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수사관이란 세상에서 가장 고독한 직업이오. 희생자의 친구들은 분개하고 절망하지만 몇 주 혹은 몇 달이 지나면 모든 건 일상의 흐름 속에 묻혀버리는 법이오. 좀더 가까웠던 사람에겐 시간이 더 필요하겠지만 그들 역시 언젠가는 슬픔과 절망을 극복하지. 삶은 계속되는 법이니까. 하지만 해결되지 못한 살인 사건은 수사관들의 마음을 점점 갉아먹소. 결국 단 한 사람만 남아 희생자를 떠올리며 정의를 실현하려고 하지. 그게 바로 수사를 담당한 형사라오."


- P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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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끼 있는 할매가 자꾸만 주사를 빼주면 잔다면서 주사바늘과 연결선을 잡아비튼다. 행여 줄이 빠질까봐 간병인이 계속 팔을 붙잡으면서 이제 좀 자라고 하는데 잠이 안온다며...
낮잠도 안자고. 벌써 24시간은 족히 지났을 것 같은데 저렇게 말똥말똥하면 간병인도 잠을 못자힘들것이고.
내가 내일 퇴원이니 참고 있지. 이 상태로 하루만 더 지난다면 스트레스로 병이 덧날지도.

피곤해죽겠는데 이 시간에 잠을 잘수가없다. ㅜㅠ
헉, 이 와중에 옆에선 갑자기 기계가 삑삑대고.
지금까지의 병실은 정말 좋은 환경이었나보다,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하아. 퇴원하면 집에서 실컷 자야겠어.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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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잖아, 히사노, 믿어져? 나, 어렸을 때 유치원에 들어가기 전에는 내가 예쁘다고 생각했어. 할머니가 매일 그렇게 말해줬으니까. 그런데 유치원에 들어가니까 아무도 나한테 그런 말을 하지 않더라고, 그러기는커녕 뚱보니 돼지니 놀리기만 해.
대체 어떻게 된 거야? 내가 울면서 물어봤더니 할머니는 내 머리를 다정하게 쓰다듬으면서 말씀하셨어.
하느님은 모든 사람에게 저마다 다른 눈을 내려주셨단다. 그렇지 않으면 모두 똑같은 걸 갖고 싶어해서 쟁탈전이 벌어질 테니까.
바로 이해한 건 아니야. 내 주위에는 같은 눈을 가지고 있다고밖에 생각할 수 없는 사람들뿐이었으니까. 거짓말쟁이라면서 할머니를 탓한 적도 있어.



- P220

나한테 학대 부모 딱지를 붙인 그 말라깽이 교사, 몸의 소리를 들으라는 둥 그러지? 그런 사람 꼭 있지. 마르거나 건강한 건 노력의 산물이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상상만으로 게으름뱅이 취급하는 게다가 잘난 척 설교까지 하니까 질이 나빠.
규칙적으로 바른 생활을 해도 병에 걸리는 사람은 병에 걸리고, 건강에 해로운 생활을 해도 오래 사는 사람은 있거든. 적어도 타인의 겉모습이나 건강에 참견할 권리는 아무한테도 없지않을까?

놀릴 때 제일 중요한 게 뭐라고 생각해요?
유머? 선생님, 안 되겠다. 교육 토론 방송에도 나오면서. 아니,
그보다 뷰티클리닉 원장님으로서도 알고 있어야 될 문제 아닌가? 외모에 대한 잘못된 놀림 때문에 여기에 당도하는 사람들이 꽤 많을 것 같은데요. 못생겼다, 뚱보다 같은 말을 웃음으로 넘기지 못한 사람들이 모인다고 생각하시는 거예요?
놀림당하는 쪽에 득이 없을 때는 애정으로 놀린다고 말하면 안 돼요. 놀린 쪽이 재치 있는 말을 했다면서 만족할 뿐이라면 그건 괴롭힘이죠. 자기 기분이 좋아지려고 타인의 존엄을 짓밟는 거니까 그렇게 판정하는 게 당연하잖아요? 


- P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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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음이 느려서 운동효과가 크진 않지만 그래도 하루 이만보를 찍을만큼 종일 걷다시피 했는데, 이 시간에 깨어 다시 잠드는게 쉽지않다.
앞쪽에 새로오신 치매끼 있어보이는 할머니,는 딸들이 투박해서 계속 어머니에게 협박하듯 얘기하는것도 신경쓰이고 벌써 두번이나 간호사 부르고.
이 와중에 요양원에서 온 옆침상 할머니는 기저귀를 거부하고 굳이 힘들게 화장실을 오가고 있다.
하아. 이만보의 걸음도 부족하면 내일은 얼마나 더 피곤하게 걸어야할까. 오늘은, 아니. 어제구나. 변도 못봤는데.

옆에선 바로 코고는 소리가 들린다. 이건 정말 초능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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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도 특설대 - 1930년대 만주, 조선인으로 구성된 친일토벌부대
김효순 지음 / 서해문집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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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도의 시간이 지나면 성찰의 시간이...

박원순 시장과 백선엽의 죽음 ..

박원순 시장의 영결식을 보고 있으려니. 그의 안타까운 죽음은 개인적으로 마음아프나 역사의 시간속에 과오를 덮을수만은 없다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분명한것은 간도특설대 간부로 있으면서 독립군을 잡았던 백선엽과는 다르다는 것.
문득 둘의 가장 큰 차이는 부끄러움을 아는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과거 간도특설대의 활동에 대해 아무런 반성도 사죄도 없었던 백선엽은 전쟁영웅이 되었다지만 그것이 애국인지 개인의 영달을 위한것인지에 대한 판단은 짐작되는 것 아니겠는가.

흠없이 완벽한 사람이 위인인가, 생각해 볼 일이다.
병원에 있으니 종일 멍...할뿐. 아이구야. 운동해야것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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