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어지간해서 팬심이 생기는 사람이 아닙니다.
가수의 경우 좋아라 하는 사람이 많지만, 성별보다는 음악이 좋았던 거고,
김제동을 좋아하지만, 그 사람이 좋은 거였고,
와, 이 남자 진짜 멋지다, 제대로 감탄했던 건
아랑 드롱이랑 제임스 딘, 그리고 또 1명이 전부였는데...
(마지막 1명은 유인촌이다. 정말 좋아했었는데.... 과거형으로 말해야 하니 슬프다...)
그런데 이제 좋아하는 남자가 1명 더 생겼어요.
차! 승! 원!
연기 잘 하는 모델 출신 배우인 건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기억에 남는 작품은 '최고의 사랑'이 전부였는데,
삼시세끼 어촌편에 나온 거 보고 아주 홀딱 반한 거죠.
세상에 이렇게 어메이징한 주부라니.
옷을 갈아입으면서도 신발을 정리하는 그 손길.
눈 대중, 손 대중으로 척척 음식을 만드는 그 능력.
남편 유해진에게 바가지를 긁으면서도 알뜰살뜰 챙기는 그 마음씨.
한때 현모양처를 꿈꿨던 저에게 그 이상형의 재현을 보여주는 멋진 여자! 아니 남자를 본 겁니다.
차승원에게 푸욱 빠진 아줌마는 저 하나가 아닙니다.
얼마전에는 아들래미 축구클럽 엄마 모임이 있었는데,
정말 소녀처럼 꺄악꺄악거리며 차승원 얘기하느라 시간가는 줄 몰랐답니다.
이 나이에 이런 글 쓰고 있는 게 참 수줍지만, 이런 게 팬심이겠죠?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