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1 | 12 | 13 | 14 | 15 | 16 | 17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누구나 상처를 안고 살아간다
김선현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6년 4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트라우마와 부정적 방어기제 그리고 그를 이겨내는 회복탄력성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저자가 권하는 바는 회복탄력성을 키워 외상 후 성장을 이루거나 적어도 상처에 무던해지기라도 하라는 것이다.

 

1장 받아들이기 / 2장 이해하기 / 3장 변화하기 / 4장 구체화하기 / 5장 극복하기

 

이렇게 다섯 개의 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주제는 다양한 용어 사용과 표현을 달리하며 중언부언하고 있지만 핵심을 반복해 주지시키며 적용할 방법을 체계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트라우마 Trauma는 과거 겪은 충격적 사건으로 인한 정신적 상처로 정의하고 있다. 하지만 부정적 방어기제에 대해서는 ‘부정적 생각이나 감정’, ‘심인성 질환’, ‘두뇌의 양동작전’, ‘노이로제’등 다양한 분류와 표현으로 이르고 있다.

 

부정적 방어기제는 충격적 사건을 감당할 수 없는 마음이 그것을 심리적 신체적 증상으로 외부에 드러내고 마는 일종의 비명이나 절규이자 통증인 거다.-방어기제 Defence Mechanism 는 자아가 위협받을 때 상처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무의식적으로 나타내는 심리의식이나 행위를 말한다. 긍정적 방어기제와 부정적 방어기제로 나뉜다.-

 

이것의 심리적 영향력이 ‘부정적 생각이나 감정’이고 육체적으로 나타날 때 ‘심인성 질환’이라고 한다. ‘두뇌의 양동작전’은 감당 못할 스트레스를 감정 표출을 하지 못할 때 신체적 증상으로 왜곡되어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그러니 결국은 심인성 질환에 대한 설명과 다를 바 없다.

노이로제는 한번 생겨난 감정들이 무의식에 영원히 남아 삶과 생활 전반에 심리적 신체적 증상을 일으키는 것을 말한다. 노이로제 자체가 지속되면 즉 부정적 방어기제의 지속은 인격의 변화도 가져올 수 있다고 한다. 트라우마 상태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그 상태를 방치하고 체념한 채 지내다 보면 결국 기존의 ‘나’라는 인격이 붕괴되고 만다는 말이다.

 

-부정적 방어기제가 지속되는 것을 방치하면 인지왜곡이 나타날 수 있다. 인지왜곡은 습관적으로 부정적 생각을 하는 과정을 말한다고 한다.-

 

이것에 대응하기 위해 작용하는 것이 긍정적 방어기제이다. 가볍게는 스트레스나 심각하게는 트라우마에 대항하는 심리적 면역체계가 긍정적 방어기제이다. 또 다른 표현으로 성숙한 방어기제라고도 하는데 본능과 도덕성, 양심이 충분히 조화를 이루는 상태라고 한다. 저자는 긍정적 방어기제를 활용하기 위한 출발점 중 가장 중요한 부분이 증상의 의미를 해석하는 것이라고 한다.

 

저자가 거듭 강조하는 것 중 하나가 감정을 표출하고 해소하라는 것이다. 이 과정을 거쳐야 부정적인 감정을 긍정적으로 전환할 수 있다고 한다. 또 부정적인 생각과 감정은 나의 해석과 인식의 필터를 거쳐 재창조된 나만의 감각이라고 한다.

나의 감정은 사건 자체로 인한 것이 아니라 사건에 대해 반응하는 나 자신으로 인한 것이다. 따라서 나의 반응을 조율하는 것이 감정을 다스리는 최적의 방법이다.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표현하고, 흘려보내라는 것이 저자의 진단이다.

 

부정적 생각이나 감정과는 달리 긍정적 경험은 사고기능과 행동양식의 확장을 불러온다. 더구나 학습된 기억이 다른 상황에서도 활용되어 다시 새로운 긍정정서를 경험하는 선순환을 가져온다고 한다.

 

그런 까닭에 저자는 트라우마를 극복해서 행복해지는 것이 아니라 향복해져야 트라우마를 극복할 수 있다고 말한다. 또 행복은 성공의 결과라기보다는 ‘성공에 이르는 길’이라 보아야 한다며 성공한 사람이 행복한게 아니라 무언가를 해나가는 과정에서 행복한 사람이 성공하는 것이라 말하고 있다.

 

-맞는 말이더라도 잔인한 말이 아닌가 싶다. 한참을 트라우마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이에게 행복해지면 트라우마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행복한 사람은 트라우마에서 쉽게 벗어난다고... 이런 말을 보고 한국에선 “염장 지르냐?”그러는데...-

 

어쨋건 저자는 자신의 해석이란 필터를 거친 부정적 생각이나 감정을 긍정적으로 해석하고 받아들이고 생각하는 훈련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기 위한 방법들을 매 장 마다 제시하고 있다.

 

◇ 정서조절 방법 중 대화로 변화를 이끄는 10단계 p65~p66

◇ 트라우마를 외상 후 성장으로 바꾸는 단계적 방법 p149~p150

◇ 스스로 감정의 변화를 이끄는 7단계 p156~p157

   -몰입 / 자각 / 질문 / 인식 / 관조 / 이해,조절 / 깨우침(달관)-

 

◇ 감정관리 기술 11가지 p162~p165

◇ 부정적 감정을 이겨내기 위한 7가지 활동 p170~p172

◇ 회복탄력성이 높은 사람들의 7가지 특징 p196~p198

◇ 회복탄력성을 높이기 위해 향상시켜야 하는 것들 p204~p205

   -자기조절능력(감정조절/충동통제력/원인분석력), 대인관계능력-

 

이런 과정들이 외상 후 성장 Post-Traumatic Growth, PTG으로 이르게 할 수 있다고 한다. ‘외상 후 성장은 외상 사건을 겪고 트라우마를 입었더라도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한 결과 정신적 성장을 얻게 되는 것’을 말한다. 게다가 ‘단지 트라우마 이전의 수준으로 돌아가는 것만을 의미하는 게 아니라 그 이상의 초월적 변화를 경험하는 주관적이고 긍정적인 심리변화’를 이루는 것을 말한다고 한다. 그래서 저자는 '아픈 만큼 성장한다'기 보다는 '아픔을 극복한 만큼 성장한다'고 정의해 주고 있다. 이러한 성장은 "이렇게 자신의 감정을 알고 그 감정을 말로 표현하며, 감정의 원인을 알아낸다면 나 자신과 타인에 대해 공감하고 서로가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 인식할 수 있습니다"라는 저자의 말에 비추어 보아야 할 것이다. 결국 고통의 시간을 이겨낸 사람은 자신에 대한 이해만큼 타인에 대한 세상에 대한 관점이 달라진다는 것이 저자가 알려주고자 하는 것들 중 하나가 아닌가 싶다. 고통, 시련, 고난, 수난 어쩌면 수치와 모멸의 순간을... 자신이 붕괴되는 것만 같던 시절이 다른 눈을 뜨게 되는 과정이 될 수 있을지 모른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던 건가 싶기도 하다.

 

하지만 긴장을 놓지 말아야 할 것은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를 인용하며 저자가 언급했던 것이다. 분명한 현실 판단이 아니라 그저 '막연한 희망'은 ‘좌절의 나락’으로 빠지게 하고 끝내 '죽음'에 이르게 할 수도 있다는...

 

‘’왜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이유를 알지 못하면 인간으로서 존재가치를 잃어버린다.‘

 

’육체적으로 강한 사람이 살아남는 게 아니라 내적인 힘, 즉 이 끔찍한 경험을 개인의 성장에 이용할 수 있는 사람이 살아남는다‘

 

“내면의 본질에 삶의 가치를 두고 자신에게 한 발짝 타협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두어라. 그대를 절벽 끝으로 내모는 것은 상황이 아니라 바로 당신 자신이다.”

 

빅터 프랭클의 이 말들을 인용하고서 저자는 말한다. 인간은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의 태도를 선택할 수 있는 주체적이고 능동적인 존재여야 한다고... 남이 아닌 내가 원하는 삶의 의미를 끊임없이 고민하고, 그것을 찾아내고자 노력하는 자세가 여러분을 강하게 만든다고 말이다. 그럴 수 있는 내적 자원을 강화하는 과정이 심리치유인 것이다. 초월심리학까지 이르면 그때는 이미 심리학을 너머 수행의 세계, 명상의 차원으로 들어서는 것이기도 하다. 이런 단계적 심적 영적 성장이랄까 성숙이랄까는 직장인, 전업주부, 실업자들, 노숙인, 수감자 그리고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까지 체계적이면서도 깊이있고 다양하게 적용되어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그건 이러한 치유라는 것이 결국 운명을 바꾸는 것이기 때문이다.

 

"트라우마에 대처하는 방식은 ①개인의 신념체계와 트라우마 이전의 ②경험, ③주변의 지지 수준, ④내적 자원, ⑤유전적 소인 등에 따라 달라진다"는 저자의 말을 다시 생각해 보면 명확해지는 것이다.

 

② ③ ④ ⑤를 ⒜ 생득적 운명

① ② ③ ④을 ⒝ 2차적 운명(생득적 운명의 작용을 통해 적지 않은 영향을 받아 형성되는 2차적 운명)

 

⒜와 ⒝라는 운명들을 통해 형성되고 갖춰진 것이 다시 ⒝' 를 이루고 그것을 통해 다시 결정하게 되는 삶의 선택들은 3차적인 운명 ⒝" 이 된다. 그리고 그 3차적인 운명 즉 자신이 결정한 삶의 선택들은 재차 ⒝"' 에 강력한 원인이 되며 이러한 작용은 은둔하거나 수감자가 되어 독방에 갇히지 않는 다음에는 죽는 그 순간까지 순환하게 된다. 그러니 결국 인간은 운명으로 시작해 운명 속에 살다가는 것이다.


-굳이 설명이 불필요할만큼 잠시만 생각해 보면 알 수 있을 것들이지만 혹시라도 표현이 딱딱해서 이해가 어렵다는 소년 소녀들이 있을까봐서 설명을 남긴다. 아기가 태어날 때 부터 지닌 무언가를 더 선호하고 싫어하는 성향은 ④ 내적자원 과 ⑤ 유전적 소인의 영향이 다소 작용할지 모른다. 하지만 이것도 결코 타고난 그대로에서 멈춰있는 것이 아니라 운명적으로 주어진 '가족과 가족의 거주 지역 환경(거주 지역 내의 자연과 이웃)과 혈연관계라는 환경, 재정적 계층의 단계라는 경제적 환경 등은 서로 어우러지며 작용해 개인 유년시절의 ② 경험을 이루게 되고 최초의 ③ 주변의 지지 수준을 갖추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유년시절의 인적 재정적 자연적 환경들은 자신에게 선택의 기회가 주어졌던 것이라 볼 수 없을, 누구나가 운명이라고 수긍할 수 밖에 없는 요소들 일 것이다. 유년시절 최초의 환경들이 최초의 ③ 주변의 지지수준(인적 환경, 가족 친지 이웃 친구)을 구성하는 것이고 이것의 절대적 영향력 내에서 겪을 수 밖에 없는 것이 유년시절의 ② 경험을 이루게 된다. 물론 이러한 경험들에는 주어진 환경만큼이나 타고난 ④ 내적자원과 ⑤ 유전적소인으로 인한 개성에서 비롯되는 개인적 선택들이 강력하게 작용하게 된다. 이러한 복합적인 작용이 다시 개인사적인 ② 경험이 되고 그 경험과 함께하며 개인적 특성이랄 수 있을 ④ 내적자원을 강화하거나 변화시키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가치관, 인생관이라는 ① 개인의 신념체계가 갖추어져 가는 것이다. 이러한 삶의 여정 속에서 혈연 지연 외의 학연이나 동종업종의 지인 등 인맥이 형성되어 ③ 주변의 지지수준이라는 운명에 거듭 변화를 가져온다. 물론 주변의 지지수준은 환경변화에 따른 영향도 적지 않다. 성인이 되기 이전에는 가족의 거주 지역 환경이나 경제 계층적 환경이 변화할 시 강력한 영향을 받아 변할 수도 있는 것이 ③ 주변의 지지수준이라는 운명의 요소이다. 또 이것은 바로 개인적 ② 경험이라는 운명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 타고난 운명적 요소들을 ⒜ 생득적 운명이라고 칭했는데 이것은 사실 최초시점으로 볼 때만 생득적인 것이지 꾸준히 삶에 영향을 미치며 변화하는 것이다. 더욱이 이러한 변화는 다시 ⒝ 2차적 운명에 영향을 미치게 되며 이렇게 타고난 천성이랄 수 있을 ⒜ 생득적 운명과 살아오며 영향을 받아 변화를 거친 ⒝ 2차적 운명은 개인 가치관의 변화(① 개인의 신념체계)에 죽는 순간 까지 거듭 영향을 준다. 이것이 인생의 여정 그 자체인 개인의 선택에 지배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 개인의 신념체계와 ④ 내적자원의 바탕이 되므로 결국 삶은 운명을 벗어날 수 없는 것이면서 동시에 늘 변화하고 있는 것이 운명이라는 말이 된다. 더군다나 ⒜ 생득적 운명의 마지막 요소인 ⑤ 유전적 소인 마저도 개인의 삶에서의 선택들로 갖춰지는 ② 경험들로 변화할 수 있는 것이다. 잉태되어있던 시기 부모의 ⑤유전적 소인이거나 부모의 습관들로 아이가 흡연선호 유전자나 알콜중독성향 유전자,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A)성향 유전자, 비만 유전자 등의 ⑤ 유전적 소인을 지니고 태어난다 해도 살아가며 이러한 유전적 소인은 당사자의 선택과 노력으로 변화 가능한 것이다. 그러게 인류가 진화한 것이 아닌가? 결국 운명에 변화를 주면 운명을 바꿀 수 있다는 결론이 그래서 가능한 것이다. 


정리하자면, 강력하고 지배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이 운명이다. 생의 첫걸음에는 선택사안에 없던 이 운명이란 것에 피동적으로 놓일 수밖에 없다. 게다가 그 운명을 통해 지니게 되는 ④내적 자원과 ①신념체계 즉 가치관 인생관이 인생에 놓인 선택의 기로에서 무엇을 결정할지 지배적인 영향력을 행사한다. 운명을 통해 운명을 갖추게 되고 그 운명이 생의 여정이라는 운명을 다시 만들어가는 기반이 되는 것이다. 각 운명의 요소는 상호작용하며 그 자신을 갱신해 가며 미래라는 운명을 만들어가는 바탕이 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각 운명의 요소는 언제나 변화하고 있다. 고로 운명은 변하는 거다. (무엇보다 이 말을 정말 하고 싶었다.)


자신의 생을 변화시키려는 능동적 태도나 타인의 생을 변화시키려는 노력이 변화해야 할 그 자신의 태도와 결합되어 시너지를 이루면 ①신념체계나 ④내적 자원 뿐 아니라 ③주변의 지지 수준을 바꾸어 삶의 ②경험들이 바뀌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운명의 각 요소들의 영향력은 앞서 말했듯 눈감는 그 순간까지 순환하고 순환하는 것이다. 변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는 말이다. 더욱 주목해야만 할 것은 ⓛ신념체계와 ④내적 자원의 변화로 일상 속에서 한결 같이 지속하는 습관(경험을 통해 형성되고 다시 경험을 만들어가는 ②경험 그 자체)이 변화하게 되면 심지어는 ⑤유전적 소인이라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절대적으로) 타고나는 것일 뿐이라 여기는 운명까지도 변하게 된다. 그렇게 운명의 모든 요소는 늘 변화할 수 있고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이다.

 

이런 까닭에 그렇게나 초중고를 비롯해 할 수 있다면 대학까지 교육과정 전체에 심리치료와 심리학 전반을 모두 아우르는 커리큘럼을 갖추어 적용해야 한다고 늘 말해온 것이다. 교육과 심리치유의 결합은 아이들의 운명을 바꿔주는 길이니까 말이다.-

 

그렇다면 결국 치유의 과정은 성장과 성숙의 과정이면서 동시에 운명을 바꾸는 여정인 것이다. 누군가가 치유되는 과정을 함께 하는 것은 누군가의 운명을 바꾸는 과정에 자신의 손길만큼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치유된 사람은 다른 눈으로 바라보며 다른 다리로 일어서서 다른 손을 내밀며 다른 걸음으로 다른 길을 걸을 것이다. 그렇기에 운명이 달라지는 것이다. 모르고 바라보면 "그는 똑같은 일상을 살아가던데?" 싶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그 숨이 다를 것이다 그 심장이 다를 것이다. 그 치유된 사람이 자신이건 가족이건 친구건 자신에게 호의가 있던 이건 하다 못해 사업관계로 만난 사람이건 사람의 운명을 바꾸는 길은 제법 큰 의미를 주는 길일지도 모른다. 그 과정을 참고 함께 걸어줄 수만 있다면 말이다.

 

그리고 당신이 참고 걸어온 그 길의 끝에 누군가의 입가에 지어진 뒤셴 미소 Duchene's Smile는 하품처럼 당신의 입가로 옮아올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넓고 깊게 모두에게 전해질지도...



※ 그림치료 책인데 그림에 대한 언급은 하나도 안한 것 같군요. 그림 안봐도 본 것 같은 착각을 권하고 싶은 구절들을 통해 느껴 보셨기를 바랍니다.  



☆ 권하고 싶은 구절들

상처받지 않는 삶은 없습니다

삶에서 우리는 위기 상황에 놓인 누군가를 구하기 위해 그들과 함께 기다려야 하기도 합니다

우리의 삶은 그 목적과 방향이 분명할 때가 있고 아닐 때도 있습니다. 또한 산길을 걷기도, 잘 다듬어진 길을 걷기도 할 것이며, 험한 길을 걸을 때도 있을 것입니다. 그림 속 여인처럼 책임져야 할 몫이 있을 수 있고 짊어지고 가야 할 짐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과정들을 거쳐 목적지에 다다랐을 때, 또는 길의 끝에 마주했을 때의 기분은 어떠할까요? 결국 목적을 이루었다는 성취감과 함께 지나온 길들이 아픔보다는 추억으로 변화하는 경험을 하게 되지 않을까요?

울면서 씨를 뿌리는 자는 기쁨으로 그 단을 거두리로다 - 성경

이 밤이 지나면 동트는 새벽이 올 것입니다

나를 죽이지 못하는 고통은 나를 더욱 강하게 만들어 줄 뿐이다 - 프리드리히 니체

파도는 반복적입니다. 하나가 가고 나면 새로운 하나가 계속해서 다가옵니다. 그 자리를 피하지 않는 한 끝없이 몰려올 것입니다. 피할 수 없다면 익숙해져야지요. 파도의 주기적인 움직임에도, 파도소리에도, 때론 내 발끝에 닿는 차가운 물에도 익숙해져야 합니다.

예술은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만든다 - 파울 쿨레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람은 누구나 다중인격 - 내 안의 숨겨진 가능성을 발견하는 새로운 자아 관리법
다사카 히로시 지음, 김윤희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16년 3월
평점 :
절판


사람은 누구나 다중인격이며 그것을 모르고 있을 뿐이라는 것이 저자의 논리다. 그리고 어느 장르던 능력있는 리더들은 모두 그 다중인격을 상황과 장소에 맞게 잘 교체하여 적절한 인격으로 해당 업무를 장악해 왔다는 것 역시 저자의 주장이다. 능력이라는 것은 결국 업무와 상황에 맞는 성향을 필요에 따라 적절히 구사할 수 있느냐이기에 능력이라는 것은 결국 인성이며 인간상이라고 말하고 있다. 능력있다는 것은 결국 인격이 남다름을 이야기한다. 인격이 남다르다는 것은 그 인격을 상황에 맞게 구사하는 것이다. 그러니 상황에 맞는 인격으로 다양한 인격을 교체할 수 있는 것이 능력있는 것이다. 이것이 저자의 논리다. 


나 역시 다양한 페르소나 즉, 가면을 쓰고 살아가는 것이 인간이라고 생각한다. 그건 어린시절 부터 절실히 실감했다. 8살 부터는 전학을 다닐 때 마다 다른 성격의 모습 다른 속성의 나를 연기하며 "나라는 것은 무엇인가?" "남과 나를 구분짓는 나만의 개성이란 것이 무엇일까?" 의문을 가졌었다. 아버지를 보며 평상시 실제 나를 대할 때와 타인 앞에서만 자식을 위하는 선한 아버지의 가면을 쓸 때의 그를 보며 인간은 연기를 하며 사는 것이구나 하는 것도 명확히 느꼈었다. 그래서 5살 부터 간헐적으로나마 아버지를 변화시키려 노력했다. 그가 타인 앞에서 보이는 아버지상과 보는 눈이 없는 일상에서 나를 대하는 태도의 괴리를 줄이려고 노력한거다. 결국 9살이 다 지나갈 때 쯤에야 사람 대우를 받으며 살 수 있었다. 다른 이들에겐 지가 남다르다고 말하고 싶은건가 싶겠지만 나에겐 생존이 달려있던 문제였다. 


여하튼 인간은 보는 눈이 있을 때와 없을 때가 다르며 자기 이익과 손해 앞에서 달라지고 힘 있는 자를 대할 때와 지가 힘 있는 자일 때가 다르다. 원수 대할 때와 연인을 대할 때가 같다면 보디사트바이거나 미친놈이거나 둘 중 하나인 걸테고... 이건 기저귀도 떼기 전부터 7살 중반 까지를 거치며 이미 충분히 깨우칠 수 밖에 없었던 거다.  


어쨋건 저자는 다중인격을 키우고 때에 맞게 교체할 수 있는 것이 능력의 척도이니 다중인격자가 되라고 말하고 있다. 정신병리로서의 다중인격은 인격이 수시로 교체되는데도 인격만 교체되면 인격이 교체되었었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는 것을 말한다고 정의했다. 자신이 말하는 다중인격은 정신병리로서의 다중인격과는 다른 것이라고 말이다. 


저자는 다중인격은 양성하고 관리해야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것을 어느 장에서는 에고 매니지먼트라고 표현했다. 숨어있는 재능의 발견과 계발을 위해 인격양성과 교체를 원활히 해야 하는데 그것이 어려운 경우가 있다고 한다. 그건 특정인격, 기존에 고착 되어있는 페르소나에 갇혀서 다른 인격으로 전환을 못하는 경우라고 한다. 이것을 저자는 '단단한 페르소나', '완고한 인격'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이러한 성향이 우리의 가능성을 억압하고 방해하고 있다고 한다. 특정 페르소나가 장악하면 다른 인격들은 심층의식 속으로 억압되어 버린다고 한다. 그래서 억압된 인격을 기반으로 하는 숨겨진 다른 가능성을 찾아낼 수 없게 되는 거라고 말이다.


저자는 이 인격 억압의 원인을 부메랑 효과와 자기한정에 있다고 말한다. 부메랑 효과에 대해서는 전기의 플러스(+) 전하, 마이너스(-) 전하를 예로 들며 이 두 전하는 동시에 발생한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니 긍정적 상념을 강화하려 하면 부정적 상념도 그만큼 커질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이런 표면의식의 긍정화하려는 노력이 심층의식에 부정적 상념을 강화할 수 있다고 한다. 다시 말해 긍정적 암시를 강화할 수록 부메랑 효과가 커진다는 말이다. 자기계발을 위한 암시가 자기한정을 강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사실 이것은 최면에 대한 책 두어권만 읽어본 사람이면 상식적으로 알고 있는 내용이다. 


게다가 저자는 부메랑 효과를 완화하는 방법에 대한 언급도 하지 않았다. 이렇다면 저자의 말이 오히려 대중들에게 모든 경우의 긍정적 사고가 역효과만을 가져오고 부정적 결과를 가져다준다고 세뇌하는 암시와도 같은 것이다. 그리고 무의식으로 하는 부정적 말을 두려워해야 한다고 말한다. 철학적으로 말하면 세계를 분절화하는 두려움이라고 말이다. 두명이 있는데 한명의 특정 장점을 칭찬하면 다른 한명은 칭찬 받은 이의 그 특정 장점이 없는 인간이라는 자기선언을 하게 되며 그로 인해 심층의식에 해당 분야에 대한 계발 가능성이 차단 당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니 무의식적 생각으로 자기를 한정짓지 않도록 주의하고 무의식적으로 타인의 심층의식에 악영향을 행사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그리고 어떤 암시에서든 부메랑 효과를 완화하려면 자신이 납득할만한 전제가 담긴 암시면 된다. 예를 들어 육상선수라면 그저 "난 나날이 빨라지고 있다"고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근육이 반복되는 운동으로 숙련되며 기록갱신 되는 것, 자신이 컨디션 조절을 위해 섭취하는 먹거리 중 다른 선수들과는 차별화된 무언가를 떠올리며 암시한다면 낫다는 것이다. (뭐, 자세한건 어느 최면에 대한 책이던 참고하시길...)-


저자는 자신이 전하는 다중인격 관리, 즉 에고 매니지먼트를 위해서는 3가지 방법이 있다고 말한다. 허나 그전에 내 안에는 모든 인격이 숨어있다는 확신을 가져야 한단다. (부메랑 효과에 대해 언급하고선 다시 확신을 논하고 있으니 분명히 다중인격에 관한 도서가 맞긴 맞나 보다ㅡ,ㅡ;) 그것이야말로 내 안에는 모든 가능성과 재능이 숨겨져 있다는 확신이라고 말이다. 


다중인격관리 3가지 방법은 표층인격, 심층인격, 억압인격... 이 세 인격을 관리하라는 말이다. 그리고 각기 다시 여러 방법으로 나뉘지만 결국 따지고 보면 '관찰, 인식, 창조/강화, 모방, 융합, 체험, 관조'  이렇게 7 조합이면 정리 끝날 것 같다.


감상을 좀더 더하자면 저자가 말하는 다중인격이라는 것은 저자 말 마따나 누구나 의식적 무의식적으로 연출하며 살아가는 것이란 거다. 자신이 연기전공이라거나 연기전공인 가족이나 친구나 이웃이 있는 상황이 아니더라도 주위에서 끊임없이 목격하는 흔하디 흔한 경우다. 다만 이것을 무의식적으로 반복하느냐 의식적으로 연출할 수 있느냐의 차이이다. 어떻든 의식적으로 연출할 수 있다면 의도에 따라 다양한 이점이 있을 것이다. 저자 말대로 자신의 재능을 발굴하고 육성할 수도 있고 타인을 이해 할 수도 타인에게서 배울 수도 있다. 그럼 삶을 바라보는 관점이 폭넓어질 수도 있고 인격을 교체하고 그런 자신과 타인을 조용히 바라보며 자기를 이해하고 인간을 이해하며 생과 세상을 관조하는 폭넓은 시야와 인격을 함양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종래엔 아래 '인상깊은 대목들'에 올렸듯 사상이 깊은, 인간상과 인간성을 기를 수 있으며 자기가 중심인 소아小我에서 이기성과 이타성을 중재해 함께 더불어 아우러져 살아나가는 대아大我로 진화 할지 모른다. 재능을 키우려 다중인격을 연출하려던 이들이 결국엔 붓다께서 이상적이면서도 당연한 인간상으로 말씀하신 보디사트바가 될지 모르는 것이다. 또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너희 서로 사랑하라'는 말씀을 실천하며 살아가는 인간으로 성장할런지 모른다는 말이다. 


-몇마디 더 하자면 보디사트바는 대승 불교에서 자비를 실천하려 불성(佛性 , 깨달음)을 이룬 분께서 자신의 레벨을 낮추어 존재하는 것 즉, 중생과 세상에 자비를 실천하며 살아가는 존재적 상태를 말한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너희 서로 사랑하라' 는 말씀도 결국은 실천적 사랑을 이르는 것이다. 사랑은 실천이다. 사랑하는 가족이나 연인이나 친구가 깡패를 만났거나 궁핍에 처했거나 병들어 괴로워 하고 있을 때 도움도 위안도 주지 않는다면 그것을 두고 사랑이라 말하는 이는 없을 것이다. 그저 마음으로만 느낀다고 사랑이라 한다면 그건 위선과 가식과 다를 바 없는 오염된 사랑이다. 그렇게 사랑이 바이러스에 물들어 버렸다면 백신이 필요하다. 그 백신... 아파도 견뎌라. 동양의 '효(孝)'도 개역개정판 성경의 '긍휼히 여기는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긍휼히 여김을 받을 것이요'<마 5:7> 라고 언급되며 등장하는 '긍휼' 이란 어휘도 모두 실천을 동반할 때 의미가 성립되는 어휘이다. '효' 는 부모님에 대한 공경과 사랑이 어떻게 실천될 때 그리 불리울 수 있는지 유교 입문서들 전반에 거듭 설명되어 있다. 또 '긍휼'을 사전에서 찾아보면 '불쌍히 여겨 돌보아 줌'이라 해설하고 있다. '불쌍히 여기는' 감정을 느끼는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돌보아 준다'는 실천이 동반할 때 비로소 '긍휼'인 것이다.


말씀과 인식과 감동은 결국 실천으로 드러나야만 한다. 말씀이 내면에서 빛나려면 인식하고 감동했다며 그래서 난 거듭났다고 주위에 떠들고만 있어서는 안될 일이다. 실천 할 때에야 비로소 당신은 '빛의 아들' 인 것이다. 실천 없는 사랑은 어두움을 밤이라 하듯 그 밤에 여명이 깃들락 말락 한 것일 뿐이다. 실천해야 여명을 보고 빛이 가득한 낮을 맞이하게 되는 것이다. 당신의 실천이 세상에 여명을 불러오고 낮을 맞이하게 한다. 잊어선 안된다. '너희 서로 사랑하라'는 말씀을 잊고서 영생만을 외치는 이들, 예수님 이름만 외치고 있으면 거듭 난 것이라는 이들은 어두움 속에서 헤메이는 것이고 이슬을 먹은 독사가 되어가면서도 모르는 것이다.- 


역시 개인의 진화(evolution)와 세계의 혁명(revolution)은 따로 떼어놓고 바라볼 수 없는 문제다. 인간은 개인적 성장과 성취만을 바라는 이기적인 성향만을 주목하고 있다. 그 이기성을 육성하기만을 좋아라 하면서 그런 자신으로 인해 타인들이 피해를 보거나 자신과 상관 없는 이들의 고통은 외면하고 방치하며 살아가려 한다고 한탄만 하고 인류를 포기 할 일이 아니다. 『사람은 누구나 다중인격』의 저자와 같이 개인적인 성장을 위해 이로운 과정을 제시하여 그것이 결국은 인격을 함양해서 이타성을 일깨우도록 하면 된다. 그렇게 내면에 잠들어 있던 사랑이 깨어나 제 역할을 하며 살아가도록 방편을 제시해 주면 될 일이다. 그래, 포기는 배추 셀 때나 쓸 단위였다.



§ 인상 깊은 대목들


-사상이란 현실의 삶 속에서, 인간관계 속에서, 조직 속에서, 사회 속에서 그것을 살리기 위해 눈앞의 현실과 온몸으로 부딪쳐 싸웠을 때 비로소 살아있는 사상이 되고 진정한 사상이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진정 깊이 있는 사상을 가진 인물은 개인, 대인관계, 조직, 사회, 지구라는 다양한 수준의 사상을 살아가는 동시에 그 사상의 수준에 맞는 다양한 수준의 인격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어요. 그런 의미에서 진정 깊은 사상을 가진 사람 역시 다중인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숨겨진 가능성을 찾고 싶다면 먼저 생각해야 할 것들이 있습니다. 바로 내 안에 풍부한 인간상과 인간성이 들어있는지 먼저 체크하고, 이를 길러야 합니다.


-소아小我에서 대아大我로... 대아大我는 무아無我의 경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주식시장에서 마음을 다스리는 10가지 방법
이경윤 지음 / 글로벌콘텐츠 / 2016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주식매매 시의 투자자들과 시장 전체가 아우러져 갖게 되는 심리상태에 대해 매번 관심은 있었는데 해당 저작을 읽어본 적은 드물다. 2007~2008년경 단한차례 있긴 했었는데 어느 서양인 저자의 제목도 기억 안나는 그 저작은 너무 간소하고 상식적인 이야기라 기대에 반비례 하는 감상만 갖게 되었었다. 


그래서 투자를 위한 시장 분석과 투자자의 심리 상태 양측면 모두가 주제인 본서에 나름 관심이 적다할 수 없었다. 그래서 읽어본 감상은 어떻더냐고 묻는다면 50:50 이라고 해야 할 듯 싶다. 실제 주식투자를 위한 분석에 대한 경우는 전문 경제인인 저자 나름의 관점이 너무도 상식적이다 보니 워렌 버핏 씨의 며느리라는 누가 쓴 저서를 읽었을 때와 유사한 감상이 남았다. 원래 전문 투자자나 수익율이 높은 투자자일 수록 나 같은 평범한 개미들이 볼 때는 너무 상식적이라 노하우는 숨겨둔 것 아닌가 싶다던데 그 말 실감할 수 밖에 없었다. 나 같은 갑갑한 개미에게 어필하려면 저자의 정의 하나하나에 실제 사례를 될 수 있는 한 많이 나열하고 그러한 관점으로 매수시점을 언제로 보았고 매도나 손절매는 어느 시점에 이루어졌는지 충분하게 제시해야 이해가 갈 것 같다. 물론 본서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 투자 관련 분석 내용이 메인은 아닌지 모르겠다. 본서의 정말 중요한 주제는 투자자의 자기심리 통제이다. 좀더 정확히는 '주식매매 중독을 어떻게 치유할 것인가?'가 주제일테고...


주식매매 중 손실이 오는 상황에서도 합리적 판단을 하지 못하고 그러한 손실이 커가는데도 주식매매에서 손을 떼지 못하는 상황, 이때 주식투자자의 심리 상태는 중독 상태라는 정의가 전개의 전제이다. 그 결과 야기되는 투자자 본인의 내적 고통과 가족 간 신뢰가 무너져 투자자 개인의 고통이 더해지고 가족으로 고통이 확장되는 경우를 막기 위해 주식 중독 치료가 필요하다. 그래서 주식심리상담치료가 존재하니 주식중독이라는 자각이 있게 되면 언제든 주식중독 치료프로그램 상담을 받아라. 신속히 치료하여 개인과 가족 사이 경제적 심리적 관계적 피해를 키우지 말라는 것이 저자의 집필 의도 중 하나인듯 싶다. 또 하나는 심리상담이 필요한 단계에 이르기전에 투자자 자신이 스스로를 제어해 가며 중독 수위에 이르지 않도록 적절하고 안정적 심리상태를 유지하며 투자를 하라는 것일테고... 


저자는 주식매매중독 상태를 정의하기 위해 중독 상태에 대한 정의를 나열하고 있다. 물질 중독, 행위 중독, 주식매매 중독으로 분류한 세부적 내용은 본문을 읽어 보시고... 

저자는 물질중독과 행위중독이랑 주식중독이 차별화 되는 것은 앞선 두가지는 개인이 고통스러운데 그치지만 주식 중독은 경제적 손실을 키워 가정의 유지를 어렵게 해 가족의 해체를 불러올 수 있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허나 술, 마약 등의 물질 중독 경우에도 소위 주폭이라는 음주폭행으로 가족이 피해대상이 되거나 술이나 마약을 통해 취중이나 환각 상태에서의 운전, 폭력, 강간 등 2차 범죄로 이어지면 가족도 사회적 지탄과 내적 수치와 공황 등을 경험할 수 있다. 알콜중독과 마약중독이 심각해지면 아마 생업 활동도 불가능할테고 마약의 경우 내성이 생기며 점점 다량의 마약을 투여하게 되어 상당한 경제적 부담에 놓일지 모른다. 이런 상황이면 가족 해체가 뒤따르는 것이 이상할 것도 없는 결말일 것이다. 행위중독도 도박, 쇼핑, 도벽, sex 등에 중독된 가족 구성원은 가정에 경제적 부담이나 대내외적 오명과 지탄으로 물질중독에서 든 예와 같은 고통을 자신과 가족 모두에게 불러올 수 있다. 본서의 저자도 이런 면을 충분히 알고 있을텐데 (물질중독, 행위중독의 경우와 주식중독을 구분 지을 때) 그 고통의 대상이 개인의 고통에만 머무는 경우를 물질중독, 행위중독으로 분류하고 가족으로 고통이 확장되며 가족의 해체를 불러올 수도 있는 것을 주식 중독이라 분류했다. 그것은 아마도 주식중독으로 오는 경제적 손실의 규모가 앞서 두 경우와는 비교할 수도 없을 만큼 클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또 다른 중독에 대한 본서의 정의로는 물질중독, 행위중독은 동기가 스트레스이나 주식중독은 순수하게 수익이 동기이다 보니 중독자가 중독 자체가 폐해임을 자각하기 쉽지 않다고 한다. 그런 이유로 주위에 자신이 중독 되었다고 알리고 도움을 요청하는 양성화 가능성이 낮다고 한다.


본서를 읽고보니 어떠한 경로로든 주식투자로 인해 야기되는 자신의 문제점을 스스로 자각하게 되었다면 저자가 말하는 주식심리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을듯 하다. 게다가 본서를 읽고 있자니 주식심리상담을 통해 그저 주식매매중독만이 치료 되는 것이 아니라 제법 삶에 대한 태도 변화 마저 불러올듯 했다. 저자는 메타연구소 인지행동치료 프로그램을 수료했다고 한다. 이 책에서 저자가 주식중독 치료를 위해 적용된다고 하는 체계들이 인지행동치료 체계일 것 같은데 그 심리치료 체계가 원래 삶에 대한 태도 변화를 동반하는 체계인듯 하다.


[Part7 마음 다스리는 세부상담 프로그램의 성과]의 내용과 [Part5 주식투자자 행위 메커니즘], [Part6 주식 투자자 심리 진단]의 내용들 그리고 [Part1 개미의 소리]에서 <1. 사례분석 방법 및 의미>의 내용 중 『2)내면 심리상태 4가지, 3) 외면 심리상태 4가지, 4)인지행동 메커니즘 5가지』는 주식중독이던 어떤 중독이던 중독에 국한될 내용들이 아니다. 기억해 두면 충동적인 행동이 일려는 순간 마다 내면을 관조하며 자기절제할 기준 개념들로 쓸모 있을 것이다. 


초보 주식투자자에게는 한번쯤 가볍게 읽고서 많이 가볍지는 않을 투자 시의 내적 자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1 | 12 | 13 | 14 | 15 | 16 | 17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