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우크라 침공으로 한창 시끄럽습니다. 

뉴스에서는 지금까지는 러시아가 신개발 무기들을 실전배치하고 있다며

재래식 전쟁이지만은 않을 것이라 호들갑을 떠는데

정말 무서운 것은 미국과 나토가 경제제재가 한계가 있다고 느낄 조만간이라고 생각합니다.

 

미국과 유럽이 대대적으로 참전하며

신개발 최첨단 무기들, 이를테면 레이저포, 음파무기, 전파무기,

나노로봇과 살상용 로봇이나 살상용 드론 등을 전면전에 실전배치할 때

가장 무서운 상황이 펼쳐지리라 생각합니다.

(미국의 군수산업체들은 환영할 상황이겠지만요)

 

그리고 우리나라에 참전을 요청할 때도 걱정이긴 합니다.

최대한 중립을 지킬 수 있으면 좋겠지만 최고의 우방을 자처한 적도 있는 미국이

참전하며 동참을 요청할 때 언제까지나 중립을 지키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리고 현재 한국의 물가상승률은 3.1% 대라고 합니다만

러시아의 우크라 침공 후 미국과 나토가 대대적으로 활동하며 확전이 되면

누구나 예측하듯 러시아의 우방국인 중국이 참전할테고

그와 동시에 러시아와 중국에 전면적으로 의지하고 있는 공급망 문제가 두드려지겠죠.

우리나라 산업은 공급망 문제에 직면하고 생산차질과 교역로도 차단되어

물가상승이나 실물경제만이 아니라 대재앙에 직면하게 될 것을 누구나 예견하고 있을겁니다.

 

유라시아 인접한 구소련에서 독립한 국가들과 남미의 러시아 우방국들, 

러시아와 중국의 우방인 중동과 아프리카의 병력들까지 참전하는 최악의 상황이 된다면

각국의 대중들이 또다른 팬데믹이라도 어서와서 전쟁이 종료되기를 바라는 어이없는 

지경까지 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최근들어 좋은 것만 보고 좋은 것만 생각하자는 주의가 되었는데

세계가 좋은 생각만하게 두지를 않네요. 정말 어둠이 다가오는 느낌입니다.

가끔씩 거북이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는데

세계가 더 거북이가 되고 싶게 만드네요. 숨고 싶어도 숨을 등껍질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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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니 명상 - 아나빠나삿띠와 위빳사나 수행의 입문서이자 안내서!
수망갈라 지음, 차은숙 옮김 / 운주사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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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에서는 수승하다(수준 높다, 탁월하다, 비교할 수 없다)는 표현이나 묘사를 금강 즉 다이아몬드에 빗대어 하는 경우가 있다. 개인적인 소감으로는 이 책은 아나빠나사띠와 위빳사나 수행서에 있어서 진정한 다이아몬드 같은 저작이라고 생각된다.

 

물론 미얀마 승려분들의 실수행을 위한 저작이다보니 종교색이 뚜렷해 불교도인 수행자분들을 위한 저서라는 정체성이 뚜렷한 저작이다. 이렇게 확연한 정체성을 지니기에 기독교도분들이나 어느 종교의 색깔에도 반감을 드러내는 극렬 무신론자 분들에게는 서로 맞지 않을 인연이기는 할 것이다. (리뷰를 쓰고 있는 본인도 무종교자이다. 다만 부처님에 대한 존경심이 있을뿐이다.)

 

하지만 본서의 아나빠나사띠 부분을 몇 차례나 읽으며 64일간 실수행을 해본 결과를 고하자면 본서처럼 명료하게 실수행에 효과적인 가르침을 주는 저작을 이제까지는 만나보지 못했었다는 것이다. 물론 리뷰를 쓰는 당사자인 저 한 사람의 경험만으로 단정지을 수는 없는 문제일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10대 초반 부터 (물론 주천운기를 위한 수행을 주축으로 했지만) 호흡을 근간으로 한 수행법을 익혀오며 여러 수행저작들을 읽어본 감상을 전하자면 본서가 안반수의를 가르치는 저작 중 초입자가 실수행 자체에서 실효를 빠른 시간 안에 거두기에 가장 최적화되어 있는 저작이라는 확신이 든다. 

 

여타의 저작들을 보면 수행과정에 대한 설명과 현상에 대한 설명에 있어서 신비화하여 오히려 수행 의욕을 떨어뜨리거나, 수행과정에서 이르는 의식의 변화와 현상을 너무도 세분화하여 학술적으로 접근하여 정작 수행의 입문 과정에 필요한 거친 분야에 대한 설명에 미흡하거나, 그도 아니면 부처님께서 하신 설법을 그대로 전한다며 되려 빨리어를 한자로 번역한 내용을 다시 한국어로 번역하고 대승불교적 가르침을 더하면서 실수행으로서의 내용은 부처님께서 설하신 방식 그대로를 전한다며 해설이 간략하거나 한 식이었다.

 

본서는 실제 아나빠나사띠와 위빳사나를 수행하시는 승려분들에게 실수행을 강의하던 그대로를 저작으로 완성한 것으로, 초입자부터 입문 이후 성숙해가는 과정과 수행의 성과를 성취해가는 과정 전반에 필요한 모든 정보가 단계적으로 갖추어져 있다.

 

아나빠나사띠의 장과 위빳사나의 장이 정확히 절반씩을 차지하며 한 권을 이루고 있다. 리뷰를 작성하고 있는 본인은 현재까지는 아나빠나사띠 부분만을 읽었고 실수행 64일차이다. 본서의 수행방식은 수행의 세세한 방식에 있어서 안반수의경에서 부처님께서 설법한 내용과는 다소 다른 부분이 있다. 하지만 호흡을 세는 방식이 안반수의경에 의하면 들숨을 하나 날숨을 둘 하는 식으로 홀수 짝수를 세어 10차가 되도록 세면 5회 호흡일 뿐인데, 본서의 방식대로 들숨에 들숨을 되뇌이고 1부터 8회까지 세어가는 방식이면 8회 호흡으로 안반수의경의 방식으로는 16회가 되고만다. 안반수의경에서 부처님께서는 10회 이상 세지 말라고 말씀하셨는데... 미얀마 스님들은 아마도 안반수의경 말고 다른 경전에서의 부처님 가르침을 근거로 수행하고 있는 모양이다.

 

어쨋건 호흡의 접촉점을 의식하며 수행하는 방식이 의식의 깊이를 지속하는데도 유익하고 잡념이 덜 생기는 것 같다. 그리고 아나빠나사띠 본수행 직전까지 이어지는 부처님의 덕성을 관하는 명상과 자비명상, 죽음에 대한 명상도 본수행에 상당한 유익을 주는 것 같다. 전과정을 거치며 수행을 하루하루 이어오자 분노도 한도 잦아지는 듯 하다. 꾼달리니 딴뜨라만으로는 의식의 안정감과 수행직후의 평정심으로 순간으로는 분노와 한이 절제되는 것은 같았지만 칸니명상의 가르침 대로 아나빠나사띠를 이어가자 순간만 절제 되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점점 분노도 한도 사라져 가는 것만 같다.

 

수행을 치유의 기법이나 요법으로 많이들 받아들이시던데 그런 효과가 정말 있는 게 확실하다는 것을 몸소 체험하는 날들이다. 

 

또 니밋따에 관해 다른 저작들은 신비화하여 환상을 심어주는 경향이 있는데 본서는 정의만을 내리는 것이 아니라 수행자들이 니밋따를 활용하는 방식까지 다루고 있다. 물론 다른 저작에서도 활용방식을 언급했다는 건 알지만 그 당시에는 신비적으로 묘사되고 있다고만 (그것도 간략히만) 받아들여졌다. 본서에 와서야 실수행에 도움이 되는 현상이라는 것을 좀더 명료히 깨우쳤다.

 

스승을 찾기 쉽지 않을 수행을 독학하시는 많은 분들에게 가장 효과적이며 효율적인 수행 시간을 만들어 드릴 저작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사람마다 성향이 다르기에 현상을 논하는 저작이 취향인 분, 가벼우면서 단순명료한 기법을 전하는 저작이 취향인 분, 부처님 원음이 좋다는 분 등 다양한 취향이 있을 것 같으나 여러 수행서를 전전하고도 입문 단계에 머물러 있는 것만 같은 분들이 계시다면 적극 권해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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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의 심리학 - 누가 권력을 쥐고, 권력은 우리를 어떻게 바꾸는가
브라이언 클라스 지음, 서종민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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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권력은 국민으로 부터 나온다는 헌법의 기치를 근거할 때 정치인이란 국민이 세운 대리인일뿐입니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대한민국 집권자들은 권력을 향유하다 말년을 수형자가 되기를 자처하는 행보만을 보여왔습니다. 아무리 고인 물은 썩기 마련이라 한다해도 권력의 정점이 비리와 부패의 온상이기만 한 것은 아닐텐데, 그들 역시 초심은 권력자가 아니라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려는 숭고한 의지가 있었을텐데, 왜 한결 같이 부패의 고리에서 벗어나지 못했을까요? 본서는 행동경제학, 신경학, 정치학, 심리학의 연구와 성과를 아울러 보며 권력의 본질과 변질을 관찰하고 숙고하는 통찰이 담긴 한 시대에 국한되지 않을 , 정치인과 유권자들 누구에게나 절실했던 저작이라고 생각됩니다. 유권자의 한사람으로서 권력이란 무엇인가, 반드시 부패하고 마는 것이 권력자의 말로인가를 돌아보고 어떻게 권력남용과 부패의 고리에서 벗어나는 정치인을 선택할 것인를 결단하게 해주는 저작이 아닌가 합니다. 대선이 얼마남지 않은 이 시점에 꼭 들어보고 싶은 이야기가 담겨 있는 책이기도 하고 또 어느 한 시절에만 주목 받고 말 한 철을 논하는 저작도 아니기에 대선시기와 대선 이후 어느 때라도 누구나가 필독할 만한 책이라고 여겨집니다.

 

이 저작을 감히 정의하자면 권력남용과 부패의 양상은 어떠한가로 시작해 그러한 부패한 권력자는 타고나는 것인가 시스템의 오류로 양산되는 것인가를 규명하고자 하며 더나아가 부패한 권력자를 양산하는 과정을 단절할 시스템은 무엇인가를 논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양한 권력자들과 권력남용과 부패의 사례들 그리고 권력의 양상을 과학적으로 연구한 과정과 성과들을 담고 있기도 합니다. 저자가 과제라며 권하고 있는 부패를 척결내지는 차단할 수 있을 대안들이 제시되고 있기 때문에 적지 않은 예시들이 있습니다. 저자의 발로 뛰며 숙고한 노력에 미안하게도 그 모든 사례를 리뷰에서 다 언급한다거나 일부만을 언급하려 한다해도 방대한 규모입니다. 그래서 미흡한 이 리뷰에서는 아주 인상 깊은 사례를 작게 소개하고 말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서문에서 언급된 1629년 네덜란드 동인도 회사 소속의 바타비아호의 표류로 인한 권력이 이상징후의 양상을 보일 때를 예시한 경우와 본문에서의 20세기 라즈니쉬의 미국 영적 수행집단 내에서 일어났던 대중 위협과 독살의 경우 그리고 현재의 미국 거의 전 지역 경찰집단이 장갑차나 탱크 등과 대량살상 중화기 등을 보유한 이후의 민간인 사살 급증 등은 너무도 인상 깊기에 언급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바타비아호는 너무도 일반적인, 권력이 부정적 영향이 드러난 상징적인 사건 같습니다. 어느 시대 어느 왕권에서나 일상적이었고 근현대사에 이르러서는 독일의 히틀러나 이탈리아의 무쏠리니가 대중의 뇌리에 인상깊게 남았을 것이며 현대에서도 제3국가들의 독재자들의 사례와 현재의 태국 문제로도 대중은 충분히 문제의식을 갖고 있을 사안입니다. 하지만 바타비아호 사건이 더 상징적인 것은 이는 국가가 주도한 사건이거나 전쟁 범죄에서의 권력 사안이 아니라 사조직에서의 권력 남용과 부패의 문제이기 때문일 겁니다. 단지 난파되어 섬에 표류하게 되었다는 것만으로 권력 체계로서 살상과 부패가 드러난 사안이기 때문에 권력의 남용과 부패라는 것이 인간의 뿌리 깊은 지병과도 같다는 것을 상징하게 되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물론 이 저작에서는 원숭이와 같은 동물들을 통한 권력 문제를 연구한 사례도 제시하기 때문에 권력이라는 것은 인간만이 아니라 지구내 생물체 대부분의 문제인 것도 분명하지 않은가 싶습니다. 

 

국가 등 절대적인 권력을 위임하는 체계가 아닌 경우에도 권력의 남용과 부패는 넘치게 인간의 본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게 만들고도 있습니다. 영적 수행집단인 라즈니쉬의 수행단체가 미국 한 지역에 터를 잡을 때도 그 지역 거주민들보다 다수를 차지하는 것이 강점임을 자각하자 지역 거주민들의 권익은 무시하고 지역 이름을 바꾸고 해당 지역으로 들어서는 팻말을 자신들의 집단명으로 바꾸고서 그 지역을 장악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수행집단의 신도들의 노동력을 자원을 빙자한 착취를 하며 건물과 단체를 조성하고 집단 내에 총기 무장세력까지 갖추었다고 하네요. 방대한 규모의 집단이었기 때문에 입수되는 금액도 상당했던 모양입니다. 각종 비행기들을 몇 대나 사들였다고도 하는데 이런 문제는 그리 크게 보이지 않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이들의 집단이 그들에게 반발하는 그 지역 주민들을 압박하는데 그치지 않고 독살하기까지 했던 사건이 역사에 남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것도 몇 차례나 독살을 했고 또 시도하고 그 지역 상수도 시설에 독을 풀 계획까지 세웠었다고 합니다. 그들 집단에 경찰이 들이 닥쳐 압수한 도서 중에는 살인하는 법, 독살하는 법, 완전범죄를 하는 법 등의 제목을 지닌 책들도 입수되었다고 하네요. 오쇼는 그의 사후 지금까지도 그를 추종하는 집단과 개인들이 즐비한 영적 스승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수행집단에서 일어난 이러한 사건을 저자가 말하듯 단 한 명의 여성신도가 2인자가 되어 권력을 장악했기 때문으로 단정짓는 것도 문제가 있을 듯 합니다. 사이코패스 한 명의 문제가 아니라 이건 시스템의 문제가 아닌가 합니다.

 

아이들에게 실험했다는 공정성을 인식하고 재분배하는 연구는 4살만 되어도 아이들이 함께 풀어나가는 과제에 대해서는 공정함을 인식하고 이익을 재분배하게 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런 공정함을 인식하지 못하는 사람에게 권력을 주지 않아야 하는 것도 맞고 이런 사람들이 권력을 추구하지 않게 하는 시스템도 중요할 겁니다. 인도에서 한 실험으로는 자기에게 이익이 더 돌아가도록 속임수를 쓰는 사람일 수록 공직자를 선호하고 지망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하지만 같은 실험을 덴마크에서 하자 속임수를 쓰는 사람들이 공직자를 선호하지도 지망하지도 않았다고 합니다. 인도의 공직은 부패와 비리가 많고 덴마크의 공직은 투명하게 일 처리를 하기 때문에 부패의 여지가 적다는 데 차이점이 있습니다. 이익을 추구하고 부패한 사람들은 자신이 사익을 가장 쉽게 취득할 자리를 찾기 마련입니다. 부패의 고리는 그렇게 이어지는 것입니다. 공직이 투명하게 일처리를 하고 있고 공직자라면 당연히 그래야 하는 국가에서는 그만큼 부패와 비리가 적은 것입니다.

 

미국의 뉴욕에서는 과거 UN 외교관들에게 면책 특권의 일환으로 불법주차에 대한 과태료를 받지 않았다고 합니다. 1997년 부터 2002년까지 5년 동안 미납된 UN외교관 차량에 발급된 주차딱지는 15만 회에 달했고 그건 하루당 80회 이상이라는 것이며 누적된 미납 과태료는 무려 1,800만 달러였다고 합니다. 2002년이 되어 뉴욕 시장 마이크 블룸버그가 여기에 제재를 가하기로 하고 과태료 미납이 3회 이상인 경우 외교관 차량의 외교관 번호판을 취소하는 삼진아웃제를 도입했다고 합니다. 한 달에 30개국의 면책 번호판을 빼앗기도 했다고 하네요. 이렇게 시스템이 변화하자 원래부터 주차위반을 하지 않던 원칙주의 국가들 외에도 주차위반 건수가 외교관 한 명당 평균 250회 남짓 주차위반을 하던 쿠웨이트도 0.15회로 줄었으며, 이집트는 141회에서 0.33회로 차드는 126회에서 0회로 줄었다고 합니다. 이걸 권력의 남용이나 부패 문제와 완벽히 동일할 것이다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을지 모르지만 일말의 여지는 있다고 봅니다. 시스템이 변하면 부정도 감소하는 거라고 말입니다. 

 

반대의 경우 중 권력남용 그 중 폭압의 경우를 보자면 미국 경찰 전체에 대하여 돌아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미국에서는 군수산업체의 이익을 돌보기 위해 무기교체를 해야하자 남는 중화기들을 각 지역 경찰집단에 배치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거대 늪지도 수심 깊은 강도 없는 시골 마을에 수륙양용 장갑차가, 소규모 도시에 탱크가, 각지에 대량살상 중화기들이 미 전역에 배치되었습니다. 기존에도 민간인 살상 비율이 높던 미국인데 이런 대량살상 무기들이 지원된 이후에는 민간인에 대한 사살비율이 현격히 높아졌다고 하네요. 일반인들도 이런 체제하에서라면 경찰을 지원하는 것이 잃어버린 고양이를 찾아주거나 길 잃은 치매 할머니의 집을 찾아주는 업무를 하려고 지원하지는 않을테니 말입니다. 더욱이 미국인 중 군 복무비율은 6%인데 반해 미국 경찰관 중 군복무 경력자는 19%라고 합니다. 알래스카주 같은 경우에는 경찰지원자가 없어 경찰관 거의 대다수가 전과자인 상황이라고 까지 하네요. (군 경력자가 전시작전 지역에서의 적군을 대하던 방식으로 민간인을 제압한다던가 가정 폭력이나 강간 이력이 있는 이들이 가정 폭력에 대응하거나 강간 사건 현장에 출동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겁니다. 한국처럼 현장 업무 능력치가 0%인 여경들을 현장에 배치하는 것도 문제지만 강간현장에 강간범이었던 자를 경찰이라고 보내는 경우는 문제의 심각성이 한국만큼이나 심각하지 않나 싶습니다.) 시스템의 문제를 극복 못할 부조리로 방치한다면 특히나 권력자가 폭압하는 상태를 조성하거나 방치한다면 그것은 결코 개인 도덕성의 문제가 아닙니다. 저자는 이러한 문제의식을 독자들이 갖추게 되기를 원했던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결국 문제있는 개인은 공직에서 배격하고 문제 있는 사람들이 공직이나 권력에 지망하지 않을 시스템을 갖추어야 한다고 이야기 합니다. 저자가 제시하는 과제들은 이러한 의식을 해결안으로 제안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하나 더 짚자면 문제 있는 개인이 권력을 추구하는 것이나 그런 이들이 권력을 선호하도록 만드는 시스템도 문제이지만 그런 이들을 선호하는 유권자랄까 선호자에게도 문제가 있음을 저자는 지적하고 있습니다. 서양의 사례이지만 한국도 이와 다르지 않을 겁니다. 여자 보다는 남자, 유색인종 보다는 백인을 지도자로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은 피상적으로 알았지만 본서가 든 근거처럼 극명할 정도일 줄은 몰랐습니다. 물론 한국에서도 여자대통령이 있었고 미국에서도 흑인대통령이 있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민주주의 역사이례로 미국에서는 흑인대통령이 그 한 사람이었고 한국에서도 그녀 한 사람만이 여자 대통령이었습니다. 인물이 없는 것도 맞겠지만 이런 경향성을 띤다면 어떤 흑인이 정치지도자가 되고자 맹렬히 노력할 것이며 어떤 여성정치인이 자신이 대권에 도전하리라 기대하겠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건 시스템의 문제이기도 하고 대중심리의 이상이기도 하다고 생각됩니다. 아이들에게 아이들이 모르는 외국의 정치인 두명의 사진을 보여주고는 누가 공직자로 어울리는지를 묻는 실험을 했다고 합니다. 아이들이 지목한 사람은 외국의 대선에서 승리한 사람이었다고 하네요. 아이들이 뽑지 않은 사람은 대선에서 2위를 한 사람이라고 합니다. 과연 이 이야기는 관상은 과학이다라는 말을 증거하는 사례일까요? 역대 미국 대통령은 모두 키가 컸다고 합니다. 자기보다 더 키가 큰 후보를 밀어내고 승리한 후보가 드물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백인이고 남성이고 키가 더 크고 더 잘 생긴 사람이 선호되는 선거판이라면 이건 시스템으로 바꿔야 할 문제이기도 하겠지만 당면한 문제 자체는 시스템이 문제가 아니라는 걸 말해주고 있는 것이기도 합니다. 

 

"바꿔 바꿔 모든 걸 다 바꿔" 이런 노래도 물론있기는 합니다만 그 바꿔야 하는 대상에 우리 자신의 의식도 포함된다는 것을 간과해선 안될 것 같습니다. 시스템의 변화와 우리 자신의 변화가 병행되어야만 부조리한 부패와 비리의 세계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입니다.

 

권력이라는 것을 여러 스펙트럼으로 관찰하고 분석하고 연구한 결과물이 본 저작입니다. 저자의 '발로 뛴 성찰'이라는 제 표현을 본서를 읽고 나시면 공감하게 되실 겁니다. 제 리뷰에서는 본서의 아주 작은 부분도 온전히 담지 못했습니다. 대선 전에 본서를 읽어보신다면 보다 유익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그 이후더라도 장기적인 한국 정치의 변화를 어찌 모색해야 할지 정치인들과 유권자들 모두가 주목해 봐야 할 사안들을 다루고 있는 본서를 꼭 읽어 보셨으면 합니다. 각자의 인식과 제도적 변화가 함께 한다면 분명 세계는 바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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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소년 2022-02-21 16: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십니까. 이하라님 저 waxing moon입니다. 그간 잘 지내셨는지요.

커피소년 2022-02-21 16: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문재인 이야기를 하는 것 같네요. 현 정부은 확실히 부패했죠. 물론 전 정부가 잘 했다는 것은 아니고요. 상대적으로 문재인 정부가 더 못 하고 있다고 생각되네요.

이하라 2022-02-21 16:25   좋아요 1 | URL
안녕하셨어요. 닉넴을 바꾸셨네요. 금새 적응하도록 하겠습니다. 평등, 공정, 정의를 소리 높이기에 이제는 다르리라 믿고 투표했다가 실망이 너무도 컸죠. 소리 높이던 기치도 중국 정부의 연설문에서 표절한 것이니 어이가 없을뿐이더군요. 이번 투표는 신중히 하려합니다.

커피소년 2022-02-22 10:55   좋아요 1 | URL
네. 닉네임 변경한 것을 적응하도록 노력을 해주신다니 매우 감사합니다. 기존의 moon이라는 단어가 문재인을 연상시켜서 재수없어서 바꿨습니다. 네. 저도 실망이 매우 커서말이죠. 제가 지지했던 후보가 무능하고 부패한 대통령이 되어가는 과정에서 너무나도 통탄스럽고 부끄러웠습니다. 주변사람들에게도 모두 문재인을 뽑아달라고 호소하였는데 말이죠. 지지자를 이렇게 부끄럽게 하는 경우가 어디있단 말입니까. 참담합니다. 네 저도 이제 진정한 정의와 상식을 지향하는 지성인에게 투표를 하고자 합니다. 아집으로 가득찬 꼰대는 싫어요.
 



빌 게이츠가 세계적인 천연두 테러를 대비해야 한다는 발언을 한지 얼마지 않아 예멘에서 1977년 종식되어 감염병 연구소 몇몇에서 밖에는 찾아볼 수 없는 천연두가 진짜로 전파되고 있습니다. 

 

게이츠 가문은 과거 스페인 독감이 전파되던 시기부터 빌 게이츠의 할아버지가 의료인으로서 스페인 독감의 전파를 차단한다는 명분으로 오히려 스페인 독감을 더 전파한 것으로 알려진 가문입니다. 이들을 일루미나티의 일원으로 보고 있는 것이 음모론적 관점이기도 한데요. 

 

우리나라의 故 증산 강일순(증산도와 대순진리회 등등 대한민국 토착 종교 일부의 창시자)이라는 예언자께서도 이미 일제강점기 시대 즈음에 전세계적인 사망자를 자아내는 전염병이 돌고, 얼마지 않아 천연두가 세계적으로 퍼질텐데 이때 대감염병(천연두와 함께 다른 감염병도 전파된다는 이야기 같습니다)도 돌면서 세계 어디에서나 10집 건너 1집 정도씩 살아남고 다 죽으리라고 예언했습니다. 

 

저는 예언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은 것이 아니라 감염병의 전파와 그에 대한 백신과 치료제 판매로 수익을 남기는 이들이 있다면 즉 음모론적인 세계인구 조절 등의 기획을 하는 세력이 있다면 분명히 전 세계의 예언과 경전(카톨릭 성경이나 신화적인 경전류)들을 연구할 거라 말씀드리는 겁니다. 대중이 대감염병이 전파되는 상황을 보고도 예언이 이루어지는구나라면서 쉽게 수긍하며 현실을 체념하듯 받아들이도록 하기 위해 세계 각국의 예언을 자기성취적 예언으로 만들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짐짓 논리적인 체 하는 이들이라도 오늘날의 세계상을 각국의 예언과 성경에서의 예언들과 비교해 본다면 어긋나는 부분을 찾는 것이 더 어렵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겁니다.

 

명백한 대응 방안이나 문제 해결의 방법은 저도 모르겠으나 현실을 직시하는 것이 좋지 않나 싶습니다. 음모론이라는 말로 쉽사리 떨쳐지지 않는 현실이 점점 펼쳐지고 있습니다.

 

이러다가 코로나 백신이 접종자들의 유전자를 변화시키고 신경을 장악해 정말 좀비와 같은 상태가 되어버린다는 음모론까지 현실화 될까 두렵습니다. 그렇다면 미국의 좀비대응매뉴얼이자 실제 미국 정부차원에서 실행했던 좀비대응 시뮬레이션 [CONOPLAN8888]이 대감염병시기 미국민들의 대대적인 궐기와 봉기를 대비한 훈련이 아니라 진짜 좀비를 만들어내 사살하기 위한 시뮬레이션이자 매뉴얼이었다는 말인데 무슨 공상이나 코미디 같은 현실까지 현실화될까 두렵네요.

 

이미 작년 부터 주사바늘이 6을 뜻하는 히브리어 바브와 모양이 같으니 666은 바코드를 상징할 수도 있지만 백신 접종 등의 상황을 상징하는 것일 수도 있다는 말씀을 드렸었는데요. 생각해보면 666은 주사바늘을 상징해 백신접종을 예언한 것이기도 하겠으나 PCR검사도 마찬가지 일 수 있다고 여겨집니다. 근래에는 주사바늘이 기존의 1자 형태가 아니라 넓은 면적을 차지하는 도구 같은 형태로 개발되어 있기도 한지 오래지만 전 세계 어디에서도 광범위한 도입을 하고 있지 않습니다. 이 역시 이미 말씀 드렸던 방식으로 대감염병 시대에 과거의 예언들을 자기성취적 예언으로 만들려고 보류해 두었던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점점 더 이상야릇한 형국으로 돌아가니까 극단적인 공상들까지도 현실이 아닐까 의심하게 됩니다. 여러분 항상 다양한 정보매체들을 가까이 하시면서 새로운 정보 입수에 깨어있으시고 여러 정보를 두고 보며 대응하시길 바랍니다. 

 

[플랜데믹]이라는 저작에서 말하듯 초극부층은 현 상황과 앞으로 올 대감염병들로 막대한 부를 축적하였고 앞으로도 축적하게 될 겁니다. 과연 이들이 예견을 잘해서 천문학적인 부를 축적한 것인지 아니면 상황을 기획한 것인지 우리는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살아남기 위해서는 모든 경우의 수를 고려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한 사람 한 사람으로서는 대응할 수 없겠지만 문제의식을 갖는 다수가 연대한다면 해결안을 찾아낼 수도 있을 것이기에 정보에 깨어있고 공유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천연두는 이제 45년 만에 다시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질병이기에 어떤 대응법이 있을지도 미지수입니다. 종두법이라는 제너 박사의 대응책도 현대의 추적으로 보면 독일에서는 전체 천연두 사망자의 96%가 종두법 접종자였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새로운 백신이 다시 등장하고 다시 접종 후 사망자들이 늘어날 것 이 자명해 보이는데 이 시기에 우리는 어찌 대응해야 할지 좀더 숙고하고 공공이 뜻을 모아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이런 시국이 기획되었다면 혜성처럼 문제해결자가 등장한다고해도 그가 문제를 출제한 이들과 공모자는 아닌지 어떻게 확신할 수 있을까요? 문제를 출제한 사람들은 인류가 잘 풀어나가라고 문제를 토해낸 것도 아닐테고 대중을 통제하기 위해서도 문제해결자를 준비해 놓았을 겁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대책없는 세계 상황 같습니다. 하지만 대책 없는 상황에서도 우리는 문제를 해결해 나아가야 하고 언제나 그래왔던 것이 인류입니다. 그러니 희망을 갖아야 합니다. 그리고 함께 대비를 해 나갑시다. 개인이 또 공공이 함께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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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소 - 세상을 이해하는 가장 작지만 강력한 이야기
필립 볼 지음, 고은주 옮김 / 휴머니스트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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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까지 정립된 원소 주기율표상의 원소는 118개 입니다. 하지만 언제 또 새로운 원소가 발견되고 창조될지 알 수 없다는 걸 본서를 읽으며 새삼 되새기게 됐습니다. AI의 발전과 양자 컴퓨팅의 계발로 사회의 거대한 변화를 앞두고 있습니다. 각 분야의 전문가들은 가까운 미래가 아니라 다소 시기가 걸려야 특이점이 올거라고 하지만 통합적으로 볼 때 어느 한 분야의 기술적 혁신만으로도 변화는 빠르고 크게 앞당겨지리라 예견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양자컴퓨팅과 AI가 만났을 때 가장 혁신적인 변화는 원소들을 구조화하고 연구하는 분야라고 하네요. 이 시점이 오면 새로운 결합구조를 이룬 발명뿐만이 아니라 새로운 원소의 발견이나 창조도 어려운 일이 아닐 거라고 합니다. 이러한 시기에 원소 발견의 역사를 고대부터 현대까지 돌아보는 본서의 출간은 참으로 시기 적절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본서는 고대그리스철학의 제일질료를 찾던 시기부터 원소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하고 있습니다. 본서에서는 등장하지 않지만 그 제일질료는 고대그리스철학에서는 '아르케'라고 했다고 알고 있습니다. 각 철학자의 시기마다 물, 공기, 불, 흙의 단계를 거치며 4원소 중에 물질의 제일질료가 무엇인지 나름의 답을 제시하려 해왔더군요. 그러다 물질을 구성하고 있는 더이상 쪼개지지 않는 근본입자가 있으리라며 그를 '아트모스'라 칭하며 고대철학자들은 세계가 이루어진 근본원리랄까 근본질료랄까를 찾아왔습니다. 그것이 이후 atom으로 남아 근대에 이르러 원자론을 낳게 되었습니다. 

 

고대 이전부터 이후까지 인류는 흙, 나무, 금속 등을 다루며 물질을 이용하고 변화시켜 활용해왔습니다. 그러다 중세부터 서양에서는 연금술에 주목하는 사람들이 늘어가기 시작했습니다. 금속을 다루는데서 더 세밀하게 연구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서양의 연금술은 동양의 그것과는 다르게 완벽한 금속이라는 황금을 얻기 위한 기법이었다는 것이 과학자들과 과학관련 기고자들의 상식인 모양입니다만, 연금술이란 분야나 분석심리학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서양의 연금술도 동양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게 존재의 변화에 주목하고 있었다는 것을 아실 겁니다. 마법 체계를 다루는 저작들에서 '현자의 돌'이라고 언급되는 것은 비단 완벽한 금속을 얻는 목적만이 아니라 존재적 변화를 추구하고 있었음을 고대 저작들은 증거하고 있으니까 말입니다. 연금술에서의 '원소 변환'은 유대 마법체계나 카발라 전승에서 최초의 인간인 '아담카드몬'을 회복하는 것을 상징하기도 하고 동양 특히나 고대 신라의 신화서이자 역사서인 [부도지]에 따르면 '복본復本'이라하여 근본을 다시 회복하는 것과도 통하는 면이 있습니다. 연금술의 결과물인 '엘릭시르' '현자의 돌'이라는 것은 다름 아닌 인간 본연의 능력을 회복시켜 주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본서에서 이야기하는 원소 변환의 이야기는 완벽한 금속을 얻기 위한 연금술의 전승만을 담론하고 있다고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어쨋건 다시 고대 그리스철학으로 돌아가자면 고대철학자들은 4원소설에서 제5원소인 에테르를 찾고자 시도했고 그 에테르에 대한 믿음은 17세기에 이르기 까지 과학자들의 신념 속에 남아있었다고 합니다. 물질의 힘을 전달하는 공간을 가득 채우고 있는 매질로서 에테를를 가정했다고 하는데 어느 시점 에테르라는 신화가 사라졌다는 것이 저자 필립 볼씨의 말입니다. 하지만 현대에 이르러 고대의 에테르와 같은 개념이 재등장했고 '디바인 매트릭스'라는 저서에서 그렉 브레이든씨는 이 대상의 이름은 현재 명명되지 않았기에 자기 나름대로 디바인 매트릭스라고 가칭하여 부르고 있기도 합니다. 현대라고 에테르의 개념이 완전히 사라진 것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여기서 약간 짚어보고 싶은 것은 4원소설이나 5원소설이 과연 고대그리스철학이 기원인가 하는 것입니다. 고대인도철학의 전승에서는 이미 지(흙), 수(물), 화(불), 풍(바람), 공(비어있음 또는 공간)의 5대라는 개념이 있었습니다. 불교나 요가의 전승에서는 이것을 자연히 수행 체계로 체험할 수 있도록 짜여져 있기도 합니다. 더욱이 고대 신라의 전승인 부도지를 보아도 4대 내지는 5대의 체계가 보입니다. 신화서라고 간과한다거나 일본역사학계가 주장하듯 위서로 몰아간다면 할 말 없을 수도 있지만 찾아보면 중국도 한족의 전승이 아닌 그 외 여러 민족들의 전승을 조사해 보면 오행만이 아닌 그 이전부터 통용되어왔던 4대나 5대의 전승이 남아있을 겁니다. 황제헌원이 5대에 대응한 오행의 개념을 내놓아 정통성을 주장하고 이후 한족이 중국의 여러 민족들을 복속시킨달까 통합시키며 황제헌원을 기원으로 삼는 한족 중심의 오행개념이 근본 축이 되어 과거의 4대 또는 5대의 전승 체계가 자연스레 묻히게 된 것이 아닌가 합니다. 그래서 더더욱 한족 중심의 역사개념이 아니라 한족이 주변 아류 민족으로 치부하던 유목민족들의 역사를 회복하는 것이 우리 정신문화를 다시 되찾는 길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시 원소 변환을 목적으로 하던 연금술의 이야기로 돌아가자면 연금술의 발전은 자연히 화학의 발전을 가져왔고 화학자들의 시대는 자연히 이전보다 원소 발견의 개척시대가 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플로지스톤이라는 연금술의 개념이 화학의 시대를 가로지르며 남아있었는데 '소거된 공기'라고 믿어지던 플로지스톤은 고대그리스철학의 에테르처럼 사람들의 개념과 믿음으로 존재하던 대상으로 묘사되고 있습니다. 물론 에테르가 현대에 와서 되살아난 것과는 다르게 물질이 연소되며 공간을 가득 채우면 불이 꺼지게 된다고 믿던 그 공간을 가득채워야 하는 존재 플로지스톤은 처지가 다른지도 모르겠습니다. 플로지스톤이 공간을 가득채우면서 연소되는 것이 아니라 산소가 반응하면서 연소되는 것이니까 말입니다. 중세 이후 화학자들은 새로운 원소를 찾아내기 시작하며 그 개척의 역사 속에서 결국 다양한 기체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플로지스톤을 찾아헤매고 그 영향력을 연구하던 결과인지도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그러다 근현대에 들어서며 기존의 원소만이 아니라 새로운 원소들을 창조해내기 시작합니다. 과학자들이 그토록 미신적인 대상으로 여기던 '원소 변환'이라는 연금술의 연대기가 다시 이어지기 시작한 것입니다. 아직도 의혹의 눈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이 있긴 하지만 게르마늄이 어느 정도 인체에 영향력이 있다는 것은 이 시대의 상식이 되었습니다. 게르마늄은 물론 창조된 원소는 아니고 자연계에 있는 원소 중 하나이지만 원소들이 생명체에게 악영향만을 주는 것이 아니라 효능을 논할 수 있는 대상이라는 것도 연금술 시대부터 이어져온 상식입니다. 그렇다면 '원소 변환'을 거친 새로운 원소가 나타나 인간의 정신과 인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도 하나의 가정일 수 있다고 인정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이것을 인정하는 것은 또한 '엘릭시르' '현자의 돌'을 인정하는 것이기도 하며 동양의 선도에서 말하는 '단'을 인정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과학의 시대, 진보해나가는 과학은 과거를 배격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과거를 증거하게 될 거라고 봅니다. 

 

본서는 철학과 문명사에서 부터 시작해 연금술과 화학의 시대를 거쳐 핵의 시대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의 원소 발견과 창조의 역사를 차분한 어조로 전하는 과학서입니다. 여러 리뷰어님들의 완성도 높은 리뷰가 기대되기도 하는 책이기도 하고요. 저로서는 많은 감흥을 준 책이지만 그 감흥들을 어찌 담아내야 할까 고민하게 된 책이기도 합니다. 짧은 이 감상으로 다 담지 못할 책입니다만 과학적 해석을 하기에는 이과적 대뇌가 아니기에 부족한 리뷰를 남기게 되었습니다. 다른 리뷰어님들의 리뷰를 읽으며 제가 못보거나 지나치며 읽은 대목들에서 어떤 깊이가 더 있는지 배우고 싶습니다. 본서는 자못 건조할 수 있는 과학사 이야기를 차분하게 풀어냈으며 다수의 이미지들로 따분할 여지를 주지 않고 있습니다. 다른 원소 관련 저작은 아직 읽어보지 못했지만 본서로 시작해 다른 저작으로 나아가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감상이 들었습니다. 정통 과학사서로는 처음 읽은 저작이라 쉽게 권해서는 안될지도 모르지만 선뜻 권해 드릴만한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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