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틀어 글쓰기 - 시선을 사로잡는 한 문장 만들기
김건호 지음, 전진우 / 비전비엔피(비전코리아,애플북스)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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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간판을 보고 지나면서도 생각도 못 했다. 

어떻게 저렇게 쓸까, 바꿔볼까 하고 말이다. 이전에 한 번 '카카오독(kakao dog)'이라는 간판을 보고 참 머리 잘 썼다 싶었다. 애견숍 이름이었다. 사진도 핸드폰으로 찍어두었다. 카카오톡의 브랜드 이미지와 개들이 짖는 듯한, 혹은 말하는 듯한 그런 이미지를 풍겼다. 잘 패러디했다. 

비틀어 글쓰기는 그렇게 우리 일상에서 보는 수많은 간판들을 새롭게 보게 만든다. 뭐 저렇게 심심하냐, 나라면 어떻게 해볼까 하는 생각을 갖게 만든다. 대박 난 가게들, 혹은 길거리 음식점들의 특징 중 하나는 가게 이름이 아닐까 싶다. 작은 포장마차도 이름 하나 어떻게 짓는가에 따라서 손님 줄이 다르지 않나. 물론 맛이 기본은 되어야겠지만.

카피라이터로 유쾌한 글쓰기를 시도한 저자는 포스터나 이벤트 등 고객과 만다는 매체에서 어떻게 제목을 다느냐에 따라서 댓글이 달라지고 참여도가 확 차이 나게 하는 방법 중 하나가 바로 비틀어 쓰기에 달려 있음을 현장 경험을 통해 고스란히 보여준다. 

실제 사용되고 있는 다양한 타이들을 소개하고 있는 저자는 직접 연습문제를 통해 독자가 자신감 있게 글쓰기에 도전할 수 있도록 이끌어준다. 

자, 이제 비틀어 볼 차례다. 

뭘 비틀까.

자음이나 모음 하나라도 더 빼고 더해보라고 한다. 띄어쓰기만 해도 뜻이 확 달라진다.

사는 재미가, 사람 사는 맛이, 글 쓰는 재미가 다르다.

비틀어 3원칙
-변형의 원칙
-반복의 원칙
-결합의 원칙

한두 들자 비틀어
단어 바꿔 비틀어
덧붙여 비틀어
순서 바꿔 비틀어
띄어 쓰는 비틀어
줄임말로 비틀어
끝 글자 비틀어
앞 글자 비틀어
같은 단어 반복 비틀어
둘이 합쳐 비틀어

때로는 강하게, 때로는 부드럽게 전할 수 있는 말이 각각 있다. 잘 비틀어보자.

서울 지하철이나 시내를 걷다 보면 가끔 만나는 홍보물들, 그 속에 그의 작품들이 들어 있다. 어떻게 저렇게 생각했을까, 싶을 때가 있다. 내가 못하는 것을 갖고 있는 사람이 부럽다. 서울시 카피라이터로 일하고 있는 저자의 경험이 더 풍부해져 다음 책에서도 그간의 경험을 다시 한 번 쏟아낼 수 있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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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리 브라운과 함께한 내 인생
찰스 M. 슐츠 지음, 이솔 옮김 / 유유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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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독해 공부한다고 영자신문을 봤었다. 만화도 읽었다. 찰스 슐츠의 '피너츠'를 그렇게 만났었다. 4컷 만화에 담은 메시지는 언어의 부족함도 있지만 문화 차이로 인한 해석의 어려움도 있었다. 더 큰 것은 아마 유머의 부족이 아니었을까. 

찰스 슐츠의 코믹 스트립, '피너츠'만 알고 있었어 내게 이번에 나온 그의 책은 그를 새롭게 보게 했다. 그가 남긴 말과 글을 묶은 책이 <찰리 브라운과 함께한 내 인생>이다. 

찰스 슐츠는 다른 길 가지 않고 오직 만화에만 집중을 했다. 다른 이가 자신의 그림을 그리는 것도 허락하지 않았다. 자신이 그 모든 것을 직접 했다. 남을 시키지 않았다. 그의 원칙이었다.

어떻게 캐릭터를 만들고 그 캐릭터를 유지할 수 있었는지에 대한 그의 생각도 읽어볼 수 있었다. 또한 그러한 만화를 그리는 만화가로서의 삶을 사람들이 존경할 수 있게 만든 인물 중 하나가 아닌가 싶다. 삶의 경험이 그의 만화와 그 속의 캐릭터를 통해서 펼쳐졌다. 

이 책에서 슐츠가 이야기하는 부분은 무엇일까, 어떤 것들을 주장하고 보여주고자 하는 것일까. 어떤 영역에서든 자신의 스타일을 구축하는 것, 그것이 제일 우선 되어야 할 점이라는 것을 새삼 느낀다. 그 일은 누구도 넘볼 수 있는 영역을 구축하는 일이다. 실패 헤도 남들이 인정하지 않아도 자신의 만화를 받아들일 때까지 만화 투고를 놓지 않았다. 

그는 지루해지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책 속에서 내가 밑줄 긋고 싶은 문장이 하나 있다. 그는 만화가는 '매일 똑같은 것을 계속 그리면서도 자신을 반복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나는 또 내가 지루해질까 봐 엄청나게 두렵다. 주변에는 지루한 사람이 아주 많은데, 불운한 일이지만 나는 늙은 사람은 쉽게 지루해진다고 본다. 지루해지는 걸 막으려면 타인에 대한 관심을 유지하고 자신에 대해서는 잊어버려야 한다. "-108쪽

찰스 슐츠, 그는 자신의 직업에 대한 자부심도 대단하다. 완벽함을 추구하는데 게으름을 피우지 않았다. 그에게 가장 큰 즐거움은 일하는 것이었다. 그는 최고의 직업이 코믹 스트립을 그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사람의 아이디어도 갖다 쓰지 않았다. 매일매일 생각하고 그렸다. 

그가 떠난 후에도 남아 있는 그의 분신 같은 캐릭터, 그는 결코 죽지 않았다. 캐릭터 속에 그는 그 자신의 삶을 남겨두었다. 짧은 글 속에 담긴 그의 길고도 깊은 인생이 주는 메시지가 강하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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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결하는 인간 - 그들은 왜 공유와 경쟁을 즐기는가
리드 호프먼.벤 카스노카 지음, 차백만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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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삶을 보장해 줄 수 있는 게 남아 있는가? 


직장은 더 이상 울타리가 되어주지 못한다. 보험을 비롯한 다양한 금융상품은 우리 노후를 대신해 줄 수 있을까. 옛날에는 이자 받아서 생활이 가능했다. 물론 옛날이야기이다. 꼬박꼬박 들어오는 이자로 일 없이도 살았다. 과거는 과거일 뿐이다. 


그럼 지금은 어떤가. 최저금리 시대를 살면서 대출로 먹고사는 시대다. 언론은 위험스럽다고 이야기를 하지만 전혀 그렇게 느끼지 않는다. 걱정스럽다. 


우리 인생을 지지해줄 수 있는 것은 그럼 무엇이 남아 있는 건가. 


사람, 그래, 사람이다. 


세상을 바꾸는 기적이 매일 일어난다. 할 수 없었던 생각할 수 없었던 일들을 하고 있는 세상이 아닌가. 기술 집중 시대 속에 있는 우리, 우리가 기대고 살아갈 수 있는 길은 인맥이다. 사람으로 다시 돌아가야 한다. 어떤 사람이 그럼 나를 지지하고 응원하고 함께 가기를 원하는 걸까. 


이 책, 연결하는 인간이 그 답을 전한다. 


시간이 없다고 하지만 제대로 시간을 쓰는지를 점검해볼 일이다. 어떤 사람을 만나고 그와 나누는 이야기는 무엇인가 하는 점이다. 그에게 필요한 사람이 되고, 내가 그에게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한다. 내가 갖고 있는 것들은 무엇인가. 


무너질 것이라 생각하지도 못한 기업들이 파산을 하고 안전할 것이라고 기대한 기업들이 직원들을 거리로 내몬다. 나는 살아야 한다. 당신도 살아야 한다.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기업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돈이 있어야 하고 사람이 있어야 한다. 사람이 사람으로서 살아가려면 사람이 있어야 하고 돈이 있어야 한다. 생존의 길이 결코 다르지 않다. 끊어져 있던 네트워크가 있다면 살려라. 살릴만한 가치가 있다면 좀 더 들여다보고 활성화되도록 해야 한다. 내가 먼저 신호를 보내야 한다. 상대는 기다려 주지 않는다. 거래를 성사시키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내가 남보다 달라야 한다. 남이 갖고 있지 않은 것을 보여주어야 한다. 


이 책에서는 한 인간이 어떻게 성장을 하는지를 보여준다. 그러한 성장 배경에는 어떠한 네트워크가 작동했는지를 추적한다. 내가 살아 있음을 상대가 인식하도록 해야 한다. 진로는 중고등학생들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이처럼 가장 종은 플랜 B는 지금 하고 있는 일과 다르면서도 상당히 연관이 있는 진로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플랜 B를 고려할 때에는 가급적 한쪽 발은 현재 위치에 굳게 내린 채 다른 한쪽 발은 새로운 영역으로 내디딜 수 있는 기회부터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즉, 지금 진로와 관련이 있는 인접 영역에서 틈새를 찾아야 한다. -본문 110쪽.


어떻게 관계를 맺을 것인가, 어떤 네트워크로 들어갈 것인가에 대한 고민에 앞서 나의 진로를 먼저 생각해보라는 것이다. 


좀 더 긴밀해진 사회에서 살고 있다. 소문의 전파 속도가 이전과 다르다. 좋은 소식은 전하고 나쁜 소식은 끊어지도록 해야 한다. 공감하고 배려하는 마음의 태도는 사람들로 하여금 '연결 욕구'를 불러일으킬 것이다. 


어려울 때 제일 좋은 투자는 사람에게 투자하는 것이다. 


나의 진로를 바꾸는 것, 내 삶과 인생을 바꾸는 것, 어렵지 않다. 다만 노력이 필요하다. 끊임없는 진실이 투입되어야 한다. 


오늘날 성공한 기업들의 인맥을 한 번 들여다봐라. 그들은 어떻게 부를 이루고 명에를 얻었는가를 말이다. 돈 버는 사람들 옆에 있었기 때문이다. 


일의 시도에는 위험도 따르지만 그냥 얻어지는 것들이 무엇이 있겠는가. 끊임없이 연결을 요청하는 것이다. 그 고리에 걸리면 나는 다른 길을 갈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지 않겠는가. 막연하게 기대하는 것보다는 확실한 행동으로 기회를 얻어야지.


"사실 실패의 원인 중 상당수는 가능성을 열어두려고 즉각 행동하지 않아서이다. 언제가 아버지께서 말씀하셨듯이 결정을 내린다는 건 지금 당장은 선택폭을 줄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오히려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한다. 진로에서 전진하려면 특정한 기회가 다가왔을 때, 비록 시기적으로 불편하고 의심이 든다고 하더라도 그 기회를 움켜잡아야 한다."-본문 232쪽


이 책은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연결을 통해, 운 좋은 기회를 맞이할 수 있는 직장인을 위한 진로 선택 가이드. 본문 가운데 별도 페이지로 들어가 있는 내용들은 요약 형태로 다 읽지 않아도 그 부분만 명심해도 올 한 해 진로는 좀 더 다양하게 모색해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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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인간인가 - 아우슈비츠 생존 작가 프리모 레비의 기록
프리모 레비 지음, 이현경 옮김 / 돌베개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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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모 레비의 이것이 인간인가를 읽었다. 한 커피집에 놓인 책을 들고 나왔다. 공유해서 읽을 수 있게 스티커가 붙어 있던 책이다. 유대인 학살에서 살아남은 한 인간의 수용소 생활이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그려졌다. 어떻게 쓰고 어떻게 기억을 불러왔을까 싶다. 


그러나 작가 말대로 자기가 본 것만, 들은 것만 있는 대로 쓰기 위해 애썼다고 한다. 무한 고통 속에서 어떻게 인간이 변하고, 인간으로서 할 수 없는 일을 하는 인간을 과연 인간이라고 할 수 있는지를 생각케 했다. 


그의 다른 작품도 더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크다. 더불어 그의 생환을 다시 한번 축하하고, 그가 남긴 작품을 통해 모르고 지나칠 수도 있었던 시대와 공간을 들여다볼 수 있게 해 준 것에 대해 감사한 마음을 갖는다. 남은 것은 우리의 몫이다. 이것이 인간인가에 대한 질문에 답할 차례다. 


반드시 읽어야 할 책 중 하나로 꼽고 싶다. 삶을 겸허하게 그리고 소중하게 가꾸어야 할 이유가 우러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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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의 위안부 - 식민지지배와 기억의 투쟁, 제2판 34곳 삭제판
박유하 지음 / 뿌리와이파리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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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아는 역사는 얼마나 정확한 것일까. 


시대나 그 시대가 지배하는 역사관에 따라서 역사를 보는 시각이 다르다. 해석다 다르다.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것일까. 


그 중에 위안부에 대한 부분 역시 다르지 않다. 누가 보느냐에 따라서 다르게 볼 수 있다. 


있는 사실은 그대로 사실일까 하는 생각이 든다. 


오늘날 우리 사회가 풀고 가지 않으면 안될 일들이 산적해 있다. 문제는 곳곳에서 일어나지만 큰 실마리가 풀리지 않으면 풀리지 않는다. 일본의 진정성 있는 사과가 아닐까. 그것이 없이는 그 이외의 다른 그 무엇이 의미가 있는 것일까. 


언론을 통해서 이 책의 저자가 주요 이슈로 올라오고, 책의 내용을 갖고 명예훼손으로 고소도 했다고 들었다. 


좀 더 깊이 있고 다각적인 측면에서의 이야기들, 토론들이 오고가며 우리가 좀 더 건강한 사회로 나가는 길이 되었으면 좋겠다. 일본도 일본나름대로의 노력을 기울인점을 평가하고 그것을 있는대로 봐야 한다고 말을 한다. 


돌이켜보면 처음 단추가 제대로 채워지지 않으니 그 다음 일도 어긋나질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덮어두거나 무시하거나 외면했던 일들이었다. 


그러나 2015년 말,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 한일 양국 간에 이미 협약을 맺었다는 이야기를 갑자기 들었다. 여러 확인되지 않은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는 상황해서 그러한 이야기는 잘못된 것이니 그러한 말을 하거나 유포하면 엄중대처하겠다고 한다. 그러면 그러한 말이 나오지 않도록 좀 더 세세한 정보를 줄 수는 없는 걸까. 


"예외도 있었던 것으로 보이지만, 포주들은 위안부들의 수입의 대부분을 갈취했고, 일하기 싫거나 아플 때도 성노동을 강요했다. 그녀들의 인권-인간으로서의 '자유'와 '권리'를 침해한 것은 군인들이기도 했지만 가혹한 노동을 강요한 직접적이 주체는 포주였다. 압도적인 숫자의 군인들이 위안부들에게 직접적인 고통을 강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런 구조를 만든 국가에 가담해 가난한 소녀들이 더 많은 숫자의 군인을 상대하도록 종용한 것은 군인뿐 아니라 업자였다. 그러나 정대협이 정착시킨 '성노예'라는 단어가 비난하는 주체는 어디까지나 일본군일 뿐이다."-117쪽


이 글에 동의하는가?


이 책은 적지 않은 논쟁거리를 제공한다. 


국가의 개입여부와 위안부를 모집한 모집책과 강제로 끌려가지 않았던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 등등 자발적인 사람들과 강제로 끌려간 사람들에 대한 저자의 이야기들이 그렇다. 이 책에는 우리가 알지 못하고 외면했던 이야기들이 들어 있다. 그것이 저자의 주장일 수 있겠다. 그러나, 저자의 여러 사례와 보도자료를 통한 이같은 책을 통해 위안부 관련한 관계국의 다양한 이야기들을 접하고 좀 더 대처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 본다. 


이 책에서 위안부 관련하여 잘못 짚은 부분이나 오류부분이 있다면 함께 논의하고 지적하고 수정해나갈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또한 기대한다. 우리는 늘 문제가 터지면 그 때 관심을 갖다가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언제 있었는지 기억을 놓는다. 


잊지 말아야 할 우리의 역사, 좀 더 적극적으로 파고 들어야 우리의 것을 지키고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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