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덩이 창비청소년문학 2
루이스 새커 지음, 김영선 옮김 / 창비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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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동안 다음 순간을 놓치기 싫어 계속 읽었던 책이 몇 안되는데, 그 중에 하나 이 책은 놓을 수 없었다. 장과 장이 그렇게 길지 않은 이유도 있고, 장 마다 들어있는 에피소드들이 새롭고 속도감 있게 넘어가고 있어 읽는 이에게 긴장감을 더하게 만든다. 초록호수 캠프에 얽힌 사람들의 이야기가 개별적이지만 스탠리 가족사에 관한 110년 전의 이야기를 포함 3개의 이야기가 구조적으로 잘 엮에 있다. 마지막 문장에서 오는 ‘찌릿함’은 읽어보면 겪게 될 것이다. 

그간 일도 잘 풀리지 않고 뚱보라고 놀림만 받던 스탠리, 스탠리는 초록호수 캠프에서 원시인이라는 별명을 얻고, 그들과 동화되어가면서 새로운 자신을 발견한다. 갇혀있던 사고의 벽을 허물고 제로를 찾아 떠난다. 책 속 팬댄스키 선생은 엄마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데, 그의 말은 작가의 의도를 대변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그 사람은 바로 너야, 스탠리. 내가 여기 있게 된 이유는 바로 너라고. 너는 네 자신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해. 네가 네 인생을 엉망으로 만든거야. 그리고 바로잡을 사람도 바로 너야. 다른 사람들이 그 일을 대신 할 수는 없어. 너희들 모두 마찬가지야. 

그곳에서 증조할아버지가 찾았던 엄지손가락 손을 찾고 행복의 의미를 안고 돌아와, 현실 속에서 그 행복대로 살아가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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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교실 혁명 핀란드 교육 시리즈 1
후쿠타 세이지 지음, 박재원.윤지은 옮김 / 비아북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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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은 정말 끊임없는 주제이다. 특히 우리나라 같은 현실에서는 더 하다. 사교육 근절을 이야기하지만 그럴수록 오히려 더 커나간다. 특목고, 과학고, 외고 등등 다음에 또 어떤 학교가 또 만들어질까. 못하는 아이들이 올라오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 잘하는 아이들이 더 잘하게 별도로 모아 육성하는 것, 그것이 진정한 교육의 목적인가 하는 생각이다. 핀란드 교실혁명을 통해 우리의 교육현장은 언제쯤 변화될 수 있을 것인가를 생각했다. 꿈같은 이야기가 아니길 바란다.  

지역환경의 차이와 인구수와 재정도 등 각각 상대적으로 비교할 것들이 있지만 무엇보다 교육의 목적과 방식에 있어서의 차이는 어떻게 해 볼 수 없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다. 우리 선생님들이 갖고 있는 교육은 잘하는 학생들에게 맞추어 있지만 핀란드는 잘하는 아이가 아닌 오히려 뒤처지 아이들이 따라올라 올 수 있도록 기다려주고, 교육한다는 것이다. 점수가 아니라 사람에 맞추어져 있다.  

“핀란드의 수업은 뒤처지는 아이들을 포기하지 않고, 한 한급 안에서 두 학년에 걸친 교육을 실시함으로써 아이의 능력에 맞는 수업이 가능하도록 커리큘럼과 교재가 짜여있다.”  

선생님이 변화하고, 교육의 방식이 변화되고, 학생이 스스로 배움을 추구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우리의 모습을 생각한다. 이 책은 일본인이 썼지만 교육, 특히 우리나라 교육에 대한 옮긴이와 해설자의 해설이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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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이 되기 싫은 이무기 꽝철이 재미난 책이 좋아 7
임정진 지음, 이민혜 그림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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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다 같이 큰 동그라미를 만들어서 굴러가면 어떨까요? 그러면 늦게 가는 친구도 빨리 가는 친구도 없이 다 같이 갈 수 있을 거예요.”

글도 글이지만 상상속의 이무기를 잘도 그렸다. 재미있게. 장난끼가 물씬 풍기는 이무기 꽝철이의 모습은 더 그렇다. 옛날 이야기들을, 전설속의 이야기들을 요소요소에 잘 넣어서 아이들이 고민하고 지금 무엇을 생각해야 하는지를 알게 한다. 창작동화의 힘이 이런것이구나 하는 생각을 들게 만든다. 아이뿐만 아니라 나에게도 아이들에게 무엇을 바라고 있고, 뭘 해야 하는지를 같이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주었다..

늦은 시간까지 학원공부하고 돌아와 겨우 몸을 씻고 자는 아이의 얼굴을 바라보면 이게 무슨 일인가 싶을 때가 많다. 경쟁으로만 몰리는, 그리고 순위를 매겨서 대학을 가고, 거기에 따라서 또 사회에 진출하는 기회가 달라지는 사회.

그렇지만 모두가 용이 될 수 없듯이, 그냥 지금 있는 곳에서 어떻게 하면 즐겁게, 그리고 용이 되려고만 애를 쓰지 않아도 지금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생각하며 꿈을 꾸게 해준다.

꽝철이는 누구나 갖고 싶어하는 ‘여의주’로 목걸이를 만들어 오히려 갖고 논다. 입으로 굴리기도 한다. 열심히 크게 만든 ‘영노’ 이무기와는 다르게 말이다.

이무기 꽝철이의 질문은 곧 아이들의 지금 현실을 말해주는 듯 하다.

“우리 이무기들은 왜 모여서 놀면 안 되나요? 다들 서당 수업이 끝나자마자 연못 속에 들어가 혼자서만 놀잖아요”

이런 꽝철이를 타일러 용이되게 하고 싶은 훈장님, 용이되는 법을 가르쳐 더 많은 용을 배출하는게 꿈인 등용문 서당의 훈장님도, 행복해하고 즐겁게 노는 이무기들을 보고, 꽝철이의 행동과 말에도 일리가 있음을 편안하게 받아들이고, 그를 기다리는 다음 세상을 향해 떠난다.

아이들 모두 각각 다른 재능을 갖고 태어난다. 그러나 부모들은 제도화된 교육 속에서 경쟁하도록 키우고 더나아가 욕심내어 그 이상으로 만들려고 한다. 각각 갖고 있는 ‘다름’을 보고, 그것을 키워주지는 못한다. 꽝철이의 재능은 무엇인가? 그리고 우리 아이의 재능은 무엇이며, 그것을 갖고 즐겁에 살아갈 수 있도록 만들어줄 일이 부모에게 있다는 생각에 책임을 느낀다.

강요하지 않고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찾아 여행을 떠날 수 있도록 도와줄 일이다. 그리고 다시 돌아와 자기 자리를 찾아 갈 수 있도록 기다려줄 일이다.

저자는 1등 ‘용’을 최고로 쳐주는 세상에서 자신의 즐거움을 찾을 것을 이야기한다. 이무기면 어때하고 말이다.

“심통 안부리고 즐겁게 사는 이무기도 있다는 걸 너희들이 알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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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의 전화박스 아이북클럽 7
도다 가즈요 글, 다카스 가즈미 그림, 햇살과나무꾼 옮김 / 크레용하우스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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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랄까... 아 할 말이 생각 나지 않는다. 그냥 조용히 창문 쪽만 바라봤다. 해지는 오후 창가. 그리움이라는 단어가 떠오른다. 안타까움도 함께 밀려온다. 슬픔과 헤어짐, 그리고 이별이라는 단어들도 함께 따라온다. 그러나 거기에는 포근함이 다시 덮혀진다.  

이 책, 여우의 전화박스는 왠지 제목만 봐서는 사실 이런 책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뭔가 ‘여우스러운’ 내용이 아닌가 싶었다. 그러나 그게 아니다. 책의 표지 그림처럼 귀엽고 포근함과 따뜻함이 담겨 있는 책이다.  

언제나 사랑하고, 마음을 다해 안아주려는 엄마의 모습을, 여우의 엄마와 소년의 엄마를 통해서 보여준다. 동물의 사랑과 사람의 사랑이 별다르지 않음을 전화박스라는 공간을 통해서 보여준다. 아기여우를 잃은 엄마가 전화박스에서 엄마에게 전화하는 소년을 통해 마음 따뜻함을 얻었는데, 다시 떠나게됨으로해서 허전함이 들었지만, 그것을 계기로 아기여우를 다시 생각하게 된다.  

무엇을 해도 사랑스럽고 귀여운 때가 있다. 그 때를 놓치지 말 일이다. 눈에 가슴에 넣어 담아둘 일이다. 그것만으로도 따뜻하게 해줄 수 있는 아이가 있다는 것, 그건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함 그 자체이다.  

여우의 전화박스는 바로 그것을 이야기 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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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들어간 공룡 저학년을 위한 꼬마도서관 46
송윤섭 지음, 서영경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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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보면서 처음 딱 든 느낌은 어디서 본 듯한 느낌이었다. ‘책 먹는 여우’가 먼저 떠올랐다. 여우가 책을 좋아하고, 작가가 되었다는 내용이다. 그렇지만 다른 면도 있다. 아이의 진로에 대하여 고민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점이다.  

이 책은 유명인이 되고 싶은 공룡의 여행을 통해 무엇이 진정 행복한 일인가를 생각할 수 있게 해준다. 가수가 되어보기도하고, 영화배우도 해봤다. 그리고 축구선수까지. 마지막에는 소방관이 되어 관심을 받지만 시간이 지나 시들시들. 결국, 마지막에는 동화작가가 공룡을 책 속으로 넣어 스타가 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으로 끝을 맺는다. 코코가 원한 길이었다. 

아이들의 진로가 사실 걱정이다. 벌써부터 하는 것이 무리이기는 하겠지만 조금이라도 빨리 아이의 적성을 찾고, 원하는 것을 찾아 그 길로 정진할 수 있도록 해주고 싶은 생각이었다. 무심코 집은 책이지만 책 속에 그러한 내용이 들어있다. 유명인 되고 싶은 공룡, 코코가 여행을 떠나며 여러 직업을 경험해본다. 그러다 결국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에 관심을 갖고 그 길로 들어선다.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해야 할지 생각하고 있는 이이들을 위해 엄마가 뽑아 줄 책이 아닌가 싶다. 아이들에게도 단지 유명해지는 것에 목적을 두지 않고, 진정 자신이 하고 싶고, 다른 사람들과 함께 어울려 일할 수 있는 일을 찾아 나서는데 도움을 줄 것이다. 

정말, 가치있는 일을 무엇일까?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는 일일 것이다. 꿈을 찾고 있는 아이와 함께 대화할 수 있는 기회를 또한 마련해 줄 것이다. 내가 그렇게 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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