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려치우기의 기술 - 행복하고 가벼운 삶을 위해 똑똑하게 손절합니다
사와 마도카 지음, 이효진 옮김 / 한빛비즈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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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길을 끄는 제목. 그만두고 싶어도 그러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과감하게 그만둘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쌓아 온 업적, 성과에 빠지다 보면 그것이 아까워 그만두지 못한다. 그러나 그것이 함정이다. 거기에서 헤어나지 못한다면 더 잘 할 수 있는, 더 나아갈 수 있는 일을 하지 못한다. 잘 되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차이다.

회사를 그만두어야 할 타이밍이 있다. 후회되는 것 중 하나다. 잘 나갈 때, 직원들에게 좋은 혜택을 주고 보상을 해주었다. 그 보상을 받고 그만둔 사람들이 있다. 그리고 그냥 머물렀던 사람들이 있다. 더 좋아질 수도 있다는 희마감이나 책임감이 발목을 잡았다. 더 이상의 좋은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무엇이 그들을 주저 앉혔던 것일까.

"과거의 성공경험에서 깨어나지 못한다면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할 때 스스로를 변화시킬 수 없다."=40쪽 중

<때려치우기의 기술>은 일과 사람, 환경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이다. 공간을 정리하는 것만으로도 보이지 않았던 것을 새로 볼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을 알고 있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도움이 되는 인맥을 갖는 게 중요하다. 천 개의 전화번호를 갖고 있는 것보다. 쓸모 있는 10개의 전화번호가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것이 아니라면 때려치우는 것이다. 지우지 못하는 번호가 있는가.

"하지만 적어도 내 삶의 질은 높이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느껴지는 말은 굳이 새겨듣지 않아도 된다. 그러한 사람들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할 필요도 없다. 자신의 삶을 디자인하다 보면 이와 같은 인간관게의 매몰비용을 냉정하게 바라보아야 할 때가 반드시 온다."-73쪽

간결하고도 강력하게 요청한다. 쓸데 없는 것들은 치워버리는 것이다. 불필요한 것들을 하지 않는 것이다.. 제대로 하지 않으면 제대로 돌아오는 게 없다. 본전 생각하다가 더 많은 잃어버릴 수 있음을 왜 깨닫지 못하는 걸까. 하기 싫은 일은 억지로 하지 마라. 그러고보니 내게도 그런 일이 하나 떠오른다. 제대로 거절하지 못햇다.

저자는 이 책에서 하기 싫은 일에 나의 인생을 걸지 말고 잘 할 수 있는 일에, 즐거운 일에, 창조적인 일에 나의 경험을 투여해야 할 이유가 무엇인지, 차근차근 설명한다. 망설이거나 주저하는 일이 있다면 왜 그런 마음이 드는지 따져보자. 그리고 그 복잡하게 얽힌 실타래를 끊어내자. 이 책은 독자로 하여금 좋아하는 것에 집중하면 그곳에서 기회를 만날 수 있음을 느끼게 한다.


그렇다면 그토록 우리가 바라는, 좋은 일을,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살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상상력이다. 상상력이 내 삶을 풍요롭게 할 수 있다. 어떻게 새로운 생각을 불러올 수 있을지 연구해야 한다. 무엇이 우리를 자유롭게 할 수 있는지 생각해보자. 도전하며, 부딪힐 때 역시 기회와 마주할 수 있다.


코로나 19 속 일과 사람에 지친 일상을 보낸 날이 많다면, 한 번 이 책을 읽어볼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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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지 마라, 지친다
이지풍 지음 / 한빛비즈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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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한 이야기가 당연하지 않게 여겨지는 세상은 끝이 날까. 


휴식을 두려워하는 선수들은 어떻게 만들어졌는가. 연습만이 살아남는 길이라며 밤새 공을 치고, 연습을 하는 선수는 다음 날 열리는 경기에서 제대로 공을 쳐낼 수 있을까. 충분한 휴식이 오히려 더 좋은 경기력을 가질 수 있다는 주장을 하는 사람이 있다. 정말 그럴까. 


야간 훈련을 한다고 불을 밝히고 연습을 하는 선수들은 다음 날 혹은 그다음에 있을 경기에서 그만큼의 속도와 근력으로 경기에 임할 수 있을까. 검증되지 않은 방식으로 혹은 감독이나 코치의 스타일에 따라 훈련 방식은 다르다. 그에 따라 선수의 수명도 달라진다. 어떤 감독을 만나느냐에 따라서 선수의 길은 달라진다. 


없던 재능이 어느 날 갑자기 튀어나올 수는 없을 것이다. 그래서 훈련을 하고 마인드컨트롤을 하는 것이다. 


2022년 4월 개막을 앞둔 프로야구는 어떤 모습을 선사해 줄까? <뛰지 마라, 지친다>는 제목 그대로 이리 뛰고 저리 뛰지 말고, 그 시간에 오히려 휴식하면서 몸의 움직임을 상상해 보라고 권한다. 


이 책을 쓴 이지풍은 비 야구선수 출신으로,  현재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에서 수석 트레이닝 코치로 일한다. 이지풍은 이 책에 그가 지금까지 선수들 속으로 어떻게 스며들고, 선수들이 어떻게 코치에게 다가오는가를 현장에서 보듯 꺼내놓았다. 물론 다 드러내놓고 이야기하고 있다고 볼 수는 없겠지만, 문장 속에서 살아가면서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생각해 볼 수 있는 대목이 많았다. 


'야구는 인생'이라고 흔히들 말한다.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선수들은 오늘은 이기는 경기를 하지만, 내일은 지는 경기를 할 수 있다. 오늘 잘 던지다가도 내일 던진 볼 넷으로 질 수 있는 경기도 한다. 오늘 잘 나간다고 으스댈 것이 없다. 오늘 힘들다고 물러나 앉을 이유가 없다. 어떤 공을 던지고, 어떻게 받을 것인가. 그 태도에 따라서 삶은 달라진다. 


야구단에서는 여러 조직이 있다. 그 안에서 열심히 일하면 선수들이나 구단에 인정받기를 누구나 바라고 있을 것이다. 인정을 받고 싶고 존재감을 드러내고 싶을수록 자기 일에 대한 욕심을 조금 내려놓는 것이 필요하다. 조직 안에서 혼자서 이뤄낼 수 있는 일은 그리 많지 않고 부서 간의 유기적인 협업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내가 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태도가 아니라 타인 혹은 타 부서의 일을 먼저 존중할 때 나의 일과 역할이 도리어 돋보이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앞선 나의 경험처럼 말이다.-276페이지, <뛰지 마라, 지친다> 중에서


야구는 혼자 잘나서 하는 경기가 아니다. 팀 협력 게임이기 때문에 그렇다. 필드에서 서로 의지하고 협력해야 경기를 풀어갈 수 있다. 투수가 공만 잘 던져서 이길 수 있나. 타자가 잘 때려야만 이길 수 있는 게 아니다. 각자의 자리가 중요하다. 그 자리에서 자기 몫을 하고 다른 선수들이 그 자리에서 제 몫을 할 수 있게 격려해 주는 게 중요하다.



저자 이지풍은 자신이 머무는 공간을 확대해나가는 재주가 있다. 누군가에게 다가서는 것도 어렵지만, 누군가를 자신의 영역으로 들어오도록 하는 것도 어렵다. 이지풍은 그런 면에서 선수들이 스스로 자신을 찾아올 수 있도록 기다려줬다. 


나는 이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무언가를 말하고 싶고, 조언해 주고 싶고 나서고 싶지 않은가. 자신의 실력을 보여주고, 역할을 자랑하고 싶을 때가 있지 않나. 그런 순간을 잘 넘기고 차근차근 자신의 위치와 역할을 키워나갔다. 곁에서 이렇게 하라 저렇게 하라고 코치한다고 선수가 다 받아들이고 잘 할 수 있을까. 그건 아니다. 필드에서 결국 결정권은 선수에게 있다. 그런 '보이지 않는' 선택의 기회가 왔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더 가르치고 알려주는 게 코칭스태프의 일은 아닐까.


"눈에 보이는 문제점을 지적하는 건 누구나 다 할 수 있다. 하지만 그 문제를 선수가 받아들이게 하는 게 중요하다. 그냥 지적만 한다고 좋은 코치가 되는 건 아니다. 물론 선수가 받아들일 수 있을 때까지 기다리는 게 꽤나 어려운 일인 건 맞다."-212쪽


내가 키우는 게 아니라 상대가 알아주도록 하는 게 더 큰 성장을 할 수 있는 발판이다. 


야구는 멘탈 게임이다. 체력으로 승부를 한다고 하지만, 필드에서 뛰는 시간이 얼마나 될까? 많지 않은 활동을 위해 수 없는 훈련을 한다. 타석에서 공을 쳐야 할 순간, 타이밍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다면 무엇에 집중해야 할까. 정신이다. 


그렇다면 무엇을 더 훈련해야 할까. 답을 찾아야 할 곳에 답을 찾지 못하고 엉뚱한 곳에서 답을 찾으려고 애썼다. 한마디로 번지수를 잘못 찾은 것이다. 이지풍은 훈련으로 조지는 시대는 지났다고 말한다. 


"소위 훈련으로 조지는 시대는 지났다.  이제 많은 지도자들이 어떻게 가르칠지, 어떻게 잘하게 만들지를 더 많이 고민했으면 좋겠다."-136쪽 


문제의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를 제대로 찾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잘 못 짚으면 엉뚱한 결과를 가져온다. 선수들이 잘 못하는 것, 부진한 이유가 어디에 있는가를 제대로 보지 못하면 선수의 인생을 망칠 수도 있다. 이지풍은 그런 점을 이 책에서 보여준다.


프로야구 선수들은 인간존재이지만, 또 다른 상품이다. 인간 가치가 연봉으로 규정된다. 상품이 그 가치를 다 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게 코치이고 감독이 아닌가. 어떤 것에 초점을 둘 것인가에 따라서 결과는 달라진다. 우리 인생이 그렇다. 이지풍의 <뛰지 마라, 지친다>를 읽으며 잘 못했던 순간에 무너지지 말고 잘 했다고 마음 들떠서 나설 일이 없다. 늘 겸손하게 속도감을 갖고 사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저자 이지풍은 한편으로는 선수 스스로 자신감을 갖는 것도 중요함을 강조한다.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으면서도 자신을 과소평가한다고 말한다.


"더 큰 성장과 성공을 위해 자신이 가진 능력을 정확히 인식할 필요가 있다. 그렇다고 과대포장을 해선 안 되겠지만 그동안 자신이 이뤄온 성과나 자신의 능력을 과소평가할 필요는 없다. 자신의 능력과 업적에 대해 자신감을 가져야 앞으로 더 나아갈 수 있다."-101쪽



지난해 지인의 소개를 한 사람을 만났다. 그들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한 생각을 들어보는 자리였다. 올 초에 다시 정리해서 보고를 해주겠다고 했다. 그 후에 다른 연락이 없다. 온라인 메시지를 보냈지만, 몇 줄 문장 속에는 그런 이야기는 전혀 없었다. 무엇이 문제였을까. 이 책을 읽으며 내가 나를 돌아 본 그때 그 순간, 내가 다가가지도 그들이 내게 다가오게도 하지 못했다. 


책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저자는 선수의 휴식을 그 무엇보다 강조한다. 멀리 가기 위해 충전을 할 시간이 필요하다. 인생이라는 길을 어떻게 걸어야 할지를 선수들과 생활하며 얻은 지혜를 풀어낸 이 책은 소주제 속에서 인생 깨달음의 중요성을 만나 볼 수 있을 것이다. 강압과 억압으로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은 한계가 있다. 이기는 사람의 특징은 똑같은 상황에서도 즐길 수 있는 여유를 가져다는 것이다.


이 책을 보면서, 선수 한 사람 한 사람을 애정으로 바라보지만 먼저 나서서 이렇게 저렇게 말하지 않는 태도, 그것이 선수로 하여금 더 오래 선수 생활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줄 수 있다는 생각을 들게 한다. 조직 생활은 또 어떨까? 직원 스스로 창의적인 활동으로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데 오히려 그것을 방해하지는 않는 걸까. 그런 의미에서 다음 문장은 더 마음에 와닿는다. 


"우리는 '다 너 잘 되라고 하는 말이야'라며 많은 지적 혹은 지시를 한다. 하지만 그 지적이 어떤 부작용을 낳는지는 모른다. 지적할 때는 항상 신중해야 한다."-204쪽 중에서


<뛰지 마라, 지친다>는 야구선수들과 만나며 일어나는 에피소드들을 다룬 에세이로 일반인이 쉽게 접할 수 없는 그런 공간에서 벌어지는 일들, 선수와 코칭스태프 혹은 구단과의 관계 속에서 선수들이 어떤 고민을 하고 어떤 어려움에 처해 있는가를 들여다볼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이지풍은 코칭도 잘 하지만, 생각과 글도 바르다는 느낌을 전해준다. 지친 일상에는 휴식이 필요할 때 읽어볼 만한 책이 아닐까 싶다. 2022년 한화 이글스의 성적이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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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마케팅 인사이트 - 수백억 광고비를 써서 알아낸
서양수 지음 / 한빛비즈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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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영상을 만들어야 사람들로부터 사랑받을 수 있는지 알 수 있는 비법이 고스란히 들어 있는 책이다. 마케터를 위한 책이라고 하지만, 유튜버로서 수익창출을 위해 고민하고 있다면 이 책이 그 답이 될 수 있다.  세세한 유튜브 마케팅 용어와 데이터들이 꽉 차게 들어 있다. 최신의 정보들이 유튜브의 매력을 돋보이게 한다. 어떻게 하면 내가 만드는 콘텐츠가 노출이 더 많이 되고 조회수가 증가할 수 있는가를 역으로 살펴볼 수 있어 좋다. 물론 마케터들에게는 필수 과목의 좋은 교재가 되어줄 것이라 본다. 


영상을 좀 보려면 뜨는 광고 때문에 포기할 때가 있지만, 광고가 뜨더라도 계속 영상을 보게 만드는 것도 있다. 관심 주제이거나 광고가 나오더라도 계속 봐야 할 만큼 결과가 궁금한 콘텐츠라면 상관없다. 광고 자체가 흥미로워서 보는 것도 있다. 광고 콘텐츠가 오히려 화제가 되는 경우가 있지 않은가. 


저자도 그런 부분을 짚어 이야기한다.


"5초라는 시간을 조금 다르게 활용할 수도 있다. 우리 광고를 1초라도 더 보고 싶게 만드는 것이다. 영상의 클라이맥스를 도입부에 배치하거나, 바로 다음 장면이  엄청 궁금해지게 만들어 짧은 시간 안에 흥미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장치를 심는 방식이다."-89쪽


유튜브를 보다 보면 쇼핑몰 검색을 통해 본 상품이 노출될 때 깜짝 놀란다. 어떻게 내가 본 상품과 유사한 광고를 보여줄까 하고 말이다. 인터넷 사용 기록을 추적해서 광고주의 상품을 노출하는 게 사실 플랫폼 기업의 수익창출 모델이다. 단순한 형태에서보다 보다 정밀한 타깃 광고 상품으로 광고효과를 높인다.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위한 기업의 노력에 부응하는 다양한 광고 상품을 갖춘 유튜브의 현재를 자세하게 들여다볼 수 있어 어떻게 광고를 해야 할까 하는 고민을 덜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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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으로만 일하던 김 팀장은 어떻게 데이터 좀 아는 팀장이 되었나 - 비전공자를 위한 데이터 분석 속성 스쿨
황보현우.김철수 지음 / 한빛비즈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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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정보가 돈이 될 줄 누가 알았나. 기상관측 서비스 회사는 일상에서 이처럼 뻔한 일을 몇십 년간 데이터로 축적, 분석해서 올여름 날씨는 어떻게 예상되는지 알려주면 돈을 번다. 기업은 어떤가.

주먹구구식으로 물건을 찍어내서 재고 쌓아 팔던 시대는 갔다. 필요한 지역에 필요한 물량을 만들어 공급한다. 데이터의 힘이다. 소비자의 패턴은 온라인상에 그대로 쌓인다. 플랫폼 사업자들은 이를 기반으로 사용자 경험을 뽑아내고 돈을 번다. 돈 버는 일 어렵지 않아 보인다. 정말 그런가.

데이터가 쌓이면 뭐 하나. 데이터를 읽어낼 수 있는 능력이 없으면 무용지물이다. 데이터를 읽는 사람이 시대를 지배하는 세상이다. 저널리즘 분야로 데이터 저널리즘도 주목받고 있다. 단순 텍스트로만 보이는 사건사고를 그래픽과 데이터로 분석해서 보여주는 저널리즘은 독자 신뢰를 끌어내는 지름길이다. 설마 숫자 갖고 속이겠냐 하는 마음이 기본으로 깔린다. 이를 역으로 이용하는 나쁜 저널리즘도 있다.

어쨌든 데이터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것은 분명하다. 그럼 뭐가 중요한지를 알아야 공부를 할 수 있지 않겠나. 한빛비즈에서 이런 시점에서 테이터 분석의 중요성을 알려주는 책을 냈다. 다들 고만고만한 책 속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데이터 분석 전문가와 실무 경험자가 참여해서 만든 책이기 때문이다.

데이터 비전문가를 위해 궁금해하는 것들을 하나하나 알려준다. 기업 영업실적 향상을 위해 고민하는 부서 직원들이라면 관심 갖고 봐야 할 부분이 적지 않다. 그렇다고 이 책 난이도가 아주 낮은 편은 아니다. 데이터 분석을 하려면 데이터를 모으고 만들어야 한다. 그 작업부터 난관에 부딪힐 수 있다. 차근차근 내가 원하는 결과가 무엇인지를 생각해 보면서 접근해볼 필요가 있다.

데이터 분석에 들어가는 돈이 아까워 투자를 못하고 있는가. 데이터 분석을 해서 얻을 수 있는 기회를 생각해 보라. 어떤 것이 더 이득이 될 수 있는지 생각해 본다면 미래를 위해 투자할 이유가 충분하다.

이 책은 황보 교수와 김 팀장 두 사람 대화 형식으로 이뤄져 독자가 대화에 참여하는 느낌을 갖도록 한다. 책은 데이터 분석의 기본을 담은 '베이직', 기본 데이터를 바탕으로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찾아보는 '어드밴스드', 다양한 데이터 마이닝으로 성과를 올릴 수 있는 기회를 모색하는 '응용' 그리고 '질문과 답' 순으로 짜였다.

데이터 분석에 관심을 갖고 있는 독자들을 위한 질문과 응답은 친절하다. 설문조사 문항 만들기부터 실행하는 방법, 데이터 분석 지식 획득을 위한 다양한 용어를 쉽게 풀어준다. 모든 일에는 결과가 있고 원인이 있다. 그 사이에 변수가 존재한다. 이 관계들을 어떻게 바라보고 처리할 것인가.

이 책에서는 기존 데이터 분석이 단순히 '기술적 분석'에 머물렀다면 더 나아가 '진단 분석'이 요구되며 그다음으로는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예측하는 '예측분석 단계', 마지막 단계인 '처방분석'까지 가야 한다고 말한다.

"맞아요. 기초 통계량을 숫자로만 보면 분석에 한계가 있어요. 제대로 된 분석가라면 먼저 그림으로 그려서 전반적인 데이터의 분포를 봐야 합니다. 운전면허를 딴 지 얼마 안 된 운전자는 도로가 모두 자기 세상인 양 운전하는 경우가 많죠. 반면에 베테랑 운전자는 도로의 전반적인 상황을 파악하고요. 반대편 차선의 차량, 보행자의 움직임, 신호 체계 등을 포함해서요. 데이터 분석가도 데이터가 빠지지 않고 잘 있는지, 데이터가 정규성을 띠는지, 이상치나 놓지는 것이 없는지 그림을 그려서 꼭 확인해야 합니다.-190쪽

고민의 답을 찾고 싶다면 감으로만 일하던 손을 놓고 데이터를 읽는 눈을 가져야 할 때이다. 이기는 기업의 이유를 들여다보면 그 모든 것의 시작은 데이터에 있다. 아마존을 비롯한 국내 쇼핑몰 기업 성장 이유가 어디에 있겠는가. 데이터를 갖고 있는지 없는지, 있다면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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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타고니아 이야기 - 자연에게 배운, 영원히 지켜내야 할 것들
이본 쉬나드 지음, 추선영 옮김 / 한빛비즈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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덥고 습한 여름, 저녁 모임 갖기도 어려운 시기, 파타고니아 속에서 겨울 등반을 한다. 잠들기 전 더위를 물리기 위해 한 페이지마다 담긴 사진으로 아찔함과 시원함을 맛본다. 파타고니아를 세운 이본 쉬나드의 암벽등반 이야기 속에서 그가 갖고 있는 삶에 대한 태도를 읽는다. 기업가치 탄생의 배경을 편안하고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이야기들로 채워졌다. 짧은 문장 하나하나는 암벽을 오르는 그의 한 걸음 한 걸음이다. 


모험은 나에게 환경 운동의 중요성을 일깨워주었다. 모험을 하면서 자연세계가 없었다면 놓치고 말았을 장관을 만끽할 수 있었다. 진정한 가치를 지닌 보물은 지구와 태양에서 온다. 그리고 우리에게는 그것을 보호할 책임이 있다.-30쪽


국내의 한 중소기업에서 개발자로 일한 후배는 지금 중국에서 혼자 일하고 있다. 중국 기업이 한국 기업을 인수한 후 본사가 있는 중국으로 혼자 나가서 일을 하고 있다. 자신이 선택한 것은 아니고 회사 결정에 따라 움직이기는 했지만, 새삼 그는 인생은 짧고,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는 말을 전해왔다. 그러면서 그는 나에게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반항아적인 모습으로 살아가길 촉구했다. 


마음은 늘 그렇지만 움직이지 못하는 몸. 


​이본 쉬나드의 <파타고니아>는 그런 마음을 다시 흔든다. 친구들과 등반을 하고 암벽에 오르면서 죽을 고비를 몇 번 넘긴 이본 쉬나드. 그는 그러한 자연 속에서 얻은 삶의 가치를 자신이 세운 회사에 그대로 가져다 놓는다. 인간이 망치고 있는 자연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를 느낀 그는 파타고니아를 통해 사람들의 마음을 흔든다. 따라오게 하고 움직이게 만든다. 그의 진실성이 브랜드에 담겼다. 


이본 쉬나드는 자연에서 받은 것들을 자연에 되돌려 주고 싶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는 그것을 행동으로 옮겼다. 그리고  "최고의 제품을 생산하고, 불필요한 피해를 유발하지 않으며, 기업을 환경 위기를 타개할 해결책을 구상하는 데 영감을 주고, 해결책을 실행하는 도구로 활용한다"라는 내용으로 회사 임무도 정했다.


이 책 전반부에서는 암벽 등반 위주라고 하면 후반부에서는 서핑과 바당, 음식에 대한 이야기가 등장한다. 자연 속 인간 삶의 모습을 보여준다. 도시에 갇힌 답답한 삶을 향한 이본 쉬나드의 이야기는 시원하다. 가까이서 그의 삶과 함께 하는 친구들의 모습도 정겹게 느껴진다. 여행을 하고 삶을 의지하며 대화하는 친구가 나에게는 얼마나 있는지 돌아보게 한다. 



더그는 인격이 형성되는,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에 자연의 아름다움을 가까이에서 접하게 되면 자연에 감사하는 마음이 깊어진다고 했다. 무언가에 감사하는 마음이 깊어지면 사랑하게 된다. 그리고 사랑하게 되면 그것을 돌보고 보호하고 싶어지는 법이다.-167쪽


​한 번뿐인 인생, 구속받는 삶도 구속하는 삶도 아닌 오직 자신의 호기심을 찾아 떠나는 여행을 즐긴 사람, 이본 쉬나다의 모험은 끊임이 없다. 호기심을 충족하는 삶 속에서 행복을 추구했다. 나는, 무엇을 위해 살고 있는지, 우리는 어디를 향해 삶의 길을 걷고 있는지 잠시 생각해 볼 일이다. 다른 이의 삶 속에서 배울 것이 있다면 마땅히 가져와 볼 일이다. 


더그 톰킨스와 나는 항상 모험을 찾아 헤맸다. 그리고 모험에는 항상 위험이 따라다니기 마련이다. 선한 싸움에 나서거나 뜻밖의 기쁨을 누릴 기회를 얻으려면 일부러 문을 조금 열어두어야 할 때도 있다. 우리 두 사람은 인생을 사랑했다. 죽음을 무릅쓰고 싶지는 않았지만 죽음을 두려워하지도 않았다. -443쪽


"사람은 유전적 기질을 타고나고 유년기의 경험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고들 하는데, 틀린 말은 아니야. 하지만 사람에게 가장 큰 변화는 열정을 쏟는 활동에 깊이 관여하게 된 후에 찾아온단다. 매사냥, 강해형 무지개송어 낚시, 서핑, 그 밖의 모든 기예들이 네 성격을 형성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거야, 그래서 그 사람이 하는 일을 보면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파악할 수 있다고 생각해."-416쪽


딸과 함께 자연에서 보낸 시간들, 그 시간들이 인생을 만든다는 이본 쉬나드의 이야기에 충분히 공감한다. 어린 시절 부모의 역할이 그래서 중요하다. 인생을 결정하고 방향을 만들 수 있도록 해주는 게 부모다. 부모와 자녀가 얼마나 어떤 활동을 하느냐에 따라서 삶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딸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깊은 부모 사랑을 느낀다. 자신을 갖게 만들고 할 수 있는 것들이 무엇이며, 어떤 것들을 갖고 있는지를 이야기하며 생각해 보도록 한다. 


580여 쪽이 넘는 파타고니아 이야기는 자연을 접하며 사는 순간 마주한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독자를 서늘하게도 하고 시원하게도 만든다. 색다른 정보도 얻을 수 있도록 만들고, 코로나시대에 가보지 못하는 나라들을 만나게도 하고, 공항 탑승구에서 비행기를 기다리는 마음을 갖게도 한다. 그러면서도 우리가 자연을 벗어나 살 수 없음을 생각하게 하고, 더불어 자연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마음 속에 새기도록 조용히 이끈다. 


모든 기술 진보에는 단점이 따른다. 기술 덕분에 가능해진 일이라고는 더 많은 인간이 지구에 살게 되었다는 것뿐이다. 모든 인간은 자연의 일부다. 따라서 자연에서 해답을 찾아야 한다. -21쪽


이본 쉬나드는 그의 모험과 여행 속에서 변해가는 자연의 모습을 함께 담았다. 날씨의 변화가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그것이 어떤 의미인지를 일깨워주는 것도 빼놓지 않았다. 그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보자. 막힌 것은 열려야 한다. 문이 있어야 나갈 곳이 있다. 문을 만들어야 할 때이다. 개발이라는 이름하에 물을 가두고 생명을 가두어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게 무엇인가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일이다. 


한편 자연에 가까운 생활을 영위하면서 검증된 삶을 주도하고 세계에 도사리고 있는 불의와 부정의에 대해 증언하며 내가 가진 모든 자원을 동원해서 이와 같은 악에 맞서 싸움으로써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내가 아끼는 것을 보호하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리고 이와 같은 행동은 누구나 인생을 살아가면서 해야 할 일이다.-278쪽


제약 조건이 있으면 창의성이 발휘되기 마련이다. 무려 1년 동안 피전트 테일과 파트리지 플라이 훅만 사용하여 낚시를 해보니 심플 브라운 플라이 훅을 이용하는 낚시 기법에 대한 지식이 풍부해졌고 물고기에 대한 이해도 깊어졌다. 그 과정에서 더 단순하게 살아간다고 해서 삶의 질이 더 낮아지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도 깨닫게 되었다. 오히려 단순함이야말로 더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는 낚시 비결이자 삶을 더 책임감 있게 만드는 비결이다.-479쪽


그간 여러 곳에 실린 글들을 전체적으로 묶은 이 책에는 물론 미발간 된 글도 담겨있다. 마지막 부분은 결국 인류가 직면한 환경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안된다는 메시지다. 편리함을 추구하는 동안 우리가 잃어버린 것은 무엇인지를 묻는다. 인공부화된 생명이 야생성을가질 수 있다. 치어를 바다로 내보내지만 살아오는 것은 얼마 되지 않는다. 단순함을 강조하는 이유다. 파타고니아는 더 이상의 성장을 바라지 않는다. 한 번 생산한 의류가 계속 사용될 수 있도록 책임을 다한다. 파타고니아는 리스판서블 컴퍼니다.


파타고니아에서는 중요한 의사결정을 내릴 때마다 지금으로부터 100년 뒤의 파타고니아의 모습을 떠올린다. 파타고니아가 하는 일이 원활하게 진행된다면 이윤은 저절로 따라온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288쪽


파타고니아는 이제 독자에게 지속 가능한 지구를 위해 할 수 있는 게 무엇인가를 믇는다. 우리가 대답할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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