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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강의 뒷물결 - 시진핑의 7인방, 중국의 권력이동
고진갑.유광종 지음 / 책밭(늘품플러스) / 2012년 11월
평점 :
2012~2022년까지 중국을 이끌어 갈 7인방이 탄생하였다.시진핑을 위시하여 정치국 상무위원 7명에다 아깝게 탈락한 2명(리위안차오,왕양)까지 9명의 정치 인생을 낱낱이 해부하고 그들이 어떠한 역할을 맡아 중국을 이끌어 갈지가 주목된다.특히 중국이 글로벌 경제패권을 쥐고 있고 중국에 절대적인 의지를 하고 있는 한국 입장에서는 5세대의 면모와 중국사회의 특징을 제대로 알아,중국 수뇌부와 회담 및 관계망을 넓혀가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본다.
이번 5세대 상무위원들은 대개가 공산혁명기의 자녀(태자당)라든지 장저민,후진타오에게 잘 보여 향후 일꾼으로 낙점된 인물이며(상하이방),공청단 소속의 인물도 있다.그러나 그들의 공통점은 탄탄한 인맥구조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한국과 같이 선거를 통해 뽑힌 선량이 아닌 중국 공산당 수뇌부들이 두텁게 깔린 밀실에서 하마평이 나오기도 하고,평소 끈이 될 만한 인맥관리를 충실히 하여 다져 놓은 결과물들이기도 하다.또한 사회주의 중국의 룰을 충실히 이행하고 집권능력을 보여 줄 기량이 있다고 판단되는 인물들이기도 하다.
상무위원 7인의 성장 과정은 7인 7색이다.서북파,동북파,서남파,화중파,화동파 등으로 나뉘어지며,문화대혁명 시기에 하방운동이라는 시련을 통해 농민과 노동자의 간난한 삶을 실제로 겪은 사람들이 대부분이다.성격도 은인자중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개혁,개방을 기치로 톡톡 튀는 인물도 있다.그 대표적인 인물이 왕양(汪洋)이다.
묵직하면서도 참고 기다리는 시진핑,엘피트 기질에 언변력이 좋은 리커창,연변의 지방관이면서 한국어가 능통한 장더장,엔지니어 출신이면서 좌파성향이 강한 위정성,과묵하여 치밀한 인상의 소유자 류윈산,처가 인맥을 톡톡히 보았던 왕치산가 상무위원 7인의 간략한 특징이다.그외 모범적인 지방관에서 중앙정부로 등극한 리위엔차오와 우직하게 개혁,개방의 기치를 내걸고 한국의 서울 청계천에도 다녀 간 왕양이 소개되어 있다.
여기에 나오는 인물들은 아버지,조부,처가 등의 후광을 입었으며,덩사오핑,장저민,후진타오가 수긍을 하고 낙점을 했던 인물들로 구성되어 있다.인선을 어떻게 하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데이터는 알 수가 없지만 지방행정 관료생활의 성적과 요인들에게 잘 보이기 위한 처세와 인맥관리,그리고 인간 됨됨이가 위주가 아닐까 한다.중국 일반인에게 평가가 좋지 않다든지 중국 정부의 기조노선에서 벗어난 언행을 한 인물들은 당연히 이번 상무위원에서 제외가 된 것으로 보인다.
'어둠 속에 자신의 재능을 숨기며 조용히 일을 하되 무엇인가는 반드시 하는 바가 있어야 한다'라고 말한 등소평의 말을 되새겨 본다.한국 정치계의 풍향을 보면 조금 알아도 많이 아는 척을 하고,불가능한 공약을 할 것 처럼 내뱉지만 결국은 지키지도 못하고 국민들만 힘들게 만드는 정치인들은 제발 등장하지 말기를 바란다.말 그대로 언행일치를 보여 주면서,중용과 조화,민본을 우선시 하는 인물이 진짜 믿을 만한 지도자가 아닐까 한다.
국체와 사회제도,시스템이 한국과 중국은 판이하게 다르다.다만 이번 중국 5세대 인물들을 통해 느끼는 점은 진정한 지도자가 되기 위해 농민과 노동자의 간난한 삶을 직접 몸과 마음으로 느끼고 체화할 수 있도록 밑바닥 지방생활부터 착실히 연마시키는 중국식 정치일꾼 만들기가 매우 인상적이다.물론 그들이 앞으로 어떻게 중국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그리고 각종 해결해야 할 산적한 문제들을 해결해 나갈지는 미지수이지만 정치가로서의 기본 소양은 탄탄하면서도 자격이 충분하다는 강렬한 인상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