幼年)과 동(同)하니 청년 청년이오 시(是)가 어찌 청년이리요. - ‘청년 학우회 취지서’중에서
http://blog.aladdin.co.kr/maripkahn/493106

파란여우 2009-04-13 2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오후무렵에 다 읽었고 저녁먹고 또 넘겨봤지만 아무래도 저에게는 혹평을 받을 것 같은 책입니다. 감정이 순화된 다음에 서평을 써야 할까봐요(내일?!)

마립간 2009-04-14 10:26   좋아요 0 | URL
저도 읽고 나서 무엇을 읽었는지 모르겠더라구요. 그런데, 서평에도 썼지만 '나쓰메 소세키', '막스 베버'의 언급된 책을 읽은 후라면 다른 서평이 나올 것 같습니다. 저도 우선 느낀대로 별 2개만 주었습니다. 한개를 주지 않은 이유는 두 사람의 책을 읽은 후에는 별점을 3-4개가 줄 수 있는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서평단의 별점이 꽤 어려운 결정인데, 2기 서평단에서는 순수하게 제 느낌대로 평가를 합니다. 오히려 파란 여우님 느낌대로 혹평을 하는 것이 옳을 것입니다.

마립간 2009-04-15 13:22   좋아요 0 | URL
서평을 읽고 책을 다시 보고 그리고 서평을 읽어도, 책보다 파란여우님의 서평이 더 재미있습니다. (댓글기능이 없어 여기에 글을 남깁니다.^^)
 
<진중권의 이매진>을 리뷰해주세요.
진중권의 이매진 - 영화와 테크놀로지에 대한 인문학적 상상
진중권 지음 / 씨네21북스 / 2008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 장님 코끼리 만지는 영화 감상문

 진중권 교수님의 이름에 비해 가볍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물론 물리학적인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때마침 <미학 오디세이> 3권과 <진중권의 현대미학 강의>을 읽고 서평단 책으로 <진중권의 이매진>을 받아들였을 때 기대가 매우 컸습니다. 미학이라는 철학적 개념이 영화에 적용되었을 때, 새로운 통찰력을 얻을 것을 기대했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 철학이라고 하면 기존의 지식으로 설명되지 못한 현상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부여함으로써 통찰력을 갖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세잔느의 그림은 객관적인 사물(사실주의)보다 화가의 인상을 중요시 여긴 그림(표현주의)이다.’라는 글을 읽으면 ‘아하 그렇구나.’라고 독자에게 이해를 주고 감동이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이 책의 몇 영화들은 제가 보지 못해 영화평이 실감되지 않았습니다. 첫 영화 <영국식 정원 살인 사건>부터 당황하였고 p25에 언급된 <전함 포템킨> 영화제목을 보면서 ‘이런 영화는 어떻게 봐야하는 거야?’라는 생각부터 떠 올랐습니다.

 이 책에 처음으로 본 영화평은 <슈렉>입니다.
p 46 하지만 <슈렉>의 가장 큰 매력은 그래픽의 사실성에 있다.
p 50 어차피 <슈렉>의 매력은 차가움과 뜨거움의 이 모순적 결합에 있는지 모르겠다.


 저는 ‘과연 그런가?’ 저는 이 영화의 매력은 풍자에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책을 읽고 ‘아하 내가 놓친 것이 있구나, 하이퍼리얼리티를 생각했어야하는구나.’라고 생각이 떠오르는가? 대답은 ‘아니요’입니다.

 두 번째 영화 <베어울프> 평에서도

p63 영화는 여전히 아날로그 배우들의 아우라에 의존한다.

 <슈렉 Shrek>이나 <다이너소어 Dinosaur>영화에 배우들의 아우라가 의존했나? 그런데 왜 위 문장에 ‘여전히’라는 단어가 들어있지? 영화 <베어울프>가 배우의 아우라를 제거하려는 영화였나? 그림에는 구상화도 있고 추상화도 있지만 대개는 두 가지가 적절히 혼합되어 있습니다.

 알라디너 '드팀전'님과 대화하면서 <소피의 선택 Sophie's Choice>, <Crucible>, <내겐 너무나 이쁜 당신 trop belle pour toi>, <The penalty phase>, <Cape fear> 등의 영화가 철학적 질문을 던지기 때문에 인상 깊었다는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그 외의 영화가 <나비효과>, <매트릭스>, <블레이드 러너>, <마이너리티 리포트>, <메멘토>가 해당합니다. 그런데 제가 알고 있던 인상에 추가된 것이 없었습니다.

 예를 들면 ; 
p90 그때 영화는 더 이상 눈속임(trompe l'oeil)이 아니라 뇌속임(trompe le cerveau)이 될 것이다. 
 이미 눈으로 본다는 것의 의미가 뇌로 생각하는 것과 분리될 수 없다는 것을 과학 서적을 통해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위의 문장은 영화 <매트릭스>를 보고 느낄 것이 아니고  <뇌, 생각의 출현>을 읽고 느낄 내용이라고 생각합니다.

(서평단 도서입니다.)
-----
 보지 않은 영화평에 대해 영화를 보고 다시 읽게 된다면 서평이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제목의 장님은 저를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 서평단 설문 ; 별점 ★★ 기대에 미치지 못해서

* 서평 도서의 좋은 (추천할 만한 점) ; 잘 모르겠다. 굳이 언급해야 한다면 봐야 될 영화가 많아 졌다는 것?
* 서평 도서와 맥락을 같이 하는 ‘한 핏줄 도서’ ; 영화에 대한 책으로 재미있게 읽은 책은 <나의 인생은 영화관에 시작되었다>를 추천한다. 미학에 관심이 있다면 <미학 오디세이> 3권을 추천한다. 오히려 진중권 교수님의 통찰력을 보고 싶다면 <네 무덤에 침을 뱉으마>를 권하고 싶다.
* 서평 도서를 권하고 싶은 대상 ; (추후 다른 분의 서평을 보고 표절을 하겠다.)
* 마음에 남는 ‘책속에서’한 구절 ; 책 뒤표지 ‘이것은 영화비평이 아니다! 새로운 담론의 놀이다.’ - 이 문장을 읽고 책에 대한 기대가 높았으며 책을 읽은 뒤 다시 이 문장을 생각해 봅니다. (사전을 찾아봐도 잘 모르겠다.) 영화비평과 담론의 차이가 뭘까? 제가 ‘담론’이란 용어 기대했던 것은 각각의 영화에서 해석되겠지만 귀납된 영화 자체의 흐름 또는 철학적(미학적) 흐름입니다. 기대에 못 미치네요.

드팀전님께 드리는 답신4 (http://blog.aladin.co.kr/maripkahn/2469758)
나비효과 (http://blog.aladin.co.kr/maripkahn/581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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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진중권의 &quot;이매진&quot; 읽다
    from Flogsta's Story 2009-10-15 23:03 
    진중권의 이매진 카테고리 인문 지은이 진중권 (씨네21, 2008년) 상세보기 머릿말에 이 책의 성격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이것은 영화비평이 아니다. 담론의 놀이다. 몇년전, 주체할 수 없는 시간을 영화를 보면서--정확히는 비디오를 빌려 보면서--보냈던 적이 있다. 영화를 보다가 떠오르는 생각이 있으면 공책에 끄적거려 놓기도 했다. 그 당시에 뭘 알았겠는가? 지금처럼 인터넷이 발달하여 영화에 대한 비평가들의 옥음을 쉽게 접할 수 있는 떄도 아니었고....
 
 
마립간 2009-03-04 1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뒷표지 ; 디지털과 테크놀로지는 이미 우리 일상을 변화시켰다. 하지만 우린 아직도 이에 맞는 철학을 발명하지 못했다 - 이 책에도 없다.
 
[슈테판 츠바이크의 메리 스튜어트]의 서평을 써주세요.
슈테판 츠바이크의 메리 스튜어트
슈테판 츠바이크 지음, 안인희 옮김 / 이마고 / 2008년 12월
평점 :
절판


* 생긴 대로 살기 마련

 이 책을 읽으면서 내내 직전에 서평단으로 받은 두 권의 책을 떠올립니다. <그림 속으로 들어간 소녀>와 같이 서평단이 아니면 읽었을 것 같지 않은 책입니다. 그리고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어디까지가 추정인지 모르게 글이 써져 있습니다. 이 두 가지 구분이 중요하지 않지 않습니다. <난세에 답하다>처럼 별점도 고민했습니다. 문학으로는 별 5개가 부족하고 이 책이 역사서(세계 인물사?)에 해당하는지도 애매한데, 일단 문학으로 치부하면 제가 근래 보기 드물게 재미있게 읽은 책이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역사서로의 재미가 보다 문학으로서의 재미가 더 합당한 것 같습니다.)

 이 책은 두 가지 이야기가 큰 줄거리를 이룹니다. 하나는 스코틀랜드와 잉글랜드를 포함하는 정치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성격이 판이하게 다른 두 여자(이자 여왕인) 메리 스튜어트와 엘리자베스의 이야기입니다.

 정치 이야기야 워낙 사람들의 흥미를 자극하지요. ‘장희빈’에 관한 것이 TV에 몇 번이나 드라마로 만드는 것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저에게 책을 읽는 내내 흥미를 끄는 것은 두 사람의 대비되는 성격이었습니다. 한편 서평단 추천도서로는 무엇을 추천해야 하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떠 올렸는데, 책 제목은 보다는 영화가 떠올랐습니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입니다. 저는 책으로 읽지 않고 영화로 보았습니다.

 저는 제가 이성적이고 미래 지향적이기도 하지만 제 주위에도 저와 같은 사람이 있기를 기대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어렸을 때는 감정에 충실한 사람을 경멸하기도 했습니다. 시간이 지나 경멸하지 않고 이해는 하지만 불편한 감정은 여전히 남아있었습니다. 지금의 각각의 장단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예전의 페이퍼 ‘내가 좋아하는 여인 - Melanie (http://blog.aladin.co.kr/maripkahn/10862)’에서 밝혔듯이 스칼렛보다 멜라니가, 메리 스튜어트보다는 엘리자베스가 저의 스타일입니다.

 p132 그렇지만 그들은 이 싸움에서 각자 자신의 의미를 완성했다. 현실주의자인 엘리자베스는 역사에서 승리했고, 낭만주의자인 메일 스튜어트는 문학과 전설로 승리했다.

 책에서 언급했듯이 메리 스튜어트는 불꽃같은 인생을 살며 자신을 불살랐고 전설로 남았습니다. 그녀는 타고난 그의 성정性情대로 살았을 뿐이라고.

 엘리자베스의 성공은 무엇이 이끌었을까?

 p425 결론적으로 보면 엘리자베스와 메리 스튜어트 사이의 승부를 결정한 것은 바로 이것이었다. 엘리자베스에게는 언제나 행운이 따랐고 메리 스튜어트에게는 언제나 불운이 따랐다.
 <아웃라이어> - 성공의 기회를 발견한 사람들 ; 말콤글래드웰 저/김영사 출판
 天時不如地利, 地利不如人和 (맹자)


 저는 다음과 같이 이야기합니다. 신념(정열)이 모든 것을 이루는 것은 아니지만 신념 없이 이룰 수 있는 것은 없다.

(서평단 도서입니다.)

* 서평 도서의 좋은 (추천할 만한) 점/ 서평 도서를 권하고 싶은 대상 ; 재미가 있다. 여름휴가 때 휴가지에서 한가하게, 아니면 추운 겨울날 방구석에서 이불 뒤집어쓰고 읽으면 좋을 소설 같은 책
* 서평 도서와 맥락을 같이 하는 한 핏줄 도서 ;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 마음 속에 남는 ‘책속에서’ 한 구절 ; 서평에 포함. 그 외

 p 131 그녀는 시대의 흐름을 이해하였다. 당시는 독제체제에서 입헌체제로 넘어간던 시기였다. 그녀는 계급의 변화와 지리상의 발견을 통한 세계 공간의 확대에서 발전해 나온 새로운 힘을 자발적으로 인정했다. 그녀는 모든 새로운 것을 보호했다. 길드, 상인, 금융 종사자, 심지어는 해적까지 보호했다. 해적들이 자신의 잉글랜드를 위해서 바다를 지배하기 위한 길을 닦고 있었기 때문이다.

  p148 분석할 수 없는 비합리적인 상태가 바로 정열의 본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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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천시
    from 내가 사귀는 이들, 翰林山房에서 2009-02-03 18:23 
    * 천시天時  天時不如地利, 地利不如人和 ; <슈테판 츠바이크의 메리 스튜어트>의 서평을 쓰면서 맹자에 있는 글을 남겼는데, 약간의 하고 싶은 설명이 있어서요.  ‘하늘의 운은 땅의 이로움만 같지 못하고 땅의 이로움은 사람들의 화합된 마음과 같지 못하다.’ 이것은 인화人和를 강조한 것입니다. 그리고 전쟁의 상황을 전제로 쓴 글입니다.  천시라는 것이 하늘의 뜻으로 해석할 수도 있지만 계절이나 전쟁 당
 
 
마립간 2009-02-03 1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쓰고 나서 다시 읽어 보니 후천적 영향보다 선천적 영향을 중요시 하는 저의 보수적 측면이 또 드러난 것 같다.
건조기후님의 밑줄긋기 ; 운명은 외적인 사건들이나 우연에 따라서 의미와 형식을 만들어내지 않는다. 언제나 자기가 타고난 가장 근본적인 천성이 자신의 삶을 형성하고 또 파괴하는 것이다.(p.205)
 
슈테판 츠바이크의 메리 스튜어트
슈테판 츠바이크 지음, 안인희 옮김 / 이마고 / 2008년 12월
절판


그러나 여왕으로 되고 여왕으로 남기 위해서는 이제부터 완전한 정직이 허용되지 않는다. 정치에 몸을 바친 인간은 더 이상 자기 자신이 아니다. 자기 천성의 법칙이 아닌 다른 법칙에 복종하여야 하는 것이다.-48쪽

정치적으로 가장 불행한 길, 즉 이도저도 아닌 길을 선택했던 것이다. (중략) 그러니까 권리를 요구했을 뿐 권리를 수호하지 않은 것이다.
----
진짜 군주는모든 것을 용서하고 참을 수 있지만 단 한가지, 자신의 권력을 의심하는 자만은 용서하지 못한다.-52,53쪽

운명이 그토록 기만적인 방식으로,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은 메리 스튜어트에게 지상의 모든 권력을 마련해 준 것은 그녀의 생애를 비극으로 몰아간 가장 큰 요인이다.-55쪽

그녀는 곧 권력이란 단순히 혈통에 따라 상속받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싸우고 자신을 낮춤으로써 새롭게 쟁취해나가는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었다.-99쪽

두 사람은 제각기 강했지만 다른 의미에서는 약했다. 메리 스튜어트가 영웅적이고 어리석은 대담성으로 자신을 불행하게 만들었다면 엘리자베스는 망설이고 미루는 성격으로 결국 이득을 얻었다. 정치에서는 언제나 장기간에 걸친 끈질긴 인내가 통제되지 않은 힘을 이기는 법이다. 오랫동안 준비한 계획이 즉흥적인 변덕을 이기고 현실주의가 낭만주의를 이기는 것이다.

결단을 내리는 경우 언제나 메리 스튜어트와 엘리자베스의 성격 차이가 아주 뚜렷하게 드러나곤 한다. 메리 스튜어트는 서둘렀고 참을성이 없었으며 호흡도 매우 빨랐다. 그러나 엘리자베스는 주저하고 머뭇거리는 성격으로 모든 일을 뒤로 미루곤 했다.-125,157쪽

그녀는 시대의 흐름을 이해하였다. 당시는 독제체제에서 입헌체제로 넘어간던 시기였다. 그녀는 계급의 변화와 지리상의 발견을 통한 세계 공간의 확대에서 발전해 나온 새로운 힘을 자발적으로 인정했다. 그녀는 모든 새로운 것을 보호했다. 길드, 상인, 금융 종사자, 심지어는 해적까지 보호했다. 해적들이 자신의 잉글랜드를 위해서 바다를 지배하기 위한 길을 닦고 있었기 때문이다.-131쪽

그렇지만 그들은 이 싸움에서 각자 자신의 의미를 완성했다. 현실주의자인 엘리자베스는 역사에서 승리했고, 낭만주의자인 메리 스튜어트는 문학과 전설로 승리했다.-132쪽

메리 스튜어트는 이 젊은이를 보자마자 성급하게 호감에 사로잡혀, 단리의 아름다운 겉모습 아래는 깊이가 별로 없고, 강한 근육 아래 진짜 가인함은 없으며, 세련된 궁정식 매너 속에 참된 교양이 없음을 보지 못했다.

이런 예술적인 취향은 그녀에게 좋은 인상을 주었다.

분석할 수 없는 비합리적인 상태가 바로 정열의 본질이다.-146,148쪽

언제나 영리한 사람들이 가장 미련하게 행동한다. 겸손하게 자신의 권력을 감추는 대신에 리치오는 그것을 - 모든 벼락 출세자의 영원한 잘못이지만 - 허풍스럽게 보여주었다.-174쪽

강철 같은 단호함, 빠르고 놀라운 통찰력, 거칠고 영웅과도 같은 용기, 이런 극단적인 힘들이 일어나려면 그녀의 가장 민감한 본질이 강하게 자극받아야만 했다.

그러면서도 불 속에서 잘 연단된 금속의 유연성까지도 지니게 되었다.-187쪽

영리하고 사려 깊은 남자라면 그렇게 빠른 변화를 의심했을 것이다.-191쪽

그녀가 지금 열렬히 메리 스튜어트의 편을 든다면 - 이 구별을 특히 강조해야 한다. - 그년 절대로 메리 스튜어트를 편든 것도, 한 개인을 편든 것도, 어둡고 수상쩍은 범죄행동을 편든 것도 아니다. 그녀는 여왕으로서 여왕 편을 든 것이다. 지배권에는 절대로 손댈 수 없다는 보이지 않는 이념의 편을 든 것이며, 그럼으로써 자기 자신의 권리를 수호한 것이다.-344쪽

결론적으로 보면 엘리자베스와 메리 스튜어트 사이의 승부를 결정한 것은 바로 이것이었다. 엘리자베스에게는 언제나 행운이 따랐고 메리 스튜어트에게는 언제나 불운이 따랐다.-425쪽

그렇지만 - 이 말을 거듭 반복하게 된다 - 엘리자베스가 분명하게 행동했다면 그것은 엘리자베스가 아닐 것이다.-46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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