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미래를 바꾸는 학교혁명 학교혁명 1
켄 로빈슨.루 애로니카 지음, 정미나 옮김 / 21세기북스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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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혁명(Creative Schools)의 저자, 켄 로빈슨(Ken Robinson)


2006년 그는 TED에서 역사상 최고의 인기를 끄는 강연을 한다. 강의의 제목은 '학교가 창의력을 죽인다(Schools kill creativity)'이다. 그가 강연을 한 후 10여 년이 다 되어간다. 


어떤 변화가 이루어졌을까?


그의 강연은 왜 그토록 인기를 끈 것일까. 그의 강연과 그의 책, 학교혁명을 통해서 그의 생각, 학교가 왜 창의력을 죽이고 있는가 하는 공격적인 제목의 강연 내용을 다시 짚어본다. 


얼마전 중학교 교실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내가 생각했던 현실과는 너무나 다른 현실에 다소 당황스러웠다. 책상은 그런대로 괜찮았지만 의자는 전혀 아이들의 체형에 맞지 않았다. 성한 의자가 몇 개 없었다. 


학교는 그런 의자들을 고칠 의지가 없어 보인다. 아이들은 그 공간에서 게임을 하고, 몸싸움을 하면서 10여분의 휴식을 취한다. 종이 울려도 급하게 자리로 돌아가지 않는다. 선생님도 재촉하지 않는다. 배움에 대한 의지도, 가르침에 대한 적극성도 없는 공간처럼 느껴졌다. 


우리 교육 현장의 문제가 무엇이고 어떻게 가르쳐야 할 것인가, 이 아이들로 하여금 이 귀중한 시간에 어떠한 생각과 행동으로 주어진 시간을 자유롭고 창의롭게 쓸 수 있도록 할 것인가 하는 생각에 마음을 쓸고 갔다. 전국의 수많은 학교는 지금 어떤 환경 속에서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을까. 삶의 과정 왕성하게 발달하는 뇌는 이 과정에서 제대로 성장하고 있는걸까. 선생님은, 학교는 아이들의 생각, 창의력을 키우기 위해 어떠한 노력을 기울이는 걸까. 


많은 시도가 일어나고 있지만 여전히 갈 길이 너무 먼 것이 현실이다. 학업을 포기하는 학생이 반이 넘는 교실은 정상적인 교실일까. 


이러한 문제들을 깰 수 있는 답을 갖고 사람들 앞에 나서 교육이 어떻게 이루어져야 하는가를 이야기 해 온 이가 바로 학교혁명의 저자, 켄 로빈슨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교육현장에서 일어나는 많은 사례들을 통해서 누가 가르치느냐, 어떤 태도를 갖는가에 따라서 학교는 달라질 수 있다. 교실이 달라지고, 학생의 태도가 달라진다.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할까. 전혀 고쳐질 수 없을 것 같은 상황이 180도 달라지는 것은 무엇일까. 그 이유를 우리에게 설명한다. 


아이들이 갖는 관심은 제각각이다. 그들이 능력도 다양하다. 그러나 그러한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일관된 통제로 아이들의 생각과 행동을 규격화한다. 공장에서 과자를 찍어내듯, 아이들을 시험이라는 과정을 통해서 표준화한다. 


우리나라 현실을 돌아보면 어떤가. 사교육비가 날로 늘어나고 교육시장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지만 아이들은 그 속에서 행복한가? 아이들의 지친 삶에 활기를 띄게 해 줄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아이들이 관심갖고 있는 것들을 찾아 할 수 있도록 그 시간을 주고 기다려주는 것, 다시 기본으로 돌아가는 것이 시급하다. 사람교육을 공장에서 생산하는 제품 찍어내듯이 할 수 없는 것이다. 그렇게 해서는 안 되는 일이다. 저자는 아이들의 재능과 관심사를 길러줘야 한다고 말한다. 


이제 내년 부터는 전면적인 자유학기제가 실시된다. 새로운 방향의 교육환경을 제시하고 아이들의 주어진 기간동안 자신의 꿈과 끼를 찾아갈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한다. 나름대로의 해결방안을 다른 나라의 교육사례를 도입하지만 국내 현실에 맞게 수정, 보완되어야 할 부분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다양한 기회가 주어질 수 있도록 보다 긴밀하게 관계기관들이 협력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교육의 근원적 목적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학교에 대한 사고방식과 학교 운영방식을 과감히 변화시켜야 한다. 구식의 산업적 모델에서 벗어나 완전히 다른 원칙과 실천에 따르는 모델로 변화시켜야 한다."-62쪽


저자는 교육의 질적인 향상을 위해서 아이들의 관심사에 주목하고 그들의 능력을 키우는데 주목할 것을 주문한다. 교육현장에서 음악, 놀이 등 예술교육을 비롯, 창의력 향상을 위한 과정 개설로 다양한 능력개발을 이끌어낼 것을 강조한다. 다양한 지능과 잠재력을 갖고 있는 아이들을 획일적으로 교육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어려서 그 많던 호기심에 왜 성장하면서 사라지는 것일까. 그것은 답만 외우면 되는 그런 제도적 교육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닐까. 호기심이 유지되고 질문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자. 


"인간은 수동적인 존재가 아닙니다. 함께 어울릴 때는 서로 상호작용을 해야 합니다. 인간은 능동적으로 문제를 풀거나 뭔가를 만들어야 직성이 풀리는 존재입니다."-195쪽


책의 후반부에서는 학교, 교사, 학생 이외의 부모 역할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는데 부모가 학교와 어떤 관계를 갖고 나가야 할 지 살펴본다. 학교에 아이의 교육을 맡기는 것이 아니라 협력하는 관계로 자리를 바꿀 때 일어날 수 있는 새로운 변화를 제시한다.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 아이들의 창의력이 달라질 수 있다. 성장할 수 있다. 무엇을 해야 하는지 생각이 많아지는 책이다. 왜냐하면 교육은 세대를 이어주는 가장 큰 일이기 때문이다. 학교가 달라질 때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을 학교혁명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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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의 언어 - 나는 왜 찍는가
이상엽 글.사진 / 북멘토(도서출판)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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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세상을 움직이지만 사진을 살펴보면서 사진, 이미지가 결국 세상을 흔드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이상엽의 글과 사진을 보면서 그런 생각이 더 들었다. 다만 이제는 사람들이 너무 많이 봐서 그런지 모르지만 점점 무감각해지고 있는 것 같다. 아님 표현능력의 퇴화인지. 그건 아닐것이다. SNS에 쏟아지는 그런 수많은 내용들을 보면 그도 그렇지 않은 것 같다. 먹는 사진, 놀러 간 사진으로 사람들을 유혹하지만, 정작 세상을 바라보는 사진, 사람들의 거친 삶의 모습은 왜 사람들의 눈을 사로잡지 못하고 움직이지 않는 걸까. 이미지가 넘쳐나고 있지만 봐야 할 것들을 제대로 보고 읽어야 할 것들은 제대로 읽으며 살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 책에서 작가가 사용하는 카메라와 그 카메라와 얽힌 이야기, 그리고 그가 찍어 온 사진 속 사람들의 이야기가 잘 차려졌다. 그가 여행을 다니면 찍은 사진들, 수동식 카메라에서 디지털 카메라 시대로 넘어간 지금, 그 두곳의 영역을 경험하고 있는 작가의 다양한  이야기를 통해서 무엇이 세상을 따뜻하게 하고 여유롭게 하는 가를 생각해본다. 


쓸쓸하고 고독하고 외로운 그 풍경들...


"그래서 롤라이플렉스는 당대에 '신사의 카메라'라 불렸다. 피사체를 잡아채는 듯한 공격적인 라이카 대신 신사의 정중함이 드러나는 카메라라는 것이다. 그래서 롤라이플렉스는 풍경보다 사람을 찍는 카메라일지도 모른다. 또 하나, 이 카메라는 대부분이 로우 앵글로 찍혀 사람의 감정과 주관성이 도드라진다."-187쪽 중에서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사진과 관련한 것과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가 다른 길로 관심을 재촉한다. 프로든 생활사진가든 많은 작가들이 나와서 지금보다 좀 더 잘, 우리 일상의 풍경과 고통의 현장을 드러내놓고 소통할 수 있길 바란다. 


호기심이 다 사라지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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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에는 사랑이 온다 - 진심으로 인생을 마주한 19인의 공감 스토리텔링
박상미 지음 / 해냄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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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어진 한계를 넘어 선 사람들의 삶을 되돌아 본 가슴 벅찬 이야기들이 들어 있다. 그것이 자신에 대한 사랑이고, 타인을 향한 사랑이다. 한 사람 한 사람 그들에 대한 애정을 담고 다가선 저자의 글이 따뜻하다. 상대에 대한 에피소드나 혹은 그들이 하는 일에 대한 관심을 듬뿍 표현하며 이야기를 끌어내는 힘이 참 좋다. 


자신의 삶을 아름답게 빛내고 있는 사람들은 타인을 향한 삶의 태도 또한 아름답다. 물러설 수도 있고 피할 수도 있었지만 그 길을 걷지 않았다. 우리 보통사람들의 태도는 어떠한가. 지치면 물러서고 포기하기도 한다. 그렇지만 오늘 우리 삶을 더욱 강하게 이끌어주는 사람들의 삶은 그러하지 않다. 감사한 일이 아닐 수도 없다. 자신에게 쏟아질 불편함을 감수하면서도 사회를 향해 말을 던지는 사람들은 또 어떠한가. 

저자가 만난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오늘 하루 내 삶의 길을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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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능과 창의성이라는 유령을 찾아서
강창래 지음 / 알마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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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창의성의 개념은 이론적인 서술이 대부분이었지만 이 글은 대화의 형식을 빌어서 창의성의 개념과 그것이 발현되는 시점이 어디에 있는지를 이야기한다. 누구나 갖고 싶고 바라는 것이 있다면 남이 생각하지 못하는 것을 생각하고 그것을 실현하여 물질적인 이익을 얻고 명예를 얻는 것이 아닐까. 나의 속물적인 생각일지 모르지만 나에게는 그런 부분이다. 


이전의 것들을 무시하고서는 새로운 것을 얻을 수 없다. 전통적이고 보수적인 상황 속에서 새로운 것들을 우리는 뽑아낼 수 있다. 그 안에서 그냥 그대로 안주하는 일도 있지만 그 상황을 벗어나서 창의력을 뽐낼 수 있다. 이 글에서는 자신의 재능도 중요하지만 그 후 ‘거인의 어깨위’에 올라타는 일이 중요함을 이야기한다. 행운의 기회가 사람들마다 다르지만 어떤 이에게는 그 기회가 삶의 진로를 바꾸고 인생 자체의 변화를 끌어내기도 한다. 누구를 만날 것인가, 하는 점이 중요하다. 트롬본 연주자의 이야기는 인상적이다. 


“사실 보수적이라는 것은 우리의 삶에 매우 중요합니다. 

자신의 삶을 잘 살펴보세요. 

대부분은 매우 보수적인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이를테면 의식주는 대단히 보수적이고 전통적인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죠. 

라이프스타일도, 살의 스토리 라인도 상당히 비슷합니다. 

그 안정감 위에서 새로움을 추구하는 거죠.“-110쪽


이러한 이야기를 통해서 새로운 것들은 이런 환경 속에서 나올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보수적인 상황, 진부함과 전통 속에서 창의력이 발휘될 수 있다는 것. 그래서 책을 읽고, 기존 화가들의 그림을 모방하는 것이다. 많이 읽고, 쓰고, 보는 일은 그래서 중요하다. 


‘획일적이고 경직된 사회에서 모험을 강행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해낼 수 있다’는 말도 잘 들어온다. 


나는 그럼, 오늘 어떤 사람, 어떤 환경을 만나는가.


사회의 제도나 학교 교육은 일관성과 상식을 가르친다. 통일된 규칙을 통해서 통제를 쉽게 한다. 거기에서 어떤 창의력이 나올 수 있을까. 창의적인 소통이 아니라 획일화된 소통이 될 수 밖에 없다. 


이 책에서는 화가와 음악가들의 삶과 그들이 남긴 업적을 통해서 그들의 재능과 창의력이 언제 발휘되고 인정받았는가를 알아본다. 


낙서를 해보고, 무엇이든 써보고, 남의 글을 읽어보는 일들을 좀 더 적극적으로 해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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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 않다면 석양이 이토록 아름다울 리 없다
마루야마 겐지 지음, 이영희 옮김 / 바다출판사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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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최후는 어차피 비참한 것으로정해져 있겠지만, 소설과 정원을 만난 것으로 그 비참함을 상쇄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이 솔직한 지금의 심정이다."-46쪽에서.


마루야마 겐지의 글은 직설적이고 그만큼 간결하지만 안에 품고 있는 내용은 세상의 고통, 인생의 어려움은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있는 것이고 그것을 넘어섬으로 해서 행복의 충만함을 느끼도록 하는 것이라 본다. 


무슨 정원이야기냐, 신세 좋다고 하다가 하나 하나 장을 넘기면서 보니 그것이 아니다. 정원의 일을 삶과 연결시키면서 인생과 자연을 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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