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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관리비의 비밀 - 관리비의 60%가 누군가의 주머니로 새고 있다
김지섭.김윤형 지음 / 지식공간 / 2014년 2월
평점 :
매달 꼬박꼬박 통장에서 인출되는 공과금은 아파트 관리비부터 가스요금,통신비,보험료,그리고 생활필수품대 등이다.개인적으로 경제적 사정이 그리 좋지 못하다보니 언감생심 여유성 저축을 할 형편이 되지를 못한다.한참 교육비가 들어갈 고교생 아들 둘까지 있어 저축은 생각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빠듯한 일상의 연속이다.신혼초기에는 집 장만하려 주택청약에 신경을 쓴 반면 집은 전세였기에 관리비에 대한 부담은 크지 않았다.내집마련 즉 아파트로 주거형태를 바꾸다 보니 생활은 편리한 반면 꼼짝 못하게 나가는 돈은 정해져 있고,관리비 마감날에는 어김없이 관리실에서 당일까지 꼭 관리비를 연체하지 않도록 하라는 방송이 나온다.어찌되었든 아파트에 사는 한 관리비를 내야 하지만 관리비의 명목을 가끔 들여다 보면 이해가 가지 않은 용어들이 눈에 띈다.
일반관리비,공동전기료,기본난방비,승강기전기료,청소비,경비비,소독비,수선유지비,공동수도요금,생활폐기물수수료,대표회의운영비(?),장기수선충당금(?)......
아파트는 국토가 협소하다 보니 좁은 공간에 많은 주민을 수용할 수 있는 아파트가 생겨나고,대가족에서 핵가족화 그리고 도시화 및 개인주의가 강해지면서 한국사회는 '아파트 공화국'일 정도이다.또 하나 교육왕국이기도 하다.외국인이 한국에 오면 가장 눈에 띄이는 것이 다양한 형태의 아파트 군락지일 것이다.사기존의 정방형 아파트 형태에,주상복합형 아파트,타원형 아파트 등이 있고 아파트명도 건설업체명을 그대로 명명한 것도 있는가 하면 브랜드시대를 강조하려는 듯 아파트명도 외국어를 차용한 것들이 참으로 많다.한글명을 갖다 붙이면 어디 덧나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외국어,외래어 일색으로 변하고 층수도 고층화되어 가는 한국사회의 아파트에는 매달 통장에서 인출 아니면 지로형태로 입금을 해야 하는 '아파트 관리비' 안에는 일반인이 모르는 아니 깐깐하게 조사하고 따지고 싶지 않은 귀차니즘은 매월 주민의 통장을 갉아 먹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신도시 고층 아파트에 살면서 몇 년간 관리비 폭탄을 맞았다고 하는 김지섭.김윤형 두 저자는 관리비누수현상을 바로 잡은 공로자라고 말하고 싶다.IT,계약,관리 등의 기술적 문제 해결사인 김지섭저자는 송도의 맥가이버로 불리워지고 있고,3,000권의 책을 독파하면서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많으며 현직 내과원장인 김윤형저자는 협상의 귀재로 불리워지고 있다.두 분은 동일 아파트의 지척에 살면서 입주자 대표회의에 자주 참석하면서 당 아파트의 살림살이 현황을 살피고 주민들과의 진심어린 컴뮤니티(홈페이지 활용)를 통해 주민들의 지지를 얻어 동대표까지 역임을 했던 것으로 전해진다.아파트에는 관리사무소가 있는데 당 아파트를 하청한 시행사를 비롯하여 건설업체인 시공사 그리고 시공사가 정한 관리사무소가 있다.관리사무소에는 관리사무소 직원을 비롯하여 그 휘하에 경비원,유지보수업체,환경미화원 등이 있다.
'공동'이나 '일반' 혹은 '기본'이라는 이름으로 부과되는 관리비 항목은 늘 의심스럽다. -P6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는 15층 건물이다 보니 고층은 아니다.난방은 개별난방이어 세대가 사용한 만큼만 요금이 부과된다.여름에는 에어컨 사용으로 인해 전기료가 다소 많아지고 겨울에는 뜨거운 물,난방사용으로 인해 가스비가 많이 나오는 편인데,요근래 전기를 많이 사용하다 보니 누진세 적용을 알아 둘 필요가 있다.모르고 당하느니 알고 대처하는 것이 생활의 지혜가 아닐까 한다.
<전기 누진세 기준>
1단계 - 100KWh 이하 : 기본요금 400원
2단계 - 101~200KWh 사용 : 기본요금 890원
3단계 - 201~300KWh 사용 : 기본요금 1,560원
4단계 - 301~400KWh 사용 : 기본요금 3,750원
5단계 - 401~500KWh 사용 : 기본요금 7,110원
6단계 - 500KWh 초과 사용 : 기본요금 12,600원
한 단계 한 단계와의 기본요금 차이가 갈수록 어마어마하기만 하다.비단 전기요금에 대한 기준을 들었지만 가스요금도 난방과 취사용으로 나뉘어져 있다.그외 승강기 사용료,공동전기료,수선비,쓰레기 분리수거,음식물 종량제 등이 있는데 관리사무소로부터 속을 정도까지는 아닐 것이다.문제는 관리회사,자치단체(노인회,부녀회 등),입주자대표회의,방만한 운영으로 사용된 명목이 대표회의 운영비,장기수선 충당금에 있다는 점이다.일반 거주자의 입장에서는 섣불리 따지고 들어다가는 이웃간에 불상사만 늘어날것이니 잊주자대표 및 동대표와의 원활한 소통방식인 커뮤니티 및 대화를 통해 불만사항,의견제시 등을 나누고 협의하고 문제해결을 도모해야 할 것이다.
두 저자는 동대표를 맡으면서 주민에게 신뢰를 얻기 위해 '간이고 쓸개고 모두 다 꺼내서' 자신들의 진실된 마음을 보여 주었다고 한다.모든 안건은 밀실이 아닌 정기 회의에서 처리,회의 자료에 쉽게 접근 노력,모든 입찰은 공개입찰의 원칙,주민 여론조사를 시행,클린(clean) 서약서 서명 등이 그들이 보여 준 투명화 원칙의 업무방식이다.아파트 관리비 100만 원대를 40만 원 대로 대폭 인하한 배경에는 관리회사들과의 계약 방법,인건비 줄이는 방법,아파트 설비의 효율적 가동이다.이러한 노력의 일환,결실로 2012년에는 <인천시 최우수 살기 좋은 아파트>로 선정되었다고 하니 '임보고 뽕따는 격'이 아닐까 한다.그냥 묵과하고 무시할 뻔한 아파트 관리비 폭탄세례를 진지하고도 투명한 자세로 일관한 두 분께 박수를 보내고 싶다.내 주머니에서 나가는 돈이 많든 적든 '이상하다'고 느껴질 때에는 동대표,입주자대표 등과 터놓고 소통하고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마음의 자세와 노력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