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설계, 초등부터 시작하라 - 서울대 입학사정관이 알려주는 입시 맞춤형 공부법
진동섭 지음 / 포르체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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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긴 공부의 끝은 결국 어디일까? 인생 행복을 위한 공부인가, 아니면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한 것일까. 인생의 초반을 온통 입시를 위해 온 나라가 매달린다. 왜 그렇게 매달리는 걸까.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삶을 살아가는 데 기본적인 소양과 지식을 갖추면 되지 않을까.

고민은 그렇지만 현실은 다르다. 들어가야 할 곳은 적고 들어가고자 하는 수요는 많다. 공급이 많지 않으니 수요자가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다. 좋은 대학은 밥 먹여주는 시대는 끝났다고는 하지만 아직 이 살아 있는 말을 무너트리지는 못하고 벽은 높다.

현실 속 우리의 공부 방법을 살펴봐야 할 일이다. 후회가 남지 않도록 하는 일은 결국 준비하는 것만한 답이 없다. 준비도 없이 꿈만 크면 실망도 적지 않다. 남들 들어간다고 모두 다 들어갈 수 있는 게 아니니까.

좋은 지침, 살아 있는 경험은 실전에 임하는 학생들에게 더없이 필요하다. 조력자인 부모에게도 마찬가지다. 입학 사정관으로 활약한 바 있는 저자 진동섭은 공교육을 통한 입시 설계를 어떻게 짜야 할지 고민하는 부모들에게 가이드를 준다. 주어진 시간을 어떻게 쓰는가에 따라서 그 결과는 천지다. 목표가 있다면 좀 더 구체적으로 시간을 짜고 공부 계획을 세워 볼 일이다. 독서에서부터 입학에 필요한 서류 준비하는 일까지 조목조목 들여다본다. 실전 경험이라 집중도 잘 된다.

사실 지금 다시 대입을 준비하라고 하면, 자신 없다. 일단 너무 복잡하다. 공부가 전부가 아니라고 하면 무슨 소리냐고 하겠지만 사실 그보다 중요한 게 얼마나 많은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양하는 공부 체계적으로 목적을 갖고 준비한다면 원하는 목표에 더 가깝게 가리라 본다.

공부습관 들이는 방법은 올바른지 따져보자. 새롭게 바뀐 학교 입시제도에 대해서는 제대로 알고 있는가. 정보가 곧 힘이다. 자유학년제를 통해 진로를 제대로 탐색하고자 한다면 어떤 계획을 갖고 접근해야 할까. 읽어야 할 책은 읽어야 한다. 다양한 독서가 필요하다. 시간이 있을 때 제대로 읽자. 눈에 띄는 대목은 21년 이후 28년까지의 입시 로드맵이다. 교육부 정책에 어떤 변화가 올지 모르지만 나름 그 기간에 속한 자녀가 있는 경우라면 눈여겨볼 대목이다. 어떤 유형으로 갈 것인지 계획이 서면 준비가 좀 더 수월해질 수 있다. 가고자 하는 대학의 인재상이 어떤가에 따라서 준비해야 할 것이 다르다. 부모의 생각보다는 자녀가 좀 더 원하는 방향에서 찾아볼 일이다.

입학 사정관의 학생 평가 방식에 대한 소개가 상세해서 대입을 앞둔 학부모님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 본다. 도표나 예시가 있어 지금 처한 상황과 어떤 공통점이 있고 차이점이 있는가를 한눈에 볼 수 있다.

"공부를 하려면 내가 왜 공부하는지를 계속 물어야 한다. 사람은 무엇이 되기 위해 공부하기도 하지만, 공부 그 자체에 뿌듯함을 느껴서 공부하기도 한다. 무엇이 되기 위해서 공부를 한다면 그것을 위해 필요한 지식을 얻으려고 노력하게 되고, 자연스럽게 공부해야 할 것이 생긴다. 그러나 무엇이 되기 위한 공부는 목적을 달성한 다음에는 멈추게 된다. 반면 스스로 뿌듯한 마음에 공부를 한다면 공부 그 자체를 즐기는 사람이 될 것이다. 평생 학습 사회에서는 스스로에게 보상을 하면서 '공부하는 사람'이 발전 가능성이 큰 사람이다. 그러나 이 경지에 도달하지 못하더라도 왜 공부를 하는지를 물으면서 자신이 공부해야 할 이유를 찾고 그 방향을 잡는 것은 성장에 도움이 된다."-211쪽

갇힌 삶보다는 좀 더 넓은 삶을 살고 싶다. 대학은 잠시지만 인생은 길다. 긴장과 압박이 때로 도움이 되지만 그러한 삶으로 너무 인생을 몰고 가지는 말자. 부모와 자녀는 파트너다. 인생을 살아가는 동반자다. 종속의 개념에서 벗어난다면 좀 더 선택의 폭이 달라질 것이다. 부모의 프레임으로 자녀를 몰아넣는 것은 불편한 일이다.

<입시 설계, 초등부터 시작하라>는 면접을 보고 나서 왜 떨어졌을까, 궁금할 때가 있다. 그런 궁금증을 풀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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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학교는 불행한가 - 전 거창고 교장 전성은, 대한민국 교육을 말하다 전 거창고 교장 전성은 교육 3부작 시리즈 1
전성은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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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 정의는 죽었는가, 살아 있는가. 


이같은 질문을 해보면서 우리 교육은 정상적인가, 비정상적인가 하는 질문도 같이 던져본다. 저녁 9시와 10시가 되어서 교문을 나오는 아이들을 보면 마음이 무겁다. 다시 그 중 또 아이들은 학원차에 타고 학원으로 가기도 한다. 가족들이 모여서 식사를 해야 할 시간에 아이들은 어디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는건가. 가장 활발히 성장하는 뇌가 그 시간에 담는 것은 무엇인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교류를 통해서 감성을 키우고 관계를 만들어야 할 시간에 오직 우리는 시험과 관계를 맺는 일에만 몰두한다. 그렇게 큰 아이들은 우리 사회를 위해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 


어른들이 아이들을 망치고 있다. 제대로 가르쳐야 한다. 정의를 가르치고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길이 무엇인지를 가르쳐야 한다. 시험성적으로 대학을 가는 제도에 대해서 우리는 좀 더 진지하게 생각해봐야 한다. 


이 책은 한 고등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분의 생생 교육 현장 보고서라고 할 수 있다. 현장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그게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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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아이처럼 핀란드 부모처럼
마크 우즈 지음, 김은경 옮김 / 21세기북스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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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지난 삶을 반성케 한다. 


부모로서도 그러하거니와 자식으로서도 다르지 않다. 반성만큼 좋은 것이 없다. 반성은 후회가 아니다. 반성은 전진이다. 앞으로 내 삶을 한 걸음 더 나아가게 하는 것이다. 반성의 기회를 갖게 해준다. 그렇다고 자책할 것은 없다. 마음을 돌리면 된다. 마음을 둥글게 돌리면 된다. 남자 여자가 만나 부부가 되고 자녀를 낳아 가정을 이룬다. 가족이 구성이 되고 가족은 가계를 이룬다. 그리고 조상이 되고 후손이 된다. 그렇게 우리는 세대와 세대가 연결된다. 


삶은 끝남과 동시에 다시 시작하는 것이다. 시작과 끝나는 이 모든 일들을 우리는 제대로 알고 태어나지도 않고 알고 가지도 못한다. 했던 실수를 반복하고 잘 했던 일들은 또한 바르게 전달하지 못한다. 왜 그런 걸까. 늘 변수가 생긴다. 사회는 새로운 기술의 발달과 계승으로 원래 전해져 온 것들이 변형되며 다음 세대로 전달된다. 창조와 혁신은 그 속에서 만들어진다. 


'긍정적인 훈육'은 아이를 자신의 방으로 내쫓는 것이 아니라 아이에게 마음을 가라앉힐 수 있는 이른바 '진정하는 자리'에 앉아 있으라고 권하는 방식이다. 결정적으로 부모는 아이가 올바른 생각을 못할 정도로 화가 났을 때에도 이렇게 할 필요가 있다. 누구나 가끔은 그 정도로 화가 날 수 있다는 점을 우리 모두 잘 알고 있지 않은가. 결국 문제는 마음을 가라앉히는 것으로 귀결된다고 한다면 눈앞의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도 판단할 수 있을 것이다. 만일 이 방법이 효과가 없다면 생각하는 계단에 자녀와 같이 앉아보자. 


274쪽, '프랑스 아이처럼 핀란드 부모처럼' 중 


디지털 기계들이 그 어느 때보다 우리 삶을 지배하는 가운데 아이들이 교육만큼 그런 걸까. 할 일이 없다. 세대와 세대를 우리는 어떻게 이어갈 것이며 어떤 사회를 만들어갈 것인가에 대해 그런 걸까. 생각을 해야 한다. 


이 책은 한 국가에 국한된 육아가 아닌 다양한 국가의 육아 방식을 소개한다. 단순히 아이에게 뭘 먹어야 하고 부모로서 무엇을 해줘야 하는가를 소개하지 않는다. 다양한 국가 사례를 수집, 비교하여 어떤 방식이 좋은 것인지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나라별 그런 걸까. 교육열에 대하여도 소개한다. 특히 아이를 갖기 전에 부모로서, 어떠한 노력들을 기울이며 신경을 쓰는지 엄마들의 힘겨운 육아 방식과 들여다볼 수 있다. 


미국소아과협회는 청소년의 수면 부족이 비만, 우울증, 높은 자동차 사고율로 이어지기 때문에 이 문제가 국민 건강과 상당한 연관성이 있다고 말한다. 뿐만 아니라 청소년의 수면 시간이 늘어나면 집중력과 문제 해결력과 정보 기억력이 향상되기 때문에 학교 성적도 올라갈 것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십 대 자녀가 잠을 충분히 자게 놔두는 것은 상당히 이치에 맞는 일이다. 


309쪽, '프랑스 아이처럼 핀란드 부모처럼' 중


개인적으로 특히 눈길을 끈 문장은 이 부분이다. 물론 어떻게 아이들이 예절을 지키고 음식을 대해야 하는가에 대한 비교 부분도 있는데 자고 있는 아이들을 보면 게으르다가 생각하는 것이 부모 아닌가, 해가 떴는데도 늦잠을 자고 낮잠을 자는 10대들을 보면 무슨 생각이 드나? 10대 청소년의 잠을 늘려야 함을 다시 한 번 느끼는 부분이다.


또, 이 책에서 개인적으로 눈에 가는 부분은 아이를 갖기 전에 부모로서 가져야 할 마음가짐과 더불어서 출산 후에 가려야 할 것들과 지켜야 할 것들이 무엇인지 소개한 부분이다. 안전성만 생각하여 위험에 노출되는 것을 미리 차단한다면 그 정도를 아이가 인지할 수 없다는 부분도 인상적이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는 어린이 놀이터가 획일적이라는 부분에 대한 지적과 함께 놀이터 문화의 개선점을 찾아가고 있다는 뉴스를 본 일이 있다. 아픔의 정도가 어떠한 지를 알아야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것인데 그를 고려하지 않는 디자인은 아이의 성장발달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물론 이것은 아주 분명한 사실이며 운동이나 수학 같은 위험성이 적은 영역에도 이런 식의 접근법을 보인다면 더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부모가 제대로 하지 못할 것 같다는 이유로 자녀가 무엇을 시도하지 못하게 하다가 자녀가 더 자랐을 때 갑자기 그것에 노출시키는 것은 큰 실패를 부르는 방식이다. 이는 육아의 거의 모든 영역에 해당된다. 우리는 안전성을 중시하느라 위험 가능성을 너무 크게 인식한 나머지 흔히 어떤 종류의 위험도 미리 차단해버리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완전히 잘못 생각하는 것과 제대로 된 방법을 모르는 것은 엄연히 다르다. 


258쪽, '프랑스 아이처럼 핀란드 부모처럼' 중 


임신과 출산, 육아와 교육 등 부모로서 책임져야 할 것들에 대한 지식을 펼쳐놓은 이 책의 저자 마크 우즈(Mark Woods)는 언론인으로 활동하며 이전에 아빠의 탄생이라는 책을 썼다. 이 번에 쓴 책의 <프랑스 아이처럼 핀란드 부모처럼>의 원제는 <Planet Parent>. 부모로서 관심 갖게 되는 두 나라를 꺼내 제목으로 정한 출판사의 '센스'가 돋보인다.


핀란드는 어떤 나라인가. 아이들의 몸과 마음의 성장을 지원하는데 가장 앞선 나라 중 하나 아닌가. 어떤 이야기들이 들어 있는지 살펴보며 지금까지의 자녀교육에 얼마나 정성을 쏟았는가 돌아보자. 부족한 것이 있다면 채워가는 것, 그게 부모로서 해야 할 일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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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여왕님 작은 곰자리 26
다비드 칼리 지음, 루시드 폴 (Lucid Fall) 옮김, 마르코 소마 그림 / 책읽는곰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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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것이 아닌 것을 갖고 내 것처럼 행하는 일들이 얼마나 많은가. 또한 우리는 그 겉으로 드러난 것들에 현혹되어 잘 못알고 행동하고 사는 일들은 또 얼마나 많은가. 진실은 무엇인지 가리워진 채 끊임없이 인간의 욕망만 자극하는 세상살이를 우리는 어떻게 슬기롭게 이겨내고 살아갈 수 있을까. 


어쩌다 여왕님은 뜻밖의 개구리 여왕님이 탄생하고 그로 인하여 전혀 경험해보지 못한 세상을 사는 개구리들의 일상의 변화를 통해 우리 인간세상 살이는 어떤지 돌아보게 만든다. 왕관인 것으로 알고 살았던 개구리들, 그것을 벗고나니 다 똑같은 개구리일 뿐이다. 작고 작은 것에 빠져서 큰 것을 보지 못하고 사는 우리 삶의 모습은 아닐지 돌아본다. 루시드 폴의 번역이 이채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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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고양이
허지영 글.그림 / 로그프레스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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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함을 못 견디는 하루의 삶이다. 


나를 자유롭고 편안하게 쉬게 할 수는 없을가. 


오히려 더 불안함 마음을 갖게 하는 여유. 그냥 조용히 비 내리는 날의 모습을 상상하며 오늘 하루를 쉰다. 


상자 속에 들어간 파란 고양이, 그 안에서 나만의 세상을 그리며 하루를 상상으로 보낸다. 우리도 가끔 가보지 못한, 할수 없는 일들을 그렇게 나만의 상자 안에서 비밀스럽게 꾸미고 생각하고 움직이며 살지 않는가. 


나만의 작은 집에서 오늘 하루를 보내는 파란 고양이의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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