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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가 연주하는 음악 1.2 세트 - 전2권
우루야 우사마루 지음 / 애니북스 / 2007년 8월
평점 :
품절


이야기의 시작은 특별함도 없었고 그림 역시 딱히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도 아니다. 뭔가 판타지의 요소가 강할꺼라 생각했는데 그 역시 실망이었다. 그림이 다른 만화책과 다르게 느껴졌던 것은 생동감있는 표현이 아니라 정적인 모습이 묘사되어 있는 듯한, 그러니까 뭘 모르는 내가 보기에는 평면적으로 느껴졌고 자세히 들여다보면서 그림을 한 컷 한 컷 보게 된다면 회화적인 느낌이 강하기 때문이다. 뭐야.. 만화책이 이래도 되는거야?

그저그런 느낌은 중반을 넘어서면서까지 아무런 변화가 없다. 현재를 투영한 미래의 세계는 지금까지 많이 다뤄졌던 내용들이고 그 속에서 젊은 청춘을 살아가는 카이와 피피의 사랑이야기. 아, 이렇게만 이야기한다면 정말 이 책은 읽기 싫어지겠다. 그러면 좀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해야 할까?
이 책의 묘미는 그 내용안에 담겨있는 또 다른 이야기인데, 그 이야기를 해야 이 책에 관심을 가질 것이지만 그걸 이야기해버리면 이 책을 읽는 재미가 떨어질테니 얘기해주기는 싫고. 이런걸 딜레마라고 하던가?
아니, 도대체가 서평을 쓰겠다는거야, 뭐야.

마리가 연주하는 음악의 의미는 무엇일까.
판타지는 단순히 허상을 그려내는 것이 아니라 현실의 반영을 담아 진실을 품고 있다고 생각해본다면 마리의 연주는 어쩌면 이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 모두의 마음이 모아져 하나의 선율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내가 얼마나 마음을 열어놓고 있느냐에 따라 마리의 연주 음악이 들여오는 것인지도.
세상은 보이지 않는 누군가에 의해 - 인간이 알지 못하는 神일지도, 혹은 그렇지 않을수도 있는 누군가에 의해 - 정교하게 만들어진 톱니바퀴의 움직임으로 이뤄져있다. 그 톱니바퀴는 중요한 순간에 자유의지를 가진 인간에 의해 영원히 멈추게 될지, 영원히 움직이게 될 것인지 결정하게 된다.  판타지가 품고 있는 진실,이라는 건 '내'가 없으면 아무것도 없다,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일까?

후반으로 가면서 충격적인 이야기 전개가 이뤄지고, 예상하지 못했던 결론으로 치달으면서 처음부터 이 책을 다시 훑어보게 되었다. 이 책을 뽑아든 나의 선택이 그저그런 느낌으로 후회할뻔 했지만 그 마음은 순식간에 사라져버렸다.
물론 완전히 작가의 의도를 이해하기 힘들기때문에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것을 바르게 짚어낼 수 있다고도 할 수 없지만 잠깐의 순간에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고, 책을 덮은 다음에는 다시 읽어보고 더 많은 생각을 해보게 된다.

내 마음에는 마리가 있을까? 마리의 연주 음악이 들리고 있는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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