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진당 해산.

당선직, 비례직 불문 전원 의원직 박탈.

민주주의의 근간이 되는 표현의 자유, 집회 결사의 자유, 정당 결성의 자유가

모조리 부정당했다.

통진당 의원 중 하나가 아무데서나 개소리를 하건, 

새누리당 의원중 하나가 공공연히 뻘소리를 하건,

그 의견에 동조하지 않는다 해서 집단의 입을 모두 틀어먹는 건 민주주의가 아니다.


... 의견과 표현의 자유를 행사하는 자 및 이들의 가족을 박해함으로써 사상, 양심, 종교, 의견 및 표현, 평화적 집회와 결사의 자유, 평등한 정보 접근 등에 대한 모든 종류의 광범위하고 심각한 제한 ...

경제 사회 문화적 권리에 관한 국제규약에 따라 북한의 의무로 규정된 결사의 자유, 단체교섭권, 파업권을 포함한 노동자 권리 침해 ...

UN에서 통과된 북한인권결의안에서 지적된 문제점은 과연 북한만의 것일까. 

이러다 남한 인권결의안이 필요한 세상이 될까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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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14-12-19 1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부터 자꾸 울음이 나서 쳐박혀서 웁니다... 아......

조선인 2014-12-19 1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쪽 팔립니다. 현재로서는 그 말이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입니다.

무스탕 2014-12-19 15: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무서운 나라다.. 생각하고 있어요..

Mephistopheles 2014-12-20 17: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갈때까지 가는군요..
 

내가 가장 좋아하는 하늘은 어린 왕자의 하늘이다.

단 한 번도 보지 못한 사막의 밤하늘이지만 난 분명 그 하늘을 제일 좋아할 거다.

옆지기와 언젠가는 사하라 사막에 가자고, 그게 안 되면 고비 사막에라도 꼭 가자고 약속했다.



그 다음으로 좋아하는 하늘은 청회색의 파리의 하늘이다. 중학교 때 본 만화일 터인데, 지금은 내용은 하나도 기억이 안 난다. 그러나 이 만화의 표지와 제목을 좋아해서 소장했더랬고, 고등학교 때 책장 정리를 하면서 만화가 지망생인 친구에게 준 만화책 목록에 이 책도 포함되어 있었다. (화나는 건 그 친구 어머니가 공부는 안 하고 만화만 그린다고 내가 준 만화책들을 몽땅 버렸단다. 족히 100권도 넘었는데, 버릴 거면 나에게 돌려주지 그랬냐고 그 친구에게 화를 냈었다. 그러고보니 걘 지금 뭐하나... 결국 만화가 데뷔는 못 하고 팬시 디자이너로 취직한 뒤 몹시 힘들어 했는데, 살다 보니 소식이 끊겼다.)

각설하고 내게 청회색은 어떤 색인가 잘 표현할 자신이 없어 작가님 블로그까지 찾아가 책 표지를 다운 받는데 성공했는데, 사실 딱 이 색의 하늘은 아니다. 내가 '청회색'이라고 표현하는 색은 해가 지고 노을은 사라졌으나 아직 어두워지기 전, 그 검고 푸른 하늘색이다. 참 묘한 기억의 왜곡이다. 어쨌든 난 지금도 '청회색'을 가장 좋아한다고 말한다. 



우열을 가릴 수 없는 건 히드클리프의 하늘과 마그리뜨의 하늘이다. 회색구름이 낮게 깔리고(먹구름은 아니다), 바람이 휘몰아치는 날이면 난 언덕 너머로 달아나야 할 것 같은 강박에 시달리며 살짝 미친다. 사실 오늘 아침 출근하면서, 여기서 바람만 좀 더 불면 난 미칠 수 있어 라며 좋아했는데, 비가 와서 김이 좀 새긴 했다.



마그리뜨의 하늘도 내 기억의 왜곡을 증명하는데, 마그리뜨는 사실 양떼구름이나 뭉게구름을 많이 그렸음에도 불구하고, 난 새털 구름이 걸린 파란 하늘을 볼 때면 늘 마그리뜨를 떠올린다. 검은 우산만 있다면 둥실 떠오를 수 있을 거 같고, 내 눈동자는 하늘색이라 믿게 되버린다. 이런 날은 검은 현실을 버리고 땡땡이를 쳐야 하는데, 실제로 성공해본 건 대학교 때 밖에 없다. ㅠㅠ



그 다음으로 좋아하는 가을은 이영춘님의 하늘이다. 내 기억 속의 시는 맑고 밝은 느낌이었는데, "쨍그렁 깨질 듯한"이라는 시귀만 기억에 남아 그랬나 보다. 이 시가 이렇게 애잔했나 사뭇 놀라는 중이다. 어쨌든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가을 하늘을 볼 때마다 "쨍그렁"을 생각하게 되고, 쨍한 가을이라고 내 마음대로 부르곤 했다.


슬픈 가을 / 이영춘 


쨍그렁 깨질 듯한 이 가을 하늘 
눈물겹다 
무거움의 존재로 땅 끝에 발붙인 짐승 
부끄럽다 
멀리 구름은 유유히 흘러가고 
가을 잠자리들 원 그리며 무리 짓는다 
유리구슬처럼 반짝이는 이 가을 햇살 아래 
아, 아프구나! 가볍지 못한 존재의 무게가 

바스락대는 잎새의 온갖 새들 
깃 털고 일어서는 이 가을날 
밤새 무명의 화가로 벽화 그리던 거미들도 
하루살이도, 쓰르라미도, 풀벌레도, 오소리도 
제 모게 이기지 못하여 모두 털고 일어서는 이 가을날에 
나는 
무엇이 이토록 무겁게 허리를 잡아당기고 있는가 

<뱀꼬리> 하늘바람님과 북플로 수다떨다 두서없이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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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4-11-28 18: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정말 멋진 밤하늘에, 마지막으로 제가 좋아하는 마그리트 그림까지 제 취향을 제대로 저격하는 글이에요. 스마트폰에 경직된 목 근육을 풀 겸해서 가끔 하늘을 봐야겠습니다.

감은빛 2014-11-29 02: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딱 한 번 고비사막의 밤 하늘을 보았습니다만,
너무 오래전이라 그런지 그때의 색감은 기억이 나지 않네요.
한 여름이었는데도, 이빨이 덜덜 떨리던 그 무지막지한 추위만 기억납니다.

히스클리프의 하늘은 폭풍의 언덕 삽화인가요?
스산한 분위기가 딱 그 소설을 떠올리게 만드네요.

섬사이 2014-11-29 2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끔 그런 생각을 해요.
아이들이 별로 가득한 하늘과 오랜 세월을 견뎌온 크고 우람한 나무를 바라보며 자랄 수 있다면,
그러면 세상은 더 좋아질 거라고.
높은 건물에 가려 하늘은 점점 좁아지고, 도시의 나무들은 병약하죠.
조선인님이 보여주신 하늘들이 모두 다 그리워지네요.

조선인 2014-11-30 10: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이러스님, 전 출퇴근 시간은 하늘만 보고 걸어요. ㅎㅎ
감은빛님, 사막의 밤이 춥다는 얘기는 들었어요. 조금 고민되네요. ㅋㅋ
섬사이님, 맞아요, 아이들이 볼 하늘이 너무 부족해요.
 

아이 둘 다 학교를 다니니 작년부터 애들 책은 학교 도서관에서 빌려 보고 있고,

지난해부터 몰아친 긴축재정의 여파로 내 책은 거의 안 사고 있었고,

지난달에는 점심시간에 휘적휘적 걸어서 갔다올 수 있는 도서관까지 생겼기에

도서정가제고 뭐고 난 끝까지 초연하리라 의연하리라 다짐하고 다짐했다.


그러나 결국.

보관함에 있는 책 중 할인율과 마일리지율이 높은 책만 골라 오전에 한 번.

반값도서 중에 어린이서적을 골라 오후에 한 번.

쿠폰과 적립금과 예치금과 카드사 마일리지를 싹싹 긁어 모아 나름 알뜰 쇼핑을 했다지만,

오늘 하루 사들인 책이 21권... 헉...

올해 연말까지는 더 이상의 책 주문은 없다. 불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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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14-11-10 18: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주변에 책을 안보는 지인들마저 물어보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이게 무슨일인지 =.=

조선인 2014-11-11 0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놀라워요. 자본주의 사회인데, 시장경쟁 대신 정부가 가격을 정하다뇨.

감은빛 2014-11-11 0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올해는 정말 책 안 사고 지나왔는데,
바쁜 와중에 알사탕이나 적립금 유효기간 지나는 것도 모르고 살았는데,
막판에 한번 질렀네요.

보관함을 뒤졌는데, 생각보다 할인율이 높은 책은 많지 않았어요.
제 취향이 워낙 대중적이지 않다는 걸 또 한번 깨달았네요.

그래도 책 주문하면 받을 생각에 설레지 않으세요?
저는 받아도 당분간 읽을 시간도 없는데도, 막 설레네요. ^^

조선인 2014-11-11 08: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은빛님, 그러게요, 보관함을 엑셀로 다운해서 소팅해본 뒤 생각보다 지금 사야할 책이 많지 않더라구요. 그나마 다행이었어요. 휘유.

다락방 2014-11-11 1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1 권 ㅋㅋㅋㅋㅋㅋ 전 방금전에 8권 질렀어요. 하하하하하

조선인 2014-11-11 1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좀전에 더 끔찍한 걸 확인했어요. 분명히 하반기에는 단 한 번도 주문한 적이 없었던 거 같았는데, 책베개 때문에 주문한 거랑, 유홍준 교수님 신간이랑, 도서관에서 빌렸다가 소장하고 싶었던 책이랑... 5개월 동안 7번을 주문했더라구요.
이상해요. 이럴리가 없는데. 분명히 긴축재정이라 꾹 참고 책을 안 사고 있었는데.

조선인 2014-11-12 1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결국 미생까지 질렀다. 이제는 정말... 더 이상 주문하면 안 된다... 정신 차리자.

순오기 2014-11-14 22:45   좋아요 0 | URL
미생까지 질렀다면 잘 하셨지요~ ㅋㅋ
바람돌이님도 부지런히 리뷰 올리고 조선인님도 자주 글 올리고 좋아요~ ^^
 

개인적으로 수지라는 아이돌에 큰 관심은 없지만 나른한 오후 직원들끼리 비타 500을 마시다가.


수지가 엄지손가락을 척 내보이며 나에게 '잘 될 거에요'라고 하니, 꽤 위로가 되었다.

웃긴 건 하필 병뚜껑을 못 따 쩔쩔 매던 모 대리는 '건강하세요'라는 병을 들고 있었고,

마누라의 출산 퇴직으로 갑자기 외벌이가 되어 힘들어하는 모 사원은 '부자되세요'를 받았다.

수십만명은 동일한 문구를 봤을텐데 굳이 의미를 부여하게 되는 건,

그만큼 따뜻한 말 한 마디가 우리 모두에게 꼭 필요한 세상이기 때문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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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14-11-10 16: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휴...딴 사람도 아니고 수지가 전해주는 한 마디라면...어휴..어휴~~!!

하늘바람 2014-11-10 17: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지 악성 댓글 사건을. 읽고 참 속상하겠구나. 했어요

조선인 2014-11-10 17: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스토님, 수지 삼촌팬은 어디나 있군요. ^^
하늘바람님, 어? 그런 사건이 있었어요? 몰랐네요.

감은빛 2014-11-11 0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지가 누군지 모르지만, 비타오백 광고 모델인가 봐요.
병 뚜껑에 문구 적어놓는거 오래된 방식인 거 같은데, 요즘도 하나봐요.

그래도 그런 말이라도 위로가 될 때가 있겠죠.
따뜻한 말 한 마디는 누구에게나 늘 필요한 법이죠!

조선인님 힘내세요! ^^

조선인 2014-11-11 08: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 감은빛님.
 

여행의 시작은 먹는 거. 차도 막히고 배도 고프고 맛집을 검색하는데 가는 방향과 맞는 게 없어 만만한 돈까스클럽. 그런데 고르곤졸라피자가 없음. ㅠㅠ
2014년 11월 01일위치보기 〉
숙소에 짐만 풀고 바로 숲으로. 입구 바로 앞에 주차장이 있고 가는 길은 볼 게 없으니 차타고 가라는 펜션주인의 귀뜸을 듣기 잘했다. 다만 좀 더 유명해지면 주차장이 모자를 듯. 개장 기념으로 당분간은 주차료나 입장료를 안 받는다니 왠지 횡재한 느낌. 차에서 내리는 순간부터 진하게 느껴지는 잣나무 향기가 정말 그윽하다. 
우리가 택한 코스는 피톤치드길따라 사방댐 전망대까지 갔다가 순환임도ㅡ출렁다리ㅡ데크로드로 내려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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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방댐으로 만들어진 산정호수가 운치있다.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풍경도 근사하고, 아래쪽 풍욕할 수 있는 장의자에 드러누워 즐기는 한가로움은 더 넉넉하다. 
이번 여행을 위해 부러 사온 셀카봉인데 다들 어느 손으로 어느 방향으로 들어야할지 몰라 헤덤비느라 한바탕 폭소. 결국 아이들의 가르침을 받아 가족사진 성공.
2014년 11월 01일위치보기 〉
쉬엄쉬엄 걷고 사방댐에서도 한참을 노닐었더니 코스를 도는데 걸린 건 약 2시간. 다른 코스를 한번 더 돌기엔 시간이 모자라 입구 전시관에 들렀다. 전시공간은 작지만 축령산에 사는 주요 동물들 박제도 있고, 잣따기 농기구들도 전시되어 있어 나름 흥미롭다. 무엇보다 다람쥐 피규어라니. 사랑스러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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씽씽이 때문에 골랐는데 동물농장에 자주 나온 유명한 곳이란다. 
방마다 강아지 종류 이름이 붙어있는데 우리가 고른 건 2층 가운데 포메라니언. 애견펜션답게 방마다 강아지 침대, 밥그릇, 배변시트가 비치되어 있고, 방 앞 베란다에 바베큐 화로랑 강아지그네가 비치되어 있다. 
저녁은 당연하게도 바베큐파티. 대하와 가리비를 제일 먼저 구워먹고, 소 등심, 돼지 앞다리살과 목심, 고구마와 감자 순으로 주야장천 먹고 또 먹는데 이웃집 강아지들까지 죄다 우리쪽에 와서 놀았다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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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은 간단하게 매생이라면으로 떼웠다. 그대로 돌아가긴 아쉬워 대성리 강변에서 한가로운 가을산책을 즐기다.
2014년 11월 02일위치보기 〉

왕복 산책이 생각보다 길어져 애들은 배고프다 아우성. 눈앞에 보이는 아무 집에나 들어갔는데 닭갈비는 자극적이지 않아 좋은데 막국수는 너무 달다. 
돌아오는 길도 가을 그 자체. 경기도 단풍은 이번주가 절정인가 보다.
2014년 11월 0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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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 2015-05-21 19: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안녕하세요~ 축령백림 검색하다 들어오게 됐어요^^
혹시 애완견도 데리고 들어갈 수 있는지 아실까요?

조선인 2015-05-22 1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애완견 못 데리고 들어가요. 우리 씽씽이도 주차장에서 기다려야 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