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과 저자에 혹해 골랐다. 소설 또는 영화 줄거리 설겅설겅 대충 잘라넣은 뒤 과학적 해석을 조미료 삼아 딸랑 한 꼬집 넣은 뒤 양념이 배일 새도 없이 바로 버무린 느낌이다. 하나 하나 다 재미있는 주제인데 스윽 훑기만 하나 아쉬웠는데 알고 보니 대학교 교양 강의를 책으로 묶은 거다.
파워포인트로 정리되어 있던 교재를 글로 풀어낸 느낌? 차라리 교수님 강의 녹취록을 받아적었으면 훨씬 맛깔나게 읽는 재미가 있었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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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초 여성이 생명과학의 미래에 경고를 던지는 sf소설을 썼다. 심지어 무신론자의 냄새를 물씬 풍기는.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의 딸 메리 셀리의 위대함이다. 그런데 심지어 고작 스물이었다고? 학교를 다닌 적이 없다고? 17살에 사랑의 도피로 가난에 찌들어 있었다고? 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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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는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보다 2배쯤 재밌었다. 다만 움벨트를 납득하는 과정이 지난하여 9장에서 한참을 헤맸다.
움벨트는 저자가 인정했듯이 과학이 아니다. 내가 해석한 개념은 인간의 분류 본능과 패턴 기억 메카니즘 사이 어디인가에 존재하는 무엇이다. 다만, 응용을 한다면 자연과 과학을 분리하고 자연을 대상화, 객체화하는 현대 과학의 폐단을 비난할 수 있는 무엇이 될 수도 있고, 인간 독주의 기술문명에 의해 대멸종 시대를 도래시킨 것에 대한 반성과 대책 마련을 위한 외침일 수도 있겠다.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에서 언급된 캐럴 계숙 윤이 누굴까 검색해본 뒤 이 책이 읽고 싶었지만 영서를 읽을 자신이 없어 포기했었다. 독서모임 사람들 대다수도 비슷한 상황이었고. 아마도 출판사도, 번역자도 비슷한 욕망을 가졌기에 이어서 출간한 듯 하다. 독자로서는 참 고마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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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다닐 때 분명 책도 읽고 영화 <프라하의 봄>도 봤더랬다. 그러나 내용이 전혀 기억이 안 나 세월 탓 하며 재독해본 결과.
1. 당시에 서양 인물 설정은 이해 불가능이라고 여기며 글자만 읽어제낀 어렴풋한 기억.
2. 너무나 강렬하고 생생하게 떠오른 건 프라하 도심을 헤매며 사진을 찍어대던 줄리엣 비노쉬의 아름다운 얼굴과 시시각각 변했던 알 수 없는 표정들.
3. 사비나의 작업실에서 두 여인이 중절모를 주고 받으며 사진 찍던 에로틱한 장면이 다시보기 수준으로 머리 속에서 재생됨.
4. 남자 배우들은 단 하나도 기억 안 남.
5. 이제는 테레사가 아주 조금 이해된다. 나머지 인물은 이해 불가능을 넘어 용납 불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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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만한 구성. 맞는 말만 하긴 하는데 하늘 높이 떠도는 작가의 의식의 흐름을 따라잡지 못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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