립톤 아이스티 복숭아맛 (907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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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몬맛은 하루특가 안하나요? 레몬맛도 좋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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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명의 화가 - 2page로 보는 畵家 이야기 디자인 그림책 3
하야사카 유코 지음, 염혜은 옮김 / 디자인하우스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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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처음부터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달랑 두쪽으로 보는 화가 이야기인데 무슨 내용을 담을 수 있었겠는가 싶은 마음이 커서 하나의 그림이 얼마나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생각해보지 않았다. 그렇게 별다른 기대없이 습관처럼 책을 받아들고 어떤 구성으로 짜여졌나 살펴보다가 의외로 재미있게 읽히는 것을 느꼈다. 가나다 순으로 나열된 101명의 화가이야기이기에 첫장이 고갱인 것이 약간 맘에 들지 않았지만 그보다 먼저 겉표지를 장식한 피카소의 이야기를 읽었으니 썩 나쁘지는 않다. 

이 책처럼 그림 구성으로 되어 있는 책은 실물책의 형태가 어떤지 사진이나 그림으로 묘사하는 것이 제격인데 지금 내게 그럴 여력이 없으니 대략적으로나마 글설명을 해야겠다.
이야기하고자 하는 화가의 첫 컷은 저자가 화가에게 질문 하나를 던지는 것처럼 표현되지만 실제로는 그 화가에 대한 일반적인 평가나 생애에 대한 중요한 포인트를 집어내고 있다. 그리고 이어 화가의 삶에 대해 짧고 굵게 훑으며지나간다. 내가 잘 알지 못하는 화가에 대해서는 뭐라 평을 하지 못하겠지만 조금이라도 화가에 대한 사전 지식이 있는 경우, 화가의 삶의 여정을 이렇게 짧은 지면을 통해 핵심을 짚으며 수많은 정보를 주고 있다는 것에 조금은 감탄을 했다. 물론 각각의 화가에 대해 좀 더 깊이있게 알고 싶다면 이 책으로 충분하다고는 할 수 없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난 후 좀 더 알고싶은 화가에 대한 책을 찾아볼 때 혹은 화가에 대한 지식을 갖고 있는 상태에서 이 책을 읽게 되면 축약되고 집중된 그림묘사와 저자의 짧은 설명에 감탄하게 되리라는 생각을 한다.
화가에 대한 미술사적 의미라거나 인생연표는 화가의 개인사뿐만 아니라 성격, 화가가 속해있는 화파라거나 미술사조에 대한 이해를 도와준다. 백퍼센트 동감할수는 없지만 화가의 대표작품이나 추천작 역시 꽤 참고하여 볼만하다. 

101명의 화가들의 작품은 이야기 컷 중간에 작은 도판으로 실려 화가의 삶과 미술사조에 대한 이해를 돕지만 도판이 그리 크지 않아 잘 알고 있는 작품이 아닌 경우 무엇을 표현하고자 했는지 생각해보기가 쉽지 않다.
뭔가 많은 것을 기대하고 이 책을 집어든다면 실망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짧고 굵게, 너무 간단하게 표현하고 있는 듯 하지만 화가의 삶에 영향을 미친 여러 에피소드는 알차게 들어있어 나름대로 요약정리가 된다.  
이 책을 읽고난 후 좀 더 관심이 가는 화가에 대한 책을 읽거나 자료를 찾는것도 좋겠지만 나의 경우는 이미 좀 더 많은 정보를 알고 있고 그 화가의 작품을 책으로나마 접한 경험이 있는 화가에 대한 글을 이 책에서 찾아 읽는 것이 좀 더 좋겠다는 생각이다. 좀 더 많이 알고 있는 화가의 경우 한컷의 그림, 짧은 한 문장에서 더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으니까. 그러니까 내게 이 책은 딱 그만큼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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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5-11 01:4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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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시사인 만화]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본격 시사인 만화 - 신세기 시사 전설 굽시니스트의 본격 시사인 만화 1
굽시니스트 지음 / 시사IN북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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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 동네가 시끄럽다. 우유관련해서 몇몇 사람들이 와서 확성기 잡고 시위하는중이다. 포르말린 사료를 먹인 소의 우유를 팔았다고 해서 시위를 하는거라면 시끄러워 업무를 하지 못하더라도 꾹 참고 일하겠지만, 저들은 단지 밥그릇싸움을 하고 있는 중이다. 목장우유를 자기들이 계약한 유통업체에 납품을 해주지 않아 생계가 끊길 판이라고 아우성인데, 실상 목장에서는 그 유통업체와 계약체결을 하지도 않았고 우유를 대 줄 의무도 없고, 그만한 여력도 없다. 목장과는 상관없이 유통업체에서 돈을 받아 대리점모집을 하고 우유를 못 받으니 대리점만 돈이 떼일판국이 되었는데 유통업체는 슬쩍 빠지고 목장과 대리점주인들과의 싸움을 만들고 있다. 그런데 대리점주인들의 말을 듣던 누군가가 나중에 슬그머니 얘기해주는데, 저들이 와서 시위를 하는 것도 유통업체에서 돈을 대주고 부추기고 있는거란다. 유통업체는 그러면서 돈을 챙기고 구경하고 있는것이다. 진짜 싸움의 상대가 누군지 알지도 못하고 그저 자기 앞에 밥그릇 놓고 밥을 얹어주겠다고만 하면 꼬리 흔드는 애들보다도 더 못한 바보들이다. 아, 정말 이런 얘기를 듣고 있으려니 저들의 확성기를 확 빼앗아 한마디 해 주고 싶다. 이런 무뇌충#%$%@^$@!$ 

아, 그래도 내 일기장이 아니니 막말을 쓰면 안되겠지.
일도 안되고 중간에 읽다 멈춘 본격시사인만화를 집어들고 다 읽어버렸다. 사실 옛날의 촌철살인인 한컷 만화에 감탄하던 세대라 그런지 시사인만화는 조금 산만한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현상적인 것들의 풍자는 어딘가 모르게 조금 아쉬움이 남아 내가 시사인만화를 그닥 좋아하지 않는가보다,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어쩌면 나 자신이 지난 몇년간 우리의 정치경제사회문제에 별 관심이 없어서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스친다.
대부분의 내용에 대해서는 알고 있는 것이긴 하지만 이미 밝혀져 있는 것 이상의 정세분석을 기대하고 있어서인지도 모르지. 내가 쉽게 파악하지 못하는 정세판도에 대해 알고 싶은것이 컸을 것이다.
이미 일년도 더 전에 있었던 일들을 지금에 와서 보면 무엇하겠는가.. 싶은 마음이었지만, 정치경제의 흐름이 어디 단막극처럼 그때그때 끊겨지는 것이었던가. 그당시의 일들이 지금의 정치판도를 가늠하게 해 주고, 우리의 경제 현실을 바라보게 해 주는 것 아니겠는가.
그런 생각을 하며 읽다보니 이제는 주변머리 이야기와 그림들도 마구 눈에 들어온다. 내가 알아채지 못하는 부분도 많지만 - 그런경우 굽시니스트의 못다 한 이야기를 읽어보면 한눈에 파악이 되니 그리 걱정할 필요는 없다. - 그림에서 표현하는 만화, 애니메이션, 드라마, 영화 기타등등... 그런것들을 찾아보는 재미도 느끼게 되는거다. 

Memory of 2009-2011 본격 시사인 만화인데, 그동안 정말 많은 일이 있었고, 지금도 진행중인 일들이 있고, 엊그제 끝 재보선선거의 결과도 떠올려보게 해 준다. 이번호 시사인만화는 서태지의 너에게로 현실을 풍자하고 있다. 그러고보니 서태지,이지아가 세상의 모든 관심을 끌어모아버렸는데 이제 본격시사인만화로 다시 세상으로 눈을 돌릴 수 있어야겠다.
그러고보니 내가 본격시사인은 되지 못하지만, 본격 시사인만화를 즐길만큼은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다시 해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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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고릿적 몽블랑 만년필>을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나의 고릿적 몽블랑 만년필 - 오래된 사물들을 보며 예술을 생각한다
민병일 지음 / 아우라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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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놋주발보다도 더 쨍쨍 울리는 추억이 있는 한 인간은 영원하고 사랑도 그렇다"(18)

언젠가 친구가 내게 그런 말을 했었다. 뭐라고 정확히 표현하기는 힘들지만 나는 살아온 날들보다 살아가면서 쌓인 추억들로 인해 미래가 더 행복해질 것이라고.
그 말을 들은 후 가끔 생각하게 되곤 한다. 내게 있어 인생이란 행복하고 즐거운 일만 있는 것이 아니지만 나의 옛 기억들을 떠올리면 슬프고 힘들었던 일들보다 행복했던 추억들이 먼저 떠올라 나의 불행한 인생을 생각해 볼 여유가 없으니 난 충분히 행복하다고.

사실 내게는 소중히 간직하고 사람들에게 보여줄만한 물건이 없다. 누렇게 변색되어가는, 이제는 절판되어 구하기 힘든 옛책들이 있다고 하지만 정말 귀중한 고서적을 갖고 있는 이들에 비할바가 못되고. 로마의 어느 시골길을 달리다 잠시 쉬어가는 길에, 직접 흙으로 빚어 오카리나처럼 소리가 나는 투박하고 못생긴 손피리를 하나 사고 좋아했었지만 깨지지 않게 옷에 잘 넣어두었다가 옷과 함께 도둑맞아버려 사라졌고. 어린시절부터 나의 일상과 고민, 거창하게는 사상까지 정리하며 기록한 수십권의 일기장은 어느 한순간 내 마음의 변덕으로 인해 한줌의 재로 사라져버렸고.

나의 고릿적 몽블랑 만년필은 늦깎이 유학생이 경험한 독일 이야기와 예술에 대한 애정이 녹아 있는 산문집이다. 유학생활 틈틈이 벼룩시장이나 앤티크 시장을 찾아다니며 고서, 그림, 램프, LP 음반, 습도계, 편지 개봉칼, 무쇠촛대, 타자기, 펜촉, 진공관 라디오 등 오래된 사물들을 모으며 저자는 오래된 사물들을 ‘초현실적인 예술의 오브제’ ‘삶 속의 예술작품’으로 규정하고 독일 유학담과 함께 미술, 디자인, 문학, 음악 이야기를 총 29편의 꼭지로 풀어놓고 있다.

가치의 기준을 객관적으로 따진다고 한다면 더더욱 내게는 소중하게 간직한 오래된 물건이 없다. 하지만 몇년 전 우연찮게 독일의 행사장에서 일행과 떨어져 혼자 두리번거리고 다니다 긴 기다림끝에 얻게 된 철십자가처럼 나만의 소중한 것은 많다. 소형대장간을 옮겨온 것처럼 풀무로 불을 일으키고 불에 달군 철십자가를 쇠망치로 두드려 무늬를 내 그걸 기념으로 내어주던 그들은 장시간의 고된 노동에도 힘든 표정없이 세계 곳곳에서 모여든 이들에게 독특한 체험을 하게 해 주었다. 종교적인 체험에 대한 이야기는 빼놓고 이 철십자가는 내 손으로 망치를 두드려 무늬를 넣은 나만의 십자가가 되었다.


 

나의 고릿적 몽블랑 만년필은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이지만 또한 그것은 그의 이야기를 읽으며 또 다른 나의 이야기를 떠올리게 해 주었다. 독일 유학시절의 이야기여서 그런지 짧은 여행을 다녀온 곳일뿐이지만 내게도 공감이 되는 부분이 많았고 독일에서의 나의 추억도 한가득 퍼올릴 수 있었다. 내가 간 그곳에서는 팔월이 되면 들판에서 피어난 각종 들꽃을 모아 선물해주는데 한해동안 병에 걸리지 않고 건강하게 살기를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한다고 들었다. 우리의 옛 선조들이 야생초를 약초로 쓰던 그 지혜가 독일에도 똑같이 약초의 의미로 야생화를 선물해주는 것 같아 신기하기도 했고 아름다운 야생화 꽃묶음이 너무 아름답기도 해서 그걸 잘 말려 다이어리에 넣어두었다. 그걸 볼 때마다 그때 만났던 이들의 행복하고 즐거워하던 모습이 떠올라 나도 절로 미소를 짓게 된다.

한동안 잊고 지냈었는데 오랜만에 방구석, 장농위 여기저기에 박혀있던 내 창고박스를 열어보게 되었다. 그 안에 담겨있는, 저마다의 사연과 추억을 담고 있는 사물들을 보며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나의 고릿적 몽블랑 만년필이 저자의 오래된 사물을 통한 예술에 대한 애정을 느낄 수 있었던 것과 더불어 내가 받은 또 하나의 선물이다.

"오래된 진공관 라디오 안에는 구들장이 놓여 있을 것만 같다. 라디오 스위치를 누르면 구들장이 데워지듯 따스한 소리가 나오고, 내 집에 놀러온 사람들도 따스한 소리에 반하여 그 앞을 떠날 줄 모른다. 세월의 부침에도 변하지 않고, 변해가는 것들 속에 여전히 따사로운 소리를 내는 라디오가 있다. 내 마음의 방에도 저런 라디오를 하나 들이고 싶다. 그리하여 한 오십년쯤 라디오처럼 한결같은 사랑의 소리를 내고 싶다. 오래된 사물에는 아직 우리가 풀지 못한 수수께끼가 있다."(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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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깨진 청자를 품다>를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나, 깨진 청자를 품다 - 자유와 욕망의 갈림길, 청자 가마터 기행
이기영 지음 / 효형출판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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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키워드들이 공통으로 가리키는 것은? 콩밭, 과수원, 취수장, 느릅나무, 공동묘지, 골프장, 현수막, 담장, 장독대, 논두렁, 구멍가게와 공장, 양봉장, 배추밭, 저수지.... 

정답은 고려청자 가마터라고 한다.(310)
교과서에 실려있고, 박물관에서 볼 수 있는 고려청자만 떠올리던 내게 옛 가마터의 현실은 참으로 할말이 없게한다. 고려청자의 그 깊은 빛과 아름다움을 알지 못하는 내게도 씁쓸한 현실인데 부끄러움을 넘어선 암담함이 어떠할지. 

솔직히 말하자면 내가 이 책에 대한 기대가 너무 커서인지 쓸쓸하기만 한 옛가마터 기행 이야기가 그리 재미있지는 않았다. 뭔가 발견된 깨진 사금파리 조각 하나에서부터 시작하여 가마에서 구워낸 청자와 백자, 우리 선조들이 일상적으로 쓰던 질그릇 하나의 모습까지 그 의미에 대해서 깊이 느낄 수 있으리라 생각했는데 저자는 나같은 독자의 단계를 넘어서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다. 도자기라고는 몇몇이 함께 놀러갔다가 재미삼아 흙으로 빚은 그릇을 맡겨 하나 받은 기억밖에 없는 내게 책에 실려있는 사진으로만 보는 깨진 자기의 조각들은 그리 경이롭게 느껴지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라고 말하고 싶지만 어쩔 수 없는 핑계일지도 모른다. 이 책을 대강 술렁거리며 읽어버리고는 나중에 다시 한번 내가 그 깨진 청자를 품을 수 있을 때 가마터 기행을 따라가야겠다는 생각을 하는 것도 가당찮은 핑계일뿐이다. 
가마터에 담겨있는 역사와 우리 선조들의 욕망과 일꾼들의 고난과 희망에 대해서 바라보기에는 아직 내가 그것을 깨달을 수 있는 혜안이 없음을 쓸쓸히 느낄뿐이다. 
언젠가 깨진 청자를 품을 수 있게 되는 날이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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