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가 운다.
으아아앙~~으아아아앙~~~
무서운 꿈을 꾸었나, 울음 끝이 서럽고 길다.
얼른 뛰어가 보듬어 안는다. 작은 가슴이, 동당동당동당동당 바쁘게도 뛰네.
무슨 꿈을 꾸었니? 의자에서 떨어지는 꿈? 자, 엄마가 안아주었으니까, 의자 밑엔 금세 이불이 깔릴거야.
에구, 문틈에 손가락이 끼는 꿈이야? 엄마가 안아주었으니까, 그 손 아슬아슬하게 빼라. 하나도 안 아프지?
하릴 없이 속으로 되뇌는 내 가슴도, 동당동당동당동당에 옮는다.
어쩌면 아기는, 무서운 꿈 따윈 무섭지 않은지도 모른다.
아기가 제일 무서운 건, 자다가 설핏 뒤척였는데, 그 발끝에 엄마의 푹신한 배가 안 걸리는 것.
더듬더듬 내뻗은 팔에, 엄마의 머리카락이 잡히질 않는 것.
그걸거다.
연우가 자다가 자꾸 운다. 몹쓸 엄마 노릇 그만 두고, 이젠 곁에 누워 자야하려나 보다.^^