윽, 다락방님 꺼 보자마자 나도 쓰고 싶었다. 이런 건 떠오를 때 후다닥 써버려야 한다. 나의 2021 정리. 


올해 초 전략적으로(?) 회사를 그만뒀고, 퇴직금으로 맥북을 사서 그걸로 글을 썼다. 실업급여로 반년을 놀면서 주식과 코인에 과몰입하며(결과는 크게 투자하지 않았기에 적게 잃음…) 다른 한편으로는 어려워서 엄두도 못 내던 책들을 열심히 읽었다. 


천천히 삼십분 정도는 너끈히 달릴 수 있게 되었지만 살은 단 1kg도 빠지지 않았다. 담배를 끊었고, 알콜 의존증이 걱정되어 상담을 5년만에 다시 시작했다. 알콜에는 문제가 없었고, 졸라 불안한 주제에 너무 괜찮은 척하려고 하는 내가 문제였다. 내가 나한테까지 괜찮은 척 할 필요는 없는 건데… 알고 있는데 방심했다. 걍 돈내고 당분간 상담 샘한테 의존하기로 하니까 술에는 의존 덜함. 돈, 돈이 최고다. 


다 읽은 책은 118권(12월 말까지 125권 목표로 달려보겠음), 읽다만 책은 아마도 60~70권? 대체로 문란하고 난잡한 독서생활을 하였다. 잦은 이별과 폴인 럽, 읽으면서 양다리 세다리 문어다리 걸치기, 원나잇(?) 독서, 읽다 말고 욕하기, 읽는 중에 한 눈 팔기, 일단 찜해두고 나중에 맛보기… ㅋㅋ 어후, 제가 천하의 바람둥이네요😔 잡식형 독서의 범위는 늘어나고 불어나 양자물리 책까지 샀으나 결국 열어보지도 못한 채 봉인ㅋㅋㅋ. 김상욱 교수님. 여기까지가 끝인가 보오… 내년, 아니 먼 미래에 만나요. 근데, 제가 아무리 팬이지만 표지 애바쌔바오바육바임. 출판사들아. 이러지말자.


기억에 남는 일은 팬데믹에 혼자사는 백수인데 가족과도 연락을 하지 않아ㅋㅋㅋㅋ 본의 아니게 20일 정도 묵언 수행을 하게되어 사회성이 떨어진 사건. 동생이 20일만에 전화해서 언니가 말을 이상하게 한다고 놀렸다. 그녀가 알지 못하는 숨겨진 문제는 내가 그 20일간 주디스 버틀러와 대화를 진지하게 나눴다는 것이다… 나만 괴로움에 몸부림치며 나만 일방적으로 이해하기라는 노동을 하며 괴팍한 고독감에 시달리다 보니, 난해한 버틀러의 문체에 정들어 버림(이거 스톡홀롬 증후군인가🤔). 



무튼 2021년 태어나 처음으로 인간 다 끊고 책만 읽어봤는 데, 나쁘지 않았음. 조금은 체질 같기도? 곁의 허섭한 인간을 비워낸 만큼 인류 초천재들을 맞이할 시간이 생겨난다는 마음으로… 내년에는 안그래도 없는 인연들을 더 심하게 아디오스 할 생각😤 지금까진 연락오면 받았는 데, 이젠 연락와도 안받아야지… (여러분 잘못된 독서가 사람을 이렇게 망칩니다.) 알아질 때까지 긁어파는 독서 계속 하고 싶지만 돈 벌고 나면 쓸 뇌가 남아있지 않아서 일 다시 시작하고 부터는 모르는 대로 슉슉 넘어가는 독서로 연명(?) 중이다. 



퇴사를 하기도 전부터 회사로 돌아갈 거라는 생각은 없었지만, 그래도 아리까리 했는데 역시 출근하기 싫어서 내가 회사가 되기로 함. 어떤 조직에 몸을 담든지 간에 결국, 언젠가는, 내 힘으로 자립하는 것이 가장 안전해지는 방법이라는 것을 알고 있으므로 시험(혹은 실험)해 보기로 마음 먹음. 1000일만 해보자, 딱. 그러면서 이거 쓰는 오늘 117일째. 어떻게든 버텨보려고 별의 별거(이를테면 배달 알바라던지, 디지털 눈알 붙이기 같은 거?) 다 해보려고 계획짜놨는 데, 첫달 빼고는 별거 안해도 그럭저럭 버티는 중. 참 그러는 동안 읽은 책들 중에 이 책 좋았다. <배달의 민족은 배달하지 않는다>



올해 초, 태어나 처음으로 일주일 넘게 모부님과 나(홉스🐈‍⬛) 이렇게 셋이 지내봤다. 어색했는 데,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 그러고 난 뒤 까닭은 모르겠지만 엄마 아빠한테 각각 다른 방식으로(포기했던) 사과를 받았는 데, 그걸 글로 써보고 싶었지만 어쩐지 아직은 다루고 싶지 않아서 짤막하게 메모만 해두었다. 올해를 돌이켜 보는 글을 쓰면서 젤루 생각 나는 걸 보니 꽤나 인상적인 경험이었던 것 같고, 뭔가 나는 정말로 진짜로 진심으로 잘 살고 싶어졌다. 누구라도 안그러겠냐만는 이번엔 정말 진심 찐으로 확고해짐. 잘 살거다. 나를 더더더더더더 소중히 대할거다.


여기까지는 올해를 반추하며, 기록해둘 만한 무언가 많은 것이 변화한 나의 올해였고. 



이제부터 책이야기. 



📚2021년 올해의 책 : 캐럴라인 냅의 <드링킹>


 

읽고 난 뒤 별 자체는 네개 였으나… 돌이켜보건대, 나를 가장 변화시킨 책은 캐럴라인 냅의 <드링킹>이다. 이걸 읽고서야  내가 알콜 중독(… 이전까지는 전혀 생각지도 못하고 술부심이라고 자랑스럽게만 생각함)이라는 나만 빼고 다 아는 씁쓸한 진실에 직면했다. 지금 생각해봐도 읽지 않았다면 알콜 중독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을 것 같다. 어찌저찌 노력하여 인간과는 이별을 다짐할 수 있었으나, 술과의 이별은 상상조차 할 수 없었으므로. (내 모든 친구들은 술 친구들이었다. 말 다 했지 뭐.) 꼭 술 뿐만이 아니라 내가 얼마나 중독에 취약한 인간인지 책 덕분에 전반적으로 돌아보는 기회를 가졌다. 


달아남, 삶으로부터 달아남. 도피,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지 않기 위한 도피. 이렇게 쓰니 뭔가 뿌리 뽑아야 할 질환(?)처럼 느껴지지만,  이 진실은 나의 술 친구가 너는 ‘35년산 프로 중독러’라고 다정히 불러줄 만큼 저의 그냥 정체성이지 싶다. 난 또 그걸 슴슴하게 그냥 받아들이기로 함. 기왕 중독없이 살 수 없다면, 책 중독으로 도피하자. 이러면서 나 자신이랑 합의 봄. 이런 저런 것들에 의지하며 인생을 방탕(?)하게 열심히 살아갈 건데 실물 인간보다(특히 특정 정치인이나 연예인보다야ㅋㅋㅋ) 텍스트가 낫지 않을까…? 



📚2021년 올해의 에세이 : 올리비아 랭 <외로운 도시> 



올해 만난 좋은 에세이는 솔직히 너무 많다. 쥼맬루…. 알라디너 여러분 아시겠지만 제 주종목은 페미니즘이 아니라 에세이여라… 저 이미지 속 쟁쟁한 이들(정희진/캐럴라인 냅/한정원/양효실) 중에 <외로운 도시>인 건 내가 올해 이 도시 속에서 외로웠기도 했지만(안 외로워 보려고 잠시 한눈 팔았다가 호되게 당함. 이불킥 세번하고 그냥 나, 외롭기로 해…🙄), 책을 통해 고독 속에서 무언가를 또닥또닥 만들어낸 예술가들의 근사한 외로움을 소개 받고 거기에 깊이 매료되었기 때문이다. 덧붙여 좋았던 것은 그런 사람들을 발견하고 추적해 작가 자신만의 이해와 공감으로 엮어낸 올리비아 랭의  ‘다시-쓰기’ 였던 것 같다. 


언젠가 책에 대한 판단 기준은 ‘의미(정보)/재미/아름다움’이라고 썼었는 데, 세가지 다 거의 완벽에 가깝게 충족되었고, 부끄럽지만(왜?) 언젠가 책을 쓰게 된다면 이런 걸 써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솔직히 이 책에서 어떤 소스(?)들을 많이 훔쳤기 때문에 나만 알고 싶지만… 뭐, 좋은 책 읽고 나면 곰곰이 곱씹고, 여러 번 다시 읽으면서, 어느 순간 베껴쓰고 따라쓰고 훔쳐쓰고 있는 거 당연한 거잖아요? 나만 그래? 


여튼, 제게는 올해의 에세이가 바로 이 책입니다~ 그리고 난 커서 먼저 다락방이 된 후, 그 다음에 제4의 올리비아랭이 된다! (차마 제2,3의 올리비아 랭이라고는 말 못하겠다…) 랄랄라~ 내 나이 반 칠십. 북튜버도 되야하고 다락방도 되야하고 올리비아 랭도 되야해서 참으로 될 것이 많구나. 10대 때 가졌어야할 꿈을 이제서야 꾸다니. 얼마나 다행이게요?



📚2021년 올해의 소설 :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내 이름은 루시 바턴>



몇 번 언급한 것 같아 그냥 넘어 갈까하다가… 내가 좋아하는 소설은 내 안의 어딘가를 흔드는 독서 경험을 하게 하는 소설인 데, 이건 참으로 사적이면서도 정말 소설 만이 줄 수 있는 특별한 체험인 것 같고…그 경험들을 어떤 카테고리에 묶어야할 지 모르겠다. 지금까지는 <내게 무해한 사람>과 <루시 바턴>이었고, 앞으로 살아가면서 이런 소설들을 더 만날 생각을 하면 벌써부터 눈물이 날 것 같다. 



🙄 올해의 인물(혹은 올해의 대머리인가요) : 미셸 푸코



분명한 것은 나는 푸코의 <성의 역사1>을 정말 열심히 읽었고, 그걸 읽으면서 그에게 끊임없이 심문(고문) 당하는 느낌이었다. 뭐래, 이 대머리 물음표 살인마 자식이!!! 다 읽고 나니까 내 사고가 얼마나 이분법에 익숙한지 알겠더라. 


조금 더 풀어서 이야기하면, <성의 역사>를 읽는 동안 정희진의 원본(?)을 읽는 느낌이 들었다. 지금은 정희진 샘의 문체가 익숙해져서 아무렇지 않지만, 처음에 <페미니즘 도전>을 읽을 때 너무 난감했다. 어떻게 이렇게 생각할 수 있지? 그냥 사고 구조 자체가 나랑 달라서 머릿 속을 뜯어보고 싶었다. 그런데 정희진의 생각의 파격을 주는 문장들, 다시 생각하게 하는 생각에서 나온 언어들에 숨통이 틔워지는 느낌도 들었다. 처음엔 요상한 궤변처럼 느껴지는 데, 곱씹어 읽다보면 익숙한 프레임들을 조금씩 비트는? 정희진의 저주에 걸린 이들은 내 이야기가 무슨 소리인지 알거라고 생각한다. 


그런 식으로 버틀러, 엘렌 식수, 위티그와 이리가레. 그이들의 어려운 글들도 지적 허영처럼, 고약한 말장난 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세상에 나타나거나 환대받은 적이 없어 생경한 말과 생각방법 들이라서 어려운 말처럼 느껴진 것일지도 모른다. 그렇게 바라보게 되니 인식할 수 있는 세상의 저변이 확 넓어졌다. 여성 억압 5천년 만큼의 엉망인 말들이 오백년은 더 써져야 한다는 소신이 생겼다. 규범의 체현인 익숙하고 명료한 언어로는 규범을 비틀거나 조롱하는 생각을 담아내는 데 한계가 있다.


이상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은 이상한 글을 쓸 수 밖에 없고, 세상이 소외시킨 사람들은 세상에 소외된 언어로 말할 수 밖에 없으므로 그 글은 이상할 수 밖에 없으며, 선명하고 당연한 말로 채워진 익숙하고 진부한 이야기들이 나를 당연하고 진부한 사람으로 만든다. 아, 나는 당연히 당연하고 진부한 인간이다. 그러나 당연해지기 위해 노력했던 일련의 사회화 과정들이 얼마나 나를 해쳤는 지도 이제는 안다. 


예를 들자면 '감정 노동'에 감정 노동이라는 이름이 붙었을 때, 얼마나 좋았던 지를 기억한다. 그런 식으로 새로 나타나야 할 언어들이란 얼마나 많은가. 나는 학자나 연구자가 아니라서 그런 말들을 만들어 낼 수는 없지만, 그런 말들(때로는 미러링의 용어들)을 당연한 듯 사용하면서 푸코 말마따나 ‘담론’의 영역에서의 어떤 실천을 지속하는 것이 sns시대의 페미니스트인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주눅들지 말고 엉망으로 떠들고, 기운이 나면 싸우기도 하고 설득도 하고. 니 말이 뭔말인지 니가 알고 떠드냐? 하면 알랑가 모르것슈~ 하면서 빻은 책에는 후졌다고 한마디씩 냄기면서 알라딘 서재 잘해야지.   

  

무튼 그리하여 이런저런 종류의 통찰을 나에게 준 푸코. 연초의 나는 푸코를 읽어보갔으~! 해놓고 책을 이빠이 샀는 데… 느닷없이 중간에 터진 소아성애 스캔들로 정나미가 떨어지면서 안읽다가, 스캔들이 스캔들(?)임으로 밝혀져 다시 제게 돌아오긴 하였지만… 돌아온 푸코는 제가 읽지 않았고요? ㅋㅋㅋ *그의 훌륭한 스승 조르주 뒤메질(ㅋㅋㅋ)*과 함께 제 페이퍼에서일종의 밈이 되어버렸으니… 드웨인 존슨까지 그를 패러디 하고 있더라 이 말씀.


(사진은누가봐도 푸코처럼 입은 드웨인 존슨...ㅋㅋㅋㅋ 넷플릭스 영화 <레드 노티스> 출처: 구글링)


이제- 나는- 아, 그를 어떻게 읽을 것인가- 푸코야. 싸우자. 푸코야. 싸울래? 아무래도 넌 죽었는 데, 내 머리가 대머리가 될지도 모르는 데…. 무튼 그래도 올해 계속 놀려서 미안해. 하지만 너의 은사님이신 뒤메질옹과 함께 알라딘 서재에서 올해 너 꽤 핫했다? ㅋㅋㅋ 그리고 얼마전에 안 사실인 데, 내 MBTI가 좋아하면 조롱하고 놀린다고 하더라고….  타고 난 개구쟁이 성격이랄까? 데헷- (찡긋/방긋) 



🙄 올해의 키워드(관심분야) 


비트코인? 땡! 달리기? 땡! *뇌과학* 되시겠습니다.



나 지금 또 엄청 보고 싶은 뇌과학 책 이렇게 세 권 읽으려고 찜만해 놨음. 뇌과학은 왜 재밌을까 생각해 보는 중이다. 신흥 종교 같기도 하고, 교묘하게 인간을 다루면서 인간을 비트는 것 같기도 하고. 지금까지는 자기계발 목적으로 읽고 있다. 읽다보면 결국 ‘뇌를 잘 다루는 방법’ 정도로 소구되고, 나는 잘 살아보고 싶으니까 거기서 시키는 대로 한번씩 해보는 거지. 햇빛을 쬐거나 달리기를 하거나 책을 읽거나 지적인 대화를 할 친구를 찾거나.



📚 올해의 아쉬움이 남는 책 : 움베르트 에코의 <경이로운 철학의 역사 1>



백수 기념으로 서양철학 다 뽀개버리겠다 하고 빌렸다가, 진짜 한 닷새 열심히 읽었는 데, 진도 드릅게 안나가서 교부철학에서 반납했다. 반성하는 마음으로 ebook 결제했는 데, 급나 비쌋음. 나는 반성하는 마음으로 돈 만쓰냐?ㅋㅋㅋㅋ 이제 그만 반성하자. 돈.. 모아야대...



📚 마지막으로 올해의 페미니즘은 역시 : 을유 새번역의 보부아르 <제2의 성>



되시겠다. 하하,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이거 읽으면서 알라딘 서재 친구 너무 많이 생겨버린 것 같아서, 한편으로는 뿌듯하고 한편으로는 좀 무겁기도 하고(?) 그랬네요. 그래도 같이 읽는 독서 경험이 얼마나 좋았던지요! 헤헤. 


참고로 을유는 그토록 제가 열심히 페이퍼를 써서 올렸건만, 제게 무엇도 주지 않았습니다. 난 선명하게 <아주 편안한 죽음>을 원했건 만…? ㅋㅋㅋㅋ 그리고 이 경험으로 인해 나름 생각이 확실해졌다. 앞으로 이런 종류(?)의 책 얻어서 독후감 쓰기는 하지 않는 것으로. 걍 돈 많이 벌어서 내돈 내산 해야지 솔직하게 악평도 할 수 있는 것 같고, 여기저기 올려야하고 몇회 어디까지 올려야하며… 뭐 그런 것도 안해도 되고…. 그리고 나 같은 사람이라도 책 좀 사줘야지 책 만드는 사람들 안 굶어죽지. 읽고 쓰기 만큼은 마음의 빚 없이 할란다. 하기 싫으면 언제든지 때려치우고. 여튼 제가 책 사 읽게 돈 좀 많이 벌게 해주세요. 산타 할아버지!



📚 2021 독서 생활 총평 :


2021년 저는 백수맞이 난생 처음 100권 이상의 책읽기에 돌파하며(!) 

미래의 현자, 독서가, 독설가(내가 페이퍼에다가 쓴 적이 있었던 가? 제 궁극의 꿈은 <드래곤 라자>의 칼 헬턴트 입니다.)에 조금 다가간 것으로 보입니다. 내년에도 생계와 집구석 마련을 위한 노동에 건실하면서도 미래의 현자, 독서가, 독설가의 꿈을 포기하지 않는 알라디너가 되겠습니다.- 이상 북튜버 신인상에 빛나는, 4개 서재의 달인 뺏지가 있는, 곧 5년차 알라딘 고인물, 꿈이 많고 되고 싶은 것도 많은 공쟝쟝 올림 -


댓글(92) 먼댓글(0) 좋아요(7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건수하 2021-12-21 11:16   좋아요 1 | URL
무한공급… 기억해둘게요 ㅋㅋㅋ

공쟝쟝 2021-12-21 11:24   좋아요 1 | URL
아이프로미스유...

유부만두 2021-12-21 06:5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허랑방탕 갈짓자의 ‘뒤메질‘ 독서라면 저도 뒤지지 않아요. 하지만 이런 멋지게 독서의욕 샘솟게 만드는 페이퍼는 공쟝쟝님만의 것! 새해에도 많이 읽으시고 많이 써주세요. 그래도 소설왕은 다락방님이 계시니 힘드시지 않을까.... 두 분이 경쟁구도로 매일 소설 리뷰 하나씩 올리는 상상 .... 아, 흥분된다. (?????)

다락방 2021-12-21 07:38   좋아요 4 | URL
아이참 소설왕이라니 ㅋㅋㅋ 너무 멋지다. 그렇지만 너무 과분한 표현이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좋아서 간다)

공쟝쟝 2021-12-21 08:03   좋아요 1 | URL
너무 크게 질렀을까..? 소설소왕으로 ㅋㅋㅋ 으흐흐흐흐흐흐ㅋㅋㅋ 유부님의 올해의 책도 궁금합니다 🥺

물감 2021-12-21 07:3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올해의 소설이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라니...쟝님 항마력 딸린다고 했었자나요ㅋㅋ

다락방 2021-12-21 07:38   좋아요 3 | URL
물감님은 올해의 소설 안써주세요?

물감 2021-12-21 07:43   좋아요 3 | URL
그런 건 일년에 백권 넘게 읽는 분들이나 가능한거에요... 저처럼 가뭄에 콩나듯 읽고 쓰는 책린이는 무리... 글고 제 주종목은 장르소설이라 공감못하실 분들이 많을거에요... 하하...

공쟝쟝 2021-12-21 08:06   좋아요 2 | URL
항마력은 로맨스에 딸렸지말입니다 ㅋㅋㅋㅋ 루시바턴은 연애소설 아니지 말입니다 ㅋㅋㅋㅋ 본격 가족소설 이라고 해야하나? ㅋㅋㅋ 저 키터리지 다 못읽었어요 ㅋㅋㅋ
올해엔 장르계의 맨발독서가, 평점계의 자린고비!! 물감님이랑도 이웃이 되었네요? ㅋ 저 내년에 그쪽도 두리번 거려볼거예요 ㅋㅋ 미래의 대현자는 양자역학빼고 장르를 가리지 않을 것 ㅋㅋㅋ 얼렁써요 ㅋㅋㅋ 제가 미션 드렸자나요 ㅋㅋㅋ

잠자냥 2021-12-21 13:26   좋아요 2 | URL
평점계의 자린고빜ㅋㅋㅋㅋㅋㅋ에서 뿜었다능 근데 물감님 프사 바뀌니까 자꾸 다른 분인줄 깜놀.....

물감 2021-12-21 14:36   좋아요 2 | URL
뭐 그리 놀래세요 ㅋㅋㅋ 그러고보니 아직 저와 잠자냥님은 친구가 아니군요.... 뭐 그렇다고요ㅋㅋㅋ

공쟝쟝 2021-12-21 14:45   좋아요 2 | URL
어? 두분 왜 친구 아니예요? ㅋㅋㅋㅋㅋㅋ 저랑 친구되기 전부터 두분 교류하고 계시던데. 이상한 사람들이다.
그리고 물감님의 프사는 저도 불만이 많지만.... 다락방 때문에 참고 있고요... 사실 이동욱보다 공유가 더 좋으니까 상관 없음.

잠자냥 2021-12-21 14:49   좋아요 2 | URL
쟝쟝/ 응 우리 친구 아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쟝쟝 알잖아 나 INTJ ㅋㅋㅋㅋㅋㅋㅋㅋ 물감 님도 그런 거 아니우? ㅋㅋㅋㅋㅋㅋ

물감님/ 제가 사실 북플 친구 시스템을 딱히 좋아하지 않아서 ㅋㅋㅋㅋ 친구 신청을 먼저 하지 않습니다. 예외로 폴스타프 님이랑 다부장님(집 한 채 사주려나 싶어서) 정도만 제가 먼저 신청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것도 기억 가물가물... 암튼 근데 뭐 친구 아니면 어떻습니다. 걍 이렇게 댓글 주고 받고 좋아요 누르고 살면 되지요! 안 그렇습니까?!

다락방 2021-12-21 14:52   좋아요 3 | URL
공쟝쟝 님/ 졸리 프사라 죄송합니다. ㅋㅋㅋㅋㅋ

잠자냥 님/ 네, 잠자냥 님은 예전부터 저에 대한 애정이 각별했습니다. 제가 압니다. 그럼 이만. =3=3=3=3=3

물감 2021-12-21 14:57   좋아요 2 | URL
저는 인프제여라ㅋㅋ여튼 프사는 자주보면서 적응해주시고요, 저도 딱히 친구맺는 거에 연연해하지 않아요ㅋㅋ 인생은 원래가 ‘따로 또 같이‘ 아니겠어요?ㅋ

공쟝쟝 2021-12-21 15:05   좋아요 1 | URL
아 역시.. 인프제.... 장르와 로맨스를 둘다 좋아하는 혼종. 사람들은 인티제가 모순적이라고 하지만 가만보면 인티제가 제일 일관적이라고.

다락방 2021-12-21 07:46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을유가 정말 그 뒤로 아무 소식도 없어요? 와.. 대단한데?
루시 바턴이 올해의 소설이라니.. 너무 좋다요 쟝님 ♡
쟝님은 쟝님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훨씬 더 소설을 잘 읽습니다. 그러니 앞으로 쭉쭉 더 많이 읽어요. 저는 오늘 문득, 쟝님이 <나의 사촌 레이첼>을 읽으면 어떤 글이 나올까?를 생각했어요. 그러니 읽어주세요, <나의 사촌 레이첼> 이요!
그리고 그거 알아요? 나 <레드 노티스> 봤다? ㅋㅋㅋㅋㅋ 저 아저씨 보고 왔지요. 더 락.
그리고 내겐 올리비아 랭 책이 준비되어 있지. 사실 이 책을 내가 쟝님처럼 잘 읽을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지만요. 어쨌든 있다! 나란 여자, 없는 게 없어!! ㅋㅋㅋㅋㅋ

아 역시 연말정산 페이퍼는 너무 좋아요! >.<
2022년에는 더 많이 읽고 더 써줘요, 더!!

공쟝쟝 2021-12-21 08:10   좋아요 2 | URL
아 운동하면서 일하믄서 쓰고 싶어서 근질거려 죽는 줄 알았어요ㅋㅋㅋ 뇌 한쪽 부분에서 내 올해책은 이거 이거 이건데 아놔!! 낮잠 자면서도 생각으로 쓰고 있길래 후루루루루룩 쓰자 이래놓고 너무 몰입해서 신나게 써벌임ㅋㅋㅋ 맞춤 소설 추천 ai여 ㅋㅋㅋㅋㅋ 올해는 제가 영업 종료입니다 ㅋㅋㅋㅋ 이미 연말까지 읽을 거 다 정해짐 ㅋㅋㅋㅋㅋ 내년에 만나요, 사촌님아🥺

수이 2021-12-21 09:1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어제 영어왕 이야기 하고 왔더니 여기에 소설왕 이야기 있어서 깜놀했습니다. 역시 소설왕이라고 한다면 알라딘의 락방님이 아닐까 싶은데 잠자냥님도 그 못지 않지만_ 내년 새로운 소설왕의 예고를 보니 두궁두궁 완전히 흥분의 도가니입니다. 올리비아랭과 캐럴라인 냅과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가 겹쳐서 반가운 마음이고 미셸 푸코는 누구인가요? 후후. 내년에 한국의 북튜브계의 샛별이 되겠군요, 기대하고 또 기대할게요. 멋져!

공쟝쟝 2021-12-21 11:08   좋아요 1 | URL
비타님이랑 저는 은근 독서 궁합이 맞는 다니깐요? 뭘까, 거기엔 저희만 아는 공동의 어떤 감송~이 있는 걸까요? 북튜브계의 샛별이라........... 아...... 만들면서 재밌었거든요... 근데.... 이 뽐뿌가 언제까지 갈것인 가..? 키키. 사실 알라딘에서 댓글 달고 노는게 제일 재밋음....

감은빛 2021-12-21 11:1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공쟝쟝님의 궁극의 꿈이 무척 인상적이네요. 과거 제 궁극의 꿈은 샌슨 퍼시발이었지만, 타고난 유전자가 그런 체격을 가질 수 없어서 포기했던 것이 기억나네요.

월급에 의존하지 않고 어떻게 생활을 꾸려가실지 무척 궁금하고 기대가 됩니다.

공쟝쟝 2021-12-21 11:24   좋아요 0 | URL
으아. 감은빛님 글에서 샌슨 퍼시발 나와버렸어 ㅜㅜㅜㅜ (감동이다....) 잊혀진 그 이름 샌슨 퍼시발. 대현자 칼의 든든한 칭구 아니겠습니까? 저 정말 오래전에 읽어서 기억이 잘 안나요. 중학교 때 읽고 대학교때 한번 더 읽었던 거 같은 데...대학 졸업한지가 벌써 십년 전이라 ㅋㅋㅋ
답있나요, 엔잡러로 살면서, 이것 저것 할 수 있는 일들 다 해보는 거죠. ㅋㅋㅋ 모르겠어요. 정말 모르겠어서 공황 올 거 같을 때가 좀 지나고 나니 그냥 규칙적으로 사는 것에 중심을 두고 있습니다. 900일 좀 덜 남았네요. 살아질까요? 흐흐. 살아가는 이야기 종종 쓰겠습니다.

잠자냥 2021-12-21 13:2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아니, 쟝쟝 이 글 언제 쓰고 언제 퇴근 한 거야?!
이렇게 내가 북플 잘 안하는 시간(밤 10시 이후~ 아침 9시)에 이런 글 올리고 퇴근하기 있긔없긔?
미안하다. 오늘은 바쁜 일 처리하느라 오전에도 이 글을 발견 못하고 지금 밥 먹으면서 보구 있다. ... ㅠㅠ
돌아와 댓글 놀이하러~ ㅋㅋㅋㅋㅋ

그나저나 ˝내 MBTI가 좋아하면 조롱하고 놀린다고 하더라고˝에서 밥알 뿜었음...
아니 내가 그래서 애인을 자주 놀리는데 그러다 싸운 적 많다능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그거 애정표현이라고!!!

암튼 쟝쟝의 그 게걸스럽고 추잡한ㅋㅋㅋㅋ은 아니고 잡다한 ㅋㅋㅋㅋㅋ 독서 라이프 응원하오~

근데 태그에 정희진의 저주는 뭐여?

공쟝쟝 2021-12-21 14:52   좋아요 2 | URL
댓글놀이 하러 돌아온건 아니고 허리펴러 거실 나왔어요.ㅋㅋㅋㅋ (그리고 십오분째 노는 중) 아이참... 난 독서에 있어서는 좀 문란한 편이라고 했을 뿐인데.. 이제 댓글들이 확장되어 게걸스럽고 난잡하며 추잡스러운 독자가 되어버렸다.하... 책들아 미안해... 내가 좀 그래. 인간한테는 지고 지순하고 연애할 때는 일부종사(언젯적 용어냐)하는 편이니까 좀 봐줘. 인간한테 그러는 것보다는 낫잖아? ㅋㅋㅋㅋㅋㅋㅋㅋ
정희진의 저주는... 정희진이 너무 좋아서 정희진 처럼 읽기 위해 엄청 따라 읽었지만, 다음 정희진 책이 나오면... 더 따라 읽어야할게 많아서 허탈해졌다가 그래도 좋아서 따라 읽고... 하면서 독서가가 되는 저주... 뭐 그런거랄까...? 하지만 정희진 샘은 비트코인 책은 안읽겠지. 그건 내가 한수 위 🤧

독서괭 2021-12-21 13:3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난잡한 독서왕 쟝쟝님 ㅋㅋㅋㅋㅋ 궁극의 꿈이 드래곤라자의 칼이라는 거, 그 인물 사실 기억은 잘 안 나는데 왜 웃기죠? ㅋㅋ
쟝쟝님 북튜버 소질 있어요. 앞으로 계속 만들어 주기~!
전 요즘 젊은 여성들이 열심히 자기 길을 찾아 사는 모습을 보면 어쩐지 마음이 좋더라구요(물론 저도 아직 젊습니다만..). 쟝쟝님 회사 그만두고 프리랜서로 열심히 일하고 책도 열심히 읽고 글도 열심히 쓰고,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그 모습 지켜보면서 기분이 좋았어요. 그런데 쟝쟝님 글을 보니 너무 열심히 하느라 스스로를 몰아치는 경향이 있나봐요. 연말이라도 스스로에게 좀 관대해지면 어떨까요? 열심히 사느라 자신을 소모하는 사람들이 주변에 많아서 걱정되는 마음에 오지랖 한마디 날려봤습니다..^^

공쟝쟝 2021-12-21 14:57   좋아요 3 | URL
열심히 살고 싶은 건 아닌데 가만히 있으면 불안해요. 세상에서 나의 유용성이 없다면 어떡하죠? 이건 능력주의 담론에 찌든 사람의 태도인가요? ㅋㅋㅋ 라고 보름전에 다락방님한테 물어봤더니 다락방님이 : 쟝님은 존재 자체로 소중한 사람이야. 라고 해주셨어요. 그런데 말입니다. 🤔 존재 자체로 소중한... 세상에 고양이 말고 어떻게 그런게 있을 수 있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1-12-21 15:00   좋아요 3 | URL
근데 너무 걱정마세요, 저 낮잠도 잘자고 밤잠도 잘자고... 낮잠자요 낮잠. 독괭님 나 낮잠잔다? 그건 다 내가 사장이기 떄문이야!!!

독서괭 2021-12-21 15:09   좋아요 3 | URL
졌다... 낮잠이라니. 졌다.. 회사밥 얻어먹는 사람에겐 있을 수 없는 그 이름, 낮잠 ㅠㅠ
다락방님이 또 쟝쟝님께 끼부리셨네요 ㅋㅋㅋ 고양이만큼 소중한 존재가 된 쟝쟝님, 부럽습니다.

공쟝쟝 2021-12-21 15:11   좋아요 1 | URL
후후 후후 후후후후 낮잠 껄껄껄껄 부럽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데 주말없음)

잠자냥 2021-12-21 15:30   좋아요 2 | URL
뭐야, 또 그새 끼락방 왔다간거야?!

다락방 2021-12-21 17:14   좋아요 4 | URL
아놔. 잠자냥 님 이 댓글이

˝뭐야 그새끼 락방 왔다 간거야?!˝ 로 읽히는 건 기분 탓이겠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1-12-21 17:23   좋아요 3 | URL
기분 탓이 아니라 안 보이는 문장까지 문해력 돋는 다부장! 킹왕짱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1-12-21 20:0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쟝쟝님 올리비아 랭 신간 나왔네요? 이미 알고 계시겠지만…? :)

공쟝쟝 2021-12-21 22:07   좋아요 2 | URL
이미 알고 저한테 크리스마스 선물할거예요 ㅋㅋㅋㅋㅋㅋ

scott 2022-01-07 18:1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장쟝님 이달의 당선 추카! 👌관왕!!

새해 일하느라 번아웃 되지 말귀 ^ㅅ^

mini74 2022-01-07 17:2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쟁쟝님 말해 뭐해요 ㅎㅎ 축하드랴요 *^^*

새파랑 2022-01-07 17:2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공쟝쟝님은 글도 잘쓰고 영상도 잘찍고~ 축하드려요 ^^ 오늘도 칭따오 마시겠네요~!!

이하라 2022-01-07 18:1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공쟝쟝님 이달의 당선 축하드려요^^
행복한 새해 기쁘게 시작하시고 즐거운 주말되세요^^

그레이스 2022-01-07 19: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여기서도 또 축하드려요

서니데이 2022-01-07 21:0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공쟝쟝님, 이달의 당선작, 축하합니다.
즐거운 주말과 기분 좋은 금요일 되세요.^^

공쟝쟝 2022-01-07 22:0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여러분 감사합니다 아하하하 새파랑님 오늘은 뱅쇼입니다 ㅋ

러블리땡 2022-01-08 00: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공장장님 이달의 당선 축하드려요 좋은 밤 되세요 ㅎㅎ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가까운 미래의 한국에서 존엄사(안락사)법이 통과되는 짧은 소설을 읽었다. 우리의 기술이 우리의 삶을 늘려나가고 그리하여 삶의 길이를 조절하는 것이 선택이 된다면, 너는 어떤 선택을 할 것 같아?라는 질문을 친구들에게 물었다. 항상 생의 의지로 가득한 이는 자신의 너무도 자명한 존재함이 사라지는 것을 상상조차 할수 없노라고 했다. 나는 끝까지 살아있겠다, 가능한한 오래, 기왕이면 건강하게. 길지 않은 삶에 겹겹이 사랑하는 사람들의 고통이 껴들곤 했다는, 그것들이 너무 가까이있어 괴로웠다던 친구2는 말했다. 나는 고통이 너무 싫어. 그걸 피하고 싶어. 만약 죽음이 고통스럽다면, 기술로 고통만 정말 깨끗하게 제거된다면 기꺼이. 어쩌면 그건 내일이라도. 



나는. 나의 경우 그것은 선택이 아니길 바랐다. 태어나는 것을 선택할 수 없듯 죽는 것 또한 내 선택의 영역은 아니었음 싶었다. 정말 피하고 싶은 것은 그것이 선택이 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나는 자연사하고 싶어. 이런 저런 어떤 방법이 있으니까, 고통스럽더라도 삶을 더 늘려볼래? 기구에 의지해볼래? 부작용이 있는 약을 먹을래…? 등등 그런 진지한 질문을 마주하지 않은 채로. 어느 날 문득 생명이 다해서 병원에는 가지 않는 채로 그냥 죽는 것이다. 그 모든 것을 선택해야하는 것은 그 자체로 괴로움이다. 과거의 인류였으면 앓다가 갔겠지. 나는 나의 죽음을 모르고 싶다. 나는 나의 삶의 기한을 정하고 싶지 않다. 내 삶은 내 책임이더라도 죽음까지도 책임지는 거는 좀 너무한 거 아니야? 태어나는 건 막 태어났잖아. 어쨌든 그때 나는 그랬다. 


우리가 나눈 그 죽음에 대한 이야기는 삶에 대한 토론이었던 걸까, 고통 혹은 병에 대한 토론이었던 걸까, 아직은 건강하고 젊은 몸을 가지고 있는 이들의 철 모르는 고준담론일까.   



비슷한 시기에 읽은 다른 단편집도 있다. 도덕관과 정치적 견해로 끝없는 논쟁을 하던 젊은 부부는 존엄사를 위해 스위스 행을 택하겠다는 건강한 이모를 말리지 못한다. 소설에서 이모가 결심하게 되는 장치로 설계되어 있는 소재는 혼자서 키우는 고양이 한마리를 떠나보냈을 때다. 등을 보이며 앉아있는 내 고양이를 바라보며 나도 울었다. 이대로 너랑 쭉 지내며 늙어가면서, 이모처럼 담담해질 수 있을까.


친구 A는 요즘 늦바람(내 생각에는 안늦었는 데)난 재테크 공부에 푹 빠져있다. MBTI로 따지면 나는 꽤 확실한 N인 것 같고,친구는 아마도 S일 것으로 추정된다. 공상적인 내 발이 땅에서 떨어질 때 마다 A는 내 어깨를 두드린다. 야야, 너 지금 5cm 정도 세상과 괴리되어 있어. 그럼 나는 구름을 보다가 발 아래를 본다. 탁, 땅으로 내려온다. 오, 이제 안전하다. 현실과 접하는 지점에서 나를 지키기 위한 물적 토대를 만드는 일에는 A에게 조언을 구하는 편이다. 너랑 마블 이야기하는 것도 재밌지만, 너랑 돈 이야기하는 건 더 재밌어라는 건 어마어마한 칭찬 아닌가. 마블급으로 재밌어야할 나의 돈 이야기는 우주적 스케일로 다룰 것이 많은 어마어마한 자산의… 그러면 좋겠지만. 나는 가난하다. 가난에 익숙한 데다가 직장에서까지 뛰쳐나온 나에게 친구가 이 책 좀 제발 보란다. 



친구가 왜 나에게 추천했는 지 너무 알것 같은, 돈 없는 글쟁이의 반성어린 고찰을 읽고… 당연히 통장을 네가지로 나눴어야 했으나, 와따시가 한짓은 양배추즙을 주문하고, 스위스 존엄사 비용을 검색하는 일이었다…;; 대략 1300만원, 마지막 여행비용 및 이런저런것들 까지 포함해서 약 3000만원정도는 따로 모아둬야 할 것 같다. 만들자, 웰다잉 적금. 언제 죽을지는 차차 생각하더라도, 어떻게 죽을지는 나중에 생각하더라도, 혼자 고스란히 겪어낼 수 밖에 없는 삶과 딱 붙어있는 죽음에 대해서도 준비한다면, 삶이 더 굳건해지는 것 아닐까. 


혼자서 살기로 마음 먹은 사람이 가장 두려운 것은 혼자인데다가 아프고 가난하기까지해서 결국은 혼자이고 싶지 않았을 때 가장 혼자가 되는 것일 거다. 얼마나 부자가 되어야 죽을 때 곁에둘 사람을 살 수 있는지 나는 알지 못한다. 곁에 둘 사람을 돈으로 사서라도 외로움을 방어해야하는 사람은 되고 싶지 않다. 돈이 아니라 사람을 사랑하는 능력을 갖추면 되는 일 아닐까요? 정답. 그러나 내게 사람을 사랑하는 능력을 갖추는 것은 돈 만큼이나 불가해한 영역이다. 돈은 측량이라도 가능하지. 어쨌든 어떤 결단을 내려야하는 순간에 스위스라는 선택지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은 천지차이니까. 


아무래도 걱정되기 시작한 알콜 의존증 때문에 근 5년만에 상담 선생님을 찾아갔다. 다시 한달에 한 번씩 만나기로 했는 데, 엊그제가 3회째 였다. 하는 운동있냐는 질문에 달리기를 이야기했다. 맙소사, 쌤은 하프 마라톤은 너끈히 달리는 러너셨다. 혼자서 달리는 것도 좋지만 이런저런 다른 재미들도 알려주시길래 귀담아 들었다. 전국 팔도 강산에서 좋은 풍경끼고 계절마다 아름다운 달리기 대회들이 열린다고… 어제 산책하다가 3월 중순쯤에 벚꽃 테마로 10km 달리기 대회가 있다면 그걸 참가해보는게 어떨까 싶어 번뜩했다. 좋아. 이번 겨울을 끝내면 나는 벚꽃을 맞으며 10km를 달려낸다. 의지 활활! 상담시간의 끝 무렵에 ‘함께’라는 단어를 이야기하다 없으면 못살 것처럼도 여겼던 이 단어를 매우 답답하게 느끼고 있다는 걸 알아차렸다. 쌤이 함께를 이야기하시는 순간 갑자기 무거워졌어요. 쌤 왈, 우리 그 단어는 금지 단어로 지정할까요? 혼자가 되는 것을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게 얼마전까지의 내 인생이었다… 손바닥을 뒤집듯이, 그렇게 변해버린 걸까나.


이별을 경험할 때, 없어지는 것을 생각할 때, 고통을 감각할 때, 혼자를 마주볼 때 — 역설적으로 내 자신이 생생해진다.

내가 단단해지면 내가 없어질 것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선생님의 말은 가능성처럼 느껴졌다.

내가 있어지는 것이 지금은 중요하다. 같은 무게로 내가 없어지는 것 또한 중요하다. 

그런 생각들을 하면서 토요일 오전을 달리기로 한다. 일단은.


댓글(12) 먼댓글(0) 좋아요(5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프레이야 2021-11-20 11:1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웰다잉 비용 삼천. 현실적으로 와닿는 액수군요. 존엄사에도 돈이 드니 그리 따지면 정말 돈독이 올라야 하는지 ㅎ 저 책 제목이 참 재밌어요.
생에 이어 죽음까지 비참하고픈 사람이 어디 있겠나 싶은데 어젯밤 뉴스에서 20대 오토바이 배달 청년이 새벽 늦게까지 배달하는 오토바이 타고 가다 길에 놓인 돌에 걸려 사망했더군요. 근데 그 돌을 어느 술 취한 50대 공무원이 길가 화단에서 주워 길 위에 딱 놓는 장면이 다 찍혔더군요. 너무 어이 없는 죽음이라 제가 너무 흥분해 분노했거든요. 근데 가족은 완전 다른 소릴 해서 제가 더더 분노하니 요새 왜 그렇게 화가 나 있냐구 ㅎㅎ 어이 없더라구요.

공쟝쟝 2021-11-20 13:42   좋아요 2 | URL
잘못 놓은 돌에 청개구리가 아닌 인간이… 애석한 일이네요. 배달이나 택배 사고 소식들을 때 마다 저 역시 멈칫멈칫합니다.

잠자냥 2021-11-20 11:3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엊저녁 자전거 타러 나가려다, 공기 보고 그냥 포기했는데, 오늘 달리기 공기는 어떻습니까? 오후에는 좀 나아진다는 것도 같은데… 마스크 잘 착용하고 달리숑~~ 내년 봄 벚꽃 달리기도 응원합니당~

공쟝쟝 2021-11-20 13:45   좋아요 3 | URL
어쩐지 오늘 달리는데 호흡이…. 호흡이…. 스네일 메일 들으며 달렸어요…. 중간에 걸을뻔 ㅋㅋㅋ 장자가장장 기타소리랑 앳띈 목소리 좋았어요..🤗

에로이카 2021-11-20 11:5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공쟝쟝님, 지금 달리고 계시려나요? ^^ 언제나 함께, 늘 혼자, 둘 다 모두 어떤 참음의 경지 아닐까요? ˝따로 또 같이˝가 제일 좋은 것 같아요. 참음이 한계에 달하면 저 ˝또˝를 넘으면 되는 거고요. 물론 실제는 말처럼 쉽지 않지요. 건강하고 즐거운 주말 보내시기를...

공쟝쟝 2021-11-20 13:50   좋아요 2 | URL
너무 맞는 말씀이시구, 저도 머리로는 꿈꾸는 관계성이예요. 혼자 참음 구간 달리는 중입니다, 저는 열린 결말이 좋더라구요. 에로이카님두요! 안락한(?) 주말 보내세요!

미미 2021-11-20 12:2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쟝쟝님 스위스 가지마요~3천만원이면 책이 몇권?!! 달리는 쟝쟝님은 심장이 튼튼해서 오래오래 건강할거예요~😍 브라운아이즈의 떠나지마!

공쟝쟝 2021-11-20 13:52   좋아요 3 | URL
아 그 떠나지마는 너무 질척거려ㅋㅋㅋㅋㅋ 삼천만원이면 미미님은 책 플랙스 하신다는 내년의 결심 잘 들었습니다ㅋㅋㅋ 당장 가는 건 아니고, 가고 싶어졌을 때 못가면 슬프니깐요… 일단 모아야겠습니다..

scott 2021-11-21 00:51   좋아요 3 | URL
공장쟝님 삼천 들고 스위스 가면
세금만 80퍼센트 날아가여
그냥 여기서 절약하며 달리기로 체력을! (・ัᗜ・ั)و

mini74 2021-11-20 15:4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웰다잉적금이 눈에 확 들어오네요. 어픈것도 죽는 것도 계산해서 마지막 금액까지 주판알 굴리며 살아야 하는 삶ㅠㅠ 반려동물에게 가장 좋은 주인은 오래 사는 주인이라네요. 자! 달리세요 공쟝쟝님 ㅎㅎ

새파랑 2021-11-20 16:0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내일의 연인들 책에 있던 웰다잉 이야기 왠지 인상적이었는데 여기서 또 보네요~!! 오늘 날씨 안좋은거 같은데도 뛰셨군요. 역시 👍

책읽는나무 2021-11-21 07:4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뛰어...뛰어....뛰다 보면 죽을 것 같음 걷고...인생이 계속 뛰는 구간과 걷는 구간의 반복 구간 무한 재생~~^^
아....고리타분하다!!!ㅋㅋㅋㅋ
저도 죽음에 대해 늘 생각하곤 하는데 쟝님은 좀 긍정적인 것 같고 저는 늘 두려워 하는 것 같은 느낌인 듯 합니다.
두려워 해야 더 오래 살 수 있을 듯 합니다.
두려워하고 각성하고 많이 뛰면 건강해져서???^^
온라인 이 공간도 늘 ‘함께‘일 때가 많아요.부담스럽죠??ㅋㅋㅋㅋㅋ
 
쉽게 이해해버리지 않을 것


월례행사로 산책들 바코드 등록하는 날이다. 이번 달에도 사 제꼈구나. 나여, 넌 월 초에 허벅지를 찌르며 도스토옙스끼를 사지 않았더냐? 양심껏 이번 달엔 줄여야 했던 것 아닐까? 20대 이후 또 다시 상위 0.7%를 찍었다고, 알라딘이 알려준다. 믿기지 않는다. 나는 정말인지 고심하고 고심하여, 한달에 꼬박꼬박 열 권 넘게 절대 스무권은 안되게 샀을 뿐이다. 내 허버진 욕망에 비하면 내가 산 책은 새발의 피도 안된다. 그런데도 상위 0.7%라고? 억울하다! 하지만 이렇게 된 바, 우연히도 이 세상에 태어나서, 알라딘 서재를 하게 되었는 데, 0.1% 한번 찍어보는 것도 인지상정...은 정신차려. 나는 어제 돈을 아껴 대부호가 되기 위해 재테크 책을 읽은 사람이다!!!! 우하하🥲



알라딘 우주점 서비스를 이용해서 <나르치스와 골드문트>를 구매했는 데, 오라는 골드문트는 안오고 2만원 채우려고 산 <서울리뷰오브북스>만 0권, 1권이 왔다. 문의해보니까 골드문트씨는 분실되었다고 한다. 굳이 따로 또 신청해야한대서 뭐 그렇게까지야… 도서관에서 빌려 읽어야지!라고 생각 하니까 왜 사기 전에 도서관에서 빌려읽을 생각을 안했던 걸까🤔  



아뭏든 이번 달에 나는 <서울리뷰오브북스>라는 서평잡지를 두권 사보았다. 서재이웃님이 언급한 최은영 소설의 제목 키워드였던 무해를 뽑아서 쓴 김홍중의 글이 읽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꼭지 “무해의 시대 - 21세기 안전 패러다임의 계보와 전망”만 읽고 김홍중이라는 저자에 호기심이 생겨 <은둔기계><사회학적 파상력>등을 장바구니에 담았다가 허벅지를 주먹으로 치면서 참는 중이다. (12월엔 정말 안사고 도…도…도끼옹의 반짝이는 금박 양장본을 끌어안고 침잠할거다. 북플앱... 지울까...)



“(29)왜 장애인이 비장애인보다, 왜 가난한 청년들이 부유한 부모를 만난 자들보다 더 많은 사고를 겪어야 하는가? 왜 여성이 남성보다더 쉽게 살해되어야 하는가? (중략) 우리가 누군가와 연대한다면 그것은 무엇보다도 삶의 위험, 불안, 공포를 함께 겪는 자들의 연대가 되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우리의 불안을 이해하지 못하는 자들과 싸워야 하는 것이 아닌가?* (우리는 안전이 결핍된 존재자들의 새로운 연대, ‘무해의 연대’를 구상하기 시작했다.) - 서울리뷰오브 북스 1호, 김홍중”


우리의 불안을 이해하지 못하는 자들과 싸워야한다는 문장에 눈길이 머물렀다. 내가 정말로 정말로 상처받았던 순간들은 죄다 그런 순간들이다. 친밀하다 믿은 사람들에게 상처로 인한 나의 불안과 공포를 호소했을 때 돌아왔던 어리둥절한 반응들. 전혀 이해받지 못했던 순간들. 때로는 신경증자 혹은 도덕 강박을 앓는 사람처럼 된 것만 같은, 그 때의 나는 초라한 마음이었다. 상처의 해결을 원한 것은 아니었다. 그것은 내가 어떻게든 지고 이고 극복할 자신이 있었다. 다만 그것이 때론 이러한 공포가 되기도 한다고, 망상인 것을 알면서도 이런 상상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설명할 수록 미궁에 빠졌다. 다 그 정도는 참고 살아간다는 뉘앙스의 달램. 당연하다. 이미 그 정도는 참고 살아왔다. 살아갈 수 있다. 그러나 그 정도를 이야기하는 것 조차도 왜 너를 내가 괴롭히는 것 처럼 느껴졌을까. 그들은 참을 수 없어했었다. 튕겨내었다. 어쩔수 없다고 했다. 그러니까 참아왔던 네가 참으라고 했다. 그 순간들을 떠올릴 때 마다 아직도 가슴이 에일 것 처럼 아프다. 나의 불안을 이해하지 못하는 자들. 그들은 정말로 삶이 위험했던 적이, 불안했던 적이, 공포스러웠던 적이 없었단 말인가. 자신의 취약함에 빗대어 타인의 불안함을 이해하는 것이 어떤 사람에게는 그토록 어려운 일인 걸까... 그렇다면 내가 아니라 당신네들이 다른 의미의 강박증인 걸지도 모른다고.


무해한 존재가 되고 싶다는 욕망(내 생각에 이것은 욕망이다, 쉽게 풀면 상처주고 싶지 않다는 욕망)의 무의식(주인공들은 그 욕심에 대해 어떤 회한을 느낀다. 그 역시 옳기만한 사랑의 방식은 아니었다는, 모든 일이 끝난 후에야 반추가 가능한 형태의)을 최은영이 그이의 소설에서 매우 섬세하게 써냈다고 생각했었다. 그러고 보니 <내게 무해한 사람>을 처음 읽은 지 만 3년. ‘쉽게 이해해버리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하던 내가 지금에와서 푹 찔리게 되는 물음표는 이런 종류다. 혼자있을 때 가장 안전하다고 느끼는 스스로가 “(30)타자와의 건강한 관계를 맺을 능력을 상실한 ‘후기 자본주의의 나르시시즘적 주체’”인 것은 아닐까하는. 관계에서 어떤 기대를 철회해 버리고 나니, 깊은 관계를 만드는 것을 종종 참을 수 없어 한다는 걸 느낀다. 역시 따뜻한 온기보다는 미지근한 기운 정도가 적당. 내가 접속했을 때만 접속해있고 보고 싶은 것만 보면 되는 친구들. 이 정도도 충분히 안온한 것 같은 데.   


김홍중은 무해를 향한 욕망을 “(33)다수의 재난을 겪어내면서 대중들이 고통스럽게 생간해 낸 사회적 공통 감각”으로 진단하며 근래의 페미니즘, 비거니즘, 인간중심주의에 대한 비판과도 연결 짓는다. “(33)2010년대의 안전 욕망이 ‘내(우리)가 겪는 유해’의 고발과 항의에 집중되어 있었다면, 앞으로 그것은 ‘내(우리)가 가하는 유해’에 대한 윤리적 성찰, 일종의 ‘생태적 전환’의 형태로 그 반경을 넓혀가지 않을까?”라고 말한다. 그런것도 같고. 아니, 나의 경우엔 맞고. “(34)내가 있는 자리는 *누군가가 있을 수도 있었던 자리의 ‘점유’*이다.” 굳이 레비나스까지 끌여들어오지 않더라도 나 역시 언제부턴가 이 점유 상태를 선연히 감각하고 있으며, 어디까지가 나를 보호하는 것이며 또 어느 정도까지를 조심스러워해야하는 지를(인간 관계 + 지구나 동물, 환경)자주, 빈번히 생각한다. 장난처럼 타노스라도 되는 양, 인류가 너무 많은 게 문제야! 세이프 섹스(비섹스 아님.. 선언하면 안될것 같아?)-! 비출산!!! 따위를 밈처럼 외치는 데에는 이런 인식이 있는 것이다. 휴머니즘 물러가라ㅋㅋㅋㅋ


쓰다보니 또 한장 없이 쓰고 있네. 어쨌든 <서울리뷰오브북스>를 중고로 샀고, 단 한 꼭지를 읽었을 뿐인데 좋다… 실은 정기 간행물들을 구독해 본적이 없는데, 그건 초등학교 때 눈높이를 밀리던 트라우마가 발동해서지 싶다. 하필 구매한 게 0호랑 1호라서 뭔가 독서인구에게 야심찬(!) 호소를 하는 이 잡지가… (좋은 의미로)신경 쓰인다. 주례사 서평은 지양하겠다니, 그들만의 리그에 갇히지 않겠다니…라고 써져있는 데. 일단 산 0권, 1권은 다 읽어보고 정말로 주례사 지양해서 신나게 깠는지(ㅋㅋㅋㅋ 주례사 서평없기로는 알라딘 서재가 짱임), 그들만의 리그가 진짜 아닌지(솔직히 여기 필진들 셀럽까진 아니어도 나름 ‘네임드’들 아닌가? 김영민, 장강명, 요조, 김혼비, 김초엽… 그래… 초반이니까 힘줬다고 생각하자.)보고 괜찮다 싶으면 정기 구독해볼까 맘이 동함. 시사 잡지는 시사를 안좋아해서, 문학 잡지는 문학을 덜 좋아(한다고느껴)해서 시큰둥했는 데, ‘책 좋아하는 사람들의 책 이야기’는 확실히 내가 좋아하는 분야니까. 혹시 구독자 있으면 추천하는지 아닌지 알려주시겐?
















지난 달엔 김연수가 35살에 쓴 <청춘의 문장들>을 35살 기념해서 읽었다. 너무 문학하는 청년남자이야기라서(군대얘기, 혼자하는 여행 얘기) 하품이 좀 났다. 그래도 읽는 내내 잘썼다~ 이런 생각이 들더라. 감성이랄까 문체랄까가 내 책 친구를 떠올리게 해서, 친구가 20대에 가장 감명깊게 읽었다던 단편이 실린<나는 유령작가입니다>를 샀다. 사는 김에 영문과 출신 김연수 번역력도 한번 느껴보자 함시롱 <대성당>도 샀고. 돌이켜보면 또래의 책 읽는 친구들은 모두 김연수를 좋아했는 데, 좋아하는 데에는 다 이유가 싶지싶다. 좀 늦었지만, 독서가들의 독서를 따라가본다. 비슷한 맥락으로 애거서 크리스티랑 레이먼드 챈들러 소설도 읽는다.… 어라, 재밌네? 나 추리소설… 좋아하잖아? 넷플릭스에 찌든 뇌가 살짝 쾌활해지는 느낌. 소설이 주는 은은한 도파민이랄까...ㅋㅋㅋㅋ 
















<구의 증명>은…… 굿즈 접시 때문에 샀습니다. 딱 저 크기의 간식 접시가 필요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식으로 얻어걸린(?) 책들 중에 좋은 책들 많아서 왠지 좋을 거 같음.  

위고에서 나온 <여성과 광기>는 12월 책으로 박스포장을 뜯고 이 책을 쓰다듬던 나는 정말인지… 미쳤네 미쳤어를 연발. 책이 너어어어어어무 고급스러운겨(사실 때탈까봐 걱정인 데, 이건 곱게 읽을거다 정말로)☺️ 최고다. 고전의 고전답게 만들어 벌임. 다이어리같은 재질의 싸바리 너무 맘에 들고… 암튼 올해 받아본 책들 중에 가장 고급진 디자인으로 제가 임명합니다. 이 정도의 물성을 지닌 책이라면 비싸도 만족스럽다. 

<해체주의와 그 이후>는 품절된 책 알라딘 중고 알림 걸어놨는 데 뜨길래. 하지만 <여성과 광기> 옆에 두니 표지 속 푸코가... 푸코가...너무 푸코스럽다.... 저 손 동작 뭐냐... 지구뿌셔? 뭐 이런건가? ㅋㅋㅋㅋㅋ 올해 읽은 책들 중에 호기심이 동하면서 좀 괴로워했던 책들은 푸코를 위시로 하는 해체주의 계보에 꿰일 저자들이었는 데, 이거시 뭐시여 하면서도 이거시 뭐신지 왠지 알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으로 읽는 게 즐거웠다. 왜 철학 책 읽는 게 좋은걸까.🤔 왜… 왜…. 곰곰히 생각해보고 있는 데 역시 잘 모르겠다. 분명한 건 철학 책들을 읽고 있을 때 나는 정말인지 하나도 외롭지 않다! 이 사람들이 이런 것을(?) 쓰면서 느꼈을 외로움에 비하면 내 외로움이란 무지하게 쪼꼬맣고 말랑하고 귀여운 어떤 것이 되는 거다. 여튼 해체의 ㅎ도 모르지만, 언젠가는 해체주의과 그 이후도 궁금해지지 않을까하며, 절판된 책이니까 일단 사두고 언젠가 나에게 열리기를 기다리자 하는 마음…!! 나만 아는 마음인거야? 그런거야? 미래의 내가 읽고 싶어질지도 모를(?)것임이 느껴지는 품절 책을 보면 난 그렇게 아깝다. 지금 사봤자 읽지도 못할 거 너무 욕심내지 말자… 하면서도 왜 사고 싶은지. 그렇게 뒤메질이 되는 것인가.  















11월~12월에 아주 좋은 작품을 만나지 않는다면, 2021년 공쟝쟝 픽 올해의 소설은 <내 이름은 루시바턴>이 될 예정이다.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는 데, 아무래도 소장각 이라서 후속편과 다름없다는 <무엇이든 가능하다>와 함께 구매했다. 이 소설이 왜 좋은 지에 대해서는 설명할 수 없다. 소설은 어디까지 갈 수 있는 매체일까. 처음으로 그런 걸 느꼈는 데, 그녀가 쓰지 않을 것을 쓰지 않음으로써 썼다는 생각을 했다. 널찍널찍하게 떨어진 문단 사이 여백에 내 유년 시절의 끝나지 않은 감정들을 채워 넣었다.


진짜 하고 싶은 말이 많아졌는 데, 아무 말도 할 필요가 없어질만큼, 나에게는 너무 충분한 소설이었는 데, 너라면 이걸 읽고 내가 느낀 것들을 비슷하게 느낄 수 있을 거 같아. 왜냐면, 우린 그런 가족 안에서 자랐으니까. 동생에게 이 책을 선물했고, 다 읽고난 동생도 인생 책을 만났다고 말해주었다. 우리는 딱 그만큼의 대화만 하고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는 않았다. 그럴 필요도 없었고. 내가 언어에 매달리는 것은 결국 말할 수 없는 것들을 말하고 싶기 때문인걸까. 지구 반대편에서 1956년에 태어난 여자가 이런 소설을 썼다면, 그리고 그게 뉴욕타임스의 베스트셀러 1위가 되었다면, 인간이라는 존재는 생각보다는 고유하지 않은 장치일지도 모르겠다. 각자의 경험은 다르더라도 느끼는 데에 있어서는 보편적일 수도 있겠구나. 그러니까, 거기에서부터 시작해야하는 것은 아닐까. 


무엇을? 글쎄, 무엇이든. 무엇이든 말이다.



댓글(37) 먼댓글(0) 좋아요(4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Falstaff 2021-11-18 16:3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골드문트를 사지 못하셨다니,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ㅋㅋㅋㅋㅋ

공쟝쟝 2021-11-18 16:35   좋아요 2 | URL
알라딘의 골드문트님ㅋㅋ 때문에 샀는 데ㅋㅋㅋㅋㅋ 빌려읽고 좋으면 사쥬 뭐.. 진짜 기다렸는 데, 낑겨서 산 책들만 왔네요. (씁슬)

scott 2021-11-18 16:3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공장쟝님 나르치스 골드 문트 배수아 번역본 추천 합니다! 이런 포스팅 그냥 좋음 공장쟝님 만연체는 ໒( ♥ ◡ ♥ )७

공쟝쟝 2021-11-18 16:35   좋아요 2 | URL
오호? 그래요? 그럼 그냥 살까요?....ㅋㅋㅋㅋㅋ 그건 도서관에 없던뎈ㅋㅋㅋㅋ

공쟝쟝 2021-11-18 19:29   좋아요 2 | URL
샀어요 ㅋㅋㅋㅋ 골드문트 배수아 양장본 ㅋㅋㅋㅋㅋㅋㅋ 마침 교보 지나가던 중이었어요 ㅋㅋㅋ 고마와요 스캇님 ㅋㅋ

scott 2021-11-18 21:00   좋아요 1 | URL
(◜௰◝)

mini74 2021-11-18 16:4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루시 바턴의 모습에서 유년의 일부분을 보는 이들이 많은 거 같아요. 김연수작가님 ㅎㅎ 김천출신 친구가 김천의 자랑?! 이라고 해서 읽었던 기억나요. 백석관련 소설 좋았어요 ㅎㅎ 공쟝쟝님 글은 즐거움으로 시작해 뭔가 비장함으로 끝나는데 유쾌합니다 ㅎㅎ

공쟝쟝 2021-11-18 16:58   좋아요 1 | URL
비장해요? 어디가요? 어디가 비장해??? 내가 힘빼고 살기를 수련한지 어연 3년차인데 ㅋㅋㅋ 아직도 비장하단 말인가….

잠자냥 2021-11-18 16: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쟝쟝 상위 0.1% 갑시다.
그나저나 알라딘의 골드문트는 김** 번역 본 싫어하시던데(그가 그레이엄 그린 책 한번 번역한 적 있습죠). ㅋㅋ
저는 그 사람 번역은 그렇다치고 그 오글 감수성 도무지 안 맞더라고요.

공쟝쟝 2021-11-18 17:00   좋아요 2 | URL
뉘처럼 적립금을 플랙스 할 수 없어서…… 그나저나 자냥 몇프로야? 응? 김** 왜 싫어하는 지도 알것 같아요. 왜냐면 저도 읽음시롱 소라게가 생각 났거든요. 잠자냥님 소라게 아세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이참에 배우세요 ㅋㅋ 소라게 ㅋㅋ 구글링에서 소라게밈 을 검색하세요 ㅋㅋㅋ

다락방 2021-11-18 16:5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크- 글맛이 살아있는 페이퍼네요.
루시 바턴이 그렇게 좋았다니, 저도 이 책 읽고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참 좋다,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저는 하나이지 않은 성이 너무 재미도 없고 딱히 의미도 없는 것 같아서 얼른 12월 책을 읽고 싶어요. -0-
근데 어쩐지 골드문트는 사서 읽어도 후회하지 않을 책 같지 않나요? (아직 안읽어서 잘 모르지만 ㅋㅋ어쩐지 그럴 것 같은 느! 낌!)

공쟝쟝 2021-11-18 17:02   좋아요 1 | URL
재미도 없고 의미도 없어 ㅋㅋㅋㅋㅋㅋ 안돼 이리가레여 ㅋㅋㅋㅋㅋ (이 프랑스 페미니스트는 아직 열릴때가 아니라는 필에 확신이 든다 ㅋㅋㅋ) 골드문트 배수아 번역본 저 검색중 ㅋㅋㅋㅋ 마침 지나가는 길에 서점 있는데…

유부만두 2021-11-18 17:0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아아 삼십대 아름다운 젊은 그대!!!!
….

루시 바턴도 (좀 덜 젊은) 저의 최애 스트라우트 작품이에요. 하오나 그 후속 단편집은 어째 정이 안갔지요. 그 불법촬영 이야기의 화자의 입장이 영 찜찜했거든요. 그대는 젊고 책도 이렇게나 멋지게 해석하며 즐기는데 왜 ‘해체주의’ 따위를 찾아 읽으시는지??? 그것이 나의 젊음의 팔할을 삼켰어요. (오열)

공쟝쟝 2021-11-18 17:05   좋아요 1 | URL
오 너무 다행이예요, 제가 해체주의 이 후를 살고 있어서 ㅋㅋㅋㅋ 하필 해체주의셨군요ㅋㅋㅋ 유부만두님ㅋㅋㅋㅋ 그래도 맑스주의 아니기 얼마나 다행입니까 ㅋㅋㅋㅋ 그리고 저는 스무살입니다 (딸랑딸랑)

유부만두 2021-11-18 17:08   좋아요 2 | URL
더해서 … 서울리뷰오브북스 0호 읽고 재미 읍써서 구독 관뒀고요. 그러니까 안했고요, “여성과 광기” 책을 “고전의 고전”(강대진 외)에 비교하신건지? 그렇다면 그 책은 또 어떤지..? 알려주세요. 근데 삼십대… 아 좋겠다요, 돋보기 안 써도 돼서… 사실 서울리뷰오브북스 등 잡지는 글자 작어서 승질 눈물 나서 몬 읽….(ㅠ ㅠ )

공쟝쟝 2021-11-18 17:14   좋아요 1 | URL
강대진은 뉘신지 ㅋㅋㅋ 그거 아니예여 ㅋㅋㅋ 페미니즘 고전이라고 띠지에 적혀있어가지고 ㅋㅋㅋ 그냥 고전에 예의를 다한 장정을 칭찬라고 싶은 마음에 ㅋㅋㅋ

새파랑 2021-11-18 17:0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역시 공쟝쟝님은 상위 1퍼센트의 사람이군요~!! 뒤메질은 영원히 안끝나실거 같아요 😆 루시바턴이 올해의 소설이라고 하니 이건 꼭 읽어보고 싶네요~!!

공쟝쟝 2021-11-18 17:07   좋아요 3 | URL
ㅋㅋㅋ 이 책은 서사가 있는 책은 아니예여 ㅋㅋㅋㅋ 읽기에 따라선 이게 뭐시여!! 할 수도 있는 책이라 쉽게 추천할 수는 없습니다만 ㅋㅋㅋ 혹시 맞는다면 심장 찌릿 주의하세요 ㅋㅋㅋ

독서괭 2021-11-18 17:4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저 이글 제목 보자마자 오?폴스타프님과 책모임이라도 있었나? 근데 안 나타나셨나? 했어요 ㅋㅋ
루시바턴 다락방님이 엄청 추천하셨던 것 같은데.. 쟝쟝님도 이러시니 읽고 싶다.. 하지만 책 포화 상태.. ㅠㅠ

독서괭 2021-11-18 17:52   좋아요 2 | URL
저는 30대 여성 1.1%네요..알라딘서재를 하게 된 이상 0.1% 한번 찍어보자에 동조할 뻔 했으나 아마 0.1은 구매량 차이가 엄청날 것 같아요. ㅋㅋ

공쟝쟝 2021-11-18 19:32   좋아요 1 | URL
1.1% ㅋㅋㅋ 분발합시다 ㅋㅋㅋㅋㅋ (뭘?) ㅋㅋㅋㅋㅋ 궁금하다 ㅋㅋㅋ 나의 이웃들이여 ㅋㅋㅋ 0.1%는 없는 겐가

책읽는나무 2021-11-18 19:1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내가 30대 때 결혼 안한 20대 여성들이 넘나 예뻐서 침 흘리며 바라보던 때가 있었죠~
내가 40대 지금은 30대 여성들이 또 너무 예뻐 또 침을 질질~~~~흘린 침 닦다가 문득 든 생각!!! 아니...지금 30대가 10 년 전 그 20대들이잖은가???!!!! 아니 왜~~그들은 계속 이쁜 것인가??? 이상타??? 놀라운 깨달음을 얻었는데...하 내가 좋아하는 30대의 공쟝쟝님은 어머나!!! 알라딘 상위 0.7%의 독서인???? 그리고 아직도 30대 절반밖에 안됐???
근데 왜 이렇게 글도 잘쓰고 책도 많이 읽고 프리랜서 일도 야무지게 잘하고~~
아...못하는 게 없어!!! 나 또 침 나올라고 하네요ㅋㅋㅋㅋ
오늘은 내 이름은 루시바턴!! 저걸 담아갑니다.
김연수의 나는 유령작가입니다 저거 읽은 것 같은데 하나도 기억이 안나는!!! 나 30대 때 읽었던 것 같은데?난 그때 뭐한 거???
청춘의 문장들도 읽고 아 좋다!!감탄했었던 것 같은데 저 책도 기억안나ㅜㅜ
다시 읽어봐야 하나?싶네요^^
여성과 광기는 책 두께에 또 놀라고 만~~

공쟝쟝 2021-11-18 19:44   좋아요 4 | URL
땡! 독서인 no! 도서구매인 딩동댕!!🤣 책읽는 나무님 스물셋 아니었어요?

책읽는나무 2021-11-18 21:05   좋아요 3 | URL
24 살이요~24시간 모자란
24!!!!ㅋㅋㅋ
거꾸로 해도 모자란 나이네요?ㅋㅋㅋ

공쟝쟝 2021-11-18 21:37   좋아요 2 | URL
책읽기 딱 좋은 나이~~ 인생 맛좀 알게 된 나이~~ ☺️ 책나무님 올리브 키터리지를 읽으세요. 스무살인 저는 스물 네살에는 여러번 올리브 키터리지, 다시 올리브를 읽게될 것 같습니다.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만세!

책읽는나무 2021-11-18 21:40   좋아요 2 | URL
올리브 키터리지!!! 메모~메모!!✍✍
24살엔 올리브 키터리지를 읽는다!!에 방점을 찍어요ㅋㅋㅋ

유부만두 2021-11-18 22:4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드웨인 존슨(더 롹)이 푸코 처럼 보이는 영화 예고편이 있습니다. 한 번 바바요. 근육질 푸코.

https://youtu.be/k9N2eTBlkBc

공쟝쟝 2021-11-18 23:09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뉰ㅋㅋㅋ 드웨인존슨ㅋㅋㅋㅋㅋㅋㅋ 푸콬ㅋㅋㅋㅋㅋ 아뉰ㅋㅋㅋㅋㅋ 유부만두님 대머리라고 그냥 다 갖다 붙이면 앙대ㅋㅋㅋㅋ 근데...뭔가 닮아서 할말을 잃었음 방금ㅋㅋㅋㅋㅋㅋㅋ 푸코는 근육 한태기도 없었을거 같은딩ㅋㅋㅋ 뭔가... 핡ㅋㅋㅋㅋ

유부만두 2021-11-18 23:10   좋아요 3 | URL
선그라스와 그 폴라티, 자켓!!! 이거 이거 계산해서 맹근 캐릭터라구요.

공쟝쟝 2021-11-18 23:12   좋아요 2 | URL
푸코존슨은… 정말… 지구 절반 손으로 뿌실거 같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몬살앜ㅋㅋㅋ 이거 재밌어요? 볼거예요? ㅋㅋㅋ

유부만두 2021-11-18 23:15   좋아요 3 | URL
전 안봤고 남편만 봤는데 딱 돈 안주고 보면 좋을 영화래요.

scott 2021-12-09 16:1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공장쟝님 ✌관왕 추카!
2022년 공장쟝님에게 골드문트가 온다에 한표 🖐 검요 ^^

공쟝쟝 2021-12-09 19:12   좋아요 2 | URL
꺄!! 후후~!! 어딨니. 나의 골드문트... 응? 얼마전에 용접 동영상 찍었다고?

mini74 2021-12-09 16:1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0.9%의 위엄 ㅎㅎ 축하드립니다

그레이스 2021-12-09 16:1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립니다.
30대가 제일 책읽기 어려운 나이라던데...^^

독서괭 2021-12-09 16:5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쟝쟝님 축하드립니다! 책장도 새로 마련했으니 축하금으로 질러질러~!!

서니데이 2021-12-09 21: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합니다.
 

이제 진짜 집중해서 한우물만 파기 위해 이 페이퍼를 똑 떨구고 가려고 했는데, 남의 서재 돌아다니다가 오전이 다 갔네. ㅋㅋㅋㅋㅋㅋ 


<제2의 성> 진도는 아직 2부 역사를 끝으로 멈춰있다…🙄 

어제 3부 끝내놓고 자려했는 데, 잠깐 보부아르 전기<보부아르, 여성의 탄생>에서 <제2의 성> 발간한 부분 한 챕터만 좀 읽을까? 하고 펼쳤다가 느닷없이 중년의 보부아르 언니가 열일곱살 연하 남과 뜨겁게 불타오르며 사귀기 시작하는 바람(당시 그는 이미 사르트르를 포함한 프랑스 남자 애인2명과 미국 남자 애인 1명과 여자 애인 여러명과 충분히 많이 사랑하며 지내고 있었음에도)에 근데 또 그 연하남이 너무 직진남인거야. 나중에 유명한 영화감독이 된다대? 무려 성공한 작가 보부아르의 재정적, 정서적 지원에 힘입어... 

그러니까 뭐지? 이 여자… 보부아르 인생 왤케 재밌는 거여… 아주 신나서 다 읽어버렸다. 500페이지 였는데…. 이틀만에 다 읽었네?ㅋㅋㅋ 


잠깐, 근데 왜 내 제2의성은 220페이지에 머물러있지?..



무튼 실컷 보부아르 꿈을 꾸고 아침에 일어나서, 아 오늘부터 일요일까지는 정말 집중해서 <제2의 성>을 읽어야지!! 하면서 다시 책을 폈는데, 공교롭게도 이 페이지가 나왔다.

 



여자가 “섹스”인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 이 페이퍼를 쓰는 것은 아니다. ㅋㅋㅋㅋㅋ (아 물론 이 한 줄로도 천자 만자 쓸 수 있을 것 같은 현 상태의 나이지만…) 내가 쓰고 싶어 손이 근질근질하게 꽂힌 건 각주다. 너 잘 걸렸다. 레비나스. 이놈시키. 그리고 들른 김에 겸사겸사 각주 11에 붙어있는 뒤메질 이야기도 하고 가야겠다. 


때는 9월 16~17일, 본격 추석을 맞이하여 <제2의 성>을 시작하기 전(ㅋㅋㅋㅋ왜 그때 까지 안시작하고 있었던 거냐ㅋㅋㅋㅋㅋㅋ)에 나는 그래도 이전에 읽을 때와는 다르게 이 책의 철학이 된다는 실존주의를 좀 알아야겠지 싶어, 집에 모셔둔 채 먼지가 쌓여가고 있던 <처음 읽는 프랑스 현대 철학>을 읽기 시작했다. 



다 읽을 생각은 없었고, 보부아르랑 계약결혼으로 유명한 사르트르까지만 읽어야지!!! 하고!!(정말이다, 믿어 달라!) *주체 앞에 나타난 타자의 출현을 '수챗구멍'에 비유하며, 나와 그의 세계가 겹칠 때 나의 중심은 상실되고 타자로 인해 생긴 균열-수챗구멍으로 내 세계가 빠져나간다…* 는 사르트르의 철학을 읽으며, 뭐지. 뭔데 이렇게 아름답지?😮 


자세를 잠깐 고쳐 앉고 열심히 사르트르 부분을 다 읽은 후 자연스럽게 메를로퐁티로 넘어갔다. 왜냐면!! 얘도 실존주의래잖아. 분명히 <제2의 성>에 도움이 될 거야. 게다가 퐁티는 보부아르의 친구이기도 했으며 보부아르의 청춘시절의 베스트 푸렌드인 자자와 사귀었던 혼외자(그의 사상은 머리에 남지 않고 출생의 비밀만 남아…)이기도 하니까, 읽어둬서 나쁠 거 없지😤 그래 딱 요기까지만 읽어야지!! 읽기 시작했는데, 이 ‘관계’를 ‘살’에 빚대면서 구체적이고 감각적 세계 안에서의 타자와의 공존을 모색한 몸의 철학자는 또 이론이 어쩐지 제 스타일인 것이지요. (몸!! 중요해.) 그래서 후루룩 호로록 재밌게 읽고 이제 끄읏! 이랬는 데 잠깐 다음장을 폈다. 


이름이 레비나스.. 뭔가 이쁘잖아. 그리고. 



이 페이지를 펼쳤는데 어떻게 안읽냐…. 

상처와 고통에 대한 암중모색으로부터 사유와 독서를 시작하는 거 그거 나잖아…😭

(소설 주인공에는 그렇게 감정이입 못하는 사람이 철학자에는 감정이입이 이렇게나 쉽다…)  


“(85)사유는 어떻게 시작됩니까? 레비나스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이별을 겪었을 때, 폭력적 장면을 목격했을 때, 시간의 단조로움을 갑작스럽게 의식하게 되었을때 시작된다고 말입니다. 그런데, 그럴 때 받은 상처나 그때부터 헤매는 암중모색은 도무지 형언할 길이 없는 것들이라고 덧붙이면서, 이 말할 수 없는 충격들이 하나의 문제가 되고 사유거리가 되는 것은 바로 독서를 통해서라고 밝힙니다. -<처음읽는 프랑스 현대 철학>”


망했다. 17일에 시작하려했던 <제2의 성>은 정말로 추석이 시작되면 시작하자~! 이럼시롱 대놓고 열심히 읽기 시작. 나는 레비나스가 (내게는 여전히 조금은 고통스러운) 타인과 관계를 조금 다른 방식으로 사유할 수 있는 지평을 더 열어주지 않을까? 하며 사르트르와 퐁티보다 더 꼼꼼히 메모까지 하며 읽었다. 


유한자는 무한타자의 현전을 홀로 감당할 수 없다. 

그러므로 결론은 여성의 은혜… 뭐시 내가 방금 뭘본겨,


<109페이지 내 빡침의 흔적>


ㅅㅂ 당했다………. 또 당했어…! 

에로스의 밤?? 출산? 너 안해봤잖아 출산!!! 아이가 왜 용서를 해줘!!! 난 너를 용서못하겠다!!진짜 엄청 흥미롭게 읽다가 맥 빠지고 왜 읽어야하는 지 몰라져벌임…. 이거 레비나스가 정말로 이렇게 생각했다고?  레비나스를 연구하고 해설하고 있는 이 교수님의 피셜인 게 아니라? … 하면서 내가 이거 읽을 시간에 <제2의 성>을 읽었으면!! 😱 후회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정말인지 (내가 좋아하지만 아직 읽어본 적은 없는 우리의 파면당한 프랑스 페미니스트) 이리가레가 지금까지의 철학사를 남근 로고스 중심주의라고 한 번에 싸잡아 후려친 데에는 나와 같은 깊은 빡침이 있었던 것이 아닐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무튼, 아 시바 이 결론을 내려고 이렇게 어렵게 말한거여???? 하면서 짜증 막 났다가 


“(29) 보부아르의 각주 : 나는 레비나스가 여성 또한 자기 자신에게 의식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았을 거라 추측한다. 그러나 그가 *주체와 객체의 상호성에 대해 주의를 환기시키지 않은 채 단호하게 남성의 관점을 취한 것은 충격적*인 일이다. 그가 여자는 수수께끼라고 쓸 때, 여자는 남자에게 수수께끼임을 함축한다. 그러므로 객관적이고자 하는 이러한 서술은 남성적 특권의 주장일 뿐이다. -<제2의 성>”


이렇게 보부아르가 <제2의 성> 초장부터 레비나스 패줘서 진짜 십년 묵은 체증이 다 내려갔네. 그런데 진짜. 레비나스 딱 저 여성의 은혜 나올 때까지는 재밌었는데… 아쉽다. 쩝. 그러나 남자 철학자의 철학으로 관계공포를 완화시켜보려 한 헛된 기대…가 또 나 자신의 순간적 흐린 눈이었다는 것을 체험하며. 





그나저나 사르트르와도 퐁티와도 레비나스와도 다른 보부아르 특유의 실존주의 윤리학이라는 것에 대해 궁금한 데 (사실 그래서 전기를 읽은 것이긴 한데 전기에 잘 요약되어있으나 좀더 자세히 읽어보고 싶어짐) 구글링에는 별로 없고, 나의 앨피 시리즈 보부아르 <익숙한 타자>는 절판이네… -_-;;; 관련된 책이 좀 있나요? 그리고 보부아르 회고록 <상황의 힘>은 아직 번역안됐나요? 너무 읽고 싶다. 진짜 보부아르에게 사랑에 빠져버렸다. 언니라면 80살차이 극복가능. 연애 쌉가능. 왜 젊은 처녀들이 언니랑 자려고 막 그랬는지 나 사실 좀 알거 같아. 어제 보부아르랑 연애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꿈도 꿨음. 막 개선문 나오고 에펠탑 나왔음. 



마지막으로 저 맨 위에 책 각주 찍어 놓은 것에 써놓은 뜽금없는 *뒤메질 하이ㅋㅋ*는 뭐냐면! 그건 또 푸코다! 사르트르가 푸코한테 대차게 까이면서 프랑스 현대철학의 뒤안길로 사라진 것은 너무 유명한 이야기인바… 암튼 푸코보다 조금 앞선 세대인 보부아르의 책과 전기에는 종종 푸코의 스승들이 그들의 동료이자 친구로 스치듯 등장하는 데, 이거 찾아내는 것이 또 꿀잼이다. 


이를테면 푸코의 심리학 선생님인 라가슈는 사르트르의 고등사범학교 동문인데 그가 처방한 정신과 약 덕분(?)에 사르트르는 평생 가재와 게가 자신을 쫓아다니는 헛것에 시달리며 갑각류 포비아를 앓았다고… (난 왜 이런것만 기억나니… 불쌍한 사르트르 갑각류 맛있는 뎅) 는 뒤메질 이야기가 아니잖아!!! 


*1960 <고전주의 시대 광기의 역사>논문 : 조르주 뒤메질, 조르주 캉길렘, 장 이폴리트에게 바침*


뒤메질은 푸코가 그의 첫 논문이자 전설의 시작인 <광기의 역사>를 바친 스승으로서  “(136) 공부에 있어서의 엄격함과 끈기, 다양한 관심, 고문서에 대한 꼼꼼한 주의를 그는 뒤메질에게서 배웠다. -<미셸푸코>, 디디에 에리봉”라고 하지만, 내가 이런 좋은 미담으로만 그를 기억하면 그건 재미없잖아요? 


<책상정리 안할래?!!! 엄마한테 등짝 스매싱 열대 맞을 조르주 뒤메질>



그는 푸코에게 고문서 다루는 법만 가르쳐준 것이 아니라 스웨덴의 대학에 교수자리를 꽂아주기도 한 참 스승이었는 데(그런데 책장을 보아하니 고문서 정말로 다룰 줄 알긴 암?), 문헌학자ㆍ종교사학자로서 35개 국어를 하는 것으로 대단히 유명한 언어 천재인데!!! 사실 그가 언어 천재가 된 이유는 35개 국가의 남자들과 연애를 했기 때문이다…… 일까… (응? 나는 미셸푸코를 읽다 말고 그렇다고 결론을 내렸다.) 아무튼 뒤메질은 이리저리 세계 곳곳에 심어놓은 자신의 게이 남자친구 + 그냥 친구들과의 네트워크를 두루두루 잘 챙기며 푸코에게 그 자신의 다양 인적 네트워크를 제공해준 진정한 참스승이셨다. 그리고 이런 게이 하위문화를 푸코 전기 작가인 디디에 에리봉은 어떻게 이렇게 잘 알고 있는 걸까하고 물어봤더니 친구가 알려줬다 디디에 에리봉이 게이라고. 😧 아. 그렇군요?


그래서 나는 생각했다. 


언젠가 영어를 잘하고 싶어진다면…

혹시 이 프랑스 사람들이 좋아져서 프랑스어를 잘하고 싶어진다면 …




댓글(25) 먼댓글(0) 좋아요(4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잠자냥 2021-09-24 14:2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꿈에 개선문이랑 에펠탑만 나왔어요?? 정말? 므흣한 거 없이?? :p

그나저나 <제2의성> 을유문화사에 전화해 둘게요. 반납 한 권 예약됐다고

공쟝쟝 2021-09-24 14:52   좋아요 3 | URL
공자여, 소신에게는 아직 6일의 시간이 남아있도다! 하루에120 페이지씩 나눠 읽으면 됨요!! (기억은 잘 안나디만 애석하게도 프랑스 산책만 한 것 같아요 ㅋㅋ)

잠자냥 2021-09-24 14:5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깐 사진 안 보였는데, 쟤 뒤메질 책상 보니까 엄마한테 뒤지게 매질 당할 듯.....

공쟝쟝 2021-09-24 15:02   좋아요 2 | URL
맞아요.. 계속 수정했는데 ㅜㅜ 이상한 물음표로 뜨다가 이제 되네요 ㅜㅜ ㅋㅋㅋㅋㅋㅋ 그쵸 ㅋㅋㅋ 책상 뒤지게 매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이고 배야 ㅋㅋㅋㅋㅋ 아이고 나죽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난티나무 2021-09-24 15:3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에 크크크.
을유 번역 어떤가요 공쟝쟝님? 동서 책으로 읽고 있는데 왜 다른 분의 인용구가 새롭고 낯설고 그럴까요? 한참 전에 지나간 곳인데.ㅠㅠ
철학자들 이야기 재밌어요. 공부하긴 싫고 공쟝쟝님 얘기만 듣고파요.ㅎㅎㅎ

공쟝쟝 2021-09-24 15:44   좋아요 3 | URL
좋아요! 저 번역 잘 모르지만 못읽을 것 같았던 지난 버전에 비하면 술술 읽혀요!!! 좋아요! 사실 비교 페이퍼 쓸려고 어제 좀 찾아놨는데 ㅡㅡ;; 옆으로 새가지고 ㅋㅋㅋㅋㅋ 암튼 다시 똥줄타기 시작하니까 좀 진도 빼고 비교 샷 올려드릴게요!!!
프랑스 철학자들 난리에요 ㅋㅋ 아주 ㅋㅋ 혈연지연학연연(애)연 ㅋㅋ 우리보다 더해 ㅋㅋ

다락방 2021-09-24 16:1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뒤메질 책장과 책상 보니까 나는 아직 괜찮다는 생각에 마음이 놓이네요... 샤라라랑~

공쟝쟝 2021-09-24 17:37   좋아요 2 | URL
그렇개 덮어놓고 사고 쌓아만 두다보면 뒤메질을 못면한다!! 다락방 이사람아!!!

얄라알라 2021-09-24 16:1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필터링, 개선문과 에펠탑.

꼬리에 꼬리를 물며 수묵화 먹 번지듯 계속 퍼져나가는 공쟝쟝님의 보부아르 읽기! ㅡ랑스철학까지 들어가시랴 등짝 스매싱에 에펠탑 꿈도 꾸시랴....매력 뿜뿜 공쟝쟝님!!!

공쟝쟝 2021-09-24 17:54   좋아요 2 | URL
사는 게 어렵잖아요? 시키는 대로 사는 게 쉬울 것 같아도 그게 진짜 어렵고, 그래서 생각하며 살아보려는 데 그게 또 나름의 어려움이 있고. 그런 나의 매여있음의 시선으로 타인을 바라보면 사랑스럽기도 하지만 무섭기도 하고… 실존주의 뭔지 모르겠지만 관계에서 매번 허덕이는 제게는 좀 솔깃한 철학이었어요. 사알짝 맛본 것 만으로도?ㅋㅋㅋ 보부아르 정말 멋진 사람이었어요. 진짜 너무 너무 멋져서 꿈에 나옴 ㅋㅋㅋ

수이 2021-09-24 16:1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외국인 타자를 만나고싶은 이 어미 마음을 네게 전가하노니 딸아 너는 꼭 외국인 타자를 만나봐야 하느니라, 프랑스 타자 한 명, 이탈리아 타자 한 명, 영국애나 미국 타자 한명 이게 최소 마지노선이니라 알았지? 딸아 하고 말하니까 왜 나는 아직 아가인데 왜 나한테 연애 자꾸 하라고 해?!!!! 소리를 빽 지르던데 아 여기 이렇게 또 외국인 타자를 만나자_라는 태그를 만나고보니 이제까지 내가 한 그 무수한 외국어 공부 시간은 아무 것도 아니었구나 아 영어를 잘하고 싶으면 영국인을 만나라고 쟝쟝님이 그러시던데 하고 영어 공부하는 친구들에게 말해야 하려나.

다락방 2021-09-24 16:28   좋아요 3 | URL
한남만 사랑했던 제 자신의 과거가 너무 짜증이나서 견딜 수가 없네요. 뭐 이제와서 양남에 대한 사랑이 딱히 싹트지도 않지만요... 흠흠.

수이 2021-09-24 16:35   좋아요 3 | URL
저는 요즘 주디스 버틀러 언니를 매일밤 하염없이 쳐다보면서 문득 내가 여자를 사랑할 수도 있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던데 그렇다면 미국 언니나 영국 언니를 사랑해야 하는가 하고 하염없이 갈등에 갈등을 하다가 음 아무래도 남자가 좋으려나 했다가 아 나 이러면 안돼 하고 자제했지요. 흠흠 여기에서 제가 사랑하는 유명한 그 분이 자주 하시는 말을 첨언하자면 인생은 한치 앞을 알 수 없노라고 그러니 양남을 사랑할지 아닐지 그건 알 수 없노라고.......

공쟝쟝 2021-09-24 18:01   좋아요 1 | URL
그러나 말이 안통하는 사람이랑 사랑이 될까? ㅋㅋㅋㅋㅋㅋ 아 사랑은 말이 필요 없지? 말은 필요없디만 몸은 있어야해! 사랑은 그런 것~~~ 에… 비타님 그쪽으로 가지마요 ㅋㅋㅋ 사랑하지마 ㅋㅋㅋㅋ 사랑없어 ㅋㅋㅋㅋㅋ 전 그저 뒤메질을 놀리려는 의도였사옵니다. 35개국어 천재는 그냥 만들어진 게 아니었다!!!라는 사실을 폭로하고 책상정리를 잘 하자는 교훈을 페이퍼에 담고 싶었다 ㅋㅋㅋㅋㅋㅋㅋ

수이 2021-09-24 18:20   좋아요 2 | URL
외국어 공부하는 사람으로서 책상 같은 건 안 보입니다, 전 그리고 항상 저런데…….. 🙄

다락방 2021-09-24 19:16   좋아요 2 | URL
얘들아..

http://naver.me/FhAyHE3m

공쟝쟝 2021-09-24 19:38   좋아요 1 | URL
다락방 : 저 방금 올려주신 슬리핑 딕셔너리 15분만에 몰아보기를 2배속으로 돌려서 감상했습니다. 제시카 알바 너무 심하게 예쁩니다. 영국인이 원주민 (제시카 알바) 언어를 목, 입술, 가슴 이렇게 배우더라고요… ㅅㅂ ㅋㅋㅋ 커다란 가르침 감사합니다.

다락방 2021-09-24 19:38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1-09-24 19:43   좋아요 1 | URL
뒤메질 옹의 35개 외국어… 목.. 입술.. 가슴…… 말이 안통하는 사람과의 사랑은 이런 방식으로 가능했던 것입니다.

독서괭 2021-09-24 22:3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와 뭐예요 쟝쟝님 무슨 철학 페이퍼가 이렇게 재밌어요? 물론 무슨 내용의 철학인지 기억나지 않고 보부아르 화려한 연애사 레비나스 빡침 뒤메질 책상 이런 것만 남겠지만.. ㅋㅋ 그래도 쟝쟝님이 철학강의 해주면 재밌게 들을 수 있을 것 같아요 ㅎㅎ

공쟝쟝 2021-09-25 22:27   좋아요 1 | URL
철학페이퍼가 아니라 철학자들 뒤를 캔 페이퍼ㅋㅋㅋ 저는 뒤메질이 그렇게 친근하더라고요 ㅋㅋㅋ 나중에 초천재인거 알고 좀 당황했을 만큼?ㅋㅋㅋ

단발머리 2021-09-25 12:2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건질게 너무너무 많은 알찬 페이퍼로세. 그래서 많이 읽었어요? 서둘러야 될걸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1-09-25 22:30   좋아요 1 | URL
저 진짜 오늘 죙일 읽었어여.. 근데 행복했어여… 원래도 책의 2권을 더 좋아했기 땜시롱…내일은 더 행복하게 읽을 예정입니다 ㅋㅋ🥲 아 술마시고 싶다 ㅋㅋ

수이 2021-09-27 12:11   좋아요 1 | URL
다 읽고 술 마시자 라고 댓글 달고 오니까 이 댓글이 보이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같이 술 마실 때 이야기 들으려면 나도 얼른 똥줄 빠지게 읽어야겠다 일단 페투 먼저 읽어야 해 얼른 ㅠㅠ

공쟝쟝 2021-09-27 18:59   좋아요 0 | URL
오늘도 읽기 위해 저녁을 먹자마자 커피를 타서 책상앞에 앉았다!!! (그리고 북플에 접속…) 질끈!!! 진짜로 이거 다 읽으면 술마시자ㅜ비타님
 

어린 시절 정신박약아 보호소에 수용되었다 도망친 후 평생 혼자 지내며 병원 청소부로 일했던 헨리 다거는 40세에 하숙 방 하나를 얻었다. 그가 81세로 사망한 후 집주인은 40년치의 청소를 하기위해 방문을 열었다. 버려진 신문과 잡지를 트레이싱해 만든 콜라주, 그림 수백 장과 아주 많은 원고더미들이 발견되었다. 


<헨리 다거의 방>  (출처 : 구글 검색 - Darger’s Table. Photo by Michael Boruch)



“(190) 그는 보호소에서 달아난 뒤인 1910년부터 1912년 사이에 ‘왕국’에 관한 글을 쓰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가 그것을 생각한 것이 얼마나 오래되었는지, 얼마나 오래전부터 마음속에서 그 세계를 찾아갔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아동노예 반란으로 야기된 글랜데코-앤젤리니언 전쟁폭풍 속 비현실의 왕국의 비비언 자매 이야기 The Story of the Vivian Girls, in What is known as the Realms of the Unreal, of the Glandeco-Angelinian War Storm, Caused by the Child Slave Rebellion》는 *전체 분량이 1만 5145쪽이나 되며, 현존하는 작품으로는 세계에서 가장 긴 소설*이다. - 올리비아 랭, <외로운 도시>”


헨리 다거는 평생동안 친구가 거의 없는 상태에서 지냈다. 자기 작품을 아무에게도 보여주지 않았다. 나는 1만 5천 145쪽 짜리의 글을 쓰는 외로움을 감히 상상해보았다. 정말 아무도 그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주지 않았던 걸까. 너무 깊고, 거대하고, 무시무시 한 외로움은 가늠이 가지 않았지만, 외롭지않기 위해 글을 쓰는 건 어렴풋이 이해할 수 있을 것도 같았다. 또 세상에서 가장 긴 소설 속에서 그가 구하고 싶었던 어린아이들-어쩌면 곧 그 자신-에 대해 생각했다. 검색창을 켜고 불가해한 그의 그림들도 살펴보았다. 하루치의 고된 노역을 마치고 방문을 열자마자, 신문지 속 삽화를 오려 분류해놓고 이내 의자에 앉아  실종된 아이의 얼굴을 꼼꼼히 베껴 그리는 그의 작업 모습이 어쩐지 눈앞에 그려진다. 


“(211) 4월 12일 토요일 : 내 생일. 금요일과 같음. 인생사. 소동 없음. (...) 4월 30일 수요일 : 심각한 감기 때문에 여전히 자리보전 중. 오늘은 추웠고 밤에는 훨씬 심하다. 무척 괴롭다. 미사도. 영성체도 하지 않음. 인생사 없음.”


퇴직 후의 그가 썼다는 일기의 내용들. “인생사 없음. 소동 없음”에 눈이 머문다. 이 부분 읽을 때 난 좀 그를 대신해서라도 울고 싶었었다. 외롭다고 쓴 것 보다 차라리 더 외로워서. 평생 혼자 지낸 그는 외롭다고 누군가를 해치는 종류의 인간은 아니었다. 누구도 찾아오지 않는 쓰레기 더미로 가득찬 가난한 방구석에 세상으로부터 고립된 채, 세상에서 가장 긴 페이지의 세계를 창조했다. 아무에게도 보이지 않을 그림과 소설에서의 아이들은 폭력적이었고, 폭력에 난자 당했다. 그를 몰아낸 세상은 사후에 발견된 그의 삶과 작품에마저도 '정신병'의 낙인을 찍었지만, 어쨌거나 현재 헨리 다거의 작품은 아주 비싼 값에 팔리고 있고, 그는 아웃사이더 천재 아티스트의 대표인사가 되었다.




***


가장 위대한 미국의 시인으로 손꼽히는 에밀리 디킨슨은 결혼하지 않은 채로 이십대 후반부터 집 밖으로 거의 나오지 않는 은둔 생활을 고집했다. 세상에 알려지고 싶지도 않았던 그녀는 생전 단 7편의 시를 발표했을 뿐이다. 55세의 디킨슨이 사망한 후, 방 서랍장 안에서 2천 여 편이 넘는 시들이 발견되었다. 시집 끝의 부록으로 붙어있는 시인의 삶을 읽으면서 닮은 듯 다른 헨리 다거를 떠올렸었다. 


다거는 분명 외로웠을 것 같다. 그런데 에밀리도 외로웠을까. 물론 그녀의 많은 시들이 고독을 이야기하고 있긴 하지만 다거의 그것을 떠올릴 때의 느낌과는 사뭇 다르다. 어딘가 산뜻한 종류의 외로움이랄까.

 

<에밀리 디킨슨의 방>(출처:Sawmill River Productions)


햇빛이 잘 드는 창을 가진 방의 저 좁은 협탁같은 책상에서 에밀리는 시를 썼다. 외로움의 차이는 채광이 만드는 건가??하는 의구심이 든다. 생각해 보니, 다거의 방은 원룸이었고, 에밀리는 대저택에서 은둔했다... (집에서 안나왔다고 하기엔 집이 너무 넓었을 지도 모른다는 소리) 퀴퀴한 외로움과 산뜻한 외로움의 차이는 역시 평수인건가?? 하는 의구심2가 든다. 다거가 싫은 건 아니지만 에밀리가 더 좋은 데, 그러려면 채광과 저택. 채광과 저택. 돈. 역시 돈. 


복작복작 휴가 이후 또 다시 은둔 고독자의 모드로 들어선 오늘 밤의 나는 온갖 읽다만 책들이 널어진 식탁 위에서 시가 아닌 페이퍼를 쓴다!(에밀리의 협탁보다 두배는 넓다ㅋ) 무려 <제인에어> 해설을 읽기 위해 펴든 에이드리언 리치의 산문집에서 운명처럼 ‘에밀리 디킨슨’을 만나버렸기 때문인 거다. (자랑)


“(78) *한 방에 그토록 오래, 그토록 집요하게 살았던 시인도 없을 것이다.* 디킨슨의 조카 마사의 회고에 따르면, 애머스트 메인스트리트 280번지 2층의 모퉁이 방을 방문했을 때 에밀리 디킨슨은 상상의 열쇠를 돌려 방문을 잠그는 시늉을 하며 “매티, 이제 자유야” 라고 했다고 한다. 나는 지금 시간의 속도로 그 집과 인접 건물들이 있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 에이드리언 리치, <우리 죽은 자들이 깨어날 때>” 


생강빵을 구워 바구니로 아이들에게 내려 보낼 정도로 은둔을 사랑했고, 유명해지고 싶지 않다는 유명해진(?) 시를 쓴 (에이드리언 리치 해설에 따르면)자신이 천재라는 것을 너무도 잘 알았던, 19세기의 이 여성은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 문을 닫으면서 “이제 자유야!”라고 외쳤다. 그러니까, 뭐지? 이 쾌활함? 뭇사람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드는 은둔고수 짬빠가 뚝뚝 묻어나는 내공 깊은 고독. 나는 앍ㅋㅋㅋ 하고 너무 좋아서 호들갑을 떨었다. 조만간 내 집 현관 입구에 “자유”써 붙이고 말겠다! 저 경지에 오르리라. 매일 매일 자유에 갇혀지내겠다...


***


이젠 별 수 없이 일해야 하니까, 한숨 폭😮‍💨 내쉬고 주말엔 느릿느릿 게으름을 피우며 지난 4개월을 돌아보는 일기를 썼다. 기억에 남는 건 - 20일 넘도록 사람과 말을 하지 않은 것? 진정한 고독의 달인이 된 것 같아 기뻤다고 썼다. 내가 읽은 책을 다시 읽는 것을 얼마나 좋아하는 지, 이렇게까지 좋아한다는 것을 발견했으니 앞으로의 삶은 그 좋아하는 것으로 가장 많이 채울 것이라는 다짐의 마음을 썼다. 


백 명의 인간이 있다면 백 가지의 종류의 외로움이 있을 테지. 외로움은 말 그대로 외로움인 거라서 정말로 각자가 겪을 수 밖에 없는 것이지만. 외로움을 자처하거나 어쩔 수 없는 외로움을 고스란히 익히고 빚어낸 것 같은 사람들이 내가 읽는 책 속에 있었다. 나는 그들이 반가웠고, 배우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혼자인 시간을, 혼자인 공간을 경험하기 전에는 몰랐다. 내가 이렇게까지 아무렇지 않게 혼자 지낼 수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나는 나의 외로움이 살짝 건조할 뿐, 정말 아무렇지 않은 상태라는 사실에 대단히 안도하고 있다. (하지만 동시에 반려묘에 대한 엄청난 애착과 점점 퇴화되고 있는 사회성에 대한 불안함을 살짝 느낀다.) 


사람들의 거의 만나지 않고 혼자가 되어 지내는 동안 조금 심심했고 대체로 행복했다. 겁이 나는 건 딱 하나였다. 누군가와 어울리는 감각을 까먹어버려서, 어울려야 하는 순간 어색한 티가 너무 나면, 그  어색함을 감추기 위해서 또 부산스러워지고 결국 그게 사람들을 부담스럽게 해버리면 어쩌지?하는 걱정. 그런데 이런 겁과 걱정이 내가 가진 ‘외로움’의 모습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한다. 고독이 아니라 고독의 후가 겁나서 고독할 줄 몰랐던.



마흔에 방이 생긴 헨리다거와 서른 이후에 밖에 나가지 않은 에밀리 디킨슨과 그 중간 어디쯤의 나.

내가 그들에게서 읽은 것은 나 자신에게도 타인에게도 해가 되지 않은 형태와 종류의 외로움이다. 

결국 그럴 듯한 혼자가 되기 위해선 천재가 되어야만 하는 것인가.🧐 이거 참, 천재는 좀 부담스러운 데… 


댓글(17) 먼댓글(0) 좋아요(4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기억의집 2021-08-23 09:14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20일이 넘도록 대화를 안 하셨다니… 간혹 말하고 싶을 때 있지 않으셨나요?? 저도 혼자 있고 싶네요. 복권이나 되서 비밀의 방 하나 만들었으면 하는데.. 참 가족이 있으면 좋으면서도 혼자 있는 게 안되서…

공쟝쟝 2021-08-23 11:10   좋아요 2 | URL
있었어요!! 혼잣말 하게 되더라고요? 비밀의 방 까지는 아니어도 문잠그고 “자유”외치는 시간 꼭 만들어 보세요! 에밀리처럼 저 작은 협탁을 둬도 좋구요 >.< ㅎㅎㅎ

mini74 2021-08-23 10:1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헨리다거는 일곱 공주전사들과 이야기를 만들며 모험하고 전쟁하고. 그 속에서 새로운 세계를 만들지 않았을까요. 그래도 너무 외로운 삶이지만. ㅎㅎ 그럴듯한 혼자보단 스스로 괜찮고 만족하는 혼자도 좋지 않을까요. 공쟝쟝님 말씀대로 천재는 부담스럽잖아요 ㅎㅎㅎ

공쟝쟝 2021-08-23 11:17   좋아요 3 | URL
맞아요, 제가 떠올리는 이미지속 다거 역시 자기 책상위에서는 눈이 반짝반짝 빛나고 행복해 보여요!! 종종 제가 그런 것 처럼요. 제가 그들의 외로움을 읽으면서 어떤 다행스러움을 느끼는 것 처럼, 혹시 외로운 사람이 있다면 같이 안도 하고 싶어 이런 저런 외로움 소스들을 모아보는 중입니다. (주로 천재들로…?)

다락방 2021-08-23 12:2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요즘 쟝님의 글을 보면 좋은 글이란 정녕 외롭고 고독할 때 나오는 것인가.. 라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글이 점점 더 좋아지네요, 쟝님. 이럴 때 계속 써야돼!!!

공쟝쟝 2021-08-23 14:02   좋아요 1 | URL
혼자있으면 아무래도 생각이 깊어집니다!!!! 슉 지나가는 감상들을 글로 잡아채는 순간들이 기분 좋아요!! 쓰자 써😤😤

독서괭 2021-08-23 12:4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역시 평수가 중요하군요. 대저택과 원룸이라니 차이가 너무 극명한데요..;; 은둔고수짬빠 ㅋㅋㅋㅋ 매일매일 자유에 갇혀 지내겠다니. 쟝쟝님 멋있어..

공쟝쟝 2021-08-23 14:03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 사 후에 작품이 발견된 것만 닮았다는 생각이 ㅋㅋㅋ !! 자유! 집요정 도비는 자유다!

수이 2021-08-23 14:0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고독을 싫어하는 저는 천재 되기는 글렀어요 이번 인생은 돌고래로 만족하며 살아야겠어요;; 그래도 대화 없이 스스로와 대화하는 그대는 정녕 자유롭고 전혀 외로워보이지 않아요. 더 고독해져요! 더 자유로워져요! 그래도 돌고래 생각도 가끔 해줘야 해요~ 멋진 그대😍

공쟝쟝 2021-08-23 14:04   좋아요 1 | URL
내가 나랑 잘 지내는 구체적 방법은 그대들에게 빚지고 있나니… 😎 제가 입이 딱 붙을 지경이 되기 전에 만나요 우리 😚

2021-08-31 07: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8-31 20: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잠자냥 2023-02-23 13: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좋아요 한 번 더 눌렀더니 좋아요 취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역시 채광과 집 크기의 차이 ㅋㅋㅋㅋㅋㅋ

현관에 자유라 써 붙임?!

공쟝쟝 2023-02-24 10:52   좋아요 1 | URL
현관에는 고양이 엽서… 자유 라고 하기엔 노동의 공간이지만…🥺
제 거실 책상에는 이런게 써붙어져 있어요.
“사람을 믿지말자” ㅋㅋㅋㅋ

잠자냥 2023-02-24 11:22   좋아요 1 | URL
그 밑에 덧붙이기 ‘자냥은 믿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쟝쟝은 오타를 일부러 낸다 ”자냥은 밀자.“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3-02-24 11:32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ㅋ 고양이를 믿자!!!! ㅋㅋㅋㅋ 자냥을 밀자 ㅋㅋㅋㅋ

공쟝쟝 2023-02-24 11:35   좋아요 1 | URL
사람을 좋아하려면 사람을 믿으면 안되는 거 같아요. 나는 사람을 좋아하기 위해 믿지 않기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