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개
박기범 글, 김종숙 그림 / 낮은산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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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해라고 해야 할 까. 알지도 못하면서 사람을 그렇게 자기 맘대로 생각하고 상대의 처지는 알지도 못하면서 자신의 맘 기준대로 재단해버리는 그런 일들 말이다. 개 이야기이지만 이건 또 사람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자신의 처지에서만 생각하고 바라볼 줄 알지, 상대의 처지에서 어려움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다.  

비로 인하여 어쩔 수 없이 주인을 잃고 집을 잃고 떠돌아다녀야만 했던 개를 사람들은 미친개라 하고 사람을 해치는 개라고도 한다. 그렇게 소문은 돌고 돌아 개를 없애야만 한다는 말로 개를 찾아나선 사람들, 마침내 개를 추적한 사람과 개는 마주쳤다. 총알은 개를 향하지 못했지만 개는 정확히 사람을 향해 날랐다. 그리고는 뭔가 그 큰 슬픔이 있기에 울며 어디론가 몸을 숨겼다.  

곳곳에서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한 개의 모습이 슬프다. 다른 곳에서 좀 더 건강한 모습을 찾아 살고 있을것이라 생각하고 싶다. 불편한 것들을 자신의 편의를 포기하면서 혹은 양보하면서 받아들이기 어렵지만 한 번 더 주의깊게 바라봐 주기를 부탁하는 글이다. 사람 사는 세상의 참 모습이 어떠해야 좋을지 생각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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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도 없이 어디로 날아갔나 - 정약용, 김려 서사시 샘깊은 오늘고전 11
정약용·김려 원작, 김이은 지음, 이부록 그림 / 알마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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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도 없이 날아갔나에는 두편의 글이 실려 있다. 하나는 한 젊은 아낙네의 슬픈 이야기이고 하나는 양반과 천민의 인연을 소개하는 글이다. 돈에 눈이 먼 아버지의 잘못된 판단으로 장님에게로 시집을 간 한 여자가 집안을 도망쳐 나와 비구니가 되었으나, 장님이 그녀를 찾아내어 관에 고발하여 붙잡여 간다는 이야기이다. 상대를 속이고 자신만의 이익을 챙기려는 잘못된 생각이 한 사람의 인생을 파탄나게 한다. 그런데 그 다음 이야기는 없다. 거기까지 이다. 붙잡여 가는데 그 다음에는 일이 어떻게 풀렸을까? 의문을 갖게 한다.  

또 하나의 이야기는 더 그렇다. 목이 말라 물을 청한 양반이 물을 건내 준 천민의 처녀가 건낸 물과 물을 전하며 해주는 말과 그녀의 태도가 훌륭했기 때문이다. 없이 살아도 계층이 낮아도 그 마음가짐만을 본 양반 장 파총은 방주 아버지에게 자신의 아들과 연을 맺어 주자고 한다. 환경을 탓하며 자신을 망쳐놓치 않고 사람의 본분이 무엇이며 사람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 것을 알고 그를 지켜 온 사람들의 결말은 또 어찌 되었을까.  

이 책은 다산 정약용이 유배지인 강진에서 들은 내용을 바탕으로 글을 쓴 것이다. 아름답고 따뜻한 표현들이 곳곳에 담겨 있다. 안타까운 마음들과 따뜻한 마음이 교차되는 지점에 서 있음을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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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렁코 하영이 사계절 저학년문고 16
조성자 글, 신가영 그림 / 사계절 / 200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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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보고 이야기해보고 들어보지 않은 상태에서 우리는 쉽게 상대를 그간의 소문과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 판단을 내린다. 대략 맞을 수도 있지만 또 정반대의 입장에 선 사람임을 느낄 수도 있다. 혼자서 살 수 없기에 여러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과 함께 어울려 살아가야 한다. 그게 이웃인 것이다. 옆집 사람과 안부를 묻고 이야기를 나누면 훨씬 더 풍요롭게 살 수 있다. 그런데 이러한 일을 쉽게 하지 못한다. 세상은 이러한 풍경을 점점 지워가고 있다.  

아빠의 사고로 살던 아파트를 벗어나 다른 주택으로 이사를 한 하영이네, 하영이는 아빠가 지어준 이름이다. 아빠가 사랑한 딸 하영이, 하영이는 한 할머니의 집으로 이사를 간다. 그러나 그 할머니는 너무나도 좋지 않은 할머니라는 친구들의 말이 있어 조심스러웠다. 그런데 그것이 아니었던 것이다. 딸이 하나 있었는데 그 아이가 지금은 없다. 만나보니 사실과 다른 할머니였던 것이다.  

벌렁코라는 별명을 가진 밝고 명랑한 한 소녀의 이야기를 통해 삶의 훈훈함과 따뜻함, 가족의 사랑, 그리고 이웃간 아픔을 나누고 위로함으로 해서 오히려 더 큰 기쁨을 가질 수 있음을 자연스레 얻을 수 있도록 한다. 부모와 함께 읽고 이야기를 나누는데 부족함이 없는 책이라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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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있는 부엉이 난 책읽기가 좋아
아놀드 로벨 글.그림, 엄혜숙 옮김 / 비룡소 / 199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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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가지 이야기들이 등장을 한다. 겨울에 대한 인사는 인상적이다. 추울까 방으로 들어오게 했는데, 방안에 있는 것들을 모두 차갑게 만들었다. 그래서 다시 내보내고 따뜻하게 지냈다는 내용이나, 마지막 부분의 달도 그렇다. 뛰면 걸으면 더 멀어지는 것이 아니라 어느새 내 머리위에 다시 와서는 웃고 있는 달님이었다. 그 달에 대한 느낌을 부엉이를 통해 보여준다. 2개의 이상한 혹은 즐겁다. 누구의 혹이었는가? 부엉이는 신비스러운 큰 눈을 가졌다. 무섭기도 하지만, 귀엽기도 하다. 무엇을 그렇게 보려는 걸까. 멀리 있는 먹이? 아니면 자신을 방어하기 위한 눈초리인가. 멀게만 느껴지는 부엉이를 가깝게 느끼고, 부엉이를 통해 미처 생각하지 못한 상상의 날개들을 펼칠 수 있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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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육 다이어트 - 가정학습에 길이 있다
이승희.임미영 지음 / 황금물고기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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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문제는 교육이다. 내가 그렇게 해오지 않았던 것, 하고 싶지 않았던 것들을 나 역시 시키지 않으면 되는데, 나는 그렇게 하지 못한다. 남들이 하니까, 비교하니까 안하는 것이 이상해진다. 중심을 갖지 못한 이유도 있지만 불안하다. 아, 이 불안감을 없앨 수 있는 방법은 없는가.  

아빠표 엄마표 교육을 하라고 한다. 사교육표, 학원표 교육이 아니라 부모가 나서서 아이와 함께 공부하고 계획을 잡아라고 한다. 누구보다 아이에 대해서는 잘 아는 것이 부모 아닌가. 그럼에도 밖으로 아이를 돌리고 있다. 학원에서 단어맞출 때까지 남아서 공부시켜 할 이유는 무엇인가? 아이의 행복을 위해서 아닌가. 지금 즐겁지 않게 하면 언제 즐겁게 만들어 줄 것인가. 나중의 즐거움을 위하여 지금의 즐거움을 참으라는 것이다. 신체적으로 활발하게 움직이고, 활동적으로 뛰어다녀야 할 때, 온전하게 교실안에서 학원 강의실에서 아이들은 시간을 보내고, 어둔 저녁 길을 걸어 집으로 온다.  

이 책은 이러한 현실을 뒤로하고 엄마표 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가족의 사례를 통해 충분히 사교육의 도움을 받지 않고도 자신의 꿈을 이루고, 목표를 채워가는 이야기들이 실렸다. 타고난 재능이 있으니 가능하다고 생각하며 미루어 둘 일이 아니라, 꼼꼼하게 부모가 체크하고 함께 한 노력들을 보면 그 열정이 뜻을 이루게 해주었음을 느낄 수 있다. 북클럽과 영어교육을 위하여 부모가 직접 체크하고, 아이의 작은 실수에도 혼내지 않고 격려함으로 해서 그가 즐겁게 공부하고, 따라올 수 있도록 하는 부모의 마음가짐이 무엇보다 우선 되어야 함을 느낀다.  

부러운 이야기라고 생각도 들지만, 왜 나는 안되는가 보다는 한 번 해보자라는 마음으로 이들이 제시한 진도와 일정을 보며서 작은 씨앗이라도 틔어보자. 무엇보다, 아이와 많은 대화를 하고, 아이들의 고민을 들어줄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필요하다. 직접 아이방을 개굴교실로 꾸미고 아이와 함께 실험하며 공부하고 있다는 가족의 이야기가 인상적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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