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 역사를 만들다 - 예술이 보여주는 역사의 위대한 순간들 전원경의 예술 3부작
전원경 지음 / 시공아트 / 2016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예술이 우리에게 주는 가장 큰 이익은 바로 '치유와 자유'에 있을 것이다.삶에는 우리가 어찌할 수 없는 슬픔과 고통이 분명히 있다.우리의 생명은 유한하고 그 유한한 삶에서 우리는 소중한 이를 잃거나 타인에 의해 고통을 받으며,때로는 가장 가까운 가족이나 벗이 주는 배신감으로 번민한다.뛰어난 예술 작품은 바로 그러한 우리의 마음을 고요히 안아 주며 감동을 통해 슬픔에서 벗어나 삶의 기쁨으로 접근하도록 도와준다." 《20세기 초의 예술 : 1913년,위대한 마지막 1년》 p591∼592

 

 나는 문화생활을 제대로 못하는 편이지만 관심과 애정은 풍선보다 더 부풀어 있다.고작 책을 읽고 서평을 올리는 일이 문화생활의 편린이고 전부다.독서라는 것도 주어진 시간 가운데 최대한의 노력 투자를 하는 편인데 내 자신의 고독과 불안의 정서를 조금이나마 달래 주고 일종의 '휴식처'로 자인하고 있다.나아가 독서라는 행위를 떠나 더 폭넓은 인생의 향연을 누리고자 하는 마음이 없지 않다.그것은 독서의 행위에서 고독과 불안을 나름 불식시킬 수 있었듯 음악과 미술과 같은 예술 영역에서는 해당 예술가의 삶의 족적과 한 시기와 불가분의 관계에 있음을 알아차리게 된다.

 

 예술가들의 삶은 순수한 예술인으로서의  삶을 살아가기 위해 소리없이 기구한 세월을 살아왔을 것이다.때로는 당대의 사상과 이념에 억눌려 세상에 소리를 칠 수가 없어 붓터치로 대신했을 것으로 생각도 든다.지금이야 예술의 사조가 분방하고 다양해져 뭐라 꼬집어 말하기가 어렵지만 지난 역사 속에선 예술가들의 삶이 시대의 이념과 사상과 맞물리기도 하고,어긋난 형태로 발현되었던 경우도 부지기수다.음악,미술과 같은 예술가들의 삶을 통해 역사는 어떻게 흘러왔는가를 되짚어 보는 시간은 예술을 사랑하는 내게는 유의미하기만 하다.

 

 음악,미술과 같은 대중예술과 관련한 공연,전시회,도서,음반,영화 등은 간접적인 체험을 얼마든지 할 수가 있다.조금만 관심을 예술쪽으로 돌려 메마른 감성과 영혼을 촉촉히 적셔 주어야 건조한 삶의 성장동력이 되지 않을까 한다.쉽게 접할 수 있는 것은 널리 알려진 음악가의 음반을 취향에 맞게 청취하고,미적 감각을 넓히기 위해서는 직접 전시회 등을 찾아 다니면서 그 세계에 대한 안목을 넓혀 나가야 한다.나아가,공연,영화 등도 다양하게 체험하되 자신의 색깔에 맞는 것들을 찾아 전문가적인 지식과 안목을 쌓아 나가는 것이 의미있는 시간이 될 것으로 본다.모든 것이 그러하듯 예술의 세계 역시 먼저 작품에 대해 눈으로 읽고 이해하고 감상하는 과정을 반복해 나가야 한다.그것은 작품의 탄생 배경이나 작품의 주제를 공부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예술 세계에 대해 일천(一淺)한 내게 예술이 만든 역사의 세계를 접할 수 있게 되어 매우 다행스러웠다.현대인 거의가 돈과 물질,출세지향주의에 매몰되어 있고,사회 구성원의 양극화,소득의 불균형 현상이 증가 추세에 있는 만큼 개개인의 감성과 영혼은 더욱 메말라 있지 않을까 한다.머나 먼 기원전의 에술 세계에서 21세기 현대 사회에 이르는 예술 세계는 천양지차의 간극을 뚜렷이 보이고 있다.왕과 황제의 이념과 사상이 바로 예술 세계에 이입되었던 어두웠던 시대에서 르네상스 시기,산업화 혁명을 거치면서 예술 세계(음악,미술)는 각종 사조의 탄생을 보여 왔다.음악,미술이라는 거대 영역 속에도 또 다른 유파,사조가 파생되어 복잡다단하기만 하다.

 

 전원경 저자에 의해 쓰여진 《예술,역사를 만들다》고대 이집트부터 제2차 세계대전까지 연대기 순으로 배열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예술은 역사를 만들었든 역사가 예술을 만들었든 이 도서 속에는 다양한 예술 작품들이 소개되고 있다.건축물,조각품,회화,(불후의)음반 등을 간접 체험하면서 놀라움과 탄성을 금치 못한다.두뇌와 손,영감,창조력 등이 배합되어 탄생했을 각종 예술 작품들은 말그대로 역사의 한 페이지를 녹슬지 않도록 잘 다듬어 멋진 마감을 했으리라.예술의 역사도 탄탄대로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제1차 세계대전이 일어날 직전 즉 천재들의 폭발적인 활동을 보였던 1913년까지의 예술 세계는 조화롭고 이성적이면서 대담한 예술가들의 성취를 맛볼 수가 없게 되었다.세계 1,2차 세계대전이라는 대전쟁은 예술의 방향을 바꿔 놓고 말았다.예술가 개인의 관념과 철학이 중시되던 가운데 양차 전쟁을 치르면서 예술 세계는 파괴적 내지 부조리한 방향으로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예술이 대중을 떠난 자리에는 재즈,영화,뮤지컬,텔레비전과 같은 대중예술이 깊이 침투하고 있다.또한 이제는 하나의 사조나 양식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게 되어 버렸다.게다가 현대 사회의 불안과 위기감이 반영된 작품들은 미와 조화를 찾기가 어려운 분위기다.결국 예술과 대중이 유리되어 가는 것이 현대 예술의 모순된 양상으로 보인다.

 

 시대별,사조별,양식별 예술 작품들을 일목요연하고 세세하게 22가지의 이야기를 들려 주고 있다.고대 그리스.로마 예술 세계와 이집트,그리고 서구 유럽의 작품들을 시대별,사조별,양식별로 잘 정리해 놓았다.또 하나 이번 도서를 기회로 서양사의 커다란 갈래를 학습할 수 있었던 점을 빼놓을 수 없다.예술 작품 하나 하나가 이보다 더 정밀하고 섬세할 수는 없다는 것을 격감동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음악,미술이라는 예술이 역사를 창출했다는 것은 부인할 수가 없다.예술 세계와 관련한 정치,종교,철학,사회상,예술가의 내면 심리 등도 간과할 수 없다.역사학자 자크 바전이 말한 것처럼 "예술 작품은 당대 정신의 모자이크"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을 정도로 가슴에 와닿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대한민국 부동산의 미래
김장섭 지음 / 트러스트북스 / 2016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시장 금리가 떨어지면서 부동산 시장의 투자 패턴도 뚜렷하게 변화하고 있다.종래 아파트,빌라,주택과 같은 부동산을 입주자에게 전세로 내주는 것이 한국 부동산 시장의 트렌드였는데,이제는 반전세 내지 월세 형태를 띠고 있는게 대표적인 변화다.은행에 거액의 돈을 맡겨 이자로 먹고 사는 부류는 바보가 아닌 이상 은행에 더 이상 예치하지 않는다.돈이 있든 없든 부동산 시장의 향방을 잘 간파하여 현재의 자산에다 지렛대 역할을 하는 담보 대출을 활용하여 수익의 창출법을 적극 모색하는 것이 현명한 부동산 투자법은 아닐런지.

 

 자산가가 아닌 이상 일반인의 관점에서 부동산에 투자한다는 것은 웬만한 용기와 안목 없으면 실천으로 옮기기 어려울 듯 하다.현재 경제적 수익에 더해 부동산에 투자를 하는 것은 보다 나은 삶을 누리려는 심리는 누구나 갖게 마련일진대 언제 어떠한 곳에 투자를 해야 손해를 보지 않고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지 고민하지 않을 수가 없다.부동산에 대한 고급 정보를 시시각각으로 알기 위해서는 관련 사이트,전문가,부동산 트렌드 지식 등을 찾아 자신의 형편에 맞는 투자처를 개척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도 서구 선진국형 금리를 따르고 있는 가운데,저출산 초고령화 사회를 맞이하고 있다.세계 2차 대전이 끝나면서 태어난 서구 선진국들의 베이비 붐 세대가 제2의 인생의 발길을 내딛고 있다.평균 수명이 100세를 바라보고 있기에 여생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삶의 질의 고저가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우선 경제적 수입이 뒷받침되지 못하면 의료혜택과 인간다운 삶이 보장받지 못한다.한국 사회 역시 마찬가지다.1971년생이 베이비 붐 세대 가운데 가장 많이(100만명 가량) 태어났다고 한다.그들이 48세가 되는 2018년이 되면 인구 절벽의 해를 맞이한다고 한다.통상 47세에서 48세까지의 인구가 가장 소비를 많이 하고 그 이후 소비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초고령화 사회를 맞이하여 국가도 실질적인 정책을 내놓아야 하고,개개인들도 길어진 은퇴 이후의 삶에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한다는 것이다.

 

 나 역시 베이비 붐 세대의 일원으로 현재는 사회적으로 각광받는 나이를 지나버렸다.자신이 자산가도 아니고 특별히 부동산에 대한 투자법 및 수익 창출법에 통달한 사람도 아니기에 이 도서를 접하면서 정신이 번뜩 났다.'뜬구름 잡듯 삶을 살아서는 안되겠다'는 것을 자각하기에 이르렀다.내가 갖고 있는 부동산을 비롯한 약간의 저축성 예금 그리고 현재의 경제적 수익으로는 삶이 다하는 날까지 과연 제대로 된 삶을 살아갈 수 있을지 막연하기만 하다.부동산에 투자하려면 과연 언제 어느 곳에 투자를 해야 현명할까.정답은 없다.개인의 (경제적)능력과 부동산의 향방를 잘 간파하여 적시를 잘 포착하는 것이 후회없는 투자법이 아닐까.

 

 

 전 세계 어느 나라든 부동산 가격은 고점을 향해 달리고 있는 가운데 가격이 떨어지는 곳도 있다.대표적으로 미국,영국,호주의 경우에는 부동산 가격이 오르고 있으며,이웃나라 일본의 경우에는 출퇴근 등의 입지 조건에 따라 역세권의 가격이 떨어지는 지역(도쿄도 다마시)도 있다.김장섭 저자는 서울 역세권에 집을 사고 전세를 끼고 사면 더 좋다고 조언한다.게다가 부동산 경매를 눈여겨 보고 해당 지역의 매매의 전망을 점쳤다가 응찰하는 연습을 많이 해보라고 권한다.부동산의 특성상 가격이 툭 떨어지면 거래가 중지되는 상황도 발생한다.부동산은 오르면 올랐지 떨어지지 않는 법이다.누가 더 오래도록 버티고 잘 유지하느냐가 부동산으로 한 몫 할 수 있는 요령이다.

 

 개인이 부동산을 매입하여 임대사업을 한다든지,노인 빈곤율이 높은 한국 사회의 특수성에 비춰 노인이 보유한 부동산을 죽을 때까지 연금을 타 먹는 주택연금에 가입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되겠다.물론 부부상속형이기에 매력이 있다.인체로 비유하자면 부동산 가격이 발목에 있을 때 매입하고 목에 다다랐을 때 매도하는 사고 파는 귀재로 변신해야 한다.남들이 움직이지 않을 때 가치를 평가하고 선점해서 투자해야 하는 게 요체 중의 요체이기도 하다.부동산의 향방은 수요와 공급이라는 시장 원리는 기본이다.더 중요한 것은 개인의 노동력이 떨어지는 60세 이후부터 삶이 다하는 날까지 경제적 수익이 뒷받침해야 물질적,정신적 고통이 덜 할 것이다.이를 위해 지금부터라도 노동,토지,자본이라는 생산의 3요소를 십분 활용할지어다.

 

 

 자신이 갖고 있는 자본과 담보 대출(지렛대 역할)로 부동산을 구매하여 임대사업부터 해보는 것이 어떨까 한다.임대사업의 투자처는 다양하다.재개발 지역,오피스텔,지방투자,수도권 상가,수도권 아파트 투자,수도권 빌라 투자 등이 있다.투자를 할 때에는 기존의 데이터를 토대로 하는 숫자에 현혹되어서는 안된다.부동산 관련하여 지식과 정보를 최대한 많이 얻어야 한다.도서 중심의 간접 지식과 강의 청취,전문가(중개인)의 이야기,자신이 투자하고자 하는 곳을 발품 팔아 다니기 등을 즐겨야 한다.부동산의 특성상 확장성이 넓은 것과 좁은 것이 있다.넓은 것은 주식,땅,사업 등이 있고 좁은 것은 주택,상가,자영업,월급쟁이가 있다.또한 2020년 로봇,인공지능,의료,IoT와 같은 것이 동시다발로 일어난다고 한다.즉 5G(5세대)시대는 초연결시대로 모든 사물이 인터넷으로 연결되어 인간의 삶이 획기적으로 발전하는 사회로 진화해 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

 

 

 은퇴 이전 자신의 노동으로 이룩한 연금소득은 물론이고 월세소득,이자소득,근로소득 등으로 죽음의 불확실성이라는 공포에서 벗어나야 한다.부동산 투자 가운데 유념해야 할 5가지 공실(空室),실투자금,수익률,지난 매매가,매매 여부를 잘 따져봐야 한다.수익과 직결되기 때문이다.끝으로 한국의 부동산 정책 특성상 서울 및 수도권 1기 지역에 부동산을 묻어 두는 것이 안정적으로 효율성 있는 투자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채식주의자
한강 지음 / 창비 / 2007년 10월
평점 :
절판


 

 2016년 인터내셔널 부분 맨 부커상(Man Booker Prize)을 수상한 한강 작가에게 우선 아낌없는 박수와 찬사를 보낸다.한국인 작가의 작품성이 인정을 받기에 이르렀다.물론 기성 작가들의 작품성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세계적인 문학상을 수상하기에는 몇 퍼센트 부족한 듯한 구멍이 뚫려 있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TV에서 방영된 한강 작가의 맨 부커상 수상 장면에서 작품의 우수성은 물론이고 이 작품을 영어로 번역한 작가의 튼실한 내공도 맨 부커상에 길이 빛날 것이다.

 

 육식을 즐겨 찾는 현대인의 식습관에 각성과 경종을 안기는 작품이 아닐까 하는 선입견에 사로잡힌 채 읽어 내려 갔다.그런데 그 선입견은 완전 빗나가고 말았다.영혜라는 주인공 여자의 불안한 심리상태에서 맞이하는 채식으로 일관하는 편집증, 포르노적인 요소가 가미되고 육감을 자아내는 성적 퍼포먼스 그리고 정신병동에 갇힌 신세로 등장하는 세 가지 이야기에서 어느 것 하나 밝고 유쾌하다는 이미지는 찾을 수가 없다.그녀를 둘러싼 가족들의 시선은 걱정거리가 되기도 하고 몽고반점에서 나오는 얘기처럼 은밀하고 고요하고 매혹적인 존재로 부각되기도 한다.그런데 영혜는 왜 채식주의자가 되었을까.

 

 특별한 매력이 있는 것도 아니고 특별한 단점도 없어 결혼했다는 영혜의 남편의 시점부터 시작된다.결혼한 지 5년이 되도록 아이가 없는 부부에게 힘들게 장만한 집 한 채가 생활의 반점이라고 하면 반전일 것인데,영혜는 기기묘묘한 악몽을 꾸면서 냉장고,냉동고에 있는 육륙,해산물 모두를 바닥에 내동댕이친다.그리고 친정 식구들 앞에서도 육식을 완강히 거부하다 친정 아버지에게 억지로 육류를 먹어야만 했던 고통 그리고 영혜는 자신을 손목을 자해한다.연일 이어지는 악몽과 꿈 내용이 심히 심상치 않았던 탓인지 영혜는 심약(心弱))해질대로 심약해지고 만다.

 

 두 번째 이야기는 영혜의 형부와 영혜 간의 고요하고 은밀하고 매혹적인 이야기가 전개된다.형부 친구의 작업실을 빌려 흰 시트를 깔고 바디페이팅을 하면서 포르노그래피를 연출하는 것이다.도덕적,윤리적 잣대를 떠나 처제와의 포르노그래피 연출은 일상의 남녀가 좀 더 신경을 써서 육욕을 그려가는,일종의 예술성이 가미된 선정적,감촉적인 느낌이 강하게 전해져 온다.이야기의 모티브는 영혜가 자취방에 웅크려 누워 있었던 기억을 십분 되살려 포르노그래피로 연출했던 것으로 보인다.

 

 세 번째 이야기는 정신병원에 갇혀 있는 영혜가 병원을 탈출하면서 시작한다.영혜의 정신상태를 체크하러 매주 수요일에 보러 가는 언니,영혜는 단순히 채식주의자를 떠나 내면 깊은 곳에 정신분열 상태가 이어지고 있는 듯 하다.뒤에서 누가 쫓아올까봐 '걸음아 나 살려라!'라는 심경으로 악몽 속을 헤맸던 영혜.시뻘건 고기덩어리,미끌미끌한 안구 덩어리 등등...영혜는 남편과 가족에게 애정을 확신하지 못하는 성격의 소유자였던 것으로 보인다.영혜는 왜 정신병동을 탈출했을까.나무가 되고 식물까지 거부하는 영혜는 순결한 존재로 남고 싶었던 모양이다.

 

 이 글을 읽으면서 불현듯 다가오는 점은 현대인의 삶에 곂곂이 쌓여 있는 존재의 피로감과 재기불가능한 상태의 좌절감과 같은 인간의 정서를 대변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한다.영혜라는 여자 주인공의 외모와 내면의 상태를 세밀하게 그리고 있는 점이 두드러진다.다소 현실적 감각과는 거리가 있는 몽환적이고 소멸적인 요소가 군데군데 덮씌워져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도 월세 부자가 되고 싶다
전용은 지음 / 원앤원북스 / 2016년 5월
평점 :
품절


 

 재테크 방법 여러가지가 있다.개인이 갖고 있는 자본을 바탕으로 수익의 기초를 닦아 수입의 원천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개인이 갖고 있는 자본을 밑천 내지 종자돈이라고 치고 어느 종목에 투자를 하고 수익을 낼 것인가를 궁리해 나가야 한다.자본은 있되 재테크 방법을 제대로 알기 위해 금융.부동산 전문가를 찾아다니기도 하고,금융 세제 및 부동 시장의 트렌드를 익혀 사전에 만반의 준비를 갖추는 재테크족(族)도 늘어나고 있다.부지런히 발품과 손품을 들여가면서 재테크 방법과 수익의 창출법을 익히고 실천에 옮겨야 한다.재복은 가만히 있는 사람에게는 찾아오지 않는 법이다.짬을 내어 부동산 공부를 하고 발품을 팔아 부지런히 현장을 찾아 다니면서 부동산 시장 감각을 체득해야 한다.

 

 

 2016년 6월 12일 한국은행이 연 기준금리를 1.25%로 낮추면서 제1금융권인 은행 쪽에 돈을 맡겨 이자수익을 챙기는 일은 이제 매력 제로 포인트에 가깝다.그만큼 이자를 바라보고 은행에 돈을 맡기는 일은 이제 먼 옛날의 일이 되어 버렸다.경제적 소득이 안정적이고 수익 창출을 제대로  하는 부류는 다양한 재테크 루트를 활용할 수도 있지만,경제 소득이 낮고 불안정한 생활을 하는 계층에게 재테크라는 것은 현실적으로 한낱 요원한 꿈일런지도 모른다.그렇다고 지금보다 나은 생활을 영위하기 위해 좋은 재테크 방법을 놓쳐서는 아니 될 것이다.부지런히 관련 투자 정보를 모으고 현장을 발품 팔아 다니면서 자신에게 적합한 투자 방식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 한다.

 

 서구 선진국들의 기준 금리는 대폭 낮아지는 추세에 있는 가운데 한국의 금융 시장도 꽁꽁 얼어 붙은 지 오래다.게다가 노령화 인구가 증가하면서 노후문제가 매우 시급한 상황이다.노인들의 복지문제,생계 문제를 위해 국가적인 정책 드라이브를 본격적으로 가동해야 할 때이다.재원 마련이 급선무이다.나 역시 베이비붐 세대로 노후대책이 머리가 지끈거릴 정도로 고민되는 문제다.안정적인 경제적 소득을 챙기지 못한  것과 노후대책에 대한 준비를 나와는 무관하다는 안일한 생각으로 살아왔던 것은 아닌지 자성(自省)하고 있다.노후문제,건강문제 모두 스스로 준비하고 챙겨야 할 문제다.건강이 뒷받침된다면 일을 할 수 있을 때까지는 쉼없이 일을 하고,과외로 수익을 창출하여 보다 윤기있는 생활을 영위해 가고자 하는 것이 소박한 바람이다.

 

 

 노후대비가 완벽하게 보장된 사람들에겐 굳이 아등바등 살 필요는 없겠지만 현재의 경제적 소득과 향후 죽음을 맞이할 때까지 예상되는 생활비를 감안하여 금융 소득을 더 창출해야 하는 사람들에겐 '투 잡'형식의 수익처를 찾아나서야 한다.그 방법 중의 하나가 월세가 아닐런지.자신이 갖고 있는 부동산을 누군가에게 임대하여 보증금을 기본으로 고정적인 월세를 꼬박꼬박 챙겨 나가는 것은 경제적.심리적으로 든든한 후원군이 아닐 수가 없다.몇 년 전까지만 해도 전세가 한국 부동산 시장의 대세였지만 시중 금리가 떨어지면서 월세로 전환하는 것이 대세가 되었다.월세 가치로 적격이고 전망이 좋은 부동산이라면 일단 저지르고 보는 것이 부동산 부자들의 공통점이 아닐까 한다.부동산 시장에 대한 경험과 지식이 부족한 초심자들에겐 누군가에게 속임을 당할까 싶어 전전긍긍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부동산 중개소 몇 군데를 정기적으로 방문하여 담당자와 친해질 필요가 있고,이를 바탕으로 좋은 부동산의 가치와 매력,수익처를 알아나가야 한다.

 

 

 부동산 경매 투자자이며 부동산 중개업소를 운영하고 있는 전용은 저자는 부동산 시장 현장과 대학 강단에서의 화려한 강의를 바탕으로 이 글을 엮어 냈다.부동산 시장에 대한 딱딱한 이론보다는 현장 중심의 월세 부자들의 투자 경험담과 월세 부자들이 갖고 있는 8가지 시크릿이 오롯이 담겨져 있다.부동산 투자에 대한 그릇된 인식과 두려움 등이 불식되고 누구든지 월세 부자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자신감을 심어 주는 월세의 좋은 길잡이가 되어 준다.안정적인 노후 연금과 수익이 있을지라도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라면 월세라는 안정적인 자금을 노리는 것이 현명하지 않을까 한다.이 글에 소개하는 월세  부자들은 금수저,은수저를 물고 태어난 자산가들이 아닌 평범한 사람들로 이루어져 있는 것이 특색이다.아파트 경비원,청소업체 사장,국밥 집 아주머니 등이 대표적인 월세 부자들이다.월세에 자신의 모든 것을 맡기지 않는다.월세 두는 것을 부업으로 생각하되 수익은 쏠쏠하면서 든든한 후원군이 되고 있다.삶에 일석이조의 효율성을 안겨 주고 있는 셈이다.

 

 

 월세를 내놓기 위해서는 기존의 부동산을 손을 보아야 하고,부족한 자금은 담보 대출 등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부동산 투자 방법으로는 경매를 비롯하여 빌라,오피스텔,아파트,다가구주택,상가 등이 있을 것이다.자기 자본금,대출,건축(설계비) 등의 직접비와 취득세,가구.가전 등 집기의 간접비가 있다.이것은 비용 항목이고 수입 항목에는 보증금과 월세가 있는 것이다.월세와 대출이자를 빼고 남는 것이 월 수익이 되는 셈이다.계수관념이 있는 사람이라면 대차대조표를 십분 활용하여 금전이 나가고 들어오는 것을 면밀하게 챙겨야 한다.앞으로 남고 뒤로  밑지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될 것이다.부동산 투자는 돈이 없어서 못하는 것이 아닌 용기와 자신감이 없어서 못하는 것은 아닐까.적은 돈으로 큰 수익을 올리는 월세 부자로의 가는 길은 누구에게든 문호가 개방되었다는 것을 명심할지어다.

 

 월세 부자가 되는 8가지 시크릿 다음과 같다.

 

 구체적인 목표를 세워라,한 방을 노리지 말고 꾸준히 움직여라,현실 속 부동산을 비판만 하지 말고 분석하라,기회라고 생각하면 과감하게 투자하라,좋은 부동산을 소개해줄 사람을  찾아라,부동산을 공부할 시간을 어떻게든 만들어라,부동산을 기다리지 말고 적극적으로 찾아나서라,돈 벌어서 투자하는 게 아니라 돈 벌려고 투자하는  것이다.

 

 

 

 결국 월세 부자들은 부동산 투자에 대한 마인드에 달려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기본적인 부동산 지식과 트렌드에 대한 공부,현장 속의 부동산 시장 상황 캡쳐,구체적인 수익 목표,개미처럼 쉼없이 먹이감을 찾아 나서기가 월세 부자들의 평소 자세로 보인다.또한 자신이 갖고 있는 자본이 부족하다면 금융권에 빌린 차입금으로 지렛대 효과를 극대화해야 한다.일이 바빠 시간이 부족한 사람의 경우에는 부동산 전문가를 자주 찾아가 좋은 관계를 맺어 서로 윈윈하는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기본적으로 투자할 부동산의 특성과 관련된 법 규정,그리고 세금 등에 대한 지식을 갖춰야 한다.경우에 따라서는 기존의 부동산을 리모델링을 하여 시세차익까지 생각해 볼 일이다.월세 부자의 꿈은 조금만 움직이고 노력하면 현실로 다가올 것으로 기대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수플레
애슬리 페커 지음, 박산호 옮김 / 박하 / 2016년 5월
평점 :
절판


 

 결혼 생활 30여 년을 보내고 자식들은 장성하여 출가해 딸랑 부부만 남은 집에는 어떠한 그림들이 그려질까.지난 온 삶의 여정 속에서 부부라는 원칙을 잊지 않고 살아 왔다고 해도 삶의 종착역이 멀지 않은 노년에겐 또 다른 무늬의 풍파가 대기하고 있을지도 모른다.그만큼 인생의 갈래갈래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그래서 순간 순간 서로에게 어깃장 놓지 않고,모나지 않게 삶의 모습을 보여 주어야 하지 않을까 한다.기나 긴 인생 가운데 부부라는 이름으로 살아갈 날들은 핑크빛보다는 짙은 회색과 암청색이 드리운 대기(大氣)가 더 많을지도 모를 일이니 말이다.나도 어느덧 중년을 훌쩍 넘어 장년으로 가는 언덕에 서 있다.언덕 위에서 바라 본 지난 온 삶의 이력은 좋았던 일보다는 후회와 미련,죄책감,미욱함을 더 느끼곤 한다.인생이란 사고팔고(四苦八苦)의 과정이라 생각하면서 스스로를 위로하기도 한다.

 

 동.서양의 문화가 교차하는 나라,터키의 문학을 오랜만에 접하게 되었다.특히 글감이 삶의 고단함을 치유하는 것이어서 더욱 마음이 끌리고 말았다.내 삶의 여정이 그리 곱지만은 않다.울퉁불퉁하고 비 온 뒤 진흙탕길과 같은 모습이다.결혼 생활 20여 년이 좀 넘은 이 시기에 건강하고 경제적 수입이 안정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역주행하고 있는 것과 같아 아내의 심산도 그리 밝지만은 않다.결혼 전에는 서로의 세세한 기질과 성격이 알게 되고,궂이 말을 하지 않더라고 가족과 부부라는 명제를 잊지 않으려 힘을 쓰지만 대개는 외부적인 환경의 요인에 의해 생각과 감정에 변화가 생기곤 한다.나는 말을 많이 하지 않는 편이지만 아내는 세세한 부분까지 알고 싶어한다.생각과 감정의 표현도 마찬가지다.그래서인지 어느 순간 서로가 갖고 있는 다름을 인정하지 못해 분란이 나는 경우가 왕왕 있었다.째째하다고 할지 모르지만 명절 무렵 금전 지출 면에서 본가와 처가로 나가는 돈의 규모에 대해 아내는 매우 민감하게 느낀다.형편이 좋을 때엔 하자는 대로 따라가지만 그렇지 못할 때엔 할 도리만 하는 게 내 신조인데 아내는 내 입장과 형편을 고려하지 않고 동등하게 해 주어야 한다면서 순간 얼굴을 붉히고 큰소리를 칠 때가 있다.내 자신이 자정(自淨)하여 돈 문제,부부 간의 화기(和氣)에 금이 가지 않으려 애를 쓰고 있다.

 

 이 글은 세 부부의 얘기가 나온다.사는 곳,하는 일,처해 있는 입장과 형편 등이 각양각색이다.공통점은 등장인물이 초로의 부부이면서 알콩달콩 사는 모습이 아닌 길을 걷가 한 쪽 다리를 접지른 느낌과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은 상태라고 하면 지나친 표현일지 모르겠지만 부부라는 관계가 원활하게 돌아가야 하지만  이 글에선 내내 혈관이 좁아지고 막혀 버린 상황과 흡사할 정도로 마음의 통증이 느껴진다.세 부부는 바로 릴리아,마크,페르다 부부를 가리킨다.필리핀 태생으로 미국 생활 37년 된 릴리아와 아니 부부는 결혼 생활의 지겨움 또는 갱년기를 맞이한 탓일까.서로에게 최소한의 애정만을 표하면서 각방을 쓰는 부부다.그런데 남편 아니에게 뇌 혈전증이 찾아오면서 릴리아는 하숙생들을 두면서 마음의 변화를 보이는 듯 하지만 그녀가 원하는 것은 필리핀으로 돌아가는 것이다.또한 그들에겐 베트남 출생의 두 아이를 입양해서 양육하지만 그들이 성장하여 '기른 정'을 잊은 듯 배은망덕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두 번째 부부는 만화 화랑을 운영하는 마크라는 남자는 아내 클라라의 우울증으로 인한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인해 방황하는 마음을 다독이고 치유하고자 요리 공부에 전념한다.

 

 끝으로 세 번째는 페르다 부부다.페르다 부부 얘기는 '부부'의 얘기를 늘어 놓기보다는 페르다의 친정 엄마 네시베 부인 및 딸 오이쿠의 얘기를 주로 노출하고 있다.치매에 걸린 친정 엄마 네시베 부인의 예측불허의 언동으로 가족들이 힘들어 하는 모습이 역력하기만 한데,페르다는 이것을 내색하지 않고 이겨 나간다.네시베 부인은 먼저 떠난 페르다의 언니 이름을 자주 들먹이면서 과거에 집착한다.자주 기절하고 항우울제를 장기 복용하면서 알콜 도수가 높은 양주도 빠지지 않은 그녀의 친구였으니 뇌에 무리가 가는 것은 당연한 귀결이 아닐런지.이렇게 세 부부가 처해 있는 입장과 형편이 음울하다 보니 뭔가 마음의 치유제 역할을 해야 하는 것이 등장해야 하지 않을까.애슬리 패커 작가는 수플레(달걀 흰자 위에 우유를 섞어 구운 요리)를 소개하면서 릴리아,마크,페르다가 겪는 음울하고 고단한 삶에 치유의 힘을 불어 넣고 활력을 되찾아 가고 있다.특히 아내 클라라를 먼저 앞세운 마크는 요리의 전도사로 자처할 만큼 수플레 요리에 적극적이다.《엄마의 부엌》을 앞에 두고 열심히 요리 공부하는 마크는 요리를 무척이나 좋아했던 클라라를 그리워한다.

 

 부엌은 엄마의 가슴이고,사랑하는 사람의 손길이며,우주의 중심이다. -p145

 

 각종 도구를 이용하여 계란 흰자,우유,밀가루,설탕 등을 잘 배합하여 원하는 모양과 빛깔을 만들어 낸 후 엄마의 넓은 가슴,사랑의 의미,인간의 삶이 무엇인가 등을 체현해 갈 것이다.수플레 종류도 다양하기만 하다.새우.치즈.랍스터.치즈와 베이컨.캐러멜.아이스크림.호박.복숭아.모카.시금치.커피.무화과 수플레 등인데 나는 아직 이것을 입에 대보지를 못했다.과연 어떤 맛이 나고,고단한 마음을 치유하는 힘이 있을까를 머리 속에 그려 본다.수플레를 만들면서 이에 집중하고 완성된 수플레 작품을 보면서 마음 든든함과 상처난 영혼을 아물게 한다면 이보다 더 큰 인생의 선물이 어디에 있을까.하나의 음식을 만들어 가면서 느끼는 기쁨과 환희,치유의 힘을 얻어 간다면 또 다른 세상을 얻은 것과 별반 다를게 없을 것이다.또한 잠시나마 좋지 않은 일,생각하기 싫은 것들을 잊어 본다면 세상은 그래도 살아 갈 가치가 있지 않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