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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특이점이 시작된다 - 인류가 AI와 결합하는 순간
레이 커즈와일 지음, 이충호 옮김, 장대익 감수 / 비즈니스북스 / 2025년 6월
평점 :
p265 ~ p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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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는 5장과 6장으로 일자리에 대한 위기와 의료, 바이오테크, 나노로봇 분야에 대한 이제까지의 발전상황과 내일을 언급하는 장이었다.
기술발전으로 위기의식을 느끼던 과거 산업화 초기 노동자들의 역사와 실제 기술개발과 함께 나아진 임금과 경제 상황을 이야기하고 있다. 다만 이 문제는 임금의 비율이 나아졌음을 통계로 산출하기에는 격차는 간과하는 것인가 싶기도 했다.
1978년부터 2021년 사이에 미국의 CEO 보수는 1,460% 증가했다. 같은 기간에 전형적인 노동자의 임금은 18% 증가했다. CEO는 전형적인 노동자보다 (추산 방법에 따라) 많게는 399배나 더 번다. - [부의 제한선, 잉그리드 로베인스 / P212]
본서의 저자 레이 커즈와일은 기술의 발전이 한시적인 위기의식을 던져주기는 했으나 근본적으로 노동자들의 삶이 극적으로 개선되는 결과를 낳았다고 말하고 싶은 모양이다. 하지만 그의 통계는 사회 개선 사안을 주장하는 특권층의 프로파간다를 바탕으로 하고 있어 보인다.
저자는 ‘지금 AI로 인해 전방위적인 위기를 느끼는 개인들의 두려움은 우견일 뿐이다, 실제로는 산업화 시기 이후의 예와 같이 나아진 상황을 가져올 것이다’라는 식의 주장을 하고 있다. 하지만 AI로 인한 존재론적인 위기가 아닌 경제 변화만도 저자의 주장처럼 장밋빛이리라 기대하는 이들은 거의 없을 것이다. 인공지능 개발에 투자한 일부 계층과의 격차는 더욱 커질 것이다. 저자는 신기술의 적용은 새로운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리라 기대하게 만드는 정부 인사들과 같은 관점을 보여주는데, 실제는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되면 인간이 충원할 수 있던 과거와는 달리 이제는 새로운 일자리에 대해서도 견습 기간이 필요한 인간과 몇 초나 몇 분이면 바로 숙련 근로자 모드가 가능한 AI가 경쟁해야 한다는 것이 다를 것이다.
저자가 말하는 AI와 신기술들의 순기능들도 종래에는 인간이 살아오던 기존 세계의 패러다임을 전면 수정하는 향로를 가져올 것이다. 이제까지는 기존의 가치관이 변용하거나 혁신이 있었다고 해도 기존의 패러다임에 추가되는 정도였겠으나 앞으로의 기술 발전은 인간을 대량 생산 가능하고 몸과 의식도 복제 가능하기에 인간관, 수명관, 관계에 대한 관점, 인생에 대한 관점 등이 전면 수정될 것이다. 분명 익사이팅 스포츠와 같은 의도로 화산에 뛰어들거나 낙하산 없이 고공에서 점프하거나 즐기려고 폭탄 자살을 하는 경우들이 즐비할 것이다. 가상 현실은 그에 더해 세계관과 존재관의 변화를 낳을 것이다. CBDC와 같은 암호화폐는 사용에 제한과 유통 기한을 두거나 하는 방식으로 인간을 제약하고 15분 도시제와 탄소발자국 추적 같은 경우는 인간 활동의 전영역을 제한하며 사회주의화에 기여할 것이다. 기존에 살아오던 양식들은 흔적만 남아있지 인간 삶은 총체적으로 변화할 수밖에 없다.
저자는 의료와 바이오테크, 나노로봇에 대한 언급을 하며 낙관적인 전망을 하고 있지만 현재도 특정 질환에 적용되는 약품의 가격이 한화로 15억을 넘는 경우까지 있다. 암이 완치되고 노화 방지와 수명 연장의 혁신을 일으키는 약물이나 기술들이 개발된다고 해도 투자한 계층에서 이것이 저가로 대중화되도록 두지 않을 것이다. 개발한 과학자와 의료진들도 일부 계층에게만 고가격으로 판매하는 것을 나쁘다고 생각할 이유가 없다. 바이오테크 분야도 이제까지 역사를 보면 마진을 크게 남기겠다는 사업 구조이지 사회사업으로 기부 봉사하는 단체가 아니니까 말이다. 인공지능을 오픈소스로 공개하려던 오픈AI사가 이윤추구의 장으로 접어든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이윤추구가 크게 되는 상황을 노리는 것이 당연하다는 말이다. 박리다매를 실천하는 경우도 있다지만 신기술의 경우 고가용과 저자용의 격차를 크게 만드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자본주의니까 말이다.
저자는 인간의 신경 회로의 연산이 초당 1회라고 한다면 앞으로의 칩은 연산이 초당 몇십 억 회일 것이고 곧 그걸 넘어설 거라고 생물체인 인간이 기계를 능가할 수 없다고 정리해 준다. 그래서 이제는 기계와 통합되지 않고서는 인류는 도태되고 만다는 발언도 서슴이 없다. 아마도 향후 대다수가 트랜스휴먼이 될 것은 자명하지 않나 싶다. 저자뿐만이 아니라 미래예측 분야의 모든 저자들의 일관된 결론이기도 하고 말이다. 저자와 같은 이들은 이러한 시대를 진화의 시대로 보는 것 같은데 나로서는 인류세의 끝으로밖에는 보이지 않았다.
이번 주의 장들이 어쩌면 본서에서 가장 흥미로운 대목이 아닐까 싶고 저자의 입장과 견해를 따라가며 읽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