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가. 눈을 뗄 수 없게 하는 뭔가의 끌림을 담고 있는 것 같다.
사실 예전같으면 담배 냄새가 날 것만 같은 느낌일테고. 폐가 약한 걸 몸으로 체험해서 그런지 유독 담배 냄새를 잘 맡았더 나는 저 멀리서 누군가 담배를 피워도 금세 알아채고 숨쉬는 것이 불편했었던 사람인지라 이렇게 어울림(!!!)과 끌림의 사진이 있으면 좋아도 좋다는 말을 해본적이 없는데.
책을 읽어야겠는데 바로 집중할수가 없어서 괜히 일하는 것 마냥 마구 타이핑을 해 대며 책을 검색하고 있다. 아, 오늘 오후엔 휴일처럼 사무실에 혼자 있는 고즈넉한 시간을 독서의 시간으로 떼워보려 했는데 그게 또 맘대로 안되는 일이다. 오늘 읽으려고 한 책은 어제부터 읽기시작했는데 조금은 가볍게 빨리 읽을 수 있을 것 같아 부러 갖고 나온 수학의 역사 이야기. 피타고라스, 아르키메데스... 역시 위대한 수학자,라고 생각은 했지만 생각 이상으로 위대한 것 같다. 숲의 역사는 숲 사진이 많아 힐링용으로 펼치려 했는데 뜻밖에도 흑백사진이고 글이 더 많은 듯. 그래도 태고로부터 오늘날까지 아주 오래된 숲의 역사,라고 하니 기대하지 않을 수 없다. '역사'라고 하니 덩달아 연결된 책들. 역사와 '먼여행'까지는 좀 거리가 멀어보이기는 하지만 먼여행 책을 보니 꽤 흥미로운 상상화 같지만 내게는 지구의 역사,를 넘은 우주의 역사까지 상상해보게 하는 책이었다. 멋진 그림이 너무 많았지만 기억에 남는 그림들은 수면밑으로 그려진 바다동물들의 모습들. 멋지더라.
[플로투피아]는 플루토늄과 유토피아의 합성어. 플루토늄 생산 공장 인근의 지역사회는 개인의 건강과 정치적 권리를 국가에 내주는 대신 풍요를 보장받는다. 그 풍요로움만 보장이 된다면야...
[훔친 돼지만이 살아남았다] 세상은 새벽이를 삼겹살, 목살, 갈매기살, 과 같은 고깃덩어리로 조각낸다. 이 책은 축산업에서 공개구조된 돼지 새벽이의 구체적인 기록을 담고 있다.
[고양이 행성의 기록] "묘인들은 그들 자신의 절멸을 완성시켰다."
고양이 얼굴을 한 사람들이 사는 행성에 불시착한 인간의 이야기. 숨겨진 배경은 1930년대 중국으로 아편을 떠올리게 하는 미혹나무잎, 일본제국주의가 연상되는 외부 세력등이 등장한다.
[우아한 우주] 간결한 글, 재치있는 그림이 곁들여진 과학 에세이. 천문, 물리, 생물학 등을 동원해 시간의 불가역성과 진화 등 다양한 과학법칙을 소개한다. 우리 몸의 모든 원소가 별의 잔해에서 왔다는 걸 깨달으면 밤하늘의 별을 우리와 더 가까운 존재로 느끼게 된다. 내용보다 역자인 '심채경'이라는 이름이 더 먼저 눈에 띈 책.
[시간을 빼앗긴 여자들] 대기업 H그룹은 자사 노동자의 근무시간을 35시간으로 줄이겠다고 했다. 추가고용이나 임금 삭감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 노동을 연구하는 저자는 드디어 한국에도 이런 회사가 생기는구나 싶어 기뻐했지만 예상과달리 이 그룹의 대형마트 노동자들은 노동시간단축에 반대했다. 이들은 임금이 감소했다고 주장하고. 이미 자녀가 성인인 여성노동자에게 한시간 치 임금이 중요한가,라는 물음에서 시작된 책. 마트 일자리가 어떻게 중년 여성의 일자리로 고착되었고 이들에게 일의 의미가 무엇인지 조명한다.
번외. 이문재, 장정일이 추천하는 녹색평론의 책. 시사인741호.
읽은 책 두 권.을 빼고. 궁극의 질문들. 우리가 수학을 사랑한 이유. 미래의 지구. 번역의 모험.
[우리가 수학을 사랑한 이유] 수학은 한 두 사람의 천재가 이룩해나가는 학문이 아닙니다.
이책에 실린 여성 수학자 29명의 이름은 대부분 처음 들어볼 것이다. 세계 최초의 전자 컴퓨터 애니악을 코딩하고 디버깅하며 에니악을 끝내 움지이게 만든 핵심 인력은 여성 수학자 여섯 명이었다는 것, 훗날 이 영섯 명의 업적이 재조명됐을 때에도 이들은 결혼 이후 남편의 성을 따른 이름으로 호명되었다. 세계 최초로 버그를 발견한 그레이스 머레이 호퍼도 여성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