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사람들 - 나와 내 가족을 지키기 위해 반드시 알아야 할 것들
조 내버로 & 토니 시아라 포인터 지음, 박세연 옮김 / 리더스북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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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이 사람을 믿고 살 수 있는 세상은 과연 없는가.각종 매체에서 쏟아내는 뉴스들도 훈훈한 감동이 넘치는 것보다는 비정상적인 수준을 넘어선 것들이 너무도 많다.인간의 뇌 속에는 각종 생각과 감정들이 뒤섞여 있기 마련인데,내가 살기 위해서는 타인보다 모든 면에서 우월해야 한다는 그릇된 생각과 감정이 불특정 다수의 사람과 사회를 불안케 하고 있다.게다가 사회라는 대단위를 존속시키기 위한 '안전장치 확보'는 늘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격이어 일반인들이 사회를 바라보는  시각은 냉소와 무관심으로 흐르는 경우도 많다.사람이 사람을 묶고 고문하고 죽이는(BTK) 행위를 서슴치 않는 사람들이 사회 도처에 깔려 있다고 생각한다.사이코패스,소시오패스와 같이 자신의 그릇된 말과 행동이 타인과 사회를 어떻게 검게 물들여 갔는가를 이 도서를 통해 알아 본다.

 

 미국연방수사국(FBI)에서 25년간 대적첩보 특별수사관으로 활동하고,고도로 훈련된 스파이와 지능범죄자를 상대하며 포커페이스에 가려진 진심을 꿰뚫는 능력으로 FBI 내에서 인간 거짓말탐지기로 불린 조 내버로 저자는 FBI에서 터득한 기술과 인간 행동연구를 바탕으로 비언어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로 활동 중이다.조 내버로 저자는 스파이,지능범죄자 등을 다루면서 배우고 경험했던 바를 일명 '위험한 유형'으로 분류하고 있는데,그들은 범죄를 저지르고 무고한 사람들에게 고통과 비극을 안겨주며 인명을 앗아가기도 한다.위험한 유형으로 불리는 사람들은 대부분 일반인들 곁에서 숙주와 같이 기생하고 있다.나를 둘러싼 모든 관계망 속에 위험한 사람들이 잠복하고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심지어 가족 구성원마저 말과 행동으로 자신을 압도시키고 희생시키는 존재라는 것을 새삼 느끼게 한다.집,교회,학교,사무실과 같이 다양한 공간에서 한 개인과 그룹을 공격하고 말살하고 있다.그 유형은 살인,폭행,강도,절도,성폭행 등 유형은 무수하기만 하다.문제는 상당 부분 보도는 물론 처벌,저지를 받지 않으면서 사람들의 삶을 계속 파괴해 나가고 있는 점에 있다.

 

 조 내버로 저자는 FBI 프로파일러로 일하는 동안 잔인하고 냉혈한 인간 유형을 접하면서,이들은 네 가지 '위험한 유형'으로 분류했다.나르시스트 유형,감정적으로 불안정한 유형,편집증(偏執症)) 유형,포식자 유형이다.또한 신체적,정신적,경제적 범죄자들이 딱 한 가지 유형만 갖고 있지 않다.일종의 조합 유형으로 나르시스트 유형을 비롯하여 편집증,포식자,불안정한 감정을 소유하고 있는 점에서 그들에겐 뇌의 구조가 꽤 복잡하게 얽혀 있다고 봐야 한다.위험한 인물은 늘 우리 곁에 상존하고 있는 셈이다.겉으로는 멀쩡하게 보이는 듯하지만 자신이 존중받아야 한다는 망상과 불안정한 감정상태 그리고 한가지 문제에 집착하여 주위 사람을 조종하고 못살게 구는 행위를 일삼는 데에 있다.게다가 자신이 최고라고 생각하기에 자신의 말과 행동이 분명 도를 넘어 도덕과 윤리적 그리고 법적 문제까지 야기할 수 있음에도 그러한 문제에 대해서는 눈과 귀를 막고 독단적으로 타인에게 신체적,심리적,경제적 타격을 안기고 있다.부득이 그러한 유형의 사람들과 늘 얼굴을 맞대고 살아가야 할 사람이라면 자신의 안전을 위해 (불편하겠지만)거리감을 두고 접촉하는 것이 최상일 것이다.구체적으론 상대가 어떤 유형인지 파악하고,상황이 복잡할수록 더 많은 도움이 필요하기에 인내력을 갖고 빠져 나올 궁리를 해야 한다.그리고 위험한 유형들과의 사건들을 기록해 놓고,도움을 얻을 수 있는 관계를 형성해야 한다.그들과의 격리에 저항하고 경계를 설정하며 조종에서 벗어나야 한다.위험에 처했다고 판단되는 순간 즉시 주위의 도움을 요청하면서 탈출 전략을 면밀이 짜야 한다.위험한 사람들은 다분히 고지능범인 경우가 많기에 이들의 삶의 이력을 알아야 함은 물론 그들로부터 탈출하기 위해 반드시 여러 사람의 힘과 도움을 받아야 한다.

 

 이 도서는 네 가지 위험한 유형을 실으면서 말미에 '위험한 유형 체크 리스트' 자세히 실려 있다.일종의 설문지 비슷한 것인데 스스로 체크하여 과연 자신이 위험한 유형에 속해 있는지,잠재성은 있는지 등을 살펴 보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근묵자흑(近墨者黑)'이라는 말이 있듯 자신이 위험한 사람들과 일과 삶을 함께 하고 있는 처지라면 자신도 모르게 동화되어 갈 것이다.말하지 않더라도 자신의 삶 역시 위험한 유형에 가까워지면서 자신도 모르게 타인 및 사회에 걷잡을 수 없는 피해를 안길 수 있다.위험한 사람들과는 거리감을 두고,자신의 존재감을 부각시키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그들은 달면 삼키고 쓰면 내뱉는 자들이기 때문이다.요즘 부모가 자식을 죽이고 자식을 부모를 죽이는 세상을 접하면서 나와 가족이란 무엇인가를 새삼 되뇌여 보게 한다.위험한 사람들에게 당하지 않도록 먼저 그들을 제대로 알고 접할 것이며,혹 지극히 위험에 처해 있을 때엔 혼자의 힘보다는 주위의 전문가,사회의 힘을 빌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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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 습관의 힘 - 하루 5분 나를 성장시키는
신정철 지음 / 토네이도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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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면서도 제대로 못하는 것이 있다.바로 메모와 정리이다.어떠한 종류의 글을 읽든 읽을 때에는 이해가 되지만 인간의 기억력은 한계가 있는 법이기에 메모하고 정리해 나가면 해당 내용에 대해 오래 기억하고 기록으로 남길 수가 있는 것이다.특히 책을 많이 읽되 제대로 메모와 정리를 하지 않아 때론 책은 좋아하되 깊이 있는 자기관리가 되지 않은 것을 자성하고 있다.근래엔 메모와 정리를 메모첩,다이어리 뿐만 아닌 디지털 메모 & 노트 도구가 잘 갖춰져 있어 마음먹기에 따라 얼마든지 활용 가능하다.이를 계기로 메모와 정리가 자신에게 얼마나 유용한 것인지는 말할 나위가 없다.

 

 

 메모와 정리는 누구든 필요한 사항이다.놓치기 쉬운 것,잊어서는 안 될 주요 사항,중점내용,기사거리,글쓰기의 영감 및 소재가 되는 사항,일상의 다반사 등 그 내용은 수도 없이 많다.또한 직업에 따라 메모와 정리의 내용도 달라질 것이다.수험생이라면 밑줄친 내용을 다시 메모하여 시험에 대비하고,직장인의 경우에는 업무의 기록과 흐름,다가 올 일에 대한 대비책으로 주효할 것이며,블로그 활동 및 글쓰기를 하는 사람에겐 생각과 창의력의 원천이 될 수가 있다고 생각한다.이렇게 메모와 정리를 통해 일과 삶이 달라질 수가 있기에,메모의 습관만 잘 들이면 창의력,발표력,글쓰기에 이르기까지 두루두루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직은 메모와 정리의 습관이 되지 않았지만 메모와 정리의 중요성 및 유효성을 알고 있기에 실천에 나가려 한다.우선 메모첩이나 다이어리에 해당 내용을 메모하면서 그 내용을 확장하여 정리해 나가려 한다.독서를 통해 얻은 메모는 시간이 허락하는 한 독서노트에 도서명/지은이/생각과 창의력이 될 만한 내용을 메모,정리하려고 한다.또한 일상에서 내게 영감을 주는 소재도 빼놓지 않고 메모할 것이며 여행에서의 메모는 여정지의 사람과 풍물 등을 하나의 여행기록으로 충분하기에 메모하여 글쓰기로 전환시켜 나가면 보다 생생한 현장감을 안길 것이다.이와 동시에 인상에 남은 만한 사람과 풍물 등을 사진으로 남기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여행 에세이는 이러한 영감 소재를 잘 활용하여 글로 옮겨 불특정 다수와 공유하는 것도 유익할 것이다.

 

 메모의 달인으로 각인되고 있는 신정철 저자 직장 생활과 블로그 활동을 병행하면서 꾸준히 메모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그가 쓴  <회사 생활이 편해지는 업무 노트 습관>이 SNS상에 크게 부상하고 <아날로그 메모의 달인 '손 글씨 메모가 창의력 원천'>이라는 글까지 알려지면서 저자는 일약 '메모의 달인'으로 불리기 시작했다고 한다.이번 『메모 습관의 힘』을 탐독하면서 느낀 점은 앞서도 말했듯 백 번 좋다고 말하는 것보다는 한 번 실천하는 것이 낫다는 것이다.그렇다면 메모와 정리의 힘은 어디에 있을까.

 

 메모 습관은 일과 삶을 바꾸고,창의성을 극대화하고,삶의 영역을 확장하고,삶의 질을 높여준다.

 

 블로그 전성기라 할 정도로 현대사회는 터넷에 자신만의 글을 올린다든지 SNS상에 단문이되 자신만의 생각과 창의성을 가미한다든지 하는 등 글쓰기 시대에 놓여 있다.이것을 어떻게 정리하고 스토리텔링하여 많은 이들에게 어필할 수 있을 것인가를 늘 염두에 두고 독특하고 참신한 글쓰기에 힘써야 하지 않을까.그러한 의미에서 메모와 정리는 글을 잘 쓰고 싶고,자신만의 콘텐트를 만들고 싶고,책을 쓰고 싶고,창의적인 사람이 되고 싶고,전문성을 갖춘 사람이 되고 싶은 이들에게 매우 적합한 것이다.어줍잖은 블로그 활동을 하는 나도 가끔씩 이웃 블로그를 기웃거리곤 하는데,인기 블로그는 그만한 이유가 실려져 있다.글쓰기를 논리적으로 잘 정리정돈하여 전개해 나간다든지,스토리텔링을 전문가 뺨치게 잘한다든지 내용과 사진을 적절히 배합시켜 살아있는 콘텐츠 만들기를 독보적으로 하는 블로그는 당연 인기비결 우선 순위라는 것을 실감케 한다.

 

 창의성은 서로 다른 생각을 충돌시켜 새롭고 독특한 방식으로 연결하는 것이다. -p99

 

 

 신정철 저자는 치밀하고 꼼꼼한 성격의 소유자이다.메모는 언제 어디서든 습관화하고 있다.온.오프라인을 막론하고 다방면으로 메모를 습관화하면서 글쓰기 확장에 전념하고 있다.본받을 만하다! 아울러 메모를 통해 해당 내용을 피드백(Feedback)하고 성장과 성취감을 느끼며,적절한 보상까지 가능하여 동기부여가 된다.이렇게 메모의 습관을 극대화하면 무한경쟁 속에서 타 블로거와의 경쟁 가운데 재미와 승부욕을 불러일으킬 것이다.아울러 정보화시대에서 정보와 생각의 수집을 위해 메모 습관을 생활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메모는 삶의 목적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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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스브리지 생각의 힘
존 판던 지음, 유영훈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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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질문다운 질문은 사고력과 통찰력을 배양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다반사(茶飯事)와 같이 진부한 질문도 있겠지만 의미심장할 수도 있을 것이고,기상천외하게 생뚱맞은 질문은 얼핏 보면 의미심장하게 다가오지만 피질문자를 골탕 먹이려는 의도가 깊은 질문도 있을 것이다.어느 사회,어느 나라이든 질문과 답변 형식의 수업방식,면접,세미나,발표회 등이 많아졌으면 한다.그래야 한국사회가 보다 교양과 인문학이 저변으로 확산되어 갈 것으로 믿기 때문이다.아울러 서로에 대한 다름과 차이를 이해하고 학문과 사상의 다양성이 뿌리 내릴 수도 있어서이다.

 

 『생각의 힘』과 관련하여 자기계발,인문교양 서적을 몇 권 읽다 보니 공통적으로 다가오는 점이 있다.바로 배경지식이 튼튼해야 한다는 것이다.분야를 가리지 않고 다양하게 독서 이력을 꾸준하게 이행해 가노라면 부지불식간에 자신의 정신적 내면이 성숙해져가고 생각하는 힘이 몰라보게 쑥쑥 자라나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얄팍하게 아는 지식,정보력으로 타자와의 소통과 대화는 한계가 있는 법이다.자신의 주장과 신념을 타인에게 알리고 설득하기 위해서는 나름 논리적인 어조와 뒷받침할 수 있는 근거제시 그리고 인화(人和)력을 갖춘다면 설득력,신뢰감은 더욱 증대될 것이다.

 

 질문에는 다양한 형식이 있을 것이다.단답형도 있을 것이고 다양한 해석을 낳게 하는 형식도 있을 것이다.단답형보다는 다단형의 복합논리를 요하는 질문이 보다 질문다운 질문이라고 생각한다.단순하게 어떠한 사실을 알아내고자 질문을 하는 것은 차라리 아니 하는 것만 못하다.답변자의 학력과 이해력,수용력,문제해결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질문 형식을 만들어 답변자에게 질문을 하는 것이 보다 효과적이지 않을까 한다.질문의 난이도보다는 그 질문을 듣고 어떻게 논리를 구성하고 추리하여 답변을 이끌어 가는가에 중점을 두어 성적,고과를 매기는 것이 좋지 않을까.

 

 질문과 관련한 사설(私說)은 이쯤하고 《옥스브리지 생각의 힘》에 대한 얘기를 하고자 한다.세계 유수 대학 중의 유수 대학인 옥스퍼드대와 케임브리지대를 합성한 옥스브리지대 면접 시험은 생각의 힘이 어느 정도인지를 체크하는 수준에서 다양한 질문들을 제시하고 있다.총 37개의 질문과 답변(존 판던 저자가 답변함)을 소개하고 있다.옥스브리지대생들은 당연 내놓으라 하는 우수생들이지만 여기에 소개된 질문 내용을 보면 과연 어떻게 답변 처리를 할지 궁금하기만 하다.물론 질문자가 의도하는 답변에 최대한 근접해야 하기에 짧은 시간 안에 이런 저런 지식과 생각,논리력을 총동원하여 참신성과 순발력으로 답변해 나간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도서의 원제가 "여전히 스스로 영리하다고 생각하나?"였는데 정당하지 않은 추정에 근거한 '유도성 질문'에 가깝고 덫에 걸리지 않고 직접적인 답변을 하기 어렵다는 '복합 오류 질문'으로 인식되어 제목을 바꿨다고 한다.37가지 질문은 인문학,자연과학,경제.경영,수학 등 골고루 소개했는데 직접적인 답변보다는 배경 지식과 정보,상상력을 테스트하는데 역점을 두었던 것으로 보인다.

 

 생경하고 참신한 질문 몇 가지를 소개한다.

 

 달은 생치즈입니까? 셰익스피어가 반역자였다는데요? 헨리 8세와 스탈린을 비교해보세요.컴퓨터를 얼마나 더 작게 만들 수 있을까요? 물 한 잔에는 얼마나 많은 분자가 있을까요? 남편이 달걀에 오렌지 잼을 발라 먹는 게 이혼 사유가 됩니까? 테니스공은 왜 회전할까요? 비트겐슈타인은 항상 옳습니까? 침식을 당한 산맥이 더 높아지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1의 제곱근 무엇일까요?

 

 나는 이 도서를 꼼꼼하게 읽으면서 생각하고 궁리하지는 못했지만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처음부터 끝까지 주어진 문제들은 평소 부단한 독서이력이 답변을 이끌어 준다고 확신한다.분야는 인문계통과 이과계통을 섭렵해야 한다.단지 옥스퍼드대든 케임브리지대든 자신이 가고자 하는 학과의 성격에 따라 질문하려는 분야,요지가 달라질 수는 있겠지만 어린 시절부터 꾸준한 독서이력과 발표,세미나 등 다양한 생각의 경험을 축적해 나가야 한다.또한 학문과 학문을 별개로 보지 않고 융합하여 연계하고 응용하면서 폭넓은 학습력을 잃지 않아야 한다.세상이 알아주는 중심대학에 들어가려는 것도 중요하지만 '평생 학습'차원에서 생각의 힘을 기르기 위해 자신을 부단히 연마하고 녹슬지 않은 두뇌력을 유지하도록 게을리해서는 안될 것이다.지금 이 시간을 기점으로 생각의 힘을 더욱 단금질해 나가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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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과의 행복한 동행 - 명품 아들 군 생활 코칭
이형우 지음 / 창의적인재개발원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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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아들만 둘인데 큰아이가 대학생이 되고 군대에 가겠다면서 이미 신검을 받아 놓은 상태이다.내가 군 입대한 지도 어느덧 한 세대가 되었다.시간과 세월이 말도 못하게 빠르게 흘러간다.30여 년전 군 입대는 매서운 겨울날이었다.부모님께서 논산 훈련소까지 오셔서 입소하는 것까지 보시고 귀가하셨다.잠깐 뒤돌아 부모님의 모습을 보니 마음이 짠하면서 한편으로는 '이제부터 군인이니 마음 굳게 먹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입소를 했다.평소 운동을 하지 않아서인지 양손을 깍지 끼고 쪼그리고 앉아 경보하듯 걸으려니 생각만큼 따라주지를 못해 마음만 바빴다.세뇌교육에 가깝고 쩌렁쩌렁한 훈련 조교의 명령이 어느때보다 매섭고 냉혹하기만 했다.

 

 4주간 각종 훈련을 받고 연병장에서 수료식을 마친 뒤 더블백을 메고 논산역에서 야간열차를 타고 자대를 향해 북쪽으로 올라가는데 느낌상 북상하다 다시 남하하는 것 같았다.열차 안에는 나를 포함한 동기 5명이 포로병과 같이 숨죽이면서 밤을 꼬박 새웠다.차창을 커튼으로 가려져 있어 어디가 어디인지 분간을 할 수가 없었다.새벽 동이 틀 무렵 동대구역에 하차하여 신병들을 데리러 온 선임병의 지시에 자대차로 옮겨탄 뒤 부대로 향했다.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체감온도가 떨어진 가운데 고참병들이 신병들을 대하는 모습과 말투는 어린아이 갖고 노는 것 같았다.나는 타자병으로 배치를 받아 행정서류,인사서류를 도맡았다.겉으로는 쉬울 것 같지만 사무실에는 장교,하사관들이 포진하여 적막하고 냉랭한 분위기가 압도적이었다.2년 3개월 간의 군 생활을 마치고 대학 복학을 하여 본격적으로 취업 준비에 매달렸다.그 시절이 엊그제와 같다.

 

 요즘 군 생활이 옛날과는 많이 달라졌다고는 하지만 간간이 들려오는 총기난사,자살과 같은 군의 부조리는 겉은 멀쩡하지만 속은 썩었다는 반증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든다.내 아이가 내년 봄에 입대하여 21개월간 어느 곳에서 근무할지 모르지만 군의 부조리(구타,왕따,성범죄 등)로 인해 내 아이도 선임병들에게 괴롭힘을 당하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이 은근히 든다.(자랑은 아니지만)눈치 빠르고 운동감각이 있어 어느 정도는 안심이 되지만,군이라는 조직이 상하 수직,명령체계로 되어 있어 선임병(갑)과 후임병(을)의 관계로 인해 군 생활이 오히려 기나긴 삶의 마이너스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생각과 예나 지금이나 군의 조직문화가 바뀌지 않은 점이 사회생활의 연장선상에서 보았을 때 결코 바람직한 현상은 아니라고 본다.경직된 군대문화,징집제 유지로 인해 젊은이들이 과연 군대에서 무엇을 배우면서 체득해 나갈까.좋은 점은 쉽게 배우지 못하지만 나쁜 점은 쉽게 모방할 수 있는 것이 인간의 본성이다.구타,왕따와 같은 군대문화에서 생산적,능률적인 군대문화로 바뀌기를 바란다.

 

 이념과 사상으로 한반도는 두 개로 분단되면서 대치상태를 이어가고 있다.현재 젊은이들의 부모세대,또 그 윗세대가 군 생활에서 배우고 터득한 관습과 타성이 아직도 존속된다는 점에서 후진적인 군대문화가 아닐 수가 없다.군대문화가 전형적으로 상명하복이지만 달라진 시대의 흐름과 의식변화를 군대문화가 수용하고 이식해 나가야 한다.스마트폰 세대인 젊은이들에게 잠재역량을 강화하고 창의적 리더십 역량을 혁신해 나가야 한다.병사들 개개인들도 21개월이라는 기간을 알차고 유익하게 보내야 한다.군대에서 자신의 보직에 충실하되 자투리 시간을 자기계발 및 사회생활의 준비기간으로 삼아야 한다.국방.안보의식은 시대의 흐름에 맞춰 달라져야 한다.정부,군 관계자가 먼저 군의 잘못된 문제들을 개혁하는데 앞장서야 한다.위가 달라지면 아래는 당연 이에 맞춰 나가기 마련이다.즉 의식혁명이 우선이라고 본다.

 

 내 아들이 군 생활을 무사히 마치고 다시 대학에 복학하여 자신이 원하는 일에 심취하여 멋지고 쿨한 삶을 영위하기를 부모로서 바랄 뿐이다.군대문화가 좋아졌다고 말하지 말고 내실있게 바뀌었으면 한다.지금과 같이 전시상태가 아니고 병사들 개개인의 질 높은 삶을 위해 용기와 격려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군대문화가 환골탈태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를 바랄 뿐이다.또한 부모는 자식에게 평생의 진정한 멘토로 거듭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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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있는 시간의 힘 - 기대를 현실로 바꾸는 혼자 있는 시간의 힘
사이토 다카시 지음, 장은주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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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을 잘 컨트롤하고 내면과 대화하려는 시간을 갖지 못하고 있다.또한 먹고 살기 바쁘다는 핑계로 내적인 성장에 신경을 쓰지 못하고 있다.그런데 인간은 자신의 내면이 채워지고 성숙해져야 비로소 전인적으로 세상과 대화하고 소통해 나가는 것은 아닐까.현실적으로 혼자가 되어 자신을 관리하고 성숙해 나가려는 마음가짐만 있다면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 아닐까 한다.이것은 면벽수행을 할 정도의 고난을 살 것까지는 없다고 본다.

 

(개인차는 있겠지만) 나이가 들어가면서 대인관계의 폭,사회활동의 반경이 점점 줄어들게 마련이다.또한 경제적인 어려움을 극복하게 위해 쉬지 않고 일을 해야 하는 경우도 매우 많고,정년으로 사회 생활을 그만두었지만 사교활동,자기 계발을 하는 부류도 많다.다만 인간관계든 사회 활동이든 개인의 노력이 뒤따르지 않고서는 발전과 진보가 없는 법이다.평범한 사람이라면 대부분 사회적 활동이 줄어들면서 갑작스러운 생활패턴에 어찌할 바를 몰라 허둥지둥대는 경우도 많을 것이다.그래서 혼자,홀로 서기라는 문제는 사회 활동 가운데 짬을 내어 혼자 되기를 연습해 보는 것은 어떨까 한다.

 

 한국 사회에선 일명 고시(高試)라는 제도가 있다.고시를 패스해야 사회적 신분,안정된 경제생활,멋진 배우자를 만나 삶을 행복하게 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치를 갖게 된다.고시라는 것은 온통 심신을 그곳에 헌신해야 하는 고행일 뿐만 아니라 자신과의 일대 대결이라고 생각한다.고시라는 시험을 대비하여 몇 년간을 자신과 씨름하는 것인데,이것은 1차적으로는 밥벌이의 시작을 위한 준비단계이면서 명예와 권력을 차지하기 위한 전초전이기도 하다.고시를 준비하지 않은 나는 그 실상을 생생하게 체현하지는 못했지만 고시라는 목적에 맞게 시간과 정열을 온통 그곳에 바치는 혼자만의 싸움이라고 본다.나아가 어려운 고시 관문을 뚫고 최종 합격을 했다면 개인과 가문은 경사스러운 파티를 열 것이다.

 

 우선 여러 사람과 부딪히고 입씨름하면서 두뇌 감정을 분산하다보면 몰입과 집중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물론 장점도 있지만 이 도서가 말하려는 『혼자 있는 시간의 힘』에 한해 말한다면 온전히 자신을 치유하고,자신과 마주하며 자신의 능력을 충분히 키우는 시간이 될 수가 있다.그것이 혼자 있는 시간의 본질이 아닐까 한다.누구나 혼자 있어야 할 때가 있기 마련이다.시기적으로 언제일지는 모르지만 대개 부모의 슬하를 떠나는 성인기의 초입이 아닐까 한다.인생을 쉼없는 항해의 연속이라면 자신의 삶을 자영(自營)한다는 의미에서 누구의 힘도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고 오로지 혼자가 되어 자신의 삶을 성찰하고 미래를 더욱 진보된 방향으로 나아가려는 마음가짐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또한 혼자가 되는 것은 자신의 성장을 위한 것으로 인식하는 것이 편할 것이다.집단과 소속에서 홀로 되었다는 배제감,따돌림이 아닌 진정 자신을 성장시키기 위한 시기,단계로 인식 전환이 중요하다.

 

 자신에 대해 가장 잘 알고 이해할 수 있는 자가 자신일 것으로 생각하지만 실상은 자신에 대해 제대로 알고 이해하는 것은 타인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객관성이 떨어진다.욕망,욕구,승부욕 등 현실에서 벌어지는 경쟁의 늪에서 잠시라도 벗어나 보자.세상이 어떻게 보이고 자신의 존재감 및 위치는 무엇인가를 냉철하게 생각해 보자.그리고 자신이 자신답게 살아가고 있는가를 점검해 보는 시간이 바로 혼자 있는 시간이 아닐까 한다.나는 자취생활을 하면서 비로소 혼자가 되었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그 이전에는 조부모,부모의 의지에 힘입었기에 자립심이 부족했는데 혼자가 되면서 가사(家事) 및 타인,주위와의 관계,행동 요령 등을 생각하게 되었고,책을 좋아하게 되면서는 집중과 몰입의 시간이 절대적으로 소중하다는 것을 깨달았다.특히 외국어를 전공한 나는 해당 언어에 대한 해석과 번역을 위해 사전 배경 지식,사전을 활용한 풀이 등이 절대적이다.특히 고독을 다룬 원서를 접할 때에는 주인공의 심경과 일체가 되어 삶과 죽음에 대해 평정심으로 접하게 된다.삶이란 과연 무엇인가,나는 어떻게 삶을 마무리할 것인가 등을 체득하면서 삶이 주는 무거운 짐을 가볍고 긍정적인 힘으로 되돌려 놓는다.

 

 혼자가 되는 것은 불안하고 공포스럽기까지 할 수도 있다.다만 생각과 감정,삶의 성숙도 등이 얉은 경우에는 혼자가 되어 삶의 진정,진실 등을 파헤치면서 폭넓은 식견과 안목으로 세상과 대화,소통이 가능해지도록 자신의 그릇을 크게 완성시켜 나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그 가운데 인생의 본질을 깨달아 거듭나는 인생으로 전환해 나가는 것이 혼자 있는 시간의 요체가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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