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은 세상 사람들과의 소통수단이요 만남을 위한 열린 공간이다" 라고 하는... 교양인의 행복한 책읽기, 즐거운 독서를 읽는 중이야. 뭐,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지 않아도 어릴때부터 방구석에 틀어박혀 책을 읽던 내가 가장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것이 독서인데 어쩔꺼야. 독서는 그냥 즐거움인게지. 

 

'비밀'과 '책'과 '뉴욕'이라는 단어가 들어가 있는데 이 책은 무조건 읽을꺼야,라고 생각하고 있는 나는 책을 뭐라고 생각하는건가 싶다. 

 

 

 

 

 아무도 알지 못하던, 아니 애들은 명탐정은 홈즈만 있는 것으로 알고 있던 시대에 열심히 수다를 떠는 마플 아줌마랑 콧수염이나 다듬는 포와로의 활약을 읽으며, 아무도 공감못해주는 독서를 했던 기억은 '명탐정의 규칙'을 읽으며 맘껏 웃어주는 것으로 보상받아봐야겠다. 
 

 

 

 

 

'왜 이탈리아 사람들은 음식 이야기를 좋아할까?'라는 생각은 한번도 해보지 않았는데, 캔디폰이어서 내 벨소리를 듣기 힘든 요즘 내 폰을 울려버린 녀석이 이태리식당 첫 출근을 알려왔다.
야, 파스타에 나오는 것처럼 니가 식재료 밑작업도 다 하냐?
아니요, 설거지는 확실히 내가 다 하는데 식재료 준비와 작업은 각자 요리맡은 사람들이 다 알아서 준비하던데요? 첫날이라서 그런건가?
그러게. 야, 어버이날 첫 출근해서 정신없었겠다.
뭐 그리 힘들지는 않았지만 확실히 설거지는.. 파스타냄비는 순식간에 산같이 쌓이긴 하더라구요..... 
드라마랑 똑같냐,라는 내 어리석은 물음에 허무하게도 파스타를 잘 보지 않아서 모르겠고 일년정도는 설거지만 하게 될 것 같다는 얘기는 하는 녀석과 통화를 하고 나니 첫출근기념으로 뭘 해줄까 궁리하다 문득 이 책이 떠올랐다. 새로운 길을 간다며 사무실 관두고 이태리유학간다고 했을때 선물해 준 박찬일의 요리책이 재밌었다고 했으니... 이 책을 선물해주는 건 어떨까. 드라마 파스타가 나오기 전에, 공효진이 했던 것과 비슷하게 그녀석은 촌에 있는 할머니 집 마당에 테이블을 하나만 놓고 하루에 한명을 위해서 요리를 하겠다고 했다. 야, 의리를 봐서 우리가 팀으로 가면 팀은 받아야지 라고 하면 그래 뭐 하루에 한명이라는 것이 한팀도 되고.. 아무튼 테이블은 하나, 식사도 한번, 음식맛은 내맘대로!를 떠들던 녀석이니. 이 책도 맞춤이지 않을까. ...뭐 아님말고.훗. 

                  

즐거운 책읽기,를 읽다보니 이 책 역시 즐거운 책읽기가 되어가고 있다. 그런데 두번이상 읽을 가치가 없는 책은 읽기조차 하지 않는게 낫다는 말을 떠올려보면 책읽기가 왠지 소모적인 일일뿐이라는 생각이 들어버리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온갖 책을 보관함에 쓸어담고 있다. 강준만이든 버트란드 러셀이든 보통씨이든 한번쯤은 그들의 책을 읽어봤고 많이 들어 본 이름이지만 굳이 읽으려고 하지 않았던 책들이 맘에 들기 시작하니까.
아니 그보다도 나는 왠지 이 책을 쓴 정제원이라는 사람이 번역가들 중에서도 정영목의 이름을 언급했다는 것에서 무조건 맘에 들기 시작해버려서 그가 언급한 책들을 싸그리 담아두고 본다. 언제, 어떤 책으로 시작했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내가 읽은 보통씨의 첫 책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의 번역자가 정영목이라는 사람이라는 건 정확히 기억하고 있다. 아마 그때부터 낯익었던 그 이름을 어디서 봤을까 떠올리려 해 봤지만 기억나는 건 없었고 그 이후에 읽었던 책들이 좋아서 그에 대한 신뢰가 커가고 있었다는 것도. 물론 결정적인 것은 그를 알고 있는 누군가가 출판사에서 번역을 의뢰하는 형태로 일을 하는 대부분의 다른 번역자들과는 달리 정영목씨는(번역할때만 쓰는 가명이라고 했다. 과연 이분은 가명을 어떤 의미로 만들었을까,가 무척 궁금하다) 본인이 먼저 좋은 책을 선별해서 출판사에 번역제의를 한다고 하더라.  


 

 

 

 

 

 

 

뭐,, 사실 아는 사람은 나보다 훨씬 더 많은 걸 알고 있을 것이며 이미 나보다 훨씬 전에 그를 신뢰하고 양서를 번역하고 있음을 알고 있을 것이다.  

아무튼 이러저러한 이유로 이 책을 읽어봐야겠어.  

========= 이렇게 읽을 책들이 쌓여가고 공간은 줄어들고...물론 시간도 줄어들고 있지만. 그래서 어쩌다보니 가볍고 재밌게 읽었던 소설책들을 마구 버리고 있는 중이다. 아니, 그보다 더 심각한건 소설읽기를 망설여지게 되는 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건 그건데 말야.

아, 심각한건 아니다. 분명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을 읽고, 이제 묵직하게 도착한 책박스에 담겨있는 가다라의 돼지나 그동안 못읽었던 미미여사의 시대물도 섭렵하다보면.. 내 손엔 또 장르소설과 여행서가 항상 들려있을걸. 

아, 사무실 비었다고 장바구니에 쓸어담을 책을 집어넣다가 페이퍼를 쓰기 시작해서...이거 뭐하는짓인가. 책읽자, 책! 

 

  

 

 

 

 

 

 

 

딱 맞는 말이야, 라고 생각했던 건 책의 가격을 확인한 순간. 사실 나무 사전을 무척 읽고 싶어했지만 선뜻 사서 읽기엔 많지도 않은 월급으로 생활하는 나에게는 무리무리무리,를 연발하게 하는 책값이다. 대신 나무열전을 읽어봐야겠어. 추천된 책도 나무열전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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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대체, 이렇게 세계문학전집이 나온다고 해도 한꺼번에 열권 한질을 질러버리는 사람들은, 정말 어떤 사람들이야? 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우연찮게도 내가 이렇게 한 질을 받고보니 정말 뽐난다;;; 
다음에 나오게 될 4차분은 이렇게 소장하고 싶은 욕심이 생겨날만큼. 

 

 

 

 

 특별히, 이 책을 더 좋아할 이유가 있다. 아무튼. 

 

 

 

 

 



생일도 아닌데, 잔치상받은 것마냥 이렇게 폼나는 선물을 받아니. 무조건 좋구나.  

앗,,, 그..근데 '저지대'는 내 가 구입한거.... ㅡ,.ㅡ;;;;;;; 

 

 

 

 

 

 

 

 

 

 

 

 

 

 

지난번엔 날고있는 어린왕자를 선물받았는데, 이번엔 사색에 잠긴 어린왕자예요. 제가 폼나는 메모꽂이를 쪼금 좋아라 합니다. ^^ 
그리고 저 북앤드. 괜찮을까... 싶은 느낌이 들지만, 오오~! 진짜 좋습니다. ^^ 

  

 

아직 소송과 마크롤 가비에로의 모험밖에 읽지 못했지만 나머지 책 모두 기대된다. 낯선 제목이 너무 많아서 어떨까 싶었는데 한 권 한 권 내용을 살펴보니 다 읽고 싶었던 책들인지라. 부지런히 책 읽어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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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10-04-30 08: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우 이렇게 멋진 선물을 받다니 축하드립니다.
저지대도 이뽀요~~ 쇠가 아닌 저런 폼나는 저지대도 있구나. 도서관 용어로 북앤드라고도 하지요^*^

chika 2010-04-30 13:15   좋아요 0 | URL
헷,,,, 세실님... 글을 다시 읽어보니 오해를 살만했군요. 수정해봐야겠어요. 제가 구입한 저지대는 헤르타 뮐러의 책입니당. ㅋ

세실 2010-04-30 16:30   좋아요 0 | URL
푸하하 제목이었군요. ㅎㅎ

L.SHIN 2010-04-30 1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북앤드..실물로(?) 보니 이쁘군요. ^^
나는 나중에 세계위인전집을 소장하려고 합니다~

chika 2010-04-30 13:14   좋아요 0 | URL
아아, 너무 좋습니다. 진짜 엣지있는 선물 아이템입니다!! ㅎㅎ

울보 2010-04-30 16: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린이도 아닌데 어린이날 선물받으신거지요,
아니 스승의 날선물인가 어버이날은 아닐테고,,후후후 ㅊㅊㅊㅊㅊ저 도망가는중입니다,
 

옆자리 직원이 바뀐지 1년이 채 안되었는데, 나날이 적응이 안되고 있다. 일때문에 시끄러운 건 참겠는데 끊임없이 혼잣말을 하는데다가 음악을 이어폰 꽂아 들으면 뭐하나.. 큰소리로 노래를 따라부르고 있다! 젠장. 한번 신경써서 성질나기 시작하면 끝이없는 성격인지라.. 날마다 그 중얼중얼중얼거리는 소리와 흥얼거리는 노랫소리에 스트레스가 폭발할지경이야. 

그것만이라면 내 못되먹은 성질머리탓을하며 꾹꾹 눌러참겠는데, 그동안 파악한 그 직원의 성격은... 타인을 무조건 깔아내린다는 거. 왠만하면 그냥 좋은 얘기를 하고 지나갈 일도 꼬투리를 잡으면서 말을한다. 그게 어떤 의미냐면.. 같이 있는 다른 사람이 내성적인 성격이면 조용하고 차분하다,라는 말이 아니라 느려터지고 꽁해있는다 라는 식으로 표현하는 사람이다. 내가 이런 사람과 같이 일하다보면 머리가 돌아버리지 않을까 걱정이다. 거기에다 친구나 언니에게 전화하고서는 - 그래, 전화하며 수다떠는 걸 누가 뭐라하겠는가! 전화통화의 내용이 문제다. 이건 처음부터 끝까지 남 흉이나 보고, 욕해대고. 아, 미치겠어! 저렇게 욕하고 흉보고 타인을 싸잡아 내리깔면 기분이 좋은가? 

이해를 하자,라고 생각을 해봐도... 내가 볼땐 본인도 일반상식이 부족하고 머리가 나쁜데, 다른 사람 머리나쁘다고 욕하는거 보면 어이가없어 그냥 웃음밖에 안나온다. 내가 웃는 이유를, 자기 말에 동의한다는 것으로 받아들였을까? 

아무튼 말섞기 싫은 사람이야.  그래서 팔자에도 없는 이어폰을 하루종일 귀에 박아놓고 있다. 적당히, 전화통화를 못듣는척 하고 나한테 말거는 거 막을 수 있기도 하고 시끄럽게 혼자떠드는 걸 막을수도... 있어야겠지만, 그래, 역부족이긴 하다. 주로 내게 말거는 걸 막기 위해 귀를 막고 있는것이다. 

직장에서의 일은 '일' 자체가 힘들어서가 아니라 사람때문에 즐겁기도 하고 사표를 내던지기도 한다는 걸 새삼스럽게 절절히 깨닫고 있는 중이다.  

 

오늘 천주교인권위소식메일을 열어봤는데, 명동성당 들머리에서 4대강 살리기 미사를 위해 천막을 치고 신부님들과 신자들이 앉아있었는데 가톨릭회관직원들이 와서 천막을 뜯어갔다는 소식이 와 있다. 가톨릭이 수천년의 세월에도 무너지지 않고 이어져내려온 것은 아마도 교도권의 영향도 있을거라는 얘길 농담삼아 하곤 했었는데, 주교회의에서 공식적으로 4대강 사업을 반대한다고 했는데도 불구하고 명동성당은 수익사업을 위해서라는 명목으로 그짓을 벌였다.
성당의 주차장 시설이 돈을 받는 이유는 단 하나. 수익사업이 아니라, 성당 근처에 있는 유료주차장 때문이다, 라고 들었는데 그게 말짱 거짓이었나? 성당에서 돈 안받고 주차시설을 만들어버리면, 근처 주차장 운영을 하는 이들의 생존권을 위협할 수 있어서 어쩔 수 없이 돈을 받는거라고 하는 것이 맞다면, 굳이 주차시설의 수익사업을 하지 못한다고 천막을 뜯을 이유가 없는것이다. 그 옛날, 예수님도 성전에서 장사따위를 하지 말라고 뒤집어 엎으셨는데 도대체 수익사업을 못하게 됐다고 사제와 신자들을 위협하는 그들은 가톨릭신자가 맞는것인가.  

어제는 당나라당내 도지사 내부경선이 있는 날이었다. 어머니가 자꾸 누가 됐다 어쨌다 말씀을 하셔서 왜 당나라당 얘길 하냐고, 관심도 없고 짜증나는 것들이라고 했더니 뜬금없이 이번 선거에 누구를 찍으면 되냐고 말씀하신다. 옛날에 아버지가 투표하러 가서 투표 직전까지도 손가락으로 몇번 찍으라는 걸 무시하고 본인이 원하는 사람에게 투표했다고 하셨던 어머니인데 이번에 무조건 내가 말하는 사람을 찍으신댄다.
4대강 사업 반대, 제주해군기지 반대, 도지사 소환 투표까지 다 하셨던 어머니를 생각하면 그동안 비례대표정당에 무조건 진보신당을 찍으라고 했던 효과가 나타날지도 모르겠다. 사실 제주지역은 인맥이 크게 작용해서 우리동네 도의원만 해도 아는 사람들의 지지호소를 받고 있고 미사가면 성당앞에서 신자라면서 명함주는 사람 천지다. 이런 상황에서 당연히 사람이 아니라 당의 정책을 보고, 당의 성향을 보고 투표를 하는게 맞지 않겠는가. 도지사 투표를 어떻게 해야할지 사실 나 자신도 고민이기때문에 좀 더 살펴보고 투표를 해야겠어. 내게 두 장의 표가 있는 셈이니 두배로 고민을 해야할지도 몰라.   

 

아, 그리고 또 여러가지가 있지만 일해야겠어. 돈 받고 사무실 다니는데 내가 해야 할 일은 해놓고 놀아야지, 안그래?
그래도 살아가는 이야기를 쓰려고 한거니, 엊그제 이 때문에 딱딱한 음식을 못드시는 어머니를 위해 감자와 당근, 단호박, 게맛살을 넣고 고로케를 만든다고 용쓰느라 부엌을 전쟁터로 만들기도 하면서 지내고 있다는 것도 적어놔야지. 고기를 못 드시니 만들기는 편한데 내가 미치게 좋아하는 양파도 못 넣고.. 빵가루도 없어서 밀가루반죽에 카레가루를 넣어 대강 튀겼는데 그래도 먹을만 했다. 아, 어떻게 하면 요리를 잘 할 수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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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HIN 2010-04-28 1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문자 보냈는데 혹시 못 받으셨나요? (번호가 잘못 되었으면 어쩌지...-_-)

chika 2010-04-28 14:07   좋아요 0 | URL
헉, 아니요... 문자 받았어요 ㅠ.ㅠ
사실, 어제 어머니랑 텔레비전 보면서 얘기하느라 흘려봤는데, 지난주말부터 알라딘에서 계속 배송관련, 사이트 오류관련 문자질을 해대서 어제 그 문자도 알라딘에서 보낸건가 했네요. 아이구~
알라딘에서 '치카'라고 보낼리가 없는데 이름처럼 익숙한 닉넴이라 별 의심없이...쯧! 이런 부주의가...
아무래도 요즘 정신줄을 좀 놓고 지내고 있나봐요. 이해해주세요! ㅠ.ㅠ

L.SHIN 2010-04-29 09:13   좋아요 0 | URL
네...알라딘에서 'L-SHIN입니다'라는 제목으로 문자를 보냈을리 없는데 말이죠...ㅡ.,ㅡ

chika 2010-04-29 11:26   좋아요 0 | URL
어라? 문자는 모르는 번호랑, 첫머리가 '치카님'이었거든요. 지금 확인해도 첫머리가 '치카님'이예요;;
- 근데 문자확인을 위해 검색을 하니 엘신입니다,가 보이고 내용에 들어가면 안보여요. ㅎ
문자가 들어올 때, 발신자 정보는 핸펀번호로 떠요;;;;;;;
제가 기계치인가봅니다 ㅡ,.ㅡ

땡땡 2010-04-28 1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무튼 언냐는 저한테 문자 보내셔야 해요 >.<

chika 2010-04-28 14:08   좋아요 0 | URL
오옹~ '문자'는 어떻게 보내드릴까요? 일반 우편물로? 헤헤헷 ^^;;;
 
신데렐라
에릭 라인하르트 지음, 이혜정 옮김 / 아고라 / 2010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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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데렐라가 왜 신데렐라인지는 아직도 한참을 더 생각해야만 할 것 같습니다. 저자의 서문을 읽으면서도 도무지 짐작가지 않는 신데렐라를 펼쳐들고 며칠간 전투적으로 읽었습니다.
읽기 쉽지 않은 책을, 때론 한 줄 한 줄 손가락으로 짚어가면서 누구의 이야기가 진행되고 있고, 한번도 마주친 적이 없는 이 주인공들을 이어주는 연결인물은 또 누구이고, 아무 관련도 없는 다양한 상황들이 그물처럼 얽혀있는 걸 파헤치며 그 모든걸 아우르며 연결할 수 있는 구멍을 발견해보리라는 결의를 다지며 읽었지만 맥락의 의미를 찾기보다는 그저 이야기의 흐름을 좇아갈 수 있었을뿐입니다. 왠지 신데렐라를 읽은 나 자신이 먼지를 뒤집어 쓴 재투성이가 되어 세상에 묻혀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많은 페이지를 읽은 후에야 글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는 이 다원적이고 반향적이며 불안정하다고 할 수 있는 이 소설의 형식은 우리가 현실과 허구를 넘나들면서도 균형을 잡을 수 있게 해 주며,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에 대한 탐험과 애도는 우리의자화상을 그리는 걸로 이어집니다"(저자서문)
사실 '많은 페이지를 읽은 후에야 글이 의미를 이해할 수 있는'이라는 말밖에 들어오지 않지만 그 뒷말 역시 책을 다 읽고 나면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처음 밑도 끝도 없이 등장하여 아무런 설명도 없이 현재 시점에서 네 명의 등장인물들이 각자 자신의 이야기를 지껄이기(첫느낌은 말 그대로 지껄임으로 느껴졌을뿐입니다) 시작했을 때는 당혹스러웠지만 많은 페이지를 넘기면서 차츰 그들의 특성과 관계성, 상징과 의미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물론 책을 덮은 지금도 명확하게 설명할 수 없는 모호함이 있긴 하지만 아주 조금은 구분이 가기 시작했습니다.
대뜸 시작된 그들의 이야기가 페이지를 넘겨가면서 익숙하게 느껴지기 시작할 때쯤 '현실과 허구를 넘나들면서도 균형을 잡게 해'준다는 말에 동의를 할 수 있게 됩니다. 자본제 사회에서 더 첨예하게 드러나고 유지되는 계급성, 개인의 욕망뿐만 아니라 미디어의 음란성, 왜곡된 자화상, 좌파 지식인들의 실체, 폭력과 계층차별 등등 현실의 적나라한 세상을 바라보게 되며 그 현실의 어디쯤에 내가 있는지 생각해보게 됩니다.

책을 읽으며 불편했던 느낌들은 단지 줄바꿈도 없이, 높낮이 없는 이야기를 듣는 것같은 빡빡함때문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이 책에 등장하는 여성들의 의미는 각자 다른 위치에 있는 네 명의 남자들의 시각으로 바라보고 느끼는, 관음증이 포함된 성적인 욕망과 관계로만 그려지는 것 같아 불편한 느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어쩌면 책을 읽으며 불편한 마음이 들었던 것은 그 모든 것이 우리의 현실이기 때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불편한 진실이라는 것은 노동착취와 기아와 빈곤에도 있지만, 자신을 중산층이라 생각하며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외면하고 있는 그 모든 욕망과 폭력과 위선과 사회적 모순에도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 것입니다.

책에 대한 느낌을 정리해보기 위해 다시 한번 책을 훑어보고 있는데 문득, 처음의 그 불편함은 사라지고 이젠 오히려 몇몇 에피소드에 대해서는 안쓰러움이 느껴지기도 하고 있습니다. 순수함이 조금씩 사라져가는 그를 볼 때, 헛된 욕망을 좇아 무리하게 애쓰고 있는 그를 볼 때, 자신의 참모습을 바라보지 못하고 허황되고 왜곡된 자화상의 거울만을 바라보는 그를 볼 때....
물론 마리 메르시에를 향한 로랑 달의 연정이 배가 사르르 아플때의 복통의 기운이, 그녀의 집에서 실제 복통을 느끼고 실수를 해버린 모습을 볼 때는 내가 더 참담한 기분을 느꼈습니다.

여전히 신데렐라는 왜 신데렐라인 것일까에 대해 생각해봅니다. 저자 라인하르트 자신이면서 또한 허구적인 인물인 네명의 등장인물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어떠한 욕망을 갖고 있으며 그들에게 내재된 모순과 폭력성은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봅니다. 나의 생각에 대한 궁금증과 답은 누구처럼 이 책을 읽을 당신의 몫으로 남겨둡니다.

"철학적이거나 기계적인 내 시스템은 하나의 시선을 포함해. 가상의 시선, 이론적인 시선, 견고한 관점 말이야. 관찰자의 눈의 위치가 중요한 초상화처럼. 경우에 따라 이 관점은 팔레루아얄에 있는 느무르 카페의 테라스에 앉아있는 관찰자의 시선이 되기도 하지. ..... 그걸 신데렐라 시스템이라고 해. 이 시스템의 결과로 꽤 많은 수의 불안한 정신적 자화상이 형성되는 거지. ..... 이 시스템은 나의 축소판이기도 해. 이 시스템이 내가 누구인지를 알려주지....."(571-572)
신데렐라 이야기의 수많은 비유와 이 소설의 대칭점에 대한 설명이 길게 이어지고 있지만 책을 읽는 당신 스스로 찾아보라고 남겨둡니다. 이건 어쩌면 아직 나 스스로 라인하르트가 이야기하는 신데렐라 시스템과 그의 자화상을 제대로 읽어내지 못한 걸 감추기 위한 변명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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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4-19 10: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4-20 20: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제가 아주 옛날에 계정을 만들고... 사용하지 않았었는데, 

아는 분이 초대메일을 보내셨습니다. 

.. 그래서 로그인을 하려는데, 안됩니다. ㅠ.ㅠ 

비번잊어버린 경우, 로그인 메일로 전송되는 시스템 같은데, 

웃긴게... 초대메일이나 친구를 초대하라는 메일은 제 한메일계정으로 왔으면서 그 이메일 주소를 넣으니 잘못된 이메일이라고만 떠요. 이거... 어떻게 해결해야되는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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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春) 2010-04-06 1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쓰는데요. 혹시 그 한메일 계정 말고 다른 이메일 계정 없으세요? 다른 이메일로 시도해 보세요. 그럴 수도 있거든요. 제 생각에 말이죠. 그러니까 로그인 메일은 A로 해놓고, 개인 정보에는 B로 해놓으면 B로 facebook 관련메일이 올 수도 있으니까요. 뭐 제가 틀렸을 수도 있지만요 그래도 시도는 해보세요.

chika 2010-04-06 1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하루님, 그래서 저도 혹시나 하는 심정으로 제가 요즘 자주 쓰는 메일계정을 넣어봤는데 그것도 안되더라구요. 아이고... 비번도 주로 쓰는거 세개뿐인데 다 안맞고..ㅠ.ㅠ
나중에 다시 잘 생각해봐서 로그인해봐야겠어요. 고맙습니다.;;

마그 2010-04-06 15: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트위터 계정 2번 만들고 _ _ ; 비밀번호 못찾아서 결국 새로 만들었었다죠. 해외 사이트는 쉽지가 않아요.ㅜ ㅜ

하루(春) 2010-04-09 04: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혹 계정을 닫고 기억 못하시는 건 아닌가요? ^^ 그냥 속 편하게 마그님처럼 계정을 새로 만드시는 게 어떨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