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를 믿는다 믿지않는다

언제부턴가 드문드문 집어드는 책 종류에 ‘뇌과학’분야가 끼어들기 시작했다. 나 자신의 문제에서 시작된 심리학에 대한 관심은 자연스럽게 무의식 영역에 대한 궁금증으로, 그리고 의식/무의식에 관여하는 뇌에 대한 호기심으로 가지치기를 하고 있는 중인데, 뇌과학🧠이 제일 좋다. 마음이 편해진달까. 주 양육자와의 관계, 다뤄지지 않은 어린시절 무의식적 상처에서 출발해 결국 사회적 관계와 구조의 문제까지를 생각하지 아니할 수 없게 하는 심리학에 비한다면 뇌과학이란 훨씬 명쾌한 것이다. 

(예시)

* 오늘 왜 이렇게 축축 쳐지지? → 이건 오늘의 기온이 내면의 무의식적 상처를 건드렸기 때문이야. 이런 날씨에 일어났던 과거의 경험이 있었던가? → 그 경험은 어쩔 수 없는 경험이었어 → 그 경험을 만든 사회구조가 문제야 (영원히 반복되는 나 자신에 대한 과몰입의 세계) 

* 오늘 왜 이렇게 축축 쳐지지? → 세로토닌 부족 → 햇볕을 받으며 산책을 하자! → 기분 좋아짐 (생각이 단순해지는 세계)


어디까지나, 단순화 해서 예시를 든 것이지 실제로 제가 오늘의 기온에서 출발해 무의식적 상처를 헤집고 그러지는 않습니다만(ㅋㅋㅋ) 어쨌든 내 감정과 기분의 문제는 결국 사회 관계에서 오는 문제일 때가 대부분이며, 그건 애시당초 완벽한 해결이 불가능하고 그리하여 다른 관점의 해석이 필요한 것인데, 그 해석이란 게 대단한 노동이며 대체로 그 노동에 여력을 남기기에 나는 대부분 피곤한 것이다. 그러므로 기운마저 없을 때의 뇌과학이란 어찌나 큰 힘을 주는지.




“걱정과 불안은 우울증의 두 가지 큰 증상이자 원인이기도 하다. 걱정은 주로 전전두피질과 전방대상피질의 몇몇 부분이 연결되어 매개한다. 이에 비해 불안은 변연계 내의 회로들이 매개한다. 그러니 너무 불안해 하거나 너무 걱정을 많이한다고 자신에게 화를 낼 필요는 없다. 그건 그저 뇌 진화의 부산물일 뿐이니 말이다.”

- <우울할 땐 뇌과학> 중에서


걱정과 불안이 “뇌 진화의 부산물”이라면, 내 우울을 고유의 상태가 아니라 그냥 ‘뇌’가 있는 인간이기에 겪는 상황쯤으로 상대화할 수 있다! 가끔은 ‘인간’임을 잠시 잊고 나를 그저 조금 복잡한 신경회로를 가졌으며 특정 자극에 특정 신경전달 물질을 내뿜는 하나의 거대한 ‘뇌 덩어리’로 인식하기도 한다. (마치 만화처럼 말이다) 


매우 불쾌하지만 화를 낼 수 없는 특정 상황을 겪고 있을 때, 자아가 아닌 뇌와 신경계의 반응 이미지화 시키고 있으면 고통이 줄진않겠지만 그래도 살아는(?)있게 된달까. 박상영의 소설에 회사생활 속 자신을 ‘정물’로 표현하는 장면이 나와 웃은 적이 있는 데 (그것도 좋은 방법이지만), 정물로 스스로를 타자화 시키는 것 보다는 뇌덩어리와 신경계 호르몬을 가진 육체적(?)실체로 타자화하는 것이… 내 경우엔… 더 좋았다ㅋㅋ 일단 좀 더 생생하고 재밌다. 이미지가 잘 떠올려지지 않는 분들을 위해 추천하는 것은 뇌-신경계와 관련된 넷플릭스 다큐들이다. 찾아보시라, 겁나많다. 


또 뇌과학은 상처를 상대화시켜줄 뿐만아니라 실질적 해답을 제시해주기도 한다. 


“일단 뭐라도 결정하라. 확실성이 아니라 가능성이 불안과 걱정을 촉발한다. *대개 사람들은 선택의 여지가 많을수록 더 불쾌해진다.* 걱정해야 할 게 더 많아지기 때문이다. 모든 게 불확실하면 편도체의 반응성이 아주 커진다. 그러니 걱정이 많은 사람이라면 선택의 폭을 좁히고 가능한 빨리 결정을 내려라. 아무리 작은 일이라도 일단 한 가지를 결정하고 나면 어떤 일이든 더 쉽게 처리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 <우울할 땐 뇌과학> 중에서


어쩐지… 책읽기가 싫어지더라니… 읽을 책이 너무 많아서(너무 많이 샀는데 또 오고 있어..)였군!!! ㅋㅋ 이럴 땐 뭐라도 들고 읽어야 한단다. 가능성이 나를 더 불쾌하게 한다. 아무튼 뇌과학의 힘을 빌리면, 나 자신을 조금 건조하게 바라볼 수 있는 눈이 생기는 것 같다. 난 왜 이렇게 중독에 취약한가? 도파민 때문이야. 라고 생각하면 아, 도파민 때문이군! 이러면서 도파민 디톡스!!! 이렇게 생각할 수 있게 되는 거다. 도파민에 내 뇌가 취약한 것이지 내가 어디 문제가 있는 인간이어서가 아니다. (ㅋㅋㅋ 합리화ㅋㅋㅋㅋ) 


과몰입해제와 합리화에 도움을 주는 뇌과학 교양서 읽기의 묘미는 하나 더 있다. 그거슨 바로 자/기/계/발!


“지금은 마음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뇌도 변한다는 사실이 널리 알려져 있다. 주의를 집중하거나 의도적으로 생각을 특정 방향으로 이끌거나 분명한 목적을 품고 감정을 평온하게 가라앉히는 모든 일이 뇌를 바꾼다. 이것이 바로 *신경가소성 neuroplasticity의 정수*다. 마음을 사용하는 방식을 포함해 사람이 하는 모든 경험은 실제로 뇌의 활동을 변화시키고 평생에 걸쳐 뇌를 리모델링한다는 것이 바로 신경가소성이 의미하는 바다.

정신과 의사인 나는 사람들이 뇌의 작동 방식을 자세히 알면 인생을 나아지게 할 만한 특별한 능력을 소유하게 된다는 사실을 경험으로 잘 알고 있다. 이 책은 바로 그런 신경학적 지식을 활용해 관계를 회복하고, 걱정과 불안을 줄이며, 우울한 생각과 기분의 무게를 덜어주는 효과적이고 실질적인 방법을 다룬다.” - <우울할 땐 뇌과학> 중에서


뇌의 신경 가소성이라는 성질이 뇌를 바꿔준다! 뇌를 바꾸면 삶이 바뀐다!! 삶이 바뀌면 사회가 바뀐다!!! (어어. 이거 좀 이상하게 가는데요? 🤔ㅋㅋㅋ 뭔가 유사과학 같잖아?? 어쨌든 저는 거칠게 정리하기를 좋아하니까…🙄 계속 가보실까요?) 뭐랄까.. 뇌과학 책 읽다보면 신종 자기계발서 같은 느낌이 든달까. 예전의 자기계발서가 노오오오오력하면 성공할 수 있다! 이런 버전이었다면, 요쪽 책들은 뇌을 후우우우운련하면 성공할 수 있다!! 이렇게 진화(?)하고 있는 것 같단 말씀.




얼마전에 읽은 정재승 선생님의 <열두 발자국>도 의외의(?) 뇌과학 책이었는 데, 다 읽고 나니 묘하게 자기계발을 하고 싶어지는 것이었다. (뇌를 훈련하여 독서 천재가 되고 싶달까…) 뉴로 리더십이라고 뇌 기능 바탕으로 리더십을 재 해석하려는 분야도 있다고 하고. 하지만 가장 놀라웠던 건 정재승 본인이 복잡계 물리학을 전공한 뇌과학자였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나는 그가 알쓸신잡에 나온 ‘그냥 과학자’인 줄로만 알았다.(미안해요. 재승정...😅 곰돌이 닮은 인플루언서 카이스트 박산줄 알았) 그렇다면 비트코인 토론회에 등장한 것도 이해가 되고(딥러닝-빅데이터-4차산업혁명-블록체인-비트코인)ㅋㅋㅋ 종교 임사체험 프로그램에 본인의 뇌 제공자로 등장했던 것도 이해가 되네..? (다큐멘터리 보는 거 좋아하는 데ㅋㅋㅋ 뜬금없이 정재승이 뇌 제공자로 나와서 빵 터졌다리요.) 


여하튼 뇌과학으로 자기계발 하는 법 하나, *창의적인 인재되기*를 긁어와 본다.


“그 결과,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만들어지는 순간 평소 신경 신호를 주고받지 않던, 굉장히 멀리 떨어져 있는 뇌의 영역들이 서로 신호를 주고받는 현상*이 벌어지더라는 겁니다. 전두엽과 후두엽이, 측두엽과 두정엽이 서로 신호를 주고받으면서 함께 정보를 처리할 때 창의적인 아이디어들이 나온다는 거죠. 창의성은 전전두엽 같은 가장 고등한 영역에서 만들어지는 기능이 아니라, 뇌 전체를 두루 사용해야 만들어지는 능력이라는 겁니다. 평소 연결되지 않는, 멀리 떨어져 있는 영역끼리 신호를 주고받고 연결된다는 것은 어떻게 해석할 수 있을까요? 이건 연구자들의 해석입니다만, 어떤 문제를 다른 각도로 바라보거나, 상관없는 개념들을 서로 연결하고, 추상적인 두 개념을 잇는 일이 그들의 뇌에서 벌어지는 것처럼 보입니다. 뮤즈가 우리의 뇌에 영감을 제공할 때, 이렇게 뇌에서는 온 영역들의 파티가 벌어지는 모양입니다.” - <열두 발자국> 중에서


책에 따르면 뇌는 인과관계를 좋아하는 데 음모론을 만들 때 사용하는 영역과 인과관계를 끼워 맞출때의 활성화 되는 영역이 같다고…. 비슷하게  창의적인 스토리텔링은 전혀 상관없어 보이는 것들을 섞어낼 때 나오는 경우가 많으므로 정재승 본인은 글을 쓸 때 전혀 상관없는 책들을 읽는 방법을 취한다고 한다. 


어떤가? 이런 유형의 자기계발. 당시 이걸 읽고 있는 나는 하나도 창의적일 필요가 없었으나 괜히 책을 읽은 것 만으로도 창의적이어 질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것이… 막 공부의 신이 쓴 책을 읽으면 공부의 신이 될 것 같은 역시 고도의 자기계발서의 스멜이 나지 않나요?? 🤗 어쨌든 팁 드렸으니 페이퍼 쓰실 때 응용해보세요. 전혀 상관없는 것을 가져다 쓰는 창의적 글쓰기의 뇌!


정재승님 뇌과학 책이 내게 준 즐거움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사람들은 합리적인 접근으로는 예측이 안 되는 방식으로 소비하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사람은 아주 어렸을 때부터 충동구매를 일상화합니다. 필요 없지만 너무 갖고 싶어서 사죠. 우리는 “이거 진짜 합리적으로, 굉장히 고민 많이 했어”라면서 사는데, 사실 *그 고민은 어떻게 하면 사지 말아야 하는 상황에서도 살 이유를 찾을까 하는 고민이에요.* 그래서 그 이유를 다행히 찾으면 편한 마음으로 충동구매를 하는 거고요, 그 이유를 못 찾으면 불편하게 충동구매를 하는 거지요. (웃음) … fMRI로 촬영한 뇌 사진을 보면, 사겠다는 사람은 초콜릿을 본 순간 ‘쾌락의 중추’라고 불리는 영역(측좌핵)이 강하게 활성화됩니다. 그 후에 가격을 보여주면, 이 가격에 살 만한 물건인지를 계산하는 이성적인 뇌 영역(내측전전두피질)이 활발히 활동합니다. 안 살 사람은 이런 고민을 할 필요가 없으니 이 부분이 별로 활성화가 안 되는 거지요. … 왜 고민을 하는 걸까요? 아마도 그들은 충동구매를 정당화할 수 있는 이유를 찾고 있는 것 같아요.” - <열두 발자국> 중에서


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 아 놔 진짜 이 부분 읽다가 빵터져서…. 사지 말아야할 상황에서도(이미 책을 너무 많이삼) 살 이유를 찾는 거 이거 알라딘 서재 국룰 아니냐고 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 여러분, 하루중에 가장 내측전전두피질 많이 사용하는 시간이 북플하는 시간이래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충동구매 정당화하는 영역은 극도로 이성적인 뇌 영역이랍니다ㅋㅋㅋㅋ 그러니 동네의 책콴자들이여, 당신등은 충동을 조절하지 못하는 게 아니라 사실 모두 천재였던 것이니 사는 일을 멈추지마!!!



그리고 내가 이 페이퍼를 쓴 이유!! 이 책의 최고 킬링 포인트는 아래에 있다.

“*똑똑한 사람들의 가장 강력한 특징은 다른 똑똑한 사람들로부터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입니다.* 그들은 같이 모여 있는 것만으로도 서로 좋은 질문을 던지고, 서로 답을 찾고, 아이디어에 힌트를 더해주고, 기대하지 않은 지식을 우연히 배우는 과정을 통해 성장합니다. 성취를 이룬 사람들이나 잠재력을 가진 사람들이 만나서 창조적 교류를 통해 집단지성을 키워 위대한 혁신을 잉태한다는 겁니다.” - <열두 발자국> 중에서


네. 그렇습니다. 다정하신 서재 칭구 여러분? 요즘 저를 똑똑이 친구라 불러주셔 정말 송구스럽사옵니다만, 이제 더는 송구스러워하지 않고 저의 똑똑함을 대놓고 자랑스러워하려 합니다. 우리나라 최고 유명 뇌과학자님께서 “똑똑한 사람들의 가장 강력한 특징”으로 “똑똑한 사람들로 부터 영향을 받는다”하신 것 입니다. 믿어도 되여. 내가 한 말 아니고 정재승이 한 말이야. 내가 똑똑하다면 그건 바로 당신들 때문이지. 그러니 우리는 서로를 똑똑히 여길 필요가 있다. 


꺅 😆!!!!!! 이렇게 진정한 똑똑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냈도다!!! 


그리고 제가 얼마나 똑똑하냐면요,




이 정도로 똑똑합니다. 여러분 보이시나요. 플랭크 30일의 완성? 저 파랗게 채워진 칸들의 아름다운 자태가?ㅋㅋㅋㅋ 

똑똑한 책 구매로 치자면 이 동네 1등 차지하고 계실거라 믿는 제 이웃 다부장님의 ‘홍X걸 플랭크 뽐뿌(엮인글 참조)’에 아주 강력하게 영향을 받아… 제 뇌가 제 몸을 동원하여 해내고 말았던 것입니다. 

무엇을? 플랭크를. 🤭 이제 저는 러너 + 플랭커 인것입니다!!!!!!! ㅋㅋㅋㅋ  다같이 박수치자. 👏🏻 👏🏻 👏🏻

 

여러분, 건강해지는 게 어디 쉽습니까? 삼십일을 운동하는 거 어렵지요?

하지만 *정말로 똑똑하다면(강조)*, 그대가 훌륭하고 똑똑한 사람이라면! 할 수 있습니다. *왜냐면 똑똑함에 강하게 영향을 받는 것이 똑똑함의 특징이니까요.* 그리고 이 동네엔 누구보다 강하게 똑똑하신 분(책구매 정당화의 달인)이 계셨던 것 입니다. 한 손에는 책을 다른 손에는 플랭크 앱을 들고~! ㅋㅋㅋㅋㅋㅋ


물론 운동할 기분이 아닐 것이다. 하지만 그건 우울증에 빠진 당신의 뇌가 하는 말일 뿐이다. 우울증은 안정적인 상태다. 우울증에 걸린 사람의 뇌는 계속 우울한 상태를 유지하도록 생각하고 행동하는 경향이 있다는 말이다. 우울증을 극복하려면 당신의 뇌가 그 게으른 엉덩이를 들게 해야 하고, 당신은 그 일을 해내야만 한다. 지금 나는 당신이 게으르다는 게 아니라 당신의 뇌가 게으르다고 말하는 것이다. 결국 이 일에 뭔가 조치를 취할 수 있는 사람은 당신뿐이다.

*다른 사람과 함께하자.* 사회적인 상호작용은 우울증에 유익하지만(11장), 사회적인 압력도 우리를 운동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된다. 그러니 친구에게 어떤 종류의 활동을 원하는지 물어보고 함께하라. 트레이너를 고용할 수도 있고, 강습에 참여할 수도 있으며, 모임에 가입할 수도 있다. *책임질 파트너가 있으면 게으름 피우지 않고 참석할 가능성*이 더 커진다.

- <우울할 땐 뇌과학> 중에서


7월은 너무 더웠고, 실업급여의 막바지였고, 자발적 은둔을 슬슬 해제해보고 사람들을 좀 만날까? 했더니 코로나19가 너무너무 심각해졌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자발적일 때는 좋았는 데, 타발적(?)이 되니까 좀 당황스러웠는 데, 가족들과 밖에서 외식조차 불가능한 상황이 된 날은 살짝 우울할 뻔 하였다. 그러나 그 날이 지나고 나니 또 의외로 너무 잘 지내서 진짜 은둔이 체질인 건가 싶었는 데- 생각해보니 매일 매일 운동했던 게, 우울해지지 않는 데 큰 도움을 준 것이었다. (이 역시 육안으로 느껴지는 드라마틱한 몸의 변화는 없…지만 서도 ㅜ_ㅜ)  


한여름 플랭크 진짜 너무 하기 싫고 힘들었지만! 내가 징징거릴라 치면 다부장님이 먼저 딱 하고 인증해줘서 백수 주제에 안할 수가 없었다. 오늘치 딱 하고 인증해서 올리면, 함께하는 친구 2가 박수치면서 (사실 그게 뭐라고 ㅋㅋㅋ) 격려의 메시지를 남겨주는 데 그것도 은근 뿌듯. 비록 한 달 내내 외출 딱 2번 한 나지만 ㅋㅋㅋ 이처럼 랜선 친구들과 플랭커 파티원이 된 것은 역시나 똑똑한 선!택! 


저녁에 플랭크 딱 하고나면 어차피 땀나니까 땀나는 김에 뛰고 오자 하면서 달리기하고, 달리고 와서 씻고 먹고 마시면서 책 읽거나 영화보면 먹는 것에 죄책감을 느낄 필요가 없으니 하루의 마무리가 좋았다. 게다가 저 파랑이를 다 채우는 데 중간중간에 파란 콩알은 플랭크 쉬는 날(!)로써!!! 저 날을 손꼽아 기다리면서 저날은 뭘 먹을까!! 생각하는 매일 매일이 치팅데이… -_- 


결론! 주3회 40분 러닝 + 30일 플랭크 = 매일매일 치팅 = + 1.5kg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이렇게 더운 날 이렇게 열심히 달렸는 데.. 

석달 동안 뺐던 소중한 나의 일킬로그램이 매일 치팅에 0.5킬로그램을 증강시켜 돌아왔다. 맙소사. 

똑똑한 친구는 나를 똑똑하고 건강하게 해주지만 나를 살빠지게 해주지는 않았던 것.  


좋은 습관을 만들려다 실수를 하면 우리는 흔히 의지력의 실패라고 말한다. 그러나 좋은 습관을 이어가는 것은 단순히 의지력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가 의지력을 유지할 수 있는 건 전전두피질이 주의를 기울이고 있고, 제대로 작동할 만큼 *충분한 세로토닌*이 있을 때에 한해서다. 이제 달라지겠다고 결심하는 것은 물론 아주 중요한 첫걸음이지만, 선조체는 사실 우리가 무엇을 원하는지에 별 관심이 없다. *선조체가 관심을 갖는 것은 반복일 뿐*이다. - <우울할 땐 뇌과학> 중에서


암튼 이번 코로나19가 알게 해준 나 자신에 대한 의외의 진실은 /일없이/친구없이/혼자있는/나는 상상이상으로 도장에 집착하는 자기계발형 인간이었단 사실이다. 하하하하하!! 😭 정말 놀랍다. 여태 의지력 박약이라고 생각했는 데, ㅋㅋㅋㅋㅋ 의지력 역시 똑똑해지면 해결되는 것이었던 가ㅋㅋㅋㅋㅋㅋ 나 자신에게 물어본다. 이렇게 끊임없이 진보하고 성장하고 계발하고 개발하고 그래서 뭐될 건데? 

아 그러니까, 그게 뭐 되야겠어!😤 했던 시절에는 저 도장이 무슨 소용인가 싶고, 의무감이 들어서 너무 싫었는 데. 

뭐 안되고, 그냥 도장 자체를 즐기려고 하니까… 그냥 도장을 즐기게 된달까? 뭘까… 도장…  






어제 읽은 뇌과학 책도 재밌었다. (뇌 일러스트가 예뻤다.) 한 줄로 요약하면 “몸매 관리보다 뇌 관리를 위해서라도 당신은 유산소운동을 해야한다!”인 데, 어쩐지 요즘 내가 똑똑해졌던 이유가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에 있었구나? 훗! 이런 작은 뿌듯함도 얻었다.


우리 뇌의 해마는 단기기억 저장과 뉴런 생성에 관여하고 있는 데, 슬픈 사실은 인간의 해마가 20대 이후부터 매년 2%씩 쪼그라 들어서 40세 이후에는 한창 때보다 20%가 쪼그라 들게 된다는 거다. (해마만 그런게 아니라 다른 피질들도 쪼그라들…) 아 … 그래요. 한창 때 보다 더 많이 읽는데 하나도 기억에 안남았던 게 제 뇌가 15% 쪼그라들어서… (잠시만요, 눈물 좀 훔치고 올께요) 


다행스럽게도 해마는 ‘유산소 운동’을 통해서 건강해진다. 한가지 방법을 더 추가하자면 외국어 공부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즉, 뇌의 노화를 막기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외국어를 공부하면서(!) 유산소 운동(산책이나 너무 힘들지 않은 달리기)을 하는 것! 그러면 당신의 해마가 줄기세포와 뉴런을 열심히 만들어서 필요한 데에 보내주면서 그 자신의 노화와 손실을 막고 뇌 전체가 똑!똑!해질 수 있다고 하니…. 


가만… 내가 아는 똑똑하신 분 족저근막염이 오도록 걷고 요즘 외국어로 로맨스 소설 읽고 계시던데? 


🤭 이쯤하면 .. 와, 소오름. 내가 알고 여러분도 알고 계신 그분이 어쩐지 똑똑함을 주체 할 수 없어 보이시긴 하던데요… 정말 궁금하다. 다부장님? 알고 있었어요? 똑똑해지는 방법? 이 뇌과학 책들이 가리키는 모든 똑똑함에 당신이 있어. 



“이 책에서 다루고자 하는 것은 유산소 운동과 지난 몇 년 사이 그와 관련해서 발표된 신경과학의 연구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핵심은 적당한 운동이다.* 즉 각자의 상태에 맞게 운동 강도나 목표를 다르게 설정해야 한다는 뜻이다. 나에게는 당시 10킬로미터가 적당했지만, 운동선수에게는 이보다 훨씬 더 높은 강도의 운동이 적당하고, 지금껏 거의 운동을 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맑은 공기를 마시며 2킬로미터 정도 산책하는 것이 알맞을 수 있다. 이 장을 마저 읽고 나서 곧바로 밖으로 나가는 것도 좋은 시작이다. 아무튼 원칙은 다음과 같다. 유산소 운동은 우리에게 좋은 영향을 미쳐야 하고, 그 과정에서 우리는 편안한 느낌을 받아야 한다. 우리를 무산소 상태로 만드는 운동은 모두 괴롭고 힘들다. 그러면 운동을 지속적으로 하지 않게 되고, 심지어 평생 운동을 싫어하게 될 수도 있다. 이는 결코 우리가 바라는 바가 아니다! ” - <유쾌한 운동의 뇌 과학: 더 똑똑하게 살면서, 우울증과 치매, 번아웃을 예방하는 법> 중에서


심지어 절대 무리하지 않는 것 까지도!!! 아아, 가장 가까이에 있는 자가 부처라 했던가. 이미 깨달으신 분이 제 옆에 바로 살아 숨쉬고 깨달은 채로 살아가고 있었던 것이었다. 하지만 내 옆에 깨달은 자가 있었던 까닭은 내가 똑똑한 사람이었기 때문이지. 진리다. 똑똑이란 무엇인가. 나는 왜 똑똑한가. 똑똑한 영향력이란 이런 것인가.


마지막으로 도저히 달리기나 산책할 시간이 나지 않는다. 나는 똑똑해지고 싶지만 운동은 절대 할 수 없다! 라는 굳은 심지를 가지신 분들을 위해 책에서 언급한 방법 하나를 더 추가하면요… 그것은 바로 규칙적인 ‘섹스’입니다. 아직 인간 임상까지는 안간 듯 쥐 실험에 한정해서 말하던데요, 규칙적인 섹스는 설치류에게(마저)도 새로운 신경을 만들어준답디다. 달리기 싫어요? 산책 못하겠다고요? 그런데도 똑똑해지고 싶으시다면!!!! 


하세요! 바로 규.섹! 


전 너무 똑똑해질까봐 끊었습니다. 불혹을 넘보는 나이에 갑자기 아인슈타인처럼 되버리면, 음… 피곤하잖아영….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근데 달리기하면 지구력이 좋아져요. 확실히! 응????? 규.섹.도 체력이 있어야지 하는 건데 아마 달리기는 규.섹.에도 도움이 될거야… 그러니, 여러분 달리자. 달려! 달리면 똑똑해지고, 규.섹 할 수 있어지고, 그러면 더 똑똑해지고, 저 처럼 똑똑한 사람이랑 친구될 수 있어요 ㅋㅋ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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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1-08-03 13:0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너무 좋은 글이에요. 뇌과학과 플랭크, 산책과의 조우도 근사하지만, 똑똑한 사람들의 가장 강력한 특징, 특히 인상깊네요.
연관이 있는 것 같아, 제가 좋아하는 한 문단 옮겨놓고 갑니다.


어떤 종류의 친구라 할지라도 우리는 우리가 스스로 자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그들의 영향을 받는다.

우리 중 누가 사랑하는 이들의 인정을 염두에 두지 않은 채 말하고 행동하는가? 다른 사람의 동의는 일종의 두 번째 양심이 아닌가? … 우리는 다른 이들에게 의지하도록 태어났고 우리의 행복은 다른 사람의 손에 쥐어져 있다. 우리라는 인물의 형태는 주위 사람들에 의해 주조되며, 색을 부여한다. 우리의 감정이 부모의 영향을 받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진리의 발견>, 94-5쪽)

공쟝쟝 2021-08-03 12:29   좋아요 1 | URL
아... 정말인지... 곁에 좋은 친구를 두는 것은, 사랑하는 사람이 좋은 사람인 것은, 얼마나 훌륭한 일인지. ㅜ_ㅜ 고마워요. 사랑해요.

붕붕툐툐 2021-08-03 12:1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솔직히 말해보세요~ 이거 다부장님께 바치는 페이퍼죠?ㅎㅎ
진짜 딩장 나가서 달리고 싶게 만드는 페이퍼예용~(규.섹은.. 하....ㅋㅋㅋㅋㅋ)
똑똑의 선순환 우리 북플에서도 잘 이루어지는 듯? 똑똑한 공쟝쟝님과 플친이라 너무 행복합니당~😍

공쟝쟝 2021-08-03 12:31   좋아요 1 | URL
당연하죠. 다부장님께 바치는이 아니라 다부장님이 쓰라고 종용하신 (뇌과학을 쓰라고 한건 아니고 ㅋㅋㅋ 플랭크 자랑스럽게 인증하라고 주문하심 ㅋㅋㅋ) 페이퍼입니다. 쓰기 시작할 때는 플랭크만 인증할려고 했는데 쓰다보니 이 모든 뇌과학 책들이 다락방님을 가리키고 있었다는 내가 써놓고도 놀라운 반전...ㅋㅋ
붕붕똑똑님! 우리는 스스로의 똑똑함에 뿌듯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똑똑 영향력!!!

수이 2021-08-03 12:34   좋아요 2 | URL
달리고 계십니까? 툐툐님 🏃‍♀️

잠자냥 2021-08-03 14:21   좋아요 2 | URL
그나저나 다부장 요즘 휴가라서 컴터 잘 안 보는 듯합니다!
근데 그 인간, 휴가에도 여기저기 걷기는 걷더라고요?

공쟝쟝 2021-08-03 17:37   좋아요 1 | URL
부장님, 너무 소홀하신거 아닙니까? 나타나라! (웅성웅성)

syo 2021-08-03 12:2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나는 규섹만 보인다 😁

공쟝쟝 2021-08-03 12:34   좋아요 1 | URL
규.섹. 은 혼자서 할수 없잖아. 거리를 두라고 사회적 거리를. 😷

수이 2021-08-03 12: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나도 규섹만 보인다 🙄

공쟝쟝 2021-08-03 12:35   좋아요 1 | URL
안돼!!! 산책해!!! 발바닥에 땀나도록!!! 단어외우면서 산책하란 말이야!!! (채찍을 휘두르며)

수이 2021-08-03 12:38   좋아요 2 | URL
🧠🫁🫀💋🙏🏻👀✍️🤟

잠자냥 2021-08-03 14:52   좋아요 2 | URL
채찍과 규섹 더 잘 어울린다.....

수이 2021-08-03 16:13   좋아요 3 | URL
저는 채찍 싫어해요 잠자냥님 -_-;;;;;;;;;; ㅋㅋㅋ

공쟝쟝 2021-08-03 17:37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니 잠자냥 이사람아 이게 왜 그리로 가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수이 2021-08-03 12:3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달리면서 규섹 생각하면 변태야? 🥺 암튼 저는 산책을 하면서 이탈리아어 단어를 외우면서 나의 사랑하는 친구가 이리 해보라 했으니 30일만 해보자 하겠습니다💓

공쟝쟝 2021-08-03 13:09   좋아요 1 | URL
성에 대한 생각과 욕망을 금지하는 것은 그것에 대한 욕망을 더 키울 뿐. ㅋㅋㅋㅋ 변태 아니예요 ㅋㅋㅋ 무엇이 변태와 변태 아님을 나눈단 말입니까? 전 달리면서 푸코 생각할래요. ㅋㅋㅋㅋㅋ

수이 2021-08-03 13:12   좋아요 1 | URL
달리면서 푸코 생각하는 그대가 내 친구인 거란 말입니까. 푸코 다시 읽어야 하나………

syo 2021-08-03 13:18   좋아요 2 | URL
달리면서 푸코 생각?? 와.... 변태.....

수이 2021-08-03 16:14   좋아요 2 | URL
저도 쇼님과 실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공쟝쟝 2021-08-03 17:38   좋아요 0 | URL
왜 지난주엔 버틀러 생각했어! 달리면서 오늘 읽은 거 복습한다. 똑똑한자의 삶은 그런 법이다!!!

독서괭 2021-08-03 12:5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우앗 재밌는 포인트가 많아서 뭘 콕 집어서 댓글을 써야할지 모르겠어요 ㅋㅋ 일단 다락방님이 이 글을 보시고 남기실 댓글이 궁금하구요. 똑똑의 선순환이라는 굉장한 명제를 던져 저까지 똑똑하게 만들어주시는 공쟝쟝님 고맙습니다.ㅋㅋ
그리고 저, 30분 달리기 성공했습니다아아아 저도 인증 페이퍼 써야겠습니다.

공쟝쟝 2021-08-03 13:12   좋아요 2 | URL
ㅋㅋ 이것 참, 서로의 똑똑함을 인증하는 댓글들이 올라오니 어찌나 즐거운지요 ㅋㅋㅋ 이바닥의 똑똑함, 건강함은 다 우리의 것!!! (북플 독보적 마케팅의 포로인가..)
괭님 달리기 성공?🏃🏽‍♀️🏃🏽‍♀️🏃🏽‍♀️🏃🏽‍♀️🏃🏽‍♀️와락!!!!! 너무 너무 잘하셨어요!!! 👍👍👍 최고최고!! 이제 굳히기 들어갑시다!! 페이스 낮춰서 천천히 뛰자요!! 어서 인증해주세요!! (현기증 나요)

독서괭 2021-08-03 13:32   좋아요 2 | URL
인증했습니다..ㅎㅎ

공쟝쟝 2021-08-03 17:39   좋아요 1 | URL
만세 만세 만만세!!! ㅋㅋㅋ 8월 불볕더위에 알라딘네 러너클럽!!!

잠자냥 2021-08-03 14:1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오, 나 천잰가봐요. 나 오늘도 책 샀거등. 어제도 사고 오늘도 사고!
그나저나 규섹.... 음. 그렇구나. 음.... 요즘 좀 더운데. 음.....

공쟝쟝 2021-08-03 17:43   좋아요 2 | URL
잠자냥님 천재설은 제가 예전부터 밀고 있는 설인데... 이번에 정재승님이 확인시켜주셨고용?ㅋㅋ
그나저나!!가 아니야. 이 새럼들아!! 달리라구. 산책하라구. 햇빛 보라구!!! 왜 다 규.섹으로 가는 거얌!!
아니, 다들 왜 이렇게 규.섹을 쉽게 쉽다하시는 거죠?!! 그거 정말 너무 어려운데? (글썽 🥺)

잠자냥 2021-08-03 14:44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아, 암튼 이거 이달의 페이퍼로 뽑아줘요. 알라딘아~
똑똑한 사람들의 가장 강력한 특징이 책 사는 거라잖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1-08-03 17:44   좋아요 2 | URL
그러게 알라딘아. 눈치가 있으면 이달의 페이퍼 가는 거다. ㅋㅋㅋㅋ
뭔가 핵심 찝어주셔서 감사! 평소에 두뇌활동이 있어야, 운동이 두뇌활동에 도움이 된다는 걸 확실히 느낀다고 합니다욥!

바람돌이 2021-08-03 14: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똑똑해지기 위해서 책을 계속 충동구매하고(이건 잘 하고 있어....)
달리기는 내 몸이 짐인데, 그니까 계속 걷기만 하는걸로(좀 덜 똑똑해지겠군....) 규섹은 나만 하고자한다고 되는게 아니니까...
똑똑한 사람들 옆에 있는건 뭐 여기 서재가 있으니까.....

이렇게 요점 정리하고 공쟝쟝님조다는 쬐끔 덜 똑똑해지는걸로 결론입니다. 이정도 똑똑이만 되도 제 뇌는 용량초과!!! ^^

공쟝쟝 2021-08-03 17:46   좋아요 1 | URL
바람돌이님!! 평소 운동을 안하신다면 2킬로미터의 산책이 똑똑해지는 데에 더 효과가 좋다고 합니다!
아무튼 규섹하면 안돼!! 여기 있는 사람들 다 아인슈타인된다고!!!!!!
왜냐면 우리가 너무 똑똑해서 서로에게 미치는 영향이 강력하단 말이다!!!

수이 2021-08-03 16: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달리려고 준비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비가 막 쏟아지는...... 첫날부터 망......

공쟝쟝 2021-08-03 17:47   좋아요 1 | URL
아 비타님!!!!!!!! 달린다는 거였어?!!! ㅋㅋㅋ 날좀 덜더워지면 해요!! 속도는 아주 천천히.. 대화가능 할정도로!! ^^

유부만두 2021-08-03 22:5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작년부터 운동 끊어서 … 그래서 요즘 제가 모지리 모드였군요. 하아….

공쟝쟝 2021-08-05 08:58   좋아요 0 | URL
운동을 끊으시길 너무 다행입니다. 뇌가 좋아지기 위해서 조금만 걸으셔도 효과를 보기 때문이지요 😬 (방긋) 히히
좀 쉬세요. 푹 주무시고, 걷긔!!

다락방 2021-08-05 07:5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똑똑하게 태어나고 자라면서 더 똑똑해지는 다락방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쟝님은 저의 똑똑함에 영향받아 더 똑똑해지고 계시고 그렇게 플랭크까지 마치셨지만 아아. 자뻑도 금세 배우고 익히셨어요!! 바람직해요. 물개박수 드립니다!! ㅋㅋㅋ

그나저나 더 많은 사람들이 이 글 읽고 다락방 세상 똑똑한 거 알아야 되는데 모르는 사람 많을까봐 너무 초조해요… 제가 퍼뜨려야겠어요!! ㅋㅋㅋ

한여름, 플랭크 하느라 고생 많으셨어요. 함께해줘서 고마워요. 우린 곧 새로운 시즌으로 만납시다. 꺅 >.<

공쟝쟝 2021-08-05 09:00   좋아요 0 | URL
똑똑한 영향력에 딸려오는 부작용 1. 독서 비용 2. 똑똑력 보다 더 강력한 기하급수적 자뻑력 (주변 사람들까지 모두 자뻑하게 만들어버린다) ㅋㅋㅋㅋㅋ

다락방님 덕분에 30일 플랭크를 완주했어요. 이틀째 쉬었더니 너무 행복해!! 새로운 시즌아, 조금만 오래 기다려!!

poiesis 2021-08-07 18: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의외로 뇌과학책 열 두 발자국! 멋진 글 어려울까 잔뜩 쫄아서 읽었는데 덕분에 크게 웃고 무척 즐겁습니다.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공쟝쟝 2021-08-08 10:45   좋아요 0 | URL
크게 웃고 무척 즐거워지셨다니, 네 똑똑함 자랑이 부른 의도지 치 않은 수확이네요~ 감사합니다^^

scott 2021-09-10 15: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공장쟝님 이달의 당선 추카~
불타는 金 술 넘 ㅎ마니 마시지 말귀 ^ㅅ^

독서괭 2021-09-10 16:2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와 다락방님의 똑똑함을 설파한 이 글이 당선되었군요 ㅎㅎ 쟝쟝님 축하드려요^^

새파랑 2021-09-10 16:2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간장공장 공쟝쟝님 축하드려요. 축하금으로 보드카 한병~!

잠자냥 2021-09-10 16:27   좋아요 2 | URL
아니에요, 오늘은 병맥주 나발 ㅋㅋㅋㅋㅋㅋㅋ

모나리자 2021-09-10 16:5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려요~공쟝쟝님~^^

서니데이 2021-09-10 18: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립니다.^^

초딩 2021-09-11 1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페이퍼 당선 축하드립니다~
공장장님 행복한 날 되세요~
 

이틀 전, 80번의 도전 끝에 드디어 삼십 분을 온전히 달릴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 8주간 세 번씩, 24번 뛰면 될 것을 미련하게도 80번이나 뛴 것은 내가 그만큼 달리기에 서툰 사람이라는 뜻이고, 작년 여름부터 서너 번 도전했다 포기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어릴 때부터 달리기만큼은 언제나 꼴등이었다. 달리기를 하고 싶었던 적? 없다. 헬스장에서 트레드밀을 달리는 게 싫어 헬스장도 등록 안 하는 사람이었다. 

그런 내가 왜, 갑자기?🤔 순전히 코로나19 때문이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한창 강화되는 덕에 요가를 갈 수 없었고, 직장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술과 담배로만 잊기엔 더 이상 청년이 아니었다. 안 좋은 것을 하면 몸은 안 좋아졌고, 좋은 것을 하면 몸이 확실히 좋아졌다. 더 이상 젊은 몸이 아니라는 증거였지만 나란 인간에겐 그게 좋은 편이다. 아무리 자신을 해치는 선택을 해도 그게 뭔지 모르는 건강한 몸은 대체로 당연해서 젊은 시절 난 몸 자체를 아예 잊어버리고 살았다. 그가 고장의 신호를 여기저기서 보내오기 전까지. 

다행스럽게도 젊음과 건강이 빠져나가는 것을 다소 이른 이십 대 후반에 느꼈다. 그 후로 몸 혹사를 그만둔건 아니지만, 그래도 운동은 꾸준히 했다(기보다는 운동에 돈을 꾸준히 썼다). 운동으로 체력이 좀 생기면 술도 더 잘 마실 수 있었고, 일도 기운내서 할 수 있었고, 덜 지친 몸으로 돌아와 영화 한 편 - 책 한 권 읽을 수 있는 시간이 생겼다. 그렇게 운동이 가져다주는 선순환을 조금은 맛본 터라 운동없이 과로만 있는 코로나19의 시간은 너무도 괴로웠다. 지치고 지친 상태에서 카페인과 니코틴으로 각성상태를 유지하기를 반년이 지나니 몸에서 또다시 고장 신호를 보내왔다. 7월이 넘도록 코로나19는 잦아들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회사에서 받는 스트레스의 강도가 극한에 달할 때쯤, 퇴사 대신 달리기라도 하자고 마음먹었다. 달리기는 혼자 하는 운동이었고, 운동화만 있으면 되는 거니까. 런데이라는 어플을 깔았고, 마음을 다잡기 위해 영화 <아워 바디>를 봤다. 영화를 보고 달리기 뽐뿌가 왔냐면, 전..ㅎㅕ.... (달리기만 아니라 삶에 대한 의지마저 잃을 뻔). 한 가지 교훈은 있었다. 달린다고 해서 무언가 크게 변할 거라고 기대하지는 말자. 그렇게 달리기를 시작했다. 겁나 힘들었다. 그런데 그거라도 하니 살 것 같았다. 확실한 건 달리기보다 일이 더 힘들다는 것이었다.

“(18~9) 야행성 러너야 말로 내게 가장 잘 어울리는 옷임을 이내 깨달았다. 밤의 뜀박질은 내가 그토록 갈망하던 위안을 품에 안겼다. 달리는 이유라면 수십 가지도 댈 수 있지만 그중 가장 뾰족한 건 내 안의 자존감을 보존하기 위함이다. 일상에서 숱한 파도를 겪고 집으로 돌아오면 어느 순간 무척 작고 초라해진 내 모습과 조우한다. 스트레스야 어떻게든 잊거나 풀면 그만이지만 내가 무너지고 소멸하는 기분마저 들 때면 어찌할 줄 모르고 발만 굴렀다. 


심야의 뜀박질은 그때마다 나를 수렁에서 건져 올렸다. 뛰는 순간만큼은 근육부터 호흡까지 몸의 변화에만 집중하며 생각을 비워냈다. 멘탈에 놓는 모르핀 주사처럼, 도무지 떨치지 못하던 부정적인 생각들이 달릴 때는 잠시나마 자취를 감췄다. 더불어 목표로 했던 거리를 어렵사리 완주해내면 그 자체만으로도 용기를 얻었다. 자존감의 회복은 위대한 성과만으로 가능한 게 아니다. 오히려 일상에서 마주치는 작은 성취가 금 간 마음의 빈틈을 메우고, 그런 성취들이 모여 단단한 삶의 방파제가 되어준다. 짧은 거리라 할지라도, 혹은 빠른 속도가 아니더라도 스스로 세운 목표를 어떻게든 달성할 때면 어김없이 자기애를 손에 쥐었다.  - <아무튼 달리기>, 김상민 ” 



어떻게든 부여잡아야 하는 자기애의 몸부림. 검색 및 지인 추천으로 런데이 어플을 설치한 건 신의 한  였다. 1분 달리고 2분 걷기부터 시작해 끝끝내 30분을 달리게 만들어버리는 이 앱은 나이스 한 목소리의 청년이 뛰는 내내 계속해서 “좋아요~” “정말 훌륭합니다~” “잘하고 있습니다” 칭찬을 해준다. 쪽팔리지만 고마워서 두 번 정도 울었다. 원래 이 나이 먹으면 누구한테 칭찬받는 경험이 별로 없어져서 상업용 칭찬에도 마음이 녹고 막 그런다. ㅋㅋㅋㅋㅋㅋ 난 대부분 그가 시키는 대로 아주 의존적으로 달렸다. 새 신발을 사거나 새 옷을 사진 않았지만, 뛰라면 뛰고 멈추지 말라면 죽을 것 같아도 멈추지 않았고 30미터 앞을 보라면 30미터 앞을 보고 막 그랬다.

달리기가 몸에 좀 붙을라 치면 야근 폭풍이 몰아치는 탓에 보름 뛰고 한 달 쉬고를 몇 번 반복했다. 주말에 조금 뛰는 것 말고는 도저히 루틴을 잡을 수가 없었다. 다시 시작할 때마다 처음으로 돌아가서 뛰기를 반복했다(24번을 80번 뛰게 된 사연). 영원히 8주 차에는 도달할 수 없을 것 같았다.

회사를 그만두었고, 마스크를 쓰고 요가를 할 자신은 없었고, 내 달리기는 5분 언저리에서 멈춰 있었으므로 또 처음부터 다시 시작했다. 이 번에는 정말 다 달릴 거고, 목표는 삼십 분을 뛰는 거야. 맘을 잡으려고 책도 한 권 읽었다. 우리의 아무튼 시리즈 <아무튼, 달리기>였다. ‘페이스’라는 개념을 알게 되었고, LSD, 하프 마라톤 등에 대한 지식을 얻었다. 마라톤에 도전하고 싶어 졌냐고? 전혀. 지금도 저~언혀. 다만 작가님이 지시하는 바에 따라 나에게 맞는 루틴과 밤/낮 달리기 스타일 등을 좀 찾을 수 있었고… 스마트 워치를 사고 싶은 뽐뿌에 맞서 싸워 이겼다.🙄 



겨우내 달리기를 쉬었으므로 처음 마음먹었던 대로 오로지 30분을 쉬지 않고 뛰어보고 싶었다. 1분 조차 수월하게 뛰지 못하는 내게 30분은 30만 광년처럼 멀게 느껴졌고, 30분 달리기가 가능한 고성능 심장과 다리가 생기는 건 굉장히 근사한 일일 거라고 막연히 생각했다. 유튜브에서는 드라마틱한 몸의 변화를 간증하는 영상들이 즐비했고, 나도 달리기를 통한 체중감량의 소망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어디까지나 부수적인 효과로 생각하기로 했다. 거짓말이다. 중간에 살짝 다이어트 욕심이 돋아서 저녁 식사를 샐러드로 일주일 먹어봤는 데, 인생이 우울해져서 그만뒀다. 


대신 맥주 보상을 조금씩 해주었다. 매일은 아니고 2회 성공 후 1회 맥주 정도?? 그리고 석 달의 시간이 흘러 어느덧 삼십 분을 달릴 수 있게 된 지금 저의 체중은요.... (두구두구두구///) -1kg 되시겠습니다!!!!! (너 이 씨.. 맥주 새끼..)

“(263) 달리기의 이상함은 한 번 한 것은 그것이 실현되었다는 것 이외에 더 이상 아무것도 지시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 달리기, 기욤 르 블랑”

달리기를 하고 나서 뭐가 변했냐면, 요로케~요로케~ 되었답니다^^쨘! 이런 글을 쓸 수 있지도 않을까?라고 달리면서 몇 번 생각했었는 데, 생각할 필요도 없을 만큼 변한 게 없다. 1킬로그램의 체중감량을 성과로 제시하기에는 달릴 때 얼마나 힘들었냐면 막 숨이 가빠서 심장이 터질 것 같고, 온몸이 천 근 만 근, 땀이 줄줄, 마스크는 얼굴에 엉겨 붙고, 중간에 무릎 아파서 제대로 걷지도 못하고 병원 가고 엉?!...!!!!!! 그 고생해서 1 킬로그램…… 장난해? 그 힘듦을 근력운동에 투자했으면 살이 더 빠졌을 것이다… 워… 이처럼 1분도 못 뛰어서 헥헥 대던 사람이 30분을 뛸 수 있게 된 것 말고는 정말 레알 아무것도 변한 게 없긴 하지만, 


그렇지만. 


그냥 나는 30분을 달려보고 싶었고. 달렸고, 잘 못 달리면 반복해서 달렸고, 🏃🏻‍♀️🏃🏻‍♀️🏃🏻‍♀️🏃🏻‍♀️


그렇게 조금씩 달릴 수 있는 분을 늘려서 30분을 달릴 수 있게 되었다. 

3분을 못 뛰던 내가 30분 동안 달린다.


그리고.


그게 다다. (씨익)

“(10) 달리기 위해서는 빨리 걷는 것으로 충분하지 않다. 걷기에서 두 발은 지면에 머문다. 두 발은 피할 수 없는 중력을 번갈아 흡수한다. 문제는 한 발 한 발 체계적으로 지면을 탐색하는 것이다. 반면 달리는 사람은 이 중력의 법칙과 작별한다. 그에게는 두 발이 더 이상 지면에 놓이지 않는 짧은 순간이 존재한다. 그때 그는 어떤 시간과 공간에 놓일까? 무중력의 섬광과 같은 아주 짧은 순간, 지상의 존재 조건 바깥으로의 탈출, 지상에서의 삶의 괄호 치기. 


달리기와 함께 두 발은 더 이상 지상의 축제에 머물지 않는다. 물론 두 발은 번갈아 차례로 지면으로 다시 떨어질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 두 발은 걷기와 다른 것을 한다. 따라서 걷기와 달리기 사이에는 환원할 수 없는 경계가 존재한다. 비록 양쪽 모두 육상이라는 같은 이름에 속하는 다른 종류의 운동일지라도 말이다. 두 발 중에 한 발을 지면에서 떼지 않는 한, 당신이 아무리 빨리 걷는다고 해도, 당신은 여전히 걷는 사람이다. 반면 당신의 두 발이 더 이상 지면에 머물지 않는 순간, 당신은 달리기 상태에 있고, 당신은 다른 차원으로, 걷기의 경험이 접근할 수 없는 새로운 모험 속으로 진입한다. - <달리기>, 기욤 르 블랑 ”

걷기와 달리기는 다르다. 다른 경험이다. 이어폰 속 런데이 청년은 “힘들어서 걷기보다 더 느린 속도로 달리더라도 달려야 한다”라고 했다. 처음에 난 그 말이 뭔 말인가 했다. 걸을 때 팔을 앞뒤로 더 거세게 흔들라는 걸까? 걷는 것보다 느리게 달리라니? 걷는 것을 더 빨리 하는 것과 달리기는 무어가 다르단 말인가? 하지만 걷는 것과 달리는 것은 분명히 달랐다. 내 뇌는 내 몸에 다른 명령을 내렸다. 나는 런데이가 시키는 대로 분명히 걷기보다 느린 달리기를 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어떻게, 무엇이? 책을 읽다가 알았다. “두 발이 지면에 놓이지 않는 짧은 순간”이 달리기의 순간에는 있었다. 아하. 

중력에서 벗어나 보려 하는 그 순간이 내 심장을 이렇게 뛰게 하는 걸까. 쿵쿵. 처음에 달릴 때 내가 가장 크게 인식하는 것은 심장의 존재감이었다. 그러고 나서는 호흡기의 존재감, 무릎의 존재감, (PMS때는) 가슴의 존재감, 골반의 존재감, 장경인대 - 대퇴근막장근의 존재감 (아팠던 곳들 쓰고 있다...) 

요즘 가장 강하게 느끼는 존재감은 어찌저찌 다시 돌아와서 호흡기의 존재감. 뛰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호흡량이 많아진 건지, 서울의 공기는 여름에 더 안 좋아지는 건지 달리고 난 후에 목이 칼칼해서 이제는 무릎 때문이 아니라 목 때문에라도 하루~이틀 씩 달리기를 걸러야 할 지경이다. 그러고 보니 런데이 청년도 오버하지 말고 일주일에 세 번씩 달리라고 했었다(말 안 듣고 매일매일 달렸다가 인대 부어서 병원 신세를 지고 보름 동안 못 달리게 되기도 했음...). 과유불급. 이젠 좀 지키자, 하루 걸러 하루. 하루 걸러 하루. 

하루 나온 김에 하루키 책 이야기를 하자면(ㅋㅋㅋ 자연스러웠어!!), 이 엄청 유명하고 표지가 부담스러븐 책은 달리기에 맛을 들이기 시작했던 11월부터 읽다가 말았다가 30분을 뛰는 러너가 된 것을 스스로 자축하기 직전에 다시 읽었다. 허허. 하루키는 작가 데뷔 후에 소설을 잘 쓰기 위해서 마라톤을 시작했다고 한다. 소설가와 따로 떼어놓을 수 없는 러너라는 정체성에 대한 애정과 장편소설을 쓴다는 것과 장거리 달리기를 한다는 것의 닮은 점 등을 꽤 즐겁게 읽었다. 듣던대로, 명성답게 확실히 스타일 있는 아재였다... 

“(116) 만약 바쁘다는 이유만으로 달리는 연습을 중지한다면 틀림없이 평생 동안 달릴 수 없게 되어버릴 것이다. 계속 달려야 하는 이유는 아주 조금밖에 없지만 달리는 것을 그만둘 이유라면 대형 트럭 가득히 있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가능한 것은 그 ‘아주 적은 이유’를 하나하나 소중하게 단련하는 일뿐이다. 시간이 날 때마다 부지런히 빈틈없이 단련하는 것. 


-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무라카미 하루키 ”

하루키 소설이라곤 딱 한 권 밖에 읽지 않았지만, 에세이가 소설보다 더 좋을지도 모르지만, 읽다 보니 그에 대한 없던 애정이 생겼다(모두 가진 중년 남성이라고 생각하며 재수 없어했던 것도 사실). 소설가로서도 러너로서도 퍽 훌륭한 태도로 살아가는 어르신이지 싶어서 소설도 흔쾌히 읽어주마 싶었다. 참, 그 야구 보다가 불현듯 소설 쓰고 싶어진 썰도 바로 이 책에 나온다. ㅋㅋㅋ 고작 일 킬로그램의 감량 외엔 달라진 게 없는 줄 알았는 데, 책 읽다가 하루키와 나 사이의 공통점도 발견했다. 

“(61) 그래서 나는 스포츠 종목으로, 거의 망설임 없이 혹은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고 해야 할까 달리기를 선택했다. 그러고 나서 얼마 있다가 담배를 끊었다. 매일 달리게 되면, 담배를 끊는 것이 자연스런 일이었다. 물론 금연은 간단한 일이 아니었지만 담배를 피우면서 달리기를 매일 계속할 수는 없다. ‘더 달리고 싶다’는 자연스런 욕구는 금연을 계속하기 위한 중요한 동기가 되었고, 금단현상을 극복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담배를 끊는 것은 이전 생활과의 결별을 의미하는 상징 같은 것이었다. -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무라카미 하루키


그렇다!!! 나도 *자연스럽게* 담배를 끊었다. 얼마나 자연스럽게 끊었냐면, 끊은지도 모르게 자연스럽게 끊어져 있다. 아마 4월 중순쯤으로 기억하는 데. 일기를 찾아보니, 

“(21/4/16) 쉬지 않고 5분을 뛸 수 있게 되었다. 놀랍다. 여전히 무리를 하지는 않지만 (무리하면 하기 싫어질까봐) 조금씩 조금씩 페이스를 올려보라던 OOO 말이 생각나서 겁 안 먹고 내리 높였더니... 정말로 뛰어졌다. 그치만 5분에서 15분으로 바로바로 늘릴 순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겁먹게 되어 암튼 이번 주는 5분 뛴 것으로 만족하려고 한다. 저녁 하늘이 핑크 핑크 너무 근사해서 사진을 찍었다. 오늘의 코스는 아파트 단지 내에 있는 트랙을 도는 것으로 마무리 지었는 데, 어제도 그렇고 인조잔디 한가운데 누워서 땀 흘리며 하늘을 바라보는 느낌은... 엄청나게... 쾌감이다.. 행복...!!! 처음으로 잘 달리고 싶어서 담배를 끊어보는 것은 어떨까? 하고 생각했다. 런데이 아저씨가 담배는 스트레스 때문에 피우는데 달리기를 하고 나면 스트레스가 가셔서 자연스럽게 끊게 된다고 하였는 데, 너무 맞는 말인 거다. 부정적인 감정이 올라오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담배 -> 스트레스 때문에 피움 -> 백수, 스트레스 요인 없음 -> 달리기 할 때 호흡 딸림 -> 끊을까? 생각해봄 -> 피우러 나가는 게 더 귀찮음 -> 사러 나가는 건 더더 귀찮음 -> 안 삼 -> 끊음 -> 달릴 때 호흡이 좋아짐 -> 스트레스 풀림 -> 담배생각 안남

 

10년 흡연 인생이 이렇게 허무하게 (끝나진 않겠지? 스트레스받으면 다시 피울 수도 있겠지만) 일단은 일단락된 것으로. 


코끼리는 생각하지 말라는 말이 있다. 금연을 마음먹을 때는 항상 금연을 마음먹으면서 담배를 생각했고, 얼떨결에 금연 중인 지금은 그냥 아예 담배 생각이 없다. 그러고 보니 <드링킹>작가, 캐럴라인 냅 언니...  알콜을 끊을 수는 없었답니다?... (대신 담배를...)

“(225) 달리기는 부상 때문에 더 이상 달릴 수 없는 것으로 돌아오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대부분 우리는 부상과 더불어, 신체 안에 고통을 느끼면서 달린다. 나이가 들수록 더더욱 그렇다. 어깨, 허리의 고통, 무릎 통증, 근육통 등등. 우리가 자신의 신체에 반해서 달린다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이다. 만일 그렇다면, 1킬로미터도 달리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와야 할 것이다. 고통 속에서도 우리는 신체와 더불어 달린다. - <달리기>, 기욤 르 블랑”

30분을 달리기 전 보다, 나는 건강해졌을까? 글쎄. 여전히 근육은 없고, 뱃살은 있고, 되려 안 하던 달리기 때문에 삐걱대는 무릎과 담배를 피울 때 보다 더 기분 나쁜 칼칼한 목 상태를 가지게 되었다. 체력이 더 좋아졌을 수 있긴 한데, 막상 일을 안 하니까 체감 못하고 있다. 그럼 정신이 더 건강해졌나? 아니, 그걸 어떻게 알 수 있죠? 담배 중독에서 달리기 중독으로 중독된 종목이 변했을 뿐 뭔가에 의존하고 있는 상태는 같을 지도...?

음...
음...
....

그런데 오늘도 분명히 달릴 것 같다. 
왜지?... 런데이 앱도 다 했고... 30분 달리기의 목표도 이뤘는 데... (목표를 이룬 자의 허망함) 

지금 생각나는 것은. 죽을 것처럼 힘든 데 머리 위로 떨어지던 벚꽃이 아름다웠던 거랑, 땀 흘리고 난 뒤에 부는 미적지근한 바람이랑, 달리는 내 속도를 따라서 천천히 바뀌던 거리의 풍경들, 인조 잔디운동장에 벌렁 드러누웠을 때의 하늘. 그리고 뭔가 아무 생각 없이 자유로운 느낌. 이 느낌은 러너스 하인(runner’s high)가 뭐시깽인가하는 경험은 아직 아니다. 그냥 너무 힘드니까 생각이 없어지는 느낌.... 나는 뛸 때마나 겁나 힘들기만 했다. 단 하루도 안 힘든 적이 없었다.... 

지난주부터 런데이 청년🤖이 너무 잘했으니까 친구들에게 자랑하고, 자기를 추천하라고 했다. ㅋㅋㅋ 나에게 생애에 없었던 달리기라는 힘든 시련을 겪게 해 준 그의 부탁에 따라 알라딘 마을 친구들에게 자랑과 추천을 해본다. 솔직히 추천은 하고 싶지 않다. 


추천사 : 석 달 달려도 살 안 빠진다. 스트레칭 충분히 안 해주고 좋다고 맨날 달리면 무릎 등에 부상 생긴다. 힘들다.  힘들다. 뿌듯함? 힘든 거에 비하면 진짜 조금 있다. 하루키가 달린다고 합디다. 그리고 하루키 본인도 추천하진 않... 던데요?

오늘의 창밖은 축축해 보인다. 역시 달리는 게, 좋을 것 같다. 나는 삼십 분을 달릴 수 있으니까. 

할 수 있는 건 하면 된다. 할 수 없는 건 안 하면 되고. 근데 겨우 할 수 있어진 것을 다시 할 수 없어지 게 만드는 건, 다른 할 수 있는 게 생겼을 때 아닐까? 달릴 이유가 없지만 안 달릴 이유도 별로 없고, 안 달리고 싶은 생각이 안 드는 걸 보니 달리는 게 좋을 것 같고, 더군다나 내가 달리는 코스는 축축한 날씨에 특별한 흙냄새를 뿜어내고, 그 냄새를 맡는 것이 나쁘지 않았고. 오늘은 축축하고. 어찌저찌 나는 달릴 수 있게 되어버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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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06-15 17:1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와 공쟝쟝님 완전 의지의 한국인이시네요~!!. 실천하는 책 읽기라니~ 전 걷기만 하는데 대단합니다😄
대신 보상은 맥주 대신 소주가 좋지 않을까요? 살도 안찔거 같고 ㅎㅎ

공쟝쟝 2021-06-15 17:32   좋아요 3 | URL
실천하는 책읽기....... (후두둑 소름이 돋았다..) 아니요. 실천에 도움되는 책읽기!로 합시당. ㅋㅋㅋㅋ
운동하기 싫을 때는 운동 에세이 읽는 게 짱이예요. ㅋㅋㅋ
파랑님.. 맥주는 안주 없이 마시지만 소주는 안주 없이 마실 수 없습니다. 보상하다 10킬로 찔 큰일 날 소리를 하십니다요.

새파랑 2021-06-15 17:44   좋아요 3 | URL
아 깡소주 드실꺼 같으셔서...안되면 보드카라도 ㅎㅎ 열 운동 응원합니다~!!

잠자냥 2021-06-15 17:50   좋아요 5 | URL
새파랑 님 운동하고 나서 소주 마시면 더 목타욬ㅋㅋㅋㅋㅋ 하, 생각만으로도 목타ㅋㅋㅋㅋㅋㅋㅋ 시원하게 맥주를 마셔야지!

공쟝쟝 2021-06-15 17:55   좋아요 5 | URL
깡쏘쥬요? 보드카요… ? 파랑님 러시아 소설 당분간 금지ㅋㅋㅋㅋ 미국소설 읽어요 ㅋㅋ 맥주마시는 ㅋㅋ

새파랑 2021-06-15 18:03   좋아요 5 | URL
아~목타는 걸 생각 못했네요 ㅎㅎ 운동 후에는 🍺가 확실히 맞네요~!! 전 독한걸 좋아해서...제가 러시아 문화에 너무 빠졌나봐요 😅

mini74 2021-06-15 18:2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추천안하신다니 자랑만 받을게요 ㅎㅎ

공쟝쟝 2021-06-15 20:11   좋아요 2 | URL
자랑 받아주셨으니 저는 감사해서 인사드립니다. 🙇🏻‍♀️ 좋은 저녁 보내시어요 ㅎㅎㅎ

붕붕툐툐 2021-06-15 23: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쟝쟝님, 왤케 멋있는 거예요? 인간이 30분을 쉬지 않고 달릴 수 있다구욧? 와~ 그리고 글을 왤케 실감나게 쓰는 거예요? 제가 달리고 있는 줄 알았잖아요. 멋지다, 진짜~~ 진심 축하드려요!!

공쟝쟝 2021-06-17 10:15   좋아요 0 | URL
그렇죠? 전 삼십분짜리 심장을 가진 멋진사람 🫀꺄~~~

단발머리 2021-06-17 1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삼십분 달리기 아무나 하는 거 아니랍디다. 의지의 한국인, 놀라운 실천력에 기립박수 보내드려요.
평생 운동과 담쌓은 사람이어서 달리기 실천은 자신 없지만, 거실에 저기 저기 저~~~ 자전거라도 좀 타볼까. 나는 내 몸을 너무 아끼는구나, 생각합니다. 잘 읽고 가요. 날로 진화하는 그대야말로 알라딘 최고의 신인류!!!

공쟝쟝 2021-06-17 12:26   좋아요 0 | URL
의지의 한국이라니요. 중독을 중독으로 대체하는 중독순환의 법칙이랄까요. 도파민이랑 엔돌핀이요. 어차피 그거얻으려고 하는 거거덩요… 안 얻을 순 없으니 대상을 다른 걸로 교체하며… ㅋㅋㅋㅋ 신인류 좋다…. 일 안하면 책이라도 읽어야쥬.. 솔직히 요즘 신이난 신인류…맞습니당💪

초딩 2021-07-07 2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려요~!

그레이스 2021-07-07 2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이하라 2021-07-08 0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립니다 ~

모나리자 2021-07-08 1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려요~!!
 

나 따위가 책을 평가할 기준이란게 있나? 읽은 책은 다 좋은 책!! 했었는 데, 읽기가 쌓일 수록 ‘내’가 읽기에 너무 좋은 책들은 별 다섯을 주고 싶다는 욕망이 생겼다. 그러다 보니 별 반개가 없는 북플의 특성상 (도입좀 해주라 제발), 모든 책이 별 네개가 되어가고 있었고…. 또 그건 아닌 것 같아 깎다보니 좋은 책들도 별 세개가 되어 본의아니게 좋은 책들에게 별점 테러(?)를 하고 있는 것 같아서…. 나름의 기준을 정하고, 또 별 셋이 별로라는 뜻은 아니라고 항변하기 위해 페이퍼를 써보는 중이다. 시작은 이러한데 언제나 그렇듯 쓰다보면 맨날 다른 글을 쓰고 있는 나…. 두시까지 후딱 쓰고 일하러가자.


사실 책에서 만큼은 양다리 세다리 문어다리인 내가 마지막 장까지 흥미를 잃지 않고 완독하는 책은 내게 좋은 책에 속한다 싶다… (예외 : 너무 좋아 아껴 읽는 경우, 너무 어려워 못읽은 경우가 있음) 집 앞에 도서관이 생겨서 다양한 책을 고를 선택지가 많아지니까 더 뒤적뒤적 하게 되서 완독이 수월하지 않으니 점점 더 ㅋㅋㅋ 그렇게 될 예정이다..


도서관에서 일단 책을 편 후 나는 보통 세가지 기준으로 완독 할지 말지를 판단한다. 


1. 내가 몰랐던 세계에 대한 지식이나 정보를 주거나

2. 재미있거나

3. 아름답거나


과거 1-2-3 이 충족되었던 저자라서 아묻따 의리로 읽는 경우도 있음. 중요도 순서는 평등한거 같다. 사회과학이나 철학, 인문교양 책에 1 번이 2,3은 주로 에세이나 소설에 해당한다.


1. 정보 혹은 의미


기실 모든 책은 정보를 주기 때문에 별 다섯에 다다르기는 좀 까다롭기로 해보자. 


(내 기준에)새로운, 알아서 내 삶에 도움이 되는 지식을 주는 책의 최고는 별 넷

새로운 지식 + 인식하는 방법론 자체를 재구성하게 하는 책 에는 별 다섯 (정희진과 푸코가 별다섯인 이유)

읽었고 의미가 있었던 독서 였다면 별 셋 -> 별 셋을 기준으로 더 깔지 더 할지 생각함

새로운 지식을 줬는 데 빻았으면 별 하나씩 깜 (윌 스토)

새로운 지식을 ‘재밌게’ 풀면 별 하나 추가 (유발 하라리) 

같은 맥락에서 정보전달을 아름다운 문체로 하면 더욱 관대해짐(별 하나가 아까울 때가 있어 반개가 필요함ㅋㅋㅋ)

정보가 새롭진 않았지만 분석력, 통찰력이 돋보이거나 설명을 정말 잘했거나. 취재 과정에서 너무 열심히 쓴 노고가 느껴지면 또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다.

굳이 상향평준화 되어있는 평점들이 보이면 일부러 별을 낮게 매기는 경우도 있는 것 같긴 하다.. 

좀 싫었던 책은 별하나… (이건 별점 테러용...)



2. 재미


음… 재미는 진짜 주관인데… 내 개그 코드가 기준이며.. 그래서 이 부분 만큼은 기준이 없는 것 처럼 보이기도ㅋㅋㅋㅋ? 일상에서 보통 재밌는 사람은 눈치가 빠른 사람(!)인데, 글로 독자를 웃기는 건 눈치의 문제는 아니라고 봄. 전적으로 지적 설계의 문제임 ㅋㅋㅋ (읭?) 세상에서 글이 재밌는 사람이 제일 똑똑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게 번역을 했는데도 재밌어 버리면? 음.. 헤어나올 수 없어지지요. 최근에 에런 라이크 책이 그랬고, 페미니즘 책 읽다보면 풍자와 해학의 고급 개그코드들이 느껴지는 데, 그럴 때 가끔 영어공부를 하고 싶어져… (마음만 그래) 


독서에 습관이 붙으면서, 책과 책의 연결 고리로 아는 게 많아질 수록 웃기고 더 재미도 생겨나는 것 같다. 금며들었다고 표현했는 데… 예전엔 이뭥뮈 했던 금정연 작가가 좀 그랬음. 책 덕후용 유머였어.


웃기겠다고 노력하다가 불편하게 만드는 유머(김영민 교스님ㅋㅋㅠㅠ)를 구사하거나, 책이라는 매체의 특성상 두세 페이지 안에 너무 많은 유머가 들어가 과유불급이 안타까운(혼비님의 아무튼 술😭이 그랬다.. 웃기려고 너무 애쓰는게 티났어…) 경우도 있다. 이렇듯 저는 글로 웃기는 것이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일들 중 하나라고 생각하는 사람이고😔 재밌기만 참 재밌고 웃기기만 겁나 웃기다고 생각하던 도중 뼈가 있어 버리면 바로 폴인럽.. (사실 혼비님의 우아하고 호쾌한 여자축구가 그랬는 데 ㅠㅠ 아무튼 술에서 ㅠㅠ..무리하셔가지고 ㅋㅋㅋ) 여하튼 그 어려운 일을 해내는 사람 중 독보적인 분으로 손꼽는 에세이스트에 <계간 홀로> 발행자이신 이진송님이 있음. 20대 부터 그녀의 글을 읽어왔으나 생각해보니 제가 애정하는 만큼 그분의 책에 대해 페이퍼를 쓴 적은 없었더라고요? (왜지? 스스로 의아함)


여하튼 그녀의 주옥 같은 책을 살짝 페이퍼에 공유해드리겠습니다. 아래와 같습니다. 언젠가는 묵혀둔 리뷰도 써보겠음다.
















신예로 이주윤님 있다 들었으나 (대놓고 웃기다는 오빠 맞춤법을 아직 읽지 못한 고로) 아직은 판단을 유보. 솔직히 요즘 에세이 시장이 활활 타올라서 내가 발견하지 못한 웃기신 분 진짜 많을 것이라 추측해본다. 소설 계에서는 독보적으로 박상영(나오는 사람들 하는 짓이 웃김..)이 있고, 그 밖에는 소설을 안 읽어서 나 잘 몰라… 앗;;;


참고로 알라딘 마을에 글로 웃기는 분 많다 ㅋㅋㅋㅋ 특히 댓글로.. (여러분 내가 애정해여😚) 이는 이 마을의 지적 능력이 한국의 평균 이상이라고 ㅋㅋㅋㅋㅋ 쓰려고 했는데, 가끔 유튜브 댓글들 보다보면 한국의 지적 총량이 이렇게나 세계적임을… 아 어떡해 쓰다보니 또 쓸데 없는 소리 계속 쓰고 있어…. 


암튼 소설의 별표 기준은 이렇다.


흡입력있는 (페이지터너) 소설 < 생각할 것이 많은 소설

캐릭터가 매력적인 소설 = 구조가 촘촘한 소설

문장이 이쁘고 좋은 소설 < 내 마음 같은 공감이 많은 소설 


힘빼고 그냥 즐겁게 읽는 소설이 많아져야 할텐데… 작가가 소설을 통해 하고 싶은 말이 뭘까?를 많이 생각하는 편(황정은 작가님을 좋아하는 이유)이다. 그렇게 읽다 보니 자꼬 힘이 들어가고 읽는데 힘들면 피로해지니까 소설 안읽고… 고치고 싶은 점임.



3. 아름다움


글이 아름다운 책 < 태도가 아름다운 책

 

이 좋지만 점점 문장이 아름다운 게 왜 중요한지 알아가고 있는것도 같다… 아, 이 문장을 만나려고 내가 이 책을 읽었나? 싶을 때도 있고. 이 아름다움 역시 재미만큼 주관적이라서ㅋㅋ 그래도 객관적으로 아름다운 글들도 있다. 한강 작가님 김애란 작가님 아름답고, 신형철 평론가 글도 아름답고, 김혜리, 이슬아… 아, 아름다운 글 너무 많지만… 근래에 읽은 책중에는 김상욱의 <떨림과 울림>이 탁월하게 지적이면서 아름답고 아름다우면서 지적이더라… (물리학이라고는 에프는 엠에이밖에 모르는 문돌이가 과학책에 매료되는건 쉽지 않아요. 하지만 이과가 글까지 잘쓰면 그거 진짜 반칙 아닌가?)  


버뜨!! 문장을 꾸미지 않아도 진실한 통찰이 묻어나는 글에 훨씬 후한 점수를 주는 편이다. 아주 가끔 미문으로 만들어졌는 데 지적이지도 재밌지도 않으면서 하나마나한 착한 소리를 하면 빡이 칠 때도 있다. 어이 당신, 세상이 그렇게 아름다워? 째려보고 싶달까… 그 문장력으로 착할거면 차라리 아름다운 개소리를 해줘. 물론 개소리보다는 하나도 안꾸민 소박한 문장으로 적혔을지라도 하루를 살아가는 데 용기를 주면 그 글, 그 책이 좋다. 그런 의미에서 에세이는 전업 소설가들(에세이 김연수님 만큼 쓸거 아니면 소설가들은 소설을 쓰자.. 물론 에세이 잘쓰시는 분들이 소설 잘쓰는 경우도 거의 없더라... 헛...)보다 직업인(?)이나 엔잡러(!)들의 글이 더은 것 같다. 예를 들자면 허혁님의 <나는 그냥 버스운전사입니다>같은?


태도의 아름다움도 주관적이다. 주관적이기만 한가, 나 자체가 일관성 없어서 자꾸 자꾸 좋아하는 태도들이 변한다. 솔직히 나는 잘 살고 싶다. 그 잘사는 게 어떤 건지는 공부하는 중이고, 그 공부로 책만한 게 없는 것 같아서 열심히 읽는다. 읽고 또 읽으면서 잘 사는 태도를 삶에 적용해보는 것 말고 다른 잘 사는 방법이 있다면, 책 따위 다 불살라도 상관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잘 살고 있는 사람들의 세상을 해석하는 이야기가 정말 중요하다. 또 그렇기에 못사는 사람들의 글도 중요하다. 정 반대의 의미로. 


책을 읽고, 독후감을 쓰고, 별표를 다는 것이 다 뭔가 싶다가도. 이거 잊지 않고 해보려마하는 사람들이 어디선가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하면(우리가 같은 이유로 이 공간에 있는 것은 아니지만서도), 좀 덜 외롭다. 


사실 요즘은 외롭다는 감각에 꽂혔다. 그래서 요즘 내 별표의 기준은 ‘멋지게 외로운 태도’다. 


(+)

정리 및 추후에 덧붙임,

⭐️별하나 별점 테러용 (ㅋㅋㅋ)

⭐️⭐️별둘 굳이 안읽었어도 상관없었을 책

⭐️⭐️⭐️별셋 한번은 꼭 읽어야하는 책

⭐️⭐️⭐️⭐️별넷 재독해도 좋은 책

⭐️⭐️⭐️⭐️⭐️별다섯 (내 기준에)여러번 거듭 읽을 책


나도 몰랐던 나의 기준을 하나 추가하면, 디자인이다 고유의 기능을 잃지 않은 범위 안에서의 가독성을 보장한 아름다움과, 종이 벌크감과 때타는 것과 휴대성과 들었을 때의 그립감을 포함한 ㅋㅋㅋㅋ 여러가지 면을 본다 ㅋㅋ 

그게 많이 충족되면 내용까지 좋게 느껴지더라.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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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1-06-02 14:1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캬 이 페이퍼 참으로 재미납니다?!

그나저나 쟝쟝님 웃겨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1-06-02 14:19   좋아요 2 | URL
아이 참, 그대 내가 만난 알라딘 서재인 중 다섯 손가락안에 드는 웃긴 사람 ㅋㅋㅋ (이라고 쓰고 천재라고 생각한다)

잠자냥 2021-06-02 14:27   좋아요 2 | URL
사실 왠지 어머 나? 하고 생각하면서 이런 댓글 달았어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왠지 다부장님 자뻑 닮아간다....)

공쟝쟝 2021-06-02 14:37   좋아요 2 | URL
큰 엄지 손가락에 다코타 부장님 계신다고 합디다??? 그나저나 이 행간의 맥락을 읽어내는 웃긴 것 아는 잠자냥님... 이제 아시겠죠?? 페이퍼 안에 재밌음의 티키타카를 설계하는 저의 재미력(천재력)을 요?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1-06-02 15:37   좋아요 2 | URL
다코타 존슨 부장님의 자뻑력이 세상에 널리널리 퍼져야 합니다. 모두모두 자뻑으로 하나되는 세상 만들어가도록 해요.

그럼 이만.

공쟝쟝 2021-06-02 15:48   좋아요 1 | URL
다부장님의 자뻑은 천재력을 구성하는 코어라고 할 수 있죠. 자뻑력을 단련할 수록 재미력이 증가하는 근력형 유머의 세계. 글로 웃기는 사람에게 누가 근육이 없다고했던가.. 커몬커몬 !! 다 오ㅏ랏!!!

난티나무 2021-06-02 15:3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리뷰 아직 안 썼지만 쓸 지 확실치 않지만 오빠를 위한 맞춤법, 음 저는 글케 웃기지 않더라고요. 내가 어떤 시선으로 글을 읽고 있는지 가끔 헷갈렸어요. ㅎㅎㅎ
떨림과 울림, 그렇단 말이죠? 담아만 두고 살 생각은 안 했는데 흠흠.

공쟝쟝 2021-06-02 15:49   좋아요 1 | URL
야한걸로 웃기면서 피씨하기가 어디 쉽당가요… ㅋㅋㅋ 그 어려운 걸 해내는 사람이 이 알라딘 마을에 있다니까요? ㅋㅋㅋㅋ

유부만두 2021-06-02 15: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페이퍼에 제가 별을 다슷 개! 드립니다.
(웃겨보려고 애 쓰는 거 보이시죠?;;;)

공쟝쟝 2021-06-02 15:51   좋아요 2 | URL
만두님.. 하아, 정말.. 의미와 재미와 아름다움을 두루갖춘 천재님을 쉽게 알아보는 당신은 안목의 천재…🤭??

붕붕툐툐 2021-06-02 22: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멋지게 외로운 태도 넘 좋네요~ 저도 타인을 웃기는 게 최고의 지식&재능이라는 데에 공감합니다~ 얼마전 읽었던 syo님의 글에서도 소설 읽을 때 작가에게 감정이입하신다 했는데, 공쟝장님도 그러신 거 같아요. 비법 알았어! 글 잘쓰는 사람들은 작가에게 감정 이입을 한다!!ㅎㅎ

공쟝쟝 2021-06-03 14:06   좋아요 1 | URL
잉? 쇼님이랑 저랑 읽는 스타일 다른 편 인데 ㅋㅋㅋ 저는 이 사람 뭔 말하고 싶은 지(서사나 문장 뒤에 숨긴 하고 싶은 말)를 생각하는 데, 쇼님은 스타일까지 두루보시는 것 같더라고요. 특히 어떻게 이렇게 ‘쓸‘수 있지? 이렇게요ㅋㅋ 저는 스타일 잘 안 보고요. 내용 좋으면 형식 신경안쓰고 문체에 관대하며 엉망인 번역도 용서 가능해요 ㅋㅋㅋ 쇼님은 번역에 자비 없으심. (어떻게 이렇게 잘 아냐면 한달 전에 치킨 뜯으면서 만나서 이야기했던 내용)

붕붕툐툐 2021-06-03 14:19   좋아요 1 | URL
앗! 하나 더 추가. 글 잘쓰는 사람들은 자신의 읽기 방식을 디테일하게 알고 있다!ㅎㅎㅎㅎㅎ

공쟝쟝 2021-06-03 14:21   좋아요 0 | URL
매번 잘쓴다고 칭찬해주셔서 제가 정말로 잘쓰는 줄 알겠네요? ㅋㅋㅋㅋㅋㅋ 하지만 나는 재밌게 쓰고 싶다!!!!!!!!! (천.재.되.고.싶.다)
 

마지막날 하루 전이니까 써볼까. 올해 배운 것.

도망칠 수 없는 직장에서 나를 제대로 먹여살리는 법을 배웠다. 지독한 야근을 소화하면서도 아침엔 1분의 지각도 용납치 않는 방법. 먹고만 사는 것으론 충분하지 않다는 것도 배웠다. 일과 일을 위한 휴식을 위해서만 사람은 살 수 없다는 것.

코로나 덕에 사람들을 거의 만나지는 못했다. 사람들을 만나지 못할 핑계를 댈 수 있어서 좋았다. 난 생각보다 내향형 인간이었다. 사람들을 만나면 좋긴했지만, 계속 집에 가고 싶었다. 혼자가 제일 편하고 편한게 좋다. 신기한 건 내게 남겨둘 관계만 남겨도 내 인생은 제법 풍족하게 만날 사람들이 있었다. 고마웠다.

고양이와 더 넓은 곳으로 이사를 했다. 내 공간에서 나는 생각 보다 청소기를 자주 돌리고, 집을 위해 사고 싶은 게 많은 사람이었다. 그렇지만, 집에 있을 시간이 별로 없었다. ...

대체로 업무 스트레스와 회사에서의 진상을 견디느라 너무너무 힘들었다. 견디고 나니 견디길 잘한 것 같긴 한데 그렇게까지 견딜 필요가 있었을까? 는 여전한 물음표다. 물론 견뎌서 갚을 할부가 많았다. 불안하기도 싫었고. 일을 제대로 익혀 앞으로 30년은 먹고 살 자립의 토대를 쌓아야 했다. 솔직히 힘들 줄은 알았는 데 이 정도 일줄은 몰랐다. 삶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어렵고 힘들다고 생각해야 했다. 나에게만 힘든 거라면 너무 억울해서 내면이 망가질 것 같았다. 그런 사람을 매일 마주보는 게 특히 괴로웠다. 아무리 괴롭다고 진상은 되지 말아야지. 반면교사. 내가 나를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은 힘듦에 모조리 잡아먹히지 않을 지성을 갖추는 일이었다. 부족하나마 책읽기와 글쓰기는 도움이 되었다. 그래, 그것만으로도 잘했지 싶다.

그러고 보니 어찌되었든 어느 선에서는 피아가 확실 한 게 좋아. 나와 내가 아닌 것들이 혼재되어 다 삼키러 버둥대던 날들이 생각난다. 아직 그 습관을 버리지는 못했다. 절대적으로 혼자서 생각하고 혼자서 휴식할 자기만의 방과 시간이 필요하다. 나는 그 시간을 만들어내지 못하면 배겨내지 못하는 인간임을 배웠다.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건강한 루틴을 (달리기나 요가 등 운동) 만드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알았다. 문제는 저녁이 없는 삶이라는 나의 계급이었는 데, 집에만 오면 매일 혼절할 정도로 힘들었던 나는 (심지어 집에 와서도 일을 해야하는 날들이 태반이었다) 악착같이 겨우 쌓아 놓은 운동 루틴이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야근 일정에 무너질 때마다 깊은 빡침을 느꼈다. 그리고 빡치기 싫어서, 그러다 일이 싫어질 것 같아서 부러 루틴을 만들지 않는(?) 연말을 맞이하고 말았다. 몸이 나빠지는 기분은 좋지 않지만 게으르고 또 게으르게 늘어져있는 시간은 달콤하다. 올해 해본 것들 중 특히 달리기는 의외로 너무 좋았다. 요가도 항상 너무 좋았지만, 달리기가 생각 이상으로 좋아서 당분간은 달리기.

*

올해의 소설은 토카레바의 <티끌 같은 나> 아아... 너무 좋아! (꼭끌어안기)



올해의 에세이는 <생각하는 여자는 괴물과 함께 잠을 잔다> 
되게 천천히, 틈틈히 다 읽어냈는 데, 철학공부가 하고 싶어졌다.


올해의 페미니즘 책은 위티그의 <스트레이트 마인드> 


읽을 때는 몰랐는 데, 결산하는 시점에서 지나고 보니 가장 생각이 많이 바뀐 건 요책인 듯. 
물론 다른 책들도 다 너무 좋았다. 두번째에 <섹슈얼리티의 매춘화> 꼽고 싶다.

*

참, 두달에 한번씩 서울에 오는 엄마와 함께 좀비물을 몰아보는 습관이 생겼다. 
엄마가 이토록 좀비물을 좋아할 줄이야ㅋㅋㅋ 킹덤에 월드워Z에....워킹데드 시즌2까지 달리다 말았는 데, 이번엔 집에 오자마자 시즌3보자고 해서, 잠시만 진정시키고... 크리스마스엔 스위트 홈을 봤다. 무서웠다 ㅠㅠ 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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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0-12-30 09:0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전 스위트홈 제목만 들어봤지 무서운건지 몰랐어요. 헐... 나도 볼까. 킹덤만큼 재미있지 않을 것 같다는 편견이 있다. ㅋㅋㅋㅋㅋ

올해도 열심히 살았어요, 쟝님. 장해요. 대견합니다. 잘했어요. 그리고 티끌같은 나가 쟝님의 올해의 소설이라니 너무 좋으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왜 내가 좋지? 내가 쓴 소설도 아닌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결론적으로 쟝님이 밑에 링크해둔 책 네 권을 내가 다 읽었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는 우리 부산 만남이 너무 좋았거든요. 바다 앞에 자리한 곳에서 다같이 먹고 마시면서 수다 떨고 음악 듣고 노래 부르고 그랬던 거. 내년에도 그런 시간이 우리에게 찾아왔으면 좋겠어요. 헷.

연말 잘 마무리해요, 쟝님. 소중한 쟝님!
:)

공쟝쟝 2020-12-30 09:49   좋아요 2 | URL
아 하고 싶은 말 많은데 스위트홈은요 킹덤보다는 살짝 떨어지지만 여성캐릭터들이 아주 아주 아주우우우 칭찬해 ㅋㅋㅋ 남캐다 때려잡습니다 ㅋㅋ

공쟝쟝 2020-12-30 21:27   좋아요 1 | URL
저두 올해 생각하면 그 기억이 너무 소중해요. 함께 할 수 있어 좋았어요! 티끌 같은 나도 요!! 내년에도 많이 읽구 함께 나눠요, 소중한 그대🥰

잠자냥 2020-12-30 09:5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티끌 같은 나> 올해 가장 좋은 책이었습니다. ㅎㅎ

공쟝쟝 2020-12-30 21:28   좋아요 2 | URL
꼭 끌어안고 눈물을 적신다...! 이거 올해의 소설이라고 말하려고 출근하면서 페이퍼썼어여. 잠자냥 독서가님 감사합니다! 새해복많이 받으세요!

반유행열반인 2020-12-30 10: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음 해에는 쟝쟝님한테 저녁을 돌려죠라 회사야... 저는 오히려 진상이 되는 법을 익힌 한 해 같아서 떫떠름 한데 어쨌거나 지지 말고 잘 살아봅시다 ㅠㅠ

공쟝쟝 2020-12-30 21:29   좋아요 1 | URL
진상이 되기도 하고 밥상이 될때도 있고...! 반님 만나서 독서욕(만) 가득한 2020이었어요. 우리 내년엔 더 돈독해지구 공감 독서생활이어나가요~! 새해복😊

syo 2020-12-30 10:2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역경의 터널을 지나온 쟝쟝님 앞에 펼쳐질 2021년이 기대된다!

공쟝쟝 2020-12-30 21:30   좋아요 1 | URL
제가 자주 기대는 독서가님, 내년에는 시간을 확보하여 철학입문에 도전합니다. 지도편달 부탁합니다.

비연 2020-12-30 10:5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쟝쟝님. 애썼어요.. 올 한 해 잘 버텨낸 쟝쟝님, 멋짐~
내년에는 좀더 쟝쟝님에게 집중하며 남에게서 받는 나쁜 에너지 따윈 확 물리치며
당당히 살아나가는 쟝쟝님의 ‘더없이 멋진‘ 2021년이 되길 바래요^^

공쟝쟝 2020-12-30 21:32   좋아요 1 | URL
자주 지지만 결론적으로는 당당하게! 내년에는 추천해주신 김승섭 작가님을 비롯해 미미여사까지 독파하는 소설 독서가로 거듭나 볼테다! 비연님 만나서 좋았던 한해였어요~~ 새해복많이받으세요^.^

라로 2020-12-30 11:1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진짜 멋지십니다!!! 고생하셨어요!! 그리고 이 한 페이지에서 많이 배웠어요!!
<티끌 같은 나>는 예전 좋아한다고 올리신 글 읽고 찜했는데 잊고 있었어요. 😢 이 글로 당장 구매하겠어요!! 그 다음 글 쓰시면 그 때 읽게 될테니 (😓) 이 책에 대한 글 더 써주세요. 😅😅😅

공쟝쟝 2020-12-30 21:42   좋아요 0 | URL
으헤헤 사시면 그 책의 맞춤한 판형과 디자인 때문에 바로 거들떠 보실 겁니다. 내년에는 부디 더 많은 책으로 더 깊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시간이 허락되기를! 한 해동안 고생많으셨고, 내년에도 함께 읽어요 ^.^

수이 2020-12-30 13:0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티끌 같은 나_ 그렇게 좋은 거야? 그런 거야? 아 그러면 사서 읽어야지!! 그리고 쟝쟝님, 웃는 게 예뻐. 웃는 모습이 얼마나 아름다운 사람인지 진짜로 만나기 전에는 웃는 모습 보기 전까지는 몰랐지요. 내년에는 회사 가지 마요. 하고 싶어진다. 자주 웃고 책도 막 읽고 행복한 새해 되어요. 철학공부 까짓 거 해버렷!!!

공쟝쟝 2020-12-30 21:44   좋아요 1 | URL
실업급여 받을 때 까지만 존버하자고 오늘 방금 도원결의 했어요. 조만간 퇴사하고 탱자탱자 놀면서 하하하 웃으며 철학도 읽을래여~!! 수연님 만나서 저에게도 얼마나 의미있는 한 해 였게요:) 내년에도 많은 읽기와 삶나눔 부탁드려요😍

붕붕툐툐 2020-12-30 13: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공감 가득 구절이 넘치는 일년 결산이네용~ 소중하게 품으신 책을 읽고 싶은 책장에 살포시 넣어놓습니다. 지금의 고생은 30년간 편하게 먹고 사시는 토대가 될거라는 어설픈 위로 놓고 갑니다~

공쟝쟝 2020-12-30 21:45   좋아요 0 | URL
툐툐님 어랫만이예요! 어설프지 않고 강력한 위로였나니!!! 내년에도 바지런히 허락되는 안에서 읽고 써요 우리 ^.^ 새해복많이받으셔요 :)

:Dora 2020-12-30 13: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야근은 넘넘 시러용 한해 수고ㅠ많으셨습니당

공쟝쟝 2020-12-30 21:47   좋아요 1 | URL
넘넘 싫어요 ㅠㅠ 그치만 일을 못하니까 흑흑흑! 내년엔 좀 더 나아지려고 올해 야근 다 몰아서 해버렸어요! 도라님두 한 해 고생 많으셨구!! 해피뉴여~~~~!!😌

단발머리 2020-12-30 16:5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나도 <티끌 같은 나> 읽어보려구요. 올 한 해 우리 쟝쟝님 너무너무너무너무 수고많았어요.
고생한 만큼 좋은 기술, 고급 기술 많이 많이 배웠으면 좋겠어요. 흥해라, 쟝쟝님! 열어라, 도서관!!

잠자냥 2020-12-30 17:34   좋아요 1 | URL
<티끌 같은 나>는 꼭 읽으셔야 합니다. 저의 올해의 책!!!

단발머리 2020-12-30 17:39   좋아요 2 | URL
잠자냥님 올해의 책 <문체 연습> 아니었던가요?!? @@ 궁금궁금

잠자냥 2020-12-30 18:19   좋아요 1 | URL
그건 하반기 올해의 책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티끌>은 2020년 전체!

단발머리 2020-12-30 18:21   좋아요 2 | URL
<문체 연습> 준비해둔 단발머리는 터벅터벅 <티끌 같은 나>에게로 갑니다.

잠자냥 2020-12-30 18:24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 안 그래도 저 댓글 달면서 단발머리 님이 저렇게 물으실 거 같았어요. 예리한 분 같으니라구 ㅋㅋㅋㅋ 저도 곧 2020 하반기 책 정리 포스팅을 올리겠습니닷!

단발머리 2020-12-30 18:26   좋아요 0 | URL
예리한 단발머리 하염없이 기다립니다. 아, 기대된다!!!!! 🤭

공쟝쟝 2020-12-30 21:49   좋아요 0 | URL
저도 함께 잠자냥님의 페이퍼를 기다리며!! 그대의 따뜻한 댓글이 종종 게을리 쓰는 저에게 어찌나 큰 동력이 되었던지! 방학이 없었던 올 한해, 고생 정말 많으셨구..! 내년에도 우리 함께 책 이야기 나눠요. 제가 서재에서 건져올린 보물들 중에서 유난히 빛나는 단발님! 새해복😊

scott 2020-12-31 12: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공장장님 2021년 새해 좋은일만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복주머니 하나 놓고 가여 ㅋㅋ

해피뉴이어 !

\-----/
/~~~~~\ 2021년
| 福마뉘ㅣ
\______/

공쟝쟝 2020-12-31 20:58   좋아요 1 | URL
귀여운 복주머니 덥썩~>.< 스콧임두 새해복많이 받으세용!

2020-12-31 22: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1-06 21: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krasibaya 2021-01-14 00: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티끌 같은 나를 번역한 승주연입니다. 번역하는 동안 솔직히 저만 재미있는 걸까봐 내심 걱정했는데, 재미있게 읽어주시고, 서평도 잘 써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공쟝쟝 2021-01-15 18:36   좋아요 0 | URL
역자님 좋은 책이었어요 ^.^ 토카레바 책 또 나오면 찾아볼게요!! 제가 영업많이 했어요 ㅋㅋㅋㅋㅋ
 

요가를 다녀와서 달걀을 삶으려고 냉장고를 열었는 데, 냉장고 안이 따뜻해서 놀랄 정도로 너무 추웠던 2019년의 마지막 전날.

*

남은 제2의 성을 읽기 전에 쓰다만 올해 마무리 글을 쓰자. 올해는 70여권의 책을 읽었다! 의외로 많이 안읽었네? 라고 생각했지만, 읽은 책들의 두께들이 만만치 않았다. 그것은 바로........ 올해 가장 잘한 일인 ‘페미니즘 벽돌책 뿌수기’를 했기 때문이다! 

물론 나는 게으른데다, 의지가 박약한 데에 있어서 만큼은 매우 곧은 성품을 가진 사람인고로 모든 책을 다 읽지는 못하였지만, 살면서 두꺼운 책 이래 열심히 읽어보기에는 올해가 처음.

텍스트를 다 이해하면서 읽은 것은 아니었지만, 나, 두꺼운 책 여러 권 읽은 사람이야! 라는 자신감이 과하게 붙어서 요즘 400페이지 짜리 책을 얇은 것처럼 느껴버리고 있다...........;; (부작용 : 내용 이해 안하면서 그냥 말 그대로 글씨만 읽는 스킬도 함께 늘어버린 듯..)

*


📚총평; 

에세이를 많이 읽었던 한해. 아무래도 벽돌책을 뿌수면서 중간중간 쉬는 독서를 하고 싶었는 데, 사실 소설을 잘 읽는 편도 아니어서, 그나마 수월히 잡히는 종류의 책이 에세이였던 듯하다. 더하여 바야흐로 이쁜 일러스트 표지로 아름답게 휘날리는 ‘OO합니다만’, ‘OO도 괜찮아’, ‘OO라니 다행이야’ 종류의 에세이가 과잉경쟁을 하고 있는 대세에 힘입어, 양질전화의 법칙이랄까. 읽을 만한 좋은 에세이들이 유난히 쏟아져 나오는 2019년이었다.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내 파이를 구할 뿐~”과 같은 페미니즘적 삶의 방식을 모색하는 에세이들과 “아무튼”시리즈로 대변되는 취향(제가 읽은 건 대부분 운동 독려편)에세이들에 이어 “아침에는 죽음을~”같은 걍 잘써버린 에세이 “검사내전”,“책갈피의 기분”과 같이 명사는 아니지만,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하는 은둔 고수들이 소소하게 전하는 일과 생활들을 읽으며 ‘괜찮’아지고 ‘다행’스러워 졌습니다’만’,

짚고 넘어가고 싶은 부분은 문학계 종사자들(이를테면 소설가나 소설가나..소설가가?)이 쓴 에세이들은 그 맛이 썩 훌륭하지는 않았다는 것. 좋아하는 소설가여도 그랬고, 봐야할 것 같아서 본 소설가의 것도 그랬다. 특히 그들의 여행 에세이‘들’은... 넵... 솔직히 읽다가 말았습니다... 시간, 아까워서.... 차라리 여행 에세이도 평범한 사람이 여행가서 쓴 에세이가 더 좋드라.... 공감가니까..
글을 적으며 문득 든 생각인데, 난 현실의 사람들이 진짜의 세상을 살아가는 태도나 방식 이 아직까진 조금 더 궁금한 모양이다.


*
여하튼 올해에도 내맘대로 독서어워드

📚2019년 올해의 책 : #캘리번과마녀 🥳🥳
‘재생산노동’ 이라는 개념을 알게 되었을 때 느낌은 스무살 무렵 ‘계급’이라는 단어의 의미를 제대로 배웠을 때처럼의 해방감. 아아, 그래 재생산노동이었어. 보이지 않는 것들을 보이게 하는 언어을 획득하는 기분은 짜릿한 쾌감이다. 물론 정말 좋은 책은 쾌감에서 끝나지 않는다. 책을 읽고 난 비장의 무기라도 얻은 듯 든든해졌다. 2010년대 후반 한국의 헬페미들은 언어(미러링)로 치열하게 싸웠다. 2020년대, 어쩌면 훗날의 페미니스트들은 재생산노동을 무기로 싸울 것이다. 어떻게? 글쎄. 그건 두고보면 알겠지. 세계최고 저출생. 이미 싸움은 시작되었을지도. 



📚올해의 가장 두꺼운 (벽돌)책 : #우리의의지에반하여
아쉽다. 제2의 성으로 바꾸고 싶다. (하지만 지금 졸리다) 뭔가 압도적으로 두껍지 않아서 (겁나 뚜꺼운데도 말이다!!!!) 감응이 없게 느껴지는 것은 기분탓...


📚아쉬움이 남는 책 : #제2의성
은 ... 읽을 수 있었는 데... 진짜...아오....
잘못된 번역을 선택한 패착으로 하자.


📚가장 기억에 남는 책 : #리얼리스트를위한유토피아플랜
후후, 분명 나에겐 올해의 키워드였다. 기본소득. 그리고 아무 생각없이 걍 궁금해서 읽던 기본소득 책이 페미니즘 운동과 연결될때의 환희!! 아, 페미되길 잘햇어 ㅠㅠㅠ


📚올해의 소설 : 없음
최은영 신간이 안나와서는 아니다 ㅋㅋㅋㅋㅋㅋ
세번까지 읽고 싶은 소설은 없었다 ㅋㅋㅋ

📚올해의 소설가 : #박상영
그렇다고 내가 박상영을 엄청 좋아하는 것이냐? 그건 아닌 데, 책이 웃기다고 호들갑을 많이 떨긴했지. 그의 얕고 경박한 글쓰기, 오로지 자신 만을 위한 일기 같은 글쓰기, 궁극에는 웃픈 끌어안기. 박상영이 성장해서 훌륭한 작가로 괴물같은 소설가로 역사에 길이길이 남을 가능성은 희미하다. 하지만 2019년에 30대를 지나고 있는 imf키즈는 분명히 박상영의 소설이 가진 어떤 부분을 닮았다. 못마땅 하더라도 이제는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혼종. 우주의 한점도 우럭한점도 되지 못한 나는 그의 농담 같은 소설에 충분히 위로 받았다.


📚올해의 에세이 : #자기만의방
버지니아 울프 덕에 오롯이 혼자임을 충분히 즐겨볼 수 있었던 한 해이기도 했다. 


📚올해의 페이지터너: #피에르르메트르
짧은 여름밤이 더 짧게 느껴졌던 이유는 밤새워 읽은 오르부아르와 화재의색이 너무 재밌어서.

📚내년의 다짐 :
이 페이퍼를 쓰기 위해 작년 결산 페이퍼를 봤는데, 다짐 중의 하나는 페미니즘 벽돌책 뿌수기에서 1등하기 였는데, 1등은 무슨 꼴등 맡아놓고 했다. 그리고 70권만 사겠다고 했는데 90권 샀다. 그리고 70권 읽었네.. ..... 그럼 내년에는 100권을 사겠다고 마음먹으면, 100권을 읽.. (는 건가......) 세 번째 목표는 고전문학 10권 읽기라고 썼었는데 1권 읽었지롱~ (맙소사 목표라는 것도 잊고 있었어...)
캬캬캬..... 이 와중에 그나마 달성한 목표는 딱 하나. 올해에도 북플 달인이 된 것~
그도 그럴 것이 영양가도 없는 잡글을 휴대폰 메모장에 끄적이 듯 적어 올렸더랬다, 외로워서...내년에도 외로울 때 마다 북플열시미 해야겠다. 하하하하하하하하!

그리고 다짐은 안할래. 어차피 25% 달성인데다가, 내가 뭘 마음먹었는지 기억도 못하잖아? 그냥 살던 대로 살자. 그래도 페미니즘 공부는 계속하는 거랑, 책을 쫌 덜 사도록 합시다! 그러려면 신용카드를 없애......!!!!!...........
지 못하겠지.. 그냥 e-book 위주로 구매하고
산 거는 다 읽도록 합시다!
나님아, 이사 갈 생각해야죠. 책은 무거워~ 이사 할 때마다 후회 하잖아~ 책을 맘 놓고 실컷 사고 싶은 가? 그러려면 집을 사자!!


📚 남기고 싶은 말 :
책을 실컷 살 수 있도록
저에게 집을 사주세요. 알라딘아. 요술램프야. 지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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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9-12-31 08: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어제 일주일만에 요가 갔다가 너무 힘들어서 ㅋㅋㅋㅋ 꼭 그래서는 아니지만 ㅋㅋㅋㅋㅋㅋ 요가를 다녀와서는 탕수육을 먹었다고 합니다. 그 늦은 밤에. 으하하하하하하하. 그래도 저에 대한 예의를 지키고자 술은 참았답니다? 으하하하하하하.

쟝쟝님 소설을 잘 안읽으시는구나... 뱀이 깨어나는 마을 좋은데..참 좋은데....... (그렁그렁)

비연 2019-12-31 08:39   좋아요 0 | URL
샤론 스톤.. 아니 샤론 볼턴 좋은데, 참 좋은데.. (쩜쩜쩜)

공쟝쟝 2019-12-31 18:35   좋아요 0 | URL
샤론스톤ㅋㅋㅋ네???? ㅋㅋㅋㅋㅋ 저 소설은 정말 이제 조금 한국 소설위주루......

syo 2019-12-31 08: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뭐니뭐니해도 기본소득이지!!
일과 독서를 병행하는 분들은 어쨌든 리스풱을 받아야 마땅합니다.....

비연 2019-12-31 08:40   좋아요 0 | URL
리스풱이라는 단어에서 ‘풱‘을 알아보는 데 한참 걸린 비연............ 뛕? 인가 해서. 리스뛕.
(비슷해보이지 않음?)

syo 2019-12-31 08:55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 리스...뛕!!

공쟝쟝 2019-12-31 22:16   좋아요 0 | URL
리스뛕!!!! 기본소득 기본소득이죠. 정말 적게벌고 적게쓰고 많이 신나게 아주 잘 놀 수 있는 데... 나 부자되기ㅜ시른데 ㅠㅠㅠ

블랙겟타 2019-12-31 11: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저는 제일 많이 읽은 해가 이번인데 70권이 넘어가질 않는데..
역시 알라딘에선 쩌리였네요 ㅋㅋㅋ
쟝쟝님이 많은 책을 살수 있을 만큼의 집, 얼른 얻기를 저도 기원합니다🙏 ㅋㅋ
올해 마지막 날 잘 보내세요~

공쟝쟝 2019-12-31 22:19   좋아요 0 | URL
쩌리라는 말 너무 오랜만에 들어요 ㅋㅋㅋㅋㅋ 저두 재작년부터 50~90 찍는 듯요 ㅋㅋㅋㅋ 예전엔 서른권 정도 였는 데.. 읽다보면 읽고 싶은게 점점 많아지는 것 같아요 ㅎㅎㅎㅎ 새해복많이 받으세요 ~

초딩 2019-12-31 2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쟝쟝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공쟝쟝 2020-01-01 22:59   좋아요 0 | URL
초딩님두 새해복 많니 받으세요 ^.^ 올해에도 좋은 이웃이 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