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감 - 단 한 걸음의 차이
샤를 페팽 지음, 김보희 옮김 / 미래타임즈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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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은 인문학자 김경집씨가 추천사에 쓴 것처럼 성공학류의 미국산 자기계발서가 아니라 프랑스에서 온 책이다. 자기자신에 대한 신뢰와 성찰을 주는 남다른 특별한 책이었던 것 같다. 프랑스 아마존에서 오랫동안 베스트셀러에 올랐던 책이라면 뭔가 다르긴 하지 않을까 하면서 읽어내려갔는데 오랜만에 아주 좋은 책을 만났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저 편안하게 읽히면서도 정곡을 찌르고 자신감이란 나란 인간은 무엇인가 라는 생각에 젖어들기 좋은 책이었다.


이책은 최초로 자건거를 배울때의 어린아이의 심정을 이야기한다. 아버지가 뒤에서 잡아주다가 어느 순간 손을 놓았다는 사실을 깨닫지만 어느새 나는 두발자전거를 타고 있는 것이다! 그 순수한 시간에 어린아이는 자신감에 들뜬다. 우리는 누가 알려주지 않아도 이처럼 자신감에 차서 살았던 시기를 다 잊어버리고 사는 듯 하다. 깜깜한 밤에 항공모함위로 착륙하는 전투기조종사들의 자신감, 완벽한 암벽등반을 하는 암벽등반가, 마돈나의 엄청난 카리스마와 멋진 무대에서의 자신감, 세계적인 테니스 선수의 자신감, 세계적 무대에 서는 음악가.. 혼자 외로워 보이지만 그들은 스스로를 믿고 인생이라는 무대에 막을 올린다. 어떻게 그럴까 라는 의문과 함께 이 책은 조근조근 한 걸음을 내딛을 수 있는 자신감에 이르는 용기를 준다.


윔블던에서 만나자! 라고 우연히 만난 세계 랭킹 4위의 테니스 스타가 자신에게 말했을때 열한살 소년은 정말로 프랑스 오픈에서 우승을 한다. 바로 프랑스의 야니크 노아라는 테니스 선수의 이야기이다. 마돈나는 새엄마와 살면서 자신감이 떨어지는 소녀였지만 어느 선생님의 너는 아름답고 뛰어는 재능과 카리스마를 가졌다는 말에 연말 발레 스쿨에서 가장 뛰어난 공연을 하였고 유명한 댄서가 되었고 세계적인 가수가 되었다. 친구와 선생님의 진심어린 말 한마디가 자기신뢰를 하게 하고 자신감이라는 고기를 낚게 된 것이다. 이처럼 이 책에서는 너는 할 수 있다가 나는 할 수 있다로 바뀌는 지점을 소개해 주고 있다.


그렇다면 칭찬만 받는다고 자신감이 생기는 것은 아니며 오직 연습과 실력만이 또 자신감으로 이어진다고 한다. 1만 법칙은 수없이 나오는 말이지만 이 책에서 또 한번 인용된다 하지만 구태의연하지 않다. 세레나 윌리엄스 자매는 그녀들의 아버지가 훈련을 시켰는데 할렘가에서 그 어떤 갱단도 그녀들과 아버지를 건드리지 않을 정도로 그들도 인정한 연습벌레들이었다고 한다. 아주 작은 성공부터 시작해서 무수한 연습의 힘으로 자신감을 가지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언제나 영감을 준다. 이 책도 그런 많은 예들을 들어 주고 있다. 그리고 독일의 철학자 에드문트 후설의 "모든 의식은 무언가에 대한 의식이다" 라는 문구는 타인에 대한 인정욕구가 우리에게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다. 다른 누군가를 의식하면서 우리는 성장한다는 것이다. 다른 대상을 통해 스스로를 의식하는 인간들은 어떻게 자신감을 갖게 되는지 이 책에서 계속 전해주고 있다. 책의 일부만을 소개했는데 매우 흥미롭고 자기성찰적으로 읽히는 책이니 남은 분량들을 독자들이 직접 읽어야 이 책의 진가를 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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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 최대한 쉽게 설명해 드립니다 누구나 교양 시리즈 4
페르난도 사바테르 지음, 안성찬 옮김 / 이화북스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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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아들에게 전해주는 책 그 첫번째로 윤리이야기를 선사한 스페인 철학교수인 페르난도 사바테르의 '윤리 최대한 쉽게 설명해 드립니다' 는 전세계 30개국 백만부 이상이 팔린 베스트셀러인데 그만큼 좋은 책이라는 반증일 것이다. 윤리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어려운 개념과 철학자에 대한 어려운 연구보다는 인간에게 윤리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아버지가 아들에게 들려주는 아주 멋진 이야기이다.


이 책에 따르면 개미같은 곤충이나 동물에게는 자연 프로그래밍이 되어 있다. 비버가 댐을 만들고 아프리카 흰개미가 집을 짓고 그집이 무너지면 병정개미가 출동하고 벌은 육각형 벌집을 만들고 하는 모든 것들은 자연법칙이자 그것들에 이미 내장된 프로그램이다. 그런데 트로이의 헥토르는 아킬레우스에 맞서서 죽음을 맞이할수 있는데 트로이를 위해서 목숨을 내놓는다. 그는 그 모든 것들을 버리고 여장을 하고 나라를 몰래 떠날수도 도망갈수도 있지만 그러지 않았다. 거부할 수 있는 자유가 있지만 그는 용기있게 맞서는 것을 택했다. 바로 이런 것이 인간의 자유의지이다.


인간은 돈이 없어도 어떻게 살고 싶은지 스스로 생각할 수 있고 그 결과 선택할 수 있는데 이런 삶의 지혜 혹은 삶의 기술을 윤리라고 한다고 설명해 주는데 고개가 끄덕여졌다. 엊그제 어떤 티비 프로그램에서 본 용감한 시민 히어로들이 떠올랐다. 그들은 어린 소녀가 위험에 빠졌을때 범인에게 다가가 소녀를 구하고 자신은 칼을 맞고 또 인질로 삼는 어떤 남자에게 대항해 여자를 구하고 총을 맞는 노숙자도 있었고 5층에 떨어질듯 매달린 어린아이를 구하기 위해 들키면 불법체류자로 쫓겨날 수도 있지만 용감하게 30초만에 기어올라가 아기를 구한 스파이더맨같은 이민자도 있었다.(이 불법이민자 영웅은 프랑스 대통령도 만나고 특별시민이 되었고 소방관까지 특채되었다)


한 선장의 예도 든다. 갑자기 폭풍우를 만났을때 사람을 구할 것인가 비싼 화물을 버릴 것인가. 그의 생각은 어떤 쪽으로 흘러가는가. 남들의 명령 관습 그리고 나의 기분에 의한 결정은 윤리의 기준이 될 수 없으며 내가 결정할 자유가 있다. 이때의 동기는 사람이 품는 생각을 납득할 수 있는 설명이라고 본다. 16세기 유럽의 최초의 소설 중 하나인 라블레의 가르강튀아 소설에서는 텔렘수도회에서 만든 수도원 문에 이렇게 적혀 있다고 한다. '네가 원하는 일을 해라' 현대에도 많이 들어본 말이다. 16세기에서의 의미는 지금과는 사뭇 다를 것이다. 어쨌든 시민 케인이라는 영화에서도 돈과 물질이 전부가 아니면 결국엔 어린 시절의 로즈 버드라는 썰매만이 그에게 의미로 남았다는 사실은 많은 것을 시사해 준다. 우리에게 멋지게 사는 삶이란 자유의지란 윤리란 쉽게 설명할 수도 있지만 쉽게 다가오지 못하는 그 무엇이다. 말장난같지만 진지한 이 책은 아빠가 진심으로 아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삶의 기술, 삶의 지혜인 것이다. 철학자라고 해서 정답만을 말할 수 없는 삶의 비밀이 아닐까 싶다. 그래도 쭈욱 읽으면 윤리란 무엇인지 재미있게 생각해 볼 수 있는 멋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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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이 좋아진다 - 약에 의존하지 않고 혈당치를 낮추다
미즈노 마사토 지음, 오승민 옮김, 이주관 감수 / 청홍(지상사)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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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건강에 관한 책들은 예전부터 유명하고 또 종류도 많다. 우리나라로 따지면 한의학적인 것부터 자연주의나 대체의학과 정통양의의 접합 등 우리나라에서도 요즘 다양하게 책들이 나오고 있지만 일본에서 더 먼저 많이 나왔던 것 같다. 이 책은 당질을 제한해서 기존의 인슐린 주사 처방을 받았던 수많은 당뇨인들을 주사없이 살 수 있게 해주는데 도움이 되는 책이다.


저자는 2003년에 의사면허를 취득해 클리닉을 개설한 양의이지만 양친 모두가 당뇨병 가계였던지라 걱정을 하던차에 본인이 직접 당뇨에 걸리고 본인에게 했던 요법이 효과를 발휘하자 환자들에게도 소개해 주고 그 환자들도 더 이상 주사없이 살 수 있게 되자 강연회와 이런 책을 쓰면서 본인의 치료법을 널리 전하고 있다.


요즘엔 당질을 제한하는 다이어트도 있는 만큼 당질 제한식을 하면 몸도 날씬해지고 당뇨병 환자들은 탈 인슐린율이 100프로가 넘는 등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는 방법이다. 당질이란 우리몸에 들어가 바로 당분이 되는 그런 류 즉 흰쌀이나 흰빵같이 정제된 흰 탄수화물과 탄산음료같은 설탕물이 대부분인 그런 음식들이다. 얼마전만해도 계란이 콜레스테롤을 높인다고 계란을 거의 먹지 말자는 그런 얘기도 있었는데 현대 의학은 계속 연구해서 바뀌어 가고 있으며 요즘엔 오히려 계란이 완전식품이 맞으며 하루에 5개까지 권장이 된다는 이야기가 뜻밖이었다. 단백질로 매일 고기를 섭취하기 어려운 가정은 계란도 좋은 방법이며 버터같은 동물성 오일도 아주 좋은 지방이라는 것이다. 지방의 오명도 이 책에서 잘 설명하고 있다. 오히려 좋은 지방은 당질음식보다 훨씬 낫다는 사실을 말이다.


저자는 일본이나 우리나라나 균형잡힌 식단이라면서 밥이 한그릇 가장 중앙에 있는데 탄수화물이 60%이상인 이런 식단을 균형잡힌 식단이라고 할 수 있느냐는 의문을 품는다. '옛상식은 더 이상 상식이 아닌 시대' 가 도래했다고 저자는 말한다. 보통 주식은 쌀, 빵, 면류인데 당질덩어리이며 이 당질이야말로 혈당치를 상승시키는 원인이 되는데 인슐린을 맞으라고 하면서 주식을 먹으라고 한다는 것이 모순이라고 한다. 단백질도 과다섭취하면 '당신생'이라는 현상이 간에서 일어나 혈당으로 바뀌는데 이때의 혈당은 완만하게 바뀐다고 한다. 그런데 흰쌀밥같은 '정제된 당질'은 매우 급격하게 혈당치 상승, 인슐린 분비를 일으키는 것이라고 한다. 대부분 성인이 후천적으로 걸리는 2형 당뇨병은 당질을 과다섭취하지 않으면 걸리지 않는 질병이라고 단언한다. 현미같은 주식으로 대체하며 당질을 제한하면서 지방까지 제한해 버리면 몸에 있던 단배질을 소비하며 당신생이 일어나서 혈당이 올라가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므로 당질제한을 할 때에는 단백질40% 지방 50% 당질 10%로 미즈노식 단백지방식으로 먹으라고 한다.


당질은 췌장의 과로사를 일으키고 인슐린 자가 주사에서 위험한 것은 또 저혈당 상태가 되는 것이다. 책만 쭈욱 읽어보아도 당질을 제한하지 않은 식사를 당뇨병 환자가 한다는 것은 이같은 위험에 스스로 빠지는 격이며 주사를 맞기 싫어도 맞아야 하며 결국 잘못하면 저혈당 쇼크에 빠질수 있는 것이다. 선진국이라는 우리나라의 의료 현실은 어떨지. 이렇게 당질을 제한해야 하는 대학병원에서의 식사도 역시 주식은 탄수화물이 아닐지.. 하는 걱정이 든다. 결국 당뇨병에 걸리면 본인과 가족의 도움으로 당질을 제한하는 식사를 주도적으로 해야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만약에 있을수도 있는 미래에 꼭 필요한 책이거나 현재에도 너무 심한 탄수화물 위주의 식사를 하고 있다면 경고를 하는 의미와 미리 대비하는 의미에서 의미있는 책이라고 볼 수 있다. 당뇨를 이겨낸 여러 사례와 당질을 제한하는 식단 등 읽어볼만한 내용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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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존재감 있는 사람입니까? - 끌리는 사람에게는 이유가 있다
김범준 지음 / 홍익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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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리는 사람에게는 이유가 있다. 과연 당신은 존재감 있는 사람입니까? 대답은 아니다 라고 하고 싶다. 젊을땐 그나마 젊으니까 더 열심히 살고 어필하고 그걸 또 이쁘게 봐주고 했던 것 같다. 아이를 낳고 키우고 하는 동안 자신을 꾸밀줄 몰랐고 어느새 아줌마가 되어버려서 뭐가 뭔지 감각도 없고 말재주도 없고 사람 많은 자리에 가면 그저 듣고 맞장구 쳐주다가 오는것 같다. 말을 꺼내어 내게 이목이 집중되면 무슨 말을 해야할지 백지상태가 되어버리고 난감해 진다. 이 책은 그래도 나이들어 가는 사람들도 존재감있게 4차 산업 시대에서 살아남는 법을 알려주기도 하지만 그저 책이 재미있어서 읽기도 했다. 강연을 들으면 재미있는 것처럼 말이다.


요즘 젊은이들은 카페에 가입하기 보다는 유튜브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등으로 소통한다고 한다. 그래서 자신을 찍어 올리는데 거리낌이 없다. 유튜브 동영상 같은 경우는 어떤 사람은 잘되고 어떤 사람은 아무도 보아주지 않는다. 그래서 제목을 자극적으로 보게끔 지으라고 한다. 가령 책에서도 그냥 오늘 딸기부페에 갔다가 아니라 12만원주고 딸기부페 가서 쫓겨날 때까지 먹고 오기!!!- 공시생 변00 이런식의 동영상이 탑 랭킹되어 있다고 한다. 요즘만큼 자기PR의 시대가 제대로 온 적이 없는 것 같다. 저자는 '나브랜드'를 꿈꾸어 보라고 한다. 저자 역시 회사를 다니는 회사원이면서 시간이 날때 저녁에 짬짬이 강연을 하러 다니는데 인기가 많은 모양이다. 그 인기의 비결을 책을 읽다보면 알 것 같다.


누군가를 보고 어떤 사람인지 대충 알아보는데 3초의 시간에서 결정이 난다고 한다. 그래서 저자는 '3초의 법칙' 이 중요하다고 한다. 요즘은 2초만에 동영상이 열리지 않으면 이탈하기 시작하는 2초의 법칙이라고 하니 얼마나 세상이 기다려 주지 않는지 눈에 띄는 것만 보게 되는지 알만한 일이다. 그래서 그 3초에 호감을 주는 사람들은 어떤 표정과 어떤 제스처를 취하는지 주변의 호감을 주는 사람을 보고 배우는 것도 좋겠다고 한다.


이 책에서 흥미로운 부분은 앞으로는 을이 갑을 눈치보게 하는 반전 '블랙리스트'도 탄생할 것 같다고 한다. 가령 블랙컨슈머처럼 말이다. 항공기를 탔는데 별 이상한 부탁없이 얌전하게 다녀온 사람들은 플러스 점수를 받고 한번씩 진상 비슷한 짓을 벌이는 사람들은 점수가 깍여서 나중에는 탑승이 금지될 수도 있는 그런 블랙리스트 말이다. '죄송하지만 당신에게는 주문을 받지 않겠습니다' 라는 메세지가 떠서 사회에서 아무것도 못사는 그런 세상이 온다면? '나브랜드'의 가치를 높히자는 말이겠다.


첫인사의 중요성도 강조한다. 본인도 강연을 다니면 자기 약력부터 자기자랑을 하는 사람들의 강연은 사람들이 이제는 잘 듣지 않으려 한다는 것을 깨달았단다. 그래서 "아이고 이번에 연차를 겨우 얻어서 왔네요 여러분들도 연차내기 힘드시죠" 라든지 "대화법에 대한 강연을 하면서 어제 그만 고객과 다투고 말았네요 이러면서 무슨 강연을 한다고.." 하는 식으로 시작하면 사람들이 어? 하며 희한하게 더 잘듣기 시작한다고 한다. 물론 그렇게 말하려고 준비했던 것은 아니지만 그날 그날의 분위기를 봐서 하면 어느 정도 성공을 했다는 말이다. 약간의 유머스런 자기비하는 오히려 동조를 받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평소 강연도 재미있게 하는 저자이기에 책은 정말 재미있게 술술 읽힌다. 우리가 김연아와 샤라포바에게 끌리는 이유가 무엇인지 존재감있는 '나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서는 어떤 마인드를 가져야 하는지 이밖에도 많은 이야기를 전해준다. 저자의 강연을 볼 시간이 없으면 이 책 한 권 읽어보는 것이 강연 듣는 것 보다 더 나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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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영어 실력이면 영어로 수다 떨 수 있다
권주영 지음 / 라온북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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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때 영어를 정복해 놓지 않으니 세상 어려운 것이 영어로 말하기이다. 초등학교 4학년때부터 영어학원에서 말하기와 듣기 쓰기를 익힌 아들녀석은 어느새 유튜브로 자신이 관심있어 하는 영어 동영상을 보면서 잘 알아듣고 게임을 하면서 채팅을 하고 학교에서는 영어로 원어민 선생님과 이야기를 잘한다고 소문이 나서 아이들의 통역까지 맡아서 하고 있다. 남중이라서 가능한 일인것 같다. 희한하게도 영어권에서 살다온 아이도 없어서 우리 아이가 그렇게 해주고 있다는데.. 암튼 영어는 정말 애증의 언어다. 해외여행을 가서 남편에게 의지하며 어쩌다 주문같은 것을 하려고 해도 어찌나 버벅거리는지..해서 영어를 꼭 공부해야겠다고 생각해서 여러가지 책을 읽어보지만 그때뿐이다. 그런데 이 책은 정말 획기적인 것 같다. 일단 영어를 공부하려는 마음을 버리라고 한다. 우선 말해보라고 한다. 어려운 단어도 필요없고 만약 value, invest 같은 단어로 말을 한다고 해본다면 머리속이 텅 빌 것이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원어민도 가장 많이 쓰는 good, great 같은 말부터 뱉으라고 한다.


본인도 외우는 것을 싫어해서 공부하는 영어보다는 그저 어떻게 하면 영어로 말할 수 있는가 그 본질을 깨닫게 되었다는 저자는 그 노하우를 아낌없이 전달해 준다. 그런데 이 방법들로 하다보면 정말 말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일단 영어를 말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라고 한다. 저자는 우연히 인턴십 프로그램을 해외에서 하게 되었는데 처음에는 남들처럼 <프렌즈> 같은 미드를 주구장창 보고 뉴스를 보며 열흘을 틀어박혔다고 한다. 그렇다고 한마디라도 할 수 있었냐고?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다 드디어 밖으로 나가서 세일즈맨들과 식사를 하고 커피를 마시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였는데 그들이 잘 받아줘서 이야기를 하다보니 영어를 지식이 아니라 언어로서 비로소 하고 있었다고 한다. 맞다 여기에서 나도 깨달음이 왔다. 무슨 영어책을 달달 외우고 공부하려고만 했던 것이다. 유창한 영어는 나중의 일이었고 우선 말을 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고 저자는 전달해 준다.


20년 넘게 미국에서 산 한국인도 영어 자신감은 0점이었다는 사람도 만나봤고 그렇다고 처음부터 네이티브와 말한다고 영어가 느는 것도 아니라고 한다. 그러면서 자신의 노하우를 하나씩 알려준다. 스스로 느끼기에 영어를 배우는데 도움이 되는 사람과 조금씩이라도 하면 영어실력이 조금씩 늘어가고 마침내 나중에는 자신감을 얻는다고 말이다. 영어를 말하면서 시행착오를 경험하고 내 생각을 영어로 전환하라고 말이다. 잘 못하더라도 꾸준히 영어로 말할 수 있는 모임을 가지는 것도 좋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또 너무 무턱대고 말도 안되는 영어를 할수는 없는 노릇이고 정말 간단한 영어의 구조부터 시작해서 말하기 노하우를 전달해 준다. I'd like a quiet room 은 말하기 쉽다. 모닝콜을 원할때에도 생각이 안난다면 그대로 이 문장을 써서 I'd like a wake up-call. 이라고 말해보라고 말이다. 기본적인 순발력으로 상대방이 말한 영어를 그대로 반복해서 대답하는 것이나 완벽한 원어민의 수준을 원하는 것은 아닐테니 틀리는 것을 걱정말고 일단 말을 해보라고 한다.

이 밖에 여러가지 더 구체적인 방법들을 전수해 주는데 이것은 이제 읽는 독자의 몫이다. 서평에서 너무 많이 알려줄 수는 없다. 진짜 일단 입을 떼고 싶은 사람들은 이 책을 한번 읽어보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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