왠지 그 이미지만으로도 유쾌하기 짝이없는 글을 기대하게 하는 사람들이 있다. 읽을 책은 무진장 쌓여있지만 여지없이 신간도서목록을 뒤적이고 있는 나는 살짝 미친놈같기도 하다. 책을 읽기 위해 찾는 것이 아니라 그저 내가 갖고 있지 않은 새 책들을 소유하기 위한 욕심덩어리가 덕지덕지붙어있는. 

그래도 왠지 대책없이 해피엔딩,을 외칠 수 있을 것 같은 용기를 주는 책이잖아? 그러니까 해피. 

   

 

  

 

 

 

 

 

 

 

 

 

 

 

 

 

고양이 카프카에서 왠지 강아지 이름일 것 같은 해피,로 끝난 글이 다시 고양이 쇼타로로 이어지고 있어. 이거 보니 정말 이 아침에 내가 제정신이 아닌겐가봐. 그리고 순전히 제목만으로 연상된 '그리고 명탐정이 태어났다' 

그러고보니 이제 바야흐로 우리의 명탐정들이 활약을 할 여름인게구나!  

 

 

 

근데 지금 내가 읽고 있는 책은 이 책. 이 책이야말로 생각의 꼬리를 물고물고물고 늘어지고 있다. 나의 기본 개념이 애매모호하고 부정확하기 때문일꺼야. 근데 생각보다 재밌어서 신나게 읽고 있다. 

 그리고 쌩뚱맞게 꺼내 읽고 있는 책들. 아, 강남몽은 끝냈고... 중간에 수호지를 읽는 듯한 느낌도 나고 왠지 한참 우리소설을 재밌게 읽던 그때의 기분을 느낄 수 있어서 재밌었다. 

 

 

 

 

이 부조화스러운 책읽기의 혼돈은 뭘 뜻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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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내게 땡스투,를 해 줬어요. 

그 페이퍼를 보니까 '봄의 우울을 잊게 해 준' 노래를 주절거리고 있던데... 이번은 어째 여름의 더위를 잊게 해 주진 않는것 같네요. 

 

 이제는 그냥 음반이 나오나보다...하고 말게 되고, 컴퓨터 사려고 모아둔 돈은 어딘가로 새어나가 버리고 있고, 이제는 카메라도 못 살 형편이 되어버렸고. 

모든 걸 다 잊고 이달말에 훌쩍 여행을 떠나기로.... 

더운걸 못참는데 일본은 더 덥겠지요? 그래도 꿋꿋이 가보려고 합니다만. 물론 이미 에어텔 예약을 끝내버렸고 휴가도 받아뒀고 도쿄 관련 책만 사 보면 되지 말입니다. 

교토사는 신부는 내 문자를 씹어버리기 시작하고 있고 - 가면 눈물을 머금고 비싼 밥 한끼니 사줄라고 했지만, 흥! 너 하는 걸 보아하니 안되겠어. 뭘 어떻게 계획해야 할지는 같이 갈 친구녀석에게 떠넘기려하고 있을뿐 내가 진짜 여행을 가나, 싶기도 하고.  

여름의 더위를 잊게 해 주는 건 아무래도 휴가, 여행...인지도. 

 

 

 

 

 

 

 

이 책에 나와있는 곳은 모두 다 가보고 싶을꺼야. 올해는 여행 대신 책, 이 아니라 책보다 여행. 

나이를 먹다보니 예전엔 그냥 아파 죽을 것 같으면서도 할 건 다하고 그랬는데, 이젠 사무실도 조퇴해버리고 아플때는 정말 죽을것같이 아프기만 해야한다. 삼일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고 빈둥거리며 누워있었더니 앉아있는게 이상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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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토리얼리스트
스콧 슈만 지음, 박상미 옮김 / 윌북 / 2010년 6월
구판절판


"우리 딸, 나는 절대 이런 포즈를 취하라고 시키지 않았다. 누구나 저마다 특별한 무언가를 타고 태어난다더니."(478)

사토리얼리스트의 사진들은 스콧 슈만이 가장 아끼는 사진들만을 엄선한 아름다운 사진집,이라고 한다. 사토리얼리스트는 '자기만의 개성을, 자기만의 스타일로 표현하는 신사'를 의미하며 그들에게는 자기 존중감과 스스로의 품위를 패션으로 완성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실제로 나는 이 책이 그리 재미있을 것이라 생각하지 않았다. 그래서 잠깐 짬이 났을 때 훌러덩 책장을 넘기며 뚝딱 책 한권을 넘겨버려야지, 하고 읽기 시작했는데 나도 모르게 그의 사진들을 읽고 있었다. 많은 사진들을 술렁거리며 넘겼음에도 불구하고 사진들을 다 읽는데는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단순히 시대의 감각을 넣은 패션사진일꺼라고만 예상을 했는데, 이건 진짜 사토리얼리스트인 것이었어.

역시 기억에 남는 것은 옷보다 미소인 듯 하다. 사진기만 들이대면 얼굴이 굳어버렸다는 그녀에게 마지막 컷을 외치고 사진촬영이 끝났음을 알린 순간의 미소를 포착한 마지막 컷이었다고 하는 이 사진은 그녀의 스타일을 훨씬 더 빛나게 하는 아름다운 미소가 있었다.

이 사진은 '아버지의 양복'이라는 타이틀을 하고 있다.
겨울이 되면 털실로 짠 속바지를 입는 어머니는 살이 계속 빠지면서 엉덩이뼈에 속바지가 자꾸 헤어져서 천을 덧대 기워입으시곤 했다. 겨울이 다 지나갈즈음 속바지를 거꾸로 입으셨길래 뒤집어졌다 말씀드렸더니 덧댄천도 닳으려고 해서 일부러 뒤집으셨댄다. 우리의 부모님은 다 그런걸까?
단지 아까워서일지도 모르지만, 나도 내가 좋아하는 옷은 색이 바래 입을 수 없을 지경이 되어도 못 버리고 간직하고 있는 걸 보면 이렇게 오래되어 낡은 옷이 지나온 세월은 단지 낡음의 의미만은 아닌것이다.

이제 올리는 몇장의 사진들은 스타일이 맘에 들어서라기 보다는 뜻밖의 의외성으로 그냥 맘에 들거나 기억에 남는 사진들이다.

전통적인 생활 방식을 고수하는 유대교 종파의 하나인 하시디즘에 속한 이 신사에게 사진을 찍어도 되겠냐고 했을 때 그는 철저한 종교생활처럼 진지한 바른생활 자세가 아니라 할리우드의 건달들이나 하는 식으로 모자를 눌러써서 눈을 가리고 공중전화박스에 비스듬히 몸을 기대었다. 어떤 옷보다 서 있는 폼이 그에 관한 많은 것을 말해주었다.(98)

나는 이 사진이 맘에 든다.
이런 스타일을 좋아하니까? 그가 잘생겼기때문에?
제일 먼저 들었던 생각은 전체적으로 까맣게 챙겨입은 그의 까만 가방에 너무도 이쁜 장미꽃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하.하.하.

5달러짜리 의사 가운, 스톡홀름에서.

"내가 이 청년을 본 건 스톡홀름의 매우 '힙한'지역이었고, 보는 순간 모델인 줄 알았다. 프라다 패션쇼에서 막 걸어나온 듯한 모습이었다...나는 얘기를 나누며 그가 입은 코트를 계속 흘긋거리다 결국 프라다인지 질 샌더인지 물었다. 깔끔한 라인이며 단순하면서 세련된 색감은 이 두 브랜드의 특징이다. 그는 벼룩시장에서 5달러를 주고 산 의사 가운이라고 말했다. 태어나서 이렇게 멋진 의사 가운은, 아니 적어도 그런 색깔의 의사 가운은 처음 보았다. 하지만 직접 염색을 했는지는 묻지 않았다.
다시 말하지만 그가 이 코트를 입고 그렇게 멋질 수 있었던 이유는 코트 자체 때문이 아니라 그의 느긋함 때문이었다. 내가 만약 그 가운을 입었다면 너무 신경을 쓴 나머지, 훔친 옷을 입은 것처럼 보였을 것이다."(244)

빽구두의 신사가 아니라 하얀 부츠의 여인이다. 이런 자태로 자전거를 타고 있으니 왠지 자전거를 탈 때는 원래 이런 복장이라야 하는거야, 라고 말하는 듯 하다.

좀 색다른 특이한 치마네,라고만 생각하고 그리 특별한 것이 없는데? 하며 지나쳐 간 사진.
그런데 정말 자세히 들여다보니 아버지 와이셔츠를 이용해 만든 치마인것이다.


누구나 저마다 특별한 걸 타고났다는 말에 동의한다.
나 자신을 돌아보면 패션테러리스트라고 해도 될만큼 스타일을 구기며 다니지만 그러한 나 역시 나만의 개성으로 나의 스타일을 만들어나가고 있다 생각하곤 한다. 다른 사람에게 어울리는 멋있는 옷이라해도 내가 입으면 옷의 멋이 사라진다거나 그 누가 입어도 우스꽝스러운 옷이지만 내가 입으면 맞춘듯이 어울리는 옷 스타일이 있기도 한 것처럼.

순간 떠오른 사진들을 찾아 보면서 책을 뒤적이다 보니 또 맘에 드는 사진들이 나온다. 분위기와 색상의 조화를 담은 맘에 드는 스타일은 또 따로 있었고. 몇번씩 펴볼때마다 그 느낌이 달라지는 것이다.
정말 역자의 이야기처럼 반년쯤 후에 이 책을 다시 펴들고 사진을 읽듯이 보게 된다면 그때는 또 어떤 사진을 골라낼지 궁금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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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만에 미장원에 간 것인지 모르겠다. 

머리를 기르기 시작하면서 묶고만 다니니, 앞머리는 집에서 스스로 가위들고 자르기 시작했고. 

사실 처음 한달정도는 도저히 다니던 미용실까지 갈 시간이 없어서 궁여지책으로 집에서 가위질 한 것이었는데 

그냥 저냥 다닐만하니 그게 습관이 되어버렸다. 

긴머리가 불편한 건, 머리 감을 때와 더울 때.  

올 여름은 왠지 (한살을 더 먹어서 그런지도) 이 더위를 견디기 힘들 것 같아서. 

물론 머리숱이 많이 항상 미용실에서 솎아줬었는데 그걸 안했으니 얼마나 덥겠어. 가만히 앉아있어도 안으로 땀이 찬다. 

그래서.. 딸랑 머리 묶을정도만 남기고 잘라달라고 했지.  

너무 짧으면 인정사정없이 삐쳐대는 걸 감당하기 힘들 것 같고, 얼치기로 긴 것 보다 그냥 딱 묶을만큼. 

근데 짧은 머리 좋아하시는 우리 원장님... 신나게 가위질 하시다 결국은 묶기 힘들지경에.... ㅠ.ㅠ 

아니, 뭐... 딴 사람이었으면 묶을만큼이었겠는데, 내 머리숱이 많아 그걸 쳐내다보니 머리 꼬랑지를 묶으면 넘쳐흐르는 머리가 너무 많아서 묶기 힘들다는 것,이 좀 더 정확한 표현이겠지. 

아무튼 요며칠 답답하게 다니고 있다. 보름정도는 머리가 빨리 자랐으면 좋겠다는 소망이 생겨나고 있을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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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호인 2010-06-23 1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르고 자르다가 결국은......
잠시일뿐 머리는 또 자라니까 뭐.
괜찮겠죠.ㅋㅋ

2010-06-24 21: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6-24 22: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조카와 같이 여행을 다닐때였다. 성당에 들어가면서 성호를 그으라고 하는 내게 단호히 종교의식을 거부하는 8살짜리 꼬마녀석에게 폭력적으로라도 강요하고 싶어지던 내 마음을 느꼈을 때, 처음으로 나의 종교적 단호함이 무서워졌었다. 

신앙,이라고 하기엔 신앙생활이 전혀없는 종교의식에만 철저한 나의 믿음이 무서워지기도 했어. 

창조론에 위배된다고 진화론 배우기를 거부하고 그것을 자랑스러워하는 이들에 대해 어이없다고만 치부해버리는 나의 하찮은 신앙은 애초에 없었던 것인지도 모르지만. 

남북의 일치와 평화통일을 위한 기념미사로 집전을 하시면서 강론시간에 포화속으로라는 영화의 예고편을 틀때까지만해도 얌전하던 옆자리 할머니가, 천안함 얘기를 꺼내며 이러저러한 이야기들을 다 차치하고 한미합동훈련기간에 북한 잠수함이 들어오는 걸 몰랐다는게 말이되냐는 한마디에 저 멀리계신 신부님보다 더 큰 목소리로 신부가 신부본연의 임무에 충실해야지 정치얘기를 한다며 막 씨부렁거리더라. 남북의 일치와 평화통일을 얘기하며 현정부의 북한에 대한 주적개념과 전쟁불사를 받아들일 수 없는 건 당연한건데 그걸 듣기 싫다고 혼자 욕을 해대는데, 사실 시끄러운 경지를 넘어서서 가만히 쳐다보다가 혼잣말은 조용히 혼자 해 주세요,라고 했지. 그 할머니 정신줄을 놓으셨는지 나보고 저 신부 하는 소리가 듣기 좋냐고 하는거야. 맘속에서 터져나오는 온갖 말을 다 생략하고, 시끄럽거든요. 조용히 좀 해주세요,라는 한마디를 했는데 여전히 떠드는거야. 신부님이 강론하시다말고 우리쪽을 쳐다보면서 '무슨 할 말 있어요?'라고 할 정도로. 

예수가 얼마나 정치적인 인물이었는지도 모르고 더구나 오늘의 복음말씀이 일곱번씩 일흔번이라도 용서하라,는 내용이었는데 이 대책없는 할머니는 왜 이 시간에 여기 와 앉아있는걸까 생각하다보니 문득 '신앙'이라는 것이 무서워지는거야. 저렇게 씨부렁거리면서 욕하면서 자신의 믿음이 절대적이라고 믿는 많은 이들이 자신의 믿음과 신념을 위해 전쟁을 불사하고 내가 옳다면 니가 틀린거라며 상대를 내친다면. 나는 성당에서 뭘 하고 있는걸까 싶었어. 그 할머니같은 사람이 믿는 하느님과 내가 믿는 하느님은 같을수가 없는 것 같은데, 절대자 하느님을 인간의 인식으로 규정지을 수 없으니 같은 하느님이라 할 수 도있을 것 같고 그건 내가 어찌할 수 없는 것이지만 그 모든 걸 무시하고 나의 믿음이 옳다고 하는 것조차 나의 독선인 것 같아져버리는거지.  

영성체만 하고 미사전례가 다 끝나기도 전에 내빼버린 그 할머니는 왜 성당에 나오지? 라는 물음도 나의 인간적인 어리석음에서 나오는 것일뿐,이라면 우리의 신앙은 뭐가 되는거지? 

나는 시간이 흐를수록 내 돈벌이 이외에 종교적인 의식조차 없어지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지도 않고 무관심할뿐이었는데, 간혹 양심에 걸려 일년 삼백육십오일 기도 한번 하지 않는 생활을 반성해보곤 하지만 진심은 아니었던 것 같았는데, 갑자기 온갖 상념이 떠오르고 있으니 이상해져버리고 있어.  뭐라고 정리가 안될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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